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940-KO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940-KO는 제145K기지 내에 설치된 특수 억제 시설에 격리한다. 특수 억제 시설의 출입구는 단 한 곳으로, 시설 바깥의 빛이 안으로 새어들어오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SCP-940-KO의 격리를 담당하는 인원은 출입구에 난 작은 반입구를 통해 기초 격리 규정에 명시된 대로 식사 및 격리 총책임자가 처방한 약물을 반입한다. 억제 시설 내의 조명 장치 3기는 후술할 경우를 제외하고 전부 꺼져 있어야 하며, SCP-940-KO가 탈출을 시도할 경우에만 작동시켜 SCP-940-KO를 제압하도록 한다. 조명 장치를 통해 탈출 시도를 확실히 저지할 수 있어야 하므로 SCP-940-KO에게는 인간형 개체용 점프슈트를 제외한 추가적인 의복, 침구류, 또는 어떤 종류든 빛을 막을 수 있는 물체를 지급해선 안 된다. SCP-940-KO를 상대로 한 면담은 억제 시설 내에 설치된 음성 인식 장치를 통해 진행한다.
SCP-940-KO의 움직임이나 기타 행동 양상을 관찰하기 위해 억제 시설 천장에 열상감지장치와 유사시를 대비한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현재 SCP-940-KO의 격리 및 연구 총책임자는 제145K기지 의학부 소속 정하연 박사이다.
설명: SCP-940-KO는 신체, 특히 피부 조직의 대규모 변성이 일어난 21세의 한국인 여성으로, 격리되기 전에는 요주의 인물로 SCiPNET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었다. SCP-940-KO는 2013년 이전까지는 변칙성이 전무한 민간인이었으나, 2013년 프로메테우스 연구소의 후신 기업들 중 하나인 솔러스 사이언스Solus Science 소유의 태양기적학 연구 시설에서 발생한 사고에 휘말려 신체가 세포 수준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SCP-940-KO는 신진대사의 효율성 및 근밀도, 순발력과 지구력이 비변칙적 인간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러나 이는 SCP-940-KO의 조직세포들이 사고 당시 사방으로 방출된 고준위 태양기적학 에너지에 치명적일 만큼 오래 노출된 결과로, 그로 인해 SCP-940-KO의 조직세포는 개념적/주술적 의미에서 태양을 광원으로 하는 직사광선만을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SCP-940-KO가 태양을 제외한 다른 항성과 인공 광원에서 나오는 빛, 생물과 무생물이 내뿜는 자연광, 달빛과 반사광을 비롯한 간접적인 태양광에 2초 이상 노출될 경우 SCP-940-KO의 신체는 즉각적으로 호흡 곤란, 두통, 이명 및 어지럼증 등의 격렬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고, 전술한 광원들로부터 비롯한 빛에 노출된 상태로 30초 이상이 지나면 피부가 회복 불가능한 정도의 화상을 입기 시작한다.
2019/3/22 SCP-940-KO를 재단이 확보했을 당시 변칙성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신체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미 SCP-940-KO의 몸에는 심각한 화상 흉터가 수 군데 나 있었으며, 최근에 입은 것으로 보이는 비변칙적 상처 역시 다수 발견되었다. SCP-940-KO의 격리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이후 재단 정보부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SCP-940-KO는 SCiPNET 데이터베이스에 PoI-779-KO로 등록된 요주의 인물이자, 솔러스 사이언스에 연구원으로 고용된 신정우 박사(1967~2013)의 딸 신소연 양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정우 박사는 2013년 사고 당시 조작하던 태양광 관련 기기가 붕괴하면서 발생한 폭발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는데, 그때 신소연 양이 부친의 직장에, 그것도 관계자외 출입을 엄금하도록 되어 있는 실험실 근처에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가 진행중이다.
격리 이후 SCP-940-KO는 대체로 재단 측에 협조적이며, 자신의 변칙성이나 개인적인 정보에 관한 질문에도 대부분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편이다. 다만 미약한 우울증 및 수면장애 증세를 보이는 것이 몇 번 관측되었는데, 재단에 확보되기 전에 입은 상처로 인한 PTSD와 태양광을 포함해서 빛이 전무한 격리 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