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9300

필연.

최초의 FTL1 탐사선 이후, 인류는 부지불식간에 다른 이의 그림자를 모방하고 더듬어 나갔다. 발전된 외계 문명이 이미 한 번 지났던 곳이었기에, 인류 최초의 발걸음은 실제론 최초가 아니었다. 공허를 꿰뚫는 우주선부터 지구의 요람을 넘어선 식민지까지의 바깥을 향한 걸음은, 우리가 거의 이해하지 못한 종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었다.

위험은 여기에서 생긴다. 발견 자체가 아니라, 이후에 이어지는 맹목에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작품을 보고, 그들의 업적에 감탄하고, 그들을 따라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그들의 마지막은 필연적이었는가?"라고 묻지 않은 채.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이라면?

— 핸슨 박사, 외계고고학부 학부장


일련번호: SCP-9300
Level4
격리 등급:
무효
2차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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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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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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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 공지

해당 파일은 SCP-9300의 무효화 이후로 갱신되지 않았습니다. 핸슨 박사는 사건-9300-1에 연루되어 문서 소유자에서 박탈되었습니다. 보존된 판본의 문서는 새 문서 소유자가 선정될 때까지 맥락을 위해 아래에 서술하였습니다.

— 마리아 존스, RAISA 이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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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9300, 완벽한 흑체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외 인원의 허가받지 않은 접근이나 관찰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제83궤도기지가 바나드성계 내 모든 운항을 감시 중이며, 재단 외 인원이 태비성(星)으로 향하는 초공간통로를 이용하지 않도록 막는다.

국제성간연합 데이터베이스와 민간 연구 채널은 지속적으로 감시하여 태비성계와 SCP-9300, 혹은 그 변칙적 특성에 대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한다. 데이터 유출이나 변칙적 정보 요청이 확인된다면, 기억소거제 투여와 역정보 작전을 통해 모두 대응한다.

재단 인원들은 SCP-9300의 기능과 구조가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음을 주지해야 한다. SCP-9300과의 미허가된 접근, 조작, 실험적 상호작용을 하려는 모든 시도는 즉각적으로 중단되야 하며, 대응팀은 해당 위협을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무력화해야 한다. 모든 관측은 원격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인원들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흑체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태비성계 내에서의 재단 영구 주둔 인력은 관측소 운영을 위해 유지되어야 한다. 이들은 SCP-9300-1의 무결성을 보존하고, 별의 운동을 추적하며, SCP-9300과 관련된 중력 및 에너지 이상을 기록하는 의무를 가진다. SCP-9300-1로의 접근은 재단의 미래 에너지 생산의 중대성에 따라 4/9300 등급 팀장의 명시적인 허가를 받은 자에게만 제한된다. 외계고고학부는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GoI-10954의 유물 모두에 우선적인 권한을 가진다.

설명:


SCP-9300은 지구로부터 약 1,500 광년 떨어진 태비성계 내에 위치한 완벽한 흑체이다. 흑체는 자신으로 향하는 모든 빛 복사를 흡수하여, 어느 것도 반사하지 않는 물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흑체는 에너지가 증가되면서 온도가 올라가고, 그렇게 열복사선을 배출한다. 흑체는 태비성계로부터 0.83 AU2 떨어진 궤도를 돌고 있다.

관측 결과, 다른 흑체와 달리 SCP-9300은 절대영도를 유지하며, 감지할 수 있는 방사선을 사실상 전 스펙트럼에 걸쳐 방출하지 않는다. 이는 열역학 제3법칙을 위반한다. 해당 개체의 출처는 불분명하나, 성계 내 거대 구조물의 구조적, 그리고 고고학적 증거는 한때 해당 구역을 점유했던 외계 문명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암시한다. 이 문명의 종족은 현재 인간의 이해를 아득히 뛰어넘는 기술 및 기적학 능력을 갖추었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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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9300-1, 각각의 군체 구성물들이 별 주변의 궤도를 돌고 있다.

부분적으로 파손된 다이슨 군체3가 태비성을 감싸고 있으며, 이를 SCP-9300-1로 지정한다. 관측 결과 SCP-9300-1이 모은 항성 에너지는 SCP-9300으로 변칙적인 방법을 통해 전송된다. 이러한 전송의 목적은 아직까지 불명이다. 재단이 사용하기 위해 에너지원에 접근하려는 연구가 현재 최우선순위에 있다.

SCP-9300-1을 건설한 문명은 GoI-10954로 지정되었으며, 비공식적으론 외계고고학부의 명명법에 따라 "텍톤"이라 지칭된다.

SCP-9300의 질량, 에너지 흡수율, 내부 구조를 측정하려 한 모든 시도는 불확실하거나 모순되는 결과를 도출시켜왔다. 개체 주변 환경은 미묘한 중력 변동 및 미미한 국소 시공간의 왜곡이 나타났으며, 이는 기적학적인 활동으로 확인되었다. 육안과 시차 측정법을 통해 추정하여 확인된 흑체의 겉보기 부피는 루나4와 비슷하다.

발견:


국제성간연합United Stellar Nations(USN)은 2182년, 바나드성을 향해 탐사 임무를 보냈다. 연구팀은 성계의 가장자리에서 장거리 초공간통로5의 흔적을 발견하였다. 조사를 시작한 결과, 태비성계와 연결되었음을 확인하였고, 이는 실제 우주 길이로 1500 광년의 거리를 이어주면서 이제까지 발견된 초공간통로 중 가장 긴 길이를 보여주었다. 오랜 기간 동안 해당 항성에 대한 변칙적 관측 결과가 있었기에, 재단은 USN 대리하여 초기 탐사를 수행하는 위장 조직을 투입하였다.

초기 탐사 도중, 성계 내 생물체가 살 수 있는 공간에서 행성만큼의 질량을 가진 잔해 구역을 발견했으며, 이는 완벽한 흑체를 공전하고 있었다. 이 흑체는 곧 SCP-9300으로 지정되었다. 잔해 구역 내부에서 우주 기반 시설, 예를 들어 버려진 궤도 플랫폼이나 방치된 정거장의 증거가 확인됨에 따라, 성계 내에 다른 인공물을 수색하려는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그 일환으로 SCP-9300의 라그랑주점에 대해 조사가 행해졌다. L1 라그랑주점에서, SCP-9300과 성계의 항성 사이를 연결하는 일련의 기착지들이 발견되었다.

태비성을 자세히 관측한 결과, 손상되었으나 여전히 기능하는 다이슨 군체를 발견하였고, 이를 SCP-9300-1로 지칭하였다. SCP-9300-1은 항성의 겉보기 밝기를 80% 가량 가리고 있었는데, 덕분에 지난 세기 동안 표준적이지 않았던 현상이 관측되었던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어진 태비성에 대한 분광 분석은 해당 항성의 에너지 방출량이 손 쓸 수 없을 정도의 가속도로 일정하게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명확한 원인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SCP-9300과의 연결 때문임을 확인하기 전까지 불명이었다.

카르다쇼프 II+ 등급6 문명이 있었단 암시와,성계 단위의 기적학에 대한 증거는, SCP-9300을 최우선 연구 대상으로까지 끌어올렸다.


부록 1: 다이슨 집합체와 기반 시설 내 문양 분석


SCP-9300을 공전하는 잔해 구역에서는 외계고고학부가 조사할 만한 부분이 많이 없었으나, SCP-9300-1에서는 거의 무한한 발견거리와 텍톤 문명의 역사를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SCP-9300-1은 최소 12,000,000 개 이상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성체 주변으로 인공적인 코로나를 만들었다. 몇몇 위성들은 돌이킬 수 없게 파손되었고, 배치된 집합체 중 많은 부분이 특수하고 수리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으나, 전체적인 군체는 지속적으로 기능하여 태비성의 항성 에너지를 막대하게 모은다. 1500km마다 팔각형 모양의 집합체가 존재하는데, 여기에는 기적학적인 문양이 특이할 정도로 얊고 내열성을 갖춘 합금 배면 뒤에 새겨져 있었다.

약 4,000개의 고유한 문양들이 기록되었으나, 아직까진 어느 것도 이전에 기록된 GoI-10954의 언어나 알려진 기적학적인 인장과 유사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응용기적학부가 현재 외계고고학부와 협력하여 이 문양의 의미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 중이다.

제목:

성계 단위 기적학의 역사적 함의

다이슨 군체의 상부 구조와 각각의 기반 시설 사이에 걸쳐 분포된 인장 중 첫 번째에 대한 응용기적학부의 보고가 나옴에 따라, 그 상징적인 의미를 고민해봐야 할 차례일 것이다. 4,000개가 넘는 문양들이 기록되었고, 다수가 의도적인 이유로 배치되었다. 군체 자체로선, 텍톤이 의식에 쓰이는 원과 비슷한 무언가를 표시하려 했다고 추측된다. 분필이나 돌로 만들어지는 게 아닌, 항성 단위로 그려내어야 나타나는 원 말이다. 텍톤이 여기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추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다.


"하나된 목적" 혹은 "그릇을 향한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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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양은 "그릇을 향한 의무"를 의미하며, 주거 시설과 종교적 중요성을 가지는 구역 근처에 있는 공공 기반 시설에 주로 새겨졌다. 이 문양을 우리 고유의 상징하고도 비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큰 역사적 중요성을 가지는 시기에서 탄생한 상징체계 말이다. 예를 들어, 1950년대 제럴드 홀텀의 핵무기 해체 운동에서 태어나, 먼지 낀 창문과 거대한 깃발에 그려진 인류의 "평화와 사랑"은 가장 보편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상징이 되었다. 이는 그저 평화와 사랑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인류의 근간을 위협하는 사건으로부터 태어난 더 깊은 보편적인 통일도 나타내며, 그에 따라 인장의 또 다른 해석인 "하나되는 목적"과도 유사해진다.

이 두 해석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지 않고 하나의 같은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릇을 향한 텍톤의 의무로 하나되는 목적." 이는 하나의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텍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그릇"이란 무엇인가?


"먹이다" 혹은 "굶주림을 달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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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용 집합체에만 특별히 새겨진 "먹이다"라는 인장은 더 해석할만한 여지가 많지 않다.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는, 이 문양이 기적학적으로 에너지 전송 과정을 강화시킨다는 가설이다. 이 문자의 다른 의미인 "굶주림을 달래다"라는 해석은 군체에서 SCP-9300로의 에너지 전송이 임의가 아니라 필요에 따른 의도적 행위임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다.

텍톤이 이 군체를 종 단위로 통합하려는 행사의 일부로 창조했다고 가정해본다면, 고향 행성의 해체와 그 자리를 차지해 항성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전부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받는 변칙적인 행성 크기의 흑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무시하기란 바보같은 일이다. 텍톤이 장례식에 남긴 이 유산을 재단이 물려받고 싶어하는 욕망은 이해하지만, 이 시점에서 군체의 에너지 산출량을 끌어오자고 무턱대고 추천하는 일은 나로선 직무태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의 문양에 대한 연구의 결과를 열정적으로 기다린다. 그렇게 우리가 이 거대한 구조물의 목적과 흑체와 연결되어 있는 이유에 관해 무엇을 알아낼지를 함께 기다린다.

핸슨 박사
외계고고학부
학부장


개인 영상 메모 1:

재생 시작

핸슨 박사가 본인 개인 컴퓨터의 녹음 버튼을 누르느라 몸을 앞으로 기울인 모습이 보인다. 그는 자신의 사무실 탁자 뒤에 앉아있다. 그가 현재 타고 있는 연구선인 FSS 알토 클레프의 문장이 뒷배경에 보인다.

핸슨: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오늘은 가장 수치스러운 날이다. 기적학적인 문양의 의미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마무리지었는데, O5 평의회가 군체의 에너지를 끌어오는 데 집중하는 공학 특무 부대의 창설을 의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이 최근에 정한 행동 방침을 반대하는 긴급한 경고를 해야 했다. 그것이 내 우려 사항을 O5에게 바로 전달할 가장 빠른 방법일 거다.

핸슨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다가, 본능적인듯 책상에 없는 물잔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는 카메라를 보다가, 슬프게 고개를 젓는다.

핸슨: 이들이 외계고고학부와 얘기하지 않고 진행하려는 게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죽어가는 사람이 하는 망자에 대한 말을 듣고 싶어할까?

핸슨이 한숨을 쉬면서 의자에 몸을 움츠린다.

핸슨: 내가 여기에 왜 이렇게 노력하는지 모르겠다. 내 팀과 나는 이게 나의 마지막 업무라는 걸 안다. 난 이들에게 진단명을 프로젝트 시작부터 말해줬다. 이들이 내가 타성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확신한다. 그저 망한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동정심이겠지.

핸슨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슬픈 미소를 짓는다.

핸슨: 건전한 악의 하나 없다면 재단의 학부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도 생각한다.

재생 종료


부록 2: 성계 주거지 N843에 대한 고고학적 연구 검토

SCP-9300-1 군체 구성물에 대한 초기 조사는 몇몇 특이점을 밝혀내었는데, 그 중에는 주거지 N843이라고 이름붙여진 정거장이 있다. 주거지 N843은 가장 오래된 주거 모듈이자,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 수도와도 같은 역할을 하였다고 확인되었다. 그에 따라 통일 이후 GoI-10954의 모든 시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좋은 후보지였다. 확인된 다른 주거 모듈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N843은 주요 항성 에너지 집열 패널을 포함하고 있으며, 회전하는 원통을 삽입하여 거주자들에게 원심력을 통한 중력을 만들어주었다. 주거지 원통의 내부는 도시계획과 스스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섞은 인공적인 생태계로 설계되었다. 자동화 시스템이 각진 조리개와 거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33시간과 유사한 주기로 밤/낮을 만들었다. 특히, 다른 주거 모듈과는 다르게, N843은 식량 생산용 구역이 부재했다. 이는 해당 모듈이 완전히 도시와 같은 설계로 이루어졌으며, 태생적으로 다른 식량원에 의존해야 했음을 보여준다.

첨부된 문서는 주거지 N843의 초기 역사에 대한 고고학적 발견에 관한 보고서이다.

제목:

통일 이후 시대 초기의 텍톤 사회

주거지 N843은 텍톤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고고학적인 노다지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 설계에서부터 문화적 시대정신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아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N843의 도시 풍경을 통해 도시 계획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유동인구를 많이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도로를 보았는데, 이는 상호연결된 공동체 내에서 이동해야 하는 많은 인구가 있음을 보여준다. 생물학적으로, 텍톤의 종은 인간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잔해와 미술 작품을 통해 이해한 바로는, 이들은 네 다리로 이동하는 방식을 가졌으리라고 예상된다. 이는 이들 고향 행성의 강한 중력을 기반으로 세운 가설이다. 이들의 거리는 위와 같은 내용을 반영하며, 걷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려는 명확한 의도 또한 함께 확인 가능하다. 특정한 냄새들을 발산하는 기적학적 인장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텍톤들에게 좋은 감정을 일으켰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텍톤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은 이들이 우리의 후각처럼 화학적인 감각기가 존재하는 직접적인 증거를 발견한 데에 기뻐했다.)

물론 모든 텍톤이 모든 곳을 걸어다닐 순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특히 주거지 모듈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그러하다. 우리는 원통의 바닥층에 설치된 효율적인 운송 시스템을 발견하였다. 기적학적으로 냉각된 초전도체가 극도로 효율적인 자기부상열차를 지지하는 것과 같이, 기적학에 대한 증거가 이 시스템에 딸려있다. 이 운송 시스템의 배치는 텍톤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도시 구획을 확인하는 데에 획기적일 정도로 도움이 되었다. 이로부터 우리는 이 정류장을 지은 문화가 무엇을 중시했는 지에 대한 다른 요소들을 확인하였다. 시스템의 주요 목적지는 거주, 종교, 노동, 교육, 그리고 여가에 따라 나뉘어있는 듯했다. 주요 거주지 구역에 지어진 것들은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였다. 우리는 대학교에 해당하는 시설이 도처에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배움에 대한 큰 강조와 교육을 향한 충분한 기회를 보여주었다. 국교에 대한 증거 또한 발견되었는데, 성지나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구조물이었다.

우리는 건설 당시에 중시하던 가치를 강조하려는 도시를 짓는 희망적인 문화를 보고 있다. 물론, 텍톤을 위한 도시는, 인간을 위한 도시와 비슷하게, 정체된 존재가 아니다. N843의 긴 역사는 주목할 만한데, 우리가 이 희망찬 토대 위에 만들어진 부가물과 변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구조의 가장 밑에 있는 층에서는 이들의 통합이 두드러진다. 모든 거주지 구획은 거의 유사한 양식과, 비슷한 비율, 반복적인 방향, 심지어는 비슷한 장식물을 보여주었다. "하나된 목적"이라는 공통된 상징이 아주 많은 빈도로 보였으며, 이는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또 다른 기적학적인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후의 확장에 대한 분석은 점진적인 분화를 드러낸다. 전체 구역에서 개인화된 건축 양식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한 쪽에는 아치형의 복도가, 다른 쪽에는 넓은 테라스 정원이 있는 식으로 말이다. 구조물의 뼈대는 남겨두되, 각 공동체마다 고유의 특징을 남겨두었다. 필자를 비롯한 우리 팀은 단결된 상황 내에서 다양성을 추구할 정도로 문화가 안정되었음을 보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확인한 종교 건물은 "단결"이 텍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회수한 몇몇 글귀의 초기 분석은 텍톤의 단결을 의인화하여 묘사한 주신을 내세운, 긴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또한 이 신을 묘사하는 데에 있어 일종의 금제가 있었음을 발견했다. 글귀에 직접적으로 언급된 부분도 있었고, 다른 종교라면 있을 법한 그림이나 우상이 없는 것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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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한 그림 중 하나의 사진

N843의 교육 시설은 텍톤 문명의 초기 부흥기에서 또 다른 주요한 표지를 맡는다. 한 학교 단지에서, 우리는 수학 기호 뿐 아니라 이야기체의 도해와 닮은 양식화된 상형문자가 새겨진 벽판을 발견하였다. 해당 미술은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내용이 어땠는지에 대한 보존 목적도 겸한다. 우리처럼, 이들도 교육, 지식 공유, 또한 문화적 정체성을 위한 도구로써 이야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발견은 이 학교 중 하나의 보존 구획 안에 있다. 아마도 교사로 보이는 어떤 텍톤은 아이들의 그림 보존용으로 쓸모 있는 문서 보관 공간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그 중에는 가족 단위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단순하고 다채롭게 표현된 그림도 있었다. 이 문화는 그런 천문학적인 불가사의를 짓는 게 가능했으면서, 여전히 아이들의 매력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낙서를 소중히 한 것이다.

고등교육 기관에서, 우리는 텍톤의 삶에 대한 몇 가지 의뭉스러운 사실과 관련된 증거를 발견하였다. 인장에서만 그치지 않고 기적학은 이들에게 언제나 존재했다. 일반적인 시민에게도 이러한 주문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요구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몇몇 대학은 과학만큼이나, 혹은 과학 이상으로 기적학 연구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기적학은 아무리 그 기술의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다량의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 문명 전체에서는 어떻게 사용한 걸까? 필자가 보기에는 응용기적학부에 더 어울리는 질문 같다.

모든 내용을 취합해보니, 이 초기 시대에 대한 고고학적인 기록은 이들이 필요에 의해서 뿐 아니라, 번영을 위한 목적으로도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들의 단결을 야기했던 위기를 통해 일어난 이 텍톤은 자신들의 재주를 생존 뿐 아니라 교육, 예술, 기념, 그리고 의무와 쾌락 모두에 자리잡은 시민 의식을 빚어내는 데에 사용하였다. 이들의 거리는 예상되는 군중 수를 고려하여 넓었다. 이들의 교실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유산을 배우고 전할 수 있도록 다채로웠다. 이들의 기관은 미래의 번영에 집중했다.

인류와의 모든 신체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N843의 텍톤은 여기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자신들의 단결이 이어갈 수 있으리라 믿은 이, 자신들의 문화가 더 다양하게 뻗어 나가면서도 화합할 수 있으리라 믿은 이, 그리고 이들의 미래는 준비할 가치가 있다고 믿은 이들이다. 다이슨 군체 자체는 그들의 가장 위대한 기념비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N843이 가장 인간적인 구조물일지도 모른다. 우리 앞에 놓은 도시는 그들이 무엇을 지었는가 뿐 아니라, 이들이 무엇을 꿈꿨는가도 보여준다. 이들이 이제 사라졌다는 게 얼마나 달콤씁쓸한 일인가.

핸슨 박사
외계고고학부
학부장


개인 영상 메모 2:

재생 시작

알토 클레프함에 있는 핸슨 박사의 사무실이 다시 보인다. 핸슨 박사는 의자에 몸을 묻기 전에 물 한 잔을 따른다. 그는 잠시 땅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고는 책상을 향해 의자를 끌고온다.

핸슨: O5가 우리 부서를 향해 그들의 알 수 없는 시선을 한 번 더 보내었다. 그들은 SCP-9300-1이 생산하는 에너지에 접근하려고 압박하고, 고고학적인 작업이 그들이 원하는 만큼의 속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두고 눈에 띄게 불편해하고 있다. 적어도 우리가 이상 없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섣부르게 움직이지 말자는 생각 정도는 하나 보다.

핸슨: 이제 이들은 우리보고 SCP-9300이, 정확히, 뭔지, 알아내라고 압박한다. 그들이 우리보고 풀기 바라는 수수께끼가 그거다. 우리는 텍톤이 이에 대해 인지하였음을 알고, 군체의 에너지를 거기로 보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무슨 이유로? 인류학자에 대한 오래된 농담이 떠오른다. 답을 모를 때엔 "의식적인 목적"이라고 그냥 말하면 된다고. 하지만 기적학에 대한 이들의 경향과 그 인장을 사용하는 국교를 보면, 거기에 무언가가 있어 보임직 하다. 하지만 텍톤은 없어졌다. 우리는 이 모든 게 당최 뭔지 물어볼 수도 없는 것이다.

핸슨이 침울하게 고개를 젓는다.

핸슨: 내 말은, 이들이 — 우리랑 비슷한 게 불편하다고 말하고 싶다.

핸슨이 물잔을 책상 정중앙으로 끌고 와서 두 손으로 물잔을 잡는다. 핸슨의 엄지손가락이 물잔의 섬세한 무늬를 훑는다. 핸슨이 코웃음 치고는 물에 비친 자신의 반사상을 내려다본다.

핸슨: 척 보기에, 이들은 자신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했을 것이다. 영묘를 포함한 종교적인 장소들을 보아하니. 그 안의 벽감은 그곳에서 쉬기에 좋다고 보일 정도로 고급졌다. 왜 우리가 죽은 이들에게 그런 편안함을 줘야 할까? 그게 다 무슨 의미일까?

핸슨이 긴 한숨을 내뱉는다.

핸슨: 이제 확실하게 말하고자 한다. 난 죽고 싶지 않다. 하지만 텍톤에 대한 모든 보고서는 죽음이 피할 수 없는 결과임을 알려주는 또 다른 지표일 뿐이다. 그들도 이렇게 느꼈을지, 모든 게 끝날 때에 이런 느낌이었을지 궁금하다. 이들의 신에게 답을 달라고 기도했을까? 그들이 똑딱이는 시계의 초침에 자신들의 삶이 놓여있다는 지식의 저주와 함께 최후의 날을 맞았다고 생각하는가?

그가 물잔을 들어 입술에 가져가, 한 모금 크게 마신 후에 조심히 책상 위에 다시 내려놓는다. 잠시 뒤, 거친 기침과 함께 그가 몸을 떤다. 잠시 뒤, 기침이 잦아들고, 핸슨은 호흡을 안정시키려고 한다.

핸슨: 만약 그랬다면, 그 소식을 나보단 더 품위있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재생 종료


부록 3: 바나드-태비 초공간통로 교차점 연쇄에 대한 외계기술 조사

SCP-9300-1에 대한 궤도 조사로 태비성계의 초공간통로를 향한 중간 기착지로 기능하는 일련의 기착지 154개가 확인되었다. 이 우주 공항의 대부분이 재급유 및 이동 정류장으로 기능하는 반면, 각 교차 지점에는 많은 기술 문서와 유실된 기술이 있었다. 외계고고학부는 이후 GoI-10954의 사회에서 해당 구조물의 중요성과 목적, 그리고 바나드-태비 초공간통로와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하였다.

제목:

텍톤 사회에서의 외계기술 혁명과 황금기

교차 지점의 존재는 텍톤의 사회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준다. 비록 처음에는 이 기착지가 군체를 건설하려는 재료를 수송하기 위한 통로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빠르게 반박되었다. 주거지 N843의 격납고와 항구에서의 우주여행용 교통수단은, 교차 지점에 보관된 것들과 비교했을 때 원시적인 추진기 모델을 사용하였다. 이는 이 정류장이 다이슨 군체가 완성된지 오래 지나서 건설되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 FTL 가능 교통수단은 자신들의 선조보다 훨씬 먼 거리를 더 높은 효율성으로 가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보면, 텍톤의 경우, 그들의 문명이 성장하면서, 자신들의 제국을 성계의 경계 너머로 더 넓힐 필요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 군체에 대한 우리의 이전 조사에선 그 인공적인 생태계가 거주하기에 가장 최적인 상태, 즉 그 기후와 생태계가 이미 텍톤인에게 맞게 조정된 상태였으나, 다량의 성계 내 자원이 군체를 생성하는 데에 들어갔기에, 인접한 성계의 원료는 자신들 사회의 작은 분파에게라도 확장하려는 강한 이유가 됐으리라 보여진다.

필자는 여기서 "분파"라는 단어를 썼는데, 이는 군체의 주거지 구역을 통틀어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하나된 목적"이나 "그릇을 향한 의무"의 문양이 교차 지점에서는 적거나 아예 없기 때문이다. 해당 구조물에 임시적으로나마 거주했던 주민들의 환경은, 군체에서 거주할 당시와 상이해 보였다. 그로부터 추측하건데, 이 시기의 텍톤은 적어도 두 개의 분파로 나뉘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나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확장과 식민화의 유혹에 사로잡힌 이들이고, 다른 하나는 전통적 가치와 믿음을 필두로 하는 집단이다. "하나된 목적"이 나뉜 것이다.

통일 이후 시대가 끝을 맞이함에 따라, 이들의 사회는 처음부터 왜 통일했는지 잊어버린 듯하다. 우리의 사회에서 비슷하게 볼 수 있듯이, 텍톤은 자신들의 제도를 향한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성계의 전반적인 자원 부족과 자원 관리 부실은 한때 불굴로 불리었던 제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릇을 향한 의무"는 이내 교육적 텍스트에서 서서히 언급되는 빈도가 줄었으며, 종래에는 거의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한다. 군체에 올랐을 적 이들의 전통적인 가치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정체기에 들어섰고 앞으로 남은 것은 내리막길이라는 걸 분명 알아챘을 것이다.

우리의 발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의외로 전통주의자들에게서 발견되었다 할 수 있다. 이들도 자신들의 문명이 곧 내리막을 가리라 명확히 알았으리라. 군체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필요양도 그에 따라 올라갔다. 자신들의 기술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군체에 탑재된 주거 구역에 사용된 핵융합로와 반물질 반응로도 여기에 맞추기 어려워했다. 그러나, 태비성이라는 별이 방출하는 출력의 전부는 몇천 년 동안이나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면 어째서, 그들은 자신들의 에너지를 SCP-9300에서 주거 구역으로 돌리지 않았는가? 자신들이 인지한 에너지 위기를 왜 막으려고 하지 않았는가?

핸슨 박사
외계고고학부
학부장


부록 4: 다이슨 집합체와 기반 시설 내 문양 분석 (계속)


2달 뒤, 응용기적학부로부터 두 번째 보고서가 외계고고학부에게 전달되었다. 첨부된 문서는 핸슨 박사의 추론이 담긴 발견 내용이다.

제목:

텍톤 군체의 진정한 성질을 밝혀내기

응용기적학부의 우리 친구가 큰 일을 해주었다. 이 보고서가 번역한 문양은 100개를 아우르지만, 내 마음에 걸린 문양은 두 개이다.


"위험" 혹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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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혹은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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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체에 새겨진 위의 문양들은 각자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인접해서 새겨졌다. 이들의 정확한 목적은 불확실하지만, 차지하는 공간은 의도적인 연결을 나타낸다. 이는 곧 설계자들이 군체를 단순히 에너지 기능이나, 중심 주거지로만 기능하도록 본 게 아니라, 무언가 거대한 통제구 혹은 보호구로도 보았음을 나타내는 건지도 모른다. 이 두 문양을 이전 보고서의 문양과 연결지어 보면, 군체의 목적은 더 확실해진다.

"그릇을 향한 텍톤의 의무로 하나되는 목적". 여기서 "그릇Vessel"이라는 단어는 영어 해석이 두 가지(항해용 구조물이나 격리 유닛)로 나뉘지만, 한편으론 단순화가 가능하다. 이는 그저 무언가를 안에 담고 옮기는 구조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 번 더 물어야 한다. 텍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그릇"이란 무엇인가? 누구는 텍톤 인구의 상당수를 수용했던 그릇이라는 의미에서 이것이 다이슨 군체 자체를 지칭한다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가설과 다른 주장을 하고자 한다.

그릇은 기능하는 데에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위협은 그 안에 감금된 것이다.

군체는 SCP-9300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다. 그릇에게, 자연의 타우미엘에게.

핸슨 박사
외계고고학부
학부장


개인 영상 메모 3:

재생 시작

핸슨 박사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어 프레임 바깥에 있는 버튼을 누른다. 사무실을 밝혀주는 머리 위의 전등을 킨다. 핸슨 박사는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의자에 몸을 묻는다.

핸슨: 마침내 내가 보기에 확실해 보인다. 군체에 대한 말도, 흑체에 대한 말도 아니다. 거기엔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게 많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나, 이 업무를 수행하는 전체 기간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왜 이를 알아내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냐고 물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핸슨이 몸을 앞으로 기울여 깍지를 낀다.

핸슨: 텍톤은 쇠락해갔다, 모든 일들이 그러듯이, 전성기를 지나고 얼마 안 있어서 말이다. 상승이 있으면 하강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하강에는… 박살과 소각 외에도 다른 요소가 있어 보인다.

핸슨이 한숨을 내쉬고 한 번 더 의자에 몸을 묻으면서 잠시 공백이 생긴다. 그의 눈은 프레임 바깥에 있는 무언가를 향해 있다.

핸슨: 텍톤은 확실히 그 쇠락을 되돌릴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이들의 멸망이 필연적이었을까? 그렇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이 자초했기 때문이다. 만약 SCP-9300이 그들 버전의 타우미엘이라면, 그들은 뭔가 잘못 돌아갔던 것에 손을 대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안에 뭐가 있다고 한들, 그들의 멸망일 것이다. 난 이들에게서 나를 본다. 나는 되돌릴 수 없을 때까지 몇 십년에 거쳐 내 몸을 뜯어내었다. 난 내 사형 집행 영장에 직접 서명했고, 이들도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달라지려면…

핸슨은 주거지 N843의 교육 기관에서 회수한 그림 중 하나를 프린트한 것을 가져온다. 그는 미술 작품을 찬찬히본다. 말을 계속하면서도 여기서 눈을 떼지 않는다.

핸슨: … 우리가 달라지려면 이 소식이 우리에게 전해진 이후에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달렸다. 남은 시간을 가지고 이들이 하기로 한 선택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나는… 이들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니 희망한다.

핸슨이 프린트물을 앞에 있는 책상에 내려놓으면서, 웃는다.

핸슨: 나한테 좋을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재생 종료


부록 5: 갈등의 증거 분석

주거지 N843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후기층은 GoI-10954 사회 내에서 생겨나는 분파간 차이가 고조된다는 증거를 보여줬다. 이념적 분화에 따른 냉전의 확대는 적대와 폭력을 일으켰다는 증거도 확인되었다. 첨부된 문서는 이 시기에 대한 핸슨 박사의 보고서이다.

제목:

텍톤의 황혼

N843의 후기층에는 텍톤 문명이 초기의 통합에서 더 분화된 상태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물질적 기록이 존재했다. 건설과 주거의 초기 단계에서는 학습, 시민 의식, 그리고 군체를 향한 헌신을 강조했다면, 이후 층에는 텍톤의 미래에 대해 공존할 수 없는 계획 사이의 고조되는 절박한 투쟁이 나타난다.

우리 팀은 N843의 대학교 단지 중 하나에서 연구 기록물의 일부를 회수하였다. 이 기록은 새로운 초공간통로를 생성할 수 있게 해주는 실험적인 과정에 대한 발견이 묘사되어 있었다. 현대 FTL 운항에 대해 비전문가 수준의 이해를 갖춘 사람이라도 이는 기념비적으로 어려운 과정임을 알아내리라 확신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재구축하고 있진 않지만 (계속 진행 중이긴 하다), 우리는 여기에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안다. 겉보기에, 이는 텍톤이 에너지를 끌어오는 데에 사용 가능한 반물질 반응로나 핵융합로의 출력을 합한 에너지를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대에 불만족하는 다수의 시선에서 본 해결책은, 다이슨 군체로부터 힘을 나눠받는 것이었다.

동시대 시민들의 기록은 이 기술이 거의 종교적인 경외와 함께 내려왔다는 내용을 보여주었다. 별들 사이로 다리를 짓는 가능성은 새로운 정치적 운동을 일으켰고, 저 거대한 구조물의 훌륭한 에너지가 오용되고 있다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고무시켰다. "전통주의자" 정권이 사용 가능한 에너지 모두를 SCP-9300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확장주의자"를 지지하는 자들은 이 군체가 이미 충분히 오랫동안 안정성을 유지해왔음을 내세웠다. 각 내용에 연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였고, 이는 이 시대의 프로파간다에서 볼 수 있었다. "우리의 미래를 돌려받을 시간이다!"

이 시대의 건축 양식은 고조되는 갈등의 징조를 보여주었다. 이동 터널은 민간 수송용 보다는 군사 방어용에 어울리는 벽으로 덧대어져 있었고, 이는 지배층인 전통주의자 분파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으려는 우려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에너지 전송소 근처에 사는 주거 구역은 에너지를 빨아내려는 불법 개조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 시기의 대중문화는 업적을 축하하는 주제에서 다른 별 주변의 미래를 향한 꿈으로 변해갔고, 우주를 항해하는 비행선에 대한 벽화가 일반적인 장식물이 되었다. 그래피티에서는 거주지에서의 주민들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증거가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각 진형을 향한 거친 발언들이 점점 극렬해지고 빈번하게 나타났다.

몇몇 최종층에서는 오랫동안 지속되던 힘의 균형이 갑작스러운 무너졌음을 기록하였다. N843의 정부 구역은 전체적인 구조적 붕괴와 열 손상을 입었는데, 이는 에너지 무기에 직격한 상태와 일치한다. 특히 위험한 구획은 지뢰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아직도 작동 중인 기적학적 문양이 있었다. 이는 살아있는 존재가 그 근처를 지나갈 때에 위험한 효과를 유발한다. 우리는 두 개의 대립하는 "정부"가 이 시기에 이 정류장에 탑승하여 통제권을 쥐기 위해 분투했음을 나타내는 두 종류의 행정 기록도 발견하였다.

인접한 구획에서 우리는 폭력의 흔적을 더 발견할 수 있었다. 정부 구역 근처에 있는 이동 플랫폼 중 하나는 군사 행동을 위한 작전 지역으로 새롭게 설치된 형태와 일치하는 개조가 나타났다. 불에 탄 자국, 바리케이드로 막힌 터널, 급조된 거점은 이 원통을 통틀어서 시가전이 벌어졌음을 확인해준다. 물론 우리는 전사자의 정확한 수치를 알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증거를 통해서는 막대한 양의 사상자가 나왔음을 보여준다.

확장주의자 분파는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서 승리한 듯하다. 전쟁의 후폭풍에 대해 남아있는 기록은 "길의 개통"을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군체의 에너지를 초공간통로 생성 기술로 우회하는 프로젝트로 생각된다. 우리는 이것이 장거리 바나드-태비 초공간통로를 생성을 의미한단 걸 확신할 강력한 증거가 있다. 하지만 하나의 불길한 질문이 남는다. 왜 이 현대전에 대한 증거들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까? 대부분의 쿠데타 정부는 시간만 주어진다면 반란으로 시작한 자신들의 근원을 지워버리려고 한다. 그러면 확장주의자들의 이런 행보를 막은 것은 무엇인걸까?

전통주의자들을 무너뜨린 쿠데타는 결정적이었다. 확장주의자들은 N843의 통제권을 쥐었을 뿐만 아니라, 다이슨 군체 전체의 목적을 재설정했다. 통일을 나타내는 기념비였던 군체는 절대 오지 않을 제국의 시발점으로 변화하였다. 확장주의자들은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그 대가는 재앙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핸슨 박사
외계고고학부
학부장


개인 영상 메모 4:

재생 시작

카메라가 켜지고 핸슨 박사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는 눈에 띄게 피곤한 모습으로, 눈은 충혈되었고 피부는 노랗다.

핸슨: 이제 "알았다고" 생각한다. 텍톤, SCP-9300, 모든 걸.

핸슨이 종이 한 무더기를 잡는다. 텍톤에서 얻은 다양한 유물, 문양, 그리고 글귀가 출력된 인쇄물이다.

핸슨: 텍톤과 난, 오, 우리는 이제 서로를 이해했다. 난 이들이 뭘 했는지 안다. 이들의 이야기는 대우주의 지뢰다. 이들이 과거에 지은 죄악으로 오는 멸망이다. SCP-9300은 이들의 치명적인 실수이다. 이들은 이걸 만들었으면 안됐다.

핸슨이 종이를 다시 책상 위에 내려 놓고 의자에 몸을 묻는다.

핸슨: 지구에 있을 때 늙은 교수님 아래에 있었다. 그 교수님이 우리에게 해준 말이 있다. "고고학자란 스토리텔러입니다, 학생들. 도자기 조각과 먼지투성이 매장지에서 여러분은 오래 전에 사라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말하는 겁니다."

핸슨이 코웃음친다.

핸슨: 그건 나의 경험에선 아니었다. 우리는 궁극적인 관객이지, 스토리텔러가 아니었다. 우리의 이론은 언제나 표면적인 해석일 뿐이다. 물론, 우리 중 좋은 사람들은 항상 이런 해석들을 데이터에 집어넣겠지만, 그 특성을 바꿔주진 않는다. 우리는 모두 역사라는 이름인 거대한 극을 그저 관람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내 경력 전체에서 나는 아주 좆같이 좋은 관객이었다.

핸슨이 몸을 곧추 세우고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가까이 몸을 기울인다. 화면에는 핸슨의 모습이 반사되어 보인다. 조명은 핸슨의 피부가 얼마나 노래졌는지를 더 확연하게 드러냈다.

핸슨: 그래도 난 아직 죽지 않았다. 어쩌면 스토리텔러가 아직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재생 종료


부록 6: 사건 9300-1


태비성계 내에서 변칙적인 구조물이 발견된지 대략 7개월이 지난 뒤, 핸슨 박사는 별에서 방출한 에너지를 SCP-9300-1로부터 끌어오는 시도에 대한 승인 추천서를 제출했다. O5 평의회의 명령과 응용기적학부 및 외계고고학부와의 합의에 따라, 외계 기술 활용에 특화된 공학 특무 부대인 기동특무부대 람다-15 ("수확자들")을 새롭게 조직하였고, N843-D로 지정된 군체 내부의 특정 전송 집합체로 파견되었다. N843-D의 에너지 출력이 전체 군체 출력량 대비 0.00025% 이하를 차지하고 있긴 했지만, 그 양은 지구 전체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양에 비해 자릿수가 다를 정도로 컸기에 실험을 진행할 적절한 후보지가 되었다. GoI-10954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에 따라, 응용기적학부와 외계고고학부에서 보낸 인원이 알토 클레프에 탑승한 뒤 주재하여 기술팀을 지원하도록 하였다.

전향 절차에는 변칙적이고 기적학적인 방법과, 통상적이고 비변칙적인 공학 기술 모두 정확하게 적용하는 게 필요했다. SCP-9300으로부터 완전히 끌어오는 데에는 4일이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초반에는 SCP-9300으로부터의 에너지 전향에선 역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듯했다. 14시간 뒤, SCP-9300을 관측하던 기동특무부대 람다-15의 인원들은 흑체 중심으로부터 발산하는 중력 및 시공간적 변칙성이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응용기적학부 학부장은 SCP-9300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핸슨 박사는 공학 인원들에게 변칙성이 흑체 주변과 인접한 구역에서만 국한될 것이라 확언했다.

2시간이 더 흐르고, SCP-9300의 궤도를 도는 잔해 구역이 크기가 2배 가량 커진 흑체에 삼켜졌다. 알토 클레프에 탑재한 관측 기기들이 오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절대영도 아래로 내려가는 불가능한 기온이 나타나다가, 이후 측정되지 않을 만큼 높은 온도로 한순간에 솟구쳤다. SCP-9300의 겉보기 온도가 변동함과 동시에, 알려진 모든 스펙트럼에 걸친 방사선이 방출되었고 성계 전체를 가로지르는 섬광도 발생했다. 이전에 보였던 구 형태는 액체처럼 왜곡되거나 흘러가기 시작했다.

SCP-9300의 빠르고 멈추지 않는 확장과 변칙적 효과가 닿는 범위의 증가에 따라, O5 평의회는 에너지 전향 과정을 되돌릴 것을 명령했다. 해당 과정을 역행하는 특성에 따라, SCP-9300으로 에너지를 완전히 돌리는 데에 16시간이 필요했다. 기동특무부대 람다-15는 전환을 개시했고, SCP-9300의 확장이 멈추지 않을 경우에 모든 인원의 탈출을 보조하기 위해 비행선이 파견되었다.

2시간이 추가로 흐른 뒤, SCP-9300의 확장이 멈췄다. 그러나 개체의 중력 및 시공간적 변칙은 계속 발현되었으며, 온도 변화 또한 전보다 더 빠르게 변동하였다. SCP-9300에서 방출한 막대한 양의 전자기 방사선을 분석한 결과, 그 내부는 비어있으며 어떤 물질의 일반적인 형태도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30분이 추가로 흐르고, SCP-9300은 퀘이사에 준하는 빛을 발산하였으며, 이후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흑체에 남아있는 방사선에서 등장한 독립체는 SCP-9300이 자연에 존재하는 타우미엘이라는 핸슨 박사의 이론을 뒷받침했다. 형태적으로 해당 독립체는 기다란 몸에 반투명하고, 발광하는 오징어와 같은 연체동물을 닮았으며, 밝게 반짝이는 중심부와 빛으로 된 촉수를 가졌다. 이 개체는 10분간 인근에 존재하다가 비물질화되었다.

독립체의 소멸에 이어 SCP-9300의 중력 및 시공간적 변칙성도 중지되었다. 이후, SCP-9300-1의 기적학적인 에너지 전송 및 궤도 안정화 시스템이 불안정해져, 재단 인원들은 N843-D로부터 즉시 탈출하였다.

SCP-9300-1은 이후 태비성 내부를 향해 붕괴했고, SCP-9300은 무효화된 것으로 간주한다.


부록 7: SCP-9300 내부

제목:

SCP-9300 내부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SCP-9300-1의 모듈 중 하나에 올라탔을 때, 우리는 고향 행성에 헌정된 텍톤 박물관을 발견했다. 여기가 이들의 원래 행성과 관련된 정보의 가장 큰 원천이었다. 아마도 정치적으로 불편한 이유로 이 기록보관소에 깊은 곳에서, 우리는 종교적 특징을 가진 고대 기록판을 발견하였다. 여기에는 자비로운 신과 기꺼이 텍톤을 지원해주는 자를 묘사했다. 이 존재의 에너지가 이들의 기적학의 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최초의 문양 표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문양의 형태는 군체의 건설이 시작된 이후에 새겨진 모든 문양과 특징적으로 다른 형상을 보였다. 이 최초의 문양은 상호적인 의미를 구축하였다. 선물의 교환이나 맞선물, 기도와 반응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후의 문양은 이러한 대칭성을 잃어버렸고, 힘에 대한 하나된 창구만을 보여주었다.

공공 기록은 이러한 문화적 종교에 대한 기억을 기준으로 활용하여 조화와 합일에 대한 수사적인 표현이 지속됨을 보여주었으나, 천천히 그 세부 내용들을 뭉게 나갔다. 다른 단체가 보존해온 자료와 "공식적인" 의식서를 비교해봤을 때에도 차이가 발견되였다. 우리는 여러 주거지와 정류장에 흩어진 미지의 종교에 대한 흔적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권력자들의 이야기에 반하는 모호하고 비밀스러운 지식을 쥔 자들이었다. 이들의 이야기와 그림에는 사슬, 흡관, 그리고 공식 종교에서 숭앙하는 존재와 합쳐진 갇힌 신으로부터 힘을 뽑아내는 도관을 묘사했다. 우리는 이 기록에 주의해서 접근해야 했다. 반체제 인사는 통치자 이상으로 편견에 잡히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 거리와 시간에 걸쳐 이들의 상징의 일치한다는 사실은 이들이 적어도 감춰진 진실을 파편이나마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텍톤의 문화를 다루는 지도부가 주거지 모듈에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종교적 특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확실한 증거들이 존재했다. 지배적인 서사를 준수하는 기관은 미묘하게 지원을 받았으며, 이교의 존재는 조용히 묻혀갔다. 큐레이션, 검열, 그리고 선택적인 후원과 같은 제국의 도구는 이들의 자라나는 기적학 통달의 기원을 묻어버리는 데에 사용되었다.

왜 이들은 이를 은폐하려 했을까? 우리는 추측만 할 뿐이다. 아마 그들의 신을 묶고 거기에 기생한 그들의 배신을 공개적으로 나타내면 이들의 연약한 통합이 깨질까봐 두려워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이들이 자신들과 자신들의 유산을 지킬 방법을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저지른 행위를 운명의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통해, 자기 자손의 자손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수확할 때 이들의 수명이 짧은 유산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끝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확장주의적 운동이 SCP-9300으로부터의 에너지를 뽑아내어 자신들의 새 초공간통로 기술에 쓰일 연료로 넣자, SCP-9300을 구속하고 추출하는 기작이 약해졌다. 기적학적인 시스템은 과열되어, 오래 전부터 이 시스템과 모든 존재적 측면에서 뿌리 깊게 통합된 텍톤 고향 행성 전체를 몰락시켰다. 보호동은 기능하지 못했고, 의식은 시행 중간에 끊겼으며, 변칙적인 재앙은 중첩되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텍톤은 에너지 흐름을 다시 SCP-9300으로 되돌렸지만, 피해는 이미 일어난 뒤였다. 기적학적인 불안정성이 자신들의 고향 행성을 파괴로 끝내는 연쇄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이들의 문명은 이 사건으로부터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이들의 은유적인 에덴 동산, 이들이 진화시켰던 생태계는 영원히 사라졌다. 그리고 그건 그들의 탓이었다.

그 유사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텍톤은 자신들의 종말을 마주했고, 이들은 부정하기를 택했다. 자신들의 사슬을 더 강하게 쥐었고, 진실을 묻었으며, 영원한 제국을 향한 꿈에 매달렸다. 이들의 사회가, 그리고 종래에는 모든 종이 그들 주변에서 무너질 때에도 말이다.

나 또한 죽어가는 중이다. 한 때, 나는 결과를 무시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저 생명이 계속되리라고 말이다. 하지만 텍톤을 연구하면서 이 환상은 뜯겨져 나갔다. 이들의 침묵은 이들을 구원하지 못했다. 이들의 부정은 이들을 비난했다. 이들이 앞에 선 질문은 내 앞에 놓인 질문과 똑같다. 필연적인 끝을 마주한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텍톤은 이 질문에 자신들이 우주에서 희미해질 때까지 부정하는 것으로 답했다. 난 다르게 답하기로 했다. 난 천년 동안 이어진 부조리를 끝내기를 택했다. 당신이 이를 읽을 즈음이면, 난 SCP-9300-1의 에너지를 재조정하는 시도를 이미 승인했을 것이다. 난 이게 안에 있는 개체를 완전히 해방시키리란 걸 안다. 난 다이슨 군체가 기적학적인 과정을 잃으면서 작동을 정지할 거라 예상한다. 그리고 난 O5 평의회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을 걸 생각한다. 재단은 견딜 것이다. 아니면 견디지 못하거나. 하지만 적어도 이 순간, 우리는 부조리를 되돌렸다. 이를 보존하기보다는 말이다.

핸슨 박사
죽어가지만 여전히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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