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guePJP: XL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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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8596: 시선공포증: 이 달의 우수사원Scopophobia: The Employee of the Month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scp-8596 byPlaguePJP
역자:TimothyYoung
이미지 출처
Filename: church1.png, church2.png
Name: Mount Ida - Abandoned Church
Author: Roger W
License: CC BY-SA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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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DSC_0088.JPG
Author: Andrew Feinberg
License: CC BY 2.0
Source Link: flickrFilename: ambrose.png
Name: Matt Hawes
Author: Gage Skidmore
License: CC BY-SA 2.0
Source Link: flickrFilename: wilkins.png
Name: Launch Conference
Author: LAUNCH Partnership, Photography by Ken Yeung
License: CC BY 2.0
Source Link: flicker
SCP-8596-1 격리 공간.
특수 격리 절차: SCP-8596-1은 뉴저지주 파인 배런스에 지은 외딴 집에 격리한다. 매년 두 번씩 제322기지 인원 한 명이 해당 장소로 이동해 SCP-8596-1을 면담한다. 해당 인원은 다음 품목을 모두 항시 소지해야 한다.
- 기억제 알약. SCP-8596-1 근처에 있는 매시간마다 한 알 섭취할 것.
- 비살상 무기
- 표준 바디카메라
- SCP-8596 문서
SCP-8596-1은 잠금장치가 달린 기계식 목걸이를 착용했다. 목걸이 안에는 소형 스크랜턴 현실성 닻 두 개가 탑재되었다. 이 목걸이는 제322기지 감시 제어반이 원격에서 감시 및 제어한다. SCP-8596-1이 목걸이를 제거할 시 인원은 바디카메라의 비상 단추를 누르고 격리 공간을 평화롭게 떠나고자 시도하며, 기지로 복귀한다.
SCP-8596-1가 목걸이를 유지하는 한 대상과 계속 대화하며 즐겁게 해주도록 한다. 전 재단 직원으로서 SCP-8596는 친근하게 대하며 편안히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면담은 결국에는 SCP-8596의 정체를 묻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 때때로 SCP-8596-1은 직접 SCP-8596을 화두에 올리기도 한다. SCP-8596을 주제로 대화하기가 끝나면 배정된 직원은 공손히 자리를 떠나고 격리 공간을 벗어난다.
SCP-8596-1.
설명: SCP-8596은 [편집됨].
SCP-8596-1은 인간형 독립체인 에릭 램지 박사다. SCP-8596-1은 본디 제322기지 변칙 격리실에 수용되었으나 통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재단 심문관으로서 고용되었다.
SCP-8596-1은 3등급 현실조정자, 강화 공감능력자, 텔레파시 능력자로서 뜻대로 국소 현실을 변동시킬 수 있다. SCP-8596-1은 대하는 사람의 미묘한 표정, 생리적 변화, 신체 활동을 읽을 수 있다. SCP-8596-1은 제한되게나마 텔레파시로 상대가 실시간으로 떠올리는 기억을 들여다보며 꼼꼼히 기록할 수 있다.
제322기지에서 대상이 통합되며 관련해 발생한 사건에서 대상이 뜻대로 상대 기억을 제거하거나 심을 수 있지만, 기억을 직접 읽을 수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실 및 제322기지 운영진과 진행한 협상의 결과로 SCP-8596-1은 파인 배런스의 격리 공간으로 옮겨졌다. 해당 격리 공간은 대상이 현실 왜곡 능력으로 직접 건설했다.
부록 8596.1: SCP-8596-1 면담
조지 앰브로즈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SCP-8596-1 면담자로 지정되었다. 그는 위 SCP-8596 문서를 받고 2024년 10월 13일 SCP-8596-1의 격리실로 파견되었다.
녹취록
«기록 시작»
(앰브로즈가 성급히 집 안으로 들어온다. SCP-8596-1은 소파에 앉아 당일 십자말풀이에 끄적댄다. 그의 뒤 벽난로에서 장작이 연기를 내며 타닥댄다. 그는 고개를 들어 현관을 흘낏 보더니 다시 신문을 내려다본다.)
조지 앰브로즈 연구원.
SCP-8596-1: 오븐에 고기찜을 굽고 있네. 5분 정도면 다 될 거야.
(앰브로즈가 의자를 집고는 벽난로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 그는 몸을 떨며 장갑을 벗고는 장작 쪽으로 손을 든다.)
SCP-8596-1: 저게 잘 안 피어오르더군… 불 말이야.
(앰브로즈가 근처 라이터 기름이 담긴 병을 집고는 장작을 적신다. 그는 손을 떨며 가져온 라이터를 쥐고 키려 하지만 불꽃이 나오지 않는다. 세 번째 시도에서 라이터가 켜지자 앰브로즈는 불꽃을 장작에 붙이고 다시 의자에 앉는다.)
앰브로즈: 잠깐만 숨 돌릴게요, 에릭.
SCP-8596-1: 아직도 날 그렇게 불러도 되나?
앰브로즈: 그러라고 권장해요. 친밀감을 위해서요.
SCP-8596-1: 그렇군. 그러든 말든 간에…
(SCP-8596-1이 일어서서 오븐으로 걸어간다.)
SCP-8596-1: …고기가 다 구워진 것 같군. 식사하겠나?
앰브로즈: 그닥 배고프진 않네요.
SCP-8596-1: 오느라 얼마나 걸렸지?
앰브로즈: 스물여섯 시간이요.
(SCP-8596-1가 구이를 꺼내 맛을 보고는 조리대 위에 올려둔다.)
SCP-8596-1: 그럼 배고픈 게 맞는군. 그리고 혹시 나한테 아무것도 받지 말라고 지시받았다면, 함께 식사해서 우리가 얼마나 "친밀"해질지 생각해보게.
(앰브로즈가 기억제 알약을 빠르게 입안에 넣는다.)
(앰브로즈와 SCP-8596-1은 서로 반대편에 앉아 조용히 밥을 먹는다. 앰브로즈는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과 펜을 꺼낸다.)
앰브로즈: 시작해도 될까요?
SCP-8596-1: 대화 말인가? 그야 환영이지. 잠깐만 기다려주게.
(SCP-8596-1이 주류 선반으로 걸어간다. 그는 버번 한 병을 꺼내고 유리잔 둘을 냉장고에서 가져온다. 그는 자신과 앰브로즈에게 각각 한 잔을 따른다. 앰브로즈는 잔에 손을 대지 않는다.)
앰브로즈: 이름.
SCP-8596-1: 내 이름은 이미 알면서.
(SCP-8596-1이 잔을 들어 건배를 취하자고 손짓한다. 앰브로즈는 권유를 무시한다. 잠시 멈칫하다가 SCP-8596-1는 자기 잔을 모두 들이키고는 한 잔을 더 따른다.)
앰브로즈: 그쪽이 여전히 기억하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입니다.
SCP-8596-1: 에릭, E-R-I-K, 램지, R-A-M-S-E-Y.
(앰브로즈가 기록을 적는다.)
앰브로즈: 나이.
SCP-8596-1: 예순넷.
(앰브로즈가 기록을 적는다.)
앰브로즈: 최근 들어서 난폭한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까?
SCP-8596-1: 왜 이곳에 왔지?
앰브로즈: 이 면담 때문이지요.
SCP-8596-1: 그거 아시나, 레이그 이사관이 얼마 전에 이곳에 왔는데. 자기가 요청한 기계 때문에 제322기지를 거의 파괴할 뻔한 모양이군. 그전에는 무니 박사도 그 기지에 도움이 된다는 풍선껌 기계 때문에 횡령 혐의를 받고 여기에 왔고. 또 그전에는 줄리안이 자기 구획에서 웬 괴물이 탈출해 난동을 부렸다고 찾아왔지. 그런데 자네는 자기 일 때문에 오지 않았군그래. 목걸이를 찼어도 그건 알 수 있겠구먼.
앰브로즈: 제가 낙첨 제비를 집어버렸죠.
SCP-8596-1: 내가 그렇게나 기피 대상인가?
(앰브로즈는 조용하다.)
SCP-8596-1: 그들이 뭐라고 말해주던가?
앰브로즈: 당신이 통제를 잃었다고 했죠.
SCP-8596-1: 좀 에둘러서 표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하지.
앰브로즈: 대화를 하고 싶다, 이거예요? 그러죠. 뭔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시지 그래요?
SCP-8596-1: 자네, 전 직원 레안드라 폴록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나?
윤리 위원회 조사
피의자: 레안드라 폴록 박사
요약: 폴록 박사는 다음 행위로 기소됨.
- 신경 쇠약을 겪은 후 테드 프랭클린 연구원이 죽음에 이르게 함.
- 변칙 연구 물질에 덮인 프랭클린의 시체를 처분하려 하며 비전저감부 지침을 위반함.
- 변칙 유물로 보안 인원을 협박해 사건을 녹화한 영상을 지우라고 함.
- 해당 보안 인원에게 미가공 기억소거제를 담은 독성 혼합제를 강제로 복용시켜 영구 기억 합병증을 일으킴.
- 무단 이탈
SCP-8596-1: 내 능력은, 좀 상투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축복이자 저주이지. 술집을 한 번 둘러만 보고 어떤 여자와 얘기하면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지를 얼굴 근육이 움찔하는 모습이나 빛 속에서 동공이 확장하는 것만으로 알 수 있어. 내가 고용된 데에는…
앰브로즈: 통합됐겠죠.
SCP-8596-1: ….통합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앰브로즈: 부정한 적 없습니다.
SCP-8596-1: 내가 겪는 일의 저주스러운 점은 바로 그거야. 나는 사람들을 너무 잘 알아. 윤리위원회가 나한테 준 보고서를 읽고는 그녀는 이미 끝났다고 눈치챘지. 누가 그녀에게 앙심을 품었어. 그 보고서만 읽고도 알았어. 이 목걸이를 차고도 아직 보이는군.
(SCP-8596-1이 심문실의 모습을 바꿔 레안드라 폴록의 사무실처럼 보이게 함.)
SCP-8596-1: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테드를 딱히 좋아하진 않았어.
(폴록은 침묵한다.)
SCP-8596-1: 이 기지가 참 싫은 점 중 하나는, 뭐, 그렇다고 내가 다른 기지가 어떤지 아는 것도 아니지만, 일들이 굉장히 느슨하다는 거지.
폴록: 그런 것 같네요.
SCP-8596-1: 나는 직업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해. 자네와 이 일을 하라고 강요받긴 했지만, 나는 진지하게 임하지. 그야 내 직무니까.
폴록: 저도 진지하게 임해요.
SCP-8596-1: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제322기지의 문제는 직업의식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게야. 폴은 언제나 진짜 문제는 코익스 박사 책상에 던져두고 “웃긴” 변칙존재나 격리하러 떠날 생각으로 가득하지. 아이들이 포켓몬을 잡으려 다니는 것 마냥.
폴록: 흠.
SCP-8596-1: “흠”이라니?
폴록: 그냥 흠이요.
(SCP-8596-1이 폴록에게 눈살을 찌푸린다.)
SCP-8596-1: 누구 떠오르는 사람 없나?
폴록: 테드는 참 특이한 사람이었죠.
[2시간 간의 중요하지 않은 기록 편집됨]
폴록: 그건 아분자 연구에 집중됐었어요. 저는 원자 수준에서 물체를 효율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을 찾는 일을 맡았죠. 제43기지에서 변칙 물체 파기에 도움이 될 기술을 원했어요.
SCP-8596-1: 결국 끝냈나?
폴록: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렸죠.
(침묵.)
SCP-8596-1: 무슨 압박을 느끼는지 알겠군.
폴록: 그게 무슨 의미죠?
(SCP-8596-1가 손가락을 튕기자 방 안 보안 카메라가 사라진다. 기록에서 음성만 나온다.)
SCP-8596-1: 이러면 압박감이 좀 줄어들겠나?
폴록: […] 네.
SCP-8596-1: 같이 협조하면 압박감을 더 줄여줄 수도 있을 텐데.
폴록: 가슴에 마이크를 달고 그런 말을 하니 크게 신뢰가 가지 않네요.
SCP-8596-1: 드디어 내 속을 읽는 사람이 나타났구먼.
(SCP-8596-1이 마이크 전원을 끈다.)
[30분 경과]
(카메라와 마이크가 다시 전원이 켜진다. 폴록은 바닥에 누워 흐느끼고 SCP-8596-1이 그녀를 위로한다. SCP-8596-1이 카메라 하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보안 팀이 방 안으로 들어와 폴록을 데리고 나간다. 사무실 배경은 마치 파도치듯 녹아내리며 심문실 환경으로 바뀐다.)
후문: 레안드라 폴록은 체포에 관련된 혐의점을 전부 시인했다.
앰브로즈: 저게 뭐가 문젠데요?
SCP-8596-1: 폴록이 한 게 아니었어.
앰브로즈: 아니었다고요?
SCP-8596-1: 말하기로는, 내가 그 사건의 기억을 그녀의 머리에 심었고, 어, 폴록은… 폴록은 퇴역 처분됐지.
앰브로즈: 맙소사. 대체 왜 그딴 짓을 했는데요?
SCP-8596-1: 말했잖나, 누군가가 이미 앙심을 품었다고.
앰브로즈: 당신은 심문자로 갔잖아요! 진실을 찾는 게 당신의 일이었잖아요.
SCP-8596-1: 그건 내 일이었던 적이 없어. 내 일은 위쪽에 계신 분들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는 거였지. 누군가가 이 범행을 저질렀고, 누군가가 흔적을 굉장히 잘 숨겼고, 누군가는 책임을 쓰고 구렁으로 떨어져야 했지. 안 그러면 그들이, 아니 우리가 모두 약해 보일 테니까.
앰브로즈: 지금 그게—
SCP-8596-1: 저 격리실에 들어가 본 적 있나?
앰브로즈: 왜 이걸 묻죠?
SCP-8596-1: 있나, 없나?
앰브로즈: 없어요.
SCP-8596-1: 재단 직원 중에 그들이 격리실에 처박아둔 "변칙 존재"들만큼 격리실 안에서 시간을 보낸 사람은 없을 거야. 우리가 미치지 않도록 이따금 당근을 준다고 해도, 정말로 가혹하지. 내 격리실 폭과 길이는 2.5미터였고 침대는 눕지 못할 만큼 작았어. 미치지 말라고 받은 건 뭐였을까? 뉴스 채널 3개만 나오는 금이 간 텔레비전에, 십자말풀이 책 3권에, 사람을 만나는 건 매일 경비와 3분 만나는 게 끝이고, 레코드플레이어에는 음악 따위 없지. 내가 요청한 모든 음반은 "재고가 없다"더군.
앰브로즈: 이런 건 전혀 몰랐습니다.
SCP-8596-1: 이건 그나마 나은 부분이야! 내 현실성 닻은 방 전등 스위치에 같이 연결되었다고. 저 지독하고 눈멀 듯한 웅웅대는 불을 제발 한 시간만, 딱 한 시간만 잠 좀 자게 꺼달라고 부탁하고 빌었지! 그들은 내가 탈출할까 봐 두려워 거절했고.
앰브로즈: 유감스럽습니다, 하지만—
SCP-8596-1: 거기로 돌아갈 생각은 전혀 없었어. 그 무엇을 당한다고 해도 거기로는 돌아가지 않을 게야.
(무장한 보안 인원이 SCP-8596-1을 둘러싸, 바닥에 사지를 펼치고 누우라고 명령한다.)
(SCP-8596-1이 고개를 까닥이자 보안 인원의 무기가 소멸한다. 구획이 봉쇄된다. SCP-8596-1은 근처 감시 카메라를 바라본다.)
SCP-8596-1: 이 사람들은 떠나게 해주지. 그다음에는, 레이그 이사관과 대화를 나누고 싶군.
SCP-8596-1: 다행히도 그는 변칙존재에게 너그러운 면이 있지.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했어.
앰브로즈: 그래서 이 위치에 오셨군요.
SCP-8596-1: 그랬지. 그리고 내가 지낼 "편안한 공간"도 만들 허가를 받았고. 이 불운의 알바트로스가 내 목에 걸리기 전까지는 말이야.
(SCP-8596-1이 목걸이를 두들긴다.)
SCP-8596-1: 이젠 매달 오락물도 배송받고, 음식은 매주 재비축되고, 조용하게 안정도 취할 수 있지. 영원히 갇혀 사는 공포는 이제 없어.
앰브로즈: 하지만 아직 갇혀 살죠.
SCP-8596-1: 그건 관점의 문제지. 이곳은 내가 내 정신으로 만든 집이야. 나의, 오직 나만의 편안함을 위해 만들었어. 하지만 자네는 그 차로 돌아가 몇 시간을 보냈다가, 비행기에서 더 오래 머무르고, 그 기지로 돌아가 최소 열 시간은 일하고 같은 기지의 기숙사에 갔다가, 다음 날 다시 깨어나 전부 다시 반복해야겠지.
앰브로즈: 지금 당신과 공감하는 거 안 보이세요?
(SCP-8596-1이 다시 목걸이를 두들긴다.)
앰브로즈: 저는 우리가 변칙존재를 대하는 방식이 맘에 든 적이 없어요. 우리가 인지해야 하는 한편, 틀렸단 것도 알아야 하는 그런 것 중 하나죠.
SCP-8596-1: 그래서 그 체제 안에서 계속 일할 뿐 바꾸진 않는 게로군.
앰브로즈: 저는 설명하려 한 거지, 정당화하려는 게 아니에요.
SCP-8596-1: 이보게, 내가 고용된 해—
앰브로즈: 통합됐겠죠.
SCP-8596-1: —통합된 해와 그 전에 내가 격리실 안에만 있던 몇 달 동안 자네만큼 기탄없이 말하는 이를 만나본 적이 없어.
앰브로즈: 우리 기지 이사관 목표가 당신이 원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만.
SCP-8596-1: 결국 같은 격리를 다른 형태로 하는 거지. 자네는 원하기만 하면 오늘 당장 짐 싸서 집으로 영영 떠날 수 있겠지. 내가 통합됐을 때 그런 걸 시도하면 도로 갇힌 신세가 될 거야. 폴은 나나 다른 변칙존재는 전혀 안중에 없어. 그는 시선만 신경 쓰지. 어떻게 하면 다른 모두에게 도덕적인 기지 이사관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오직 그만이 변칙존재와 일할 수 있고, 그 대가로 그들이 재단을 위해 일하게 할 수 있어. 거기서 받을 수 있는 관심은 천문학적이지.
앰브로즈: 제 사견 때문에 제 밥줄이 끊기게 할 생각은 없어요.
SCP-8596-1: 도덕성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야. 자네는 마치 다이아몬드 원석 같다고도 할 수 있겠군.
앰브로즈: 기계 속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일 뿐이죠.
SCP-8596-1: 말했잖나, 자네 것과 같은 의견은 희귀하다고.
앰브로즈: 그래 봤자 아무 의미 없어요.
SCP-8596-1: 어째서지?
앰브로즈: 빈말일 뿐이에요. 여전히 저들 밑에서 일하잖아요. 아무 의미 없어요.
SCP-8596-1: 내 생각은 다른데. 자네도 아무 의미 없지 않다는 건 알잖나. 아주 큰 의미가 있지.
앰브로즈: 그럴까요?
SCP-8596-1: 이 대화 전체를 생각해보면, 자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앰브로즈는 조용하다. 잠시 침묵했다가 그는 잔을 들고 꿀꺽 들이킨다. 그는 버번 한 잔을 콸콸 따르고는, 다시 한 번 들이킨다.)
SCP-8596-1: 내가 들여다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있지. 이 목걸이가 있든 없든 간에.
인원 기록 서류
케네스 윌킨스 연구원
기지: 제322기지
부서: 차원연구부
현재 프로젝트: 케네스 윌킨스와 조지 앰브로즈는 더 간편한 초차원 이동을 이룰 방안을 연구 중이다. 재단의 현재 능력으로는 대체, 평행 차원으로 이동하려면 통제 불능한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거나 변칙적 힘으로 열린 이미 존재하는 초차원적 길Way을 통해야만 한다.
SCP-8596-1: 흥미롭구먼.
앰브로즈: 그렇죠. 처음에는 정말 즐거웠어요. 이 일 전에는 케니를 잘 알지 못했죠. 같은 해에 재단에 입사한 동기긴 하지만 그게 다였어요. 그러다가 마침 우연찮게도 우리 둘 다 할 일이 없고 대체 차원에 관심이 있었죠. 이런저런 면에서, 우리는 둘이서 참 잘 어울렸어요.
(윌킨스 연구원은 앉아서 방랑자의 도서관의 길에 관한 보고를 본다. 앰브로즈 연구원은 방 반대편 연구실에 앉아 종이에 수식을 적는다.)
윌킨스: 누구 길이 열리는 걸 본 사람 없나?
앰브로즈: 방랑자의 도서관 길 말이야? 그것들은 몇천 년 전에 생겨났잖아.
윌킨스: 여기는 몇천 살쯤 먹은 사람들도 돌아다니고.
앰브로즈: 그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볼 방법이 없잖아. 이 기지에 그런 사람이 있지도 않다는 사실은 차치하고.
(윌킨스가 앰브로즈에게 걸어가 등에 부드럽게 손을 얹고, 둥글게 어루만진다.)
윌킨스: 뭐가 문제야?
앰브로즈: 그냥 존나 스트레스받겠다고! 한 3주나 지났는데 그동안—
윌킨스: 19일이지. 따지고 보면.
(그가 웃는다.)
앰브로즈: 대단하구먼. 19일 동안 헛짓거리만 했어.
윌킨스: 1년이나 있잖아. 무릎 꿇고 빌면 2년쯤 될 수도.
앰브로즈: 그래, 잘도 연장해주겠다.
윌킨스: 왜 이리 부정적인데. 우리 둘이서만 같이 길게 시간 보낼 수 있어서 나만 즐거웠나 보네.
앰브로즈: 내가 언제 싫댔는데?
윌킨스: 그냥 행간을 읽는 거지.
앰브로즈: 그렇다면 잘못 읽었어.
윌킨스: 이봐, 분명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을 거야. 어떤 방식이든, 어떻게든.
(윌킨스가 앰브로즈의 뺨에 키스하고 자리로 돌아간다.)
SCP-8596-1: 어울리는 한 쌍이었구먼, 안 그래?
앰브로즈: 네, 네. 우리 둘은 참 잘 어울렸죠.
SCP-8596-1: 나는 딱히 놀라는 법이 없어. 최소한 이 보화가 내 목에 걸리기 전에는 말이지. 하지만 난 항상, 말하자면, 똑똑한 사람들이 똑똑한 일을 하는 것에 매료됐어. 내게 메인보드를 보여주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각 요소가 어떤 역할을 맡는지 설명해주면 전부 이해하겠지만, 누가 그런 발상을 어떻게 처음 해냈을지 물어본다면, 나는 가늠조차 못할 거야. 그래서, 초차원 이동 방법은 어떻게 발견했나?
앰브로즈: 웃기게도, 답은 길Way에 있었죠.
감독관 평의회 회의
(윌킨스와 앰브로즈가 감독관 평의회에 발견한 바를 발표한다.)
윌킨스: 자, 이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게 바로 길입니다. 여러분 중 대부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길은 방랑자의 도서관으로 향하는 관문이죠. 길은 변칙의 한 종류지만, 더 정확하게는 기적학의 갈래에 속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와 동시기에 연구한 다른 사람들은 길을 복제해낼 수 없을 거라고 여겼죠. 자, 하지만 우리는 새 발견을 이루어 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질을 합성해냈습니다.
(앰브로즈가 퓸 후드의 전원을 켠다. 그는 비커를 들고 퓸 후드 밑에 금속성 무지개색 액체를 따른다. 액체가 바닥에 닿으며 마치 기름막처럼 변한다.)
앰브로즈: 이 발표를 하기 전에, 저는 미리 이 길이 통하는 차원에 물건 하나를 가져다 두었습니다.
(앰브로즈가 길 안으로 손을 뻗어 풋사과 한 알을 꺼낸다.)
앰브로즈: 설득력 넘치는 발표였죠. 연구 예산도 충원하고 같이 연구할 하급 연구원 몇 명도 들어왔고요.
SCP-8596-1: 둘만의 오붓한 시간은 끝났구먼?
앰브로즈: 사실, 이 시점에서 이미 제 기숙사를 떠나 케니네 집에서 동거하기 시작했어요. 제 누이는 너무 이르다고 얘기했지만, 딱 이 사람이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잖아요.
SCP-8596-1: 잘 알겠군. 그렇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그저 텅 빈 주머니 차원을 여는 것뿐인데, 여기서 어떻게 초차원 이동이 가능해졌지?
앰브로즈: 바보 같이 들리겠지만, 전부 마법이랍니다.
감독관 평의회 회의
(윌킨스와 앰브로즈가 감독관 평의회에 발견한 바를 발표한다.)
윌킨스: 기술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도서관의 길은 도서관으로서의 입구이자 원하는 장소로의 출구로 기능하는데, 이때 그 장소는 주파수로 결정됩니다. 각 우주는 고유한 주파수를 방사하고, 각 우주 내 각 장소 또한 자기마다 주파수가 있죠. 문제는 주파수를 설정하는 것뿐입니다. 사서들에게는 숨을 쉬듯 쉬운 일이지만, 우리는 쓸만한 결과를 얻을 때까지 훨씬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죠.
(앰브로즈가 같은 용액이 든 두 번째 비커와 붓을 집고는 문 크기 길을 퓸 후드 밑 벽에다 그린다. 그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고는 바라보며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린다. 보라색 빛을 내뿜는 칼로 앰브로즈가 손에 상처를 내고, 피를 손바닥과 손가락에 문지른다. 그는 자기 손을 길 가까이 붙들고는, 그대로 길 앞에 두려 애쓴다. 그가 턱 하고 숨을 쉬며 빛나는 에너지 일곱 가닥이 환부에서 튀어나와 길 가장자리에 달라붙는다. 그는 눈을 감고 다른 손으로 부드럽게 실을 밀고, 당기고, 비튼다.)
(평의회 뒤에서 현실에 틈이 갈라진다. 앰브로즈가 마지막 실을 당기니 두 번째 길이 나타나 방을 흔든다. 윌킨스는 첫 번째 길 안으로 들어가 평의회 뒤로 걸어나온다.)
(두 사람은 조용히 회의실 밖으로 나오고, 복도를 따라 거닌다. 두 사람 얼굴에 웃음이 핀다. 둘은 엘리베이터 안으로 둘어와 환호하고 서로를 껴안는다. 윌킨스는 앰브로즈 목 뒤를 붙잡고 얼굴을 바라보며 기쁘게 외친다. 두 사람은 키스한다.)
SCP-8596-1: 훌륭하구먼.
앰브로즈: 그랬죠. 하지만 아직 초차원 이동은 아니었어요. 지구상에 만든 차원문이었죠.
(앰브로즈가 버번 잔을 세 번째로 들이킨다. 그는 잔을 다시 한 번 채운다.)
앰브로즈: 우리는 초차원 이동이 필요했어요.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간단했어요. 그냥 다른 메인 주파수를 잡고는 거기서부터 만들어나가면 됐죠.
SCP-8596-1: 그럼 문제는 뭐였지?
앰브로즈: 차원들은 무수히 많고, 주파수도 무수히 많죠.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차원을 거르고 거르며 특정한 차원을 찾으려면 한평생이 걸릴 거예요. 감독관들이 무얼 찾으라 시킬지는 차치하고요. 우리 프로젝트는 조기 경보 시스템의 일환이었어요. 저들은 우리 우주의 거의 완벽한 복제본이 필요했죠. 복제본 자체는 찾기 쉬워요. 세 번째 가닥에서 주파수를 1 마이크로미터 정도 높이거나 낮추면 되죠. 하지만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우주라니, 분명 존재는 하겠지만—
SCP-8596-1: 무수히 많은 우주 사이에서 찾아야겠지.
앰브로즈: 결국 하나 찾아내긴 했어요. 딱 하나요.
SCP-8596-1: 그렇다면 이번엔 문제가 뭐였지?
(자율주행 드론이 길에서 날아 밖으로 나온다. 두 사람은 부스스하며 잠이 부족한 게 분명해 보인다. 해가 돋으며 방 안을 훤히 비춘다.)
앰브로즈: 나름 좋아 보이네.
(앰브로즈가 주파수를 기록한다.)
윌킨스: 나름 좋다니? 존나 완벽하잖아!
(윌킨스가 앰브로즈를 안으려 걸어간다. 앰브로즈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앰브로즈: 어떻게 아직까지도 그 텐션을 유지하는지 전혀 모르겠네.
윌킨스: 왜 그래? 문제 있어?
앰브로즈: 그냥 진이 빠졌어.
윌킨스: 말 안해도 다 알아.
앰브로즈: 오늘은 이쯤하고 집으로 돌아가자. 위험 물질 팀에게 저 지역을 최우선으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할게.
윌킨스: 지금? 지금!? 너 미쳤어?
앰브로즈: 아직 회까닥 돌진 않았는데 근접해.
윌킨스: 우리가 들어가야 해.
앰브로즈: 지금 너 돌았어?
윌킨스: 조금은! 아니, 생각해봐,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앰브로즈: 나한테 플레밍 얘기하지 마. 불공평하잖아.
(윌킨스가 앰브로즈를 보며 웃는다. 앰브로즈는 손으로 웃음을 가리려 하며 공책에 메모를 적는다.)
윌킨스: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찾았을 때 직접 조사하기 전에 위험 물질 팀을 기다렸다고 생각해봐.
앰브로즈: 사실 따지고 보면 바보같은 짓 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한테 다 얘기했지. 네가 무턱대고 이 포탈로 바보 짓 하려는 것과는 달리.
윌킨스: 딱 한 번만 해보자고. 그 다음에는 끝.
앰브로즈: 내 눈 좀 봐봐. 난 널 사랑해. 너도 알잖아. 하지만, 이건 일이야. 이건 내 직무고, 나는 진지하게 임해야 해.
윌킨스: 네가 보기에 내가 진지하지 않은 것 같아?
앰브로즈: 그게 내가 말하는 게 아니잖아. 이건 우리 일이라고. 우리 일에는 모두가 따라야 할 기준과 절차가 있어. 우리 사생활에 무슨 일이 있든 간에, 내 사랑을 이용해서 그른 일을 하게 해서는 안 돼.
윌킨스: 난 들어갈 거야.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SCP-8596-1: 고집불통이었군.
앰브로즈: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단지 케니는 위험을 감수하기를 좋아했고, 저는 그러지 않았죠.
앰브로즈: 기회를 놓치긴 뭘 놓치는데!
윌킨스: 우린 이 주제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 중 하나의 최전선에 있어, 그리고 너는 최초로 인공 초차원 차원문에 들어간 사람이 웬 이름없는 퇴역 군인이길 바라고. 좆까라 그래!
앰브로즈: 넌 지금 시발 정신이 나갔어!
윌킨스: 우린 공을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앰브로즈: 인정받을 거야.
윌킨스: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가한 NASA 과학자 이름을 하나라도 대봐.
앰브로즈: 있잖아, 그냥 차원문을 닫아야겠어!
윌킨스: 그러려고 시도라도 해봐.
(윌킨스가 길로 걸어가 손을 냅다 집어 넣는다.)
윌킨스: 봐! 멀쩡하잖아!
앰브로즈: 이런 꼴은 안 볼 거야. 집에서 보자고. 제발 정신줄 좀 시발 도로 붙잡아.
앰브로즈: 그리고 난 떠났죠. 제가 아는 한 케니가 제 입에서 나온 말을 듣는 건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SCP-8596-1: 끝까지 들어갔나?
앰브로즈: 반대편 차원은 대체 지구였고, 거의 우리가 찾던 것과 마찬가지였어요. 하지만 주요 차이점은? 대기 중에 기생성 초미세 생명체가 온통 떠다녔죠. 수십억, 아니 수조 마리가요. 인간, 동물, 모든 것은 그것과 공생하며 살아가도록 진화했어요. 다음날 아침 연구실로 들어가니 어제 부른 위험물질 팀이 있었죠. 그들은 케니를 들어 나르고 구획 전체를 소독하고 있었어요.
SCP-8596-1: 맙소사.
앰브로즈: 전 분명 케니에게 경고했어요. 경고했다고요. 맹세해요.
(앰브로즈가 버번을 다시 한 잔 죽 들이킨다. 앰브로즈가 다시 잔을 채우려 하자 SCP-8596-1이 병을 가져간다.)
앰브로즈: 경고했다고 맹세해요.
레이그: 무슨 기분일지 이해해.
앰브로즈: 아냐! 넌 무슨 느낌인지 전혀 몰라!
레이그: 안전하지가 않아, 조지. 케네스는… 케네스는 상태가 나쁘고, 매우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앰브로즈의 눈이 눈물로 차오른다.)
레이그: 난 이런 거 잘 못한다고. 미안, 정말 유감이야. 나로선 네가 무슨 고통을 겪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어. 하지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만 해. 케네스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서 우리가 전혀 모르는 질병에 걸렸다고. 간호사들이 입어야 할 보호장비는 믿을 수 없을 정도야. 케네스를 보러갔다간 너까지 죽을지도 모른다고.
앰브로즈: 케네스를 봐야만 하겠어.
레이그: 정말 미안해.
(앰브로즈가 울기 시작한다.)
앰브로즈: 성공이 그야말로 코앞이었는데! 내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놔뒀지? 맙소사! 같이 남았어야 했는데! 대체 왜! 왜 내가 같이 남지 않았지?
레이그: 부디 너무 자책하지 마.
앰브로즈: 제발, 제발, 부탁이야 폴. 제발 케네스를 두눈으로 직접 보게 해줘. 딱 한 번만.
레이그: 못 해. 정말로, 정말로 내 능력 밖이야.
앰브로즈: 케니를 보게 해주지 않았어요.
SCP-8596-1: 받아들이기 어려웠겠군.
앰브로즈: 무언가를 이리 간절히 바라본 적이 없었어요.
SCP-8596-1: 왜 보지 못하게 했는지는 알겠군, 잔혹하지만 말이야. 끔찍한 일이야.
앰브로즈: 안전하지가 않댔어요. 모두들 제게 그렇게 말했죠. 전염될 위험이 있고 케니는 죽어간다고요. 언젠가 볼 수 있댔지만 언제 봐도 될지는 다들 모른댔어요.
SCP-8596-1: 충분하지가 않았겠군.
앰브로즈: 그래도, 안전하지가 않았다죠.
(폴 레이그의 사무실에 길이 열린다. 앰브로즈는 쇠지렛대를 들고 길에서 나온다. 그는 레이그의 책상에서 잠긴 책상 서랍을 발견한다. 그는 쇠지렛대를 끼워넣고는 금고 문을 열어 안에서 레이그의 여분 키카드와 권총을 꺼낸다.)
앰브로즈: 레이그는 매일 새벽 두 시쯤 집으로 퇴근했으니, 그건 꽤 쉬웠죠. 보안 인원들은 매일밤 세시 십오분쯤 담배 피려 휴식을 나가고요. 케니랑 저는 오래 야근할 때 그 사람들이랑 같이 쉬곤 했어요. 주어진 시간은 한 5분이었지만, 그거면 충분했어요.
(또다른 길이 기지 원격감시 제어실에 열린다. 앰브로즈가 걸어나와 레이그의 정보를 입력하고 시스템 관리자 권한을 얻는다. 그는 카메라 영상 자료를 뒤지다가 결국 의료동을 발견한다. 그는 환자가 있지만 카메라가 없는 방을 발견하고, 윌킨스가 입원한 방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의료동의 카메라를 비활성화한 후 제어실을 나와서 길을 닫는다.)
앰브로즈: 케니의 방에는 카메라가 없었어요. 왜 안 달았는지는 모르겠어요.
SCP-8596-1: 그 다음에는 뭐가 일어났지?
앰브로즈: 저— 저는 나머지 카메라를 다 껐지만, 키카드를 두고 와버렸고 아마… 아마도 카메라가 꺼지니 경고음이 울렸나봐요. 기지가 봉쇄 태세에 들어갔어요. 저는 그저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을 원했을 뿐이에요. 케니의 얼굴이 보고 싶었어요.
(앰브로즈의 눈이 눈물로 차오른다.)
앰브로즈: 우리는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 우리는… 우리는 사진 하나 같이 찍을 틈도 없었어요. 어떻게 사진을 단 한 장도 못 찍었죠? 대체 어떻게? 몇 주 동안이나 케니를 보지 못했어요. 케니의 얼굴이 점점 잊혀져갔고요. 케니의 눈부신 웃음도 기억에서 사라져 갔어요. 걔를 바라볼 때 느낀 감정도 기억했고,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눈이 씰룩거리는 걸 두고 케니가 웃던 소리도 기억했어요. 하지만 얼굴만은 기억할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나 길게 떨어져있는 동안 너무나도 빠르게 사라져갔어요. 저는 그저 바라보며 케니를 추억할 만한 무언가를 원했어요. 우리를 담은 무언가를요.
SCP-8596-1: 그래서?
앰브로즈: 저는 제 연구실로 돌아가 바디캠 하나를 들고 왔어요. 전 그냥 우리 둘이 꼭 껴안은 영상을 원했을 뿐이에요. 영원히 간직할 무언가. 그것만 있으면 케니를 다시 못 만나도 됐어요.
(앰브로즈는 거칠게 숨을 쉬며 마치 울음을 참는 듯한 소리를 낸다. 그는 손에서 뻗어난 마지막 보라색 끈을 당긴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길에 들어서, 의료동의 방으로 걸어나온다.)
앰브로즈: 케니?
(방의 맨 왼쪽에 흰 침대가 있다. 침대 위에 누운 물체를 침대 시트가 가린다. 정맥 주사 기계, 산소 호흡기, 심전도 측정기 등 다양한 의료 기기가 시끄럽게 삐삐대고 윙윙거린다.)
앰브로즈: 케니? 너 거깄어?
앰브로즈: 빈 상태였어요. 전염성이 있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정작 전염 대비 장비는 전혀 보이지 없었어요. 전혀요. 전혀.
SCP-8596-1: 계속 말하게나.
(앰브로즈가 병상에 다가가 침대 시트를 벗긴다.)
(병상에는 케네스 윌킨스가 누웠다. 그는 몹시 수척하며, 신체에 남은 지방이나 근조직이 거의 없다. 피부는 살보다는 조각나기 직전의 도자기처럼 생겨, 윌킨스가 마치 인형처럼 보인다. 그의 눈은 열린 채 깜빡이지 않고, 녹색을 띠며 혼탁하다. 배 안에서 몸부림치는 물체가 있다.)
(앰브로즈는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한다.)
SCP-8596-1: 살아있었나?
(앰브로즈의 얼굴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앰브로즈: 거기 앉아서 몇 초, 아니 몇 년은 울어제꼈어요. 어, 얼마나인지 모르겠어요. 경보소리 울리자 겨우 정신을 차렸어요.
(봉쇄 경보음이 의료동에 울려퍼진다. 보안 요원 한 명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보안 요원: 조지! 손을 들고 방에서 나와!
앰브로즈: 왜 케니가 이렇게 됐어?
보안 요원: 방에서 나오라고, 조지. 내 말 좀 들어! 널 공격하고 싶지 않다고!
앰브로즈: 일부러 살려두는 거야?
보안 요원: 십 초 줄 테니 당장 방에서 나와!
앰브로즈: 저 기계들로 케니를 살려두는 거야?
보안 요원: 조지, 부탁이야, 부대원들이 더 올 거고, 나만큼 친절하지 않을 거야. 방에서 나오라고!
앰브로즈: 씨발 내 질문이나 답해! 이 기계들로 케니를 살려두는 거냐고!
보안 요원: 우리 선택이 아니었어.
앰브로즈: 너네가 일부러 살려두는 거였어?
보안 요원: 부탁이야, 제발 방을 떠나줘. 기억소거제도 갖다줄게.
(앰브로즈는 경비 요원 가슴에 총을 쏘고, 경비 요원은 털썩 땅에 떨어진다.)
(앰브로즈는 히스테리에 걸린 듯 방 안을 서성거리며, 숨을 가삐 쉬고 흐느낀다. 앰브로즈는 바디캠을 떼고 바닥에 던진다. 그는 바닥에 토하고 윌킨스의 몸에 다가간다.)
(불분명한 대화가 들린다. 카메라에서 앰브로즈가 윌킨스에게 기댄 모습이 보인다. 그는 큰 소리로 우는 중이다.)
(또 다른 총성이 들린다. 앰브로즈는 바디캠과 탄피를 줍고 방을 떠난다.)
(앰브로즈는 싱크대에 기댄 채 서서 헛구역질한다. SCP-8596-1은 앰브로즈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앰브로즈는 운다.)
앰브로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죠?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죠?
SCP-8596-1: 그의 고통을 끝내줬나?
(앰브로즈가 조용히 흐느낀다. 그는 심호흡을 한다.)
앰브로즈: 해야만 했어요. 해야만 했어요.
SCP-8596-1: 계속 말하게.
앰브로즈: 케, 케니를 그냥 그렇게 둘 순 없었어요. 없었다고요.
(SCP-8596-1가 앰브로즈의 얼굴을 가리켜, 자기와 눈을 마추지도록 유도한다.)
SCP-8596-1: 나를 바라보게. 자 집중. 그다음엔 어떻게 했지?
앰브로즈: 해야만 했어요. 해야만 헀어요. 맹세해요! 해야만 했다고 맹세해요. 부탁이에요. 죄송해요. 해야만 했어요.
(앰브로즈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마구 헝클어뜨린다.)
앰브로즈: 전, 저는 또 다른 길을 열었어요. 우리가 그때 시연할 때 사과를 넣은 바로 그 길로… 맙소사!
(앰브로즈가 몸을 주체하지 못하며 운다.)
SCP-8596-1: 집중하게! 내 얼굴에 집중해.
앰브로즈: 그리고… 저는, 저는 침대를 붙잡고 케니를 거기로 옮겼어요. 경비와 카메라와 함께요. 그리고 그냥 씨발 두고 가버렸어요. 그 춥고 텅 빈 곳에요.
(앰브로즈가 더 울부짖으며 싱크대를 부여잡고 울어제낀다.)
(SCP-8596-1이 자기 목걸이를 풀고 제거한다.)
앰브로즈: 어라…?
(집 안에 벽들이 파도치듯 번져나간다.)
앰브로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앰브로즈가 훌쩍이며 헛구역질한다.)
(집의 표면이 사라져간다. 심문실이 대신 나타난다. SCP-8596-1은 보안 카메라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보안 팀이 들이닥쳐 앰브로즈를 끌고 나간다. 그들이 나가며 레이그가 방 안에 들어온다.)
레이그: 놀랍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워.
SCP-8596-1: 으흠. 고맙네.
(SCP-8596-1이 레이그에게 목걸이를 건넨다.)
레이그: 예상보다도 훨씬 빨랐어.
SCP-8596-1: 이놈의 테이프를 2000개쯤 봤다고. 더 빨리 끝냈으면 했는데.
레이그: 그리고 자네가 거짓으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는 연구원 얘기까지. 금상첨화였어. 윤리위원회가 재판을 거칠 필요가 없어서 아주 기뻐하겠군.
SCP-8596-1: 이유가 있어서 날 고용했잖나. 그 가짜 문서에서 내 설명이나 지우게. 다른 사람이 읽는 건 싫다고.
레이그: 말할 필요도 없지. 한 달 동안 고립시켰는데도 아무 말도 안 하던 사람이었는데. 훌륭해, 정말 훌륭해, 에릭.
SCP-8596-1: 나머지 서류작업은 내가 하지.
(SCP-8596-1이 출구로 나간다.)
레이그: 원하시는 대로. 8596 문서 업데이트만 잊지 말라고.
«기록 종료»
비고: SCP-████의 가명인 "SCP-8596-1"은 이 문서에서 제거되었다. 남은 SCP-8596-1 관련 정보가 있으면 제322기지 RAISA 대표에게 제보해 본 문서에서 삭제하도록 한다. SCP-████의 거짓 명칭을 본 문서에 추가하는 것과 제거하는 것은 O5-3의 허가를 받아 진행됐다.
특수 격리 절차: 없음.
설명: SCP-8596은 케네스 윌킨스의 신체였다. 윌킨스는 본디 차원연구부 소속으로서 값싸고 재현하기 쉬운 초차원 이동 수단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다.
대체 지구(DS-10226701로 지정됨)를 방문했다가 돌아온 후 윌킨스는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기생충에 감염돼 몸이 급속히 망가졌다. 제322기지의 의료 인원은 윤리 위원회와 감독관 평의회와 상의해, 병원체의 연구 가치가 윌킨스가 죽게 허용하는 것보다 높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므로, 윌킨스의 신체는 연구가 끝날 때까지 인공적으로 살려두었다가, 그 후 퇴역하기로 하였다.
SCP-8596은 제322기지 어느 인원이 SCP-8596 관련 개인 문제로 신경 쇠약을 겪고 지시에 불응하며 독자 행동을 해 무효화되었다. SCP-8596은 이마에 권총으로 총상을 입었으며, 불응 인원을 체포하려 한 보안 인원 벤자민 시모어1 역시 총상을 입었다. 사체 두 구, 범행 도구, 각종 증거물은 이후 대체 지구(DS-00000011로 지정됨)에 숨겨졌다.
불응 인원 조지 앰브로즈는 심문 과정에서 케네스 윌킨스와 벤저민 시모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해당 범행 및 무단 침입, 신원 도용, 기적술 무단 사용, 재단 자원 남용, 미허가 사내 연애로 조지 앰브로즈는 제06기지에 구금되었으며 처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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