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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奇想天獄とは、何だったのですか?
원작: http://scp-jp.wikidot.com/what-was-kisoutengoku
저자:aisurakuto
역자:Salamander724
아카세가와 렌(赤瀬川 練) 1963년생/편집자
추억의 이름을 꺼내는 사람이 다 있었군. 뭐 괜찮겠지요.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알려드리지요.
우선은, 그래, 당시의 출판업계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그 잡지가 발행되던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는, 악취미적인 출판물이 늘어나고 있었던 거요. “현대의 컴플라이언스로는 용납되지 않는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고, 당시 기준으로 봐도 과격한 책이나 잡지가 유통되었다는 뜻이요.
하드SM, 시체 사진, 약물 리뷰……. 기피되던 모든 것이 취재 대상이 되었다. 옛날에는 인터넷도 없었으니까. 상식적인 세간에서 금지하는 욕구 전반을 그런 책이 받아냈던 것이지. 왜 그런 쓰잘데없는 짓을,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은 고독한 인간에게는 좋은 약이었다고. 소위 카운터컬쳐, 반문화라는 거지. 세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라는 일종의 긍정이기도 했고.
에로와 그로가 넘쳐나는 언더그라운드 세계에서, 그 잡지──『기상천옥』은 이채를 발하고 있었다.
원래는 악취미계 잡지들이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 『기상천옥』이 먼저 발행되었던 거야. 예술잡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었던가. 문화나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하이컬쳐 지향 잡지였어. 하지만 예술계에서는 제대로 취급받지 못했던 걸로 기억해.
왜냐면, 내용이 하나같이 이상했거든.
배우 전원이 얼굴이 없는 극단이라던가, 평원을 굴러다니는 거대한 집이라던가, 해저에서 끊임없이 연주되는 음악이라던가……. 그런 거짓말 같은 기사들이 『기상천옥』의 메인 콘텐츠였다. 실재할 리가 없는 것들을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쓰고, 진지하게 비평까지 하고 있었지. 존재하지 않는 것의 의미를 아무리 풀어 봤자 아무 것도 될 리가 없다는 것이야. 예술계에서 취급받지 못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지. 그 잡지에서 다루는 예술가나 예술작품을 찾아보려 해도 찾을 수가 없으니 어쩔 수가 있나.
하지만 우리에게는 딱 좋은 먹이였지. 더러워진 욕망에 굶주린 쥐새끼들에게 딱 맞는 먹이였어.
『기상천옥』은 간행 방법 자체가 특수했거든. 평범한 책방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째선지 이미 읽힌 잡지가 쓰레기장에 쌓여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헌책방에 갑자기 나타나거나, 에로책 자판기에 끼어들어 있거나……. 어디서 파는지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고, 우연히 본 사람이 있으면 회수해서 다같이 돌려보는 거야. 그 무렵 우리는 헌터였지. 제한된 정보망을 공유하며, 『기상천옥』의 동향을 추적했던.
그렇게 해서 입수한 『기상천옥』을 펼친다. 그 잡지는 정말 기발한 낙원이었어. 마술 입문서 같은, 판타지 팬을 위한 역사서 같은 것과는 또 차원이 다르다. 마도사가 여러 권의 마술서를 각각 비교해서 어느 것이 초심자에게 적합한지 검토하는……. 『기상천옥』에 있었던 것이 바로 그런 리얼리티였지. 여기 적혀 있는 내용은 현실이고, 아무런 각색도 없이 소개하고 있다는 그런 스탠스.
문화/예술 비평으로 시작된 『기상천옥』은 점차 컬쳐 소개 쪽으로 이행해갔다. 인문의 범위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문화를 다루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호의 특집 중에서 좋아하는 것은……. 으음, 여러가지가 있는데. 『환장신체〈어댑터 바디〉를 꾸미다』, 『꿈에서 볼 수 있는 영화 100선』, 『형이상학적 과자와 장인들』……. 모두 사진이 실려 있어서 자극적인 내용이었다. 역시 우열을 가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아, 그래도 창간호의 『이 세상의 기적은 골목 뒤에』를 빼놓을 수 없지. 잡지를 시작하려면 우선 실천이 필요하다고, 노상에서 문화를 찾아나서 취재했다고 한다. 도쿄의 골목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메모장과 카메라를 한 손에 들고 끝없이 걸어다닌다. 통기구의 연기와 산란된 쓰레기를 헤치며 나아가다 보면,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기호가 벽에 있고, 무엇을 파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게의 안내가 맨홀에 적혀 있따. 이 도시에 무엇이 잠들어 있는가……. 정신없이 뒤섞여 부풀어 오르는 불명의 영역에서, 마지막에 길을 기록한 메모가 공개된다.
그런데 아무리 따져 봐도 기자가 걸은 경로가 지도와 맞지 않는다. 그런 장소가 도쿄에 여러 곳 있다는 것이다.
과연 진짜인가, 라면…….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지금이라면 검증해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을 밝혀낸다 해봤지 무슨 소용이 있나. 우리는 리얼을 추구하긴 했지만, 우리 삶의 세계에 그것들을 끌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이 세상의 뒷골목에 조그마한 부조리가 있다는 정도가 매혹적이었던 게 아닐까.
처음부터 우리는 『기상천옥』에 적힌 것들을 현실로서 해석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 세상 어느 한 구석에는, 누구에게도 침식되지 않는 어둠이 펼쳐져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일상이 즐거워지니까.
결국, 그것이 상상이었을까, 창작이었을까.
어느 쪽이든 독자는 단지 오락으로서 소비할 수밖에 없겠지만.
코이즈미 제임스(小泉 ジェイムズ) 연령 비공개/괴담사・서브컬쳐 라이터
헤에, 그걸 캐묻고 다닌다는 게 당신들이었습니까. 확실히, 여려가지 불가해한 구석이 많은 잡지이죠.
과거에 간행되었던 『기상천옥』은 어느 편집자가 단독집필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이라도 기사의 담당자 이름이나 판권기를 확인해 보세요. 집필자, 출판책임자, 모두 같은 이름이 기재되어 있을 겁니다.
야하타 쿄우카(八幡 供花ヤハタ・キョウカ). 남자인지 여자인지, 언제 태어났는지, 어떤 계기로 『기상천옥』을 발행하기 시작했는지, 그 모든 것이 수수께끼이고,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공의 인물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보세요. 『기상천옥』 실물이 이렇게 제 손 안에 있습니다. 『파묻힌 예술가들』──이번 호가 훌륭한 점은, 인지를 초월한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이 어떻게인지 실재했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인데요. 시험삼아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니, 명문가의 창고에서 파편 같은 정보를 발견했습니다. 라이언 A. 뉴먼은 클라리넷 연주에 매료된 사람들을 날아오르게 할 정도의 재능이 있었다고 하며, 그와 같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찾아내는 것만도 아주 힘들었기 때문에,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조사는 중지했습니다만…….
아차 실례. 본론은 『기상천옥』에 관한 것이었지요. 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그 편찬자인 야하타 쿄우카가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필명이라거나, 집단이 개인인 척 가장했다거나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일반 시민이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정보들을 무수하게 발굴해서 20년간 매월 개인지를 계속 발행해 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보통 사람은 아니겠지요.
이미 여러분도 알고 계시겠지만, 『기상천옥』의 〈특집〉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축적된 정보원이 없다거나, 여러 이유로 표면상에 나설 수 없다거나, 취재 대상이 몸을 숨기는 경우라거나……. 어떤 의미에서는 최고의 소재라고도 하겠네요. 다른 어느 잡지의 기획과도 겹치지 않을 뿐 아니라, 무엇을 다루든 국내 최초공개가 되니까요. 여기 적힌 내용들이 전부 다 사실이라면, 라이터든 편집자든 알자마자 기사화하고 싶어질 겁니다. 특종 중의 특종, 컬쳐의 희소부위. 참치 대뱃살이나 상어 지느러미 정도로, 군침을 흘리며 달려들겠지요.
과연 『기상천옥』의 편찬자 야하타 쿄우카는 어떻게 이런 정보들을 다 모았을까요?
그 답도 『기상천옥』에 실려 있습니다. 야하타 쿄우카는 직접 발로 뒤어서 취재 대상들을 대면했습니다. 적어도 지면상에는 “실제 취재를 바탕으로”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예컨대 『파묻힌 예술가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덤에 새겨진 문자를, 먼지를 뒤집어쓴 채 마모된 잉크를, 소수의 계승자들이 연출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고 붓을 놀리고 있습니다. 골라낸 소문을 추적하고, 거리를 해메고 숲을 헤치고, 책을 펼치고 사람을 수소문해서, 이국적인 길을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결국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너무 형편 좋은 이야기입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현실입니다. 실재하는 것입니다. 야하타 쿄우카와 대면한 인물들이라는 게. 그것도 여러 명. 제가 아까 발자취를 추적해서 어느 명문가를 방문했다고 그랬지요? 야하타 쿄우카라는 이름을 대는 일본인이 갑자기 찾아왔었다고,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증언을 받아냈습니다. 게다가 취재에 동행했던 카메라맨과 현지 가이드, 연락을 주고받던 표지 디자이너와 서점 직원들까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치만 그들 역시 모두 야하타를 만난 건 한 번 뿐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야하타 쿄우카는 마지막에 그 말만 남기고 떠난다고. 그래놓고 〈편집후기〉를 펼쳐 보면 이렇게 적혀 있는 거죠──또 만나게 되었네요, 라고.
언제든 만날 수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이라는 건 그냥 농담입니다. 아무튼 간에, 야하타 쿄우카가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명확하지 않습니다. 200권이 넘는 책자를 편찬하고, 그 자신도 마치 환상처럼 사라졌다. 이것은 정보공유의 결과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책만 헤아린 것이니까, 앞으로도 책의 권수는 늘어날 것입니다. 정말로 개인이라면 말도 안 되는 이상인물이지요. 집필속도 자체가 귀신괴물같은 속도이고.
지금도 살아 있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예? 당신 치고 꽤나 센치멘탈한 마무리네요, 라니……. 저를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확실히 이건 그야말로 괴기담이고, 평소의 나라면 더 흥분해서 이야기했겠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저도 한 사람의 글쟁이거든요. 어쩐지 야하타 쿄우카라는 사람이 뜻을 이루지 못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야하타 쿄우카는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게 있어서 『기상천옥』을 편찬한 것 아닐까요? 그런데 지금은 『기상천옥』 자체가 특집 내용을 잡아먹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지 않습니까. 사실, 당신도 나도 지금 이렇게 야하타 쿄우카에 대해서 떠들고 있고.
걷고 걷고 또 걸은 끝에 기다리는 것이, 가치를 발견한 취재대상을 결과적으로 발판으로 삼게 된 자신의 모습이라면.
야하타 쿄우카는, 그래도 열정을 쏟을 수 있었을까요?
이시미네 사로우(石峰 砂楼) 1952년생/소설가
그냥 종이쪼가리.
허나, 종이쪼가리에만 실릴 수 있는 진실이, 이 세상에는 있지.
미츠야케 츠네히로(三屋家 常弘) 1982년생/██대학 교수・미디어학 연구자
무엇이었나, 입니까. 어쩐지 의미심장한 질문방식이네요. 마치 잡지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할을 묻는 듯한.
그렇다는 것은 여러분도 『기상천옥』에 대해 다소 알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몇 가지 추측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그 잡지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어차피 별로 없으니까요. 정보를 다시금 제시하는 것보다 그 편이 더 도움이 되겠지요.
과연 『기상천옥』이라는 현상이란 무엇이었을까?
그 잡지에 게재된 내용들이 사실이었는지 아닌지는 우리로서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나의 기사를 파헤쳐 검증한다 하더라도, 『기상천옥』의 모든 호에 실린 내용이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실제로 취재를 했다 하더라도 각색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요. 추적 가능한 정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문헌이나 취재 대상의 증언에서만 일치가 확인된다면, 그것은 전승을 그대로 옮긴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실물이 아니니까요.
그 잡지에 실렸던 거짓말 같은 현실──이 『서점탐방 1986』에 나오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뇌내라는 거대 서점으로 이어지는 비밀의 회랑. 이런 건 아무리 진지하게 설명해도 우리로서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적어도, 잡지라는 이야기꾼의 형편에 따라 얼마든지 개찬할 수 있는 매체로는 말이죠.
잠깐만, 기다려 주시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잡지에 쓰인 내용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저도 가보고 싶으니까요, 보르헤스의 뇌내라면. 그가 쓴 『바벨의 도서관』이 실재한다면, 독서가라면 누구나 거기 발을 들이고 싶을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째서 『기상천옥』 편찬자 야하타 쿄우카는 비디오카메라를 돌리며 취재하지 않았느냐, 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믿게 만들려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것은 동영상일 겁니다. 건물 전체를 촬영하든지, 사람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청취하든지, 비디오를 돌리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미지생물을 발견하면 당신도 스마트폰부터 꺼내겠지요? 당시에 보급되어 있던 8밀리 비디오카메라를 야하타 쿄우카가 가지고 있어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비디오카메라를 소지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상천옥』의 대부분에는 아티스트나 관계자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매번 메모를 하는 것보다, 비디오를 돌리는 편이 다시 듣기 편합니다.
그렇다면, 야하타 쿄우카는 왜 잡지라는 매체에 천착했던 걸까요?
세간에 진실로서 퍼뜨리는 게 목적이라면,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더빙해서 뿌리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아니, 뿌릴 필요조차 없습니다. 언론인으로서 당당히 보도기관에 호소하면 됩니다.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역시 『기상천옥』에 실린 내용들은 거짓이고, 잡지의 형식을 취한 페이크다큐멘터리였을 뿐이었다──라고 단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저는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상천옥』이 사실을, 현실을 전달했던 것일 가능성을.
마법이나 오버테크놀로지가 생활의 틈새기에 숨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세상도 제법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나요.
그런 저 같은 사람을, 야하타 쿄우카는 한 사람이라도 더 늘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설명하겠습니다. 당신은 잡지와 비디오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남을 것 같나요? 비디오? 아니요, 잡지입니다. 종이 쪽이 정보가 더 오래 남거든요. 디지털 매체는 내용을 보려면 재생기술이 필요하고, 재생에 필요한 전용기기도 기술의 갱신과 더불어 사라져갑니다. 그 기기의 수명을 생각하면, 길어야 최대 30년. 기록한 매체를 다른 보존매체로 옮긴다고 해도, 뿌리고 나면 그런 수고로운 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죠.
반면에 종이는 일단 받아서 페이지를 펼쳐보면 끝. 그 책만 보관하고 있으면, 누구라도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야하타 쿄우카가 하고 싶었던 게 단순한 폭로였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기상천옥』에 실린 기적의 편린 같은 무수한 일들은 아직 이 세상에 살아 있다. 기술이라는 빛으로 세계의 어둠이 덧칠되기 전에, 그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행동했다.
그런 의미의, 현실에 대한 저항이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후후. 제가 말해 놓고도 우습군요. 저항이라니. 저항한다면 누구에게 저항하는 것이냐는 문제가 또 생기는데요. 그렇지요……. 시대가 흐를수록 신비한 것들을 점점 믿기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마치 누군가가, 눈에 보이는 실물만이 진짜라고 흩뿌리고 다니는 듯한. 어쩐지 고압적인 이 현실에서 인간의 자유를 해방하려는 야하타 쿄우카의 악바리가 『기상천옥』이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그래서 야하타 쿄우카는 저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쓰는 속도가 빨랐던 것 뿐.
불가사의한 세계에 매료된 평범한 사람이었겠지요.
아참, 그러고 보니 혹시 알고 계신가요. 『기상천옥』이 부활했다는 이야기.
2010년대 쯤이었나. 각지의 문예지 배포대에서 『기상천옥』이라는 이름의 잡지가 배포되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도 이따금씩 정기적으로 배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연속보도는 끊겼지만, 『기상천옥』은 간행되었다고. 그것도 예전처럼 한 달에 한 권 페이스로.
그보다 더 주목할 점은, 발행 방식마저 이전과 같아졌다는 것입니다. 개인서점에 비치된 것을 찾아내서 구입하는 것밖에 입수 방법이 없다고. 이 인터넷 전성시대에 용기있는 방법을 쓰고 있는 셈이죠.
“야하타 쿄우카가 되살아난 것인가”라는 의견도 있는 듯하지만, 저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상천옥』을 몇 권 본 적이 있는데, 문체가 크게 달라져서요. 게다가 표지가 출판책임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예전의 기묘기천열한 잡지를 흉내낸 것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모방한 것까지.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확실히 복수의 사람이 만드는 것 같아요.
내용 말인가요. 예에,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여행자의 여행기록이라던가, 황폐해진 이공간 도시의 실태 소개. 어느 쪽이든 모두 직접 취재했다는 입장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것도 예전과 같은 방식이네요.
고맙습니다, 라니요……. 왜 그쪽이 감사인사를 하는 것이지요?
무슨 말입니까? 쓴 게 당신이라니?
그렇군요. 여러분도 과거의 『기상천옥』을 추적하고 있는 것이군요. 후후훗. 이거야 한방 먹었네요. 그래서, 야하타 쿄우카에 대한 새로운 정보는……, 그런 거 없습니다. 실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차호에서는 현재로서 밝혀진 것들만 가지고 쓸 겁니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여러분은 야하타 쿄우카가 아닙니다. 진실에 반드시 도달하는 탐정 같은 능력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안심했습니다. 아직 『기상천옥』에 대해 모르는 것이 남아있다고 들어서. 어째서일까요. 보통은 진상을 밝혀야 마음의 안녕에 이바지가 될 텐데, 애매하게 밝혀지지 않는 편이 안도가 된다니. 이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은 어둠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일까요.
여러분도 그래서 『기상천옥』에 이끌렸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비밀을 밝히고 싶다. 모순되는 듯하지만 불가사의하게도 파탄나지 않는다. 사람을 사로잡는 역학이 자연스럽게 작용한다.
야하타 쿄우카의 저항은 보아하니 성공한 것 같네요.
당신들 같은 후계자가, 입을 다문 뒤에도 발생했으니까요.
아마도 저와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기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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