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962-KO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962-KO의 크기와 위치해 있는 장소로 인해, 현재까지 민간에 노출시키지 않고 SCP-962-KO를 재단의 특수 격리 시설 내로 이송해 격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 뚜렷한 이동의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는 SCP-962-KO의 상태를 고려하여, SCP-962-KO는 현재 위치해 있는 장소에서 민간에 발견되지 않도록 하며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을 주요한 격리절차로 한다.
SCP-962-KO의 15m 이내의 거리에는 수중 녹음 장비가 탑재된 4정의 무인 잠수정을 상시 배치해 SCP-962-KO-A를 비롯한 SCP-962-KO가 발산하는 발성을 채록하도록 하며, 무인 잠수정의 수거·교체 및 SCP-962-KO의 상태 확인과 연구 등의 이유로 SCP-962-KO에게 접근할 시에는 민간 선박으로 위장한 5톤~8톤 급 선박을 이용해 SCP-962-KO가 위치해 있는 장소로 이동하도록 하되 SCP-962-KO의 주위에서 작업을 수행할 시에는 배의 엔진을 꺼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잠수정을 통해 채록된 SCP-962-KO의 발성은 상기한 것과 같은 선박을 통해 기본적으로는 3일 간격으로 잠수정을 교체하며 수거하도록 하나 잠수정 수거 일자는 현지의 기상 상황을 고려해 조절될 수 있도록 하며, 잠수정을 수거할 시에는 배치된 4기의 잠수정을 한 번에 모두 물 밖으로 꺼내지 않고 수중에 최소 2기 이상의 잠수정을 SCP-962-KO의 주위에 머무르고 있게 해 SCP-962-KO의 발성을 끊김없이 채록할 수 있게끔 한다.
SCP-962-KO-A를 비롯한 확보된 SCP-962-KO의 발성 기록은 35K기지 변칙동물 자료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두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이에 대한 연구를 윈하는 외부 인원은 SCP-962-KO 격리 담당부의 승인 하에 채록된 SCP-962-KO의 발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설명: SCP-962-KO는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에서 남동 방향으로 직선거리로 약 40km 떨어진 위치인 위도 35.20도, 경도 129.61의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상태의 귀신고래(Gray whale, Eschrichtius robustus) 1개체다. 하반신 위로는 녹슨 철제 선박 2~3 척의 선체와 잔해가 쌓여있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신체부위는 전체의 절반 정도로, 전체적인 크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외부로 노출되어 관찰 가능한 신체 부위의 크기를 타 귀신고래 개체들의 신체 비율에 맞추어 환산할 시 전체 길이는 약 16m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SCP-962-KO에게서 채취한 시료를 통한 유전자 검사 결과 성별은 수컷. 연령은 70세 이상일 것으로 추측되고있다.
SCP-962-KO의 신체 위로 쌓인 선박들은 모두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 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알아내기는 어려웠으나 포경선에서 사용되던 포경용 작살포의 존재가 확인되어 해당 선박들 대부분이 포경선이었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SCP-962-KO의 신체에는 확인된 숫자로만 6개 정도의 작살이 박혀있는데, 개중 SCP-962-KO의 신체 위에 쌓인 선체들에 부착된 작살포와 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3개의 작살이 박힌 부분의 상흔은 회복된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 해당 3개의 작살로 공격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SCP-962-KO가 사망함과 함께 해당 선박들 또한 침몰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SCP-962-KO의 전체적인 형태에 대한 대략적인 묘사.
황색 표식은 회복된 흔적이 있는 상흔이며 적색 표식은 회복되지 않은 상흔, 진하게 채색된 부분은 선박에 깔려 확인되지 않은 부분임.
최초 발견 당시부터 SCP-962-KO는 선박의 잔해에 깔려 이동이 불가할 것으로 여겨지던 상태로서, 현재까지도 어떠한 움직임이나 생명의 징후 또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황 상 SCP-962-KO는 상기한 작살로 인한 과다출혈 또는 수면으로 올라와 호흡하는 것이 불가능해 익사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사망했을 것으로 간주되는 상태임에도 SCP-962-KO의 신체는 전혀 부패가 일어나지 않고 있을 뿐더러 다른 해양 생물에 의한 분해 조차 일어나지 않고 있다.
따개비, 산호 등의 생물 또한 살아있을 때 붙어 있던 것으로 여겨지는 것 외에는 추가적으로 붙지 않고 있으며, 재단 잠수정이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입힌 상처까지도 약 1주일에 걸쳐 자연적으로 치유된 것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상기한 회복되지 않은 상흔들의 존재와 더불어 잠수정을 통해 살점, 피부 조직을 채취하는 과정이 촬영된 영상 및 채취된 조직을 분석했을 때.SCP-962-KO의 체내에는 혈액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처럼 SCP-962-KO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는 상태임에도 부패가 일어나지 않고 상처를 자연적으로 회복시키는 변칙성을 지니고 있으나, 보다 주요한 변칙성은 SCP-962-KO가 발생시키는 발성이다. 어떠한 외부적인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SCP-962-KO는 민간의 고래 연구자들이 '콩가'(Conga), '퐁퐁'(Pong-pong) 등으로 칭하는 비변칙적 귀신고래 특유의 발성을 비롯한 여러 발성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다.
채록된 SCP-962-KO의 콩가·퐁퐁 발성 중 일부:
SCP-962-KO가 이러한 발성을 발생시키는 이유는 불분명하나, 분석 결과 SCP-962-KO의 발성에는 약 15초 길이의 발성이 30초~3분 간 반복되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15초 길이의 발성은 SCP-962-KO-A로 명명되었으며, SCP-962-KO-A의 존재로 인해 SCP-962-KO가 특정한 목적을 지니고 동일한 발성을 반복적으로 발생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이에 따라 SCP-962-KO가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발성을 발생시키는 이유 및 SCP-962-KO의 발성이 타 고래 개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 조사인 'Project Whale Moan'이 35K기지에 의해 2015년 부터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해당 조사의 내용 및 결과는 하단에서 열람 가능하다.
Project Whale Moan 문서 일람:
연구 담당 부서: 제35K기지 SCP-962-KO 담당부
연구 책임자: 이극경 박사1
1: SCP-962-KO 격리 담당부 부장
연구 목적: SCP-962-KO-A를 비롯해 SCP-962-KO가 발생시키는 발성의 목적 확인.
지출 연구 사업비: 2017년 4월 8일 기준 ███,███,███원
진행 기간:
- 제1차 현장 실험 기간: 2015년 4월 1일~2015년 5월 2일
- 제2차 현장 실험 기간: 2016년 1월 13일~2016년 2월 31일
- 제3차 현장 실험 기간: 2016년 7월 28일~2016년 9월 15일
- 중간 결과 보고서 발표: 2017년 4월 8일
제1차 현장 실험
실험 기간
2015년 4월 1일~2015년 5월 2일
실험 대상: 북태평양밍크고래(North pacific minke whale, Balaenoptera acutorostrata scammoni). 해당 종은 한반도 연안에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수염고래류로서 실험이 비교적 용이함.
실험 방법: 수중 스피커가 장착된 5톤급 선박을 이용해 한반도 동부 해안 내 북태평양밍크고래 개체들에게 접근, 총 5분 길이로 2분 15초~2분 45초 구간의 30초 간은 SCP-962-KO-A가 재생되는 SCP-962-KO의 채록된 발성 파일을 재생한 후 실험 대상들의 행동 양상과 발성을 통한 소통의 변화를 확인하고 기록함.
실험 기록:
2015년 4월 4일. 밍크고래 1개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함.
13:04: 수중 스피커 작동. 실험 시작.
13:05: 실험 대상이 선박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함.
13:07: 소리가 나는 장소를 찾는 듯 선박 주위를 배회하던 실험 대상이 스피커를 머리로 몇차례 건드리기 시작함. 동시에 실험 대상이 '스타워즈 소리'(Star wars sound)로 불리는, 호주 지역의 남극밍크고래(Antarctic minke whale, Balaenoptera bonaerensis)가 발생시키는 발성과 유사한 소리를 발생시키는 것이 확인됨.
13:09: 실험 대상이 더이상 발성을 내지 않고 흥미를 잃은 듯 선박에서 멀어짐.
13:13: 실험 대상은 선박으로부터 40m 이상 멀어짐. 실험 대상이 더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고 스피커 작동을 정지함. 실험 종료.
2015년 4월 10일. 어미와 새끼 한 개체로 이루어 진 두 개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함.
15:30: 수중 스피커 작동. 실험 시작.
15:31 갑자기 발생한 소리에 놀란듯한 어미가 새끼를 자신의 배면에 바짝 붙임.
15:33: 어미 개체가 새끼를 몸에 바짝 붙힌 채 선박 가까이로 다가와 주위를 배회함.
15:36: 어미 개체가 스피커를 건드리기 시작하며 스타워즈 소리를 발생시킴.
15:38: 어미 개체가 스피커를 건드리는 것을 멈추는 동시에 발성 또한 멈춤. 직후 새끼가 스피커를 건드리기 시작했으나 어미가 새끼를 스피커에서 밀어냄.
15:39 어미 개체가 스피커에서 멀어지기 시작함. 새끼 또한 스피커를 몇 번 건드려 보고는 바로 어미를 따라 움직임. 어미와 새끼 간의 의사소통으로 여겨지는 발성이 다수 확인됨.
15:40: 실험 대상들이 흥미를 잃은 것으로 간주하고 스피커 작동을 정지함. 실험 종료.
2015년 4월 21일. 먹이 활동 중이던 3개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함.
13:42: 스피커 작동. 실험 시작.
13:43: 3개체 중 2개체가 먹이 활동을 멈추고 선박 쪽으로 이동.
13:45~13:48: 선박 가까이 다가온 2개체 중 하나는 선박 주위를 배회, 다른 하나는 스피커를 몇 차례 건드림. 이 기간 중 실험 대상들 간의 음성 소통이 활발해지며 스타워즈 소리 또한 발생함.
13:49~13:51: 선박 쪽으로 다가오지 않고 있던 나머지 1개체가 선박 가까이 접근함. 접근한 후에는 선박 주위를 돌며 수면 위를 살피는 등 선박에 탑승하고 있던 연구자들을 주시하는 듯 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임.
13:51~13:53: 마지막으로 다가온 1개체가 선박 주위를 도는 것을 멈춤. 직후 실험 대상 3개체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해 짐.
13:54: 먼저 선박 주위로 다가왔던 두 개체가 선박에서 멀어짐. 이후에 다가온 한 개체는 다시 선박 주위를 배회하며 수면을 살피는 행동을 보임.
13:55: 마지막까지 선박 주위를 돌던 한 개체가 선박을 향해 움직이며 몸을 살짝 부딪침. 이후 다른 두 개체를 따라 선박에서 멀어짐.
13:57: 세 개체 모두 다시 먹이 활동을 시작함. 더 이상 스피커에서 발산하는 소리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고 스피커 작동을 정지함. 실험 종료.
비고: 이전의 실험 중 촬영된 실험 대상들과 비교한 결과 가장 늦게 선박에 다가왔던 1개체는 이전의 실험에 2번 이용된 개체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음. SCP-962-KO의 발성에 가장 늦게 반응했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임.
결과: 실험 대상이었던 모든 북태평양밍크고래 개체들은 SCP-962-KO의 발성을 처음 들었을 때에만 2~5분 정도 호기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반응만을 보일 뿐, 이외에는 유의미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
결론: 밍크고래류와 귀신고래의 종간 차이로 인해 상호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간주되며, 이러한 결과로 볼 때 타 수염고래류를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수행하더라도 이와 같은 결과가 발생할 것으로 여겨짐. 따라서 SCP-962-KO와 같은 종인 귀신고래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해 보임.
제2차 현장 실험
실험 기간
2016년 1월 13일~2016년 2월 31일
실험 대상: 동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Eastern gray whale). 1만 마리 이상의 개체 수를 지녀 현재 귀신고래 개체 수의 거의 전체를 차지하는 개체군으로서 실험이 용이함.
실험 방법: 번식을 위해 멕시코 서부 해안으로 이동해 온 귀신고래를 대상으로 하여 제1차 현장 실험과 동일한 방법으로 SCP-962-KO의 발성을 듣게 함.
실험 기록:
2016년 1월 15일. 성체 1개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함.
14:02: 실험 대상으로부터 약 40m 떨어진 거리에서 스피커 작동. 실험 시작.
14:03: 실험 대상이 발성을 발생시키기 시작함.
14:04~14:08: 실험 대상이 선박 가까이 다가와 스피커를 건드리는 것을 계속함. 그와 함께 발성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시킴.
14:08~14:20: 실험 대상이 스피커에서 발산되는 SCP-962-KO의 발성에 반응해 의사 소통의 목적으로 발성을 발생시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45초 간격으로 15초 간 스피커의 작동을 정지시킴. 스피커가 정지한 15초 간은 실험 대상의 발성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그동안 실험 대상은 선박 가까이로 접근해 스피커를 머리로 몇 차례 건드림.
14:21~14:25: 스피커의 위치를 옮겨 볼 것이 제안되어 스피커가 연결된 윈치를 조작해 스피커의 위치를 수심 4m에서 수심 11m로 이동시킴. 실험 대상은 스피커를 따라 더 깊이 잠수하며 머리와 지느러미로 스피커를 건드림.
14:25~14:28: 스피커의 위치를 수심 11m에서 수심 4m로 이동시킴. 이번에도 실험 대상은 스피커를 따라 부상함.
14:28~14:35: 스피커 작동 유지함. 이 기간 동안 실험 대상은 스피커 주위를 배회하는 것을 계속함.
14:36: 스피커에서 재생시키는 음성을 SCP-962-KO-A만으로 교체해 재생하고 관찰함.
14:36~14:51: 스피커 작동 유지함. 실험 대상의 행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발성이 줄어들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발성이 점점 줄어들고 거리도 선박에서 멀어짐.
14:52: 실험 대상이 실험 시작 시점 선박과의 거리였던 약 40m 이상의 범위로 이동함. 실험 대상이 흥미를 잃은 것으로 간주하고 스피커 작동을 정지함. 실험 종료.
2016년 2월 25일. 성체 2개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함.
SCP-962-KO의 전반적인 발성에 귀신고래들이 유의미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므로 SCP-962-KO-A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 20회 부터는 SCP-962-KO-A만을 스피커로 송출함.
15:05: 실험 대상들로부터 약 40m 떨어진 거리에서 스피커 작동. 실험 시작.
15:06~15:08: 실험 대상들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는 것이 감지됨.
15:09: 실험 대상들이 선박 가까이 다가 옴.
15:10: 실험 대상들 중 하나가 스피커를 자신의 머리 위에 올린 채 물 위로 올라 오려 하는 듯 한 행동을 보임. 정황 상 어미 귀신고래가 새끼의 호흡을 돕기 위해 자신의 머리 위에 새끼를 올려 수면에 쉽게 머무를 수 있게 하는 행동과 유사한 행동을 하려 한 것으로 보임.
15:12~15:17: 윈치를 조작해 스피커의 위치를 수심 4m에서 수심 8m로 옮김. 스피커를 물 위로 옮기려 함에도 불구하고 스피커가 가라앉자 당황한 듯 다른 실험 대상도 합세하여 실험 대상 둘이 바짝 붙어 자신들의 몸 사이에 스피커를 끼우듯 올려 놓은 채 부상함.
15:18~15:19: 실험 대상들이 수중으로 9m 가량 늘어진 스피커 케이블에 엉키는 사고가 발생할 것이 우려되어 윈치를 감아 케이블을 회수함. 스피커는 실험 대상들에 의해 수심 약 1m 지점까지 올라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케이블은 늘어진 부분 없이 수면 밖으로 빠져나오게 함.
15:21: 실험 대상들이 깊이 잠수하며 스피커에서 몸을 땜. 스피커는 수심 1m 지점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험 대상들은 점점 더 깊이 잠수함.
15:23~15:26: 실험 대상들이 다시 부상하며 수심 1m에 위치한 상태의 스피커 주위를 배회함. 실험 대상들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해 지는 것이 감지됨.
15:27: 실험 대상들이 스피커와 선박에서 멀어짐.
15:29: 실험 대상들이 실험 시작 시점 선박과의 거리였던 약 40m 이상의 범위로 이동함. 실험 대상들이 흥미를 잃은 것으로 간주하고 스피커 작동을 정지함. 실험 종료.
비고: 25회 실험에 이용된 두 개체는 SCP-962-KO-A를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소리로 인식하고 호흡을 돕기 위해 스피커를 수면으로 밀어 올렸던 것으로 여겨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CP-962-KO-A가 계속 재생되자 SCP-962-KO-A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떠난 것으로 판단됨.
결과: 제1차 현장 실험에 비해 실험 대상들의 SCP-962-KO가 발생시키는 발성에 대한 비교적 유의미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실험 대상들이 SCP-962-KO와 같은 종인 귀신고래였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짐. 실험 대상들의 반응을 통해 SCP-962-KO의 발성이 타 귀신고래 개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짐작 가능하였음.
단, SCP-962-KO-A에 대해서는 실험 대상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는 점으로 볼 때 동태평양 귀신고래들은 SCP-962-KO가 SCP-962-KO-A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짐.
결론: 귀신고래는 서식 지역에 따라 구분되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개체군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리 상 SCP-962-KO는 서태평양 개체군에 해당할 것으로 여겨짐.
- 동태평양 개체군: 알래스카-캐나다·미국 서해안-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 일대를 회유.
- 서태평양 개체군: 오호츠크해-환동해·동일본 연안-남중국해 일대를 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90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상업적 포경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해 현재는 오호츠크해를 제외한 기존 회유 지역에서는 매우 드물게 관찰되고 있으며, 위치추적기를 통한 조사 결과 오히려 동태평양 개체군과 같은 바하칼리포르니아반도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짐. 대한민국에서는 1977년 1월 3일 박기목(朴奇睦)이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2마리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 이후로는 관찰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북대서양 개체군: 정보 부족. 17세기 경 상업적 포경으로 멸종함.
실험 대상이었던 동태평양 귀신고래들이 SCP-962-KO의 발성 중 반복적으로 동일하게 발산되는 부분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었다는 점 및 돌고래류가 같은 종의 개체 간에도 서식 지역에 따라 방언에 해당하는 서로 다른 언어 체계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있음을 고려할 때, 수염고래류 또한 그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므로 SCP-962-KO와 보다 밀접한 관계일 것으로 여겨지는 서태평양 개체군 귀신고래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실험을 수행해 해당 발성에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 지를 확인하여 대조할 필요가 있어 보임.
자료 1: 1912년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Roy Chapman Andrews)가 촬영한 울산에서 포획된 귀신고래 사진 자료.
자료 2: 동·서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의 이동 경로.
1. 서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의 기존 이동 경로.
2. 동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의 현재 이동 경로.
3. 서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의 추가적으로 확인된 현재 이동 경로.
제3차 현장 실험
실험 기간
2016년 7월 28일~2016년 9월 15일
실험 대상: 서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Western gray whale). 해당 개체군의 현존하는 전체 개체 수는 200여 마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실험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제02극동기지의 협조로 사할린 섬 인근에서 발견된 개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함.
실험 방법: 사할린 섬 해안의 귀신고래를 대상으로 기존의 현장 실험과 동일한 방법으로 SCP-962-KO의 발성을 듣게 함.
실험 기록:
2016년 8월 31일. 성체 1개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함.
12:08:00: 실험 대상으로부터 약 20m 떨어진 거리에서 스피커 작동. 실험 시작.
12:08:15~12:10:15: 실험 대상은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몇차례 발성을 발생시킴.
12:10:15: 재생하는 음성파일에서 SCP-962-KO-A가 재생됨.
12:10:25~12:12:11: 실험 대상이 수면으로 머리를 내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함. 12시 10분 45초 시점에 SCP-962-KO-A의 재생이 끝났음에도 이 행동은 계속되었으며, 동시에 선박으로부터 멀어짐.
12:12:32~12:14:40: 실험 대상이 선박에서 멀어지는 동시에 수직으로 선 채 물 위로 머리를 내밀어 주위를 살피는 스파이 호핑(Spy-hopping) 행동을 3차례 보임.
SCP-962-KO-A를 들은 후 스파이 호핑 행동을 보이는 서태평양 귀신고래.
12:17:10: 실험 대상이 빠른 속도로 선박에서 멀어져 선박으로부터 60m 이상의 거리까지 이동함. 더이상의 반응을 살피기 어려울 것으로 간주하고 스피커 작동을 정지함. 실험 종료.
결과: 첫번째 실험에서부터 마지막이었던 ██회 실험 까지 모든 실험에서 실험 대상이었던 서태평양 귀신고래들은 동태평양 귀신고래보다 SCP-962-KO-A에 대해 공통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어린 개체들에 비해 늙은 개체들이 더 적극적이고 빠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간주됨.
결론: SCP-962-KO-A에 실험 대상들이 보인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SCP-962-KO-A는 서태평양 귀신고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분명해 보이며, 소리의 근원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간주됨. 이에 대해서는 실험 결과들을 모두 보다 상세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임.
Project Whale Moan 중간 결과 보고서
2017년 4월 8일 제출.
3차례에 걸친 현장 실험과 연구 시설에서 수행된 연구를 토대로 하여, 연구 조사 Project Whale Moan을 수행한 본 연구진들은 SCP-962-KO의 발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 SCP-962-KO-A를 비롯한 SCP-962-KO의 발성은 타 고래류가 아닌, 자신과 같은 서태평양 개체군 귀신고래를 대상으로 한다.
- 현재 생존해 있는 서태평양 개체군 귀신고래 중 SCP-962-KO와 혈연적으로 연관이 있는 개체가 존재한다.
- 서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이 한반도 지역에서 관찰되고 있지 않는 원인은 SCP-962-KO일 가능성이 높다.
SCP-962-KO의 발성을 동해 지역에서 가장 자주 관찰되는 수염고래인 밍크고래에게 들려 주었을 때 밍크고래들은 단순히 호기심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반응 이상의 행동은 보이지 않았지만 SCP-962-KO와 같은 종인 귀신고래류는 보다 다양한 반응을 보인 것을 통해 SCP-962-KO의 발성이 귀신고래의 의사소통 체계에 해당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SCP-962-KO의 발성 중 SCP-962-KO-A를 들었을 때 동태평양 귀신고래들은 개체별로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지만, 서태평양 귀신고래들은 연령대 별로 차이는 있었되 주위 지형을 확인하려는 듯 한 스파이 호핑과 소리의 근원지에서 멀어지려 하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점은 SCP-962-KO-A는 서태평양 귀신고래들만이 실질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서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하였다.
또한 사할린 지역에서의 연구 조사를 수행하며 발견된 귀신고래들 중 일부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SCP-962-KO와 대조한 결과. 이들 중 일부는 SCP-962-KO와 혈연적으로 연관이 있는 후손들일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점을 통틀어 염두하여, 본 연구진들은 SCP-962-KO는 자신의 동족 내지는 혈육이 한반도 지역 해역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서태평양 귀신고래들만이 인식할 수 있는 경고의 의미가 담긴 발성을 발생시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해석할 시, SCP-962-KO가 그 변칙성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서태평양 귀신고래 개체군은 동해 지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피할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 정부가 원하는 동해 지역으로의 귀신고래 재유입은 SCP-962-KO가 변칙성을 상실하거나 동태평양 귀신고래 개체들의 서태평양 지역으로의 대거 유입 내지는 해당 발성의 의미를 이해해 빠르게 반응하던 연령대 높은 개체들이 절멸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SCP-962-KO의 발성을 귀신고래들이 더이상 이해하지 못하게 되어야만 실현 가능할 것으로 사려된다.
아울러, 본 연구진은 SCP-962-KO의 발성에 존재하는 반복적인 부분인 SCP-962-KO-A의 의미가 '위협' 및 '경고'일 것으로 간주된다는 점에 따라 SCP-962-KO-A를 상용어구로 두어 SCP-962-KO가 발생시키는 모든 발성 전체를 대략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시도가 성공한다는 것은 곧 귀신고래의 음성 소통 전체를 해석할 수 있게될 가능성에 보다 가까워지는 한편, SCP-962-KO와 같은 고래류의 변칙 개체에 대응할 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어보이는 바. 근시일 내에 SCP-962-KO의 발성을 해석하기 위한 연구의 진행이 검토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