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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001: 트위스티드 기어스-서닌장의 제안
저자: TwistedGears & djkaktus
원작: http://scp-wiki.wikidot.com/twistedgears-kaktus-proposal
역자: Kaestine & XCninety
생명 징후 탐지됨.
밈적 예방접종 확인됨.
환영합니다, 감독관님.
일련번호: SCP-001
등급: 마크수르(Maksur)1
특수 격리 절차: SCP-001이 관련 변칙 객체들과 갖는 연관성에 대한 정보는 각 객체의 문서에서 삭제한다. 부서진 신의 교단과 관계가 있다는 부분은 이용 가능하도록 남겨둘 수 있으나, 대상의 기원은 삭제하거나 이해하기 모호하도록 만든다.
SCP-001의 비활성 부속품은 현 위치에 남겨두며, 그 구역에서는 일체의 해운 활동이나 잠수가 불허된다. 민간인의 SCP-001 발견은 금해야 하며, 격리를 유지하기 위해 기억소거제를 이용하도록 한다. 부서진 신의 교단과 관계가 있으며 SCP-001의 비활성 부속품을 찾으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자들은 재단 구류 하에 두고 심문해야 한다. SCP-001에 관계된 정보는 물리적이든 전자적이든, 압수하고 격리해야 한다.
SCP-001의 비활성 부속품은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만약 SCP-001이 스스로 소생하게 된다면, 제27기지, 제44기지, 제90기지, 제101기지 인근의 모든 가능한 기동특무부대를 유효한 대항책에 배정한다. 이러한 사건이 (현재는 001-신격화 사건이라고 지정됨) 현대에 발생하게 될 경우, 현행 정보 억제 수단으로는 불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001-신격화 사건은 SK등급 "부서진 가장무도회" 시나리오2를 야기할 수 있으며, 그 이후 XK등급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야기할 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잔존하는 SCP-001의 활성 부속품이 SCP-001의 비활성 부속품 20km 내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
설명: SCP-001은 변칙적 대상들의 더미로, 이전에는 거대한 단일 기계적 독립체였으며 부서진 신의 교단 신도들이 1942년 말 멕시코 라파스 인근에서 조립한 것이었다. 대상에는 SCP-217, SCP-1139, SCP-882가 포함되고, SCP-629의 여러 내부 부속품도 포함된다.3 전체 목록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교단의 신도들은 자신들의 신을 복구하려고 노력하며 여러 변칙적 객체들을 결합했다. 활성화 이후, 전하는 바에 따르면 SCP-001은 금속으로 된 물건들을 자기 안으로 흡수하면서, 적극적으로 다른 변칙적 객체들을 찾아나섰다고 한다. SCP-001과 그 조립으로 인해 발생한 "001-신격화" 사건으로 인해 멕시코 서부에서는 엄청난 환경 변화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광범위한 기억소거제 사용을 필요로 했던 경우 중 하나였다. 사건 이후, SCP-001의 활성화 부속품은 격리를 위해 재단 기지로 이송되었으며, SCP-001의 비활성 부속품은 칼리포르니아 만 바닥, 대략 23.807269, -108.418369에 남아있다.
부록 001.01: SCP-001을 묘사하는 정보 모음
호르헤 카스틸로 신부의 진술 녹취록, 1945년 8월
페르낭이 첫 번째… 내 생각으로는, 심장을 찾은 뒤에 나에게 연락한 사람 중 첫 번째였지. 그걸 묘사하던 방식이, 그들의 눈에 있던 열정이 날 사로잡았고 그때 나는 알았네. 그들이 해냈다는 것을.
내 여동생의 견진성사가 지나고 그 다음 주말에 안토니와 살바도르를 만나러 갔는데… 그들이 그걸 보여주었을 때 난 정말 기겁을 했소. 그저 톱니바퀴와 피스톤, 딸깍거리는 시계태엽 조각들과 기름칠한 금속 부품 무더기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전력원 없이 충실하게 돌아가더군. 그 안에서 난 심장을 보았지, 그들이 묘사한 그대로.
그게 나에게 말을 하더군. 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말하는 것처럼은 아니지만, 하지만… 심상과 감정으로 말이지. 그리고 고통으로. 그건 정말 엄청난 고통 속에 빠져 있었소. 자기에게 생명을 주었던 불꽃이 자기가 뭔지, 아니면 자기가 뭐가 아닌지 깨닫게 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건 오직 다시 완전해지기를 갈망하고 있었단 말이요.
갈망한다는 건 지나친 말일 수도 있겠군, 아마도. 갈망이 아니라, 오히려 충동이었다고 할까. 그 생물 안에 있던 뭔가가 그걸 무모하고 단호한 어떤 목적으로 끌고 간 거요. 그들이 보여주었던 생물은 내가 찾아내 축복했던 어떤 인공물과도 달랐소. 이놈은 달랐어, 뭔가 잘못된 점이 있었고, 난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 뒤로도 한참 동안 몰랐었지…
난 살바도르에게 그걸 그 해변에 되돌려 놓고 원 상태로 돌리라고 애걸했소, 옳지 않은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그런 말은 들으려 하지 않았지. 내가 떠나기 전에 그건 움직이기 시작했고,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좌우로 흔들렸소. 그게 절름거리며 렌치로 가더니, 렌치가 그 몸뚱아리의 일부가 되었고. 그자들은 내게 말하더군. "우리의 신은 부서지지 않았노라!"고.
난 그들을 다시는 보지 못했소.
프란시스 볼링어와의 1946년 면담 발췌본
그건 단어도, 어떤 종류의 언어도 사용하지 않았죠. 금속성의 소리를 내겠지만 동시에… 그 주변에 있으면 심상과 개념이 마음 속으로 흘러들어 올 거에요. 문장을 끝내기도 전에 어떤 감정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온전히 당신 마음 속에서 태어나서, 거기 그대로 다 있는데도— 여전히 그걸 말로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야 하는 걸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마치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마음에서 온 거죠. 정말이지 신성한 존재의 단어였어요.
특이사건반 요원인 트릭시 실바와의 2007년 면담 발췌본
늑대들이 몇 명 있었죠 — 잠깐만, 누굴 말하는지 아는 거죠, 맞죠? 그자들은 마치… 마치 사냥꾼 같았어요, 지평선 구상을 위해 일하는. 우리하고는 산타 마가리타 근처의 교회에서 마주쳤는데, 우리가 부서진 신의 교단에 관해 수집한 것들을 넘기라고 하더군요, 마치 우리가 양도했던 아브라함 쪽 물건처럼.
우리가 그걸 넘겨줘야 할지에 대해 숙고했는데 — HI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은 좀 왔다갔다해서요, 최근에 기억하기로는 더 그랬고. 우리는 되려 그 지역 부서진 교단 신도들하고 좋은 관계에 있었고, 늑대들은 좀… 뭐, 좀 더 공격적이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살펴보는데, 그러고 있는 동안 무슨 여자 하나가 일어나더군요.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꼭 히피처럼 옷을 입었던데. 머리에는 얇은 쇠사슬도 차고. 그런데도 계속 어디 먼 데에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 눈초리도 그렇고, 비정상적으로 미소짓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마치 자기가 거기 거의 없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뭔지 보더니 필요한 건 이것뿐이라고 하더군요, 어. 그게 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쇠로 된 상자였는데, 윙윙거리고 딸깍거렸고, 제가 집어들었을 때는 무슨 작은 광선이 한쪽 끝에서 나오더군요. 제 생각보다는 가벼웠어요.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어봤는데, 말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게 쉽겠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눈을 감더니 머리를 숙였어요. 그 다음에는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도 눈을 감았죠. 자기 이마를 내 이마에 가까이 붙이던데, 완전히 붙이지는 않았어요. 그 상태로 잠시 서 있었는데, 포이 무이토 에스트라노(foi muito estranho)4, 갑자기 턱을 아래로 움직였어요. 그것 때문에 나도 약간 화들짝했고.
세상이 제 밑으로 떨어졌고 전 추락했어요. 뭔가가 제 마음 속에서 분명해지더군요, 전에는 맞물려 있었지만 지금은 부서져 버린, 톱니바퀴 두 개의 모습이. 몸을 굽히자 제 척추의 들쑥날쑥한 부분이 둥그렇게 구부러지는 게 느껴졌고, 한 발짝 더 떼니 전 행성 그 자체인 다차원적 톱니바퀴를 따라 딸깍거리고 있었어요. 그건 태양의 용광로 주위를 돌았고, 중력이라는 사슬에 묶여 있었으며, 우린 무한히 풀려나가는 스프링의 힘으로 기름 같은 우주를 날아갔어요…
…죄-죄송해요. 경험일 뿐이에요. 아뇨, 종교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네. 그녀는 저더러 상자를 다시 집으라고 했고 전보다 약간 더 무거운 것 같더군요. 그 상자가 진짜로 무거워진건지, 아니면 좀 더… 중요하게 느껴진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전 그걸 건넸고 늑대들이나 제 동료들이나 제 상관이 뭐라 말하든 듣지 않을 작정이었죠.
부록 001.02: 파문당한 부서진 신의 교단 사제인 돌로러스 랜델 신부와의 면담, 1945년 6월
[관련 없는 대화 제거됨]
윌리엄스: 좋습니다. 일전에 심장에 대해 언급하셨죠. 그자들이 그걸 찾았을 때 거기 계셨습니까?
랜델: 아니, 전혀. 난 그때 나라 밖에 있었고, 파나마에서 새로운 선교단과 일하고 있었소. 그 후에 에제키엘에 대해서만 들었을 뿐.
윌리엄스: 에제키엘은 누구죠?
랜델: 부마로의 요원 중 하나였소. 교단의 지도자가 되기 전에 로버트는 여러 요원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이자들은 신과 조화되어 있었고, 그 존재를 느끼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지. 에제키엘은 꽤 가치있는 인공물을 하나 발견했었고, 부마로는 그 뒤에 그를 데리고 갔소. 이 요원들은 또 증강 실험을 최초로 받기도 했지. 당신이 상상하는 그대로, 그들 중 많은 수가 죽어나갔고.
윌리엄스: 하지만 에제키엘은 아니였고요?
랜델: 아니었지. 그는 부마로와 아주 가까웠는데, 그자가 에제키엘의 안위를 위태롭게 할 의향이 있었는지 난 모르겠소. 상관은 없지, 에제키엘은 신과 말하는데 증강을 필요로 하지도 않았으니. 그는 그냥… 가능했었으니.
윌리엄스: 그래서 에제키엘과 심장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랜델: 그자들은 인공물들을 한 더미 쌓아놨다고 에버리가 전해준 건 들었을 테고, 그렇지? 그 요원들은 뭐든 만져보고, 거기서 뭔가가 느껴졌다면 바로 라파스로 운송했었소. 대부분은 아무 가치도 없었지만, 때때로는 정당한 가치가 있는 것들을 찾았지. 정화장치, 바로— 뭐라고 부르던 간에, 요원들 중 하나가 네팔 근처에서 그걸 찾았소. 힘줄도 있었고 인대도 있었고 온갖 것들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그저 부품이었을 뿐이요. 제 스스로 움직이기는 하겠지만, 한데 모여 뭔가를 하지는 않았지.
윌리엄스: 무슨 말이시죠?
랜델: 글을 보면 스스로를 닮은 신은 한때 조각나 있다가 그 심장 앞으로 모일 것이라 하지. 해야 할 일은 심장에 팔다리를 먹여주는 것뿐이고, 그러면 신은 팔다리를 가지게 될 거요. 하지만 그들은 심장을 찾을 수가 없었지. 찾았다고 (말을 멈춤) 주장한 요원들이 몇 있기는 했지만, 나머지처럼 다 쓸모없는 기계 조각일 뿐이었소.
윌리엄스: 에제키엘은 어느 부분에서 중요한 건데요?
랜델: 에제키엘은 부마로에게, 만약 심장을 찾을 수 없다면 자신들만의 심장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고 했소. 이는 당시에는, 교단의 교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었지. 만약 지도부가 알았더라면, 그를 파문했을 테고.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자,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없다는 건 빠르게 분명해지고 있었네. 에제키엘이 떠난 이후 난 내 선교단과 함께 요원들을 충원하라고 보내졌고, 그들의 보급품은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지.
윌리엄스: 우리 기록을 보면 심장은 그들이 발견한 무언가라고 하던데요. 그건 사실이 아닌가요?
랜델: 물론 사실이 아니지. 신도들에게 자신의 일부를 너희에게 내주는 신에 대해 설교해 놓고서는 돌아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너희가 무에서 마법처럼 만들어낸 거라고 할 수는 없소. 안 하느니만 못하지, 뭐. 그들이 그 심장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뭘 했는지 그 세부적인 내용은 난 전혀 듣지 못했지만, 증거를 보고서 결말을 이끌어낼 수는 있는 법이요. 그 해는 가물었고, 소아마비 사태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 수천 명이 죽었네, 전부 다 자연사였고. 기괴한 일이지만, 전쟁에 관심이 쏠려 있어 정확하게 기록된 것도 전혀 없고 말이야. 디오스 미오(Dios mio)5, 하지만 누가 알련지.
윌리엄스: 그 둘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랜델: 시기가 너무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 되었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바로는, 정답은 분명하다고 생각하네. 그건 신의 심장이 아니야, 요원. 완전히 다른 무언가였지.
[관련 없는 대화 제거됨]
부록 001.03: 회수된 비디오 녹취록, 1942년 11월
현지 다큐멘터리 촬영팀으로부터 회수된 비디오다.
장면은 파괴된 집, 차고 주위의 잔해에서 시작한다. 금속 파편과 고무로 된 줄들이 진입로를 따라 아스팔트 위에 뻗어있고, 거리로 이어진다. 다양한 자동차 부품들이 도로와 인도에 흩뿌려져 있다. 이 흔적은 SCP-001까지 이어지는데, 트럭을 자신의 차체에 흡수하는 중이다.
SCP-001은 인근의 집으로 나아가, 홈통을 먹어치우기 시작한다.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현장에서 도망치며, 몇몇은 버려진 SCP-001이 배출한 유리 파편이나 뒤틀린 금속에 부상을 입은 상태다. SCP-001의 몸뚱아리 곳곳에서 나오는 빛이 여러 엎어져 있는 형체를 비춘다. SCP-001의 차축을 따라 짜인 부분이 변형되더니 본체에서 떨어져 나오고, 본체는 물체를 더 찾아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분리된 분신은 변형을 계속하더니, 인간 척추와 갈비뼈를 약간 닮은 수직형의 포드가 된다. 포드의 여러 부분이 무너지고, 갈비뼈처럼 생긴 돌출부들은 밖으로 뻗어나오며 나머지 부분은 키가 대충 3미터 정도 되어보이는 인간형의 형태로 바뀐다. 머리에서 빛이 나와서 근처의 민간인을 비춘다.
금속의 인간형이 죽은 것처럼 보이는 민간인을 집어들고, 갈비뼈 사이에 있는 작은 공간에 집어넣는다. 갈비뼈는 진동하며, 인간형은 기어서 도망치려고 하는 두 번째 민간인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인간형이 자기를 집어들어 흉강에 집어넣는 내내 몸부림친다. 인간형이 카메라에서 몸을 돌려 세 번째 민간인에게 다가가고, 여성의 훼손된 손으로 보이는 것이 바닥에 떨어진다.
그 등에 있는 종양은 몸뚱아리를 모으는 동안 계속 느리게 증가하며, 그러는 동안 몸 크기는 점점 작아진다. 흡수한 몸뚱아리가 여섯을 넘긴 시점에서 종양은 인간형보다 크고, 이족보행을 계속하지 못한다. 팔다리가 몸 안으로 들어가고, 계속 늘어난 갈비뼈를 이용해 인근 집 지붕 위로 종종걸음친다.
대상은 그 자리에 이십 분간 머무른다. 둥글납작한 외형에 균열이 생기고 안쪽에서부터 찢어지더니, 인간형 셋이 드러난다. 각각 SCP-217의 증상을 보이고 있는 듯 하며, 사로잡은 민간인 여섯의 물리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두피에서 사슬이 뻗어나온 여성으로 다른 하나를 흔들고 있는데, 그 자는 죽은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시계장치로 된 팔다리를 가진 남자로,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지붕에서 뛰어내려 배로 착지한다. 그로 인해 손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대상은 그 사실에 좌절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더니 대상은 도로 아래편에서 또다른 차량을 흡수하고 있던 SCP-001을 쫓아간다.
여성 인간형이 카메라 크루를 알아차린다. 대상은 손을 흔들다가, 갑자기 멈춘다. SCP-001을 쳐다보다가 뒷마당으로 뛰어내리고, 카메라 화면 밖으로 나간다.
부록 001.04: 녹화된 로버트 부마로와의 통화 내용
비고: 아래는 부서진 신의 교단 요원 하나와 (이름 불명) 로버트 부마로 간의 녹음된 통화 음성 기록이다. 이 통화는 1942년 11월 기록되었으며, 1966년 재단 인원이 교단 근거지 타격 중에 수거하였다.
[통화 시작]
부마로: 여보세요?
요원: 축복이 있으시기를 신부님.
부마로: 드미트리?
요원: 아닙니다.
부마로: 아, 그렇겠지. 축복이 있기를, 내 아이여. 어린 주님은 어떤가?
요원: 매일 강해지십니다. 우리 사무실 뒤쪽에서 근처 창고로 옮겨야 했습니다.
부마로: 먹을 것은 주고 있고?
요원: 말씀하신 그대로요.
부마로: 좋아. 페나스코에는 언제 올 생각이냐?
요원: 이번 주 내로요. 다음 기차만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부마로: 좀 더 빨리 와야 할 수도 있다. 두 주 전에 라파스가 공격을 받았다는군. 우리 쪽 사람 셋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인근에서 재단 활동도 증가하고 있고— (잠시 끊김)
요원: 신부님?
부마로: (뒤쪽에 있는 누군가에게) 내일, 내일.
요원: 신부님?
부마로: 그래. 우린 그들이 북쪽으로 갈 거라고 예상했는데, 서쪽으로 오더구나. 사소한 차질이야.
요원: 안전가옥은 어쩌고요? 거기에는 거의 백 개는 되는 인공물이 있고, 거기에다—
부마로: (말을 끊음) 사소한 차질이야. 그들은 그곳이 어디 있는지 모르고, 설령 안다 할지라도, 지금으로써는 우선순위에 있지도 않으니. 그자들이나, 세상 나머지 사람들의 눈길은 다 유럽에 쏠려 있다. 그들의 시선이 거기 머무르고 있으니, 그분을 멈추지 못하고 무력한 지경이 될 때까지 우리가 이뤄낸 게 뭔지 깨닫지 못할게다.
요원: 그에 대해, 어, 제가 여쭈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신부님.
부마로: 그래?
요원: 우리의 신께서는, 어… 탐욕스럽습니다. 저희로써는 그분의 배를 채울 수 없는 것 같고, 저희가 받고 있는 보급품으로는—
부마로: (다시 말을 끊음) 문제가 뭔가?
요원: 신부님, 우리의… 주님께서는 그분 자신의 집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그분더러 멈추라고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말로는 그분을 이해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건—
부마로: 말도 안 되는 소리. 독신자의 마음은 신과 직접 통한다. 그분이 네게 손을 뻗을 때 그분의 말이 들리지 않느냐? 네 안에서 움직이는 기계를 느끼지 않느냐? 아니면 네 눈앞에 살아 숨쉬는 신보다도 더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 게냐?
요원: 아닙니다! 신부님, 그게 아닙니다, 그게—
부마로: 그런 말은 듣지 않겠다. 수 년 동안, 우리는 기도했고 신께 우리 앞에 부서지지 않은 상태가 되시라 청했다. 그리고 이제, 그분께서 스스로를 현현하셨다. 우린 신성한 존재께서 독신자의 마음에 말을 하시리라는 것도 알고 있고. 만약 주님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독실한 자가 너희 중에 없다는 말을 하려는 거라면, 너희를 대체할 수 있게 지금 말하거라.
요원: 저희의 믿음은 강합니다, 신부님. 제발, 제 오만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그저 잘못 판단했을 뿐입니다.
부마로: 주의하거라, 그러면. 네 믿음이 걱정되는구나. 네 형제들 중 하나를, 너보다 강한 이로 골라서, 주님께 은밀함이 필요하다고 말하도록 해라. 우리 주님께서는 이해하실 게다, 틀림없이. 부서지지 않은 신께서는 사리를 아는 신이시니.
요원: 예, 축복이 있기를 신부님.
부마로: 축복이 있기를, 아이여.
[통화 종료]
부록 001.05: 에스컬레이션 보고서, 1943년 12월
아래는 재단 제74기지 사령관 마크 피터슨과 진행한 면담이다. 001-신격화 사건 이전에 멕시코 시티에 주둔해 있던 지휘관은 사건 당시, 라파스의 재단 인원과 함께 현장에 있었다.
콘웰 이사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이번에는 녹음하면서.
피터슨 사령관: 좋아. 멕시코 내의 교단 활동에 대한 첫 보고는 41년에 있었지만, 그 때에는 다 상당히 사소한 것들이었지. 북쪽 국경 부근의 현장작전을 끝마친 참이었고, 우리 측 자산을 프랑스에 전개하기 위해 애틀랜타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어. 그때 막 독일놈들 손에 들어가면 안 좋을 민감한 객체들을 회수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 일을 위해 우리 사단더러 통째로 움직이라고 하더군. 지휘부는 루즈벨트가 제때 우리더러 미국인들과 어울리라고 연락을 취해줄지 확신하지 못했고, 그래서 따로따로 움직여야 했어.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지.
콘웰 이사관: 뭐 때문에 라파스에 남아있던 건가?
피터슨 사령관: 우연히 거기 있었지. 우리 열차 하나가 라파스로 향하는 육로를 탔는데, 아마도 우리가 거기 놔뒀던 무기 일부를 챙기려고 한 거였겠지. 알고 보니 그 열차는 북쪽으로 갔어야 했었고. 그래서 갑작스레 리오 그란데 남쪽에 있는 지휘부 대다수가 라파스에 있게 되었는데, 돌이켜 보면 그 일에 들인 노력을 따져볼 때 아주 좋게 풀린 것 같군.
콘웰 이사관: 001-신격화 독립체에 처음 들은 건 언제지?
피터슨 사령관: (웃음) 맙소사. 그놈을 이제는 그렇게들 부르나 보지? 그 기계는, 내 생각에 처음 들었던 건 그 지역에서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가십에서였는데… 내 생각에 한 1년 조금 전이었던 것 같아. 우리는 42년 10월에 라파스에 도착했고, 그래서… 그래, 맞는 것 같군.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첫 번째 구체적 증거는 일련의… 난민들이라고 할까? 그 사람들을 그렇게 부르는 건 약간 바보같긴 한데, 정확한 거 같아. 10월 말 즈음에 라파스에 나타나서는, 자기네 마을이 어떻게 통째로 흙에 파묻혔는지 떠들어 대더군. 딱히 그렇게 구체적으로 상술한 건 아니었고, 계속 "라 마키나(la máquina), 라 마키나"라고만 하더군, 알겠지만, "기계"라는 뜻이지. 그래서 우리가 그걸 그렇게 부른 거야, 그나저나. 그게 뭔지 전혀 몰랐으니까.
콘웰 이사관: 독립체와의 첫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피터슨 사령관: 뭐, 철도가 멈췄지, 그걸 의미하는 거라면. 우린 현지 당국으로부터 북쪽에 사고가 있었고, 열차가 더 이상 북쪽으로 가지 않는다고 들었네.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였어. 그냥 열차 몇 량 챙겨서 산기슭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에 당도할 때까지 동쪽으로 가면 됐으니 말이야. 대부분은 완전히 다른 철도선에 연결되어 있었기에 그 방법으로 갈 수 있었어. 하지만 큰 문제는, 라파스로 보내진 그 열차는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다는 거였지. 그래서 우리는 끝까지 기다리기로 했고 말야. 그러다가 데마르코가 철도가 막힌 곳이 어디인지 파악할 무리를 보내고, 치울 수 있을지 살펴보자는 기발한 생각을 했지. 직접 탐사를 이끌었고.
콘웰 이사관: 데마르코 요원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나?
피터슨 사령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주 빌어먹게 잘 알 텐데, 빌.
콘웰 이사관: 기록 때문에.
피터슨 사령관: 좋아. 삼 일이 지나고도 그들에게서 아무 말도 듣지 못했지만, 어쨌든 그들이 기다릴 필요가 없게 지휘부 나머지를 동쪽으로 보낼 예정이었는데, 오 일째 되던 날 데마르코 부하 하나가 우리 캠프에 나타나더군. 그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고, '세계를 먹어치우는 자'에 대해 떠들어대면서, 다른 부하들이 어떻게 파묻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더군.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된 거지, 아닌가? 당시에는 그게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개수작 부려도 될 만한 것도 아니었겠지. 데마르코는…
콘웰 이사관: 괜찮나?
피터슨 사령관: 그래. 그는 그놈을 죽이려고 했지. 어쩌면 그는 이걸 격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나중에서야 깨달을 거라는 걸 알았을지도. 그걸 집어넣을 정도로 큰 구멍은 이 세상에 없고, 그놈이 먹어치우고 나오지 않을 상자도 없을 테니. 하지만 그건 그에게나, 그와 함께 갔던 사람들 모두에게나 상관없었네. 그 기계도 신경쓰지 않았고.
콘웰 이사관: 그놈을 처음 본 건 언제지?
피터슨 이사관: 12월. 우리가 숨어든 뒤로, 난 그놈을 한 번 제대로 살펴보려고 그곳으로 날아간 탐사 팀에 속해있었지. 그놈은 이미… 내 말은, 그게 이 나라 그쪽에 무슨 짓을 했는지 자네도 봤잖나. 난 그렇게 큰데도 움직일 수 있는 건 본 적이 없어. 마치 움직이는 부품들의 산 같았고, 그놈이 가슴으로 우겨넣는 게 뭐든 간에 불태워 버리면서 하늘을 검게 물들이더군. 그리고 그 냄새란! 그놈은… 난 모르겠어. 우리 모두 다 XK급 사태 대비 훈련을 받기는 했지만, 이건 우리가 훈련받은 모든 걸 뛰어넘은 거였어. 필연성이었다고. 우린 죽을 거라는 걸, 이것이 우릴 죽일 거라는 걸 알았네. 그저 그게 언제냐의 문제만 있을 뿐.
부록 001.06: 수집된 재단 서신
비고: 아래는 라파스에 주둔하던 재단 인원이 쓴 서신에서 발췌한 것으로, 001-신격화 사건 이후의 임시 기지에서 회수된 것이다. 이름은 삭제하였다.
사랑하는 ███████,
이게 도착하기나 할지 모르겠어. 열차들은 하나도 다니지 않지만, 우리 사령관은 편지는 보낼 수 있다고 하더라고. 부디 되기를 바래, 네가 꼭 읽었으면 하니까.
이곳의 하늘은 몇 주째 새까매. 북쪽에서 연기가 매일매일 불어와서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있고. 여기는 아직도 실내 배관이 없는 데다가, 우리 회사 동료들 말고는 아무도 영어를 안 써.
우리가 여기 있으면서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모르겠어, 게다가. 철도를 고치러 여기 있다는 얘기를 계속 듣고 있지만, 그럼 왜 북쪽으로 가지 않는 거지? 철도가 끊긴 게 북쪽 아닌가?
어떤 남자가 오늘 거의 얼굴이 반쯤 구워지다시피 한 채로 왔어. 마치 죽은 사람 같았어, 아무한테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마을 중간까지 도착해서는 쓰러졌어. 나중에 의무실에서 마침내 깨어났을 때에는 의식이 혼미한 채였어. 말을 걸어대는 산만한 크기의 기계에 대해 얘기하더라고. 집에서 뛰쳐나와서 달려가 그 안으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나. 그 사람들은 갈가리 찢겼다네, 마치 잔디 깎는 기계 아래로 들어간 것처럼. 그러고는 그는 죽었어, 아무도 왜인지 몰라.
산들이 바로 우리 눈 앞에서 무너졌어. 우린 느리고 육중하지만 끔찍한 기세로, 연기를 뚫고 일어서는 형체를 봤어. 짐승마냥 기어다니지도 않았고, 인간처럼 걷는 것도 아니었어. 백만 개의 톱니바퀴가 돌아가면서 앞으로 나아가더라고, 마치 금속 지네마냥. 그놈이 연기 속으로 몸을 쭉 폈는데,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것보다도 컸어. 그 가슴 속에서는 불길이 보였어, 마치 지옥의 용광로 같은 불길이. 그놈은 우리 북쪽의 산들까지 오더니 멈추지도 않았고, 돌아가지도 않았고, 그저 뚫고 지나가면서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더라. 난 집이 쓸려나가면서 사람들이 죽음을 향해 뛰어내리는 걸 봤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지옥을 향해서 뛰어내리는 걸. 그리고 그놈은 울부짖었어. 그냥 기어가 갈리고 기계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서. 그 소리를 내 심장 속에서 들을 수가 있어. 그건 비명소리였어.
지시: 중앙 사령부, 제001기지
허가자: █████████████
임시 기지 상실. 라파스 황폐화. 기계적 독립체 격리. 대규모 지질학적 변화. XK는 피했다. 기억소거 지원 요청.
부록 001.07: GOC 중위 "망령"과의 면담
주석: 아래는 암호명 "망령"인 GOC 중위와의 사후 면담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면담의 녹화본과 모든 녹취록은 재단 요원들이 1992년 정보교환 협상 중에 수집한 것이다. 현재까지 "망령"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단 요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죠, 반백의 베테랑이 어느 격리동이나 다른 데에서 긴긴 야간 경비를 서다가 햇병아리들한테 말할 만한 게. 난 누가 그 이야기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말하고 다닌다는 건 알아요. 거의 반 세기가 됐는데도, 제대로 알고 있더군요. 그 정도 신뢰는 할 수 있을 테죠.
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몰랐어? GOC가 신을 죽였어."
하지만 햇병아리들은 말하겠죠, "아뇨,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신은 무슨무슨 기지의 격리실에 있어요. GOC는 신을 죽이지 않았어요." 그러고는 어디에 가둬놓았다는 타입 그린에 대해, 그리스도교의 신이라는 그자에 대해서 얘기할 테고. 그러면 베테랑은 웃고 머리를 흔든 다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을테죠. 왜냐하면 그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1943년, 아포칼립스 한가운데에서 재단이 아무것도 못하고 종말을 지켜만 보고 있을 때, 자금도 없고, 인력도 없으며, 연합의 무능한 선조뻘 되는 연합군 오컬트 구상이 세계를 구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은유적 총은 그리스 앞바다의 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군요, 생각나는 거라고는 기억소거제가 남겨놓은 약간의 흐릿한 기억밖에 없어서요. 하지만 그게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겁지는 않았다는 기억은 분명히 있군요.
기억소거제는 왜냐고요? 전 그 구역에 배치된 파견대에 있었고, 듣자하니 조각들 중 하나가 거기에 무슨 정신조작 효과를 끼쳤다고 하더군요.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은 희미하게 들어서, 그들의 설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죠.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은 안 납니다, 그게 얼마나 많은 땅을 파괴했는지도 떠올릴 수가 없고요. 망할, 전 그게 언제 일어났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어디에서 일어났는지 기억하는 유일한 이유는 사건 전후의 지도를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직감적으로 느껴져요, 그건 순리에 맞지 않았다는 게. 우리는 분노와 복수심으로 불타는 신 같은 것 앞에 서 있었고, 그것은 우리더러 죽여달라고 간청할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말을 들어줄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부록 001.08: 회수된 비디오 녹취록
비고: 아래는 회수된 비디오 영상을 글로 옮긴 것으로, 길이는 대략 30초이다. 클립의 녹취록은 회수 직후 쓰여진 것인데, 그 이후 비디오의 품질이 낮아졌고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었다. 영상의 오디오는 그런대로 괜찮은 상태이고, 아래에서 접속 가능하다.
회수된 오디오: 경고: 아래 오디오 조각의 볼륨은 매우 크다.
00:01: 녹화는 마을에서 시작한다. 많은 건물이 무너졌거나 불길에 휩싸여 있다. 대규모의 지진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00:03: 영상이 SCP-001을 보여준다. 영상을 보고서 크기를 판단할 수는 없으나, 해당 독립체가 프레임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00:09: SCP-001이 상당량의 흙을 자신의 체내로 옮기는 모습이 보인다. 독립체 내부에서 때때로 화염이 치솟는다.
00:15: 번개가 치는 것처럼, 하늘이 밝아지고 공습경보가 울린다. SCP-001 바로 위에 있는 구름이 순간적으로 갈라진다. SCP-2399가 보이며, 그 하단부는 약간 손상되어 있다. 재단 박격포탄이 하늘 높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00:20: 박격포탄 하나가 SCP-001을 맞춘다. 눈에 보이는 손상은 없다.
00:22: SCP-2399의 하단부가 파랗게 빛난다.
00:24: 눈부신 광선이 SCP-2399에서 뻗어나와 SCP-001을 맞춘다. SCP-001은 폭력적으로 반응하며 SCP-2399를 향해 다가간다.
00:26: 폭발이 일어난다. 영상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00:30: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영상이 끝난다.
부록 001.09: SCP-001의 무효화
1943년 7월 17일, 연합군 오컬트 구상 소속 요원들이 멕시코 라파스에 있던 재단 이사관들과 연락을 취했으며, 001-신격화 독립체가 있는 현장으로 갈 수 있는 이동수단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재단 정보원들은 신속히 움직여 AOI 요원들을 태울 비행기를 배치했다. 도착 이후, 요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변칙적 인공물과, 이를 어떻게 하면 001-신격화 독립체의 전진을 늦추기 위해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라파스에 도착한지 3일 뒤, 1943년 7월 24일, 연합군 오컬트 구상은 요원 한 명을 001-신격화 독립체가 있는 현장으로 보냈으며, 그 변칙적 인공물도 같이 가져가도록 했다. 1943년 7월 25일 아침, 001-신격화 독립체가 태평양 해안에 접근하고 있을 때, 기계적 구조물6이 머리 위에 나타났다. 이 독립체의 기원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
SCP-2399 출현 이후 사건에 대한 기록은 불완전하며 부정확해 보인다. 교전이 이어진 결과 SCP-001은 소멸되었다. SCP-2399는 사라졌으며 이후 파손된 채 목성 저고도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이유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
남아있는 SCP-001의 비활성 부속품은 조립되지 않은 상태의 거대한 기계 부품들로, 칼리포르니아 만 바닥에 남아있다. 비활성 상부구조에서 SCP-882를 제거하자, 남아 있는 부분은 무너졌으며 일체의 동력을 상실했다.
001-신격화 사건 이후, 현재는 바하칼리포르니아 주로 알려진 지역 내부와 그 인근의 사람들에 대하여 광범위한 기억소거 조치가 이루어졌다. SCP-001에 딸려온 두껍고 검은 연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은 수월했으며, 현재 역사적 기록에서는 이 사건을 산불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광범위한 기억소거 조치계획이 필요했기 때문에 여러 실험적인 신경변형작용제가 사용되었으나,7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부작용 때문에, 001-신격화 사건 이후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최소 2백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록 001.10: 수집된 연합군 오컬트 구상 문서
비고: 아래 문서는 POI-004D/001 (부록 001.12를 참고할 것)가 재단 인원에게 넘긴 것이다. 이 문서가 어떻게 POI-004D/001의 수중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
수신: 다리우스 장군
인공물 수집 보고서
작성자: 반 펠트 중위
부대장: 바그람 대령
보고서 길이: 57페이지
보고서 개요: 1942년 12월 30일, 순찰대가 그리스 앞바다의 작은 섬 근처에서 완전히 변칙적이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인간형 독립체를 하나 발견했다. 이 독립체는 이름이 없다고 주장했으며 영어로는 선뜻 대화하려 하지 않았고, 야구공 크기만한 작은 입방체의 인공물을 들고 있었다. 해당 독립체는 여성체로 보였으며 그 두피에서는 쇠사슬 여러 가닥이 뻗어나오고 있었다.
독립체는 원래 인공물의 (AR-213으로 분류됨) 소유권을 포기하려는 듯 했으나, 잠시 뒤 폭력적으로 돌변했으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독립체는 분대의 생명을 위협하려 들었고, 병사 둘을 쓰러뜨리고 나서야 딕손 하사에 의해 무력화되었다. 독립체는 멕시코 서쪽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공물을 거기 가져다놓게 자신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였다.
추가 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서는 SCP 재단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경미한 지질학적 교란도 증가하고 있었다. 바그람 대령의 명령에 따라, 2분대가 독립체 (EN-340으로 분류됨)를 뒤쪽에 태우고 교란이 일어나는 현장으로 실어 나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미주(美洲)행 배에 올라타자 EN-340은 수동적이 되었으나, 분명하게 불편하고 혼란스러워 보였다.
귀환 후 처분하기 전에 EN-340에 대해 추가적인 심리학적 평가를 해볼 것을 권고. AR-213의 분석이 끝나면, 이 인공물은 소각을 위해 취리히로 운송될 것이다.
검토를 위해 보고서를 첨부함
R. 반 펠트 중위
2분대
연합군 오컬트 구상 평화유지군
부록 001.11: 러버슨 요원의 진술, 1944년 1월
비고: 애론 러버슨 요원은 SCP-001 인공물들을 수집하던 중 현장에 있었다. 수집 업무에 배정된 재단 직원 중 최고참으로서, 그에게 사후 진술을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제17기지에 보관되어 있다가, SCP-001과 관련된 다른 기밀 문서에 추가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보고서에 대해 알고 있는지, 아니면 복사본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아래는 해당 진술서의 발췌본이다.
우린 먼저 해안가에서 챙길 수 있는 걸 챙겼습니다. 사소한 것들이었죠, 기어나 도르래나 피스톤, 뭐 그런 것들이요. 상당수가 쓰레기였지만, 여전히 딸깍거리고, 회전하고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생명이 안에 깃들어 있었어요. 작은 것들은 몇 시간 뒤에 죽어나갔지만, 더 큰 조각들은 몇 주가 지나고도 여전히 휘돌고 있더군요. 마치 닭 머리를 잘랐을 때처럼.
중요한 부품들, 진짜 교단 인공물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들은 담아서, 운송을 위해 라파스행 열차에 실어 옮겼습니다. 제가 세기로는, 맙소사, 한 백 개쯤 될까요? 각각의 변칙적인 인공물이요. 기차역에서 애들 몇 명은 이걸 보관하려고만 해도 기지를 하나 새로 지어야 할 거라고 농담하더군요.
우린 사상자를 많이 내지 않았습니다, 운좋게도. 대부분은 그냥 기계를 멍청하게 다루면서, 그게 이제는 자기들 팔을 뜯어내지 못하는 것처럼 굴었죠. 로드리게즈는 손이 으스러졌고, 현지 병원까지 옮기는 걸 도와줘야 했죠. 전체 기간 동안 사망자는 딱 한 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으로 잠수해서 끌어올릴 수 있게 심장 주위에 끈을 감으라고 우리가 고용했던 현지인들 중 하나였죠. 그 사람 머리가 움직이는 부품 두 개 사이에서 박살난 채로 발견되었다고 하더군요. 마치 자기가 직접 그 안에 머리를 쑤셔넣은 것처럼 보였다나.
하지만 전 모릅니다, 보질 않았으니. 꼬리표를 보기는 했군요, 그래도.
아시죠, 어디서 뭔가를 만들면, 그 부품이 어디서 왔는지 식별하려고 이름이 써진 큼지막한 쇳조가리 하나를 가져다가 그 부품 한편에 붙여두는 그런 거? 다른 부품들에서는 그런 걸 수도 없이 봤습니다, 그놈이 바다까지 가면서 먹어치운 것들에서는요. 교회 인공물에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도 다른 것처럼 윙윙거렸지만, 표식이 없었어요. 그 옆에 서 있었으면 뭔가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마치 평온함 같은 뭔가를. 그 프로젝트 자체가 그랬어요, 편안하게 느껴졌죠. 안도가 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심장은 예외입니다. 마침내 그걸 만에서 빼냈을 때, 날씨 때문에 그걸 하루 동안 해변가에 놔둬야 했습니다. 현지인 몇 명이 가려움을 호소하기 시작하더군요. 목소리가 들린다고 하면서 그 근처에는 가려고 하지도 않고. 우리가 아무리 큰 돈을 제안해도 말입니다. 그걸 배에 싣는 일에도 북쪽 기지에서 지원이 필요해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기… 이봐요, 전 모르겠습니다. 온갖 걸 다 봤지만, 제 밈적 저항력은 꽤나 높다고요. 이 업무에 배정되는 과정에서만 검사를 몇 개씩 해야 했는데, 전부 다 말끔했다니까요. 하지만 심장 근처에서는 다른 감정이 든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래, 꼬리표들. 우리가 떠나면서 그걸 북쪽으로 옮기기 위해 배에 실었을 때 처음으로 봤습니다. 그때는 아무 말도 할 생각이 안 들었어요, 다른 파일들을 살펴보기 전까지는 마음 속에 스쳐 지나가도 않았죠. 그러다가 배가 폭풍 속에서 박살나고 심장을 잃어버리는 동안, 그 내내 전 그 염병할 철제 꼬리표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했죠. 그건 교회 인공물이 아니야, 조니.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더군요, "공장 제품8"이라고.
부록 001.12: POI-004D/001와의 면담
비고: 아래는 2009년 POI-004D/001과 진행한 면담에서 발췌한 것으로, 자신이 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부서진 신의 교단 종파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부록 001.01.에 서술된 바와 같이 POI-004D/001과 상호작용했던 특이사건반과의 협력 끝에,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 말해보시지.
알겠어.
흥미롭군.
뭐, 완전히 틀린 건 아니야. 칭찬할 만한 일이지, 이런 세상에서는. 너희가 간과하고 있는 것 같은 핵심적인 세부사항이 몇 개 있긴 해, 그리고 자아도취한 기억상실증 환자가 건네준 정보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내가 바로잡아주도록 하지.
GOC는 야훼를 죽이지 않았어, 그자들은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는 것과 달리. 그리고 그들이 파괴한 건 부서진 신도 아니야. 그 일부이기는 했지, 물론, 하지만 캠샤프트를 보여주고서는 차라고 부를 수 있나? 오, 부품 몇 개를 합쳤다 이거지. 엔진은 되겠지, 어쩌면. 하지만 차는 아니야.
신은 그것보다는 훨씬 단순해. 신은 모든 것이지. 가장 큰 별부터 가장 작은 입자까지. 각각의 작은 부품들은 그 자체로써는 아주 사소하지. 하도록 정해져 있는 일을 행하고 있고. 그게 뭐든 간에. 한데 맞물리고, 서로를 갈면서. 모두 다 대우주적인 기계의 한 부품이라고.
기계적인 측면은 어떤 면에서는 그저 은유일 뿐. 아이디어지. 하지만 아이디어가 강력하다는 건 물론 알고 있을 테고. 무에서 유를 만들 수도 있고, 이미 있는 것들을 바꿀 수도 있어. 그리고 신성한 존재의 자그마한 불꽃만 있으면, 상징은 현실이 된다. 이렇게 많은 생명이 있는 행성이 있다면,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법.
그리고 나한테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군, "왜 그걸 부서진 신이라고 부르지?"라고. 거기에 그럴듯한 답이 몇 개 있어. 번역 상의 문제만큼이나 간단한 것들이지. 독신자들만 물리적으로 재해석을 할 수 있지. "부서진"이라는 건 그저 좀 더 미묘한 단어를 어설프게 번역한 게 아닐까? 신은 빅뱅으로 부서진 존재가 아닌 걸까? 만약 그렇다면, 왜 부서진 걸까? 고쳐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난 마지막 것 빼고는 그 중 어느 것에도 답할 수 없지만, 그 답은 이미 알겠지. 신이 한때 무엇이었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궁극적으로는. 중요한 건 너희들에게 있어서, 그게 지금 이 상태로 그대로 있어야만 한다는 거지. '부서진' 채로. 신도 그걸 알아. 가장 강력한 부품들, 기계적 부속품들, 전통적인 종파라면 신성하다고 이름붙일 것들은 자기들이 하나 된 굳건한 것이 되어선 안 된다는 걸 알아. 그리고 설령 강제로 합쳐지더라도, 외적인 힘이 그들을 이끌더라도, 그들은 자신들이 진정 무엇인지 알아. 괴물의 드릴 끝은 자기 자신을 파괴하기 위해 작동할 테고, 작은 독립체들을 그 일에 이용할 테지. GOC는 그걸 죽이지 않았어, 그들은 그저 그 손에서 총을 가져와 방아쇠를 당기고서는 공을 주장한 것뿐.
문제는 인간은 신이 기억하기에는 너무 작은 부품이라는 거지. 원래 그것이 어땠는지 기억해 봐. 그리고 부마로 같은 자들은 우리를 특이점으로 끌고 가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발명할 거라고.
왜냐하면 그게 바로 일어날 일이니까. 파괴자의 아랫부분을 본 적 있어? 43년에 마주치기 전에도 부서져 있었거든. 그리고 만약 아주 가까이 들여다 봤다면, 흉터가 그 동력 코어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봤을 수도. 심지어 자기가 이번에 현실의 층 사이로 흘러들어올 수 있게 한 뭔가에 상흔을 남기기도 했지. 결국은 괴물이 이길 거야. 파괴자를 파괴하고, 먹어치우고, 그 힘으로 모든 걸 흡수할거야. 모든 걸 말야. 신은 하나의 형태 된 존재로, 특이점으로 돌아올 것이고, 부서질 거다. 다만 이번에는 그 안에 외부의 힘이 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뿐. 공장의 녹. 다에바인 왕의 피. 다섯째주의자들, 원더테인먼트, 현실조정자가 되기에 충분한 불꽃을 가지고 있는 그냥 일반인. 그들이 우주를 새로이 짜는데 동참할 것이고, 이 모든 일의 두 번째 루프를 닫을지니.
아니, 난 신경이 쓰이지 않는걸. 그건 궁극적인 일이야, 일어나도록 정해진 거라니까. 이전에 이미 있었던 일이 아니라고, 그때 너희 쪽 사람들이 승자였던 게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어? 어쩌면 인류 그 자체가 승자였을 수도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일을 지연시켜 첫 번째 루프가 지속되도록 하는 걸 반대한다는 뜻은 아냐.
그래, 가능한 일이지. 지난번에 너희가 괴물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었다는 거 알아, 그리고 파괴자도 자신이 필요해질 때까지 스스로를 고치지 못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너희가 도울 수 없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겠어? 아니면 신을 다시 지으려 하는 자들을 따라하고, 외부의 도움을 구한다던가? 함께 일하면, 불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어.
떨어지면, 우리는 부서져 있다. 하지만 결속하면, 우리는 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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