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842-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842-KO는 안전 등급 물품 보관실에 격리한다. PoI-0842이 진술한 ███ 관장에 대해 조사가 착수 중이다. 8차 실험 이후, 특수 조정을 통한 심화 연구는 제한된다.
설명: SCP-842-KO는 중량 8.25kg의 우레탄 덤벨이다. 개체의 외관은 어느 제조사의 것과도 일치하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감 처리 등은 매끈하다. 덤벨 좌측에는 '8KG'이라 굵게 새겨져 있으며 반대면에는 수치를 바꿀 수 있는 아날로그 다이얼이 부착되어있다. 비파괴 검사 결과, 전선과 금속 회로 등이 덤벨 내부에 조잡하게 이어져 있었다. 각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불명이다.
SCP-842-KO의 주 변칙성은 개체로 근력 운동을 실시할 때 어느 특정 근육에만 근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이얼은 0부터 8까지 아홉 단계의 값을 설정하게끔 설계되어 있으며 0을 제외한 각 번호마다 변칙성의 발현 위치가 달라진다. 이를테면 설정 1은 양 이두박근이, 설정 2는 등근육(광배근, 척주기립근, 다열근 등)이 자극받는다. 설정값에 할당되는 부위의 구분은 해부학적 기준보단 가시적인 범위로 뭉뚱그려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서 #842K-2를 참고하라.
심화 연구 결과, 다이얼을 두 수 사이의 특정 값에 고정하면 새로운 부위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이 경우, 발현 부위는 근육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수정체1, 전신의 모세혈관2 등 특수 부위가 포함된다. 값의 최소 단위는 소숫점 두 자리까지 구분된다.
SCP-842-KO를 통해 성장시킨 신체 부위는 다시 단련하지 않으면 빠르게 손실된다. 보통의 근손실률보다 훨씬 크나, 이는 일반적인 근육 단련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만 이 특성은 특수 조정을 이용한 피험자에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서 #842K-2.10을 참고하라.
문서 #842K-1: 회수 기록
정훈승 관장은 ██ 피트니스 센터의 트레이너로 SCP-842-KO를 보유해왔다. 정훈승 관장은 개체의 특성을 발견한 후 TV 프로그램 ███ ████에 제보하였다. 재단 회수팀이 파견되었고 방송팀으로 위장하여 촬영 전 미팅 약속을 잡았다.
[기록 시작]
회수팀 송형욱 요원과 이혁수 요원이 센터 내로 들어선다.
정훈승 관장: 아이고, 선생님들. 벌써 오셨군요.
송형욱 요원: 예, 예. 그런데 어째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정훈승 관장: 오전이기도 하고, 회원님들께는 미리 양해를 좀 구했었습니다. (웃음소리) 일단 이쪽에 앉아주십시오. 그거는 금방 보여드리겠습니다.
정훈승 관장이 시설 내 개인실 쪽으로 걸어간다.
송형욱 요원: 거, 천천히 하셔도 괜찮습니다.
정훈승 관장: 서울에서부터 멀리서 오셨는데 어떻게, 허허. (방문 여닫는 소리)
이혁수 요원: (소곤대며) 아주 껌뻑 속으신 모양입니다.
송형욱 요원: 그러게 말이야, 작은 동네라 그런지 시설도 생각보다 크진 않구만. 내가 요쪽을 좀 둘러볼 테니 자네는 저 반대쪽을 훑어봐.
이혁수 요원: 예, 선배님.
송형욱 요원과 이혁수 요원이 피트니스 센터 내를 살펴본다.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다. 이혁수 요원이 관찰 카메라 하나를 설치한다.
문 여는 소리가 들리고 정훈승 관장이 나온다. 왼손에는 SCP-842-KO가, 반대손의 쟁반엔 종이컵 세 개가 있다.
정훈승 관장: 에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요. 제가 차려드릴 게 없어서, 이것 참.
송형욱 요원: 괜찮습니다. 일단 이야기나 좀 하시지요.
정훈승 관장: 하하. 네, 그럼. (의자 당기는 소리)
이혁수 요원: 몇 가지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대충 설명은 들었습니다만, 이 덤벨은 직접 만드신 건가요?
정훈승 관장: 아니요, 그럴 리가! 저도 어쩌다 수중에 들어왔을 뿐입니다.
이혁수 요원: 그럼 그 경위를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정훈승 관장: 네네, 어. 이거를 주워온 곳은 ██읍에 푸르미 체육관이라고 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부터 다녔던 곳이기도 하구 지금 이렇게 트레이너의 길을 걷게 해준 곳이기도 하죠. 그러니 관장님이 저를 얼마나 아꼈겠어요?
이혁수 요원: 그렇겠군요.
정훈승 관장: 거의 20년을 ███ 관장님과 지냈어요. 그래서 우린 사이가 아주 돈독했죠. 남들 말하는 은사와 제자처럼! 관장님은 제겐 아버지 같은 분이시기도 했습니다. (웃음소리) 그런데 저번 달, 전화로 체육관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유, 깜짝 놀랬죠.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물어볼 틈도 없었습니다. 찾아뵈었을 때는 이미 아무도 없는 방뿐이었으니까요.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는 양이요!
송형욱 요원: 쫓긴다니요?
정훈승 관장: (웃음소리) 아이, 제 말은 그냥 말이 그렇다구요. 그 영감이 어디 돈 같은 문제에 엮일 인물도 아니고! 아무튼, 저는 체육관 안을 좀 둘러봤습니다. 관장님하고 전화할 때 필요한 기구 있으면 좀 가져가랬거든요. 대부분 낡아빠지고 쇠로 된 건 녹이 다 슬어 있어서, 몇몇 덤벨들이랑 요놈을 챙겨 나왔습니다. 그냥 그렇게 된 거예요.
송형욱 요원: 그렇습니까. 저, 잠깐 이것 좀 만져봐도 되겠어요?
정훈승 관장: 물론입죠. 일단 여기 숫자를… 네!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송형욱 요원이 SCP-842-KO를 들어 올린다.
송형욱 요원: 어우, 이거. 이거 제대로군요. 느낌이 팍 와요.
정훈승 관장: (웃음소리) 그렇죠! 지금 아주 복근이 팽팽해지는 게 느껴질 겁니다. 하하!
이혁수 요원: 제대로 찾아왔나 보군요.
송형욱 요원: ███ 관장님은 연락이 안 됩니까?
정훈승 관장: 그럼요. 안 그래도 지금 이것 때문에 된통 고생인데, 아휴!
이혁수 요원: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정훈승 관장: 제가 이거를 어디다 팔아먹지도 못하는 이유입니다. 실은 이건 방송에 내긴 조금 그런 내용인데, 지금은 괜찮을까요?
송형욱 요원: 말해보세요.
정훈승 관장: 제가 이놈 기능을 처음 알아냈을 때, 실험해본 게 좀 있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다이얼을 도르르 돌리면 전신 운동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었죠!
이혁수 요원: 결과는 어땠습니까?
정훈승 관장: 이걸 든 채로 0에서 올리던 순간에… 눈알이 뻥! 하고 튀어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아프기도 엄청 아팠지만, 엄청 놀랬죠. 덤벨을 내동댕이치고는 몇 분 동안 눈을 부여잡다가 살며시 떠보았는데, 정말, 야. 믿기시지 않을 겁니다! 세상이 어찌나 훤히 보이던지! 그 순간에 시력이 몇 배는 좋아져 버린겁니다. 기어가던 개미 꼬랑지도 보일 만큼요. 대략 여기 0하고 1사이에 붉은 펜으로 표해놓은 부분이 그 부분입죠. 이땐 이걸 팔아먹어야겠다. 이 생각이었는데 썩을, 부작용은 얼마 안 있어 일어났습니다.
이혁수 요원: 어떤 부작용이었습니까?
정훈승 관장: 그날이 있고 며칠 뒤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앞이 멀어버린겁니다! 그냥 흐리멍덩한 빛들만 번쩍여댔죠. 저는 그게 병원을 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 덤벨 탓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내 도움을 받아서 헬스장을 갔습니다. 아내 손을 꼭 잡고 덤벨을 살짝 쥐어주니 시력이 다시 돌아오더군요. 천만다행이었죠!
이혁수 요원: 이이런. 그러면 지금, 이 덤벨 없이는…
정훈승 관장: 장님 신세가 되겠죠?
이혁수 요원: 아니…
송형욱 요원: 하하, 맙소사. 이거 참… 아주 복잡하게 됐어.
이혁수 요원: 선배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정훈승 관장: 저기… 무슨 문제라도-
이혁수 요원: 소거 절차는 미룹니까?
송형욱 요원: 일단은. (한숨 소리) 그래, 같이 구류한다.
정훈승 관장: 선생님들?
[기록 종료]
SCP-842-KO는 사고 없이 회수되었다. 정훈승 관장은 제██K구역에 임시 구류되었으며 이 시점부터 PoI-0842로 지정한다. 심문을 통해 대상 외엔 SCP-842-KO를 사용한 인원은 없었음을 확인했다. ██읍의 푸르미 체육관에 대한 조사가 착수되었으며, PoI-0842의 지인 중 정보를 알고 있는 민간인에게는 기억 소거 절차를 시행했다.
특수 격리 절차에 PoI-0842에게 개체의 사용 외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연구 담당관 주관 하 사용토록 통제한다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842K-1
문서 #842K-2: 실험 기록
주관: 김민혁 연구원
피실험자: D-1337
개요: 설정값 1, 피실험자는 컬 덤벨, 오버헤드 익스텐션, 레터럴 레이즈 순으로 각 동작을 15회씩 실시하였다.
결과: 열화상 감식 결과, 동작에 관계없이 양쪽 이두박근이 자극되었다.
#842K-2.01
주관: 김민혁 연구원
피실험자: D-1337
개요: 설정값 2, 피실험자는 컬 덤벨, 오버헤드 익스텐션, 레터럴 레이즈 순으로 각 동작을 15회씩 실시하였다.
결과: 열화상 감식 결과, 동작에 관계없이 광배근, 척주기립근, 다열근이 동시에 자극되었다.
#842K-2.02
주관: 김민혁 연구원
피실험자: D-8337
개요: 설정값 8, 피실험자는 컬 덤벨, 오버헤드 익스텐션, 레터럴 레이즈 순으로 각 동작을 30회씩 실시하였다.
실험 결과: 열화상 감식 결과, 동작에 관계없이 복근이 자극되었다. SCP-842-KO 사용 시 젖산 분비는 이두박근, 삼두근, 삼각근에서만 보였으며 복근의 근육 피로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842K-2.08
주관: 김민혁 연구원
피실험자: D-8337
개요: 설정값 0, 피실험자는 컬 덤벨, 오버헤드 익스텐션,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 순으로 각 동작을 15회씩 실시하였다.
실험 결과: 열화상 감식 결과, 동작에 따라 각각의 근육이 자극되었다. 설정 0에서 변칙성의 발현은 없었다.
#842K-2.09
주관: 조원성 연구원
피실험자: D-8337
개요: 설정값 0.3, PoI-8337이 진술했던 위치이다. 피실험자에게는 가볍게 쥐어보기를, 가능하다면 들어 올릴 것을 지시했다.
실험 결과: D-8337은 SCP-842-KO를 쥐자마자 안구에서 통증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들어 올리는 것에는 역시 실패했다. 대상은 PoI-0842이 진술한 '시력 향상'을 경험했으며, 측정 결과 대략 3.0의 시력을 갖게 되었다. 검사 결과, 수정체의 두께와 섬모체 근육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842K-2.10
주관: 조원성 연구원
피실험자: D-8338
개요: 설정값 0.31, 피실험자에게 가볍게 쥐어보기를, 가능하다면 들어 올릴 것을 지시했다.
실험 결과: 열화상 감식 결과, 동작에 따라 아킬레스건이 자극되었다. 해당 실험 이후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설정값의 최소 단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842K-2.11
주관: 조원성 연구원
피실험자: D-8340
개요: 설정값 7.24, 피실험자에게 가볍게 쥐어보기를, 가능하다면 들어 올릴 것을 지시했다.
실험 결과: 열 화상 감식 결과, 동작에 따라 전신이 반응하였다. 피실험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덤벨을 들어 올리자 전신이 [편집됨], 사망했다. 부검 결과, 신체의 모세혈관이 모두 파열되어 있었다.
#842K-2.16
주관: 조원성 연구원
피실험자: D-8341
개요: 설정값 7.5, 피실험자는 단순 동작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컬 덤벨, 오버헤드 익스텐션, 레터럴 레이즈 순으로 각 동작을 15회씩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실험 결과: 열화상 감식 결과, 동작에 따른 열 반응은 없었다. 외관상 돋보이는 점은 없었으나 D-8341은 전신에서 뻐근함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2.7kg의 체중 증가가 식별되었다. 원인은 파악할 수 없다.
[최근 갱신됨]
200█.██.██ (당일 기준 6일 후), D-8341은 심한 혼수와 의식 장애로 긴급 후송되었다. 의료팀은 고칼슘혈증을 원인으로 파악했다. 이 실험은 D-8341의 골밀도를 증가시켰으며, 이는 상당량의 칼슘이 혈액에 녹아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842K-2.17
문서 #842K-3: 면담 기록
면담자: 송형욱 요원, 제██K구역 현장 부서 3팀장
면담 대상: PoI-0842
서론: PoI-0842의 구류 ██일 째, 구역 의료팀은 실험적 의료 기법을 통해 인공 수정체 삽입과 섬모체 재생 시술을 시행했다. 시력은 정상적으로 복구될 전망이다. 상급 기관 지시 하, PoI-0842의 구류 절차는 종결되었다. 적절한 기억 소거 처방이 진행될 것이고 귀가 조치가 진행될 것이다.
[기록 시작]
PoI-0842: 엇! 선생님, 헬스장에서 뵀었지 않았습니까! 아유, 반갑습니다. 허허허.
송형욱 요원: 예, 하하. 퇴원 소식 듣고 찾아왔습니다. 퇴소 절차 겸 이번이 마지막 면담이에요.
PoI-0842: 그래요? 면담실에서 진행한다고 알았건만요?
송형욱 요원: 일정이 그렇기는 한데… 됐습니다. 여기서 진행합시다. 이 구역에서 있을 만한 곳 중엔 여기가 제일 납니다. 등나무꽃이 화- 피어있는 게 썩 괜찮거든요.
PoI-0842: 정말로 그래요… 으음. 그 젊은 친구는 어째 바쁜 일이라도 있답니까?
송형욱 요원: 아, 혁수. 그 친구는…
송형욱 요원이 다용도 봉투에서 PoI-0842의 소지품들을 꺼낸다.
송형욱 요원: 예, 젊은 친구니까 여기저기 쏘다닐 데가 많나봅니다. 저는 이제 마지막으로 모셔다드려야지요.
PoI-0842: 아! 전화기. 이제 돌려받는군요.
송형욱 요원: 그럼요, 고생 많으셨네요. 갑갑하셨을 텐데 통제도 잘 따라주셨고요. 이제 일어납시다.
PoI-0842: 어이쿠, 선생님이야말로 고생하셨지요. (웃음소리)
둘은 일어나 걷는다. PoI-0842이 휴대전화에 전원을 넣는다.
송형욱 요원: 어디 불편하신 데는 없으시고요?
PoI-0842: 하이고! 불편은요. 여기가 구내식당이 밥도 잘 나오고, 살면서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습니까?
송형욱 요원: 선생님, 눈 말입니다. 눈이요.
PoI-0842: 말도 마셔요. 눈은 오히려 좋아졌다니까요. 이걸 누구에게 감사를 드려야 하나 몰라.
송형욱 요원: 다행입니다. 심리 상태도 정상이시고, 그 외 것도. 됐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저쪽이 후문이에요.
PoI-0842: 이제 정말 끝이네요. 친해진 의사분도 있는데, 선생님도 그렇고요. (잠시 침묵) 선생님, 실은 제가 진술 때 미처 말씀을 못 드린 것이 있습니다.
진동과 함께 PoI-0842의 휴대전화가 켜진다. 정적.
PoI-0842: 선생님?
송형욱 요원: 그걸 왜 이… 아니, 말해보세요.
PoI-0842: 제가 영문도 모르고 여기 막 끌려왔을 때, 면담 담당자가 제가 부르는 이름대로 받아 적는걸 보고는… 솔직히 겁을 먹었어요. 부르는 대로 족족 여기로 불려올 게 뻔했으니까요. 차마 아내를 말할 순 없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송형욱 요원: 이… 이런, 괜찮으니까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말해주십시오.
송형욱 요원이 통신 단말기에 단축키를 입력한다.
PoI-0842: 뼈… 뼈가 약했습니다. 우리 집사람이 말이에요. 골다공증이랑 그런 합병증이 있었거든요. 처음 그런 기능을 알아내고 그 다음 날, 집사람과 함께 덤벨을 쥐고 수치를 바꿔가며 하나씩 하나씩 직접 느끼며 찾고… 또 찾고… 이 많은 경우의 수 중에 골밀도가 없겠냐는 생각이었죠. 결국에는 생각하신 그대로입니다. 아내는 BMD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저와는 달리 덤벨을 자주 만질 필요도 없었죠. 상식적으로 뼈는 근육과는 다르니까요.
요란한 진동과 함께 PoI-0842의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와 부재중 통화 기록이 물밀듯이 들어온다.
송형욱 요원: 제가 자세한 걸 알 수는 없습니다만, 잠시만요. (단말기에 대고) 교환원, 연구팀 연결시켜줘.
PoI-0842이 휴대전화를 연다.
PoI-0842이 아내의 소식을 확인한다. 송형욱 요원 역시 확인한다. 장례식 날짜는 한참 지나있다.
[기록 종료]
PoI-0842은 현시점부터 재단의 주시에서 벗어났으며 정상적으로 귀가 조치되었다. 귀가 절차는 송형욱 요원이 전담했다. 정훈승 관장의 사회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기억 소거 및 기타 역정보 절차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특수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