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격리 절차: SCP-8818의 변칙효과가 자기은폐성을 띠는 관계로, 대상은 물리적 격리가 면제되었으며 재단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는 한 최소한으로만 감시받으며 평범하게 살아가도 무방하다고 결정되었다. 예방 차원에서 SCP-8818의 변칙성을 드러내거나 함축할 만한 의료기록 및 유관 서류 들은 일체 복제해 재단 문서실에 보관하며 민간 세계에서는 기준현실 정상성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위조한 서류로 대체한다.
SCP-8818이 인간의 평범한 기대수명을 넘어서도 움직여 다니거나 나이가 더는 알맞은 속도로 들지 않는다면 그때 물리적 격리를 집행할 수도 있다.
설명: SCP-8818은 완연히 움직여 다니는 인간 남성1으로, 생물학적으로 살아 있다고 인정받는 데 필요한 일반적 기준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완전히 만족한 적 없다. 해당 현상은 SCP-8818의 거의 모든 물리적 기전에 적용되지만 특히 주요 기관이 거의 전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형태로 가장 쉽게 관찰된다. SCP-8818은 호흡하지 않고, 신경자극을 전파하지 않으며 음식을 먹고 대사작용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대상은 자신의 변칙성 때문에 살아가는 데 지장을 받지 않으며, 태어났을 때부터 성인기까지 피상적으로는 평범하고 건강한 인간의 모습으로 무리 없이 발달했다.
정신조작 변칙존재 대응법을 훈련받지 않고 SCP-8818을 만나는 인물은 대상이 살아 있지 않다는 성질을 지각할 수는 있으나, 그 성질들이 아무리 강력한 인지부조화를 야기하더라도 비정상이거나 검토할 만한 사실이라고 여기지 못한다. SCP-8818은 이 효과를 의도적으로 발휘하지 않으며, 더구나 대상이 태어나기 전에도 효과가 발생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태아 초음파 검사 당시 촬영기사가 대상을 "귀엽고 건강한 죽은 남자애네요"라고 부른 적 있다. SCP-8818은 이상과 같이 자신의 효과 때문에 정상성이 투사된 채 살아가므로 자신이 변칙성을 띤다는 점을 전혀 모른다.
SCP-8818이 어떻게 움직여 다니며 생물학적 필수 과정을 겪지 않고도 어릴 때 신체가 발달했는지 기작을 설명할 방법은 마땅히 발견되지 않았다. 과다할 만큼이나 다각도로 반복한 실험에서 거듭하여 도출된 결과에 따르면, SCP-8818의 신체는 세포 수준에서 사망한 상태이며 심지어 사춘기 당시 신체가 급속 성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합의된 과(過)생물학적 학설2은 SCP-8818의 물리적 형체가 내부적으로 생성되지 않고 외부적으로 부여되었으며 또 선결된 모종의 형체에 걸맞게 모습을 맞추어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밀 연구 프로그램을 거쳐 수집한 증거 또한 해당 학설을 뒷받침한다. 예를 들어 SCP-8818은 자기 몸을 통과하는 음식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으므로 무슨 음식을 얼마만큼 먹어도 아무런 영향을 입지 않으며, 이 때문에 음식을 임시로 식품이 아닌 물질로 만들어 먹였을 때도 부작용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부록 - 사건 기록
2019년 8월 29일, SCP-8818이 동네 응급실을 찾아 "극심하고 특이한 감각"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이하는 SCP-8818이 당시 근무하던 의사3와 나눈 대화를 아르고스Argus 프로토콜에 따라 녹취한 기록이다. 이후로는 평소 상태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관찰되지 않았다.
[기록 시작]
의사: 그 '감각'을 지금도 느끼는 중이에요?SCP-8818: 아니요, 그래도 되게 갑작스럽고 너무 강렬하게 닥쳐온 느낌이라서 한번 확인이라도 받고 싶어서요, 혹시 모르니까.
의사: 잘 찾아오셨네요. 건강은 원래 지나치게 챙기면 오히려 좋죠. 아무튼 네, 혈압은 0/0이네요. 심전도 파동도 완전히 쭉 뻗었고요. 무슨 일이었든 간에 지금으로서는 정상입니다.
SCP-8818: 아하. 다행인 거 같긴 하네요.
의사: 안심하시는 목소리가 아닌 듯한데요.
SCP-8818: 아, 그때 기분이 진짜 이상했거든요? 전에 그런 느낌을 한 번도 못 느껴봤어요. 뭐랄까 태양 같았어요. 태양이 내 몸속에서 켜진 기분이었어요. 구석구석 모든 곳에서 다.
의사: 작열감을 느꼈다는 뜻인가요?
SCP-8818: 아뇨, 아픈 게 아니었어요. 그냥 순전히 강렬한 느낌만 왔어요. 마치 누가 제 몸 왕따시만한 스피커에다 꽁꽁 묶어두고 최대 음량으로 음악 트는 것처럼. 아주 잠깐이었는데 진짜, 제 몸의 원자 하나하나가 음악으로 꽉 찼어요. 그러다 확 조용해지고요. 제 설명이 이해가 안 가시죠? 말로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모르겠어요. 벌써 그때 느낀 기분을 잊어버리는 건가 모르겠어요.
의사: 최근에 스트레스 많이 받은 적 있어요? 하시는 일이랑 가족은 괜찮고요?
SCP-8818: 일은 잘되고 가족들도 잘 있죠, 네. 다 정상이에요.
의사: 오늘 뭐 특이한 일이라도 있었어요? 뭐 평소같지 않은 짓을 했다거나, 평소같지 않은 걸 봤다거나 해서 그런 느낌을 자아낼 만한 사건이 생겼나요?
SCP-8818: 사실…
사이.
SCP-8818: 아니 죄송합니다. 별일 아니었어요.
[기록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