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95-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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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 번호: SCP-99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995-KO가 지닌 변칙성의 실체 여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는 점으로 인해 SCP로서의 지정 가능·불가능 여부에 대한 토의가 수 차례 있었으나, 2007년 수렴된 무속학부의 의견을 근거로 본 변칙 개체는 SCP-995-KO로의 지정을 통해 관리 대상으로서 지정되었음에 따라 SCP-995-KO의 변칙성 보유 유무에 대한 의견은 더 이상 수렴치 않는다.

SCP-995-KO의 존재가 민간에 알려져 있다는 점 및 SCP-995-KO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변칙 현상을 억제하고 있을 수 있다는 무속학부의 추측에 따라, SCP-995-KO는 기존의 위치를 유지하고 인원들을 파견해 외관의 상태를 매주 1회 확인한다. SCP-995-KO 상태 확인 작업을 수행하는 인원은 담당 기관인 제21K기지와 SCP-995-KO 간의 거리를 고려한 편의 상 제09K기지 소속 인원으로 하며, 필요할 경우 제21K 기지에서 파견된 인원이 현장에서 이들의 작업을 감독할 수 있다.


SCP-995-KO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파견된 인원들은 민간인에게 발견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며 SCP-995-KO-A, B의 외형을 살펴 각 개체마다 전면 1장, 후면 1장, 좌우면 각 1장 씩으로 총 8장의 사진을 촬영하며, 이전 주에 촬영한 사진과 대조하는 것으로 비변칙적인 단순 파손 및 변칙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변질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촬영된 모든 사진 파일들은 일자 별로 정리해 제21K기지로 전송 후 보존 처리한다.

제09K기지에는 SCP-995-KO-A, SCP-995-KO-B와 외형적으로 동일하게 제작한 조형물들 각 2점과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572 일대의 야산들에서 무속학부 인원들에 의해 채취된 돌과 흙들을 상시 구비해 파손과 변질을 피하며 보관하도록 한다. 이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파손 및 변질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여 파손이나 변질이 확인된 것은 자체적으로 처분하고 새로 제작 및 채취하여 상시 구비할 수 있도록 한다.


상기한 것과 같은 SCP-995-KO의 파손·변질이 확인될 시, 무속학부는 추가적인 인원을 현장으로 파견해 SCP-995-KO가 위치한 지역 인근에서 풍수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짐작 가능한 변칙 존재파손·변질현상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파견된 인원들이 SCP-995-KO의 파손·변질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 가능한 변칙 존재·현상 발생을 확인할 경우 무속학부는 후술된 비상 절차 995-KO 조치를 시행토록 하며, 이 이외에도 자체적인 토의를 통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설명: SCP-995-KO는 경상남도 진주시 대곡면 가정리 중촌마을회관 입구에 위치해 있는 코끼리 형태의 석제 조형물 2구로, 수컷으로 묘사된 개체를 SCP-995-KO-A, 암컷으로 묘사된 개체를 SCP-995-KO-B로 지정하고 있다. SCP-995-KO는 제작 이유 및 현재의 위치에 위치하게 된 경위가 다소 명확할 뿐더러, 관련된 정보들이 민간 언론의 보도를 거친 바 있고 그 존재가 국내 민속 학계에도 알려져 있다. 이처럼 민간에 알려진 정보들을 통해 확인되는 SCP-995-KO의 내력은 다음과 같다.

1993년 대곡면 중촌마을 인근에서의 개발이 진행되며 마을 앞 야산(인접한 금산면의 월아산/달음산에 연결된 야산 중 하나)이 채석장으로 사용됨.

마을 앞의 산이 채석장으로 사용되며 훼손된 이후부터 전체 약 200여명이었던 마을 주민들의 잇따른 사망 사건이 발생함. 면사무소 자료에 따를 시 1993년 10명, 1994년 29명, 1995년 7명 사망이 확인되어 해당 기간 동안 약 전체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주민이 사망함.

이러한 사망 사건의 잇따른 발생에 대해 풍수적 요인이 원인으로 거론됨. 이는 월아산의 형태는 풍수적으로 해석할 시 호랑이가 누운 형태의 복호형(伏虎形)으로, 채석장으로 사용되어 훼손된 지점은 호랑이의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머리가 훼손되어 분노한 호랑이의 기운이 마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임.

이와 같이 사망 사건의 발생 원인을 풍수적 요인에서 찾은 동시에, 해결 방안 또한 풍수적 요인에서 제시됨. 제시된 해결 방안은 오수부동격(五獸不動格)에 입각한 것으로서 쥐, 고양이, 개, 호랑이, 코끼리의 순으로 반복해 상대의 기운을 억누를 수 있다는 내용의 오수부동격에 근거할 시 호랑이의 기운을 코끼리로 누를 수 있다는 것임.

마을 주민과의 타협으로 공사 업체 측이 합천군의 조각 업체에 의뢰, 1,450만 원의 금액으로 SCP-995-KO가 제작되어 1995년 추석을 기해 현재의 위치에 설치됨. 이 이후로는 마을에 이전과 같은 변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함.

이러한 SCP-995-KO의 설치 경위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까지 언론 등에 몇 차례 보도되며 2000년 2월 11일 재단에 변칙 추정 개체로서 보고됨에 따라 SCP-995-KO의 변칙성 보유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 제작 업체 및 제작자에 대한 조사까지 이루어졌으나 사망 사건이 멈춘 것과 SCP-995-KO의 설치 사이에 인과가 있다고 볼 수 있는 특기할만한 변칙성을 발견하지 못해 SCP로서의 지정은 물론, 변칙 개체로서의 등재 또한 거절되었다.


이렇듯 SCP-995-KO가 실질적으로 관찰 가능한 변칙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였으나, SCP-995-KO가 재단의 기술로는 감지할 수 없는 풍수적 요인에 의한 변칙 현상을 억제하는 변칙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무속학부에서 수차례 건의되었으며 무속학부가 제시한 주요한 의견은 다음과 같았다.

재단의 보편적인 특수 격리 절차들을 참고하더라도 변칙성을 억누르는 용도로 활발히 변칙성을 띄는 다른 변칙 개체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뭄. 따라서, SCP-995-KO가 관측 가능한 변칙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을 사망케 한 요인이 '변칙'으로 볼 수 있는 것에 의한 것이었다면 SCP-995-KO는 그러한 변칙적 요인 자체를 막는 역할을 한 것일 수 있다고 여겨짐.

상기한 것과 같이 SCP-995-KO가 '타 변칙성을 억제하는' 특성을 지녔던 것이라면 SCP-995-KO에 의해 억제된 타 변칙성이 감지 불가한 수준으로 까지 억제되어 있어 재단이 확인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있음. 이렇게 SCP-995-KO에 의해 억제된 변칙성은 SCP-995-KO를 제거하는 것으로 다시 발현된 가능성이 있겠으나, 해당 변칙성이 '민간인의 사망'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이를 인위적으로 다시 발현시키는 것은 부적절해 보임.

①과 ②에 근거할 시 SCP-995-KO는 그 설치 경위대로 풍수에 입각하여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흉한 기운(凶)을 막는 자체적인 변칙성을 지녀 '흉한 기운'인 변칙성을 성공적으로 억눌렀고, 이러한 SCP-995-KO의 변칙성은 이와 대립되는 변칙성 없이 단독으로는 발현되지 않기 때문에 재단이 감지하지 못했을 것으로 짐작 가능함. 따라서 SCP-995-KO에 의해 억제된, 민간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변칙성이 SCP-995-KO의 파손 등으로 다시 발현될 위험이 있으므로 SCP-995-KO를 재단의 관리 하에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임.



무속학부는 이러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으며, 특히 대곡면에서 수집된 민간 설화와 SCP-995-KO의 설치 경위가 다소 흡사하다는 점을 피력한 무속학부 소속 임혁무 박사의 의견이 수렴됨에 따라 타 변칙성을 억제하는 변칙성을 지닌 것으로 간주. 2007년 10월 5일 SCP-995-KO로서 지정되었다.




이후 오수부동격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되며 진주시 내에 오수부동격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는 지리로서 진주시 명석면 관지리 572 일대의 야산들이 쥐, 고양이, 개가 서로를 쫓는 형태로 해석되어 고양이가 쥐를 놓친 형국라는 의미로 묘종견래(猫從犬來, 고양이를 쫓아 개가 옴)라는 이름의 뜰이 해당 위치에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해당 지역 일대의 야산에서 돌과 흙을 채취해 SCP-995-KO의 관리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오수부동격에 입각하여 사용하는 계획이 수립되었다.



제19K기지 소속 SCP-995-KO 현장 관리 담당 인원 일괄 발송
2016-04-08 ██:██


안녕하십니까. 제21K기지 무속학부 소속의 SCP-995-KO 관리부 부장 임혁무 박사입니다.

얼마 전 저희 쪽에서 파견한 분들을 통해 09K기지에 소속되어 SCP-995-KO를 관리하는 분들 중 이번에 새롭게 배치된 많은 분들이 SCP-995-KO, 그리고 그에 대해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에 대해 비과학적이라는 등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부득이 이렇게 09K기지에 계신 분들께 이렇게 글을 써 보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여러분들 모두가 어릴 때부터, 그리고 지금 이렇게 지내면서도 새롭게 듣게 되고. 또 무의식적으로 따르고 있는 무수한 '미신'들이 있을 것입니다. SCP-995-KO와 관련된 '풍수' 또한 오늘날에는 미신으로 취급되고 있는 영역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관행적으로 그 미신을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니, 이 부분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짧게 적어 제가 하려 하는 말은. 월아산, 즉 머리가 깨진 '호랑이'는 SCP-995-KO가 설치된 1995년부터 세더라도 20년이 넘도록 코끼리에 눌려 상처를 쥐어 싸매고 악에 받혀 있을 것이란 말입니다. 제 머리가 깨진 분으로 3년 간 마을 사람을 40명 가까이 해쳤다고 하는 그런 호랑이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받힌 악이 한 번에 폭발하기라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걸로 피해를 입는 건 대곡 바로 옆 금산면에 있는 09K기지 여러분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게 미신 같고 실제로 느낄 수 없다 하더라도 간과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다루는 것들 모두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 투성이라는 걸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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