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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ZH-200: 술래잡기
원작: ZH, INT
저자: Lostwhat
역자: SamScript(ZH to EN), fluxman(EN to KO)
이미지 출처: "baby yogurt handprint" by RedCraig, CC BY-SA 2.0로 배포
일련번호: SCP-ZH-200
격리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현재 ZH██기지 생존자는 없다고 추정된다. 대문에, 해당 시설은 격리 파기 방지를 위해 시멘트로 완전히 밀봉해 SCP-ZH-200 개체가 탈출할 수 있는 모든 출구를 막는다. (여기에는 A동, 변압기실, B동, D동이 포함된다. 다른 건물에서 떨어져 있는 C동의 잔해는 침공된 적 없는 바, 제외되었다.)
선임 재단 직원으로 구성된 독립 경비 전대가 SCP-ZH-200의 관리를 맡으며, ZH 지부 3E 사령부의 직속으로 둔다.
크고 투명한 강화유리 돔 세 개, "환타Fanta", "겔타Gelta", 그리고 "하나Hana"로 시설 전체를 덮는다. 각 돔에는 출입구가 하나씩만 있으며, 보안등급 4등급 이상 인원 세 명 이상의 보안 코드로만 열 수 있다. 이 세 두 개 돔은 매일 균열 검사를 해야 한다. 돔의 손상이나 변칙 현상은 발견 즉시 보고해야 한다.
20██/█/██ 이후 격리 절차 개정:
지진 때문에 ZH██기지의 격리 체계가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제일 안쪽 돔, "환타"는 20██/█/██ 공식적으로 수명을 다하게 되었다. 환타 돔이 완전히 폐쇄되었을 때, SCP-ZH-200의 침공을 막아낸 경비 전대 인원 32명 전원은 순직 처리되었다. 현재, 환타 돔 내부의 공간은 SCP-ZH-200개체에게서 수복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한다. 네 번째 돔을 짓는 제안이 현재 검토 중이다.
설명: SCP-ZH-200은 알려지지 않은 존재이다. 해당 존재는 물리적 형체가 없으나 걷기, 두드리기, 만지기, 밀기, 그리고 잔디밭 위를 다니기 등 "사지"가 다른 물체와 상호작용할 때 인간의 손이나 발 모양의 뚜렷한 검은색 자국을 남긴다. 이 개체들은 잠기거나 막힌 문을 열거나 부술 수 없으며, 여러 개체가 힘을 합쳐도 두꺼운 유리를 부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개체가 들어온 방에서는 희미하게 김이 서리는데, 창문이 있는 방일 시 이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며, 창문에 서린 김 때문에 밖이 보이지 않게 되면 현상이 더욱 진행된다.
이 개체들은 적극적으로 인간을 찾아서 "변이"시킨다. 인간이 SCP-ZH-200 개체의 사지에 직접 닿게 되면, 수 분에서 수 시간에 걸쳐 다리 끝부터 머리까지 점점 투명해지며, 결국 다른 SCP-ZH-200 개체로 변화한다. 해당 인간의 반응으로 보아 변이 과정은 매우 큰 고통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개체들은 어느 정도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과 상호작용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 개체들이 인간을 사냥하고 있지 않을 때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거나 인간과 자신들을 분리하는 물체를 두드리면서 수많은 손자국을 남긴다.
현재, 해당 개체들은 ZH██기지를 완전히 파괴했으며, 재단 인원 중 변이자 및 사상자의 수는 ████명에 달한다. 해당 개체를 사살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발견된 바 없다. 현시점에서 제일 효율적인 격리 방법은 물리적인 장막을 설치해 해당 개체를 외부와 분리하는 것이다.
부록 LT-ZH-200-2B13:
SCP-ZH-200의 정확한 근원지는 알려진 바 없다. SCP-ZH-200 출현 당시, SCP-ZH-███와 SCP-ZH-███의 격리 파기가 ZH██기지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재격리 43분 뒤, 첫 SCP-ZH-200 개체가 B동 서쪽 2번 복도에 있던 재단 인원을 변이시키는 것이 관측되었다. 앞서 말한 두 격리 파기 사태가 SCP-ZH-200과 관련성은 현재 증명된 바 없다.
부록 LT-ZH-200-7C39: SCP-ZH-200 관련 사건 타임라인
- SCP-ZH-███ 격리 파기 ( 20██/4/██ 15:24 )
- SCP-ZH-███ 격리 파기 ( 20██/4/██ 15:26 )
- SCP-ZH-███ 재격리 ( 20██/4/██ 15:52 )
- SCP-ZH-███ 재격리 ( 20██/4/██ 16:14 )
- B동 서쪽 2번 복도에 SCP-ZH-200 개체 출현 ( 20██/4/██ 17:57 )
- B동 수복 불가 ( 20██/4/██ 18:11 )
- 3번 A-B 연결통로 수복 불가. A동 침공 시작 ( 20██/4/██ 18:25 )
- 재단 관리실이 ZH██기지 경비 보고서를 받음 ( 20██/4/██ 18:28 )
- A동 수복 불가(20██/4/██ 18:39)
- C동 침공 시작(20██/4/██ 18:44)
- C동 자폭 시스템 가동(20██/4/██ 18:47)
- D동 침공 시작(20██/4/██ 18:50)
- E동 기지완전격리계통Site Complete Blockade System 작동(20██/4/██ 18:51)
- C동 폭약 폭파, C동 완파(20██/4/██ 18:52)
- 시멘트 이용 강화 격리 절차 적용(20██/4/██ 8:30)
- 1차 돔 "환타" 완공(20██/5/██ 12:30)
- 2차 돔 "겔타" 완공(20██/5/██ 10:30)
- 3차 동 "하나" 완공(20██/5/██ 16:00)
- ████ 지진으로 시멘트 봉인 훼손(20██/9/██ 9:21)
- "환타" 수복 불가(20██/9/██ 9:39)
부록 LT-ZH-200-5A-02: 면담 기록
면담자: ████ 박사
면담 대상: ███ 요원
면담 일자: 20██/██/██
면담 장소: ZH02기지 4번 면담실
서문: ███ 요원은 SCP-ZH-200 ZH██기지 침공 당시 몇 안 되는 생존자로, 침공 당시 기지완전격리계통을 가동한 인원이다.
기록 시작
████ 박사: 안녕하십니까, ███ 요원.
███ 요원: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 박사: 제 조수가 이번 면담 목적은 말해 줬죠?
███ 요원: 네, 들었습니다.
████ 박사: 그럼 조금 빠르게 진행해도 되겠네요. SCP-ZH-200 출현 당시 본 것과 하고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세요.
███ 요원: 그… 그렇군요. 지금 녹화되고 있는 거 맞죠? 그러죠. (요원은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하고 말을 이어 했다.)
███ 요원: 그래서… 그 날 오후쯤 그 빌어먹을 격리 파기 두 건 때문에 모두가 녹초가 된 상태였습니다. 동료도 몇 명 잃었습니다. 한솥밥 먹던 식구들이 갈가리 찣겨 죽었습니다. 저흰 죽은 이를 뒤로 하고 벽에 난 구멍을 메웠습니다. 그저 지쳤던 거 같아요. 이번 일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닌 건 알았지만 그냥 다들 침울해져 있었어요. 빨리 교대하고 나가서 숙소나 집에 몸을 던져서 이 참상을 훌훌 털어내 버리고들 싶어 안달이 나 있었습니다. 그런 끔찍한 광경을 보고 싶어 할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때 당직 서고 있었죠. 그, 아시잖습니까, [데이터 말소] 문에 유쳉이랑 저랑 같이… 남동생이랑 같은 곳을 배정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둘 다 복도 한쪽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박사: 쿵쿵거리는 소리?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 요원: …죄송합니다, 저, 어… 잠시만요. (요원이 고통스러워한다)
████ 박사: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세요. 시간 많습니다.
███ 요원: 아뇨, 이제 괜찮습니다. 후, 그러면. 복도에 까맣고 이상하게 생긴 자국이 여러 개 나 있었는데 그놈들이 복도 모퉁이에서 저희를 향해 기어 왔습니다. 그때 갑자기 다웨이가… 다웨이가 모퉁이에서 뛰어, 아니, 기어나왔습니다. 잘 보니 하반신이 없더군요. 저흴 향해서 도와 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 세상에… (요원이 심호흡한다) 죄송합니다. 유쳉이랑 저랑 둘이서 얼어붙었다가 그냥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갔죠. 부적절한 행동이라 하셔도 할 말은 없지만, 그 날 있었던 일 때문에 저희 둘 다 판단력이 흐려져 있었습니다.
████ 박사: 괜찮습니다. 처벌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오히려, 요원님은 영웅입니다.
███ 요원: 아닙니다, 아니야… (요원이 다시 심호흡한다) 계속 이야기할게요. 계속 도망가고 있는데 반대쪽 교차로에서 수많은 발자국이 우리 쪽으로 찍혀 오고 있는 겁니다. 총을 쐈는데 총알이 어디 박히기는커녕 공기를 가르고 날아가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더 빨리 뛰려고 무기를 버리고 뛰었습니다.
████ 박사: 총알이 SCP-ZH-200에 소용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 요원: 제가 보기엔 느려지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냥 안 먹히는 거 같아요. 저희 둘은 다음번 복도로 뛰어가서 문을 쳐닫았지만 그것들이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동생이 운을 잠그려 했지만 전 그냥 뛰라고 했습니다. 그놈들이 문을 부쉈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동… 동생의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발부터 투명해지고 있더군요.
████ 박사: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 요원: 돌아가서 동생을 일으켜 세웠는데, 그 녀석은 그냥 뛰라고만 하더군요. 다른 방으로 들어갔는데 애가 너무 아파하는 겁니다. 문을 다시 닫고 잠그려고 했는데, 그 문엔 잠금쇠가 없었습니다. 동생놈이 등으로 문을 막더니 저보고 먼저 가라고 말했습니다. 곧 따라온다면서요.
████ 박사: 그렇군요. 그 길로 격리계통을 가동하러 간 건가요?
███ 요원: 네, 복도 끝에 있었어요. 손잡이 하나가 툭 튀어나와 있는데 누구든 아무것도 모르고 당길 수 있겠더군요. 저랑 동생이랑 둘 다 말도 지지리도 안 듣던 놈들이라 그걸 만지작거리곤 했는데… (한숨) 하여튼, 그걸 당기니까 기지 전체에 귀를 찢을 듯한 알람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는데, 유쳉 그놈이 제 쪽으로 달려오고 있더군요. 등 뒤에 있는 문은 부서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더니… 그… 그 녀석 하반신이… 완전히 투명해진 겁니다… (훌쩍거리기 시작한다)
████ 박사: 괜찮으시겠어요? 다음에 이어 할까요? 면담 종료할까요?
███ 박사: 아뇨, 죄송합니다, 거의… 거의 다 말했어요. 손잡이를 당기니까 저랑 동생 사이에 철문이 하나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억지로 철문이 닫히는 걸 막고 있었는데… 그… 제가… 유쳉이 그놈이 저를 쳐다보더니 빙긋 웃고는 뭐라고 말을 하는데…
████ 박사: 뭐라고 말했나요?
███ 요원: (고개를 저으며) 경보 소리에 묻혀서 듣지는 못했지만, 입술 모양으로 봤는데… "형은 살아"라고… (울음을 터트린다)
████ 박사: 그렇군요. 동생 일은 정말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면담은 이쯤 할까요?
███ 요원: …시멘트로 기지를 막던 날, 저도 일손을 도우러 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을 밀봉하던 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박사: 정말입니까?
███ 요원: 네. 그 녀석은 정말 착하고 순수한 아입니다. 자기가 죽은 줄도 모를 거에요. 그, 그, 아…(혼절한다)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