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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839-KO : 야쿠뵤 헤드
저자:
Migueludeom
Filename: ruins.jpg
Name: File:Žepa – ruins.jpg
Author: Julian Nyča
License: CC BY-SA 3.0
Source Link: Link
Filename: soldier.jpg
Name: File:A soldier of Imperial Japan circa 1940.jpg
Author: 吳金淼
License: Public Domain
Source Link: Link
Filename: dr-lake.jpg
Name: File:Smiling man at wedding.jpg
Author: Jason Rogers
License: CC BY 2.0
Source Link: Link
일련번호: SCP-839-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839-KO는 제19K격리구역 3급 방령ectoproof 인간형 격리실에 격리한다. SCP-839-KO의 격리실에 진입하는 인원들은 방호복 착용 등을 통해 병원체 감염에 대비해야 하며, 출입 전후 검역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격리 총괄자 헨리 그레이브스 박사의 지시에 따라 SCP-839-KO 관련 실험 및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
업데이트: 사건 839-KO-E의 발발에 따라, SCP-839-KO는 5급 방령 인간형 격리실로 이송되었다. SCP-839-KO 격리 및 연구 인원들은 근무 중 배부된 무속적 방어구와 2001년형 북두 트랜스미터를 부착하여야 한다. 특히 격리 인원들은 격리실 내부에 배치된 개량형 상쇠 계수기를 통해 SCP-839-KO의 동작을 관찰하고, 대상의 격리 파기 시도가 관측될 시 즉시 서낭 펄스 방출기를 작동시켜야 한다.
SCP-839-KO-1은 발견 즉시 사살해야 한다.
설명: SCP-839-KO는 인간(Homo Sapiens)의 두부(頭部) 형태를 취하고 있는 영적 실체이다. SCP-839-KO의 둘레는 약 57cm, 세로 길이는 약 24cm이며, 참수된 듯한 형태와 왼쪽 안구의 외상을 제외하면 비변칙적인 아시아계 중년 남성의 외양을 하고 있다.
SCP-839-KO의 변칙적 특성은 대상의 신체적 특성과, 소유하고 있는 질병 조정 능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SCP-839-KO는 국소적 현실 조정으로 하여금 다양한 범위의 전염성 바이러스를 생성해 낼 수 있으며, 많은 경우 생성된 바이러스의 형질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SCP-839-KO는 이와 같은 생성물을 구강을 벌림으로써 전파하는 양태를 보인다. 현재까지 관측된 바에 따르면, SCP-839-KO가 가장 많이 생성해 낸 바이러스는 천연두였다. 이러한 선호의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여러 기록에 의하면 SCP-839-KO의 발생 시점은 최소 1820년 이후로 추정된다. 최근 연구 결과는 SCP-839-KO가 이렇게 오랜 기간 잔존할 수 있었던 이유를 대상에게서 방출되는 아키바 방사선으로 지목한다. 여러 문화권, 특히 일본 지역에서 신으로 숭앙받았던 전력이 SCP-839-KO의 유지력을 증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SCP-839-KO뿐만 아니라 숭배의 대상이 되는 다양한 심령체에게서 발현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대상의 영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SCP-839-KO는 빙의 능력이 부재하거나 혹은 이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부록 839-KO-E 참조.
SCP-839-KO는 분류상 A급 심령체에 해당하며, 높은 수준의 지능과 상당한 정도의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 SCP-839-KO가 통상적인 심령체와 다른 점은 상술한 변칙성 이외에도 전자기기 오작동 등의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대상의 현 영체 상태보다도 SCP-839-KO 본인의 의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폴터가이스트 비선호는 특히 동양권 심령체에서 자주 발견되는 성질이다.
SCP-839-KO는 이틀 주기로 활성화 상태에 들어가며, 이때 언어적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대상은 근대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으나, 현재 중증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므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판단된다. 대상의 정신 상태가 SCP-839-KO의 외상을 초래한 사건으로 말미암은 것인지, 혹은 본연의 특징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 상술한 특징 탓에 면담으로 대상의 내력을 자세히 파악할 수는 없었으나, 재단 역사학부의 조사로 관련된 자료를 다수 수집할 수 있었다.
부록 839-KO-A: 발견
SCP-839-KO는 1963년 대한민국 거제시 저구리 외곽에서 다수의 천연두 감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최초로 재단의 정보망에 포착되었다. 당시 재단 요원 2명을 포함한 43명의 시민이 SCP-839-KO의 영향에 노출되었고, 그중 7명이 사망하였다.
이후 부산의 제02K기지에서 인근 지역을 수색하던 중 변칙적으로 은폐된 이자메아 시설을 발견하였다.
시설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1층을 제외한 두 층을 연구실 및 격리실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견 직후 기동특무부대 에타-37("서간도 바람소리")가 해당 시설로 진입하였다. 직제상 이자메아 여수기지에 속한 해당 시설, 저구리 거점은 백택 계획 3호 당시 한반도 전역에서 수탈한 변칙 존재 및 자원을 일본 본토로 이송하는 데 사용된 거점 중 한 곳으로 보인다. 일련의 수색 이후 몇 개의 변칙 개체가 더 발견되었다.
SCP-839-KO의 확보는 첫 번째 수색 당시 이루어졌다. 대상은 총책임자 사무실에서 요시카와 가즈오 중좌의 시신과 함께 발견되었다. 총책임자 사무실은 매우 혼잡한 상태로 발견된 해당 시설 내부와 비교해 볼 때, 유일하게 청결한 구역이었다. 사무실 바닥에는 요시카와 중좌의 배낭과 옷, 사망 추정 일자의 지역 신문, 콜트 코브라 권총 등이 떨어져 있었다. 권총에서는 약 4발의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2발은 사무실 벽면에서 발견되었다. 이외의 2발은 발견되지 않았고, 격투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추정 피격자의 피는 검출되지 않았다. 거점 출입구와 해당 사무실 내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최소 5명 이상의 외부인이 해당 부지 내에 침입한 것을 드러냈다.
요시카와 중좌는 이자메아 1대 숨은 장군 중 한 사람으로 추정되던 인물로, 1934년부터 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이자메아 조선부에서 근무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또한, 그는 SCP-839-KO가 발견된 저구리 거점의 총책임자였다. 숨은 장군으로서의 신분 등 다양한 정황을 고려해 볼 때, 해당 시설은 1950년대 이후로 요시카와가 이자메아의 부흥을 목적으로 재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 패망 이후 재단의 감시를 받던 그는 1957년 5월경 실종되었다. 부검 결과 중좌는 발견 직전 해당 장소에서 참수되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누가 그를 참수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파악되지 않았다. 유일한 단서는 사무실 내벽에 피로 쓰여진 문구로, "사을은 존자께서 기억하셨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구의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사을은 존자'가 어떤 존재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중좌의 시신에서 검출된 전염병 병원체의 종류가 약 27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요시카와 중좌는 이에 따라 다양한 전염병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에 대한 악영향은 전혀 받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SCP-839-KO의 특성에 도움을 받은 것인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SCP-839-KO 역시 같은 장소에서 중좌와 함께 심령체 상태로 참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SCP-839-KO의 참수된 두부를 제외한 부위는 전부 심령질로 변환되어 융해된 것으로 보인다.
부록 839-KO-B: SCP-839-KO의 내력
이자메아의 전시 활동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변칙 존재들을 군사전용하여 창조한 초상군대인 요괴대대였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이러한 요괴대대의 한 분파로 '역병부대'가 개설되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 '역병부대'가 정확히 어떤 존재들로 구성되었으며,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해선 충분한 자료가 수집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사실은 '역병부대'가 여타 부대의 존속 기간과 견주어 볼 때, 그들 중 가장 짧은 기간 동안 활동했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SCP-839-KO는 소위 '역병부대'의 지휘관 내지 그 일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SCP-839-KO 본인은 이에 대한 상세한 진술을 제공하지 않았으나, 종전 이후 수집된 여러 기록에서 SCP-839-KO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문건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SCP-839-KO의 가장 이르고 명료한 목격담은 1940년 중국 허난성 뤄양 일대에서의 일본군 점령지에서 보고되었다. 당시 인근 민가에서는 상당한 정도의 전염병이 발병한 상태였으며, 대다수의 주민들은 "두진낭랑들"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고 있었다. 이하의 내용은 해당 군대와 교전하던 중국 국민군 병사의 편지를 발췌한 것이다.
아무래도 쪽바리들이 무슨 유령 같은 것들마저 전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나 보군. 아님 내가 미쳤거나.
오늘 교전 중에 한 무리의 적군을 만났네. 근데 어딘가 많이 이상했네. 창백하고 거의 반쯤 투명하게 보이는데, 군복을 입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더군. 하나같이 미친 듯이 낄낄거리고 있었지. 사실 군복 입은 몇몇만 아니었더라면 난 그들이 만취한 마을 청년들인 줄 알았을 거야.
마주치자마자 그놈들이 우리에게 달려들었지. 물론 우린 총을 갈겨댔지만… 이상하게 맞는 것 같지가 않더군. 그냥 총알이 통과되는 것처럼… 결국 육탄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지. 그런데도 결과는 똑같았어. 한 놈의 면상에 주먹을 정통으로 꽂았는데도 놈은 비틀거리지조차 하지 않더군! 도대체…
어쨌거나 이만 줄일게. 날이 춥군그래.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걸 보니 감기에 걸릴 것 같아. 몸 조심해, 친구.
뤄양에서 네 동지, 류바이친이.
한편, 1820년 수집원에서 기록한 제영구구일번은 SCP-839-KO가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문건이다. SCP-839-KO와 동일한 존재로 추정되는 해당 존재는 당시 담당 연의관이었던 니카호 킨시치로가 직접 포획한 역병신이었다. 역병을 전파하고 다니는 영적/신적 존재로 묘사되는 역병신은 분류상 VI급 인간형 현실 조정체에 속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에 등장하는 존재이다. 미주확보격리구상과 여왕 전하의 진기명기연구재단, 이학회 등 다양한 초상 단체에서 그 존재를 기록해 왔으며, 수집원에서는 이러한 존재들을 주로 니카호 가문House Nikaho에서 수집했다고 전해진다. 1938년 이자메아가 제영구구일번을 요구하였다는 기록과 2년 뒤 1940년에 역병부대가 창설된 점을 고려하면, 제영구구일번이 역병부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역병부대는 부대 창설 2년 만에 와해되고 만다. 정확한 이유는 서술되지 않았지만, 요괴부대 제1대대 소속 니시무라 중사의 보고서 중 "역병신의 훈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구절이 암시하는 정황과, 당시 인근 사단에서 상당한 숫자의 환자가 속출했다는 사실이 이유 중 일부가 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제영구구일번은 그로부터 기록상에서 사라졌으며, 수집원으로도 이송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부록 839-KO-C: 면담
면담 기록 839-KO-C-3
SCP-839-KO: 요시카와는 야망이 있었어. 그 새끼는 역병으로 하여금 일본을 부흥시키고 다른 나라를 모조리 평정하려고 했지. 대단한 영혼이지, 안 그래? 그게 충(忠)이었을까, 아니면 광(狂)이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레이크 박사: 당신이 요시카와 중좌를 처음 만난 때는 언제입니까?
[SCP-839-KO가 흥얼거린다. 판독 결과 이는 기미가요로 밝혀졌다]
레이크 박사: SCP-839-KO.
SCP-839-KO: 1938년.
레이크 박사: 당신이 이자메아 시설로 이송된 해 말입니까?
SCP-839-KO: 그리고 버러지 같은 니카호 족속들이 사라지고 두 해가 지난 때지. 더러운 자식들… 꼴 좋다… [5분간 중얼거림] 다 죽지는 않았다… 그 썩어 문드러질 년은 살았어… 난 알아. 내 금제는 풀리지 않았으니까…
레이크 박사: 그 사람이 누굽니까?
SCP-839-KO: 들으면 아나?
[이후 SCP-839-KO는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레이크 박사: 그렇다면 당신이 요시카와 중좌와 재회한 때는 언제입니까?
SCP-839-KO: [약 5분간 침묵] 1957년.
레이크 박사: 어디서 말입니까?
SCP-839-KO: [잠시 침묵] 내가 있던 곳에서.
레이크 박사: 거제도 저구리 말입니까? 당시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국교도 맺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게 가능했습니까?
SCP-839-KO: 그놈한테 안 물어봤어.
레이크 박사: 알겠습니다. [짧은 침묵] 요시카와 중좌가 당신과 접촉한 정확한 이유가 뭘까요? 말한 대로 당신을 다시 한번 전쟁에 이용하기 위해서입니까?
SCP-839-KO: 야습이겠지.
레이크 박사: 야습이든, 전쟁이든요. 그가 정말로 그렇게 시도한 적이 있나요?
SCP-839-KO: [5분간 기미가요를 흥얼거린다] 아니, 입만 산 새끼. 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낄낄거림] 그놈이 한 유일한 짓은 내게 딴의 원대한 계획을 풀어대는 것이었지.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뜻 품은 영혼들을 모아, 여태껏 역사 속에서 보지 못한 위대한 대전쟁을 통해 천황 폐하를 다시 신으로 만든다! 선생, 나는 그놈을 알아. 그 새낀 영광스러운 무사처럼 보이려고 애를 쓴 겁쟁이였어. 나는 그때 놈의 두려움을 읽을 수 있었다… 제국의 패망…. 그리고 설 자리를 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무력감…. [중얼거림] 하지만 패망 이전에도 놈은 그저 패배자일 뿐이었다. 특히나 그 더러운 손님 새끼에게 공격당한 이후론.
레이크 박사: 지난번처럼 '손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계속 언급하는군요. 그가 누굽니까?
SCP-839-KO: 니카호 한노를 말하는 거겠지. 이런, 사과하지. 언제나 너희 미국인들은 '한노 니카호'라는 식으로 자기 이름을 부른다는 걸 까먹는다니까. [낄낄거림] 애미애비도 없는 새끼들. 그는 말 그대로 손님이었어. 초대받은 자. 속하지 않은 자. 뭘 기대하는 거야? 그게 다야.
레이크 박사: 다른 이들보다 그를 더 혐오하는 것 같군요.
SCP-839-KO: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나한테 그놈들에 대해 더 물어보면 무시무시한 손님네가 널 잡으러 올 게다. 그러니 썩 입 다물어.
레이크 박사: 글쎄요 저는- 알겠습니다, 다른 말로 물어보죠. 니카호 가문의 일원들에게 왜 그렇게까지 증오를 품은 겁니까? 이자메아도 당신을 이용한 건 마찬가지일 텐데요.
SCP-839-KO: 대신 그들은 내게 자유를 줬지. 내게 번지르르한 직함과 이름을 주곤 나와 같은 존재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이끌게 했다. 아, 옛날이여.
레이크 박사: 당시 이름이 무엇이었습니까?
SCP-839-KO: 하야시. 하야시 에키오Hayashi Ekiō. 한자로 전염병 역에 악할 악. 더러운 자식들… [낄낄거림] 이름 짓는 꼬라지 하고는… 나는 준위였다. 하야시 준위… 역병부대의. 하야시라는 성은 내 상관의 성씨를 받은 것이었지…. 하야시 쿠라타… 아니 타쿠야였나… 모르겠군. [멍하니 면담자를 응시함] 왜 니카호 족속을 더 싫어하냐고?
레이크 박사: 네.
SCP-839-KO: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온몸이 결박된 채로 놈들의 전리품마냥 수집원 보관소에 저장되어 있었다. 이 몸뚱아리가 좆같은 점이 뭔 줄 아나? 의식마저 잃을 수 없다는 거야. 그렇게 매초 매분 매시간을 그렇게 묶여있다고 생각해 보아라. 너 같으면 미치지 않고 배기겠나? 응? 간신히 탈출해도 금세 날 찾아서 잡아들였지. 천천히 찢어 죽일 것들. 척추를 꺾어, 골수로 온몸을 칠해도 모자랄 것들…
이상사례조사국은 멍청했고 잔인했던 것도 맞지만 적어도 내겐 아니었다. 나를 완연한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주기까지 했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낄낄거림]
[면담 종료]
부록 839-KO-D: 추가 조사
다음 문서들은 SCP-839-KO의 증언을 취합하여 추가로 확인된 관련 내력과 특성을 조사한 결과다.
SCP-839-KO 연구 자료
역사학부 동아시아분과
관련 문서 839-KO-D-1
제19기지 조사 보고서
따라서 SCP-839-KO의 현 심리 상태는 경도의 PTSD와 중도의 정신분열증이 맞물린 상태로, 전자가 (대상의 주장에 따르면) 약 이백 년간의 감금 상태에서 기인했다면 후자는 그 원인을 명확히 하기 힘들다. PTSD의 현상 중에 정신분열증이 있는 것은 맞지만, SCP-839-KO가 드러내는 증상 간의 인과관계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며, 오히려 정신분열증의 발생이 PTSD의 발생 이전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론된다.
추정컨데, 이러한 정신분열증은 소위 '역병신'에 속하는 악성 심령독립체 부류 개체들의 고유한 특성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느 심령독립체와는 다르게 폴터가이스트 현상을 통한 섬세한 물리력 행사가 가능한 이러한 악성 심령독립체는, 주로 분노조절장애와 조울증 등의 성격 장애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부류 중 여러 삽화에서 발췌할 수 있었던 '역병신'의 경우는 이러한 특성에 더하여, 일종의 소시오패스적 양상을 띤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등장하는 해당 개체들은 대개 파괴적이고, 공격적이며,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는 사디스트적인 면모를 보인다.
현재로선 SCP-839-KO의 진술을 전부 확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처사로 생각된다. SCP-839-KO는 연구원들을 속일 가능성이 높으며, 또 그러할 동기 또한 충분하다. 효과적인 정보 수집을 위해선 확실한 역사적 검증이 요구될 것이다.
~ 심리학부 연구원 이사벨 베넷
관련 문서 839-KO-D-2
발신자: @권석총 연구원, 재단 역사학부
수신자: @헨리 그레이브스 박사, SCP-839-KO 격리 총괄자
발신일: 7/11
제목: RE: SCP-839-KO 행적 연구
요청하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탐색한 간략한 경과를 보고하겠습니다.
SCP-839-KO의 전체적인 행적에 새롭게 추가된 정보는 없으나, 당시 정황을 파악하기에 적절한 연결고리를 다수 찾았습니다. 그중 대상이 언급한 니카호 가문이나 니카호 한노, 그리고 하야시 다쓰오에 대한 정보는 당시 이자메아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고 사료됩니다.
아시다시피 수집원의 니카호 가문은 소위 '역병신'에 특화된 일족으로, 이러한 영적 존재를 수집하고 연구하는데 정통했습니다. 일제가 패망하고 나서는 대외적으로 드러난 행적이나 기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수집원 온건파와 함께 잠적해 버린 것으로 짐작했었죠. 이번 SCP-839-KO 건도 그러한 전제를 두고 시작했었고요.
그러나 옛 이자메아 기록을 계속 조사하다 보니, 이거 니카호 가가 그저 잠적해 버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936년 도쿄에 위치한 이자메아 소속 소대 하나가 현재의 도쿄 에도가와구 인근으로 출격했다는 보고를 입수했습니다. 이건 상당히 특이한 일인데,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한 그 지역에는 이자메아가 소대까지 보낼 정도로 중요하거나 위험한 존재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작은 가설 하나를 세워봤습니다. 어쩌면 니카호 가가 이자메아에게 공격당한 게 아닐까요? 상당히 맥락 없는 이야기긴 하지만, 나름 확신도 갖고 있습니다. 제영구구일번은 아주 오랫동안 니카호 가문 출신 수집원 인원들에게 다루어졌을 겁니다; 그러니까 니카호 가문에게 그렇게까지 증오심을 품고 있겠죠. 본인도 인정한 바고요. 다시 말하자면 니카호 가문이 이러한 역병신 계열의 수집물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는 말이겠죠. 그런데 이자메아가 이런 수집물을 요구한다고 해서 그들이 순순히 내어줬을까요? 글쎄, 설득력이 낮다고 봅니다.
그럼 박사님은 제게 묻겠죠. 고작 그 역병신 한 개체를 얻겠다고 수집원의 가문을 공격하겠느냐고. 물론 저도 이자메아가 그 정도로 덜 떨어졌다고 보진 않습니다. 그러니 분명 어떤 사건이 있었을 겁니다. 이자메아가 니카호 가문을 공격할, 어떤 큰 이유.
1931년부터 1935년까지의 이자메아 내부 문서 중 조선부 기지 관련 건 송부를 요청드립니다. 이거 잘만 하면 뭔가 거대한 걸 파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발신자: @헨리 그레이브스 박사, SCP-839-KO 격리 총괄자
수신자: @권석총 연구원, 재단 역사학부
발신일: 7/12
제목: RE: RE: SCP-839-KO 행적 연구
보고 고맙네. 요청한 문서도 발송했고. 1931년도부터 1933년도 문서는 그 양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해두었네. 자네가 제시한 가설도 제대로 검토해 보았지.
우선 수집원과 이자메아의 대립이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라고 보네. 우선 이자메아의 발흥 자체가 음양료와 수집원의 인원들이 주축이 되지 않았나. 수집원 쪽에서는 신생 단체이자 일본 내의 초상 현상을 관장하는 최대의 단체가 되어버린 이자메아가 고까울 수도 있었을 거야. 이자메아로서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옛 강자가 눈엣가시였을 수 있고. 가정해 보자면 말일세.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그러한 어떤 권력 싸움 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아. 자네가 어떤 사건을 상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전체적인 모양새를 보아야겠군.
니카호 한노나 하야시 다쓰오 등의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발신자: @권석총 연구원, 재단 역사학부
수신자: @헨리 그레이브스 박사, SCP-839-KO 격리 총괄자
발신일: 7/13
제목: RE: RE: RE: SCP-839-KO 행적 연구
보고서 잘 받았습니다. 폴슨 박사님과 문건을 검토해 보니, 아무래도 가설에 힘이 더 실릴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니카호 한노나 하야시 다쓰오에 대해 스리슬쩍 넘어갔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니카호 가의 파멸이 입증된다면 다른 두 객체들은 단숨에 설명이 가능해지거든요. 차차 설명해 보겠습니다.
박사님, 혹시 특정 연도의 문서를 '송부'한다는 일 자체에 아이러니함을 느끼시지 않으셨습니까? 만약 제가 오사카부에서의 특정 연도 기록을 모두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면 어떠셨을 것 같나요? 당장 시말서 쓰라고 하셨을걸요.
1935년도의 이자메아 조선부 기록은 놀랄 정도로 적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모아둔 연간 자료량의 오분지일 정도 밖에 안 될 정도예요. 심지어 본부로 발송해야 할 정기 보고서까지도 발견되지 않았죠. 재단이 패망한 이자메아의 자산을 상당수 끌어모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는 이상한 일입니다. 대체 이 일의 전말은 뭘까요?
두 가지 답이 나올 수 있겠네요: 첫째, 단순히 재단이 이 해의 기록물들을 찾지 못했다. 둘째, 이 해에 이자메아 조선부 기지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다.
슬프게도 후자가 정답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해에 니카호 한노가 이자메아 경성기지를 테러했으니까요.
이제 뭔가 좀 아는 이름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죠. SCP-839-KO가 줄기차게 싫어했던 그 작자, 니카호 한노는 알고보니 이자메아 출신이더군요. 본래는 수집원 연의관이었는데, 약 1909년부터 1919년까지 이자메아에서 근무했고, 그 뒤로는 다시 수집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자메아에서는 3년 만에 소좌까지 승진했는데 돌연 모든 걸 내던지고 사라졌다더군요.
바로 이 니카호 소좌의 테러 탓에 이자메아가 니카호 가문을 공격한 것이 아닌가하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니카호 가문은 그 자체로 얻을 게 많은 존재입니다. 수백 년간 갈고닦은 역병신에 대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실제로 수집하고 있는 실물까지. 포섭하려는 시도가 없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니카호 소좌의 존재 자체가 포섭 시도였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단기간에 승진한 걸 생각해 보면요. 하지만 뭔가 아주 큰 갈등을 빚을 만한 일이 있었고, 파국을 맞은 겁니다.
니카호 소좌가 왜 이런 테러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미스터리입니다. 밝혀진 바도 없고, 단신으로 했는지 여럿이서 했는지도 알기 힘들고, 또 여럿이서 했다치더라손 그 정확한 구성원 등 세부사항이 알려진 게 전혀 없어요. 애초에 니카호 한노 본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망할 놈의 '손님'이란 칭호는 뭘까요? 더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요시카와 가즈오 중좌나 하야시 다쓰오 대좌 같은 경우는 니카호 한노와의 관계에서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요시카와 중좌는 바로 니카호 한노의 테러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 중 한 명이더군요. 유일하게 해당 테러에 대해 다룬 보고서에 의하면, 당시 젊은 대위였던 요시카와는 어깨에 총상을 입고, 다소 심한 천연두를 앓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이시이 군조나 히라누마 대좌 등과 같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대여섯 명 정도 더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아무래도 사건을 대폭 축소하고 은폐한 정황이 보입니다. 피해가 미미한 것처럼 서술해 놨지만, 제대로 업무가 재가동되기까지 거의 한 해가 넘게 걸리더군요. 기존에 보관하던 문서나 가이드라인, 자재도 테러 덕에 다수 소실됐고. 그러니 1935년도 문서가 그렇게 적을 수밖에요.
하야시 대좌는 니카호 소좌가 1915년부터 추진하던 초대 야쿠뵤 계획의 계승자입니다. 계승자라고 하면 꼭 아비와 자식 같은 구도를 연상하실 수 있겠지만, 하야시 대좌는 그렇게 치자면 후레자식인 셈이죠. 후(後)-야쿠뵤 계획은 식민지에서의 전염병 확산에 변칙적인 수단을 통한 대응 시도가 중점이 된 본래의 야쿠뵤 계획과는 정반대로, 역병과 역병신을 동원하여 군사적인 움직임을 꾀하려는 시도가 중점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 계획을 통해 문제의 역병부대가 설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의문점은 SCP-839-KO와 요시카와 중좌가 5년간 무얼 했냐는 거군요. 요시카와가 저구리 기지에서 시행한 것들을 더 조사해 보겠습니다.
발신자: @헨리 그레이브스 박사, SCP-839-KO 격리 총괄자
수신자: @권석총 연구원, 재단 역사학부
발신일: 7/15
제목: RE: RE: RE: RE: SCP-839-KO 행적 연구
답변 고맙네. 덕분에 SCP-839-KO가 떠들어 대는 장광설의 반은 이해할 수 있겠더군. 이 니카호 소좌라는 존재는 상당히 특이한 존재로 생각되네. 이후 행적을 추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혹여 다른 사건들에 결부되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우리가 모르는 정확한 정체나, 니카호 가문 내에서의 위치가 그에 관련한 주요 정보가 될 걸세. 내가 일본 지부에 문의해 볼 테니, 자넨 계속 자료에 묻혀 있게나.
서론이 길었군. 자네 말대로 그 5년은 확실히 문제일세. 이자메아 내부 인원 평가에 따르면 요시카와 중좌는 테러 이후부터 상당한 불안증과 한국인에 대한 공공연한 적대를 드러냄에 따라 한때 좌천될 뻔한 적도 있었더군. 이러한 작자가 재단의 감시를 벗어나 한국에서 어떤 공작을 수행했다면, 그것이 뭐든 상당한 위협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어. 이를테면 SCP-839-KO를 사용하여 민간인을 학살한다든지, 혹은 그 능력으로 말미암아 화학전을 수행할 토대를 세웠다든지.
어쩌면 야쿠뵤 계획 3호가 추진되었을 수도 있고.
우리 쪽에서는 SCP-839-KO와의 면담으로 정보를 더 이끌어 내 볼 테니,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게.
관련 문서 839-KO-D-3
대좌님, 큰일 났습니다.
9일 나가토기지에서 하기기지로 이송되기로 했던 하야시 에키오가 오늘 오전 7시 10분경 달아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상자는 5명으로, 놈의 거처를 지키고 있던 경비 2명과 달아나면서 마주친 것으로 보이는 인원 3명입니다. 경비들은 현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고, 남은 3명은 야전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입니다.
정황상 놈은 자신을 가둬둔 것에 불만을 품고 이와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놈의 거처를 수색한 결과 야마구치현 지도와 이자메아 표준3형 카타나가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거처에는 놈의 특성을 제어할 수 있는 비술이 걸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비를 즉살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탓으로 추정됩니다.
한편 놈이 소지하고 있던 지도에서, 오미 섬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는데, 아마 놈이 향한 곳이 이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수색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즉시 부대를 이끌고 찾아오겠습니다.
타카하시 케이스케 대위 전교 하야시 다쓰오 대좌께.
너 미쳤냐? 지금이 어느 시국이라고 이딴 사달을 내?
내가 분명히 역병신 새끼 수감시킬 때 각별히 주의하라고 했지.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교활하다고. 그런데 어떻게 관리를 그딴 식으로 해!
경비랍시고 세워둔 새끼들이 역병신하고 농땡이치고, 심지어는 안에 들어가서 포커 치고 놀았다는 보고를 내가 어떻게 하냐 이 말이다. 이 병신 새끼야. 고바야시 네 덕분에 의도적 누락이란 걸 처음 해본다. 어떻게 수감실 내에 카타나가 두 개나 있을 수가 있냐? 포커카드 한 벌하고? 야마구치현 지도는 또 어떻게 들어간 거냐? 아니, 그냥 탈출하라고 문이나 열어주지 그랬냐?
너 같은 새끼가 소위는 어떻게 단 거냐?
몇 시간 내로 하야시 대좌께로부터 출동 명령이 전달될 거다. 카타나가 하나 밖에 안 나타났으니, 분명 그 자식이 다른 하나 들고 나다니는 거잖냐. 이거 우리가 못 잡으면 둘 다 모가지는 따 놓은 당상이다. 말 그대로 우리 모가지 잘릴 거라고.
당장 나가토기지 내 국원 집결시켜.
- 타카하시 케이스케 대위.
관련 문서 839-KO-D-4
메모: 해당 문서는 거제시 저구리 이자메아 기지에서 발견되었다. 1945년부터 1962년까지의 기록이 남아있다.
1945.8.16.
어제 황국이 패망했다.
[식별 불가]
나는 지금 후잔항에 와 있다. 시모노세키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 중이다. 패망 소식을 듣자마자 이곳으로 출발했는데, 벌써부터 이곳은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내지인들로 가득하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애달프다. 승전가를 부르며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도망쳐 나와야한다는 것이… 내 의식은 너무나도 몽롱했다. 나의 이성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생존 본능만이 끓어올랐다.
본토에서 부호부대와 조사국원들이 황거를 포위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허나 그들은 결국 막지 못한 게다… 이 나라의 치욕과 고통을, 결국은….
조선부에 남아있던 인원들은 전부 도망치기 시작했다. 몇은 이미 재단에 붙들린 것 같다. 나는 부산, 통영, 경주에 남겨진 인원들과 함께 이곳으로 왔다. 거기 계속 남아있었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다. 남겨둔 자산이 아까웠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으므로.
배가 오고 있다.
간신히 배에 탔다. 아마 조선반도 전역에서 이 배를 타기 위해 몰려들고 있을 테지. 그나마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이 크나큰 안도할 일이다.
허나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 선친이 안장된 신사에 무슨 낯으로 찾아간단 말인가.
1945.9.13
세상이 변하고 있다.
그 흉악한 폭탄을 우리 국토에 두 방이나 떨어뜨린 것도 모자라 저 미국인들이 지난 2일에는 항복 문서에 조인하게 하였으니, 이게 무슨 치욕인가….
더구나 아직까지는 운용되고 있는 조사국 연락망에 의하면, 지난 11일에는 재단과의 결탁을 반대하는 수집원의 일부 무리가 금지된 비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수집원 자체의 내전이다. 이전 같으면 상상도 못 할 노릇이건만…
오행결사는 연합군 은비 구상에 빌붙어서 그들의 개가 되었고, 수집원은 탈은 많아도 결국 재단과 영합할 것이다. 조사국의 여러 인원도 결국은 이러한 단체들에게 넘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리될 것이다. 이 판국에 애국자를 기대함은, 서글프고 한스러우나…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미국과 재단의 입김 하에 그 옛날의 영광은 이미 부서진 도자기처럼 흩어져버리고 만 이 상황에, 이상사례조사국의 종말은 목전에 다가와 있으니…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침몰하고, 또 솟아오른다.
중요: AOC, 혹은 재단의 종자들이 조사국원들을 염탐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카나에 장군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미군 점령지 근처에 거주하던 국원들과의 연락이 끊어졌다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이 변절하기라도 하였다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조심해야겠다.
1947.4.30
젠장, 젠장, 젠장!
아내의 친가로 도망한 것이 잘못이었다. 이곳에도 그놈의 재단이[식별 불가]
재단이 들어온 것 같다. 어딜 나다닐 때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사실상 확신이다. 요 며칠 사방에서 처음 보는 외지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수상한 거동을 하는 자들이 많다. 누굴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연락망도 이제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 확인된 바에 의하면, 야마다 중장을 필두로 한 일군의 배반자들이 재단과 GOC, 토헤이 중공업 등으로 투항하여 조사국의 자산을 팔아넘겼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택에서 붙들려 간 국원도 여럿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씹새끼들.
1948.8.01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모두가 일본의 몰락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다. 3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어떻게 무사 정신을 이다지도 잃을 수 있단 말인가! 모두가 급속도로 주인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 이래선 조선의 요보와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패배는 마치 질병과도 같다. 그것은 우리 사이에 숨어들어 독기를 내뿜고, 금세 혼란을 빚어낸다. 강건하고 뚝심 있던 일본의 야마토 정신은 이렇게 유린당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우린 대동단결하여 적들을 향해 옥쇄할 생각은 않고, 그저 히키아게샤(인양자, 引揚者)만 멸시하고 천대할 뿐. 모두가 병자인 것이다. 모두가 패배로 물들어가고, 그저 아파할 뿐이다.
이래선 안 된다. 우리는 승리를 맛볼 필요가 있다. 이 병환을 치료할 최대의 약재는 바로 승리이다. 많은 국원들과 나는 이 점에 대하여 의견이 일치하였다. 우리의 싸움은 승리를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숨는다. 그리고 싸운다.
1949.04.27
모조리 쓰레기들밖에 없다.
유일하게 믿었던 나의 동지들 중에서도 무사 정신을 잃은 자들은 있었다. 아니, 많았다. '승리'를 추구한다면서 미군이 재편한 새로운 질서에 적극적으로 영합하는 일이나 하는 놈들이 있지를 않나, 아니면 그저 무기력한 상태에 안주하며 입으로만 승리를 주장하는 놈들이 있지를 않나. 모두가 쓰레기고 패배자다. 요보나 다름이 없다!
나도 이런 분위기에 휩쓸릴 수는 없다. 대만부에 있었던 국원들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그곳에서는 다나카 우쿄라는 자를 필두로 한, 부호부대의 괴뢰인 만주국 이상판공실이라는 단체가 존재했다고 한다. 이들의 가지고 있었던 자산을 이용하여 부호의 잔재와 우리가 합작하는 건 어떨까.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열도를 침범한 양키들의 군대를 몰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천황 폐하를 다시 신으로 만들 수 있겠지.
문제는 거리다. 늘 그렇듯.
1950.06.25.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모색 중이다.
그나저나 한반도에 남아있던 자산들이 아직까지 있을지 모르겠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만, 종전이 되면 수를 좀 써봐야겠다.
1954.03.01
나고야 시에 있던 극비 이자메아 시설을 잠시 다녀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곳은 다른 외지 세력에게 수탈당하지 않은 상태였다. 재빨리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나왔다. 도쿄나 오사카, 사이타마 등지에 위치한 시설들은 이미 재단이나 수집원, 오행결사 등지에서 다 털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탐욕스럽고 더러운 자식들이 아닐 수 없다.
한국으로 떠날 준비는 착착 되어가고 있다. 작년에 전쟁이 끝나면서부터 자리를 물색했는데, 드디어 군수업체에 한 자리를 얻은 토도로키 장군을 통해 길을 뚫었다. 수고로운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 한국에 나다닐 때엔 이렇게 위장하여 다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실된 자산을 되찾는 것이 아닌가.
1954.8.23
나는 지금 거제도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저구리에 남겨두었던 거점을 찾아낸 것이다. 기뻐 춤이라도 추고 싶다.
본래는 부산기지와 경주기지로 향하려고 했지만, 벌써 재단의 뚜쟁이들이 터를 잡아버린 터라 별수 없이 방향을 돌렸다. 역시 이곳 저구리 거점은 치밀한 방비를 해둔 덕에 순결하게 남아 있을 줄 알았다.
자산 역시 온전히 남아있다. 내가 들고 들어온 것들을 모두 옮겨두었다. 바로 이 거점이 이자메아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리라.
1955.10.3
이번에 가면 3번째 4번째로 한국에 가는 거다.
옛 생각이 난다.
그땐 어리기도 했지만, 식민지 조선에 처음으로 간다는 게 무척이나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고향인 사가현을 떠나는 걸 상상도 못한 촌놈이었던 내가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일도 열심히 했다. 경성기지에서의 나날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이따금 반항적인 요보들을 제압해야 하는 고된 일도 있었지만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나는 나의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나도 몰랐던 새로운 열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배신자 새끼가 모든 걸 망쳐놓기 전까지는.
그 새끼는 일종의 도시전설 같은 존재였다. 젊고 유능했지만 갑자기 사라져 버린 남자. 엘리트 중의 엘리트,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후광을 받아 조사국에 들어왔지만 그 자신의 능력도 인정 받은 수재… 그러면서도 모든 걸 저버린 새끼. 나는 니카호 그 새끼에 대해 소문으로밖에 듣지 못했다. 존나 재수 없던 새끼였던 건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새끼에 관해 자세히 들은 건 경성기지에 히라누마 대좌님께서 부임하셨을 때였다. 알고 보니 그는 니카호 한노와 절친한 친구였다는 게 아닌가. 둘은 수집원에서부터 지기였고, 1909년에 나란히 조사국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1년 뒤엔 조선부 업무도 진행하게 되었고. 백택계획 3호의 주역 중에 그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영원한 충성을 보인 것은 히라누마 한 사람뿐이었다.
그가 왜 배반했는지는 모른다. 히라누마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니카호가 조사국을 떠난 게 1919년이라고 말했다. 1919년의 조선… 글쎄, 그 당시 대규모 소요 사건을 빼고는 아무런 일도 없던 걸로 알고 있다. 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인간을 그렇게 바꾸어 놓은 걸까.
아니, 그놈이 애초에 인간이긴 한 걸까.
그날 그때 내가 봤던 건
술이 너무 과했다. 글을 마친다.
1956.4.9
우선 저구리 거점에서 추진하던 계획들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고로 지금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들이 많아, 과감하게 폐지했다. 또한 내 나름대로 세워온 계획도 몇 가지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이상판공실의 자산을 이용하는 것 말이다. 전쟁까지 난 마당에 이제 무엇이 가능하겠는가.
대신 새로운 것들을 몇 가지 구상해 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합당하다 여겨지는 것은, 바로 역병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때 이곳에서는 후-야쿠뵤 계획을 위해 갖가지 자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 바가 있다. 당시로서는 난 그 계획의 무모함에 우려를 표했으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무지막지함과 파괴성이 강력한 전력이 될 것이다.
내 계획은 이렇다: 역병신을 부려 미군과 같잖은 외지세력을 모두 몰살시킨 후, 옛 동지들과 함께 그 옛날의 존황파 무사들처럼 천황 폐하를 그의 합당한 자리에 모신 뒤, 반역자들을 처단하는 것이다. 제 살길을 찾아 임무도 버린 개자식들. 그 개새끼 니카호나 다름없는 것들…
놈들이 지를 비명이 기대된다.
창고를 오래 뒤진 후에야 후-야쿠뵤 계획의 사본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역병신을 구하는 건데… 이를 어쩐다.
1956.11.12
이거 예전처럼 천연두나 티푸스 같은 전염병이 자주 도는 것도 아닌지라 어딜 뒤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야생의 역병신을 포획한다는 것도 웃기는 소리다. 그러므로 생각해 볼 때 가장 이상적인 자원은 다름 아닌 하야시 에키오, 바로 후-역병신 계획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놈이 어딨는지도 모르는 건 마찬가지다.
기록상 하야시 에키오는 1942년 이후에 종적을 감추었다. 이놈이 지금 어디서 어떤 꼴로 돌아다니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색을 해야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고 있다. 에키오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야마구치현을 가볼 작정이다. 토도로키 장군이 보내준 정보에 따르면, 그때 국원들은 오미 섬을 포함한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와 하기시의 중간 지점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한다. 어쩌면 에키오가 간 곳은 그곳과 정반대일지도 모른다. 오미섬은 야마구치현 내에서도 북단에 위치해 있으니, 나는 남쪽으로 가볼 작정이다. 어쩌면 현을 넘어 큐슈 지방으로 향했을지도 모르겠다.
1957.5.17
큐슈 지방 구마모토현에 살고 있는 오다 장군이 신문 기사 하나를 보내왔는데,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어서 여기 기록해 둔다. 기사에서는 로쿠로쿠비가 출몰하였다면서 어떤 자가 찍은 사진을 첨부해 뒀는데, 내가 보기엔 평범한 로쿠로쿠비가 아닌 듯싶었다. 마치 머리가 잘린 것 같은 모양새가 아닌가. 이자메아가 유실한 또 다른 자산이 아닐까? 어쩌면, 달아난 요괴대대원 중 한 놈일지도 모르겠다.
소식 듣자마자 그곳으로 가고 있다. 아마 한 시간 정도 후면 바로 도착할 것이다. 근처에 기거하며 에키오를 수색하고 있던 것이 도움이 될 줄이야.
1959.5.21
[해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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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
1960.2.12
1968.3.58
[해독 불가]
1971.9.25
1973.24.6
[해독 불가]
되찾다
1977.3.268
1978.4.31
[해독 불가]
1979.25.24
1980.258533.
1981.11.25
1982.2154.25745
먹이
유인
부록 839-KO-E: 사건 839-KO-E
영상 기록 839-KO-E
서문: 해당 부록은 15번째 면담 영상 기록을 발췌한 것이다.
베르나르 레이크 박사: 그렇다면 1938년 당시 요시카와 중좌를 만났을 때부터 그러한 시각을 공유한 겁니까?
(SCP-839-KO가 침묵한다. 대상은 눈을 감고 있으나, 이따금 미소를 짓는다. 약 4분 후 SCP-839-KO가 진술을 시작한다.)
SCP-839-KO: 원래부터 갖고 있던 각자의 것이 비슷했다고 해야겠지. 나도 놈을 혐오했고, 요시카와도 놈을 죽이고 싶어 했다. 아니, 그것은 그날 그때 그곳에서 있던 모든 이들에게 공통되었을 거다. [낄낄거림] 놈이 나한테 그렇게 말했거든… 좌관급 아래는 상부에서 변변한 치료비도 주지 않았다고…
레이크 박사: 그래서 그 보복으로 니카호 가문에 대한 공격이 시행된 거구요.
SCP-839-KO: 그래, 그랬지. [잠시 침묵] 하지만 니카호 한노를 죽이지 못했는데, 다 무슨 소용이었겠나?
레이크 박사: 대신 율도기지에서 사망했잖습니까, 니카호 소좌는.
(SCP-839-KO의 시선이 면담자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냉소한다.)
SCP-839-KO: 한참 잘못 생각하고 계신데, 선생.
레이크 박사: 어째서죠?
(이때부터 격리실 내부 카메라 전체에 노이즈가 일기 시작한다. 그 정도는 미미하다.)
SCP-839-KO: 왜 니카호 한노가 거기서 죽어?
레이크 박사: 1940년 율도에서 일어난 봉기 이후 상당수의 수감자들이 사망했는데, 우리는 그가 그때 사망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SCP-839-KO: 아, 이런. 그랬나… 어딜 가나 그 꼴이군… 진실된 역병신이여…
(내부 카메라에 노이즈가 심해진다. SCP-839-KO의 안면에 미미한 경련이 일기 시작한다.)
SCP-839-KO: 아냐, 선생. 아니, 아니, 아니, 아니지. 아니야. 차라리 놈이 거기서 죽었다면 좋았을걸.
(노이즈가 내부 카메라의 화면을 가득 메우다가, 이내 전원이 나가버린다. 전원이 나가지 않은 카메라는 1번과 4번 카메라로, 4번은 화면 촬영 기능이 정지되지 않았으나, 1번은 소리만이 감지된다.)
레이크 박사: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뭡니까?
SCP-839-KO: [침묵] 내가 봤으니까…
(면담자와 외부 사이의 교신이 끊어진다. 면담자가 교신 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SCP-839-KO: 내가 봤으니까… 그 새끼를.
레이크 박사: [교신 기기에 대고] 여보세요, 통신 불량인가… [SCP-839-KO에게] 니카호 소좌를 직접 보았습니까? 언제… 말입니까?
SCP-839-KO: 그전에 질문 하나만 할까.
레이크 박사: 네?
(4번 카메라의 화면에 노이즈가 점차 심해진다.)
SCP-839-KO: 이름이 뭐냐?
레이크 박사: …그건 왜…
SCP-839-KO: 이름이 뭐냐고.
레이크 박사: [잠시 침묵] 레이크입니다. 베르나르 레이크 박사죠.
SCP-839-KO: 오, 박사라. 그렇군… 그래, 알겠다.
(이때, SCP-839-KO의 형체가 경련하기 시작한다. 면담자가 놀라면서 주춤거리다 의자를 뒤로 민다.)
SCP-839-KO: 박사, 난 탈출하고 난 뒤 오랫동안 나의 자유를 즐겼어… 저밖의 인간들은 한 세기니 뭐니 쉽게 말하지만 그 한 세월을 온전히 갇혀 지낸 것들은 얼마 없을걸…
(SCP-839-KO의 형체가 융해하기 시작한다. 면담자가 의자에서 일어나 뒷걸음질친다.)
SCP-839-KO: 헌데 이번에도 또 그 새끼였다고… 내 자유를 방해한 게… 그 씨발 새끼가 뒤지지도 않고…
(SCP-839-KO의 융해된 형체가 면담자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면담자는 문으로 뒷걸음질 한다.)
SCP-839-KO: 그날 그곳에서 그 병신들에게 목이 베인 건 요시카와였지 내가 아냐… 이 목의 내력은 그보다 조금 더… 조금 더… 길었지. 그… 뭐라더라, 요보들끼리 서로 싸운 전쟁… 그 직후였댔지, 아마.
(면담자가 문고리를 잡고 돌리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후 조사 결과, 격리실 문에는 결함이 없었다.)
레이크 박사: 젠장. 문 열어! 아서! 혁! 거기 누구 없어?
(SCP-839-KO가 면담자에게 접근한다. SCP-839-KO의 형체가 면담자를 휘감는다.)
SCP-839-KO: 두려운가, 박사?
(면담자의 숨소리가 진동한다.)
SCP-839-KO: 두려울 거 없어, 레이크 박사. 두려울 거 없어… 적어도 요시카와마냥 계집애 같은 비명 따윈 지르지 않아도 돼…
(SCP-839-KO가 면담자가 착용한 방독면의 흡구로 흡수된다. 면담자의 경악에 찬 숨소리가 녹음된다.)
SCP-839-KO: 말해주지, 박사… 글쎄, 나도 정확히 어디였는지— 아, 기억났다. 히토요시시였어. [낄낄거림] 히토요시시… 씨발 거 히토요시시라는 데가 있거든… 일본에.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
(면담자가 간헐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기침한다. 면담자가 문에 등을 대고 쓰러지며, 동시에 4번 카메라의 촬영 기능이 정지된다.)
SCP-839-KO: 내가 왜 거길 갔을까… 지금도 자문해 보지만 답은 아직도… 모르겠어. 아무튼 거길 갔단 말야… 선생. 근데 내가 누굴 만났을까.
(면담자가 비명을 지른다. 둔탁한 충돌음이 녹음된다.)
SCP-839-KO: 아주 익숙한 얼굴이지… 나 거기서 손님 그 새끼를 만났다고… 얼굴이 수척해진 채로 반쯤 미친 것처럼 그렇게 하고 다니는… 글쎄 왜 미쳐버린 걸까… 누가 그 새낄 120년 동안 가둬둔 것도 아닌데, 그렇지? [낄낄거림]
(면담자가 비명과 신음, 기침을 번갈아 내지른다.)
SCP-839-KO: 아무튼 그 새낀 정상이 아녔어. 전 같았으면 날 그 자리에서 붙잡던가… 했을 텐데…
(둔탁한 충돌음이 들리며, 면담자가 신음하여 기침한다.)
SCP-839-KO: 그런데 그 자리에서 내 목을 베어버리지 뭐야…
(면담자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지른다.)
SCP-839-KO: 덕분에 난 머리 아래는 전부 잃어버리고 말았지… 머리만 남은 채… 이전과 같은 권능은 전혀 잃어버리고…
(면담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이후 잠잠해진다.)
SCP-839-KO: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건 얼마 지나지 않아 요시카와를 만났다는 거지…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이내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SCP-839-KO: 꿈만 큰 새끼… 그래도 말야… 우린 지향점이 같았다고… 그 배신자 새끼를 죽이는 거…
(4번 카메라의 화면이 회복된다. SCP-839-KO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면담자가 관절을 비틀며 몸을 일으키는 모습이 포착된다.)
SCP-839-KO: [작은 목소리] 아… 요시카와는 멍청했지만, 그거 아나… 놈은 좋은 육체였어.
(면담자가 상체를 일으키지만 살짝 구부린 자세에서 더 일어나지 못한다.)
SCP-839-KO: [심하게 왜곡됨] 물론… 물론, 우리 친애하는 니카호 한노 도련님께서 내 목을 베어준 덕에 그놈의 몸을 온전한 상태로 쓸 수는 없었지만…
(면담자가 목을 비틀며 경련한다.)
SCP-839-KO: [심하게 왜곡됨] 천연두에 푹… 절여놔야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거든.
(면담자가 다시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진다. 바닥으로 쓰러진 그의 몸이 경련하며 관절을 꺾여진다.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녹음된다.)
SCP839-KO: [심하게 왜곡됨] 레이크 박사, 우리도… 지향점이 같은 것 같은데. 그렇지 않나?
(면담자가 괴성을 내지른다.)
SCP-839-KO: [심하게 왜곡됨] 너도 니카호 한노가 어딨는지 궁금하잖아.
(면담자의 손에 빠른 속도로 발진이 돋아난다. 면담자는 경련하면서 몸을 비틀다가 움직임을 멈춘다.)
(약 10분 후, 면담자가 천천히 의자를 짚고 일어선다.)
(면담자는 잠시 문 방향을 응시하다가, 그곳으로 절뚝거리면서 걸어간다.)
(면담자가 문에 도달한다. 그는 문고리를 돌리려다가, 잠시 멈칫하며 4번 카메라를 응시한다.)
(면담자가 방독면을 벗는다.)
격리 파기 사건 839-KO-E 당시 기지 감시 카메라로 확인된 레이크 박사의 화상.
(면담자가 문을 열고 격리실을 나선다.)
레이크 박사: [쉰 목소리로] 자, 손님 맞으러 가자.
보충: 이후 베르나르 레이크 박사(이하 SCP-839-KO-1-b)는 3명의 경비 인원과 5명의 연구 인원, 17명의 요원에게 천연두를 감염시키고 사살되었다. SCP-839-KO는 효과적으로 재격리되었다.
SCP-839-KO-1-b를 검시한 결과, 대상은 심각한 천연두에 감염되어 있었고, 동시에 콜레라와 티푸스 등 15가지 전염병에 감염된 상태였다. 요시카와 중좌(이하 SCP-839-KO-1-a)의 시신에서 검출된 전염원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SCP-839-KO-1 개체들은 지성이 부재하며, 평범한 인간보다 신체 능력이 강화된 상태로 인지 범위 내에 있는 다른 인간들에게 폭력적으로 전염병을 옮기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기에 즉시 사살해야 한다는 현행 격리 조항이 추가되었다.
면담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니카호 한노 소좌를 PoI-2743으로 지정, 대상의 내력과 현 거취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