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 번호: SCP-99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995-KO가 지닌 변칙성의 실체 여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점으로 인해 SCP로서의 지정 가능·불가능 여부에 대한 토의가 수 차례 있었으나, 2007년 수렴된 무속학부의 의견을 근거로 본 변칙 개체는 SCP-995-KO로의 지정을 통해 관리 대상으로서 지정되었음에 따라 SCP-995-KO의 변칙성 보유 유무에 대한 의견은 더 이상 수렴치 않는다.
SCP-995-KO의 존재가 민간에 알려져 있다는 점 및 SCP-995-KO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변칙 현상을 억제하고 있을 수 있다는 무속학부의 추측에 따라, SCP-995-KO는 기존의 위치를 유지하고 인원들을 파견해 외관의 상태를 매주 1회 확인한다. SCP-995-KO 상태 확인 작업을 수행하는 인원은 담당 기관인 제21K기지와 SCP-995-KO 간의 거리를 고려한 편의 상 제09K기지 소속 인원으로 하며, 필요할 경우 제21K 기지에서 파견된 인원이 현장에서 이들의 작업을 감독할 수 있다.
SCP-995-KO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인원들은 민간인에게 발견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며 SCP-995-KO-A, B의 외형을 살펴 각 개체마다 전면 1장, 후면 1장, 좌우면 각 1장 씩으로 총 8장의 사진을 촬영하며, 이전 주에 촬영한 사진과 대조하는 것으로 비변칙적인 단순 파손 및 변칙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변질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촬영된 모든 사진 파일들은 일자 별로 정리해 제21K기지로 전송 후 보존 처리한다.
제09K기지에는 SCP-995-KO-A, SCP-995-KO-B와 외형적으로 동일하게 제작한 조형물들 각 2점과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572 일대의 야산들에서 무속학부 인원들에 의해 채취된 돌과 흙들을 상시 구비해 파손과 변질을 피하며 보관하도록 한다. 이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파손 및 변질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여 파손이나 변질이 확인된 것은 자체적으로 처분하고 새로 제작 및 채취하여 상시 구비할 수 있도록 한다.
상기한 것과 같은 SCP-995-KO의 파손·변질이 확인될 시, 무속학부는 추가적인 인원을 현장으로 파견해 SCP-995-KO가 위치한 지역 인근에서 풍수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짐작 가능한 변칙 존재파손·변질현상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파견된 인원들이 SCP-995-KO의 파손·변질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 가능한 변칙 존재·현상 발생을 확인할 경우 무속학부는 후술된 비상 절차 995-KO 조치를 시행토록 하며, 이 이외에도 자체적인 토의를 통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비상 절차 995-KO: 비상 절차 995-KO는 SCP-995-KO의 무력화로 인한 변칙 존재·현상의 격리 실패가 발생하였을 경우에 대비하여 수립된 절차로서 무속학부 인원들에 의해 시행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SCP-995-KO의 무력화로 볼 수 있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만큼 본 절차의 실제 기능 여부 또한 불명확하다. 때문에 본 절차의 효과가 없을 수 있으므로 이를 수행하는 인원들의 재량에 따른 추가적인 절차의 계획 및 수행 또한 요구하며, 관련된 지식이 없는 인원에 의해 절차가 잘못 시행되어 부작용이 나타나는 일이 없도록 본 절차의 열람 또한 무속학부 인원에 한정한다.
SCP-995-KO의 무력화로 인해 SCP-995-KO가 억제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변칙 존재·현상이 다시 활동·발생한 것이 확인될 시. 인원들은 제09K기지에서 보관하고 있는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572 일대의 야산들에서 채취한 돌과 흙을 채취한 지점에 따라 쥐(鼠), 고양이(猫), 개(狗, 犬)로 간주토록 한다.
이렇게 채취한 지점에 따라 쥐, 고양이, 개로 간주하는 토사 더미는 작업을 수행하는 인원 중 절반 이상이 각 동물들의 형태에 최대한 가깝다고 느낄 수 있는 형태가 되도록 해 4×4m2 면적에 1m 이상의 높이로 대곡면 가정리 일대에 하나씩 쌓아둔 후. 마찬가지로 제09K기지에서 보관 중인 SCP-995-KO의 복제품들을 파손·변질된 SCP-995-KO와 교체해 설치한다. 위 작업들은 가급적 민간인들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 민간인의 출입이 드문 장소 및 야간 시간대를 골라 수행할 것을 권장하며, 목격자들에 대한 기억 소거가 필요할 경우에는 즉시 수행토록 한다.
위와 같은 작업이 완료된 후. 인원들은 SCP-995-KO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변칙 존재·현상이 다시 활동·발생하는지의 여부를 추가적으로 조사한다. 위와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변칙 존재·현상의 활동 및 발생을 억제하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판명되었을 시. 인원들은 다음과 같은 지역에서 돌과 흙을 공수해 와 상기한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대곡면 가정리 일대에 쌓아 두는 조치를 추가적으로 실행하며 경과를 살피도록 한다.
쥐(鼠)
-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삼정리 서정(西亭)마을 뒷산
-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서두머리
고양이(猫)
-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호산리 임호(林湖)마을 (괭이봉)
개(狗, 犬)
- 경상남도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산317 (눅개마을)
-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면 구기리87 (구축골)
-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울옥리 산19-5 (구현(拘峴))
- 전라남도 장성군 삼서면 대도리 산46 (구와산(九臥山))
- 대전광역시 동구 효평동 산40-1 (개머리산(犬頭), 견두산성(犬頭山城))
코끼리(象)
장소를 추가하고자 하는 의견이 있는 인원은 SCP-995-KO 격리 담당부 부장 임혁무 박사에게 문의하도록 할 것.
설명: SCP-995-KO는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가정리 중촌마을회관 입구에 위치해 있는 코끼리 형태의 석제 조형물 2구로, 수컷으로 묘사된 개체를 SCP-995-KO-A, 암컷으로 묘사된 개체를 SCP-995-KO-B로 지정하고 있다. SCP-995-KO는 제작 이유 및 현재의 위치에 위치하게 된 경위가 다소 명확할 뿐더러, 관련된 정보들이 민간 언론의 보도를 거친 바 있고 그 존재가 국내 민속 학계에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민간에 알려진 정보들을 통해 확인되는 SCP-995-KO의 내력은 다음과 같다.
① 1993년 대곡면 중촌마을 인근에서의 개발이 진행되며 마을 앞 야산(인접한 금산면의 월아산/달음산에 연결된 야산 중 하나)이 채석장으로 사용됨.
② 마을 앞의 산이 채석장으로 사용되며 훼손된 이후부터 전체 약 200여명이었던 마을 주민들의 잇따른 사망 사건이 발생함. 면사무소 자료에 따를 시 1993년 10명, 1994년 29명, 1995년 7명 사망이 확인되어 해당 기간 동안 약 전체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주민이 사망함.
③ 이러한 사망 사건의 잇따른 발생에 대해 풍수적 요인이 원인으로 거론됨. 이는 월아산의 형태는 풍수적으로 해석할 시 호랑이가 누운 형태의 복호형(伏虎形)으로, 채석장으로 사용되어 훼손된 지점은 호랑이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머리가 훼손되어 분노한 호랑이의 기운이 마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임.
④ 이와 같이 사망 사건의 발생 원인을 풍수적 요인에서 찾은 동시에, 해결 방안 또한 풍수적 요인에서 제시됨. 제시된 해결 방안은 오수부동격(五獸不動格)에 입각한 것으로서 쥐, 고양이, 개, 호랑이, 코끼리의 순으로 반복해 상대의 기운을 억누를 수 있다는 내용의 오수부동격에 근거할 시 호랑이의 기운을 코끼리로 누를 수 있다는 것임.
⑤ 마을 주민과의 타협으로 공사 업체 측이 합천군의 조각 업체에 의뢰, 1,450만 원의 금액으로 SCP-995-KO가 제작되어 1995년 추석을 기해 현재의 위치에 설치됨. 이 이후로는 마을에 이전과 같은 변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함.
이러한 SCP-995-KO의 설치 경위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까지 언론 등에 몇 차례 보도되며 2000년 2월 11일 재단에 변칙 추정 개체로서 보고됨에 따라 SCP-995-KO의 변칙성 보유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 제작 업체 및 제작자에 대한 조사까지 이루어졌으나 사망 사건이 멈춘 것과 SCP-995-KO의 설치 사이에 인과가 있다고 볼 수 있는 특기할만한 변칙성을 발견하지 못해 SCP로서의 지정은 물론, 변칙 개체로서의 등재 또한 거절되었다.
이렇듯 SCP-995-KO가 실질적으로 관찰 가능한 변칙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였으나, SCP-995-KO가 재단의 기술로는 감지할 수 없는 풍수적 요인에 의한 변칙 현상을 억제하는 변칙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무속학부에서 수차례 건의되었으며 무속학부가 제시한 주요한 의견은 다음과 같았다.
① 재단의 보편적인 특수 격리 절차들을 참고하더라도 변칙성을 억누르는 용도로 활발히 변칙성을 띄는 다른 변칙 개체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뭄. 따라서, SCP-995-KO가 관측 가능한 변칙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을 사망케 한 요인이 '변칙'으로 볼 수 있는 것에 의한 것이었다면 SCP-995-KO는 그러한 변칙적 요인 자체를 막는 역할을 한 것일 수 있다고 여겨짐.
② 상기한 것과 같이 SCP-995-KO가 '타 변칙성을 억제하는' 특성을 지녔던 것이라면 SCP-995-KO에 의해 억제된 타 변칙성이 감지 불가한 수준으로 까지 억제되어 있어 재단이 확인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있음. 이렇게 SCP-995-KO에 의해 억제된 변칙성은 SCP-995-KO를 제거하는 것으로 다시 발현된 가능성이 있겠으나, 해당 변칙성이 '민간인의 사망'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이를 인위적으로 다시 발현시키는 것은 부적절해 보임.
③ ①과 ②에 근거할 시 SCP-995-KO는 그 설치 경위대로 풍수에 입각하여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흉한 기운(凶)을 막는 자체적인 변칙성을 지녀 '흉한 기운'인 변칙성을 성공적으로 억눌렀고, 이러한 SCP-995-KO의 변칙성은 이와 대립되는 변칙성 없이 단독으로는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재단이 감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 가능함. 따라서 SCP-995-KO에 의해 억제된, 민간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칙성이 SCP-995-KO의 파손 등으로 다시 발현될 위험이 있으므로 SCP-995-KO를 재단의 관리 하에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임.
무속학부는 이러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으며, 특히 대곡면에서 수집된 민간 설화와 SCP-995-KO의 설치 경위가 다소 흡사하다는 점을 피력한 무속학부 소속 임혁무 박사의 의견이 수렴됨에 따라 타 변칙성을 억제하는 변칙성을 지닌 것으로 간주. 2007년 10월 5일 SCP-995-KO로서 지정되었다.
변칙 추정 개체 20000211-1의 SCP로서의 지정 요청에 대한 보고
발신: 제02K기지 무속학부 임혁무 박사
수신: ██████ ███ 귀하.
본문의 내용을 근거로 변칙 추정 개체 20000211-1.
이하 0211-1의 SCP로서의 지정을 요청하는 바임.
개요
0211-1은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중촌마을회관 입구에 설치된 2구의 석재 코끼리 조형물로서 민간 언론들에 보도된 바와 같이 오수부동격(五獸不動格)에 입각해 훼손된 마을 앞 산. 즉 풍수적으로 해석할 시 머리가 훼손되어 분노한 호랑이의 기운을 보다 강한 동물인 코끼리로 억누르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져 현재의 위치에 설치된 것으로, 다수의 언론에서 0211-1에 의해 현지에서 마을 앞 산이 훼손된 후부터 반복적으로 발생하던 인명 피해가 멈추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러한 언론 보도들에 주목한 재단 요원들에 의해 0211-1은 변칙 개체로서 보고되었으나, 인명 피해가 멈춘 것과 0211-1의 설치 사이에 뚜렷한 인과가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변칙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변칙 개체로서의 지정 역시 거부되었다.
그러나 본 무속학부의 0211-1에 대한 분석은 0211-1이 관찰 가능한 변칙성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민간의 언론에서 보도되었던 것과 같이 변칙 현상의 발생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시켰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의견에 근거하여, 0211-1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사항들을 분석하였다.
오수부동격과 유사 사례
아직까지 풍수에 입각해 변칙 현상을 구체적으로 연구한 사례가 드물고, 실질적으로 변칙성이 확인된 구체적인 사례 또한 드물기는 하나 한반도에서 오랜 세월 동안 풍수지리가 활용되어 온 만큼 기존의 사례에 주목하는 것 또한 필수적일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0211-1의 설치 이유 중 하나였던 오수부동격(五獸不動格)과 그 유사 사례들을 서술했다.
오수부동격은 쥐, 고양이, 개, 호랑이, 코끼리의 동물 5종이 서로를 견제하는 것을 기초로 하여 지리의 형태와 성질에 따라 각 지형지물을 앞의 다섯 동물로 비유하여 이들의 견제를 통해 토지의 기운을 안정케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유사한 것으로 다섯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상으로서 둘은 바둑을 두고, 둘은 훈수를 두며 나머지 하나가 관망하는 명당자리로 일컬어지는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이 있다.
0211-1의 설치 경위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듯 오수부동격에 입각할 시, 호랑이는 개를 잡아먹고 코끼리에게 눌린다. 때문에 호랑이를 의미하는 지형지물이 있는 장소에는 호랑이의 먹이인 개를 의미하는 지형지물이 함께 존재하는, 사나운 호랑이가 숲을 나오는 형상의 맹호출림형(猛虎出林形)이나 호랑이가 누운 복호형(伏虎形)과 호랑이의 먹이인 개가 누운 형상인 와견형(臥犬形)이 함께 존재해 호랑이의 사나운 기운이 개에게 집중되어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게 되는 것을 명당으로 본다. 이런 개와 호랑이의 관계에 입각해 명당으로 해석되는 장소의 실제 사례로 전의 이씨 시조 이도(李棹) 묘의 사례가 있다.
충청남도 연기군 전의면 유천리에 위치한 해당 전의 이씨 시조묘는 호랑이가 누운 형태로 해석되는 야산 중 호랑이의 머리 부위에 위치해 있으며 그로부터 약 500m 떨어진 위치에는 바위 몇 개가 위치해 있다. 이 바위들은 자식들에게 젖을 물리는 어미 개와 닮았다며 '개 바위'라는 의미의 '구암'으로 불리는데, 풍수적으로는 누워있는 호랑이 앞에서 그 먹이인 개가 젖을 물리며 서로를 견제하는 형태로 해석된다. 이러한 구암은 1900년대 초 철도 부설로 철거될 상황이었으나 전의 이씨 문중 전체가 이에 반발해 구암을 피해가는 형태로 철도가 부설되었으며, 현재도 구암의 바로 옆으로 경부선 철도가 위치해있다.
이러한 오수부동격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실례로는 개성에 위치한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滿月臺)의 사례가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만월대의 북쪽에 위치한 송악산(松岳山)이 늙은 쥐 형상으로 해석되어 만월대의 위치는 늙은 쥐가 먹이를 찾아 밭으로 내려오는 명당인 노서하전형(老鼠下田形)이나 만월대에서 동남 방향에 위치한 자남산(子南山)이 12간지에서 쥐(子)를 의미하여 자남산이 어린 쥐로 해석됨에 따라 이 어린 쥐의 어미인 늙은 쥐가 자식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불안한 기운이 있으므로 온전한 명당은 아니었다.
때문에 어린 쥐의 기운을 묶어두기 위해 오수부동격을 이용. 자남산을 중심으로 개성 시내에 우물로 여겨지는 묘정(猫井)과 개천으로 여겨지는 호천(虎泉)을 파고 자남산 좌우 봉우리의 이름을 구암(狗岩)과 상암(象岩)으로 명명해 오수부동격의 다섯 짐승이 서로를 견제케 되어 자남산의 어린 쥐의 기운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가 누누히 언급한 것과 같이 0211-1 및 풍수지리가 실제 변칙성을 가졌는지는 불분명하나, 이와 같은 이전의 실례들을 분석하는 것을 통해 0211-1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보다 정확히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구비문학대계』에서 확인되는 대곡면의 호랑이 설화
주목할만한 사례로, 한국구비문학대계(韓國口碑文學大系)에 수록된 설화 중 하나로 0211-1이 위치한 진주시 대곡면 일대에서 수집된 호랑이와 관련된 설화인 『호랑이를 잡은 진언』이 있다. 해당 설화는 1980년 8월 4일 당시 진양군 대곡면에서 채록된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구성을 띄고 있다.
① 산골짜기에 사는 노부인이 있었는데, 그의 아이들은 '걸어 다니며 발에 때가 탈' 정도의 나이가 될 때마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
② 노부인은 열 명 중 아홉 명의 아이를 그렇게 잃어 마지막 아이도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것이라 생각하여 아이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광경을 보고 싶지 않아 아이에게 멀리 가서 쑥을 캐라 시키고, 집에서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아이를 생각하며 울었다.
③ 쑥을 캐러 간 아이는 자신의 머리 위에서 새가 빙빙 돌며 날아다니면서 내는 소리를 들었는데, 제보자는 이를 '진언'에 비유하였으며 제보자가 증언한 '새가 낸 소리'는 다음과 같다.
오독의 불은 비상 불이오 육자명자는 개명영자 진언이로구나.
④ 아이는 새가 낸 소리를 따라 부르며 쑥을 캤고, 해질녘에 쑥을 다 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머리가 쪼개진 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⑤ 아이가 살아 돌아온 것에 의아해 하는 노부인에게 아이는 새가 낸 소리를 노래 부르듯 따라 부르자 호랑이의 머리가 쪼개져 죽어있었다고 답했고, 이튿날 노부인은 칼을 들고 호랑이의 시체를 찾아가 잡아먹힌 아홉 아이들의 원한을 갚겠다며 호랑이의 간을 꺼내 그대로 씹어 먹었다.
위의 구성과 같이 해당 설화는 맹수에게 혈육을 잃은 것에 대한 복수를 하게 된다는 내용으로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는 비교적 흔한 형태의 설화이기는 하나, 주목해 살펴보아야 하는 부분은 공교롭게도 호랑이의 '머리가 쪼개져' 죽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0211-1의 설치 경위가 공사로 인해 호랑이 형태의 산에서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을 훼손해 마을 주민들이 화를 입었다고 여긴 것이라는 점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보이는데, 해당 설화가 채록된 것은 공사로 인해 산이 훼손된 1990년대에 앞선 1980년이므로 실질적인 연관은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영·신적인 변칙성의 존재를 인지하여 이에 접근해 볼 시. 해당 설화 및 대곡면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들의 연관성에 대해 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수 있어 보이는 한편, 이는 0211-1과 연관된 변칙성을 규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확보된 자료가 부족하고 현장에서도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괄목할만한 결과의 도출은 이후의 연구에 맡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맺음
0211-1이 제작·설치된 이유였던 중촌마을 주민들의 사망 원인이 변칙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그리고 변칙성이 명확히 감지되지 않은 풍수지리적 요인을 재단의 변칙 기준에 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 0211-1의 SCP로서의 지정은 그러한 연구의 일환이 될 것임이 분명하며 0211-1이 설치된 경위였던 민간인의 피해를 막는다는 목적을 가진 바. 이상의 내용을 근거로 필자는 0211-1을 SCP로서 지정해 재단의 관리 하에 두어야 함을 이와 같이 피력한다.
또한, 이러한 풍수와 관련된 변칙성을 감지, 조사할 수 있는 기술 내지는 능력을 지닌 인원을 개발 및 영입하는 시도 또한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의 환기 또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후 오수부동격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되며 진주시 내에 오수부동격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는 지리로서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572 일대의 야산들이 쥐, 고양이, 개가 서로를 쫓는 형태로 해석되어 고양이가 쥐를 놓친 형국라는 의미로 묘종견래(猫從犬來, 고양이를 쫓아 개가 옴)라는 이름의 뜰이 해당 위치에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해당 지역 일대의 야산에서 돌과 흙을 채취해 SCP-995-KO의 관리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오수부동격에 입각하여 사용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제19K기지 소속 SCP-995-KO 현장 관리 담당 인원 일괄 발송
2016-04-08 ██:██
안녕하십니까. 제21K기지 무속학부 소속의 SCP-995-KO 관리부 부장 임혁무 박사입니다.
얼마 전 저희 쪽에서 파견한 분들을 통해 09K기지에 소속되어 SCP-995-KO를 관리하는 분들 중 이번에 새롭게 배치된 많은 분들이 SCP-995-KO, 그리고 그에 대해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에 대해 비과학적이라는 등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부득이 이렇게 09K기지에 계신 분들께 이렇게 글을 써 보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여러분들 모두가 어릴 때부터, 그리고 지금 이렇게 지내면서도 새롭게 듣게 되고. 또 무의식적으로 따르고 있는 무수한 '미신'들이 있을 것입니다. SCP-995-KO와 관련된 '풍수' 또한 오늘날에는 미신으로 취급되고 있는 영역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관행적으로 그 미신을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니, 이 부분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짧게 적어 제가 하려 하는 말은. 월아산, 즉 머리가 깨진 '호랑이'는 SCP-995-KO가 설치된 1995년부터 세더라도 20년이 넘도록 코끼리에 눌려 상처를 쥐어 싸매고 악에 받혀 있을 것이란 말입니다. 제 머리가 깨진 분으로 3년 간 마을 사람을 40명 가까이 해쳤다고 하는 그런 호랑이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받힌 악이 한 번에 폭발하기라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걸로 피해를 입는 건 대곡 바로 옆 금산면에 있는 09K기지 여러분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게 미신 같고 실제로 느낄 수 없다 하더라도 간과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다루는 것들 모두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투성이라는 걸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