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음 기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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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기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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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기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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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기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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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기록 5
<기록 시작>
피면담자: 하나, 둘. 녹음 시작하겠습니다.
면담자: 일련번호.
피면담자: SCP-857-KO.
면담자: 등급.
피면담자: 각 설명을 참고하세요!
면담자: 특수 격리 절차, 하나.
피면담자: SCP-857-KO-1.
SCP-857-KO-1은 표준 안전형 보관함에 충격 완충재를 덧대어 격리합니다. 관리 중 실수로 표면에 금이 가는 경우, 빠르게 진공 용기에 담아 개체 스스로 수리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하고요. 이때 담당 연구원은 수리 도중 달라지는 외형을 가까이 녹화하여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면담자: 특수 격리 절차, 둘.
피면담자: SCP-857-KO-2.
SCP-857-KO-2는 일광이 들어오는 지상층이라면 어느 환경이라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857-KO-2를 담은 용기 셋을 창문이 난 곳에 잠깐씩 두어야 합니다. 주마다 1시간 이상씩은 햇볕을 직접 받을 수 있게요. 이거는 개체의 단순 생존을 위한 절차니까 구태여 복잡한 격리 절차가 필요하지는 않아요.
면담자: 특수 격리 절차, 셋.
피면담자: 857-KO-3.
면담자의 헛기침하는 소리
피면담자: 알았어요. SCP-857-KO-3. 꺼내보지만 않으면 된다. 끝.
잠시 정적
피면담자: … 보관은 표준 안전형 보관함. 실험하기 전에 내부를 관찰한 후 비어있을 때만 손을 넣을 수 있도록 합니다. 손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내용물이 발생할 경우 진공 장치로.
면담자: 특수 격리 절차, 넷.
피면담자: SCP-857-KO-4.
-4를 재현하는 방법이 담긴 녹화물만 SCPiNET에 보관하면 됩니다. 열람에는 3등급 보안인가가 필요합니다. 민간에 유출된 녹화물은 게시 중단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면담자: 특수 격리 절차, 다섯.
피면담자: ✅ SCP-857-KO.
자, SCP-857-KO들의 격리 과정에서 크게 수고로움이 드는 개체는 아직 없어요. 연구부에서도 다 가치 없다고 판단한 만큼 정기 점검을 제하면 추가적인 소요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SCP-857-KO는 행정적 편의를 위해서 얘네들을 하나의 문서 안에 묶어 둡니다. 그러니까, 857-KO들을 특별히 신경 쓰는 데에 필요한 정보는 이뿐인 거죠.
이러한 절차가 수립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나 본데, 특별히 배정된 인원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역시. 현재 녹음을 진행하는… 저 역시도, 제가 이번 녹음에 배정된 인원입니다. 여기에 배정되는 인원에 대한 설명은 추후 설명란을 참고. 배정 인원에게는 처벌 수위를 소폭 낮추어 주는 등 소정의 대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배정 인원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일은 윤리위원회가 승인하지 않고 있다네요. 당연히 그래야지.
면담자: 설명, 하나.
피면담자: 857-KO-1. 등급은 안전.
-1은 광택 있는 투명한 유리구입니다. 자동차 부품 공장 NCB, 다시.
-1은 투명한 유리구입니다. 발견은 자동차 부품 공장 NBC 베어링스에서. 속이 꽉 차 있지 않지만 충격에 꽤나 강한 편이며. 네, 금이나 흠집이 난 표면이 밤중에 복원된다는 특이사항이 있고요. -1은 다양한 기계의 롤러 베어링 부품 역할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공장 직원들로부터 밝혀졌습니다.
재단 현장 요원이 민간 직원의 시범 과정을 관찰해보니, 잠시만요.
피면담자가 종이를 펄럭인다.
피면담자: 음… 피험자는 장갑을 착용하고 차량 내부 베어링 장치가 맞물려야 할 공간에 힘으로 끼워넣는다. 과정 중에 유리 일부가 깨지거나 깎여 나갈 수 있지만 이는 곧 복원될 것이므로 상관없다. 장착에 성공하면 하룻밤이 지나며 흠집이 복원되는 사이에 유리구에서 유리섬유가 빠져나와 근처의 장치를 하나씩 휘감는다. 약 다섯 시간이 지나면 기능할 수 있다… 정돕니다.
면담자: 설명, 둘.
피면담자: 857-KO-2. 등급은 안전.
-2는 종류를 막론하고 다양한 곰팡이 등에 확산할 수 있는 빈 공간입니다. 그 자체로는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빈 공간. 이게 곰팡이 위에 자리 잡았을 때 곰팡이가 점점 사라지는 모양을 통해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때 오돌토돌하게 난 구멍을 보면 특유의 작은 삼각뿔 모양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연구부 직원분들의 장기간의 연구 끝에 -2의 이형을 만들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네요. 이 버전을 기존 857-KO-2에 확산시키니까 빈 공간이 빈 공간을 삼켜서… -2가 가진 원래 형체를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게끔 나타났다고 합니다.
면담자: 설명, 셋.
피면담자: 857-KO-3. 등급은 안전이요.
SCP-857-KO-3은 다양한 변칙성을 가진 토스터기입니다. 한쪽 면에는 바나나 모양의, 반댓면에는 바나나 껍질 모양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주된 변칙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면담자가 종이를 펄럭인다.
- 토스터기 구멍에 손을 집어넣으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피자 조각이 나타난다.
- 피자 조각을 한 번에 꺼낼 수 있는 양은 꺼내지 않은 날짜만큼 두배씩 불어나 최대 8조각까지 꺼낼 수 있다.
- 한 번에 두 조각 이상을 집어 들면 손에 깊은 화상을 입게 된다.
- 꺼낸 피자 조각을 섭취하지 않고 근처에 방치하면 개미를 닮은 빨간 독립체들이 여럿 나와 안으로 다시 가져간다.
피면담자: (작은 목소리로) 이건 어디서 본 건데.
- 자녀가 있는 아버지의 경우, 이를 섭취할 경우 자녀에게 짧은 쪽지를 보내게 된다. 이 변칙성은 때때로 법적 관계를 초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보관함 안에서 운동성을 보이곤 한다. 보관함 위치를 여럿 바꿔가며 실험한 결과, 토스터가 바라보는 방향은 인근 초등학교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 때때로 피자를 섭취한 피험자의 입안에서 운세를 점치는 종이가 발견된다. 확률 변칙과는 무관하게 16가지 쪽지가 무작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었다.
- 목요일에 섭취하면 강한 중독성이 생긴다.
면담자: 설명, 넷.
피면담자: 857-KO-4. 등급은 안전.
인간이 2.5㎥ 이상의 진공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는 변칙적인 동작재해입니다. 부피로 치자면 대충 트럭 적재함 좀 못 되는 크기. 일련의 동작을 수행하면 산소가 부족하거나 없는 환경에서도 1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변칙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는 시범 장면을 직접 시청한 후에서만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최초 게시자는 영상 설명에 "체내로 이동할 모든 산소를 뇌를 보호하는 데에 투자할 수 있다" 라며 원리를 설명하였습니다. 덧붙여, "신체 말단의 괴사가 복구되지 않는다면 댓글로 알려달라" 는 내용도 있으나… 딱히 게시물에 댓글을 단 사용자는 없는 것으로, 쪽지로 주고받았을진 어떻게 알아. 이건 확인 좀 다시 해주세요.
면담자: 설명, 다섯.
피면담자: ✅ SCP-857-KO. 최종입니다. 등급은 유일하게 유클리드네요?
SCP-857-KO는 행정적 편의를 위해 묶어둔 네 가지 종류의 변칙 개체입니다. 상황 따라 더 추가될 수도 있겠죠, 아마. 그러니까… 위에서 나열한 -1, -2, -3, -4 라는 것은, 이 네 가지 변칙 개체에 어떤 깊은 연관성이 있어서 묶어둔 리스트는 아닙니다. 한데서 발견한 것도 아니고. 합쳐지면 무언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한가지 공통점은 있습니다. 하나 같이 강력한 조건형 정보재해를 가진다는 것인데, 다시 말하자면 특정 조건에 들어맞는 사람만이 얘네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
하하. 그 조건이란 막 두들겨 맞은 사람을 말합니다.
면담자가 책상을 두드린다.
피면담자: 알았어요. 여기까지 온 건 처음인데 나도 녹음 또 하기는 싫으니까.
그 공통점은 심각한 정도의 폭행을 막 당한 피험자만 서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각각이 세부 조건들은 조금씩은 다르지만은… 지금 녹음은, 말했죠? 행정적 편의를 위해 모든 조건을 적용한 채로 기록하는 보고서가 바로 이 보고서.
대충 설명하자면… -1의 경우는 주먹으로 두들겨 맞은 사람이 하루 안에 기록해야 한댑니다. -2나 -3은 동영상이나 음성 녹화로만 가능하고, -2랑 -4는 남이 대신 써다 준 내용을 그대로 낭독하면 안돼요.
아, 하나 더. 재단은 이런 조건들을 아주 잘 알고 있죠. 왜? 그도 그럴 것이 재단이 이걸 회수할 때 대놓고 까발려져 있던 정보니까. 샴푸 뒷면에 설명서 써놓듯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변칙 개체들에 이딴 조건을 달아둔 놈들의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이건 뭘 기록하기 좋아하는 집단을 저격한 일종의 작품 따위가 아니지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딱 재단을 두고. 하여간 예술가라는 족속들은-
피면담자의 의자 당기는 소리
피면담자: 아하. 이런 걸 만들어서 민간에 던져두면 재단이든 어디든 주워다가 기록해야겠지? 그런데 젠장, 이걸 기록하려면 사람 하나를 담가놓듯이 패야 하잖아? 난감하네, 이를 어쩐다! 그런 딜레마에 빠진 초상 조직을 감상하고 즐기는 하나의 예술 놀이라는 것. 참으로 참신한 악질입니다.
잠깐 정적
피면담자: 사실은 그렇지 않죠. 이런 게 한두 번 나온 것도 아니고. 2004년부터 지금까지 여기저기서 4건씩이나 나왔을 만큼 흔해빠진 발상인데.
면담자가 책상을 두드린다.
피면담자: 알았어요. 오늘 안에는 집에 보내드리도록 약속하지.
흠.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겠지만, 재단 자체에게는 당혹스러울지 모를 성질이더라도 각각의 기지에서는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기록 못 하는 변칙 개체쯤이야 한둘 격리해 본 것도 아니고. 얘네들은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으니 말입니다.
보관실에 짱박고 그러려니 둔 채로 십수 년 정도 각 기지에서 재량껏, 눈치껏 격리해 왔습니다. 인도나 프랑스, 또 어디더라? 교토 등등. 그리고 마침 저처럼 조건 좋은 경우가 생겨서 우리 기지로 싹 건너올 예정이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뿐이다. 끝.
면담자: 부록, 하나.
피면담자: …이건 꼭 해야 해요?
긴 정적
피면담자: 계속 그렇게 쳐다보기만 할-
면담자가 손을 녹음기 쪽으로 옮긴다.
피면담자: 에헤이! 알았어요, 쯥. 하면 될 거 아니야.
짧은 정적
피면담자: 나 [편집됨] 선임 연구원은 2023년 5월 27일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의 피해자로, 857 녹음 희망자로 선정되어 참여하였다. 사건 경위는…
웃음소리, 피면담자가 의자를 박차는 소리가 이어 들린다.
피면담자: 다들 아시다시피 진정한 사랑은, 응? 썩어빠진 이- 이 세계에서 사랑은 안전하지 않다. 그 새끼가 좋다고 따라온 건데 왜-
면담자가 피면담자의 마이크를 끈다.
면담자: (한숨) 5차 녹음 중단, 6차 녹음 준비하겠습니다.
<기록 종료>
▶ 녹음 기록 6
[기록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