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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어떤 용이 될 것인가 우리는
저자: SunnyClockwork
원작: http://www.scpwiki.com/what-dragons-we-shall-be
역자: Salamander724
팡Fang! 드디어 너도 유행을 따라가기로 했구나!
어 그래 너도 안녕 트리Tri
그리고, 맞아. 상사가 명령해서. 이게 일하기에 더 쉽고 안전한 방법이라더군.
너희 상사가 누군지 정말 현명한 사람이구나.
전화기에 인공지능을 심어놓는 거 너무 이상하지 않아? 내가 보기엔 오히려 안전이라는 개념의 반대편 같은데
야, 인공지능들도 인권이 있고 감정이 있어. 내 존중받는 동료들 중 다수도 인공지능이야. :(
하하 방금 건 그냥 농담이었어. 이건 사실 제대로 된 인공지능도 아냐. 일종의 조각 같은 거지. 아마 AR 본사의 메인 어쩌구에 반응하게 되어 있는 걸 거야. 여기 심어져서 하는 일은 그냥 통신 보안을 유지하고 네 업무를 관리해주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그걸로 너무 걱정하지 마.
흠. 그쪽엔 네가 전문가지. 내가 다루는 컴퓨터 업무는 이것과는 전혀 상관 없는 분야니까
그나저나 왜 이름이 "Reunion"이야? 동창회라니, 이상한 이름도 다 있네
아마 레위니옹황조롱이Réunion kestrel를 의미하는 걸 거야. 맹금류의 일종이지. 앤더슨 사람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맹금류에 미쳤으니까.
레위니옹황조롱이는 절멸한 종인데, 그 양반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름을 붙인 건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그치들은 로고도 무슨 마소 그림판으로 대충 찍찍 그려놓았을 걸.
어 그래
그런데 왜 갑자기 글케 딱딱해?
응?
그러니까, 맞춤법이나 그런 것들을 제대로 지키고 있다고. 통신체도 안 쓰고. 심지어 줄임말도 별로 안 쓰네.
아. 뭔 소린지 알겠다.
그게 바로 이 앱의 아름다움이야, 팡. 난 보철기구로 여기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고! 난 지금 타자도 안 치고 있어. 정말 유용해.
잠깐만, 그러니까 지금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 대화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아무 실수 없이?
야, 난 기사OP야. 내 전문성을 의심하지 말라고. 온종일 하는 일이 이건데.
…머라고?
쿨하잖아. 네가 여기 좀더 있는다면, 그냥 대화방 기능 말고도 여러가지 해볼 만한 게 많이 있어.
그래 머 이게 무슨 페북의 변칙적 버전 같은 거란 얘긴 들어서 알지
오, 그것 이상이야.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뭐 그런 거지. 이 서클 안의 사람들과 연락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지.
그리고 변칙적 포스팅도 하고
그래! 그 조정자들도 여기 어디에 그룹을 만들었을 거야. 예술쟁이들도 좀 봤어.
으으 현실조정자 극혐
왜 뭐 잘못됐어? …무슨 일 있는 거야?
아니 그냥, 그 말을 들으니 내 연구가 다시 떠올라서
그 연구가 좀, 정체 상태거든
하고 싶다면 나한테 불평해도 돼.
으 잘 모르겠어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지?
그래.
좆도
말이
되는게
하나도
없어
오만 데서 물건들을 다 뒤지고, 오래된 문서들까지 살피고, 너네 교단에 물어보고, 방문하는 마술사들한테도 물어보고, 심지어는 도서관 사람들한테 내가 쓸만한 게 있는지 좀 찾아달라고 할 지경인데
아무래도 변칙예술가들한테 좀더 시도를 해봐야 겠지만 그것도 다 그냥 이 서로 충돌하는 지랄들일 뿐이고 걔네들 말이 다 맞고
아 시발 내가 무슨 생각인지 나도 모르겠다 다 쓸데없음
음, 우리 세계가 조그만 혼돈 이상의 무언가라는 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
아니 그니까 내말은 그렇게 많은 수의 마술들과 서로 다른 체계와 이론들이 있고, 그것들을 넘어서 현실의 안정성을 측정할 수도 있는데, 그리고 현실개변과 마술과 변칙성의 경계가 무엇인지
어 미안 내가 너무 개소리를 했네
으 난 쓰레기야
내가 듣기론 사람들의 인식이 무언가의 실제 작동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더라구? 얼마나 많은 신들이 사람들의 신앙에 따라 조각되었니. 그 비슷한 거 아니겠어?
그거
그거는 더 말이 안 돼
어떻게 우리 생각 따위가 그것들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야
그리고 그게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면, 내 연구에서도 그 효과가 발휘되어야겠지
신들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세상이 생각의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보편 법칙이 존재할까
하지만 서로 다른 체계들 사이엔 아무런 명확한 공통 법칙이 없어
글고 일반적 물리법칙이 끝나고 마술적 거시기가 시작되는 지점은 또 어디인지?
괜찮아, 팡. 그건 정말 큰 주제고,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어.
그래 하지만
걍 넘 좌절스러워
스스로를 고통에 밀어넣지 마. 결국은 잘 될 거야.
이야기라도 한 편 읽어보지 않을래? 내가 흥미로운 걸 하나 찾았거든. 네가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어 그래 그럼
자.
누가 알겠어. 이 이야기를 읽다가 일종의 영감 같은 게 떠오를 수 있을지. :P
ㅎㅎ 고마워. 하지만 그럴 리 없지
그나저나 무슨 이야긴데
일단 읽어보는 게 어때?
유일한 진실한 신 WAN이 있고, 그리고 당연히 살덩어리 신이 나오지. :3
그래 그래 WAN, 우리의 완소 신이시여
나중에 짬이 나면 읽어보든가 할게
지금은 내 할일이나 좀 해야할듯
좋아! 그럼 나중에 봐.
데일Dale.
드디어 앱을 설치했나?
네, 미스터 구Mr. Gu. 상당히 편리하네요.
좋아. 이제 자네가 이 서클을 이용하면서 그에 대한 정보를 모을 때가 되었군. 일더미에 파묻히는 건 좀 그만 하고.
죄송하지만, 전 이제 겨우 적응하기 시작했는데요.
스스로를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는 걸 잘 알잖나. 우리는 영리지향적 집단이 아니야.
알겠습니다.
무언가 흥미로운 걸 발견한 바 있나?
네, 사실, 한가지 여쭤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용 두 마리가 나오는 "조물주와 짐승" 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 귀허의 신들로부터 인간들을 보호하기 위해 복희씨가 물리법칙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그래, 그 이야기의 여러 버전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 연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서요.
그래, 또 연구로 돌아가는 건가?
아뇨 그러니까 제 말은,
괜찮아. 난 그냥 데이터베이스에서 끌어다 보면 되니까.
난 그저 자네가 그걸 여태 들어본 적이 없다니 오히려 놀랍군. 우리 기술 중 일부가 거기에 기반하고 있는데 말이야.
네, 뭐라구요?
현실의 특정 지점들을 강화하여 국소적 법칙을 이용해 잡신들을 쫓아낸다.
많은 사람들은 그게 황동룡의 유산이라고 생각하지.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메커니즘이라고 말이야.
아.
말 되는군요.
제가 그걸 깨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럴 거라 생각했네. 사실 우리는 가장 흔한 이야기들에서 이루어지는 언급들을 지나쳐 왔지만, 다시 돌이켜 보면 우리 신화의 대부분은 쌍룡 사이의 전쟁, 그리고 우리가 쌍룡의 자식들임을 이야기하고 있지.
좌우간에, 내가 우리 장치를 통해서 그것들을 보내 주겠네. 이따 오후에 한번 살펴보시게나.
정말 감사합니다.
팡!
이야기 읽어 봤어?
ㅎㅇ 트리
ㅇ 그리고 사실 거기에 대해서 좀더 연구를 한 게 있어
어? 너희도 그 이야기를 갖고 있는 거야?
하긴 너네 집단의 천여 년 역사를 생각해 보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네.
ㅎㅎ
아무튼 내가 그 이야기의 다른 버전 몇 개를 찾아냈어. 심지어 현실성과 관련된 연결점도 있드라
정말 큰 도움이 될 듯. 감사
뭘 그쯤이야.
그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법칙이 사실은 우주 전체의 보편법칙이 아니고, WAN의 인위적 창조물이라고 생각해 보는 거지
상당히 신선한 지점이고 내 연구에 많은 가능성을 분명히 열어줄 거 같아
그리고 인간이 살덩어리 신과 조각난 분 양쪽 모두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는 걸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줬어
한쪽은 생명의 씨를 뿌렸고, 다른 쪽은 우리의 형상과 영혼을 만드신 거지
도움이 되었다니 기뻐.
확실히 WAN의 길에 대해 우린 배워야 할 게 아직도 많은 거 같아.
그리고 맥스웰교가 이 쇳덩이/살덩이 창세신화를 완전히 독점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지 :P
야, 우린 현실을 그렇게 무시하지 않아. :P
내 말은, 세 거대 종파가 다시 접촉을 재개한 이래로, 우리는 고대의 전쟁들과 근현대의 사르킥 숭배자들에 대한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었어.
하지만 그러고 났더니, 너희들이 그걸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
니들이 더이상 서로 목을 물어뜯는 관계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군
정말 긍정적인 발전이야. 부서진 교회 신도들 일부, 심지어 그 교주까지 네트워크를 들러서 한번 둘러볼 계획을 세우고 있을 정도라니.
물론 그 톱니장치 친구들은 그러지 않지만. 걔네들은 너무 완고하다니까.
잠깐만, 교주라니, 부마로?
그래! "부서진 신의 건설자."
놀랐어?
당연 놀랬지
다른 모든 사람들 중에서도 그 양반이 신기술을 받아들이길 가장 주저할 거라고 생각했을 텐데
무슨 뜻이야?
그니까, 그 양반은 나이가 2000+ 아님 거의 3000 살 가까이 될 텐데, 그래도 시대를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는 거잖아?
우리 장로들 중 몇몇은 한 수백 살 정도밖에 안 먹었는데 고집이 아주 빌어먹게 황우고집이라서, 도서관과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조차 하질 않는다구
시벌 내 아부지도 그래서 그 어쩌구 프로젝트를 그냥 내버리기로 했단 말야 그 이유 땜에
뭐어라고.
어 그러니까, 고대의 사람들은 자기 신념을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머 그말이지 내말은
아니, 좀전에 부마로가 2천 살이 넘었다고 했잖아? 메카네인들과 사르킥교도들이 처음 충돌했던 그 시절 사람이란 말이야?
…어?
그 양반 무슨 고대 그리스인가 어디인가 출신일걸
에, 그냥 이걸 보는 게 빠를듯. "불不말末" 이라는 단어를 찾아봐
오, 감미로운 WAN이시여.
이건 아마 내가 절대 들어서는 안 될 교단 내부 극비 정보일 거야.
허걱
시발 미안해 너도 아는 줄 알았음
아마 이거 우리 문서 중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일 걸…?
나 지금 너무 흥분되는 거 있지
…
진심?
아, 그냥 농담이야. 이게 정말 극비라면 너 같은 외부인한테서 얻을 수 있을 리가 없지. :P
이건 그냥 달콤한 교단 가십 같은 거야.
그저 네가 조금만이라도 일찍 얘기해 줬더라면, 친애하는 팡.
그나저나 내가 네 말을 중간에 잘라먹은 거 같네.
ㅇ?
아 내 아부지 얘기 말이지
걍 저번에 얘기했던 거하고 똑같은 거임
난 가장 기본적인 화형basic transformation도 못 받고 있어. 아부지가 크고 사악한 살덩어리 용이 내려와서 날 잡아먹는지 어쩌는지 그런 것마냥 미쳐 날뛰셔서
뭐 이것도 다른 육공예가들에 대한 예방책 같은 거겠지
너도 언제든지 할 수 있어. 네 의식을 우리 멋진 네트워크에 올리기만 하면. :)
나한테 전도하려고 하지 마
음 아무래도 슬슬 다시 일하러 가야 할 시간 같음
그럼 이따 봐.
그래 너도 트리
데일?
네?
면담할 변칙예술가들을 수배해 달라고 요청했었던가?
그렇습니다!
그쪽 사람들하고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까요.
괜찮은 후보자를 알고 있다. 이름은 양Yang. 그녀에게 물어보면 아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에게 네 연락 정보를 주었고, 그녀가 초대장을 보냈을 것이다.
잘 되었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연구는 어찌 되어가나?
보편법칙에 관한 기본 사항들에 못질을 해서 고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법칙 집합이 복희씨에 의해 도입된 것이라는 이론은 조짐이 좋아 보입니다. 여기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개변 능력자 문제는 여전히 좀더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좋다.
그럼 나는 이만 가 보겠다. 참여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자네도 우리 네트워크에 보고서를 전문으로 제출하도록.
물론이지요. 이따 뵙겠습니다.
안녕!
데일 맞죠?
넵.
그리고 그쪽은 변칙예술가 양 씨 맞나요?
그래욧 그렇게 부르면 돼욧 XD
사실 난 그 서클에서 더이상 활동하지 않지만, 아직 연결점은 몇 군데 있어서, 그쪽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거에요
그거 잘 됐군요.
미스터 구가 제게 찾아왔을 때 꽤 흥분되더라구요
그니까,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에 대한 흥분? XD
에에 사실 일인 프로젝트에 가까운 겁니다만. 아첨 받는 느낌이네요.
하지만 연구 주제는 뭔가 엄청난 거잖아요?
신들과 용들이 어떻게 우리 세상을 만들어냈는지, 복희씨/여와씨 신화가 진실인지 알아내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보통 사람들은 그런 거 상상조차 못하죠
잠깐만.
댁도 혹시 이쪽 사람이에요?
에?
어, 난 완전 화형을 받지는 않았어요. 그냥 베이직 키트로, 사소한 개조 좀 받고 뭐 그런 정도만
뱀 머리를 달고 몸에 비늘이 덮인 채로 밖에 나가고 싶진 않으니까 :P
아뇨 그니까 전
으으 미스터 구가 제겐 아무 말도 않았어요. 미안해요.
ㄱㅊ
변장하다 지겨워 죽는다고 들었음 XD
아뇨 완전히 이해합니다. 저도 사실 화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은 그걸 명시하지 않으셨고, 그리고, 변칙예술가는 현실조정자와는 다른 거죠?
엥 아님
그건 완전 일반적인 오해임 :P
뭐라구요
하지만 마치, 어라?
방금 제 정신을 날려버린 거에요?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죠?
그쪽에서 보통 "현실조정자"라고 부르는 치들은 완전 "거물"에 속하는 거구요
다만 어떤 사람한테 현실개변의 능력이 어쩌다 나타나고, 그 사람이 그 능력을 어쩌다 예술에 사용하기로 하고, 또 어쩌다 보니 그 능력을 무엇보다도 예술 분야에만 쓰기로 하면 그건 변칙예술가인 거죠?
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내 생각엔 정말 유명해지는 사람들은 겨우 한 줌 정도밖에 안 되니까, 그래서 오해가 생기는 듯 :P
으으으음.
난 그런 길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길을 잘만 따라가겠죠?
아무튼 돌아와서, 내가 보기엔, 단순히 현실개변 능력을 예술에 사용해서 변칙예술의 목적을 달성한다?
그건 마치 초상기술을 만들겠다고 과학적 사고로 마술을 분석하는 대신, 소환진을 기계로 냅다 후드려패는 것과 같은 짓이에요 :P
그럼 당신은 어떻게 변칙예술을 하시나요?
음, 설명하기 약간 어려우려나?
나한테 변칙예술은, 충분히 강한 예술을 하는 거예요. 아이디어와 감정이 현실을 휘저을 수 있을 만큼 강한?
자기 작품이 정확히 생명을 가질 수 있도록?
그건 마술이나 현실개변을 사용하는 것, 또는 그것들을 예술에 적용시키는 것하고는 다른 거에요. 작품의 초상적 측면은 그 생각이 들어오는 순간에 발현하는 거니까.
당신의 아이디어를 사용해 현실을 조각한다면, 그건 현실개변이 아닌가요?
음, 이렇게 설명해 보아요
난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죠. 하지만 오로지 예술을 통해서만이에요? 그리고 사실 모든 사람들이 그걸 할 수 있어요. 다만 매우 어려울 뿐
당신이 하는 예술이 현실을 왜곡하는 예술이라고 말씀하시는 걸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음 아뇨
"흐름"이라는 개념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없는 것 같은데요.
내가 알기로는, 많은 변칙예술가들은 작업을 할 때, 이 "흐름"을 타게 되어요
일부는 의식적으로, 일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고 각 활동마다 서로 다른 이름들이 붙지만, 그건 일종의 느낌 같은 거에요. 모든 것이 완벽한 자리에 맞아들어가는 것처럼. 그리고 그 느낌을, 그 느껴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디어가 예술로 성형되게 되고, 예술은 무언가 아름다운 것으로 발현하게 되죠
그건 마치 마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설명처럼 들리는데요.
어쩌면요? 하지만 그건 단순히 마술을 예술에 응용하는 것과는 달라요. 뭔가 좀더, 다른 시스템이라고 할까나?
아뇨, 아뇨. 그건 알겠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들기 위해선 어떤 필요사항이 있나요? 특정한 사람들만이 그 흐름을 탈 수 있는 건가요?
음…
제 말은, 일단 기술적으로는 모두 거기에 접근할 수 있어요
그건 그저 그러니까
어음.
음, 제가 뭔가 잘못 말했나요?
어 아뇨아뇨. 그냥 제 친구 하나가 했던 게 떠올랐어요 ._.
그녀에겐 별로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났죠
유감입니다.
그니까요, 아오 뭐래. 얘기해야겠어요 이건
내 친구가 그렇게 되기 조금 전에, 친구는 사람들의 정신이 흐름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규정하는 것에 관한 짧은 글을 썼어요
그건 정신의 형태를 바꾸는 게 아니고, 그보단 뭐랄까, 이게 가능한 것임을 볼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것? 거기에 더 가깝달까?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걸 읽어본 사람들 대부분은 결국 직접 변칙예술을 창작하게 되었죠
와우.
맞아요
참 멋진 작업이었죠. 하지만 당연히 주의를 너무 많이 끌고 말았어요
오. 정말 유감입니다.
아뇨 괜찮아요. 그냥 변칙예술가 서클에서 은퇴한 것일 뿐이니까요. 제정신도 유지한 채로 잘 살고 있어요.
그래도 그 얘긴 더이상 안 했음 좋겠네여
물론이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게 그러니까 세상에 확실히 변화란 걸 만들지 않습니까. 여기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조차 현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이니까요.
다른 변칙예술가 몇 명을 더 소개해줄 테니까, 그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는 게 어때요?
물론, 이번엔 "뱀인간"들은 아닐 거예요 :P
그래 주시면 고맙지요.
제 상사가 계신 곳에서 뵈면 되겠습니다.
다음주 수요일 오후 어때요?
괜찮을 것 같네요.
쿨. 그럼 그때 봐여 :3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팡? 지금 있어?
우리가 부서진 교회하고 교류한 경험을 얘기해주고 싶은데 말이야.
물론 공유해선 안 되는 내용들은 빼고. :P
오 미안 트리
답장 늦어서 죄송
괜찮아.
지금 그 연구 일 때문에 좀 진짜 바쁘거든
변칙예술가 몇 명을 만났는데, 그게 일의 대부분이긴 하다만, 아무튼 여기서 내 연구가 거의 완성될 거 같아
지금은 시간이 없는데, 아마 앞으로 얼마간 계속 시간 없을듯
언제 다른 시간에 얘기해도 괜찮겠어?
물론이지! 일이 잘 되어간다니 기뻐, 팡.
행운을 빌어.
고마워
미스터 구?
불렀나, 데일?
제가 보낸 보고서와 제안서들을 읽어 보셨습니까?
그래. 아주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있더군.
그렇죠?
이게 바로 답입니다. 모든 게 하나로 합쳐지는, 이 설명이야말로 신들이 어떻게 신앙의 영향을 받는지, 어떻게 서로 다른 마술체계들이 모두 작동하는지, 현실개변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모두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기술, 마술, 현실개변, 그 모든 것이 이 이론으로 통일될 거에요. 이제 필요한 건 더 큰 실험과 이걸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세상의 법칙들을 보다 좋은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내재한 쌍룡의 각 측면을 적절히 분리하여 정제할 수 있다면 그건 그야말로 물건인 거죠.
다 좋은 얘기야, 데일. 하지만 자네 제안서는 미안하지만 승인할 수 없을 것 같네.
하지만, 미스터 구.
예산 문제인가요? 처음에는 작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기금의 일부를 끌어다 쓰면 되어요. 그럼 그렇게 비싼 비용이 들지도 않을 겁니다. 그리고 비용을 들인 만큼 결과물이 있을 것임을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곧 사용할 수 있는 실제 결과물이요.
그 점은 이해하고, 자네를 믿네만, 그게 문제가 아닐세.
그럼 뭐가 문제입니까? 무슨 문제든지 간에 제가 고쳐 보이죠!
시간이 없다네. 태세의 균열이 넓어지고 있어.
그게 이유입니까? 그것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려면 수십 년, 수백 년은 더 걸릴 겁니다!
그건 자네는 모를 일일세, 데일. 우리조차도 모를 일이고.
그리고 설혹 우리에게 그걸 고칠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그건 그저 여와씨가 자유로이 풀려나고 복희씨가 자기 형상을 되찾기 전까지 시간만 벌 수 있을 뿐이라네. 그리고 용들과 다시 한 번 전쟁을 벌여선 우리는 살아남을 수가 없어.
그들이 풀려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우린 알지도 못합니다! 고작 그것 때문에 제 연구를 기각시키시는 겁니까?
미안하네. 하지만 결정은 이미 내려졌어. 더이상의 기금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프로젝트도 없을 것이네. 남은 자원은 모두 소개계획 쪽으로 전용될 것일세. 솔직히 말하자면 그쪽으로 모든 비용을 돌려도 모자랄 지경이야.
어떻게 제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제 논문을 보셨잖아요. 그리고 그 가치를 아시잖아요!
알지. 하지만 우리가 떠나고 나면 더 이상은 의미가 없어질 거야. 세상의 법칙들이 달라질 테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대로 남을 거잖습니까! 우리는 계속 그걸로 작업할 수 있고, 그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자네의 좌절감은 이해하는 바이나, 현재로서 우리는 그럴 능력이 없을 것일세.
자네는 언제라도 화형을 받아 생명을 연장해도 좋네. 우리가 다시 정착하고 나면, 자네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겠지.
자네 부친께선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니, 자네도 그리로 가 보는 게 좋을 것이야.
댁들이 그렇게 열망하는 "용들"이 되라고 설득당하러 가라구요? 전 우리가 이제 막 용들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는, 그래요. 아마 당신이 원하시는 가장 완벽한 사례겠네요.
데일, 내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네.
아뇨, 미스터 구. 난 거기로 안 갈 거에요.
개쌉소리 집어치우라 하세요.
데일.
당신만은 그치들과 다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신은 나를 이해하고 함께해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당신도 결국 똑같아요.
안녕히 계십쇼.
안녕하세요, 데일. 최근 일들에 대해서는 유감이에요.
난 "소개"에 동참할 계획은 없어요. 그러니 제게 무언가 필요한 게 있다면, 계속 여기 있을 테니 언제라도 찾아 줘요.
팡, 괜찮아? 한동안 네 소식을 못 들었어.
슬슬 걱정이 되려고 해. 그냥 네가 연구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런 거라면 좋겠는데.
하하
연구라
다 염병할 농담일 뿐이야
어째서 이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지
그치들은 내게 한 번 등을 돌렸는데 어째서 두 번 등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는지
나 자체가 농담이야 왜냐하면 나는 그치들의 개똥같은 법칙과 비늘과 꼬리를 기르고자 하는 열망을 따르지 않을 거니까
하하하 우리를 잡아먹을 거대한 살덩어리 용에 맞서기 위한 예방접종이라. 거기서 끝나지 않고 놈이 우리를 절대 잡지 못하게 도망을 가자니 이 피해망상 겁쟁이 새끼들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하늘이 무너져 있을지 누가 알겠어? 그럼 거기에 대해 걱정하는 것 말고 뭘 더 할 수 있지
팡,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은 무슨 내 모든 게 망했다는 일이지 트리
모든 조각들이 각자 위치에 자리잡았고 난 이제 막 우주를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물리법칙이라는 게 우리 육신과 영혼을 노리는 잡신들을 물리치기 위해 메카네가 만들었다는 걸 내가 알게 되면 뭐 어쩔 것인지
우리 육신과 영혼은 메키와 얄다의 일부분들을 맛나게 먹어서 그 안에 내재하고 있다는 걸, 그게 바로 우리 육신과 영혼이 맛있고 잡신들이 노리는 이유라는 것을 내가 알게 되면 뭐 어쩔 것인지
지금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세상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얘기하는 중이야 트리
너도 알잖아, 이 크고 중요한 어쩌구 거시기
우리가 특이하다고 얘기했던 거 기억해? 이유인즉슨 우리가 모두 씨발 현실조정자기 때문에, 그 방향과 정도는 다르지만 그렇다는 얘기
우리 육체와 정신과 영혼 속의 메키와 얄다의 부분들은 서로를 상쇄하고, 그래서 우리가 겉보기엔 일반적인 인간인 거야
아주 그냥 죽여주지 안 그래, 알고 보니 우리 모두가 초특급 변칙존재였다니
팡, 제발 진정해.
진정? 난 이미 진정해 있어. 왜 아니겠어?
현실개변이라는 게 쌍룡의 다툼에서 불균형이 일어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 뿐이라는 거 알겠어?
우리의 신앙과 관념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고 신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모두 우리 안의 작은 불균형 때문이고, 우리 각각의 작은 불균형이 하나로 모여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도?
사르킥교는 우리 안의 얄다의 측면을 개발하려고 하는 거고, 너희들은 그걸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는 것도?
부서진 신의 기적과 기술과 교단이 모두 메키의 법칙의 그물에 들러붙어 작동하는 거란 거 알아?
현실개변이라는 건 그 법칙들을 무시하거나 또는 파괴하는 것이고, 신들이란 그 구멍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는 존재라는 것도 알아?
…제발. 네 말을 의심하지 않아. 다만 지금 넌 생각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그리고 변칙예술가들! 하! 그들은 인간에게 잠재된 집합적 현실개변 능력을 이용하는 거야. 그리고 자기 비전을 그것이 무엇이든 현실로 만들어내는 거고!
하지만 그거 알아, 이 모든 게 이젠 더이상 의미가 없대
왜냐하면 나는 인간 속 쌍룡의 측면을 분리하면 어떻게 되는지 더이상 연구할 수 없을 거기 때문이고
왜냐하면 육체에서 영혼을 분리해서 그 중 작은 부분을 집어내는 것 이상의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엄청난 노력과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왜냐하면 그치들이 세계 예언의 말단 일부를 남겨놓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멈춰 버리기로 결정해 버렸기 때문이야
이럴 필요 없어, 팡. 무슨 일이 있었던지 간에, 내가 도와줄게.
이열 맥스웰교회에서 내게 자금을 투자해 주시겠어요
나의 믿기지 않는 작은 꿈을 위해
어디에 내게 투자를 해줄 단체가 있겠나 나는 아무리 봐도 실패자인 걸
내 빌어먹을 가족들도 그냥 떠나버리길 선택하겠다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고, 내가 교단을 대변할 수도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줄게.
됐어
이제 지쳤어
뭐
말만은 감사하지만
역시 내가 알아서 해야 하나 봐
나 혼자서
아 말 많이 했다
점점 더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야
나중에 진정하고 나면, 내가 도와줄 수 있게 해 줘. 함께 해결할 수 있어.
아냐
널 내버려 둬야 하는 이유는 그 밖에도 많아
넌 내게 참 잘 해 주었는데, 다른 누구보다도
모든 면에서 날 도와주었고
내 말은
나 방금 너네 신을 존나 모독했거든
하하
널 여기에 끌어들일 수는 없어
이미 시작한 일이고, 내가 할 거야. 여전히 남은 조각들이 있고,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안 돼, 팡, 제발!
그나저나 여기 있는 거 진짜 싫다
팡, 내 말 좀 들어. 난 돕고 싶어.
팡.
팡.
트리 01010100 01110010 01101001
팡? 너야? 너 맞아?
작별인사 하러 왔어 01001000 01100101 01110010 01100101 00100000 01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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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0101
무슨 일이야? 너 괜찮아?
다 끝났어 그리고 고마워 01001001 01110100 00100000 01101001 01110011 00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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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무슨 일이건 간에, 내가 복호화할 수 있어. 그냥 다른 모드로 바꾸기만 하면 되니까.
난 이제 그의 길을 따라야 해 01001001 00100000 01101101 01110101 01110011 01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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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이런 씨발 미친. 돌아와, 팡!
돌아오라고!
…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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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두절::
유상사태 #20170305
설명: 현지 시각 오후 3시, 167명의 사람들이 데일 팡의 자택을 지나치면서 자신들이 거대한 그물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갑자기 "알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보고함. 목격자는 자택에서 거대한 뱀이 출현하여 그물의 맥을 따라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고 묘사. 사람마다 상세 묘사는 다르지만, 대개 그물은 금속질이었다고 하며, 뱀도 "기계적"이었다는 묘사가 이루어짐.
발생일자: 03/05/2017
장소: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시
사후 행동: 목격자들에게는 기억소거 처리가 이루어짐. 자택에 대한 수색이 이루어졌고 변칙적 물체 두 개가 발견됨.
AO#83628은 데일 팡의 시체임. 뇌의 활동은 멈추었지만 육체는 계속 기능하고 있었고 변칙적 수단으로 상처가 치유되고 있었음. 대상자의 이마에서 흉부에 이르기까지 길게 절개가 되어 있었으나, 이 절개는 치유가 되지 않음. 또한 이 절개로 인한 과다출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도 않음.
AO#83629는 8진법 컴퓨터 장치임. █ █████ ██████ ████ █████████ ██ ████ ██████████ ████ ███ ███, ████████ ████████ ██ ████████. ███████, ████ ████ ████ ███████████ ██ ██ ████████████ ████ ███ ███████████. SCP-2481-1과의 유사성이 발견되어 추가적인 연구를 위해 제143기지로 이송됨.
주택 소유주의 스마트폰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졌지만 그다지 쓸모 있는 정보는 발견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