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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아주 아주 소녀답게
저자:Misty_sky
작성년도: 2025⚠️ 콘텐츠 경고:
우울증, 자해사고, 심한 가스라이팅, 섭식장애의 미화,
성별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과격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작성자는 이 모든 사항에 동의하지 않습니다.이미지 출처 :
0.Filename: N/A
Summary: JGT Asthetic
Author:Misty_sky
License: CC BY-SA 3.0
Source Link: 페이지에 나온 사진들로 직접 만듬1. Filename: N/A
Summary: JGT 채팅창
Author:Misty_sky
License: CC BY-SA 3.0
Source Link: 직접 만듬2. Filename:Wooden door with square design
Summary: 문
Author: Naksh
License: CC0
Source Link: https://pixahive.com/photo/wooden-door-with-square-design/3. Filename: Momoberry.jpg
Summary: 선물상자
Author: Janine
License: CC BY 2.0
Source Link: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omoberry.jpg4. Filename: Pink Pretty Dress
Summary: 예쁜 분홍색 드레스
Author: Pink Pretty Dress
License: CC BY-SA 3.0
Source Link: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ink_Pretty_Dress.jpg5. Filename: Church Farm House - geograph.org.uk - 1417217.jpg
Summary: 분홍색 농가
Author: John Goldsmith
License: CC BY-SA 2.0
Source Link: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hurch_Farm_House_-_geograph.org.uk_-_1417217.jpg6. Filename: Melancholia (32761951162).jpg
Summary: 멜랑콜리
Author: Ксения Белянская
License: CC BY-SA 2.0
Source Link: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Melancholia_(32761951162).jpg7. Filename: Pink Birthday Party Cake Sprinkles Background - Flickr - Poppy Thomas Hill.jpg
Summary: 분홍 스프링클
Author: Poppy Thomas Hill
License: CC0 1.0
Source Link: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ink_Birthday_Party_Cake_Sprinkles_Background_-_Flickr_-_Poppy_Thomas_Hill.jpg8. Filename: N/A
Summary: 컵케이크
Author: LAWJR
License: CC0
Source Link: https://pixabay.com/ko/photos/%EC%BB%B5%EC%BC%80%EC%9D%B4%ED%81%AC-%EB%A8%B8%ED%95%80-%EB%94%94%EC%A0%80%ED%8A%B8-%EC%9D%8C%EC%8B%9D-2285209/
⚠️모듈 내 경고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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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Y가 채팅에 참여했습니다.>
KeeLee : 안녕하세요, 낸시 (❁´∀`❁)ノ 지금 자러가려던 중이었는데, 새로 오셨으니까 이야기를 좀 더 하다가 가야겠네요. 어서와요. 여긴 JGT챗이고 전 킬리에요. 반가워요!
NaNcY : 안녕, 킬리. JGT 블로그를 봤는데 혹시 거기의 그 킬리가 맞나요?
KeeLee : 맞아요. 저희는 소녀답게!를 표방하는 운명 공동체지요 :) 낸시가 이 곳에 들어올 수 있게 되어서 기쁜데요? 그렇다면 낸시도 진정한 소녀가 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NaNcY : 전…. 전 요즘 너무 우울해요. 큰 사건을 겪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은데, 그게 JGT에서 말하는 '소녀'라면 분명 더 나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KeeLee : 물론이죠! 환영해요. ♡(Ξ◕◡◕Ξ)♡ 저희 사이트를 둘러보시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보도록 할까요?
…
…
…NaNcY : 좋아요. 내일까지 전부 없앨게요. 아, 맞다! 이건 신디에게도 전해주는 게 좋을지도요. 너랑 내가 같이 소녀가 되는 건 아주 멋진 일이라고요.
KeeLee : 현명한 소녀는 늘 완벽한 선택을 하기 마련이니까요! 낸시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될 수 있을 거에요 (ᐢ⑅•ᴗ•⑅ᐢ) 그리고 말씀해주신 것들은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전부 낸시를 위해서에요. 저는 언제나 소녀의 편이죠! 물론 알고 계시겠지만요♡♡♡ 잘 할 수 있겠지요? 끝나면 꼭 말해주세요!
수술을 끝낸 이후에도 낸시 오코넬은 거대한 지옥에 짓눌렸다. 이러고 지낸 게 굉장히 오래된 것 같았다.
낸시는 수술대에 오르기 전에는 모든 것이 다 끝이 난 줄로만 알았다. 왜 자신에게만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 스스로를 원망하며 지냈다. 신디는 낸시를 설득했다. 그 일은 결코 낸시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말했고, 질병이니까 수술을 받고 나면 조만간 괜찮을 거라고 위로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자신이 없다? 아니, 낸시 오코넬은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일이 두려웠다. 하지만 두려움은 언제까지나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극복해야 했다.
낸시는 수술을 받았다. 지옥에서 더 살고 싶지 않았다.
낸시는 수술대에 오른 뒤, 수술대 바로 위를 비추는 조명을 보았다. 다시 밝은 빛 속에서 눈을 뜨게 된다면 지금 있는 이 지옥이 천국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다. 천국. 지옥에서 빠져나가서 이르는 천국.
아, 신이시여.
이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를 구해주세요.
그러나 잔인하게도, 퇴원 이후 집으로 돌아온 낸시의 삶은 여전히 지옥이었다.
그날, 스테판이 방문을 두들기며 낸시의 방을 찾아온 날. 스테판의 방문은 당연한 것이다. 이 집의 남자는 스테판이 유일한 걸. 신디가 출근해서 집에 없는 사이 스테판은 낸시를 자주 찾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상태를 살펴볼 때도 있었고 힘내라고 응원해 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조금 달랐다.
낸시, 이제 좀 괜찮아졌어? 식사 좀 해. 신디가 만들었거든.
솔직히, 네 실력보다는 별로긴 해. 하지만—
아니, 신디랑 절 비교할 필요는 없어요. 기쁘지 않아요.
난 이런저런 걸 잃었고, 그래서 사는 게 이토록 지옥인데.
그러나 낸시는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도 스테판, 전 당신의 위로를 바라고 있어요.
같은 지옥이라도 혼자만 남겨진 지옥보다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지옥이 좀 더 기분이 나을지도요.
낸시는 방문을 열었다.
예상 밖의 것이 거기에 있었다. 방문을 열자마자 풍기는 버터와 크림의 향기.
컵케이크였다. 그러나, 그것은 오랫동안 식사를 거른 낸시에게 그 달콤하고 먹음직스러운 향기는 악취에 가까웠다.
낸시의 시선이 일렁거리고, 그 시선 속의 컵케이크가 심하게 일그러졌다. 낸시의 속은 심하게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난 그걸 먹고 싶지 않아요, 스테판.
4피트 11인치1의 키.
5피트가 되지 않는 작은 체격의 낸시 오코넬은 벌써 며칠째 제 방과, 방 바로 앞에 있는 욕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었다.
낸시는 오래도록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는 것도 있었고, 그 일로 스테판과 심하게 다투었기에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그의 손이 닿은 부분부터 심한 통증이 있었다. 다투었다? 그 다툼은 확실히 일방적이기는 했다. 나는 여자고, 스테판은 남자니까.
그러나 낸시는 그날 어떤 이유를 들어서건 컵케이크를 먹고 싶지 않았다.
전 살이 쪘어요. 식단을 해야 해요. 싫어요. 뚱뚱해져요. 이따가 먹을 테니 남겨두세요. 상황을 외면하고 싶었기에 낸시는 내키는 대로 말했다. 하지만 스테판에게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의 기준에서, 낸시가 너무 오래 굶었기 때문일까.
네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며, 억지로 스테판이 입안에 구겨넣은 컵케이크는 오랫동안 낸시의 입안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그것을 목구멍 너머로 삼키고 싶지 않아서 낸시는 구토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낸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몇 분간 일방적인 손찌검이 이어졌다.
스테판은 아무것도 모른다. 식단 관리는 소녀가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남자인 스테판이 알 리가 없는 것이다. 낸시의 방 바로 앞에서 한 바탕 시끄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그런 상황에 지쳐간 낸시의 육체는 그에게 도저히 이 모든 일을 설명할 기운이 없었다.
그 일이 아니더라도 낸시 오코넬은 남자인 스테판에게 소녀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행동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그가 자신이 더 없이 사랑하는 남자라고 해도.
낸시는 욕실의 거울 안에 비춰진 자신을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키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더 작아진 것만 같다. 낸시에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버거웠다. 키가, 작아서… 여기에서 더 자라는 건 기대하지도 않았다.
푸르스름하게 변한 피부 색과 상처 자국을 제외하고는, 눈으로 보면 며칠전의 식사를 끝낸 낸시 본인의 모습과 똑같아 보였다.
침대 위에 하루 종일 누워있었지만 빠지라는 살은 안 빠지고, 키는 여전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낸시의 ugw2는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다. 차라리 키가 좀 더 자랐다면 목표 수치에 더 빠르게 도달할 텐데. 기초대사량을 늘린다는 이유에서 운동 따위를 통해 근육을 더 키우는 것은 소녀답지 않은 행동이라 했다. 식사를 거르고 누워있으면 근육도 지방도 사라지니, 그편이 현명한 소녀의 다이어트 방법이다.
이것은 JGT의 킬리가 귀띔해 준 사실이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만 무조건 해서는 안 되는구나. 처음 알게 된 사실이고, 낸시 오코넬이 소녀답지 않았던 그 전에는 그런 걸 알 길이 없었던 것이다.
킬리가 보내준 택배에 들어있던 예전 JGT의 잡지에도 그렇게 적혀있다. 낸시는 그 내용을 마음에 단단히 새겼다. 잊지 않도록.
…
운동은 가능한 하지 마세요!
하게 되면 유산소 운동을 짧게 하도록 합시다.
근육을 키우고,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것은
무척이나 소녀답지 못한 행동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
이런 걸 좀 더 일찍 접했다면 내 인생도 좀 나아졌을까?
벌써 몇 달째, 그 대화방에서 킬리를 처음 만난 낸시는 그가 시키는 것을 충실히 따르는 중이었다. JGT의 잡지도 몇 권 받았고, 소녀의 길을 걷기 위한 사랑스럽고 예쁜 것들도 택배로 전달받았다.
소녀로서, 아직은 자격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 자격을 갖추기 위하여 킬리의 말을 따르는 것은 낸시에게는 그 자체가 보람찬 일이 되었다. 처음 그 일을 시작했을 때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거울 속의 낸시 자신은, 스스로가 보기에는 무척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서서히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낸시는 JGT에서 말하는 소녀가 돼서 좀 더 예뻐지고,사랑 받고 싶었다.
허벅지를 요만큼만 더 잘라내어 날씬한 다리를 보여주고,
밝은 금발 머리를 트윈 테일로 묶은 다음 분홍색에 기장이 짧고 귀여운 원피스를 입고…
그러나 그런 일들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낸시는 제 모습이 성에 차지 않았다. 지시는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니까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아. 하지만 방향성이 다른 게 아닐까?
스테판과의 일 이후에는 더 그랬다. 잘못되고 있는 것 같아. 낸시는 기분이 우울해졌고, 그래서 낸시는 제 기분이 좀 나아질 때까지만이라도 킬리의 지시 사항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자꾸만, 모종의 강박관념이 생기고 있다.
이건 킬리가 고마웠던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여전히 누워있는 이 공간은 거대한 지옥이다. 하긴 지옥이기 때문에, 누워있는 것만으로 살이 빠져서 날씬한 몸이 될 거란 건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런 건 천국에서나 가능하겠지? 이 지옥에서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우울했다.
낸시는 다시 우울에 잠식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면서.
낸시는 방 밖을 나와서 분홍색으로 칠해둔 문을 열었다. 소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이었다. 이것을 바꾸려고 할 때 스테판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냐고 물었었다. 그러나 전혀 쓸모없지 않다. 분홍색이란, 볼 때마다 소녀다운 기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기분 전환을 하자.
몸에 남은 흔적들을 지워보자.
낸시는 밤에 가까운 새벽 시간 몰래 욕실에 나와 머리를 빗었고,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을 찾지 못하여 빗을 신경질적으로 바꾸었다. 머리를 포기하고 화장을 해보기로 했다. 낸시는 립의 색깔과 베이스를 여러 차례 바꾸었다. 하나도 피부 톤에 맞는 게 없었다. 푸르스름한 흔적이 더 선명하게 부각될 뿐이었다.
아, 화장품을 좀 더 사야겠어. 신디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낸시와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집의 유일한 여자인 신디는 낸시가 그런 이야기를 꺼내면 그런 건 낸시답지 않다며 종종 화를 내었다. 이제 그 말들은 낸시에게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도대체 나다운 게 뭔데.'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신디에게 화를 내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그건 소녀다운 일이 아니란 믿음 때문이다. 소녀는 화내지 않는 법이다.
화를 그칠 수 없는 이유. 아, 그건 전부. 내가 아직 나답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소녀다운 모습을 갖추지 못해서 그런 거다. 완벽한 소녀가 된다면 신디는 받아 들여줄 것이고, 신디도 화를 내지 않을 거야. 소녀 그 자체의 모습이 된다면.
도무지 메이크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 포기하고 낸시는 신경질적으로 화장을 지웠다.
다시 맨얼굴이 된 낸시 오코넬.
프릴과 레이스로 장식된 분홍색 파자마를 입었지만, 킬리의 지시를 따르며 의욕적으로 행동하던 며칠 전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낸시가 보고 있는 거울 속의 자신은 뚱뚱하고 못생겼으며, 심지어 나이도 더 들어 보였다.
불과 몇 일의 차이만 날 뿐인데. 낸시는 자신이 예쁘지 않게 변하는 것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답게' 그리고 '소녀답게'.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낸시는 자신의 방에 있는 침대 위에 웅크렸다.
맨얼굴의 못생긴 자신이었지만, 침대는 낸시가 어떤 모습이든 받아 들여주어 좋았다.
낸시의 침대 위쪽으로 바퀴벌레 한 마리가 지나가고, 두 마리가 지나갔다.
진정한 의미의 소녀가 되기로 결심한 낸시는 기존에 있던 인테리어를 싹 갈아치웠다. 분홍색과 아이보리색, 프릴과 레이스로 꾸며진 소녀스러운 방. 신디는 낸시의 결정을 반대했고 스테판은 침묵했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막 바꾸었을 땐 소녀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방이었다. 그러나 관리를 하지 못하여 쓰레기처럼 굴러다니는 팬시한 소품들은 그 방의 분위기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폐허같이.
바깥에서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커튼을 쳐두어 어두컴컴한 방.
바퀴벌레가 지나간 그 풍경은, 현실이었다. 평소의 낸시라면 그것을 끔찍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벌레가 생긴 건 이 방에서 내가 몰래 단것을 먹은 다음 치우지 않아서일지도 몰라.
아니, 내가 죄를 지어서 그런 거야.
저것이 한 마리가 보인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는 수백 마리가 있다고 하던데, 이런 벌레의 지옥에 내가 있는 건가? 서서히 그것은 낸시에게 환각을 보여주었다. 하나, 둘, 자기까지 합치면 셋이다. 벌레의 다리가 솟아난 자신의 모습. 두 마리를 합치면 다리는 12개. 그것이 지금 풍경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은 수백 마리라면… 낸시 오코넬은 그것이 지네같이 바뀌는 것을 상상했다. 벌레는 낸시를 포박했고, 다리를 그에게 뻗었다.
그러다가, 낸시는 다시 시야를 돌렸다. 벌레의 환각은 끝이 났지만, 귀엽고 소녀스러운 방의 지저분한 풍경은 낸시가 본 현실이었다.
낸시는 또다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낸시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주말.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낸시가 사는 지역엔 희뿌연 안개가 끼어있었다.
인터넷으로 낸시가 직접 주문한 예쁜 핑크색 원피스는, 며칠째 골판지 상자 안에서 빛을 보지도 못했다. 옷이 도착했지만 낸시는 외출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어차피 맞지 않을 거잖아. 두 사이즈나 작은 걸 샀는걸. 살을 더 빼야 했다.
낸시는 살덩어리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원래 몸에 붙어있던 것을 떼어냈으니 체중이 줄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이 지옥에서는 그런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그래서 토했다.
먹고 토하는 것은 괴로웠지만, 지금의 모습이 나답지 않다는 정체성의 상실은 낸시를 무척 괴롭게 했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는 최소 칼로리가 있는데, 하는 상식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러나 JGT 활동을 통해 새롭게 얻은 내 모습의 궁극적인 목표, 그건 바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아, 혹시 추가로 침을 삼켰기 때문인 걸까.
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뱉어버리는 게 나을까?
킬리가 배송해 준 엘라의 디저트들을 낸시는 아껴서 먹고 싶었다.
낸시는 옷을 주문할 때는 두 사이즈 정도 작은 원피스가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을 JGT 잡지에서 보았다. 우습게 들렸다. 굶고, 누워 있고… 그 정도의 감량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원피스는 참 예쁘게 어울렸을 텐데.
그 얘기는 JGT에서…
아니, JGT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광활한 옥수수 농장의 한복판의 오코넬 가문의 집.
그 집은 시골구석에 있는 데다 지은 지 오래된, 완전한 구식의 저택이었다. 농장의 효율적인 관리를 가업으로 삼아왔다는 이유로 오코넬가는 주택 밀집 지역과는 완전히 차이가 나는 동떨어진 곳에서 지냈다. 그곳에서부터 구식 상점 몇 개가 모여있는 가장 가까운 마을은 차로 20분 거리, 다운 타운은 40분 정도가 걸린다. 낸시 오코넬의 집은 옥수수 농장을 하고 있었고, 또 총기 허가를 받아 낯선 이의 출입으로부터 지켜지고 있는 집이었다.
이런 외딴곳에 위치해 있지만 먹고 사는 일에는 지장이 없는 가문이다.
다만 삶은 그런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낸시는 그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건 신디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았다.
이곳은 미 서부 시골 중의 시골인 아주 외딴 곳이었고, 이동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곳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외출은 하지 않는 게 기본이다.
낸시가 오늘의 일시적인 변덕으로 밖으로 나가지 않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외출을 취소한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 단지 문제가 되는 건 낸시 오코넬의 기분뿐이었다.
틀림없이 며칠 전의 낸시는, 새로 산 예쁜 옷을 입고 다운 타운으로 가고 싶었다. 사이즈를 무리해서 줄여서 샀기 때문에 새로 산 원피스가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건 나중에 또 입을 일이 있을 테니 다른 옷이라도 입고 나가면 그만이었다. 우울해진 기분을 푸는 것이다. 이제 그날의 흔적으로 남은 멍도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기 때문에 화장을 진하게 하면, 신나게 노는 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40분 정도만 차를 타고 나가면 거긴 틀림없이 괜찮은 남자가 있을 거고, 즉석에서 만나 함께 어울려 놀아도 되는 거다. 남자친구 사귀기라니, 그건 누구보다도 소녀다운 행동이 아닌가.
낸시 오코넬은 다운 타운에 새로 개업한 다이너에서,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함께 핑크색 원피스를 대신해 같은 핑크색으로 색을 낸 단맛의 프라페를 마셔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굶고 토했는걸.
그러다 교외로 나가 드라이브를 즐기고, 내키면 야간에 누군가의 집에서 열리는 어떤 파티에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동차 극장 같은 곳으로 영화를 보러 가면 어떨까?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함께하는 데이트라니, 소녀의 로망이다.
그건 스테판이 부러워할 만큼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낸시는, 신나게 노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가 저지른 행동을 스테판도 후회해 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낸시는 달랐다. 그 계획을 세운 것은 며칠 전의 일이었지만 아득한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 며칠 사이에 어째서 또. 그러나 신디와 스테판, 그리고 낸시가 살고 있는 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잿빛의 음울한 안개가 수시로 엄습하는 광활한 옥수수밭 한복판의 분홍색 집. 지옥이라는 이름에 걸맞았다.
아무래도 낸시는 갑작스러운 우울감의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내가 예쁘지 않아서.
좀 더 예뻐져야 해.
낸시는 욕실의 문을 열고, 찬장을 열었다. 하얀색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약을 한 움큼 털어서 복용했다. 수돗물을 틀고 약을 삼킨 뒤에야 기분이 나아졌지만, 속이 좋지 않아 그곳에서 헛구역질을 했다. 비참한 기분은 비위를 상하게 한다.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낸시는 배가 고팠고, 목이 말랐다. 하지만 아무것이나 먹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자리 잡은 지 오래였다. 왜? 그건 소녀다운 일이다. 소녀는 작고, 마르고, 예뻐야 하니까. 크고, 뚱뚱하고, 못 생기면 안 되니까.
그런 행동은 소녀답지 않은 행동이다.
빈속을 긁어낼 만큼의 독한 약이었다.
물을 먹으면 살이 찌겠지만, 그래도 약을 먹으니까 어차피 상쇄되지 않을까? 그건 어쨌든 살이 찌지 않을 것이고, 지방을 분해할 것이고… 이제는 정말로 추가적으로 체중이 증가해서는 안 된다.
낸시는 약을 먹은 직후 그냥, 누워있기로 했다.
외출은 하지 않았다.
정오가 훌쩍 넘었다. 낸시는 여전히 침대에 쓰레기 같은 기분으로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로 스마트폰을 꺼내어 들었다.
옆 방을 사용하는 신디는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신디가 집에 있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자신에게 다녀온다는 말이라도 하고 나가지. 조금 서운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신디와 대화를 나눈 지 꽤 오래 지나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낸시는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직접 얼굴을 보고, 신디에게 오면 잘 다녀왔느냐고, 새로 문 연 다이너에는 가봤냐고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스마트폰 메세지를 보내게 되면 틀림없이 신디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잡고 지내지 말라고, 낸시에게 스마트폰을 줄이라고 말할 것이다. 잘되라고 하는 말인 건 알겠는데 지금은 그런 말을 들을 기분이 못 된다.
스테판? 스테판은 다른 말을 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낸시를 향해 잔소리를 하는 것은 신디였고, 스테판은 침묵했다. 침묵하다가 종종 불만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문제기는 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곳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건 스테판 덕분이 아닐까.
스테판은 남자였기 때문에 여자인 내게 약한 건 어쩔 수 없는 섭리겠지? 아마 신디라면 낸시에게서 스마트폰을 빼앗고 다른 일을 시켰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서 지루하기 그지없는 데다 소녀스럽지도 않은 옥수수밭을 돌보는 일이라던가. 그런 건 남자들이 하면 되는 일이잖아.
그런 일 말고, 더 소녀스러운 일을. 나 다운 걸. 해야 해, 나는.
비밀은 소녀를 소녀답게 만들고… 굳이 털어놓고 싶진 않다.
남자는 여자 마음을 모르거든.
우선, 인과 관계부터 따지자면 낸시 오코넬을 이 지옥에 빠뜨린 것은 스테판이었다.
비참한 기분의 원인도, 또 이 공간에서 이 상태로 나갈 수 없는 우울 속에 빠뜨린 것도.
그러나 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스테판은 낸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마땅히 그래야만 했다.
과거형인 탓은 이제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의 영향이다.
레이스가 달린 파자마를 입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낸시의 허리엔 아직도 푸르스름한 색으로 변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통증도 희미하게 느껴진다. 스테판이 남긴 흔적들.
그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낸시가 해주지 않아서 그랬던 것일 거다.
하지만 도저히… 그 컵케이크는 삼키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사실 스테판은 그날의 일이 아니더라도 낸시가 하는 일 대부분을 아주 싫어했다. 집안 인테리어와 소녀답지 않은 모든 것들을 바꾸어버린 것도 마찬가지다. 스테판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멋대로 모든 것을 정리한 것은 잘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명백하다.
짧게 머리를 자른 시절의 자기 사진, 헐렁한 바지, 근력운동을 위한 운동 도구, 진한 파란색이던 야구 유니폼,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던 기념 패까지, 전부 낸시가 자기 손으로 없앴던 날.
그날의 낸시는, 그건 어디까지나 소녀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외치고 울고 소리를 질러댔었다.
아마 스테판은 여기서부터 화가 났을 거다.
남자에게 시끄럽게 구는 여자라니, 그건…
그에게 사랑받지 못할 가장 큰 이유같이 느껴진다.
낸시는 스테판과 화해하고 싶었다. 이런 일들로, 스테판을 원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통증이 좀 있었지만 원래 색에서 변한 피부색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다.
그의 마음이 변한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소녀답지 않아서.
스테판은 내가 사랑하는 남자고, 나는 그의 사랑을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소녀다운 행동을 해야 스테판이 자신을 돌아볼 것이니까.
물론 스테판은 지금의 그는 낸시를 좋아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건, 엄밀히 말해서 낸시가 잘못한 사실이다.
당연히 킬리도 그렇다고 해줄 거야.
생각의 흐름이 거기까지 이르렀을 때, 낸시는 다른 지옥으로 잠시 이동하기로 했다. 어차피 어디를 가든 지옥이니까, 지옥에서 지옥으로.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스테판은 그 지옥에 올 수 없다. 그는 남자다.
내 손안의 작은 지옥. 인터넷 세상에 대한 탐닉은 중독을 부른다는 걸 안다.
그것과 아주 흡사한 발언은 예전의 낸시가 신디에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 말을 내뱉은 본인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아아, 다운 타운에 살기만 했었어도. 내가 서부가 아니라 동부에 태어났었다면. 이 지긋지긋한 끝없는 옥수수밭 한 가운데의 집 안에 있지만 않았다면 이런 것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한 것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낸시가 그칠 수 없는 것 몇 가지가 있었다.
낸시는 JGT 멤버들과 교류하기 위하여 개인 SNS에 올려둔 사진들을 보았다.
아주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한 자신의 사진. 그 안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자신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이 아니기도 했다. 사진 속의 모습은 모두 가짜다. 교묘하게 편집을 하고, 필터를 씌우고, 그럴싸한 풍경을 찍고.
멜랑콜리한 감정은 소녀만의 것이죠, 그렇지 않아요? -KeeLee
그 것들은 전부
가짜지만, 행복했는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
사랑받는다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바꿀 방법은 단 한 가지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낸시는 SNS를 나왔다. 모두가 행복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데, 나 혼자서면 이 방 안에서 바퀴벌레와 함께 침대 위에서 썩어가고 있다. 그런 느낌이 들자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어 다시 SNS 앱을 켜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 대신 낸시는, 인터넷 창을 열어 반짝이는 효과와 분홍색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로고를 바라보았다.
Just Girly Things.
멤버들만 접속할 수 있는 대화 공간. 침대에 누운 채 스마트폰의 화면을 이리저리 바꾸어보던 낸시는 킬리의 상태창이 <온라인> 인 것을 보았다. 아, 다행이다. 킬리라면 그의 우울함을 들어줄 것이다. 모쪼록 바람직한 소녀가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잠깐이나마 지옥이 천국이 될지도 모른다. 킬리의 말은 늘 우울한 낸시에게 도움을 주었고, 이번에도 도움을 줄 거다.
그가 소녀답게 존재할 수 있는 그곳에, 오늘도 낸시 오코넬은 접속했다.
…
<NaNcY가 채팅에 참여했습니다.(*JGT 멤버 외 비공개 대화방입니다)>
KeeLee : 낸시, 안녕하세요! JGT 챗에는 오래간만이네요? 그 동안 바빴나요?
NaNcY : 네, 킬리. 킬리가 말한 걸 해봤거든요. 이것 저것요. 시간이 좀 걸렸고…그리고 신디가 무척 싫어했어요. 지금도 신디는 내가 하는 일을 굉장히 싫어해요.
KeeLee : 저런, 하지만 나는 낸시가 잘 했다고 생각해요 :) 소녀로서 사랑받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하는 거죠! 소녀의 자격을 갖추는 건 JGT 회원으로서 자연스러운 거에요. 그걸 하니까 좀 더 멋진 소녀가 되었잖아요? 거울 속의 당신을 보면 어떤가요? 신디가 당신에게 그러는 건 그저 달라진 것이 익숙해지지 않아서 일거에요.
NaNcY : 하지만 킬리,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비참한 기분이에요. 또… 스테판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요. 전, 정말로.
KeeLee :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낸시는 스마트폰의 키보드 위에서 작성하던 손을 멈추었다. 얼마 전 새로 네일을 해서, 그라데이션이 살짝 들어간 분홍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가락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낸시는 제 손가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통통하고 짧은 손가락. 주름도 쓸데없이 많았다. 성형수술은 이곳의 주름을 펴줄 수 있을까? 얼굴도 아닌데. 게다가 오코넬 가문의 사업인 옥수수밭의 일을 돕느라 거칠어졌다. 이 손은 누가 보아도 소녀답지 않았다. 스테판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이 손 때문일까? 그래서 매니큐어를 바른 것인데도, 그는 관심이 없었다. 킬리는 어떻게 생각할까?
낸시는 다시 타이핑을 이어 나갔다.
NaNcY : 그건… 내가 더럽기 때문이에요. 내 몸은 지금까지 섭취했던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에요. 너무 많은 것을 먹었어요. 난 뚱뚱하고, 그리고 여자로서 가치가 없어요. 처음에 나는 스테판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졌어요. 모든 게 다 잘못되었다고 느껴요.
KeeLee : 오, 하지만 걱정마세요, 낸시! 우리는, 나와 엘라는 당신을 도울 수 있어요.
(˵ •̀ ᴗ - ˵ ) ✧우선, 몸무게가 문제라면 쥐를 섭취하는 걸 잊지 말아요. 알고 계시겠지만요. 그리고 또 한 가지만 더요. 당신이, 소녀라면 당연히 할 수 있어야하는 일이죠. 낸시라면 할 수 있어요. 제가 드린 것들을 조금 넣어서 컵케잌을 만들어서 선물해봐요. 그럼 관계가 개선 될 거고, 당신의 집에 있는 다른 소녀인 신디에게도 우리를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죠. 어때요?NaNcY : 컵케잌이요? 아, 그건… 지금은 단 냄새를 맡으면 그 것만으로도 살이 찔 것 같아요. 자신이 없는데요…
KeeLee : 낸시, 잘 들어요. 스테판에게 예전처럼 사랑받고 싶지 않아요? 그렇겠죠. 제가 컵케이크의 레시피를 줄게요. 물론 사랑하는 남자에게 주는 스페셜한 레시피와, 우리와 함께할 미래의 소녀를 위한 건 다른 거 기억하시고요. 한 번 이대로 만들어서 예쁘게 포장한 다음 선물해보세요. 소녀가 만든 수제 컵케이크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지요. 그렇지 않나요?
정말로 제가 그럴 수 있을까요? 타이핑을 치려는 낸시의 손이 작게 떨렸다. 그동안 채팅창에는 빠른 속도로 컵케이크의 레시피가 지나간다. 킬리는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낸시가 자신이 시키는 대로 이행할 것을. 낸시 역시 이미 컵케이크의 레시피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자세히 정독할 필요는 없었다. 밀가루에 버터에 계란, 생크림과 바닐라 에센스.

그다음은?
섭취한 사람의 '소녀다움'을 위한 특제 JGT의 스프링클로 컵케이크 위를 장식한다.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JGT를 이해한다면 신디도 더 이상 낸시를 막지 못하겠지.
오히려 협력을 해줄 지도 모른다. 신디는 여자잖아. 여자면 소녀가 될 수 있어. 이건 신디에게 줄 것이다.
또한 사랑을 되찾게 해줄 수 있는 효과의 색소를 토핑용 휘핑크림에 섞어서 데코한 컵케이크의 레시피.
이건 그를 위한 것이다.
낸시는 컵케이크를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매력적일까를 고민했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 천천히 정신을 잃었다. 언제나처럼 낸시의 수면 패턴은 엉망이었으므로 원하면 자고, 내키면 일어났다. 그래서 정확히 언제 잠들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낸시가 붙잡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은 꺼졌고, 그 바람에 킬리와 함께 대화를 나누던 JGT 채팅창도 사라졌다.
낸시는 눈을 뜨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고 부엌으로 향했다. 꽤 어두침침한 시간이었지만, 바깥은 어차피 짙은 안개 때문에 어두웠고 낸시의 다른 일정은 없었다. 그러니 정확한 시간은 볼 필요가 없다. 어차피 낸시는 다른 곳으로 나갈 생각도 없었고, 수술 이후 그에게 시간은 썩어 넘치도록 많았다.
사랑하는 그 사람을, 그 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할 일을 해야 하는 시간 말이다.
그건 어느 시간이라도 상관없지 않던가? 스테판도 이해해 줄 것이다.
사랑을 되찾기 위한 소녀의 노력을 언젠가 알아주는 날이 꼭 올 거다.
킬리가 말해준 레시피의 컵케이크 재료는 부엌 찬장에 있었고, 따로 장을 보러 갈 필요는 없었다.
컵케이크와 쿠키. 대체로 아무것도 먹지 않던 도중에 가끔 단 것에 대한 욕망이 멈추지 않을 때, 낸시가 만들어서 먹었던 것들이다. 달콤한 것을 토할 때까지 먹고, 토하면 살은 그렇게 많이 찌지 않았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약을 먹고, 아껴둔 JGT에서 보내준 쥐를 먹어도 된다.
어쨌든 그 재료와 비슷했다. 낸시는 그때 썼던 재료들을 적당히 찾아서 만들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JGT의 캘리가 보내온 택배 상자안의 스프링클과 식용색소를 더해서, 완벽한 작품을.
소녀다운 내가 할 수 있는 소녀다운 행동.
그걸 난 신디, 너에게도… 그리고 스테판, 당신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어.
잿빛의 희뿌연 안개 속을 지나고 옥수수밭을 끼고 한참을 들어가야만 나오는 집.
신디 오코넬은 이 풍경을 거의 매일같이 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본 적도 있지만, 어떤 계절의 안개는 신디를 제법 우울하게 했다. 그건 신디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단조로운 풍경이었다. 안개라도 없으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신디는 햇빛이 그리웠고, 사람이 그리웠다. 이런 시골구석에서 가족끼리만 사는 건 넌더리가 났다. 신디는 이곳을 떠나려고 몇 번이고 노력했지만, 떠날 수 없었다. 가족끼리 함께 도망치는 건 어떠냐고 제안도 해보고 싶었다. 상태가 좋지 않은 낸시보다는 스테판에게.
그러나 스테판은 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줄 리가 없다. 우선 스테판은 이 광활한 대지를, 자신의 직업을 사랑했다. 그와 동시에 스테판은 낸시를 사랑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것이 제법 많은 그가, 혼자서는 낸시를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스테판에게는 신디가 필요했다.
오코넬 가문의 가족은 딱 세 명밖에 없었다.
알고 있지만…
신디는 지나가는 말로 스테판에게 말했던 적이 많았다. 이제 옥수수밭은 지긋지긋해요.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 스테판은, 신디를 보며 낸시가 아직 아프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럼, 저는요?
신디는 스테판에게 다시 묻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스테판의 뜻을 존중해서 따위가 아니다.
그 모든 일은 그냥 낸시를 위해였다. 낸시는 스테판에게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신디에게도 분명 소중한 존재였다. 언제나처럼 참는 것이다. 그러면 조금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이 집에서 내 역할은 그냥… 침묵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출근할 때까지 방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익숙했다.
신디 오코넬이 일을 마치고 40분이 넘게 차를 운전하여 집에 도착했을 땐, 입구부터 엉엉 우는 소리가 가득했다. 높은 여자의 목소리. 이 목소리는 당연히 스테판일 리가 없다.
벌써부터 신디는 질렸다. 정말이지… 낸시 오코넬이라는 이름의 여자.
그 울음소리를 듣자마자 한 걸음도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들어가야 했다.
그곳은 집이다. 가정이다. 신디는 지금 저곳에서 울고 있는 낸시가 소중했고, 여전히 사랑했다.
그 건 어쩔 수 없이 신디에게 채워진, 집안의 식구—가족이라는 이름의 굴레였다.
신디가 가장 싫어하는 색인 분홍색으로 예쁘게 꾸며진 집. 그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물론 신디는 분홍색이 가득한 집의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 그것이 낸시가 원하는 것이고 낸시가 건강해지기만 한다면 그까짓 것은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낸시는 아팠다. 환자였다. 신디의 기억 속의 낸시는 정말로 오래전부터 아팠다.
지금 우는 것도 아파서 그런 것이라고, 그게 얼마 전 수술을 끝낸 후 따르는 신체적인 아픔이라면 차라리 다행일 것 같았다.
그러면 진통제를 먹고 병원엘 가면 해결이 될 테니까.
밀가루가 흩날리고, 버터의 향의 물씬 풍기며 색색의 크림이 범벅이 된 부엌은 완전히 엉망진창이었다.
꼭 몸싸움을 벌인 곳처럼—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붉은 색의 핏자국이. 바닥에 소량의 혈흔이 떨어져 있었지만, 비교적 멀쩡한 부분도 보인다. 테이블 위에는 예쁘게 만든 컵케이크들이 보였다. 낸시는 요리를 꽤 잘했고, 실력이 좋았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요리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걸까. 컵케이크의 일부는 바닥에 떨어져서 일그러진 채로,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뭉개져 있기도 했다.
하늘색 크림에 초콜릿이 올라간 컵케이크가 있고, 분홍색 크림이 올라간 것 위에는 알록달록한 분홍색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었다.

낸시가 신디와 스테판을 위해서 저녁 식사, 혹은 디저트를 준비한 것 같다. 통상적인 의미에서 컵케이크는 식후의 디저트였다. 이 시간에 먹을 이유가 없는 음식인 셈이다. 그러나 지금의 낸시라면 그것을 식사라고 주장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신디는 떠올렸다. '식사 후에 그렇게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으로 시작하는 낸시의 이야기는 이미 예전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음식에 기이한 집착이 생긴 지금의 낸시는, 컵케이크 정도는 식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보다…
직접 부엌에 서서 일하며 그것을 만들었을 낸시의 손에는 부상의 흔적이 역력했다. 붕대조차 아닌 천 조각. 밖으로 피가 번져있었다.
낸시는 자신이 직접 구운 컵케이크를 자랑하는 대신 큰 소리로 울었다. 스테판의 손이 낸시를 향해 올라간 순간, 신디는 그를 간신히 말렸다. 제발요. 신디의 만류에 스테판이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식식대며 손을 내렸다.
낸시와의 대화는 불가능해 보였기에, 신디는 아직 화를 삭이지 못한 스테판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스테판의 입가에 묻은 분홍색의 크림은 방금 전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말해주었다.
아마도, 출혈에 이르는 상처가 더 급박한 상황이었으므로 그걸 미처 닦지 못했던 것 같았다.
"이게 또 무슨 일이에요?"
"컵케이크를 구웠다기에 허락을 받고 하나 먹으려고 하니 저년이 칼로 날 찌르려고 했어! 씨발, 저 여자가 날 또, 식칼로 죽이려고 작정했다고…!"
고작 그런 일로. 신디는 처음에는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상황은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스테판은 울고 있는 낸시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그의 손에도 칼의 흔적이 선명했다. 그러니까, 철철 피가 나는 것은 낸시만이 아니란 것이다. 커다란 다툼이 있었고 또…
…신디는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떨어뜨린 식칼의 근처에는 피가 번져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칼이라도 부엌에서 사용하는 종류의 칼은 날카롭다. 피부에 상처나 손상을 입히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한 흉기가 된다.
신디는 스테판의 말을 곱씹어보았다. 그러니까, 컵케이크를 먹으려고 하니 죽이려고 했다고? 내가 아는 낸시는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닌데. 신디는 낸시에게 어디가 또 아픈 것인지 묻고 싶었다.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물어보아야 했다.
"진정하세요, 제발."
"그까짓 컵케이크가 뭐라고! 허락까지 받았는데, 대체 무슨 변덕인 건지! 젠장. 이번 기회에, 저 여자를 손을 좀 봐야 할 것 같다, 신디. 내가 지금까지 몇 번을 참고…"
"진정하시고요. 제발요. 더 하시면, 신고할 거예요. 낸시에게 말은 제가 할 거니까 침착해요, 좀. 보세요, 낸시의 상태가 좋아 보이진 않잖아요. 붕대가 든 응급 상자가 거실에 있으니 밖에 나가서… 소파에 좀 앉아 계세요. 그, 제가 낸시에게 말해볼게요. 상황이 더 안 좋아지시길 바라는 건 아니시죠?"
이래서 집에 오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늘, 뒷수습은 신디 오코넬의 몫이었다.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둘을 붙여놓는다면 그게 더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란 걸 안다.
신디는 스테판을 거실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에이, 씨발."
욕설을 내뱉으며 키친 타올을 꺼내 신경질적으로 분홍색 크림을 닦아낸 스테판이 밖으로 나갔고, 그 안에는 낸시와 신디만이 남았다.
여자 둘만 남게 된 부엌. 신디는 아직 휘핑크림이 얹어지지 않아서 미완성 상태인 컵케이크를 향해 손을 뻗어 그것을 한입 베어 물었다. 약간의 온기가 남아 있는 컵케이크의 베이스. 폭신하고, 단맛에. 바닐라향이 약간 났다. 크림이 있든 없든 낸시의 베이킹은 신디에게는 익숙한 것이다. 그건 신디가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것이다. 지금 이 상황에 조금도 어울리지 않았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게 만들어진 컵케이크였다.
휘핑과, 토핑이 되어 있으면 더 맛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낸시는… 이런 손으로는 무리겠지.
바닥에 앉아 훌쩍이고 있는 낸시를 향해 신디가 말했다.
"엄마."
"신디, 아, 내 딸아."
"저 왔어요. 많이 힘들죠. 엄마가, 암 때문에 가슴을 수술하고… 그때 상심이 크셨던 거 알아요. 그런 걸 몰라주는 아빠 때문에 더 힘드신 것도요. 몇 번 말했지만, 아빤 여자 맘 모른다고요. 물론 저도 엄마 마음을 전부 이해할 순 없지만… 전 엄마 딸이잖아요. 딸은 엄마 편이 되어야 해요. 그렇죠? 오늘 아빠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분명 엄마도 생각해서 만드셨을 텐데. 제가 먹어보니까 맛있었는데도, 아빠는 또… 아빠 때문에 속상하시죠, 많이요. 저한테 속상한 거 얘기해주실 수 있으세요?"
밀가루와 크림으로 엉망이 된 바닥. 그 바닥 위에 작은 키의, 아주 가느다란 체형의 여자가 주저 앉아 있었다. 밀짚색 금발을 양 갈래로 묶은 중년 여성. 그녀는 눈물로 얼룩진 시야를 손으로 닦았다. 분홍색 파자마 위에 그대로 레이스가 달린 흰 앞치마를 입고 있다.
여성의 이름은— 낸시 오코넬.
낸시의 주름진 손을 장식한 분홍색 매니큐어는 벗겨져 있었고, 신디의 위로에도 불구하고 낸시는 여전히 훌쩍이고 있었다. 그러나 또박또박, 신디를 향해 입을 열어 방금 전의 상황을 말했다.
"여자용으로 만든 컵케이크를 네 아버지가 먹으려고 했어."
"네?"
"그건, 네가 먹었어야 했단다, 신디. 그걸 네 아버지가 먹으려고 했다고. 나는 너에게, 그리고 스테판에게 따로 주려고 컵케이크를 구운 거야. 그건 구별이 되어야 해. 네 것은 분홍색, 스테판 몫은 하늘색. 왜 그걸 몰라주는 거야? 난 각자에게 어울리는 컵케이크를 주려고 하루 종일 예쁘게 구웠단다. 그런데…"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어 신디는 눈만 깜빡였다. 여자용. 성별을 달리하여 만든 컵케이크. 낸시 오코넬은 증오에 찬 목소리로 말했고, 신디 오코넬은 그녀의 광기 어린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이 집안 사람들은 미쳤다. 고작 그런 문제로, 칼을 들고 서로 다투었던 것일까. 신디는 할 말을 찾고 싶었다.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낸시를 바라보기로 했다. 아직 채 물기가 마르지 않은 낸시의 눈동자 속.
기묘하게 일그러져버린 분홍색의, 지옥.
지옥이 그 안에 있었다.
낸시 오코넬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상처가 나지 않은 다른 손으로 분홍색 휘핑크림과 스프링클로 장식된 컵케이크를 손에 들었다. 저건 분명, 방금 전의 '여자용으로 만든 컵케이크' 라고.
"엄마?"
"이건 네 거야, 신디. 먹어주렴. 알겠니? 너도 소녀다워지면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알지? 엄마는, 소녀가 되더라도 너를 사랑하고… 또, 네 아버지도 나를 사랑할 거야. 난 이제 가슴이 없어. 이런 수술 때문에 여자가 될 수 없다면, 난 소녀가 되면 돼. 소녀는 그런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단다. 난 JGT에서 그걸 배웠어, 신디."
낸시가 점점, 신디에게 가깝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작은 체격의 낸시였지만, 지금 이 순간은 너무나도 압도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낸시는 분홍색의 컵케이크를 신디에게 내밀었고, 신디는 거절할 수 없었다. 정확히는 도망갈 곳이 없었다. 뒤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다.
"자, 신디."
낸시는 신디의 입가로 직접 컵케이크를 가져갔다. 시선 가득히 차오르는 분홍색.
분홍색은 신디가 가장 싫어하는 색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엄마가 직접 구운 컵케이크는 다르다.
신디는 폭신하고, 달콤한 크림을 넘어 컵케이크의 빵 부분이 제 입술에 와 닿을 때까지.
그냥,
가만히 있었다.
엄마가 웃고 계시잖아.
엄마에게 고분고분하게 구는 건,
그거야말로 소녀다운, 아주 아주 소녀다운 행동이란 말이야.
어쩌면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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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cY에게 DM) KeeLee : 어때요? 작전은 성공했나요? 낸시, 지금 이 메세지를 확인하기 어렵겠지만… 분명 성공했을 거라 믿어요! 당연히 저희가 도왔는 걸요 :) JGT는 세상의 여자들이 더욱 소녀다워지고 전통적인 여성으로서 거듭나기를 소원해요. 물론이죠, 당신의 소녀다움을 위해서. 확인하면 어떻게 됐는지 보고를 부탁해도 될까요?
<Cindy O'C가 채팅에 참여했습니다.(*JGT 멤버 외 비공개 대화방입니다.)>
KeeLee : 안녕하세요! 빠르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신디! 저는 킬리에요. Just Girly Things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당신도 진정한 소녀가 되고 싶으실까요?
Cindy O'C : 그럴지도 몰라요. 아뇨,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지만… 난 그냥, 우리 엄마를 구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소녀가 되어야 한다면 그렇게 할게요, 제발. 전 여자니까 소녀가 될 자격이 있는 게 맞잖아요.
KeeLee : 당신은 자격이 충분하죠, 물론! 왜냐하면, 보이시죠? 당신은 이미 멤버에요.
여긴 JGT의 비공개 채팅창이거든요. :) 소녀답게 행동하는 걸, 당신은 이미 엄마에게서 배웠을 거에요.
아닌가요? JGT 스페셜 토핑이 장식된 컵케이크는 달콤하고 예쁘고 아주 맛있었겠죠? 분명 재능이 있어요.
당신도 분홍색으로 물들어봐요, 이곳. JGT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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