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마술의 문인데 잠긴 문에 찾아가서 환영받는 내용

자, 햇님반 친구들, 즐거운 현장학습 되길 바래요. 콩나물시루가 되어버린 건 유감이네요. 그래도 여기는 버려진 공간이거든요. 다들 착하게 행동한다면, 제17기지로 돌아가는 길에 던킨도너츠에 들를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알겠죠? 뒤에 있는 친구들, 들리시나요? 좋아요, 그럼 책벌레들, 멀린쟁이들, 그리고 무작위의 재단 연구원들까지, 여러분 모두 동네 "도서관"에 온 것을 환영해요.

우리 동네 "도서관"으로 가는 우리 동네의 문이지요.

뭐, 아마 이 문은 우리 동네의 "도서관"으로 통하는, 우리 동네의 여러 문들 중 하나일 거예요. 이 더럽고 좁은 지하실은, 사실, "길"이죠.

여러분응은 대개의 모둠에 비해 훨씬 자제력을 가지고 있군요.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걸 못 봤어요. 아마 말을 꺼내려는데 제 말에 가로막혀 못 꺼낸 거겠죠. 그러니, 여러분 중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부분들을 다시 말씀드릴 시간을 좀 가지겠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환상적인 차원간 문들은 닫혀 있고 잠겨 있습니다. 벽에 걸린 저 그림으로 걸어들어가 봤자, 얻게 될 건 타박상 뿐이란 거죠. 계피로 향불 태우고 해 봐야 소용 없다는 것도 금방 알게 되겠죠.

여러분을 이 버려진 뒷골목 구멍으로 데려온 이유는, 여러분 중 몇 명이 앞으로 여기서 몇 주간 머무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과제가 주어지게 될 겁니다. 신사숙녀기타 여러분, "길"을 찾아보시죠. 그 "길"이 바로 우리가 방랑자의 도서관에 대한 정보 대부분을 얻는 곳이니까요.

아, 그렇죠. "도서관". 모든 우주의 중심에 있는, 끝없는 서가들의 미로. 별세계의 여행기, 신들이 쓴 이야기, 앞으로 쓰여지지 않을 책들까지, 모두 서가에 잠들어 누가 빌려가기만 기다리고 있지요. 환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 중 몇몇은 그걸 실제로 본 적이 있습니다. 알잖아요, 그 옛날 좋고 나빴던 시절, 뭔가 상자에 맞을지 아닐지 신경쓰지 않고 그냥 상자에 쑤셔넣을 수 있었던 시절에, 우리는 "도서관"으로 가는 "길"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아름답고, 끝이 없고, 백만 개의 서로 다른 우주들에서 온 학인들로 넘쳐났습니다. 그 시절의 높으신 분들은, 모아버릇 하던 대로 이 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움켜쥐고 가져오는 것이라고 결정했습니다. 그것은 좋게 끝나지 않았지요. 아직도 저는 압운사전을 열어볼 때면 팔이 아파와 그 때의 기억이 납니다…

삼천포로 샜네요.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만일 여러분이 재단 소속이라면, "도서관"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퇴사하고 싶은 사람 손 드세요. 농담입니다.

해서, 신입 요원으로서 여러분의 임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길"들을 감시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현재로서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평행세계가 10억 개나 있어서 아름다운 점은, 그 많은 세계들 중에는, "길" 반대편에 옥리들(참 가슴아픈 이름이죠)이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받지 못한 사람이 누구든 어디엔가는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길"에서 무엇이 나오느냐에 따라 여러분에게 몇 가지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나온 게 인간이고 우리 우주의 인간이라면, 표준적인 심문과 기억소거를 거친 뒤 석방합니다. 반드시 기억할 것이, 지구인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지구 출신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예 인간 같지 않을 경우에는, 뭐 다들 상자 테스트 이미 잘 알고 있겠죠.

나온 게 우리 우주 출신이 아니라면, 정중하게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 주십사 요청하세요. 저쪽이 싫다고 하면, 다시 요청하세요. 이 단계가 되면 정중함은 선택사항이 됩니다.

하지만 멍청한 짓은 하면 안 돼요. 저 밖에는 괴상한 것들이 정말 많고, 어떤 것들은 발톱도 달려 있으니까요. 그런 게 나왔을 경우에는, 멀리서 관찰하면서 지원을 기다리세요.

그리고 가능할 경우에는, 그들이 가진 책을 받아내서 최대한 빨리 복사하세요. 이런 식으로 제작하는 우주간 문학선집이 꽤 진척이 있답니다. 다만 책의 원본은 "길"의 입구에 돌려두는 것을 잊지 마세요. 책을 그냥 가지고 있다가는 영 좋지 못한 일이 벌어질 텐데, 그것만 가지고 세미나 하나를 또 열어야 할 정도로 떠들어야 합니다. 일단 지금은, "도서관"은 연체료 문제로 걱정하는 일이 없다고만 말해두죠.

자, 이상이 "길"에 관한 것들입니다. "도서관"에 대해 다루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지만, 우리가 이 꿈꿉한 지하실에 들어와 있어야 하는 부분은 이걸로 끝이네요. 나가기 전에 질문 있으신 분?

뱀의 손? 뭐, 솔직히 말해서, 뱀의 손이 "도서관"에서 가장 골치아픈 족속들이긴 하지만, 동시에 가장 작은 족속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한, 그들은 "도서관"에 대해 다른 사람들 이상의 통제권을 가지고 있지 못해요. 하지만 "길" 근처에서 그 주제를 떠드는 것은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죠. 손의 맹원이 언제 여기를 지나갔을지, 그리고 지나갔다면 무슨 사찰 마술을 심어 놨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으니까요. 걔네들에 관한 나머지 얘기는 기지로 돌아가서 하도록 합시다. 다른 질문은? 없어요? 좋아요. 친구 어깨에 손 얹고 한 줄로 버스에 타세요. 커피 좀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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