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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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햇살은 따가웠다. 며칠간 청명한 날이 계속되었고, 마른 바람 역시 계속되었다. 푸석푸석해진 땅 위로 차 한 대가 달려왔다. 흙먼지가 뒤에 일다 사라졌다. 군용 차량이었다. 하지만 어느 곳의 소속인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묘한 차량을 한번쯤 의심해볼 만도 했지만, 이곳은 원체 사람들이 적었고 그들 중 군용차량이 어떻게 생긴건지 아는 사람도 적었다. 보았다 하더라도 커다란 지프차 정도로만 여겼으리라. 차는 산의 초입에서 멈췄다. 커다란 밤나무가 옆에 서있었다. 먼저 문이 열리고 그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는 잠시 어깨를 툭툭 털고, 뒷문을 열었다. 체구가 작은 여자가 내렸다. 여자는 목발을 짚고있었다.
"힘드시면 말씀하십시오."
그는 트렁크에서 가방을 꺼내며 말했다.
여자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앞장 서요."
그는 숨을 들이쉬고, 돌아섰다. 야트막한 산이었다. 그는 성큼거리며 산길로 들어갔다. 여자는 절뚝이며 그 뒤를 따라갔다. 여자의 걸음은 당연히, 그보다 느렸다. 그리고 여자와 그 간의 거리는 당연히, 멀어졌다. 여자는 숨을 몰아쉬며 산길을 올랐다. 몇 번 넘어질 뻔 하기도 했다. 산길이 굽어지는 그 길목에서, 그는 가만히 서있었다. 여자는 숨을 헐떡였다. 여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얼마 오지도 못했다.
"힘드시면 여기 계십시오. 저만……."
"앞장 서요."
여자는 매몰차게 말했다.
그는 여자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을 읽었다. 하지만 그는 입을 작게 달싹였을 뿐이다. 곧 그는 돌아섰다. 뒤따르는 사람이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듯, 가끔 뒤를 돌아 여자가 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성큼성큼 걸었다. 하지만 좀전처럼 빠르지는 않았다.
"뭐에요?"
여자가 따지듯 물었다.
아무리 그가 천천히 걸어도 그 둘 간의 거리는 조금 멀었기에, 여자는 반쯤 소리쳤다.
"뭐냐뇨?"
그가 뒤돌았다.
"왜 전처럼 빠르게 걷지 않는거죠?"
여자는 불쾌한 것 처럼 보였다. 그는 여자를 보았다. 가무잡잡한 그와는 달리, 여자는 희었다. 늘 밖에서 험한 일을 도맡아하는 그와는 달리, 여자는 연구실에 박혀서 연구만 하고있었다. 그런 사람이 지금 산길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목발을 옆에 낀 채.
"박사님께서 여기 오신다는 말을 다시 곰씹느라 그랬습니다."
그가 건조하게 말했다.
"왜요, 내가 여기 오면 안된단 법이라도 있어요?"
"별다른 의미는 없었습니다. 앞장 서겠습니다."
그는 절도있게 뒤돌아섰다. 여자는 그를 한동안 노려보다 다시 걸었다. 그는 여전히 천천히 걸었지만, 방금보다는 빨리 걸었다. 여자는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다.
"당신은!"
여자가 소리쳤다.
그는 그 자리에 멈췄다. 여자는 최대한 빨리 걸었다. 목발을 헛짚어서 여자는 앞으로 넘어졌다. 그는 잠시 움칫했지만, 여자의 분한 표정에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당신이야 말로 여기 왜 온거죠?"
여자의 목소리는 약하게 떨렸다.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여자는 몇 번 눈을 깜박이고는 천천히 일어섰다. 심하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괜찮으십니까?"
그는 그제야 여자에게 갔다.
"너무 빠르게 걷지 마십시오. 시간은 어차피 많습니다."
"난 이 시간을 즐기고 싶지 않네요."
여자는 차갑게 말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침착한거죠?"
"전……."
그는 말을 잇지 않았다.
"또 뒤돌아 가시려고요? 네, 가세요."
여자가 반쯤 소리쳤다.
그는 뒤를 돌지도, 앞으로 가지도 않았다. 그는 여자를 지긋이 내려보았다. 여자는 시선을 떨구었다.
"미안해요."
여자가 중얼거렸다.
"앞장 서주세요."
"저는……."
"제발요."
여자는 더 작게 말했다.
그는 뒤로 돌았다. 천천히 걸었다.
"나는……."
그가 중얼거렸다.
여자는 걸을 준비를 하다가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입을 다물었다.
"이봐요."
여자가 말했다.
그는 뒤 돈 채로 멈췄다.
"같이 가요."
그는 돌아보았다. 여자는 절뚝이며 그에게 갔다. 그는 여자에게 걸음을 맞췄고, 여자는 그가 힘들지 않게 빨리 걸었다. 여자가 발을 헛디디면 그가 잡아주었다. 길은 점점 가팔라졌다.
"여기만 지나면 길이 평탄해집니다."
여자는 그를 쳐다보았다.
"와봤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멈춰요."
여자는 숨을 헐떡이며 나무에 등을 기댔다. 그는 여자를 도왔다.
"와 본거군요. 두 번째 인가요?"
그는 답하지 않았다. 여자도 더이상 묻지 않았다. 해는 머리 꼭대기에 있었다.
"그래, 혼자 왔을 땐 몇 분 걸렸어요?"
여자는 눈을 찡그리며 하늘을 보았다.
"이십 분이었습니다."
그는 땅에 있는 돌부리를 툭툭 찼다.
"당신은……."
여자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 여길 왜 여러번 온 거죠? 이 살인마의 무덤에 말이에요."
그는 돌부리를 계속 찼다.
"말하기 힘들면 말하지 않아도 되요."
여자가 체념한 듯 말했다.
"말하고 싶어서……."
그가 말을 내던졌다.
여자는 그를 보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을 해야할 것 같아서……. 입니다."
그는 우물거렸다.
"살인자의 무덤에……. 말하러……."
여자는 잠시 생각했다.
"용서라도 해주려고요?"
"갑시다."
그가 다시 걸었다.
"저기요!"
그는 뒤돌지 않았다.
"지금 저 살인자에게 용서한단 말을……. 한다는거에요? 정말 그런거에요?"
그는 답하지 않았다. 여자는 그것을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그 인간 때문에……. 몇 명이 죽었는지 알아요? 몇 명이 죽었는지!"
여자는 절규했다.
마지막 목소리가 갈라졌다. 여자의 목소리는 그대로 되돌아왔다. 그는 말하지 않았다.
"말 하러 왔다며요, 그러면 뭐라 말을 해보란 말이야!"
여자는 울음을 터뜨렸다. 두 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나무에 등을 기대고 주르르 무너졌다. 목발이 땅에 떨어졌다.
"얼마나, 얼마나 죽고……. 얼마나 다쳤는데, 그걸 어떻게 용서한단 말이에요?"
그 말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다. 여자는 한참을 느껴 울었다. 여자가 간신히 진정하고 고개를 들었을 때, 여자는 놀라 숨을 들이켰다. 어느새 그는 여자 옆에 앉아있었다.
"괜찮……."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괜찮으실 리가 없겠군요."
그가 중얼거렸다.
여자는 말하지 않았다. 목발은 그가 챙겨들고 있었다.
"저는."
그는 한참 말을 찾았다.
"네, 저는……. 누구를 용서하고 할 처지가 아닙니다."
여자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마른세수를 했다.
"제가 누군지 아십니까?"
"후속조사관 보조라며요."
여자는 부은 눈으로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그 사건의……. 그쪽이 처음 만날 때 그렇게 소개했어요."
"그 이전에 뭐였는지 혹시 말씀드렸습니까?"
"뭐……. 특무부대 소속이었겠죠. 군인……. 같던데……."
그는 말을 않았다. 여자는 참을성있게 기다려주었다. 여자는 간간히 코를 훌쩍였지만 많이 침착해진 모습이었다.
"기동특무부대 소속……. 저격수였습니다."
그는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다만 저격 대상이 사람이 아닌 SCP라는 것, 그것만 다릅니다."
"들었어요. 성별에 상관없는 저격부대가 있다고. ……. 타깃이 달라서 그런거였군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그는 말을 다시금 멈추었다. 말을 찾는다던가, 아니면 말을 꺼내기 어려워서 말을 멈춘게 아니었다. 그는 숨을 들이키며 그대로 말을 멈추었다. 그의 입은 말을 꺼내다 말고 굳었다. 그의 몸도 말과 함께 굳었다. 여자는 몸을 바로하고 그를 보았다. 천천히 손을 뻗어 그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올렸다.
"아."
그가 작게 소리했다. 고개를 저었다. 눈꺼풀을 빠르게 깜빡였다. 시선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3년이나 지났잖아요. 의사…….와 상담한 적이 없나요?"
그는 오른손으로 머리를 받쳤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손은 그대로 멎어있었다.
"3년……. 벌써 그리 된겁니까……."
"당신 탓이 아니에요. 그 일을 저지른건……."
"그래서 후속조사관 보조에 지원한겁니다."
그는 처음으로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그는 괴로워보였다. 여자는 그의 어깨에 얹은 손에 힘을 더했다. 그는 오른 손을 쥐었다. 손 마디가 희게 변했다. 그는 심호흡을 했다.
"내가, 뭘 보는지 아십니까?"
그는 스스로를 비웃었다. 그는 비참해보였다. 그는 말을 쏟아냈다.
"나는 흰 곳에 혼자 서 있습니다. 그래, 도화지, 도화지 같은 곳에 서있습니다. 정적이 흐릅니다. 정적, 그래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의 정적이 흐릅니다."
자신을 비웃기 위해서 쏟아내듯, 그의 말은 우수수 떨어졌다.
"고개를 돌립니다. 불이 있습니다. 제가 늘 순찰 돌던 그 길이, 연구소로 들어갈 때 걷던 길이, 내게 친숙하던 그 길에 불이 있습니다. 그 불은 너울거리지도 않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만, 선명합니다. 사진, 사진처럼 선명합니다. 비현실적으로……. 보기 싫어서 하늘을 보면 구름이 있습니다. 구름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그 속은 불덩이입니다. 그래, 회색 꽃, 그 말이 적당하겠군요. 회색 꽃이 붉은 씨앗에서 피어나듯, 구름은 천천히 피고 있습니다. 폭탄이라도 터뜨린게죠. 그게 보기 싫어서 땅을 보면……. 시체가 가득해요. 그리고 난 그 곳에 서 있습니다. 모든 것은 그 상태로……. 정지."
그는 낮게 웃었다.
"그리고 그게 깨어있을 때도 보입니다."
여자는 의사를 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특무부대 소속의 군인으로, 그는 꽤 오래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자신의 증상을 가장 잘 알 것이었다. 여자는 그의 어깨에서 손을 치웠다. 그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습니다. 다른 때는 잘만 당겼건만, 난 방아쇠를…….. 손가락을……. 그 때는……."
"괜찮아요."
여자가 조용하게 말했다.
그는 천천히 눈동자를 돌렸다. 그의 눈빛은 선뜩했고, 여자의 눈빛은 씁쓸했다.
"정말……. 괜찮을거에요."
"죄를 넘길 사람이 있어서입니까?"
그는 다시금 웃었다. 처음 웃었을 때 보다 소리는 높았고, 더 길게 웃었다.
"그런다고 내 잘못이 없어집니까?"
"그게 아니……."
"나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 때문이니까, 그 사람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까, 그렇게 맘이 편하십니까? 그 불쌍한 사서에게 다 떠넘기시니 좋으십니까?"
그는 소리치고 있었다.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날이 서있었다. 누구를 향한 칼날이 아니었다. 여자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여자에게 목발을 건넸다.
"갑시다."
그는 좀전처럼 성큼성큼 걸었다. 여자는 일어섰다.
"맞아요."
여자가 중얼거렸다.
"그 사람에게 다 넘기니 마음이 편해요. 당신은 동료가 죽었지만……. 난……."
여자의 말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자는 슬픈 표정으로 하늘을 보았다가, 천천히, 절뚝이며 걸었다. 그의 말대로 길은 좀 평탄했다. 땅도 단단하게 말라있어서 돌부리만 조심한다면 걸을 만 했다. 저만치에 그가 서있었다.
"미안합니다."
여자가 가까이 오자 그가 말했다.
"미안할 것 없어요."
여자가 말했다.
둘은 다시 같이 걸었다. 그는 침울하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여자는 슬프게 그를 쳐다보았다. 슬픈 얼굴 뒤에는 약간의 불안함이 묻어있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네요."
여자가 조용히 말했다.
"제가 당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리고……. 당신이, 여기에 무얼 말하러 온 것인지도 알 수 없지만…….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요."
여자는 이를 깨물었다.
"제 쌍둥이 언니 때문이에요."
여자는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 속에는 소리없는 울음이 묻어있었다.
"언니를, 그렇게 죽게 만든 사람을……. 보고싶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냥 보고싶어요. 그를 보면서……. 그를 보면서,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 쓴 괴물이라고……. 비웃고 싶었어요. 마음 속 깊은 곳 까지 증오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한심하죠? 그리고 그 사람은 자살했대요. 하……. 자살……. 이라니."
여자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아니요, 다시 말할게요. 언니는……. 나 때문에 죽었어요. 언닌 날 밀쳤어요. 덕분에 언니는 잡아먹히고, 난 다리만 없어졌죠."
"제가 후속조사관 보조로 들어갔을 때, 조사관으로 활동하는 요원이 말하덥니다. 숨겨야 할 진실이 있고, 들어내야 할 거짓이 있다. 자네가 그걸 감당할 수 있다면 날 따라오고, 못 견디겠으면 가라."
둘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 진실을, 감당하지 못한건가요."
여자가 말했다.
그는 답하지 않았다. 몇 걸음을 더 가서, 그는 멈췄다. 이 곳 저 곳에 무덤이 있었지만, 공동묘지는 아니었다.
"선산이군요. 신기하네요."
여자가 무덤들을 둘러보았다.
"어떻게……. 그 범죄자를 여기 묻을 수 있었던거죠?"
여자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여자의 표정에는 불안감이 서서히 드러났다.
"그의 시신은 가족들에게 돌아갔습니다."
"D계급도 시신을 소각하는데……."
여자는 말을 멈췄다.
"가족들은, 화장을 했습니다."
"여기 뿌린거군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 곳을 가리켰다.
"장례식에 갔었나요?"
"멀리서만……."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럼 거기서부터 시작된건가요?"
"뭐 말입니까?"
"희생자들 무덤에 다 찾아간 것 말이에요."
그는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그 시선을 피했다. 그도 곧 시선을 떨궜다.
"아마……. 괜찮다고 말할거에요. 죽은……. 사람들 말이에요."
여자는 눈가를 문질렀다.
"괜찮다고……. 괜찮……."
여자는 입을 막았다. 최대한 참아냈지만, 입새로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여덟번 접은 종이었다. 조사 보고서. 그 종이에는 붉은색으로 찍혀있었다. 파기.
"난……. 난 그 조사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때 나는 동료를 잃은 울분에 가득 차 있었으니까……."
"그래서……."
여자가 힘겹게 말했다.
"그래서 얻은 것이 뭐에요?"
그는 보고서를 잠시 들어보였다.
"죄값을 치르지 않고, 자살로 죽었다."
"거짓말 마요!"
여자가 울부짖었다.
"거짓말 말라고요……."
그는 조용히 성냥을 꺼내 불을 붙였다. 종이에 불이 옮겨붙었다.
"내 생각을 읽어봐요, 내 생각을."
"감당하지 못하면 그냥 모른 채로 있으십시오. 나처럼 되지 말고."
"감당하지 못하겠으니, 듣겠단 이야기에요."
종이는 서서히 타들어가 끝자락만 겨우 남았다. 곧 그마저도 불씨가 먹었고, 그는 불로 변한 종이를 하늘로 던졌다. 종이는 재가 되어 땅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마지막으로, 담담히 말했다.
"그 사서는."

무죄입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그는 기억소거를 요청하였다. 삼 년간 지속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끝내려고 그랬던 것일까. 재단은 그의 극단적인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는 몇 주간 재교육을 받고, 복귀했다. 삼 년 만에 기동특무부대의 저격수로 복귀한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 그는 자살했다. 여자는 그의 자살에 대한 형식적인 후속조사를 맡았고, 지금 그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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