크레디트
제목: 어둠의 초밥 파일 No.10^100 "초밥밥"
저자: romrom
이미지: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ushi_Barra.jpg
이미지 소유자: Armando Olivo Martín del Campo
촬영 날짜: 26 December 2020, 21:16:40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CC 4.0
이미지: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Rice_in_a_pot_01.jpg
이미지 소유자: Zahraswaty
촬영 날짜: 22 March 2025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CC 4.0
어찌 보면 초밥밥의 유사체로도 볼 수 있는, 초밥 더미.
개론
"초밥밥" 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초밥이라는 것의 근본을 알 필요가 있다.
초밥, 특히나 에도마에 초밥의 정의란 바로 조리하지 않은 날생선을 식초에 절인 밥 위에 얹어 내오는 요리. 그리고 현재로서는, "조리되지 않은", "생선" 이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재료 (예를 들어, 구운 연어 뱃살이라던가, 소고기라던가.) 등에도 적용되는 요리의 정의이다.
이러한 것에 착안해 필자 하회탈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초밥의 정의, 이러한— 음식 아래에 밥을 얹는다는 것을 도대체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드디어 막중한 사실을 깨달아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 사실을 이 한국지부 전용 기밀 초밥 파일에 적는다.
초밥이란, 초밥으로도 만들 수 있다.
그것의 이름은, 초밥밥.
혹자는 도대체 이것이 무슨 개소리인가, 라고 불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어둠의 초밥, 그리고 너 뻗어나가 초밥공학 연구계의 철학을 이해하지 못 하는 무지한 자일 것이니 무시하도록 하겠다. 만약 그대가 초밥밥이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면, 이 문서를 끝까지 읽도록 하라.
초밥밥이란 분명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다. 나 하회탈이 명명한 신조어인 이것은, "초밥을 초밥의 네타삼는" 특정한 초밥을 뜻한다. 초밥의 정의란 분명히 음식을 식초에 절인 밥 위에 올려놓고 내오는 음식, 그렇다면, 초밥은 음식이 아닐까?
고전 초밥철학에서는 초밥의 음식성을 부정했다. 초밥의 정체성은 하나만 존재할 수 있으며 그것은 승리를 위한 결투에 사용되는 도구라는 것이다. 그러나 초밥철학의 발전에 따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여러 해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는 초밥이란 예외적 개념으로서 그 음식성과 도구로서의 정체성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는, 일종의 초밥 이위일체二位一體 이론이 대두된 것이다.
이러한 이론에 따라 초밥을 음식으로 볼 때, 초밥을 네타삼아 초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가히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초밥을 네타삼아 만든 초밥을 필자는 초밥밥 이라고 명명했다.
스시블레이드 운용
공격력
방어력
기동력
지구력
중량
조작성
초밥밥의 운용은 절대적으로 그 사이즈를 바꿀 수 있는 특성에 기반한다.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초밥밥의 제작 과정과 재귀적 특징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이다.
아까 말했듯이, 초밥의 현대적 정의에서 초밥의 "음식으로서의 면" 을 표현할 때에, 초밥이란 "음식을 식초에 절인 밥 위에 올린 것" 으로 정의된다.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초밥 또한 음식이기에, 밥 위에 초밥을 올림으로서 초밥밥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의는, 초밥밥에도 적용된다.
그렇다. 초밥밥이란 그저 완성된 상태에서 안주하는 초밥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초밥밥을 밥 위에 올려 또 다른 초밥밥을 제작함으로서, 초밥밥밥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초밥밥밥 또한 결국은 음식. 그렇기에, 초밥밥밥을 밥 위에 한 번 더 올림으로서 초밥밥밥밥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재귀적 성질은 거의 무한에 가까운 초밥밥의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반복한다면, 실로 완벽한, 초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 의 조리 또한 현실이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 중량과 파워가 향상된 초밥밥밥은 강력한 회전력과 무게를 무기삼아 상대 초밥에게 돌진함으로서 공격한다. 그 막중한 몸체는 특수 능력을 지니지 않은 대부분의 나약한 스시들을 몰살시킬 수 있다. 만약 특수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상대 초밥에 물리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 대부분 초밥밥의 내구성을 이용해 버텨낼 수 있기에 소용없다. 물리적인 공격에 한에서, 초밥밥은 강력한 카운터 초밥 역할을 할 수 있다.
초밥밥의 또 다른 강점이란, 그 재귀적 성질을 상대방의 초밥에 적용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응용된다.
- 하나, 상대방의 초밥을 초밥밥의 아래에 깔아뭉갠 뒤, 초밥밥의 샤리로 사용할 수 있다. 초밥밥의 느린 기동력 때문에 고지에서 시전하지 않는 한 이 기술의 시전은 매우 어렵지만, 사용할 수만 있다면 일격에 상대방의 초밥을 자신의 초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금태양 초밥과 유사한 세뇌 공격을 발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시블레이더들은 자신의 초밥이 침탈당한 시점에서 강렬한 실의를 느끼고 결투에서 패배하기에, 이러한 일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 엄청난 장점임이 틀림없다.
- 둘, 역으로 상대방의 초밥 아래에 샤리를 투척함으로서 상대방의 초밥을 초밥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상대방의 방심을 틈타 시전해야 하는 일종의 기습 전술이기에, 활용할 타이밍을 잘 생각해야 한다. 초밥밥이 된 상대방의 초밥은 강력한 공격력과 질량을 얻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증가한 중량으로 인하여 조작성과 기동력이 0에 가깝게 내려간다. 반면에 이쪽의 초밥밥은 초밥으로 변함으로서 강력한 기동성과 조작성을 얻게 된다. 대부분의 상대, 특히나 스피드형 초밥을 위주로 운용하는 스시블레이더들은 이러한 초밥밥 변형에 적응하지 못 해 초밥 조작에 난항을 겪게 된다. 초밥밥의 소유자는 이 때를 틈타 준비한 전략을 이용해 상대방의 초밥밥을 순살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실패할 경우 상대방의 초밥밥에 내 초밥이 무참히 도륙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여하튼, 이렇게 거대한 중량, 공격력, 그리고 변칙적 전법을 가졌으며, 끝없는 강화가 가능한 초밥밥이라는 초밥은 가히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어둠의 초밥 한국지부원들은 이러한 초밥밥의 특징을 살려 완벽한 응용이 가능하도록 수련하도록 한다.
다른 활용법
초밥밥의 분리하는 특성을 이용해 다른 초밥을 보관하는 저장고의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아직까지 이를 응용해본 적은 없지만, 해외 출장을 나가거나 먼 지역으로 임무를 나갈 때 초밥밥을 이용해 수십 개의 초밥을 합쳐서 가져가는 등의 물류 압축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에피소드
이하는 초밥밥의 첫 시연 당시 이루어졌던 어둠의 초밥 한국지부원간의 대화이다. 이는 서로가 연구한 초밥을 소개하기 위한, 제20차 지부 내 초밥연구토론회에서 일어났다.
하회탈: 자, 그럼 이제부터 내가 개발한 초밥을 소개하도록 하마.
레이나 나나오: 나 슬슬 힘든데. 가면 안될까.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그래봤자 또 이상한 전통음식 초밥일 것 아닌가.
비록 약간의 반발이 있었다만, 난 다행이도 미리 세팅해놓은 거대한 초밥밥을 꺼내놓을 수 있었다.
레이나 나나오: 엣.
인화: 저건… 밥…. 인가요?
하회탈: 이래서야 초보들이란. 자, 이 녀석의 위쪽을 잘 봐라.
초밥밥의 일부.
비록 밥을 상당히 겹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난 초밥밥을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기울여 위에 살짝 놓인 연어회를 보여주려 시도했다. 이 정도로 설명했더라면 아무리 무지한 스시블레이더라도 내가 들고 온 것이 초밥을 얹은 초밥임을 알아낼 터. 그리고 내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저건…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초밥!?
하회탈: 그렇다. 초밥이지. 소개하마, 나의 "초밥밥" 을.
굴메: 역시 은사님이라면 거대한 밥 따위가 아니라 뭔가 대단한 것을 가져오실 줄 알았습니다..! 이번 초밥은 도대체…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거대하고 대단하고가 문제가 아니잖냐!? 저건 그냥 밥이다! 너가 말한대로 거대한 밥 덩어리야! 밥 덩어리에 연어 한 점 얹어놓은게 도대체 어디가 혁신이란 말이냐?
레이나 나나오: 아, 시끄러. 또 싸움 날 것 같은 예감.
이로하 노래가 말하는 순간, 주변의 온도가 급속하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굴메가 스시필드를 전개한 것이다. 조직의 리더로서 단원간의 싸움으로 쓸데없는 힘을 소모하는 것은 최대한 피한다. 그렇기에, 그 원칙에 따라 난 중재를 시도했다.
하회탈: 다들 정숙해라. 정기 모임 따위에서 스시필드를 펴는건 낭비다.
굴메: 하지만 저 자식이 감히 은사님의 초밥을!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이성적으로 생각해라, 굴메. 저게 초밥이면 그냥 샤리만 있는 밥도 초밥이라고 할 터냐?
인화: 오랜만에 정상적인 논변을 하시는군요.
토비: 정상이고 뭐고… 춥다고…
굴메: 저거랑 그건 다르지! 저건 연어가 붙어있잖아!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그럼 그냥 연어초밥이겠지.
굴메: 슬슬 아가리 싸물어! 짜증나려고 하니까.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거기다가 겨우 한 점이지 않느냐. 그렇게 치면 저 밥이 무지막지하게 커져서 연어의 억만 배, 아니, 연어의 비율이 0에 수렴할 정도가 된다고 해도 초밥으로 정의한단 말이냐!?
굴메: 크윽… 그건!
하회탈: 이로하 노래, 네놈도 입을 놀릴 자격은 없다. 닥쳐라.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참나. 그럼 설명이나 해봐라. 저게 얼마나 대단한 혁신적 초밥인지 말이야.
그렇게, 나는 마침내 초밥밥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다. 길고 긴 초밥 이론의 설명이 끝난 나는, 마침내 초밥밥의 제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회탈: 여하튼, 그 이론에 따라 초밥이라 할 수 있는거다. 그렇다면 이제 초밥밥의 조리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지.
하회탈: 초밥밥은, 밥 위에 초밥을 얹어서 만든다.
그리고, 나는 준비한 연어초밥을 꺼내 밥 위에 얹었다.
그렇게, 초밥밥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그래. 그게 끝인가?
하회탈: 아니지. 그리고 그 초밥밥을 밥 위에 얹는다. 그럼 이제 초밥밥밥이 생기는거다. 이해했나?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젠장.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군.
하회탈: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회탈: 스시블레이드로 정한다.
말을 하자마자, 순식간에 전개되는 스시필드. 그리고, 뜨거운 전투의 열기가 펼쳐지려는 그 순간—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3,
하회탈: 2,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1, 어서옵쇼!
이로하 노래는 완전히 굳어버린 채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어째서냐…!
하회탈: 왜 그러는거냐, 이로하 노래. 초밥이 이렇게, 가만히 있어주는데 말이다.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어째서냐!! 어째서 내 유상무상 초밥의 움직임이!!!
하회탈: 모르겠나? 네놈의 초밥은『 개념초밥』, 즉슨 『 어느 곳에나 동시에 존재하는』 거다.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범세계적인 개념… 회전을 무기로 쓰는 것을… 역이용한거냐!?
하회탈: 그렇지. 네놈의 초밥은 미안하지만 초밥밥의 아래에도 존재한다. 그것이 회전이란 개념의 보편성. 그리고 그렇기에… 그 초밥은 내 초밥 아래에 『 깔린다』. 그리고 그 순간…
하회탈: 유상무상 초밥은 초밥밥밥밥이 되는거다.
이로하 노래는 벌벌 떨고 있었다. 공포 때문이 아니다. 분노다. 자신이 이렇게나 간단히 간파당했다는 것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감정이란, 분명 단순한 진노보다 복잡모호했다. 내가 그가 아닌 이상 제대로 알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이로서 초밥밥의 힘이 완벽하게 보여졌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회탈: 패배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겠지?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초밥을… 먹는다.
회전이라는 개념, 정확히는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돌다" 를 섭취한 이로하 노래는, 그 자리에서 팔을 뻗고 빙빙 돌기 시작했다. 아마 반나절은 이러고 있을 것이다. 나와의 첫 결투에서도 그러고 있었으니 말이다.
굴메: 역시 은사님입니다! 전투가 시작하자마자 결판을..!
하회탈: … 하지만 이로하 노래의 반박도 맞다. 확실히 이것이 정말 커진다면… 초밥으로 정의하지 못 할수도.
굴메: 음, 그렇다면… 아!
하회탈: 무슨 일이냐?
굴메: 네타를 더 얹으면 되는게 아닐까요?
하회탈: 뭐라?
굴메: 밥이 커진 만큼 네타를 더 넣으면 초밥밥이 아무리 커져도 초밥으로 유지할 수 있는거죠!
하회탈: 굴메…
굴메: 앗, 제가 틀린 거라면…
하회탈: 네놈은 천재냐!?
그렇다. 초밥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면 네타를 더 얹으면 되는 것. 제자와의 대화에서 나는 초밥밥의 진정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밥밥은, 초초밥밥이 될 수도 있다.
초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의 밥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면 네타를 더 추가하면 되는 것. 그렇게 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이 된다면 그 누가 뭐라 하더라도 초밥이라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빙빙 돌며) 바보같은 녀석…
하회탈: 으응?
이로하호헤토 치리누루오: (격렬하게 빙빙 돌며) 그건 그냥 더럽게 큰 회덮밥이잖냐!!!
그렇게 그날 어둠의 초밥 한국지부 토론회의 저녁 메뉴는 회덮밥으로 정해졌다. 비록 이로하 노래는 회전하느라 식사하지 못 했지만, 나머지 모두는 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초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밥에 대한 토론을 해나가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살아있는 한, 초밥을 향한 열정은 계속되리라.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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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재귀적 성질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인공생물의 판매 카탈로그이다. 외래생물포식초밥은 없는걸까?
초밥 - 나무위키
초밥에 대한 대중의 정의를 알아볼 수 있었다.
File:Sushi Barra.jpg
CC BY-SA 4.0. 문서에 사용했다.
쿠우쿠우 공식 웹사이트
초밥밥 제작에 대한 답사를 위해 다녀왔다. 이후 해당 지점에서 출입이 금지되었다. 어째서지?
文責: 하회탈河回MA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