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론
스텔라
뭇별은 예로부터 인류에게 있어 다수의 신화와 전설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는 곧 현재 지구상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다수의 별들이 제각기 신화 및 신앙에서 기원한 아키바 방사선1을 축적한 것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자연 현상이나 토템, 심지어는 해와 달과는 달리 대부분의 각 별이 지닌 신화적이고도 상징적인 의미는 지리·문화권에 따라 너무도 달라져 왔다. 이러한 모순은 하나의 별에서 다수의 변칙적인 파장의 아키바 방사선이 검출되는 것2으로 이어진다.
여러 모순되는 신화소(神話素)나 관념이 하나의 별에 붙은 결과, 그 별을 근원으로 하는 다수의 관념적 독립체나 현상이 개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심지어 별은 지구상 즉 신앙의 대상인 인류가 서식하는 공간으로부터 몹시 먼 위치에 있으며 심지어는 그 별이 관측되는 지구 외 문명의 신앙까지 혼합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하여 하나의 별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초상존재는 대단히 불안정하며 유동적인 형태를 띄게 된다. 이러한 불안정한 존재 중 그야말로 신격체로 간주할 수 있는 위험하고도 강력한 독립체들을 아스트레오스 독립체로 총칭한다.
여타 별 잡다한 신격체와 달리, 아스트레오스 독립체(이하 아스트레오스류)의 본체는 외계 천체에 존재하기 때문에 지구상에 산재한 신앙 체계, 인류 문화, 물리 법칙이나 대기 구성 등에 취약한 특성을 띈다. 이로 인해 아스트레오스류는 끊임없이 주위 지성체의 신체와 정신에 영향을 끼쳐 관념적으로 변형시키고 끝내는 자신의 권속3으로 만들어버린다. 아스트레오스류의 권속이 많아질수록 지구상의 개념이 아닌 외계의 아스트레오스류가 섭취할 수 있는 신앙의 형태와 의식의 구조가 늘어나기 때문에 해당 아스트레오스류는 지구상에서 안정적으로 구조를 유지한다.4
아스트레오스류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결국 주로 항성을 본체로 할 수 밖에 없다는 성질이다. 독자 제위도 알다시피 항성은 자전 및 공전하며, 이는 제1형 초밥의 성질인 회전과 동질적이다. 이로 인해 항성 자신을 본체로 하는 아스트레오스류 또한 행사하는 신적 능력 다수가 회전과 결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아스트레오스류 독립체라는 단어가 제1차 고운 우리말 초밥 명칭 사용5에 "별초밥류"라는 보다 직관적인 단어로 변경 제안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초밥 직인들 사이에선 보편적 인식이다.
스텔라Stella은 현재 잠들어 있는 아스트레오스류의 하나로, 그 외피는 무기질적이고 기계적이므로 거대한 오각기둥형 기계로만 보인다. 그러나 내부에는 알 수 없는 신격성 에너지로 가득하다. 이로 인해 스텔라는 항상 지속적 열 에너지를 내고 있다. 만약 숙련된 초밥 직인이 '근력'을 이용해 스텔라를 회전시킬 경우, 막강한 질량과 무게로 말미암아 빠르게 그러나 일시적으로 회전한다.
스시블레이드 운용
공격력
기동력
조작성
방어력
중량
관통력
{$label7}
{$label8}
{$label9}
{$label10}
스텔라가 회전 시 그 육중한 기계 몸뚱아리 덕분에 대다수의 요만한 초밥들을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회전할수록 열을 내고 최종적으로는 별에 가까운 온도로 가열될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스텔라는 일반적인 직인이 다루기에 너무 무겁고 육중하여 오래 회전할 수는 없다. 이로 인해 스텔라가 단기간에 위력을 투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뿐이지 지구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아직 불완전한 단계로, 말하자면 번데기에 가까운 상태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스텔라가 부화하면 온전한 아스트레오스류로 개화 및 현현하게 된다. 내 조사에 따르면 스텔라의 본체는 고래자리 오미크론("미라")라는 항성 혹은 항성들로 구성된 쌍성계임이 유력하며, 2025년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강하 당시 지구에 이끌려 추락했다. 완전한 형태는 알 수 없지만, 초밥의 강함을 이끌어내기 위해 스텔라를 부활시켜야 하는 것은 명백하다.
에피소드
어둠의 초밥 한국지부의 자문관, 쥬게무 쥬게무 고코우노 스리키레 카이쟈리 스이교노 스이교우마츠 운라이마츠 후라이마츠6의 자작극 사건으로 한국지부를 노리던 직인 다수가 도륙당했다. 나 또한 친구였던 '산적 기사'를 잃었기에, 내가 보유한 최강의 초밥 스텔라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텔라는 부화시켜야만 한국지부의 굴지의 강자들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계획에 따라 스리포틀랜즈 별빛 축제로 향했다. 별빛 축제는 실제로 별들과 유관하지는 않으나 버스킹 등 다양한 행사가 별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스텔라를 부화시킨다면 별의 이름으로 힘입어 성공적으로 아스트레오스류가 깨어나, 시민들을 권속으로 만들어 충분한 신격체로서 현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면 본격적으로 한국지부 사냥을 시작한다.
어리석은 놈.
지금 펜을 쥐고 있는 나는, 한국지부의 자문관 나카가와 소스케다. 혹자는 쥬게무 쥬게무 고코우노 스리키레 카이쟈리 스이교노 스이교우마츠 운라이마츠 후라이마츠라고도 하고, 이로하니호헤토 치리누루오라고도 부르지.
어쨌든… 이 머저리가 일을 쳐 준 덕에 곤란해졌군.
아래는 그 기록이다.
스리포틀랜즈 로터리.
한 사내가 쪽빛 트럭을 타고 인근에 진입한다. 트럭에 실린 것은 명백한 거대 기계. 스텔라로 식별된다. 거대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물이 보인다. 사내는 야상 코트를 입고 빵모자를 눌러썼다. 일본 어둠의 초밥 중에서도 정치에 활발히 참여하는 초밥 직인, 스이세이水生다. 그는 공연을 지켜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스이세이: 2년 전, 이로하 놈의 만행… 그것도 이젠 끝이겠지. 의식의 거행이다.
스이세이가 또 다른 초밥을 꺼내들고 기적학적 의식을 거행한다. 황금색 불꽃이 폭발하자 시민들이 동요한다. 그때, 대피하는 시민들 중 일부가 도리어 그쪽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하회탈을 쓴 남성, 키가 작은 단발머리 여성, 유카타를 입은 청년, 그리고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소년. 총 4인이다.
하회탈: 끝이다, 무능한 놈.
스이세이: 하회탈?! 왔는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스트레오스류 독립체로 너희를 모두 죽일 생각이었으니까.
굴메: 기가 차는군, 우리 은사님을 제거하겠다니! 꼭 귀뚜라미가 탱크에 덤비는 격이네요.
나카가와 소스케: …하지만 너 정도는, 벌레처럼 죽일 수 있겠지. 무서워라.
굴메: 뭐어!
스이세이는 비웃듯이 의식을 거행한다. 황금색 불이 기계의 외피를 녹이자 갈라지고,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른다. 이때까지도 한국지부 인원들은 싸우고 있다. 붉은 불길이 형체를 갖추더니 거대한 고래, 아니 고래 아가리가 손가락마다 달린 거대한 왼손이 된다. 손등에는 2개의 눈이 번뜩거린다.
스이세이: 드디어 오셨는가, 아스트레오스 신이시여.
손이 스이세이를 짓이긴다.
스이세이가 불탄다. 사내가 불길 속에서 재구성되더니, 몸이 타오르고 붉은 보석 같은 재질의 피부로 변환된다. 손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스이세이는 깡마르고 보석으로 이루어진 기묘한 거미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시민들이 비명을 지른다. 한국지부 인원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 결국 4인 중 남고생이 주목하고서야 그들은 아스트레오스 독립체를 바라본다.
나츠메 아오이: 봐요…!
굴메: 야, 끼어들면 죽인다고…
여자가 하회탈의 눈치를 본다.
굴메: …은사님! 저 너무너무 무서워요…!
나카가와 소스케: 책에서는 읽었지만 저것이 아스트레오스 독립체인가. 멋지구나.
하회탈: 처리하지.
나카가와 소스케: 흐음, 기다려 보실까.
하회탈: 왜지?
나카가와 소스케: 아스트레오스 독립체 중 일부는 위협을 받으면 별의 소리를 내어 다른 별들을 부르지. 속전속결로 가려면 역시 나의 스시필드가 제격이다.
굴메: 아니거든! 내가 더 낫거든!
나츠메 아오이: 제게 맞겨주신다면… 실망시켜드리진 않겠어요.
하회탈: 싫다. 오늘은 어제 얻은 어둠의 초밥 '비둘기 닭꼬치'를 시험해보고 싶—
불타는 손가락 끝의 고래들이 울부짖자 시민들 중 몇이 불탄다. 그들도 붉은 보석 거미가 되어 주위 시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나츠메 아오이: 시간이 없어 보여요.
하회탈: 그럼 가 보실까. 나와 나카가와가 놈을 죽인다. 굴메, 붉은 벌레들은 맡기마.
굴메: 네엣!
굴메가 꺼낸 초밥에서 무수한 아이들의 영혼이 울부짖는다. 아이의 혼을 회전시킨 굴메. 불투명한 불꽃이 권속 개체들을 깨뜨리고 또 불태운다. 가끔 시민들이 맞기도 하지만, 굴메는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빙의자들이 주변인들을 공격하며 아기처럼 운다. 빙의된 시민들 쪽으로 소년이 손을 뻗자 빙의된 사람들이 코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진다.
나츠메 아오이: 잠시만… 잠들어 주세요.
한편 두 사내가 타오르는 손을 가로막는다. 그들의 주위에 서늘한 스시 에너지가 일렁거린다.
나카가와 소스케: 어중간한 상대라면, 공격을 맞았다는 인식도 못 하고 끝나버리고 말 테지.
하회탈: 버텨봐라. 자, 간다.
둘은 고유스시필드를 전개한다.
세상의 구조가 변한다.7
하회탈의 고유스시필드 '걸신'이 시커먼 빛으로 타오르며, 손의 엄지와 검지를 파먹기 시작한다. '걸신'은 하회탈의 직인으로서 얻은 강력한 스시필드. 배틀 시작 후부터 자신과 상대, 그리고 그 둘의 초밥을 계속해서 먹어치우는 공간을 형성한다. 지금, 하회탈은 초밥 대신 자신의 옷을 뜯어먹히게 함으로서 아스트레오스에게 동등한 타격을 입혔다.
굴메: 일방적인 공격! 정말 멋있으세요!
나카가와 소스케의 고유스시필드 '타카마가하라 - 공'이 흰 빛으로 뻗쳐, 손의 약지와 소지에 파고든다. '타카마가하라 - 공'은 상대의 초밥의 이름부터 존재까지 모든 것에 필중하여 소거하는 능력. 배틀 시작 후부터 상대의 초밥은 그 격을 소모당하고, 특히 관념에 의존하는 아스트레오스 독립체는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나츠메 아오이: 우와…
둘의 공격이 거세져, 빠르게 아스트레오스 독립체의 권능과 신체가 파괴된다.
하회탈: 싱거운 상대군.
나카가와 소스케: 신을 상대하는 건 질렸다. 이만 죽—
그때, 폭음. 소닉붐을 일으키며 회전한 죽창이 갑자기 손등에 명중한다. 두 고유스시필드가 주춤하고 파괴된 손등에서 중지가 뜯겨져 나온다. 그 뒤로, 방독면을 쓴 기이한 스시직인이 착지한다.
인화: 명중이군요.
하회탈: …뭐냐.
인화: 죽창에 폭죽을 달아 추진력을 높였습니다. 어떤가요, 제법 그 파괴력도 강화된 모양입니다.
침묵.
나카가와 소스케: 젠장.
아스트레오스 독립체 (중지): 들어라.
하회탈: 닭꼬치, 어서 놈을 막아!
아스트레오스 독립체 (중지): 별이 떨어질 곳의 108마왕이여. 자미원의 별이여. 이계의 별들이여.
뜯겨나온 중지의 고래 대가리가 비명을 지른다. 일순, 스리포틀랜즈 밤하늘에서 수없는 별들이 동시에 번쩍이더니 몇 개는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다. 하회탈이 '비둘기 닭꼬치'로 대가리를 터뜨리지만 때는 늦었다. 아스트레오스류의 비명에 동족들이 쏟아진 것이다.
나카가와 소스케: …아스트레오스류가… 쏟아지는군.
인화: 응?
나카가와 소스케: 곧 다른 별들이 우리를 쫓아올 게다. 슬슬 도망치도록 할까?
하회탈: 2류로군.
나카가와 소스케: 흠?
하회탈: 그렇다는 건 별의 초밥들을 마음껏 사냥할 수 있단 거지.
하회탈이 고유스시필드로 인해 찢겨나간 셔츠를 털어낸다. 맨몸 상의가 드러난다. 굴메가 코피를 흘린다. 나츠메 아오이가 그를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자신은 아무 것도 안 했다고 항변한다.
나츠메 아오이: 하핫…! 그런가, 한 수 배웠구나! 자, 그럼 어디…
별이 떨어진다.
소행성이다. 소행성의 지름은 최소 100 미터에 달하고 초밥직인들을 노리고 떨어진다. 푸른 불길이 번뜩이며 마찰된 대기를 태운다. 날아가던 새들이 녹아 없어진다.
하회탈: 뭐야 시벌
[기록 종료]
…소행성 따위, 고유스시필드를 전개하면 그 충격 정도는 상쇄할 수 있다. 나와 하회탈, 하회탈이 데리고 다니는 멍청한 여자가 동시에 고유스시필드를 사용한 결과 소행성의 충돌은 상당 부분 상쇄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우리는 당분간 스리포틀랜즈에 머무르며 아스트레오스 독립체를 사냥하기로 마음 먹었다.
…문제는 나츠메 아오이다.
아오이는 아직 고유스시필드를 전개할 능력이 없었고…
젠장.
그래. 초밥이나 소행성의 열기에 녹아죽는 거야 이 바닥에선 흔하다. 제자는 다시 만들면 그만인 것이다. 뭐, 이 사건으로 초밥의 충돌력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되었으니 괜찮아.
난… 괜찮아.
관련자료
- 미라(항성) - 위키백과
발현한 아스트레오스의 본체가 된 별이다.
文責: 스이세이
…나.
별은 아득했다. 멀고도 가깝게 아득하니 빛났다가 멀어지고 가물거렸다. 스리포틀랜즈의 별이었다. 새벽 별의 이슬이었다. 17세의 소년 나츠메 아오이는 차가운 이슬의 감촉에 눈을 떴다. 긴 속눈썹에 이슬이 맺혔다.
"아…! 어떡해!"
벌떡 몸을 일으킨 아오이는 고통에 주저앉았다. 소행성 충돌으로 멀리 날아간 끝에 이곳저곳에 부상이 생긴 모양. 하지만 돌아가지 않으면 스승 나카가와 소스케가 걱정할 것이었다. 물론 그냥 유기하고 새로운 제자를 만들 가능성도 높았는데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쁜지 아오이는 결정해낼 수 없었다. 고통은 가슴에 가득 차 있었다.
어쩌지. 여기서 머뭇거리면 스리포틀랜즈 경찰인 골렘이 찾으러 온다. 더구나, 스리포틀랜즈에 고래자리 미라가 무수한 하급 아스트레오스 독립체를 불렀을 것이다. 강자들인 하회탈이나 굴메, 나카가와와는 달리 아오이는 극에 달한 힘을 현재, 사용할 수 없다. 무엇이라도 마주치면 도륙당할 것이다.
그때 그의 머리맡에 무언가 묘한 감각이 느껴진다. 자세히 보니 구두였다. 메리 제인이라 불리는 동화적 디자인의 검은 구두. 소스라치게 놀란 아오이가 그쪽을 바라보았다. 하얀 발목이 보였다. 한 소녀가 미소를 지으며 아오이를 보고 있었다. 진흙탕에 앉아 있는데도 쪽빛 드레스는 전혀 더러워짐이 없었고, 하늘색 머리에서 삐져나온 흰색 머리카락마다 묘한 빛이 반짝거렸다. 위화감이 느껴졌다.
— 당신을 알고 있어요.
소녀가 말했다. 파란 눈에 묘한 빛의 떨림이 있었다. 반짝이는 푸른 별처럼. 그때 소년은 눈치채버린다. 알고 있다, 이 여자애는 분명 아스트레오스 중 하나일 것이다. 눈의 반짝임, 머리칼의 반짝임, 푸르스름한 옷의 반짝임. 자세히 보니 주위의 푸른 반딧불들이 별처럼 부유하고 있었다. 고통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 근미래에 당신들은 죽을 거예요.
소녀의 흰 손이 피가 맺힌 소년의 입술을 건드렸다. 입술이 근질거리더니 상처가 나았다. 소녀의 미소가 슬프게 아른거렸다.
— 날 한 번만 도와주겠어요?
스시모독 « 스시의 별 » ???
[[footnotebl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