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긴 검은 여왕 앨리슨.
검은 여왕 앨리스 란나Alice Ranna예요.
나는 여왕 살레Sale.
개요
제145K연구격리기지는 대한민국 전라북도 정읍에 존재하는 재단 기지로, 일단 그 기지 번호와 위치가 둘 다 상기한 바와 같다면 대부분의 시간선에선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을 공유한다. 물론 그 공통점이라 함은 인간 및 지적인 변칙 존재를 격리하는 옥리의 감옥으로서의 그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1960년대 정도에 설립된 것으로 보이고, 뱀의 손이나 그 비스무리한 조직과 알력다툼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저런. 이 기지의 특기할만한 점은 적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며 기지 내역을 보면 이들이 기지의 시스템에 남긴 흉터가 드문드문 발견된다.
제145K연구격리기지의 윤리성은 때에 따라 달라지며, 이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명백히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 분기점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엔 지속적으로 가혹하고 어두운 방식을 취하며, 받아들일 경우에는 보다 유화책을 선호하는 행태를 보인다. 어쨌건 '합리적 격리'에 연결된 문제이기에 재단이 붕괴되지 않는 한 결국에는 확보, 격리의 이념에서 벗어나진 않는다. 다만 계속해서 어두운 방식을 취할 경우 다른 조직들과의 아귀다툼 도중이나 혹은 타자의 침입 등에 의해 큰 피해를 받는 세계선으로 직결된다.
이 기지는 일련의 운명론적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들 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불명확하다. 문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말 그대로 기지의 동향이 꼭 운명적 현상을 따라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개인이 문학적인 상태의 서사와 같은 인생을 보낸다거나. 하지만 우리는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은 이 기지에서 어떠한 서사 특이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 기지가 재단의 그리 크고 위험한 곳이 아님에도 기묘한 일이 특이할 정도로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전제 조건
- 당연히 재단이 존재할 것, 재단이 한반도에 진출했을 것.
- 전라북도 정읍 어느 내천에 물귀신 하나가 존재할 것. 이건 이상하군. 어쩌면 기지 설립 필요성이 이 심령적인 존재에게서 발원되었을 가능성을 역시나 배제할 수 없다.
- 1932년 3월 8일 변칙능력자 박현애(朴賢愛)가 경성 어딘가에서 태어날 것.
- 1953년 9월 16일 일명 "시로하다 사건"이 발생할 것. 이게 뭔데요? 모르겠다. 솔직히 이름만 뱀들에게서 들었을 뿐.
유용성
제145K연구격리기지는 대부분의 경우 인간형이나 (자기네들 기준) 요주의 인물을 구금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로 인해 상술했듯 뱀의 손, 아나사바스, 심야클럽, 가끔은 우리와 같이 장막정책에 반발하는 조직들과 전면적인 대치상황을 벌이고 있는 지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이 기지에 대한 정보는 다중우주적 정보망에 포함되는 경우가 다수. 좋은 일일까요? 구심점이란 건 도움은 되니까.
또한 이 기지는 국소적인 길Way 몇 개를 배후로 깔고 있다. 대부분의 길은 해원읍이라는 자그마한 요주의 위치로 향하는데 이 마을 또한 재단과 몇 차례나 투닥거려 왔다고 알려져 있다. 아주 일부 경우는 외부 개입으로 중립 상태이나 대부분의 경우 해원읍의 토착민들이 제145K기지에 강렬한 반항을 지니게 되기에, 장막 정책 반대론자들의 거점이 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엔 우리도 무리 없이 드나들 수 있지.
취약점
일반적으로 제145K연구격리기지는 평균적인 재단 기지 수준의 보안 수준을 갖추고 있다. 외부 침입자에 대해 당연히 극도로 배타적이며 접근하는 모든 대상을 붙잡거나 기억소거한다. 그러나 우리 자매들의 총공격 내지 침투는 이 기지에 적절한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심령적 저항성에 비해 기적학적 저항성이 약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다양한 다른 시간선 자료들을 분석해본 결과 기지를 정말 공격해야 할 경우에는 길Way로 침입해서 즉시 이사관의 목을 따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여겨진다. 이사관이 기지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명이지만. 문제는 이사관이란 놈들이 시간선마다 다르기에 눈대중으로 이놈이다, 하고 짚는 건 좋은 행동은 아님.
다른 사례를 찾아보자면, 다양한 인물들이 제145K기지를 파훼하고 박살내는 데 성공했다고 여겨지지만, 대부분은 기지가 정상적 컨디션이 아니었을 때 발생한 일이다. 혼돈의 반란이 종종 주축이 되었으며, 주홍왕을 모시는 교단인 적백합교회도 이런 업적을 성취한 것이 몇몇 시간선에서 발견된다. 특이하게도 뱀의 손의 경우는 이러한 침투 사건이나 기지 붕괴를 자행한 바 없는데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내가 생각하기론 상술했던 전제 조건들과 연관되어 있을 것 같은데. 흠.
사례: 타임라인 U-134
기본적으로 내 세계선. 여기선 1961년 한반도 전쟁이 끝나고 세워졌다. 별 특이한 점은 없음. 대강 12%의 세계선에서 36년간 기지를 이끌었던 송영중 기지이사관이 71년에 비리 혐의로 강등되었지. 그 후로 이 양반은 재단에서 발견된 바 없고 말이야. 음, 송영중이라는 사람과 아까 전제 조건 문단에서 언급했던 박현애라는 여자 간에 어떤 커넥션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이 박현애라는 여자가 도서관에 들락날락 했고 이 점과 뱀의 손이 몇십 년간 제145K연구격리기지에 손을 못 대고 있다는 사실이 뭔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어쨌건 이 시간선에서 제145K연구격리기지는 꾸준히 성장했다. 이 도중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단 윤리관이 바뀌면서 보다 유화된 격리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며, 이것 때문인지 기지가 담당하던 요주의 위치 해원읍과도 어찌저찌 중립-우호 상태를 유지 중인 것 같다. 상당한 보안 침해는 거의 발생한 바 없다만, 송영중이 질질 끌려나간 이유였던 71년도 심야클럽의 격리 중인 유령 습격 사태와 22년 불명확한 존재가 탈출해 벌인 사건이 그나마 이에 가깝다. 그리 모난 건 없네. 평균이라는 느낌.
별 건 아니고, 아마 이 기지의 가장 적대적인 주적이라 하면 20세기 극후반부터 나타났던 주홍왕 신앙을 지닌 단체 적백합교회였을 것이다. 이들은 다릍 시간선을 통틀어 봐도 여기 시간대에서 가장 사악했고, 아기를 잡아먹었으며, 기타 온갖 더러운 짓거리를 했다. 제145K기지 사람들이 여길 한 번 박살내긴 했지만 일곱 사람들이 도망쳤다 나타났고, 결국 또 한 차례 전쟁 끝에 무너졌다. 별로네. 빨갱이 신 놈들.
내부 주요 부서 약 5개, 기동특무부대는 여기 주둔하는 팀 둘이랑 자주 커넥션이 있는 팀 하나, 특기할만한 자산은 몇 개의 요식업계 지점. 이게 뭔 소린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사례 202-aU
내 고향. 1972년 세워진 이후 현지의 유령들을 엄청나게 잡아들이면서 기지가 지수적으로 커졌어. 하여간 윤리 의식도 21세기 들어서까지 제 버릇 남 못 줬고. 그러다 보니 엄청나게 악명이 높았지. 여기 들어갔다가 죽은 기적술사들도 몇 되고… 부검 기록만 남기고 갔다고 그러더만. 하여간 이러던 와중에 다른 재단 기지랑 연합해서 대대적인 단체 소탕작전을 벌이다가 심하게 뭔갈 했다는데, 이것 때문에 12년 3월 9일 기적술사 주영수를 필두로 한 적백합교회 잔당, 백보사가 주도하는 급진파 뱀의 손 세력들, 나라시가 이끄는 심야클럽 부서 연합이 제145K기지와 전라북도 정읍의 길에서 항쟁을 벌였지. 아무리 연합군이 난다 긴다 해도 재단 기지를 상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는데…
메뚜기 무리가 알 수 없는 인물에 의해 개조되고 방류되면서 제145K연구격리기지를 덮쳤지. 거기 있던 사람들은 죄다 영혼이 뜯어먹혔고 그 틈에 연합군이 진입해 이사관 송영중 박사의 목을 따고 내부의 지적 존재들을 해방했어. 다만 메뚜기 방생은 좀 실패한 작전 같은데… 심야클럽네 유령들도 죄다 뜯어먹혀서 클럽도 동귀어진하고 말았거든.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연합군에 목숨을 구걸한 것 같은데. 하여간 이걸로 제145K연구격리기지의 역사는 끝. 부지도 적백합교회가 기적학적 화재를 일으켜 싹 쓸어버렸고. 재밌네. 여기는.
어우….
사례: 타임라인 L-14235
기본적으로 여긴 장막이 파기된 세계선이예요. 24년 사고로 재단의 존재가 드러났는데 가장 먼저 사회 동화 정책을 펼친 기지죠. 한때 인간형 재사회화와 심야클럽과의 협상 체결을 선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먼저 언론의 지적을 받은 기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관련된 더 심각한 이슈들로 인해서 묻힌 면이 있죠. 예를 들면 적백합교회가 거의 주홍왕을 소환할 뻔 했던 사건이라던가. 대체 뭐하는 시간선이야 여기? 여기는 송영중 박사가 19년에 정체불명의 세력에게 암살된 이후 21년부터 민수민 이사관이 집권했고요.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1년만에 안진서 이사관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5년간은 이사관이 바뀐 적은 없네요.
이렇게 장막 파기와 사회화 선두를 거친지라 그 이후로는 제법 바뀌었어요. 감옥보다는 호텔인 느낌이고 지적 존재 격리는 대부분은 중단한 것 같네요. 대신 기지 곤충학부가 격리 중이던 벌레 대다수는 남아 있어서 무슨 자연농원 같은 느낌이 되었네요… 심야클럽도 이 분위기를 상당히 반기고 있지만 뱀의 손과는 아직도 긴장상태인 것 같아요. 다만 아직도 격리 중인 지적 존재들이 몇 있는 것 같은데 대개는 초상 범죄자들이라네요. 이들이 어쩌면 뱀의 손 출신이었을지도 모르죠.
그 외에는 별 거 없어요. 내부 주요 부서 약 2개, 특기할만한 자산은 말하는 여우 30마리. 뭐?
사례: 타임라인 Y-2K3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말벌 존재. 발설 불가능. 그냥 넘어가.
사례: 타임라인 KG023
음, 아. 여기는 극한이 덮친 곳이구나. 기본적으로 빙하기의 영향력으로 인해서 기지 근처가 빙하로 덮인데다가 단체 여럿이 안전지대 및 자원을 확보하려고 항쟁하고 있어서 상당히 고립되기는 했지만 어찌저찌 작동은 하는 것 같다. 21년 3월 6일 저감증기폭풍에서도 어찌저찌 살아남아서 뭔갈 격리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부서는 대부분은 소멸하고 인원도 반토막은 커녕 3분의 2가 사라진 것 같다. 아마 지속적 격리가 요구되는 지적 존재들은 격리하고 있지 않은 것 같고. 기지 지속가능격리개발과라는 부서가 지속적으로 재활용을 통해 뭔가 자원을 제공하는 모양인데.
기본적으로 한 여자애가 기지의 외부활동을 지탱하고 있다. 큰 보온 장비 없이도 근처를 잘만 돌아다니는 걸로 봐서 변칙능력자인 것 같은데, 아마 겨울과 연관된 애일 가능성이 높겠지. 확실히 만나보지는 않았고 세계선을 덮친 빙하기 때문에 딱히 접촉하기가 쉬운 것도 아닐 것 같다. 아마 이 설국에서 나름대로 제145K연구격리기지가 취한 방식이 아닐까. 내부 주요 부서 약 1개, 특기할만한 자산 불명.
사례 DD-2534
세상에. 죽음이 죽은 곳이잖아. 여긴 어… 정말 안 좋은 추억이 있는데. 어쨌건 여기서는 죽음이 사라져 유령의 개체수도 상당히 희박해졌기에 32년 들어서 그 세력이 쪼그라들었다. 그리고 조요의 인도자라는 종교 단체는 자기네들의 목적인 '죽음 죽이기'가 일어난 덕에 세력이 왕성해져서 종종 이 친구들이 제145K기지를 공격하고는 한다. 별로 뭔가 영양가 있는 싸움은 아닌 것 같은데.
사례: 340-31
아, 여긴 20년대 있었던 반란 사건과 연관된 곳이예요. 제145K연구격리기지가 격리 중이던 지적 존재들의 반란에 휩싸인 곳이죠. 아무래도 해결하기 어렵겠다 했는지 사령부 명령으로 이 기지는 재단 기지 중에서도 상당히 오픈 마인드적인 곳이 되어서, 격리보다는 채용과 교육에 집중하게 되었죠. 이사관도 이를 거치며 두어 번 바뀌었고요. 현재 2등급 인원 중 변칙존재는 30%에 육박한답니다. 재단으로서는 상당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위와 비교해 보면 기묘하네요. 기본적으로 형이상학 나방들의 자진 보호를 받고 있어서 외적들은 침입이 극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침입하다 나방을 한 바가지 토한 사람도 많다던데.
특이하군. 재단이란… 아니면 적어도 한 기지의 윤리와 장막의 변화란 어떤 일로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목적은 재단을 붕괴시키는 것이겠다만 더욱 안정적인 방안으로 재단이라는 조직이 정면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을, 어쩌면 우리는 예비해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