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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By
Miss Lovecraft.
translated byNareum
원문: https://scp-wiki.wikidot.com/scp-9503
이 작품에서 언급된 모든 노래들:
- "La Muerte del Ángel" by Astor Piazzolla
- "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II.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by Pyotr Ilyich Tchaikovsky
- Commendatore Scene, from Don Giovanni, by Wolfgang Amadeus Mozart
- "That's Life" by Frank Sinatra
담당 기지
제85기지
기지 이사관
알리나 파텔 박사
연구 책임자
베아트릭스 러브크래프트 박사
배정 특무부대
크시-222 ("비엘만 스핀 선수")
담당 기지
제85기지
기지 이사관
알리나 파텔 박사
연구 책임자
베아트릭스 러브크래프트 박사
배정 특무부대
크시-222 ("비엘만 스핀 선수")
항밈 렌즈를 통해 본
SCP-9503
특수 격리 절차: SCP-9503은 90x70x50cm 크기의 표준 안전 등급 사각형 돔에 격리한다. SCP-9503의 인간 실험은 베아트릭스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감시해야 하며, 윤리위원회 제85기지 지부의 승인을 사전에 받아야 한다.
기동특무부대 크시-222 ("비엘만 스핀 선수") 는 GoI-0121 인원에 의한 SCP-9503의 완전한 탈취를 방지한다. 재단 웹크롤러인 바우어.aic와 크시-222는 현재 사건 9503-α를 묘사하는 미디어를 포착 및 제거하고, 적당한 역정보를 살포하는 데에 협력하고 있다.
설명: SCP-9503은 한 쌍의 피겨 스케이트화로, 각각 SCP-9503-A (왼쪽) 과 SCP-9503-B (오른쪽) 이다. 비기적학적인 관찰 연구 결과, 평범한 피겨 스케이트화에 쓰이는 재료로 (예. 가죽, 단강) 1970년에 생산된 것으로 보여진다.
SCP-9503의 날은 퍼포먼스에 집중한 기적학적 변형을 보인다. 이는 다음과 같은 사용자의 피겨 스케이팅 구성 요소와 기술의 실행 능력을 향상시킨다.
악셀 점프의 스텝
- 악셀 점프의 회전
- 전체적인 점프의 도약
- 나선형의 안정성
- 스텝 시퀀스
SCP-9503의 부츠 부분은 기적학에서 기원한 밈적 인자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시각 왜곡 도구로 기능하며, SCP-9503을 보는 인간의 인식을 바꾼다. 1970년대 피겨 스케이트화 한 쌍을 보는 대신, 비변칙적인 인간2은 SCP-9503을 보면 최신 모델의 피겨 스케이트화를 본다. 이는 착용자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부록 9503-1: 발견
SCP-9503은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 올림픽 남자 피겨 스케이팅 프리 스케이팅 진행 도중 재단 인원이 처음 발견하였다. 경기장 내에서 변칙적 활동의 징후를 감시하던3재단 요원이 영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 레오 백스터의 스케이팅 중에 밈적 간섭을 감지하였다. 이어진 사건 (이하 사건 9503-α로 지정) 은 SCP-9503을 격리 기지로 빠르게 이송하게 했고, 이후 제85기지에 영구 격리되었다.
재단 정보 및 외부 업무 부서는 이후 SCP-9503과 PoI-012-124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었고, PoI-012-015의 직접적인 관리 하에 있던 관련 위치도 확인하였다.
부록 9503-2: 기적학적 구성물
내 생각엔 11월 12일이었던 거 같다. 8시간 동안의 비행 시간 내내 잠 들려는 노력만 했다. 수면 안대는 확실히 눈을 감을 수만 있게 했지, 더 도움은 안됐다. 두통이 관자놀이를 망치처럼 두들긴다. 거티 아줌마는 그냥 버티라고 했다. 도핑 스캔들은 내 커리어의 관에 박힐 마지막 못이 되어줄 테니까.
스케이트 아메리카. 세 번째인가 네 번째 참가다. 이번에는, 맨하탄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스케이트 아메리카는 항상 뉴욕 근처에서 개최되었다. 그렇게 신경 쓰이진 않는다, 정말로. 광란은 나를 무감각하게 만들어주고, 난 그렇게 되는 게 좋다.
호텔 방에 들어가자마자, 난 카메라나 녹음기 같은 게 있나 모든 모서리를 확인했다. 아무것도 없었다. 난 내 인생에서 가장 안심한 한숨을 내뱉었다. 난 내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침대 위로 던졌다. 켜질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어쨌든 정확한 시간에 노트북을 켜야 했다. 그 여자에게 그러겠노라고 했다. 난 고양감과 완전한 공포가 뒤섞인 이상한 감정을 안고 즉시 채팅방을 열었다. 내 노트북은 확실히 그 여자가 몇 주 전에 보내준 네트워크에 확실히 연결되어 있다. 가명으로 갈 필요는 없다.
LB: 여기 왔어요
IC: 좋아. 감시는?
LB: 없어요
IC: 훌륭해. 뉴욕시 브롱크스, 루드야드가 769, 10461. 내일, 오전 10:45, 시간 엄수.
LB: 브롱크스요??? 저 지금 맨하탄이에요!!
IC: 받거나 포기하거나 해, 애송이. 타협은 안 돼.
LB: 괜찮을 거 같아요. 그거라면 솔직히 뭐든지 다 할게요
IC: 물건은 평범한 브랜드명의 검은 상자에 가지고 간다. 해야할 일은 알고 있겠지?
LB: 노크 네 번, 암호를 말하고, 같은 브랜드의 가방을 가져와서, 물건을 가방에 넣고, 역으로 간다.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날을 갈기 위해서 나갔다고 얘기한다
IC: 완벽해, 애송이. 늦지 말라고.
LB: 안 늦어요
그 여자가 말한 모든 걸 했다. 그곳에 갔을 때 빌어먹도록 추웠다. 창문은 여러 나무판으로 봉쇄되어 있다. 문위에는 로고 같은 게 있는 금속 간판도 전혀 달려있지 않았다. 난 검게 탄 나무문을 네 번 두드렸다.
고급스러운 여자 목소리가 반대편에서 부드럽게 튀어나왔다. "암호는?"
"원하는 대로 춤춰라. 언제나 춤춰라."
문이 비명지르다시피 삐걱거리며 열렸다. 난 문이 저절로 열렸다고 생각했지만, 그 뒤에서 불쑥 나온 붉은 머리가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려줬다.
"환영해, 백스터 씨."
난 무언가 장인의 작업실 같은 곳에 들어갔다. 누군가는 쥐 한무더기가 나오고 모든 방에 죽음의 냄새가 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다.
붉은 머리의 여자가 빛의 속도로 문을 닫았다. 이건 은유가 아니다.
"멍청한 꼬맹이 같으니." 여자가 벌컥 화를 냈다. 대서양을 건너온 억양이 흘러나왔다. "태양이 내 모든 머리카락을 녹여버리는 걸 보고 싶은 거야?"
난 여자가 과장한다고 생각했지만 왼팔에 탄 석탄의 색깔 같은 작은 부분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여자는 아까처럼 믿기지 않는 속도로 다른 방으로 사라졌다가 몇 초뒤에 다시 나타났다. 숨 한 번 쉴 틈이 없었다. 여자의 손에는 상자가 들려 있었고, 못이 박혀 있었다.
"따라와."
난 여자를 따라 작업실 구석 몇 쌍의 신발과 부츠가 놓인 책장 근처에 있는 작고 비틀린 탁자로 갔다. 난 그 중 몇몇 켤레를 보았다가 색깔이 바뀌는 한 켤레를 보고 거의 토할 뻔했다. 여자가 나한테 휘파람을 불었다. 내 머리는 본능적으로 여자의 손에 있는 것을 향해 돌아갔다. 검은 부츠가 집 안에 겨우 들어오는 햇빛에 반짝였다. 날은 비정상적으로 깨끗했고, 토픽toepick은 무서우리만치 날카로웠다. 거의 완벽한 한 켤레였다.
"지금 절 속이려는 건가요?"
여자가 키득거리고는 자신의 낮은 굽 구두를 벗고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날이 바닥에 닿자 마자, 스케이트화는 딱 내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아무런 과장 없이, 나는 충격받았다. "어떻게 한 거죠?"
여자가 크게 웃었다. 여자의 송곳니가 커지는 걸 분명 보았다. "마술사는 자기 트릭을 공개하지 않는 법이야."
여자의 재빠른 손가락이 끈을 풀었다. 나는 아직도 내가 뭘 보았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제… 눈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거를 보지." 여자는 일종의 만족감을 담아 중얼거렸다. "내 건, 그 반대로, 반드시 보여야 하는 게 보이고."
"그 말은..?"
"이 스케이트화에 쓰인 특별한… 기술은 시야에 영향을 줘. 너에겐 다행히도, 그건 너에게 좋은 일만 해줄 테지."
내 손에 땀이 났다. "정말로… 이게 통할 거라 보세요?"
여자는 의자에 몸을 던져 넣으면서 발작하듯이 웃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여자의 송곳니가 자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면 왜 나한테 온 거야, 자기? 바보같이 굴지마, 백스터 씨. 이건 내가 직접 만든 거야. 난 프로고."
여자 말이 맞았다. 이 모든 일을 겪고 나서도, 난 아직도 내 존엄성을 지키려 하고 있었다. 멍청하게도.
"좋아, 꼬맹이." 여자가 조심스럽게 스케이트화를 포장했고 다시 상자에 넣으면서 말했다. "값은 가져왔겠지."
난 주머니를 뒤져 봉투를 꺼냈다. 1년 전의 세계 대화에서 탄 상금이 여기 있었다. 더 넣지도 않고, 덜 넣지도 않았다. 여자는 손아귀로 낚아채더니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세어보았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아. 이제, 가방."
가방을 열면서 내 오른손이 떨렸다. 여자는 상자를 넣으면서 엄숙하게 한 번 쳤다. 내 심장이 펄쩍 뛰었다.
"내가 전에 한 말을 기억해, 애송이." 여자의 눈이 나를 꿰뚫어보면서 여자가 말했다. "한 번에 너무 오래 사용하진 마. 그러면, 네 몸이 못 버티고 넌 후회하게 되겠지. 난 재빠르게 시험용으로만 사용하고, 이후 올림픽에 쓰는 걸 추천해. 절대로 술수부리지 말라고. 알겠어?"
난 마른 침을 삼켰다. "알겠어요."
여자가 손을 내밀면서 악수를 신청했다. 내 오른손바닥이 여자의 손과 닿는 순간, 난 이 스케이트화를 내 모든 영혼과 바꾸는 것처럼 느껴졌다.
"너와 거래를 할 수 있어서 기뻤어, 백스터 씨. 운이 당신 편에 있기를."
부록 9503-2: 실험
SCP-9503에 진행한 일련의 첫 인간 실험은 2030년 03월 19일에 시작되었고, 2030년 05월 27일에 필수 자원이 제한되면서6 중지되었다.
실험 요청 양식
- 표준 정보
- 책임 연구원 (전체 이름 + 직책): 베아트릭스 마리 드 소사 러브크래프트 박사, PhD, 4등급 연구원
- 기지 (명칭 일체): 제85기적학연구격리기지
- 위치: 미국, 뉴욕 주, 뉴욕 시, 맨하탄
- 일련번호: SCP-9503
(비고: RAISA가 제공하는 물품 파일은 의무적으로 첨부해야한다.)
- 물품 정보
변칙적 성질:
- 관료재해 이거잖아
- 기적학 X
- 기호재해
- 모방자
- 밈적 X
- 변칙인간
- 사이오닉
- 서사재해
- 외부엔트로피
- 운동재해 X
- 운명역학
- 인식재해
- 저지능화
- 정보재해
- 존재역학
- 청각재해 (보류)
- 최고천
- 패턴 스크리머
- 항기적학
- 항밈
- 해석학
3. 실험 정보
- 물질적 자원이 필요한가? 있다면 명시할 것. 예. 제85기지 지하 실험용 별관 내부의 아이스 링크 구조물.
- 인적 자원이 필요한가? 있다면 명시할 것. 예. 두 명의 D계급 남성, 나이 22-25세.
- 다른 관련된 특기 사항: D계급은 반드시 피겨 스케이팅 경험이 있어야 한다.
4. 윤리위원회 승인 (인간 실험이 필요할 경우)
(비고: 윤리위원회 직원 중 한 명이 아닌 이상 이 부분을 수정하지 말 것.)
나, 타탸나 제노비아 셰르바코바, 윤리위원회 제85기지 지부장이 인간 피험자를 향한 위험도가 조정 가능하다고 보아, 위에 서술한 실험을 승인한다.
(비고: 서명, 생체 평가 지표, 그리고 도장을 각각 첨부할 것.)
SCP-9503에 대한 인간 실험이 이후에 허가된 이후, 이는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일정을 잡고, 다니엘 로드리게즈 박사가 보조하였다.
| 재단 내 직함 | 성별 | 인종 | 체격 | 피겨 스케이팅 경력 |
| D-99075 | 남성 | 백인 | 마른 | 5년 |
| D-88744 | 남성 | 아프리카계 미국인 | 다부진 | 11년 |
세르게이와 리처드. 언론은 나까지 포함해 세 명을 "이 시대의 연단"이라고 불렀다. 3년 동안 정식 연단의 순서는 정확히 다음과 같았다. 내가 금메달, 세르게이가 은메달, 리처드가 동메달이었다. 그랑프리 시리즈 철이 올 때마다 사람들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스케이터를 응원하길 포기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달마다, 도시마다 같은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었다. 시간이 가면서 세르게이와 리처드의 표정이 갈수록 열의가 없어지는 게 보였다. 고장난 레코드처럼 "국왕 폐하 만세"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하지만 내 얼굴은 오직 활짝 웃을 뿐이었다. 난 훌륭하고 인생에 한 번 있는 주니어 커리어 이후에 올라간 시니어 데뷔 이후로 금메달 하나도 놓친 적이 없었다. 난 어떤 동작에도 거의 미끄러지지 않았고, 내 스텝 시퀀스는 사람들의 혼을 빼놓았으며, 선곡은 언제나 군중과 심사위원들에게 마법을 걸어주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트리플 악셀이 나의 대표 점프 기술이 된 것이었다. 사람들은 내 딜레이드 로테이션을 그저 좋아했다. 난 매번 점프에서 착지할 때마다, 경기장 전체에 울리는 발작적인 경탄을 열망하면서 자신감과 즐거움으로 내 심장이 터지려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영원할 줄 알았다.
4대륙선수권대회, 2028년. 끔찍한 쿼드 러츠 + 쿼드 토룹 연계.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2028년. 덜 돌아버린 트리플 악셀. 은메달.
그랑프리 드 프랑스, 2028년. 환상적으로 해냈다. 프리 스케이팅의 마지막을 제외하고. 싯 스핀 도중 발목을 삐었고, 등으로 넘어졌다. 동메달.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뒤쳐지고 있었다. 저들에게 뒤쳐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내가 진정한 적수로 생각한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뒤쳐지고 있었다. 모든 키스 앤 크라이에선 추도사가 느껴졌고, 실패가 습관이 되면서 갈수록 점점 더 버티기 어려우졌다.
무언갈 해야만 했다. 평소처럼 다시 연습만 할 수는 없었다. 그건 통하지 않았다. 어느 것도 날 도울 수 없었다.
난 해야만 했다.
실험 영상 기록
날짜: 2030년 05월 27일
시간: 오전 9시 05분
[기록 시작]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카메라를 자신을 향해 비추도록 하고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로드리게즈 박사가 러브크래프트 박사에게 다가가 옆에 있는 의자에 앉는다.
로드리게즈: 자, 똑똑이 선생. 한니발 렉터와는 잘 지내나?
러브크래프트: (속삭이며) 대니!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재빠르게 카메라를 향해 손짓한다. 로드리게즈 박사가 헛기침을 한다.
로드리게즈: (카메라를 향해) RAISA 여러분, 이건 저와 러브크래프트 박사만 아는 농담입니다.
러브크래프트: 개인적인 일이죠.
로드리게즈: 그렇습니다.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안경을 조정하고 몇 초 동안 자판을 두드린다.
러브크래프트: 좋아요. 이건 SCP-9503 실험 기록입니다. 우리는 연구에 더 깊게 들어가기 전까진 영상 녹화 장비를 가져오지 않기로 결정했고, SCP-9503 내부의 변칙적 간섭의 흔적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D-99075와 D-88744가 현재 프로그램 진행 전에 몸을 풀고 있습니다. 각자 세 번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거고, 한 번은 비변칙적인 스케이트화를 신고, 두 번은 SCP-9503을 신고 할 겁니다.
로드리게즈: 음악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구…
러브크래프트: 맞습니다. 우리는 레오 백스터가 올림픽 프리 스케이팅에서 사용한 음악과 같은 음악을 SCP-9503을 활용한 두 프로그램 중 하나에 재생할 겁니다. 이 음악이 SCP-9503의 작동을 유발하는 어떤 음성재해적 가능성은 배제하고 싶었거든요.
로드리게즈: 노래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천사의 죽음"이라는 건 특기할 만하죠.
난 스케이트 아메리카의 마지막 연습에서 처음으로 그걸 신어보았다. 난 매우 긴장되었다. 벌떼같은 언론들이 벌통 속에 있을 때처럼 내 모든 움직임을 둘러싸고 모여들면서 내는 웅얼거림이 느껴졌다. 이들은 이전부터 나에게 숨쉴 틈을 주지 않았다. 지금이라고 다를까.
난 날 보호대를 제거한 다음 거티 아줌마에게 넘겼다. 아줌마는 날 차갑고 푸른 눈으로 쏘아보았다. 얊고 붉은 입술을 꾹 다문 채였다.
"좆같이 망치지 마." 아줌마가 속삭였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든 그랬듯이.
내 발에 달린 날이 얼음에 닿았고, 내가 이전까지 느껴본적 없는 일종의 부드러움으로 미끄러질 수 있게 해주었다. 난 내 머리카락이 인공 바람에 맞도록 했다. 내가 방금 만든 바람을 내 손으로 만졌다. 난 웃을 기분이 들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웃었다간 저 아줌마가 날 죽일 것이기에.
난 몇몇 점프를 시도했다.
먼저 러츠였다. 과감한 선택인 건 나도 알았다. 마치 내 무게가 없어진 것처럼 토픽이 날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트리플을 하려고 했지만 쿼드로 날 수 있게 해주었다. 내 적들이 치는 희미한 박수 소리가 들렸다. 난 들리지 않은 척했다. 저들이 저러는 건 동정심에서 나온 일이다. 난 그게 싫었다.
다음은 쿼드러플 살코였다. 내 날의 가장자리가 버터를 자르는 뜨거운 칼처럼 얼음을 갈랐다. 그 도움으로 난 연습 동안 했던 것중에서 가장 깔끔한 회전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엔 박수 소리가 더 커졌다.
트리플 악셀. 이 시점에서 스케이트화가 내 모든 움직임을 숙달했지만, 아직까진 이걸 믿을 수가 없었다. 난 심호흡하고 진짜배기 기술을 보이기 전에 깔끔한 왈츠 점프를 몇 번 시도했다. 난 뒤로 미끄러졌고, 바람을 내 등으로 가르면서 반바퀴를 돌았다. 내 가슴 속에 부글거리는 알 수 없는 힘과 함께 난 내 굽힌 오른무릎을 날려보냈다.
빠른 도약.
늦춰진 회전.
깔끔한 착지.
훌륭했다. 벤치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자리에서 벗어나 열정적으로 박수를 쳤다. 난 거티 아줌마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볼 수 있었다.
나는 감히 웃어보였다.
러브크래프트: D-99075, 준비되었습니까?
D-99075: (멀리서) 네, 박사님!
러브크래프트: 좋네요.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카메라를 돌린다.
러브크래프트: 로드리게즈 박사, 노래 틀어줘.
로드리게즈: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좋아. 시작한다.
로드리게즈 박사가 리모컨을 잡고 "재생" 버튼을 눌린다.
프리 스케이팅. 난 확실히 자격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 쇼트에서 1점이 덜어져 있었고, 난 진심으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거티 아줌마는 내가 점수를 받자마자 나를 노려보았다. 아무런 과장 없이 난 정말 당황스러웠다.
난 2등을 기록했다. 세르게이의 바로 뒤였다. 난 불안감을 내 가슴 속에 태워가면서 다른 모든 프로그램을 견뎠다. 내가 몸을 푸는 동안 발은 개새끼마냥 아팠다. 새로운 스케이트화를 너무 길들였다. 난 이제 더 신을 수는 없었다. 난 마틴의 프로그램 동안 탈의실로 달려갔다. 먹먹한 차이코프스키 노래가 귀에서 울려대는 동안, 나는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어떤 눈이나 렌즈가 날 보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난 내 락커를 열고, 뚜껑이 열린 검은 골판지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스케이트화를 바꾸었다. 다른 누구의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러브크래프트: 프로그램 1.1, 비변칙적. 삼, 이, 일..!
D-99075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E단조, 작품번호. 64." 한 토막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여러 번의 스텝 시퀀스 도중에, D-99075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 룹 연계를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착지하려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의 앞 절반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트리플 악셀을 팝핑7했다. 프로그램은 플라이 싯 스핀 이후 비엘만 스핀으로 마무리된다.
러브크래프트: (큰 목소리로, D-99075를 향해) 괜찮나요?
D-99075가 러브크래프트 박사를 향해 엄지를 들어올려 보인다.
러브크래프트: (노트북의 자판을 두드리면서) 부상 없음. 좋음. D-88744, 당신 차례입니다!
난 링크장을 날것 그대로 야성적인 자신감을 가슴 속에 터뜨리면서 나왔다. 내가 관객에게 인사하는 동안 땀이 내 코를 따라 흘렀다. 최고의 인정을 담은 환호성이 내 고막을 갈기갈기 찢어내었다. 검은 고양이 봉제 인형 몇 십 개가 얼음 위로 뿌려졌고, 이내 어린 소녀들이 한데 치워 큰 가방 안에 넣었다. 난 날 따라오는 카메라를 만족스러운 미소로 바라보았다. 내 손을 가슴 위에 올려, 카메라를 통해 나를 보는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난 내가 발에 붙여놓은 트럼프 카드를 프로텍터에 넣는 동안 거트 아줌마와 난 서로 말하지 않기까지 했다. 우린 그저 점수를 보고 싶었다.
러브크래프트: 프로그램 1.2, 비변칙적. 삼, 이, 일..!
D-88744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에서 기사단장의 심판 한 토막에 맞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쿼드러플 살코 + 트리플 룹 연계를 안정적으로 착지하지만, 회전하는 동안 축이 불안정했다. D-88744는 두 번의 스텝 시퀀스를 아무 문제 없이 행했고, 프로그램의 앞 절반을 더블 악셀 + 오일러 + 쿼드러플 살코 연계로 마무리한다. 프로그램은 카멜 스핀 + 플라잉 싯 스핀 연계로 끝난다.
러브크래프트: 훌륭해요, D-88744! 다 괜찮은가요?
D-88744: (멀리서) 조금도 불편한 부분 없어요!
러브크래프트: (노트북의 자판을 두드리면서) 좋아요! 아직까지는 좋군요…
245.61. 세계 기록이다. 순수한 기쁨으로 찬 아이같은 일렁임이 내 몸을 덮쳤고, 탄성은 너무 커서 언론의 마이크가 잠시 나로부터 멀어져야 했을 정도였다. 세르게이와 리처드가 락커룸에서 날 축하해줬고, 난 미소를 지으려고 하는 이들의 유감스러운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마틴은 모두가 나간 이후에 마트에서 산 샴페인으로 나를 적셨고, 날 안고서 방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다.
난 완전한 정적 속에 호텔로 돌아왔다. 내 금메달이 자켓 지퍼에 부딪치며 딸랑거렸다. 내 오른손은 검은 상자 위에 놓여있었다.
러브크래프트: (D-99075와 D-88744에게) 좋아요, 여러분. 짤막하게 쉬고 진짜 실험에 들어가 봅시다. 걱정 마세요, 겁 먹지 말고요. 필요할 경우 돕기 위해 의료진이 여기 와있습니다.
[기록 종료]
사대륙 선수권대회는 기권했다. 모든 사람들은 이게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생각했다. 난 내 홈 링크에서 매일매일, 매일 밤마다 연습했다. 리즈로 돌아온 건 무언가 안전하게 느껴졌다. 어느 누구도 날 볼 필요가 없었다.
난 거기서 4개월을 보냈다. 거의 자지 못했다. 거의 먹지도 못했다. 거티 아줌마의 말을 듣는 척을 하고, 매일 아침 검은 상자의 뚜겅을 벌컥 여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거의 하지 못했다. 난 내가 예전에 쓰던 스케이트화를 집에다 두었다. 중고 매장에서 산 낡은 캐비닛에 단단히 잠궈버렸다. 그 이후로 그걸 열어보지 않았다.
종종 샤워하기 전에 화장실에서 헤드폰을 나도 모르게 끼고 있다. 난 완전히 옷을 벗고, 옷가지를 전신 거울 옆에 있는 낡은 바구니에 던져 넣었다. 전신 거울은 18살 선물로 받은 거였다. 난 그 시즌의 롱 프로그램에 고른 음악에 맞춰 내 몸을 움직였다. 아무것도 입지 않고 헤드폰만 쓰고 눈을 감은 채였다.
알프스를 향해 날아가기 2달 전, 난 마지막으로 완전히 똑같은 짓을 했다. 어느 날 아침, 옷을 입지 않고. 타오르듯이 뜨거운 수증기가 공기를 채웠고, 거울엔 김이 꼈다. 난 상관하지 않고 춤을 췄다.
그 때, 스케이트화가 내 오른어깨에 하나씩 걸쳐져 있었다.
노래가 끝났다. 바닥에 떨어진 더러운 셔츠를 줍고 거울을 깨끗하게 닦았다.
코피가 나고 있었다.
효율적인 기록과 연구 목적에 맞춰, SCP-9503 실험 영상 기록은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불필요한 정보는 생략하였다.
실험 영상 기록
날짜: 2030년 05월 27일
시간: 오전 11시 30분
[기록 시작]
베아트릭스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녹화를 재개하고 재빠르게 카메라를 조정한다. 다니엘 로드리게즈 박사가 D-99075와 D-88744에게 말하는 동안 D계급들은 자신들의 스케이트화에서 실리콘 보호대를 제거하고 있다. 러브크래프트 박사는 실험 가운을 벗고 화면에서 벗어난다.
로드리게즈: (희미하게) …숨이랑, 시야…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1분 뒤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피겨 스케이트화를 신고 있는 채다.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링크장 안으로 들어오고, D-99075와 D-88744가 뒤따른다.
러브크래프트: (목소리를 내뱉으며) 좋아요, 여러분. 백스터의 프리 스케이팅을 시작해보도록 하죠. 전에 말했던 대로, 그 사람의 개인적인 스타일을 따라할 필요는 없어요. 이 실험을 (손가락으로 쌍따옴표를 표현한다) "성공" 시키기 위해서 말이죠. 적어도, 로드리게즈와 제가 세운 가설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D-88744: 문제는, 박사님, 저희가 충분히 연습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프리 스케이팅에 두 달? 아무것도 못한 거죠.
D-99075: 맞아요. 한 주나 두 주 정도만 시간을 더 주시는 게 더 나을지도요..?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허리에 손을 얹고 크게 한숨을 쉰다.
러브크래프트: 자 들어보세요. 하나. 전 아무 이유 없이 스케이트화를 신은 게 아니에요. 둘. 여름에는 얼음이 녹아요. 당신들은 그렇게 외쳐대던 피겨 스케이트 선수잖아요. 그건 알아야죠. 그리고 셋. 여기서 당신들 위치가 어떤지 상기시켜드릴 필요는 없겠죠? 이걸 하거나 벽에 인지재해가 깔려있는 알래스카로 가거나 둘 중 하나라는 걸 기억하세요. 이제 됐죠?
D-99075와 D-88744가 고개를 끄덕인다.
러브크래프트: 두 사람이 겁에 질린 건 알겠어요. 제가 당신 입장이었어도 무서웠을 것 같으니까요. 겁 정도는 가질 수 있다고 하죠.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운동복 바지의 왼쪽 앞주머니에서 헤어밴드를 꺼낸다. 이후 러브크래프트 박사는 머리를 짧은 포니테일로 묶는다.
러브크래프트: 음악 있을 떄와 없을 때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거예요. 당신들의 점프나 기타 등등을 확실히 할 수 있게 원하신다면 부분별로 나누도록 해드리죠. 시작하기 전에 당신들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네요. 안 그러면 당신들이 망치고 있는지 스케이트화가 당신들 몸을 망치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으니까요. 알겠어요?
D-99075와 D-88744가 고개를 끄덕인다.
러브크래프트: 완벽하네요. 우선 저 먼저 프로그램을 시작해보도록 하죠. 그래야 당신들이 머릿속에 안무를 갓 넣을 수 있을 테니까.
"Représentant la Grande-Bretagne : le champion olympique, Leo Baxter."
"위대한 영국인을 모십니다. 올림픽 우승자, 레오 백스터."
경기장은 쇼트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놀라울 정도로 가득찼다.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이 나오고 얼마 있지 않아 두 언어로 소개하는 말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졌다. 난 카메라를 보지 않고 준비 운동을 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점프를 어느 정도 시도해본 다음, 새까만 장갑을 몇 번씩 매만졌다. 관절에 바른 컨실러가 확실히 벗겨지지 않게 하고 싶었다.
누군가의 어깨가 날 밀치는 게 느껴졌다. 마틴이다. 뻔한 일이다. 우리는 떨리는 웃음소리를 나누었다. 마틴의 커리어도 잘 흘러가지 않았다. 마틴은 이번 올림픽에서 적어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내년에 은퇴해야겠다고 말했다. 말은 가장 따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했다. 마치 10년간 해왔던 절박한 시행착오로부터 해방된다는 투였다. 흠, 적어도 시행착오는 그를 위한 게 아니었다. 마틴은 진심으로 은퇴가 행복해 보였다. 마틴은 자신의 전부를 바쳤다는 느낌을 주었다. 죄책감이 느껴졌다.
러브크래프트 박사와 D-99075가 링크에서 나간다. D-88744가 가운데에 자리잡는다.
러브크래프트: 88744, 이 분 뒤에 시작합니다. 심호흡 좀 하시고, 근육 긴장도 푸시고, 이걸 평범한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세요, 알겠죠? 패닉하는 건 일을 더 느리게 만들 뿐입니다.
D-88744가 러브크래프트 박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러브크래프트 박사는 빠르게 끄덕인다.
난 평범한 속도로 얼음 위에 들어가 위를 바라보는 듯이 관객들을 향해 양팔을 벌렸다. 조명이 전보다 더 밝게 느껴졌다. 예의바르면서도 열정적인 박수 소리의 물결이 몇 초 지나서 사그라들었고, 음악 없이 포즈를 취하는 나를 불편한 침묵 속에 남겨두었다. 마치 시야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조각상을 그 전에 포착한 느낌이었다.
난 미소를 지었다. 그게 삶이라고,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말한다. 마틴이 그렇게 말했다. 웃기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날개를 펼친 독수리가 내 허벅지 안쪽에서 불타올랐고, 떨어지는 딱지가 내 바지 바닥에 모여들었다. 시나트라가 토해냈다. 난 졸(卒)이었고 동시에 왕이었다. 절대로 왕은 아니지. 난 즐거운 침묵 속에서 맞서 토해냈다.
트리플 악셀.
내 발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러브크래프트: 프리 스케이팅, 3.1, SCP-9503 착용. 삼, 이, 일..!
D-88744가 백스터의 프리 스케이팅을 살짝 머뭇거리면서 시작한다. D-88744는 트리플 플립 + 쿼드러플 살코 연계를 하던 도중 트리플 플립에서 팝핑하고 왼쪽 허벅지로 얼음에 착지한다. D-88744는 눈에 띄게 고통스러운 표정을 얼굴에 띄우고 프로그램을 계속한다. D-88744가 프로그램의 앞 절반을 끝내려고 하다가, 플라잉 싯 스핀을 한 뒤에 바닥으로 무너진다.
로드리게즈: 시발…
러브크래프트: 한 번 봐볼까.
의료부 인원이 재빠르게 링크 안으로 들어와 D-88744를 향해 달려간다. 이들은 멀리서 안 들리는 목소리로 러브크래프트 박사에게 말한다.
러브크래프트: 발목이 부러졌어요? 그게 답니까? 좋아요.
내 인생의 프리 스케이팅까지 5분 남았다. 난 잠시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갔다. 거티 아줌마가 날 좆되게 할 질문을 할 수 없도록 뛰어갔다. 난 내 락커를 열었다. 하루 전날 밤에 가방에 쑤셔넣었던 검은 필통을 잡았다. 난 조심스럽게 슈트의 윗부분을 벗었다. 붉은 가짜 보석이 탈의실의 희미한 불빛에 반짝거리는 게 보였다. 난 장갑을 벗었다. 손톱 주위에 감아둔 석고를 먹인 붕대가 확실히 움직이지 않게 해두었다.
베이지색 파우더에 붓을 찍었다.
가슴에는 흉터가 쌓여있었다. 어제보다 더 붉었다. 배꼽은 창백하고 오돌토돌한 파란색이었지만, 슈트의 검은색이 가려주었다. 난 광대뼈에 난 딱지와 피나는 찰과상을 컨실러로 감추었다.
거티 아줌마가 불렀다. 난 아줌마 목소리를 따라갔다.
D-88744가 의료동으로 이송된지 15분 후, D-99075가 링크에 들어온다. 눈에 띄게 괴로워 보인다.
러브크래프트: (목소리를 내뱉으며) 99075, 괜찮을 겁니다. 의료팀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오는 걸 봤으니까, 무슨 일이 생긴다면-
D-99075: (소리지르며) 그게 언제인데요! 언제 일어나는 데요!
러브크래프트: D-99075, 협조하지 않으면, 알래스카에 있는 시설로 다시 옮겨드리겠습니다.
D-99075가 눈물을 참고 프로그램에 맞춰 자리잡는다.
러브크래프트: 프리 스케이팅. 3.2, SCP-9503 착용. 삼, 이, 일..!
D-99075가 예상과 달리 프로그램 처음 30초간 부드럽게 스케이트를 탄다. 트리플 플립 + 쿼드러플 살코 연계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팝핑한다. 왼쪽 토픽으로 착지해 쓰러지지는 않았다. D-99075가 신음한다.
러브크래프트: (크게) 계속해요!
D-99075가 프로그램의 첫 번째 스텝 시퀀스를 약간 어려워하면서 수행한다. D-99075는 트리플 악셀 도중 등으로 떨어지며 프로그램을 끝내는 1분의 쇼트를 끝낸다. 링크에 남아있는 의료부 인원이 D-99075를 향해 달려간다.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의료부 응급구조사가 러브크래프트 박사를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로 소리친다.
러브크래프트: 뭐라고요!?
러브크래프트 박사가 좌석과 링크를 갈라두는 벽으로 다가가, 그 윗모서리를 잡는다. 러브크래프트 박사는 한두발짝 물러서고, 팔짱을 낀다. 그 장면을 같은 위치에서 3분동안 바라본다.
[기록 종료]
부록 9503-3: 사건-9503-α
"Représentant la Grande-Bretagne : le champion olympique, Leo Baxter."
"위대한 영국인을 모십니다. 올림픽 우승자, 레오 백스터."
난 관중들을 매력적인 미소로 인사했다. 팔이 날개처럼 뻗어졌다. 마치 심사위원에게 키스를 요구하는 사람처럼 내가 충동적으로 바른 붉은 립스틱의 맛이 느껴졌다. 난 자세를 잡았다. 웃음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바뀌었다. 내 존재하지 않은 손톱을 가려주는 붕대가 빠른 움직임으로 손가락을 굽히면서 축축해졌다. 내 아랫턱이 전투적인 미소를 지으려고 시도했다. 난 경기장을 뒤로 미끄러지면서, 내 스케이트화의 따뜻한 가죽이 찢어진 발목을 어루만지는 걸 느꼈다.
트리플 플립. 완벽하다.
쿼드러플 살코. 전율적이다.
내 발이 훌륭한 카멜 스핀으로 날 이끌었다. 무릎이 음악에 맞춰 삐그덕거렸다. 제어할 수 있다. 2분만 더.
스텝 시퀀스는 사상 최고였다. 도약하고 비트니 앞으로 갈 때마다 붉은 길을 남겼다. 바이올린의 비명이 얼음 위에 피를 흩뿌렸다.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 눈이 절박하게 그걸 감출 방법을 찾으려 했다.
거의 다 왔다. 나는 심호흡했다. 갈비뼈가 숨을 내뱉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건 무시했다. 걱정 마라, 패닉하지 마라.
트리플 악셀. 이보다 좋았던 적은 없다.
난 이제 놀이터에서 무릎에 매달려 우는 어린이와 같았다. 멈추게 해줘, 내가 말했다. 더 이상 할 수가 없어. 아무도 듣지 않았고, 아무도 보지 않았고, 아무도 보고자 하지 않았다. 스케이트화가 날 지옥으로 이끌어가면서 난 비명을 질렀다. 스케이트화의 피로 물들인 발톱이 내 슈트를 찢었다. 얼음을 가르는 것처럼.
더블 룹. 내 엉덩이가 몇 백 조각의 뼈와 골수로 부셔져 피하에 달라붙었다. 마치 날 안에서부터 찢고 싶어하는 거 같다.
스핀. 제발 멈춰, 멈춰줘, 멈춰줘, 난 아무것도 아닌 이처럼 빌었다. 눈이 멀듯한 고통이 내 목을 잠식하는게 느껴졌다. 스케이트화는 내 손이 목에 달라붙게 했다. 처형자의 자비로운 몸짓이었다. 나는 내 망가진 슈트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피를 절박하게 막아보려고 했다. 난 내 멍든 손가락이 내 몸 깊숙히 파고들어가게 했고, 내 목 꽤 안쪽을 붙잡았다. 내 척추였던 것에 다다르면서 내 눈은 완전히 하얘질 정도로 뒤집어졌다.
감히 피하려고 한 모든 힘을 담아, 난 그걸 조각조각 부러뜨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자유였다.
그리고, 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