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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목: SCP-963-KO -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저자: Navla
작가의 말: 건드리면 안될것을 건드려 버린건 아닐까요?
별칭을 추천해 주신 romrom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비평에 참여해 주신 Crssk님과, crushedbanana98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펼쳐질 '분석심리학부'의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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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ence:
Filename: N/A
Summary: 팬던트
Author: Fæ
License: CC BY
Source Link: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endant_(AM_71149-6).jpgFilename: DoAP_Black.png
Summary: 분석심리학부 로고
Author: Navla
License: CC BY-SA 3.0
Source Link:
일련번호: SCP-963-KO
등급: 안전(Safe) 케테르(Keter)
분석심리학부의 주관으로 아래 특수 격리 절차 내용은 2014.4.16 이후로 갱신되었습니다.
특수 격리 절차: SCP-963-KO는 제21K기지 지하동 4급 보안변칙물품 금고에 보관하며, SCP-963-KO를 이용한 실험은 극히 제한되며 보안인가 4등급 미만 및 분석심리학부 이외의 인원의 접근을 엄금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SCP-963-KO를 10시간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만일 50시간 이상 착용한 인원이 발견될 시 즉시 사살한다.
설명: SCP-963-KO는 비취를 깎아 만든 직경 2cm의 펜던트이다. SCP-963-KO를 약 1시간 동안 착용할 시 착용자에게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유발시킨다. 착용시간이 길어진다면 매 1시간 마다 새로운 인격이 착용자에게 생겨나게 된다. 분석심리학부 연구 기록 참고.
각 인격은 각각의 의지에 따라 신체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으며, 대개 상호 협의에 따라 주도권을 나눠가지려 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일부 인격의 경우 각 인격과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주도권을 탈취하거나 다른 인격을 손상시키는 양상을 드물게 보이기도 한다.
SCP-963-KO의 효과는 해당 개체를 벗어도 영구히 유지되며 현재까지 한 인격이 다른 인격을 공격하여 없애거나 흡수하지 않는 이상은 자연적으로 인격이 사라지는 사례는 보고된 바가 없다.
특이할 점으로 각 인격은 모두 본래의 개인과 동일한 이름으로 칭했으며, 알려진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서 흔히 보이는 현상 중 하나인, 다른 이름을 가진 인격은 SCP-963-KO를 통해서 나타나지는 않았다.
부록 1: 실험기록 1
실험 주관: 21K기지 과학부
피험자: D-8016. 남성. 다년간의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며 12건의 상해치사, 3건의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음.
실험 개요: 피험자에게 SCP-963-KO를 장시간 착용시켜 어떠한 인격이 나타나는지 계속해서 관찰하고 기록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실험은 6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본래의 인격을 포함하여 총 7개의 인격이 피험자에게 나타났다.
번호 | 인격 개요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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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본래의 인격 | 반항적이고 무뚝뚝함. 겉으로 드러난 나약한 모습이 존재하지 않음 |
1 | 거칠고 난폭한 모습 | 자신의 강력하고 남성적인 모습을 뽐냄. 조직적 상명하복에 대한 깊은 존중을 강조함. |
2 | 인자하고 부드러운 모습 | 자신의 딸에 대한 칭찬을 하며 스스로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보임1 |
3 | 완벽주의자적인 모습 | 모든 것에 대해 과도한 상징과 의미를 부여하고 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임. 신경증적인 양상을 일부 보였음. |
4 | 아버지에 대한 격한 반감 | 세상에 모든 아버지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하여 크게 혐오감을 표시함. 도중에 2번 인격이 난입하여 서로 설전을 벌임. |
5 | 자신이 신의 대리인이라 칭함. | 자신은 신의 대리인으로써 악인에 대한 처벌과 선인에 대한 보상을 내리는 집행관이라 주장했다. |
6 | 자신의 다양한 욕구에 대해 서스럼 없이 드러냄. | 면담자와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털어놓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함. 전반적으로 본래의 인격과 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음. |
실험 종료됨. 이후 피험자의 각 인격은 서로 대화를 하고 일정을 조율해서 주도권을 가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록 2: 실험기록 2
실험 주관: 21K기지 과학부
피험자: D-8016. 남성. 실험기록 1의 피험자와 동일.
실험 개요: 한 피험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개수의 인격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되었다. 실험은 약 150시간동안 진행되었으며 이하 목록은 확인된 인격들 중 특징이 명확하거나 특기할만한 요소가 있는 인격들을 선별하여 서술한 것이다. 이전 실험과 동일한 피험자로 이어서 진행된 실험이기에 번호는 이전 실험에서 곧바로 이어진다.
번호 | 인격 개요 | 설명 |
---|---|---|
7 | 여성적인 모습. | 침착하고 섬세한 모습을 보임. 남성 면담자를 향해 감정적으로 깊고 공감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호감을 표시하기도 함. |
9 | 피해망상적 모습을 보임. | 자신이 외부에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 극도로 집착하고 다른 이들이 자신을 우습게 여긴다고 생각함. |
13 | 철학적 주제에 고찰함. | 다양한 요소에 대해 매우 깊이 생각하고 논리적인 접근을 하는 모습을 보임. |
21 | 성적 본능을 주체하지 못함. | 면담관을 향해 무력을 사용하려 하자 보안요원이 투입되어 피험자를 의자에 묶음. |
27 | 자신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설명함. | 면담관의 말에 신경쓰지 않고 혼잣말을 함. 면담 불가. |
29 | 자신의 고통을 인내하는 모습을 보임. | 자신은 묵묵히 세상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주장함. |
30 | 허무주의적인 모습을 보임. | 자신을 포함한 기존의 모든 가치를 부정하며 그것의 타파를 주장함. |
31 | 아이처럼 호기심과 순수한 모습을 보임. | 면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수초전의 이야기를 망각하는 모습을 보임. |
35 | 무작위적인 단어를 지속적으로 말함. | 단어에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없었음. 면담 불가. |
38 | 세계의 악을 토벌하고 정의를 불러오는 예언에 대한 이야기를 함. | 스스로가 이런 영웅적 예언의 실현자라고 주장함. 신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와 별개로 선의 승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5번 인격과의 차이를 보임. |
39 | 모든 대화에 시적인 각운을 붙여 노래하듯 말함. | 매우 난해하여 실질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함. |
42 |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들을 말함. | 면담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단어와 연관된 지식들을 부분적으로 설명하는데에만 집중하였기에 대화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음. 면담 불가. |
45 | 발작적으로 웃기 시작함. | 웃음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고통을 호소함. 호흡곤란으로 인해 면담이 진행되지 못함. |
55 | 동물처럼 울부짖으며 면담실을 뛰어다님. | 면담 불가. |
61 | 갑작스레 면담관을 공격함. | 진압 이후 피험자를 의자에 결박함. 면담 불가. |
66 | 세계가 무너지고 불타는 것에 대한 예찬을 시작함. | 자신이 꼭 그것을 이루어 낼 것이라 주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38번 인격(영웅적 인격)이 부분적으로 난입하여 현 인격과 대치함. |
72 | 내내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침. | 진정제를 투여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음. 결박으로 인해 손톱 4개가 부러지고 손목이 탈골됨. 면담 불가. |
108 |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면담자를 웃으며 노려봄. | 면담 불가. |
123 | 자신을 죽여 달라 소리침. |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였으나 결박으로 인해 움직일 수 없었음. 면담 불가. |
141 | 기본적인 반사적 활동의 부전을 일으킴. | 갑작스레 심박이 불규칙적으로 변화, 호흡곤란, 간헐적으로 동공이 확장되거나 재채기 반응 등의 반응을 보임. 협조적인 다른 인격이 부분적으로 들어와 생존할 수 있었음. 면담 불가. |
151 | [데이터 말소] | 이후 스크랜턴 현실성 닺 2기가 배치됨. 면담 가능. |
152 | 사건보고서 140416-02AE 참조. | 면담 불가. |
실험은 즉시 종료됨. 피험자는 사망함.
부록 3: 사건보고서 140416-02AE
사건 보고
사건 번호: 140416-02AE
시각: 2014.4.16 협정세계시 2155시
상태: 해결됨
혼란등급: 아미타
내용: SCP-963-KO를 이용한 실험 도중 152번 실험이 시작되자 피험자에게 파악되지 않은 인격이 생성됨. 약 10여초 후에 갑작스레 기존에 존재하던 모든 인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주도권을 잡기위해 서로를 공격하거나 흡수하기 시작했으며 141번 인격(반사적 활동의 부전)이 3초간 주도권을 잡음.
그 이후 확인된 모든 생물이 동시에 재채기 반응을 일으킴. 해당 현상은 현재 SCP-3336으로 지정됨.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3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됨. 해당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전지구적으로 기억소거제와 망각성 밈인자를 살포함.
SCP-963-KO과 이로인해 촉발된 SCP-3336이 집단무의식과 관련이 있다는 이강수 이사관의 판단에 따라 SCP-963-KO의 연구는 분석심리학부 주관으로 이전됨. 또한 기존 SCP-963-KO의 연구진에게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을 가진 SCP에 대해 위협적 실험을 강행한 건에 대하여 중징계가 예정되어 있음.
발신자: 곽수일 박사(spica-kwak@analyticalpsychology.scp)
수신자: 이강수 이사관(igangsu@site21k.scp)
우선 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먼저 말씀 드려야겠군요. 저희는 4월 16일날 하마터면 EK급 의식 종료 시나리오가 일어날 뻔 했다는 것을 먼저 알아두셔야 합니다. 융 아키텍쳐에도 손상이 간건 덤이고요. 겨우 재채기로 끝난게 정말 천만 다행입니다.
SCP-963-KO가 인간 의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저희 부서가 중점적으로 다루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하여 제 책임 또한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희가 SCP-963-KO를 주관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제가 이 사태에 대해 규명을 앞장서겠습니다.
현재 예상중인 SCP-963-KO의 특성은 인간에게 새 인격을 추가하는 게 아닌 확장/분화시키는 것입니다. 피험자의 반응의 일부가 저희가 다루는 무의식 속 작은 인격, 그러니까 컴플렉스라고 부르는 것과 꽤 맞닿아있더군요.
그러니까, 제 예상이 맞다면 그 실험에 등장한 모든 인격들은 모두 부분적인 정신의 구성요소로 보입니다. 네, 그것은 모두 '인간'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 역시 분석심리학부의 주관으로 시행할 수 있게 실례 무릅쓰고 요청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분석심리학부를 신경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분석심리학부 곽수일 박사
부록 4: 분석심리학부 연구 결과
SCP-963-KO는 착용시 착용자의 무의식내의 정신구조를 끌어올려 이들이 서로 자아를 차지할 수 있게 능동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래 무의식에 있던 정신구조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자아에 침입할 수 없지만 SCP-963-KO의 변칙성에 의해 억지로 자아를 차지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몇몇 정신구조(후술할 컴플렉스와 같은 경우)는 그 자체로써 인격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은 겉보기론 일반적인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인간의 정신구조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 컴플렉스: 개개인이 보유하는 무의식의 영역인 개인무의식 내 정신적 요소들이 응집되어 만들어진 작은 인격으로, 그 자체로써 약한 인격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자아를 차지하면 대개 신경증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 아키타입(원형): 전 인류(심층의 아키타입의 경우, 전 생물체)와 공유하는 무의식의 영역인 집단무의식 내에 존재하는 상징으로, 인간 의식의 작용점이다. 아키타입은 그 자체로써 하나의 상징적인 요소라 대개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된다. 대개 아키타입이 발전되어 컴플렉스가 되기에 서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SCP-963-KO의 영향력은 매 1시간마다 본래의 자아를 중심으로 점점 깊은 층위로 확대되며 초기엔 개인무의식의 영역의 컴플렉스들, 그리고 그 이후엔 집단무의식의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아키타입들에게 까지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SCP-963-KO 착용 초기에는 가장 자아와 맞닿아있는 정신구조인 '페르소나'가 제일 먼저 영향을 받게 된다. 페르소나란 외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이 구현된 아키타입으로, 개인무의식 내부에 속해있다.
다음 자료는 피험자의 두 페르소나가 SCP-963-KO에 의해 의식 주도권을 가지게 된 사례를 나타낸다.
첨부된 자료: 실험기록_part1실험 번호 | 인격변화 개요 | 대응하는 정신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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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거칠고 난폭한 모습. 조직폭력배의 정체성을 나타냄. | 페르소나(조직폭력배) |
2 | 인자하고 친절한 모습. 본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나타냄. | 페르소나(아버지) |
곧이어 SCP-963-KO의 영향력은 개인무의식속 컴플렉스와 그림자로 향하게 된다.
첨부된 자료: 실험기록_part2실험 번호 | 인격변화 개요 | 대응하는 정신구조 |
---|---|---|
3 | 완벽주의, 과도한 상징과 의미부여 | 예술가 컴플렉스 |
4 | 아버지에 대한 격한 반감 |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
5 | 자신을 신의 대리인이라 칭함 | 메시아 컴플렉스 |
6 | 본래의 인격과 상반되는 모습 | 그림자(밝은 부분) |
SCP-963-KO의 착용 시간이 약 10시간을 넘어가면 그 영향력은 집단무의식으로 향한다. SCP-963-KO의 영향으로 각 아키타입이 자아를 차지할 시 그것은 인간의 언어와 감정, 행동 등 복합적인 요소로 표현된다. 이로인해 SCP-963-KO를 통해 각각의 아키타입들을 알아보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JUNG 아키텍쳐의 도움이 있어야만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 이하 내용은 이전 실험의 영상자료를 통해 분석심리학부가 파악 중인 아키타입들의 목록이다.
첨부된 자료: 실험기록_part3실험 번호 | 인격변화 개요 | 대응하는 정신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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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여성적인 모습 | 아니마 |
9 | 피해망상적 모습 | 그림자(어두운 부분) |
13 | 철학적 주제에 대한 고찰 | 사색가 |
21 | 성적 본능 | 프로이트적 리비도, 혹은 그림자 속 동물적 본능 |
27 | 주변의 모든 것을 설명 | 백과사전, 혹은 감각. 현재 파악 중 |
29 | 인내함 | 파악 중 |
30 | 부정하는 혁명가 | 파악 중 |
31 | 호기심과 순수한 모습 | 어린아이 |
35 | 무작위적인 단어 | 언어체계로 파악 중 |
38 | 예언의 실현자 | 영웅 |
39 | 시적인 각운으로 대화 | 예술, 혹은 영감 |
42 |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들을 소리침. | 백과사전(연합망 모형)으로 파악 중 |
45 | 발작적 웃음 | 해학으로 파악 중 |
55 | 동물처럼 울부짖으며 뛰어다님 | 파악 중 |
61 | 면담관을 공격함 | 파악 중 |
66 | 세계의 파괴를 예찬 | 악마 혹은 파괴 |
72 | 비명 | 파악 중 |
108 | 웃으며 노려봄 | 파악 중 |
123 | 자신을 죽여 달라 소리침 | 파악 중 |
141 | 반사적 활동의 부전 | 반사활동으로 파악 중 |
151 | [데이터 말소] | 우선적으로 파악 중 |
SCP-963-KO가 확장됨에 따라 다양한 아키타입들이 뒤섞여 나타나거나 모호하게 드러내기도 하여 현재 해석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분석심리학부가 가장 주목하는 아키타입은 151번의 [데이터 말소]와 152번의 '자기' 아키타입이다.
첨부된 자료: 실험기록_part4실험 번호 | 인격변화 개요 | 대응하는 정신구조 |
---|---|---|
152 | 모든 인격이 응집성을 보임 | 자기(self)로 파악 중 |
현재 분석심리학부는 이 '자기' 아키타입이 인간의 집단무의식에 직접적인 변화를 야기하는 관문의 역할을 한다고 예측 중에 있다. 이 실험으로 인해 전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대부분의 생명과 연결된 가장 심층의 아키타입인 '자기' 아키타입이 손상되었고, 이로 인해 SCP-3336이 발생했다는 가설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요소는 현재 분석심리학부가 연구중에 있다.
부록 5: 분석심리학부 공문
곽수일 박사의 주석
의식, 개인무의식, 집단무의식… 말이 어려운데, 쉽게 설명하자면, 각각 인터페이스, 클라이언트, 그리고 서버입니다. 의식은 우리가 겉으로 보이고 실제로 생각하는 영역 입니다. 개인무의식은 클라이언트를 이루는 여러 데이터들이죠. 우리가 마음대로 클라이언트를 조작하면 그 프로그램은 오류가 나서 실행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저희가 서버를 조작한다면요? 자칫 잘못해서 서버 자체가 오류가 생기면 그 오류는 클라이언트 모두가 동일하게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서버가 맛이 가버리면? 컴퓨터라면 단순히 서버를 닫고 사람이 가서 고칠수야 있지만… 안타깝게도 저희는 서버(집단무의식)를 고칠 사람도 서버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죠. 그래서 집단무의식을 건드리는건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조금만 무언가가 잘못되어도 EK급 의식 종료 시나리오가 될 수 있어요. SCP-963-KO가 저질렀던 것 처럼요.
SCP-963-KO는 컴퓨터로 따지면(계속 컴퓨터로 예를 들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컴공과 복수전공이라서요.) 읽기는 가능하지만 쓰기는 불가능한 프로그램과 비슷한 도구라고 예상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저희가 각 아키타입들을 불러오고 그것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아키타입 자체를 변화시키는 건 불가능했던 거죠.. 그런데 '자기' 아키타입을 건드린 순간 그 체계가 박살이 났어요. 어쩌면 자기 아키타입은 함부로 불러와선 안되는 인간의 운영체제 그 자체였거나, 그 자체로써 SCP-963-KO이 다른 아키타입을 변화시키려는 것을 최대한 막고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SCP-963-KO로 인해 모든 정신 구조가 붕괴했고,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전술한 이유로 인해 SCP-963-KO는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매우 유용한 툴이 될 수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매우 위험한 개체 입니다. 이에 따라서 SCP-963-KO의 접근은 엄중히 제한됩니다. 분류위원회도 K급 시나리오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체기에 예외적으로 케테르 등급을 부여하는 것에 동의를 했고요.
그런데 심리학 공부하신 분이라면 앞선 설명을 들으며 조금 의아한 부분이 생기셨을 겁니다. 저희가 정신에 대해 현대심리학과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는 사실을요. 정확히 말하면 '구식'입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칼 융 박사님의 해석에 따라 인간 정신을 연구하는 '분석심리학부' 입니다. 그래서 현대심리학과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죠. 그래서 저희의 주장이 상부에는 그게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거 같습니다. 하하…
아무튼, 여러분이 분석심리학부를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런 거 연구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뭔가 정신 관련하다 싶으면 우선적으로 저희에게 연락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