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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스피릿 더스트Spirit Dust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spirit-dust
저자:weizhong
역자:Langston77
연작: 정맥주사 허브
저자: weizhong
준비는 거의 마쳤다.
카오루는 작은 라이터 위에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었다. 시계를 본 후, 왼손으로 작은 봉투를 뜯고 오른손으로는 숟가락과 그 위에 담긴 내용물을 조심스럽게 들었다.
젊은이는 봉투 속 내용물을 숟가락에 흩뿌렸다. 얼음 같은 결정이 숟가락 속 액체에 닿자, 나지막이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며 조그마한 연기를 내뿜었다.
카오루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연기를 들이켰다. 향기가 온몸을 휘감자 웃어 대었다. 느껴졌다. 자신을 기다리는 강력한 물질의 흐릿한 냄새에 군침이 돌았다. 그 생각만으로도 몸이 떨렸다. 너무 오랜만이었다.
남자는 바늘 하나를 간절하게 집어 들더니 액체를 게걸스럽게 빨아들였다. 그런 다음 팔뚝을 신중하게 묶고 바늘을 곧장 팔에 찔러 넣었다.
액체 엑스터시가 정맥을 타고 솟구치며 심장에 다다르고 곧장 뇌로 퍼져 나가자,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약물이 작용하자 신경세포가 미친 듯이 불타오르고, 활동전위가 축삭을 따라 질주하며, 신경전달물질이 시냅스를 뛰어넘었다.
뇌가 팽창하는 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세상 자체가 형태를 바꾸고, 뒤틀리며, 휘어지더니 눈 부신 빛, 소리, 색채의 향연에 녹아내렸다. 뇌가 순수한 기쁨이 뒤섞인 고통의 폭발로 터져 버리자, 경련을 일으키며 입에서 거품을 물었다.
그 감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온몸의 근육 하나하나가 힘차게 진동하는 것 같았다. 몸의 모든 부위가 완전히 숭고하게 느껴졌다. 온 세상이 그가 작업하고 자기 취향대로 형상을 빚는 캔버스였다.
카오루는 벌떡 일어서고 팔을 마구 휘두르며 혼자서 깔깔대었다. 한 친구가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카오루! 너 뭐 해? 다시는 하지 말라고 말했-”
화가 난 친구의 질책이 갑자기 끊기더니, 카오루가 손을 들어 공기를 움켜쥐자, 방 반대편에 있는 룸메이트의 목이 조이며 숨이 막히는 듯한 신음이 이어졌다. 부질없이 자기 목을 부여잡는 남자의 눈은 순수하고, 수그러들 줄 모르며, 동물의 본능을 따르는 공포로 크게 떴다. 그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커다랗고, 넓으며, 색이 반짝였다. 눈동자는 춤추듯 깜박거리며 하나의 색으로만 있지 않았다.
남자의 발길질과 몸부림이 갑자기 멈추더니, 공중에 계속 매달린 채 몸이 푹 꺾이면서 축 늘어졌다. 카오루는 그의 몸이 차갑게 식을 때까지 철통같은 손아귀를 놓지 않았다. 한때 소심한 성격의 대학생이던 그가 돌아서자 본 것은 방에 막 들어서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자신의 여자친구였다.
“카, 카오루?”
남자가 웃음을 터뜨렸다.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파트너 유다이가 차를 운전하는 동안, 타나카 카츠오 형사는 좌석에 몸을 기대고 무전기에 귀를 기울였다.
“최초 신고는 공공질서 교란 때문에 이웃 주민들이 한 것이었는데, 현장에서 시신들이 발견됐습니다. 최초 출동 팀이 이미 목격자와 이웃 주민들을 붙잡아 두었답니다.”
“알겠다. 우리가 처리하지. 카츠오가 대답했다.
후쿠오카의 거리를 질주하며 카츠오는 창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빛과 소리의 흐릿한 형상을 눈에 담았다. 일본 도시의 밤이 주는 소란과 흥분은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끔찍한 현장과는 상반되었다.
경광등을 울리며 몰려든 경찰차들이 건물 입구를 에워쌌다. 경찰관들은 주위의 혼란을 경계하며 서성거렸다. 차에서 내린 카츠오는 고개를 들어 건물 단지를 올려다보았다. 도시 곳곳에 널리고 널린 수많은 싸구려 아파트처럼 지극히 평범하고도 흔한 모습이었다. 카츠오는 파트너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최초 대응팀이 이미 경찰 통제선을 설치해 놓았다. 두 형사가 통제선을 넘어가는 동안 경찰관 몇 명이 호기심 어린 구경꾼들을 쫓아내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서자, 제복을 입은 순경이 달려왔다.
“형사님들이십니까? 이쪽으로 오십시오.”
엘리베이터 안에서 카츠오는 수첩을 꺼내고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자네가 최초 대응자인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
순경은 목덜미를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공공질서 교란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고 왔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문 너머로 응답이 없었습니다. 신고한 이웃 중 한 분이 여분 열쇠를 가져와 주셔서 아무도 응답하지 않길래 제가 직접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시신을 발견했고?” 카츠오가 메모를 적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댕 소리를 울리며 열렸다. 더 많은 경찰관이 층에 몰려들고 심문을 위하여 이웃 주민들을 각자 방 안에 머물게 했다. 타나카 형사는 파트너, 순경과 함께 군중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예, 거기에 시신이 있었습니다. 곧바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시신이 다섯 구나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습니다.”
방으로 향하며 카츠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열린 채 감식관들이 이미 안에서 표본을 채취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방에 들어설 때 유다이는 소스라치게 움찔거렸다. 벽은 피로 얼룩지고 사방이 난장판이었다. 문 앞에는 목이 으깨진 채 으스러진 시신이 놓여 있었다. 한때 미모가 뛰어났 여자는 벽을 물들인 상처가 깊게 베여 있었다. 목이 찢어져 나가고 가슴팍은 갈라졌다.
방 한가운데에는 웃통을 벗은 마른 체격의 젊은 남자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다른 피해자와 달리 외상의 흔적은 없었다. 그저 차갑게 식은 채 생기 없이 누워 있을 뿐이었다.
타나카는 방 안의 끔찍한 광경을 무시하고 곧바로 증거를 찾으러 주변을 살폈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유다이는 잠시 뒤 그를 따라갔다.
선임 형사가 소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카츠오는 찡그린 얼굴로 멸균 장갑을 끼고 버려진 주사기와 바닥에 놓인 손바닥만 한 봉투를 신중하게 집어 들었다. 봉투를 열어 보니 그 안쪽에 녹색 결정이 적게나마 들어 있었다.
“이 주사기와 함께 발견된 미지의 녹색 가루, 마약으로 사용되었나? 거주자들에 대하여 아는 바는?” 카츠오는 대기 중이던 감식관에게 증거물을 건넸다.
“모두 대학생입니다. 약물 남용이나 범죄에 관한 전력도 없었습니다.” 한 경찰관이 말했다.
“그럼, 이 사람이 생채기 하나 없이 방 한가운데서 죽어 있는 이유는?” 카츠오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턱을 긁적였다. 남자의 피부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맥박은 없었다.
“어쩌면 그-”
남자의 눈이 갑자기 번뜩이더니 팔을 휘둘렀다. 공기가 폭발하듯 밀려 나가자, 카츠오는 뒤로 넘어졌다. 유다이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고 유려하게 권총을 뽑아들었다. 다른 경찰관들도 마찬가지였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남자가 천천히 일어섰다. 눈만 제외한다면 모든 면이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의 눈동자는 몇 초마다 색을 바꾸었다. 짙은 갈색에서 밝은 노란색, 흐릿한 라벤더색까지. 그러나 눈동자 색이 광란처럼 바뀌는 속도에 비하여 눈은 생기 없고 무미건조했다.
남자는 경찰관들을 보고 웃어 대었다.
유다이가 입을 열었다. “이봐요, 잠시-”
남자는 거의 무심하게도 손을 휘저으며 유다이의 몸을 뒤로 날려버렸다. 형사는 쿵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히고 쓰러졌다.
방 안의 경찰관들은 한때 생기를 잃었던 젊은이에게 총을 쏘았다. 총알의 회전 속도가 느려지다가 공중에서 멈추더니 결국 바닥으로 떨어졌다. 남자는 다시 가가대소하며 양팔을 들어 올렸다.
경찰관들이 공중으로 떠오르고 부들거리며 경련했다. 그의 손짓을 따라 그들의 가슴이 밖으로 터져 나가며 방 안이 피와 내장으로 뒤덮였다. 시신들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타나카가 쓰러진 자리에 순경의 시신이 떨어졌다. 그 눈은 공포에 질린 채 형사를 바라보았다.
카츠오는 권총을 뽑고 남자를 향하여 쏘았다. 총알이 공중에서 멈추고 무심하게 바닥에 떨어졌다. 남자는 무방비 상태의 형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나 약빨 떨어질 때까지 시간을 좀 벌었나 봐? 재밌었지?” 남자는 눈에 띄게 떨고 있었지만, 기괴한 웃음이 얼굴에 폈다.
그는 팔을 들고 쓰러진 형사를 가리켰다.
갑자기 엄청난 압력이 카츠오의 두개골을 강타했다. 코끼리가 정수리에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압력은 심해질 뿐이었다. 형사는 비명을 질렀다.
“머리가 펑 하고 터지면 어떨 것 같아?” 남자는 카츠오를 바라보았다. “그거 재밌겠네.”
억누를 수 없는 웃음.
타나카는 머리를 움켜쥐고 공처럼 몸을 말아 웅크린 채 비명을 질렀다. 압력이 점점 더해졌다. 한계에 다다랐을 때 그는 크게 쾅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자 압력이 사라졌다.
고개를 들었을 때 젊은이는 땅에 쓰러져 있었다. 머리 파편 주위로 피 웅덩이가 빠르게 퍼졌다. 방 건너편에서 유다이가 총을 겨누고 서 있었다.
카츠오는 뒤로 쓰러지고 숨을 헐떡거렸다. 눈을 꼭 감고 아직도 두개골을 울리는 통증을 느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는 고통 속에서 겨우 몸을 일으켰다.
형사는 코트 주머니에서 작은 통신 장비를 꺼냈다. 타나카는 버튼을 누르고 마이크에 조용히 말했다. “변칙 존재 확인. 수습 팀 지원 바람.”
“사령관님! 오이타현에서 위험 변칙 존재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이와타 미노리가 사무실 안을 바쁘게 돌아다니던 중 불안한 표정의 젊은 인턴이 달려와 그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격리 팀 こ-3을 투입하세요. 수습 팀은 대기하라고 하세요.” 그는 손짓으로 인턴을 제치며 답했다.
“예, 사령관님!” 사무원이 서둘러 달려갔다.
이와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것은 그가 아닌 각 현에 배치된 현지 지휘관들이 처리할 일이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사무실을 가로지르며 계속 걸어갔다. 그러다가 하급 직원들을 넘어뜨릴 뻔한 것은 무시했다.
그는 거대한 게시판을 지나쳤다. 게시판에는 큐슈섬이 그려진 커다란 지도가 붙어 있었고, 각 지역에서 보고된 모든 변칙 존재를 표시한 핀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이 거대한 기지에서 직원, 연구원, 경비원들이 분주하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마침내 대형 회의실에 도착한 이와타는 문을 밀고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 안에는 일본 지역 내 모든 격리 팀, 현장 작전 팀, 기동특무부대 대표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와타가 나타나자, 이들은 재빨리 조용해졌다.
그는 서둘러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 앞에는 “이와타 미노리, 큐슈 지역 격리 사령관”이라고 적힌 깔끔한 명패가 놓여 있었다.
그는 목을 가다듬었다. “늦어서 미안합니다. 다른 일에 발목이 잡혔지 뭡니까. 긴급회의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이와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디지털 프레젠테이션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방 앞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번 달 초, 후쿠오카현에서 현실 조정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평소와 다름없이 이를 처리하고 별다른 의문을 품지 않았습니다. 하나, 같은 현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현에서 또 다른 사건이, 다시 다른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청중을 향하여 돌아섰다.
“세계적으로 대부분 지역에서는 연간 최대 2건의 현실 조정 사건이 발생합니다. 후쿠오카현에서는 한 달 만에 5건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건이 모든 문제를 이어주기 전까지 저희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하지 못했고, 그 어떤 연관성도 찾지 못했었습니다.”
“어제, 현장 요원 타나카 카츠오와 시바타 유다이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의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민간인 5명과 경찰관 4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심문 과정에서 실마리를 하나 찾아냈습니다.”
“이 최근 사건 용의자의 친구가 진술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몇 주 동안 어떤 약물을 복용했다고 합니다. 소위 '스피릿 더스트'라고 불리는 녹색 가루 형태의 이 약물은 사용자에게 일시적으로 변칙적인 능력을 부여합니다. 이 약물의 공급자가 누구겠습니까? 야쿠자입니다. 후쿠오카현에 본부를 둔 당인회(堂仁会) 말입니다.”
청중 전체에서 날카로운 숨소리가 들렸다. 야쿠자는 일본 조직범죄의 주요 세력이었다. 당인회는 수많은 전통을 깨부수고 마약 밀매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이었다. 다른 모든 조직처럼 이들은 무자비하고 전문적이며 매우 위험했다.
이와타 미노리는 버튼을 눌러 프레젠테이션을 종료하고 청중을 향하여 돌아서더니, “129022”라고 커다랗게 찍힌 인사 파일을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당인회에 잠입한 비밀 요원이 있습니다. 이름은 코가 나오키입니다.”
코가 나오키는 거리를 거닐었다. 깔끔하게 차려 입고 날카로운 하이넥 비즈니스 정장을 걸쳤다. 거리를 걸어가면서 수많은 사람은 체격이 좋은 이 젊은이를 그저 쳐다만 보았다. 이 동네를 잘 아는 이들은 시선을 돌리거나, 가능하다면 같은 길을 걸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코가는 무심한 척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었다. 자신을 피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눈치였다. 그의 눈은 그 무심한 거동과 어긋났다. 누군가 감히 그 눈을 마주친다면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과 완전히 상반되는, 깊고도 빛나는 어떤 불꽃을 보았으리라.
그는 교차로에 다다랐다. 양쪽을 살피고 길을 건너 작은 편의점 앞에 섰다. 묶은 머리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느긋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점원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나오키의 무표정한 얼굴을 알아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곧바로 허리를 깊이 숙이고 인사했다. 코가는 아주 살짝 고개만 숙여 답례한 후, 가게 안쪽으로 더 깊이 걸어갔다. 가게 뒷방으로 들어서니 임시로 만든 라운지에서 어느 남자 무리가 빈둥거리고 있었다.
몇 사람이 코가에게 인사를 건네고 답례받았다. 코가는 라운지 맨 뒤로 향했다. 의자에 몸을 맡긴 채 책을 읽는 남자가 있었다.
“반갑습니다, 요시다 씨.” 코가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존댓말은 집어치워, 나오키. 우리 친구 사이잖아, 아냐?” 사토루의 얼굴이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는 땀에 약간 젖은 안경을 위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런 조그마한 곳에 너 같은 거물이 오다니, 어쩐 일이래?”
“댁한테 물어 볼 게 있어서. ‘스피릿 더스트’라고 들어 봤나?”
요시다는 전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능숙한 미소를 지었지만, 얼굴이 굳었다. “응. 그래서?”
“그 물건에 대하여 아는 바가 있으면 더 말해 주겠어? 우리 지부에서 더 알고 싶어 하는 눈치더라고.” 나오키는 요시다의 눈을 차분히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단 말이지. 으음, 그 인간들이 새로 만든 물건인데, 잘 팔리더라. 이리 와 봐.”
요시다가 일어서고 상자 더미로 걸어가며 나오키에게도 가까이 와 보라고 손짓을 했다. 이 딜러 친구가 연 첫 번째 상자에는 작은 봉투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상자를 가볍게 흔들자, 나오키는 그 안의 가루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바로 이거야. 이 봉투 하나가 얼마게? 거의 11,000엔이야.”
나오키가 휘파람을 불었다. “가격을 잘도 후려쳤구먼. 뭔 물건이야?”
요시다는 어깨를 으쓱였다. “난 이런 거 안 해서. 듣기로는 다들 헤로인이랑 섞어서 주사한대.” 뚱뚱한 데다가 대머리인 남자가 몸을 가까이 대었다.
“그게 말이지, 사람들 하는 말 듣자 하니 이걸 하면…… 마법의 힘이 생긴대.”
코가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었다. “웃기고 앉아 있네, 요시다. 진담이냐?”
요시다는 얼굴을 찌푸리며 셔츠 안쪽에서 작은 오마모리(お守り)를 꺼냈다. “넌 모를 거야. 우리 중 몇 명처럼 신심이란 게 없는 사람이니까.”
“난 어릴 때부터 신이나 영혼 따위 안 믿었어.”
“그렇든 아니든, 사람들이 이 약을 그렇게 떠들어 댄다, 이거지. 난 몰라. 그냥 파는 거라고.”
나오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허리를 숙이며 방 안에 있는 다른 야쿠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편의점을 나왔다. 야쿠자는 고개를 숙인 채 평범한 스마트폰을 꺼내고 서둘러 문자를 보냈다.
“129022. 추적 중인 변칙 존재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