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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823-KO ██ 부대 백 일병
멘토: Aiken Drum
저자: Bangja
사진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저작권법 제24조의 2에 따라 국방부에서 저작재산권의 전부를 보유한 저작물의 경우에는 별도의 이용허락 없이 자유이용이 가능합니다.
일련번호: SCP-823-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군단 직할 정보 분석조로 위장한 재단 정보 요원 4명1이 일주일에 분기별로 한 번씩 ██부대 GOP █소초에 파견하여 SCP-823-KO-1의 특이 동향을 살핀다. SCP-823-KO-1를 구출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했으며 이는 지상작전사령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SCP-823-KO-1이 █소초로 보내는 전문에 항상 통신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
SCP-823-KO-1이 █소초로 보내는 유무선 통신을 차단하기 위해 PRC-96K 무전기와 통합 전화기 장비는 모두 새로 교체한다.
대상의 변칙성을 관측할 수 있는 일대는 대한민국 현행 작전 지역이며 군사적으로 민감한 점을 고려해 재단의 병력 지원 등 지나친 간섭은 없을 것이다. 군단 급 이하 부대 내 관련 사실에 관여한 병 및 간부는 전역 시 C급 기억소거를 처방한다.
그 외 필요한 보안 관련 절차는 지상작전사령부가 담당한다.
설명: SCP-823-KO는 20██년 ██ 부대 GOP █소초에서 백동현 일병2이 실종된 사건이다. 사건 당시 SCP-823-KO-1은 "█소초 책임 구역 순찰로 상의 초소를 점검하던 중 초소 문이 바람에 닫힘과 동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보고되었다.3 주목할 만한 점은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SCP-823-KO-1로부터 유무선 통신이 온다는 것인데, 이는 당시 대상이 휴대하고 있던 무전기와 섹터 내 초소에 비치된 총 9개의 유선 장비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SCP-823-KO-1이 위치한 곳에 대해 면담할 수 있었다.
SCP-823-KO-1은 자신이 기준 세계와 거의 완전히 같은 곳에 고립되었으며 █소초 책임 구역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진술했다. 기타 진술 내용에 따르면, 해당 장소4엔 본인 외엔 아무도 없고 언제나 밤이며 순찰로 밖으로 벗어나거나, 순찰로를 따라 타 소초 책임 구역으로 가는 것은 미상의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SCP-823-KO-1이 어떻게 음식과 물 없이도 생존할 수 있는지 등 많은 점 역시 의문이며, 상당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알아낸 것은 거의 없다.
부록 823-KO-A: 백 일병 진술 녹음 기록
부록 823-KO-B: 재단 실험 기록
부록 823-KO-C: 성중기 중사 면담 기록
██/██/██, 성중기 중사는 정기 휴가 중인 연소하 기지 연구부장과 연락이 닿아 식사 자리를 제안했다. 연 부장은 정기 면담을 겸하여 성 중사의 휴가 복귀 날에 맞춰 약속을 잡았다.
[기록 시작]
연 부장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온다. 성중기 중사는 이미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연 부장: 에고, 성기사님! 휴가는 잘 보내셨슴까?
의자 당기는 소리
성 중사: 휴가를 이렇게 길게 나가본건 처음이라,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뭐, 오랜만에 가족들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연 부장: 그야 매번 휴가 나간다고 올려놓기만 하고 부대에 머무르시지 않습니까. 몸 좀 챙기십쇼! 만날 근무만 서면 병납니다. 병.
성 중사: …제가 어떻게 동현이를 두고 놀러 나가겠습니까. 자꾸 마음에 걸리는 걸…
짧은 침묵
연 부장: …그거는 꼭 해결될 겁니다. 그러라고 저희가 매주 파견 오는 건데,
성 중사는 말없이 수저통을 열어 젓가락을 연 부장 앞에 세팅한다. 연 부장 역시 쇠컵에 물을 따른다. 직원 하나가 접시를 들고 연 부장이있는 테이블로 걸어온다.
연 부장: 그건 그렇고 우리끼린 나름 첫 식산데 고깃집이 뭡니까? 삼겹살이면 냄새도 많이 밸테고, 나도 나름 여잔데.
성 중사: 여기가 고기가 좋기도 하고,
직원이 테이블에 고기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는다.
성 중사: 명절 보너스 타서 쏘는거니까. 부담없이 드십쇼.
연 부장: 와 무슨 꽃등심을, 군말 없이 먹겠슴다. 성 중사님!
연 부장은 집게를 들어 한 점씩 불판 위에 올려놓는다.
성 중사: 그 참, 실은 그것 때문에 자리를 갖고자 한 거였는데,
잠시 침묵
성 중사: 참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동현이 사건 때부터 지금까지면은, 벌써 6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연 대위님 봐 온 시간도 대략 그쯤이기도 하고. 동현이 입대 동기이자 친구로서 저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차마 버릴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대대가 GOP에서 철수할 때 상병을 달고서도 잔류를 하고 다른 대대랑 군생활을 한 거였고, 병장을 달고 전역을 앞두고도 동현이 이 자식 두고 떠나질 못해 여기 말뚝까지 박았던 거였고, 더 좋은 직책 냅두고 부소초장이나 전투 분대장만 고집한 것도 한 번이라도 더 순찰 나갔다오려고 그랬던 거였고.
…동현이가 그냥 실종되버린거면 진작에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자꾸 통신이 오는데 그걸 어떻게 모른체 합니까? 전 미친 놈처럼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전화가 오든 어쩌든, 저는, 저는…
성 중사가 물을 들이킨다. 잠시 침묵, 성 중사가 벨을 눌러 소주를 주문했다. 곧 직원이 소주 한 병을 가져다 준다.
연 부장: 휴가 복귀 날인데 술은 좀…
성 중사: 어느 날이었는지, 꽤 최근에. 그러니깐, 휴가 나오기 전 상황 근무를 설 때, 친하게 지내던 중사 한 분이 다음 달부터 상사(진) 된다고, 축하해달다고 그러더랩니다. 저도 몰랐지만은 그 분 덕에 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내가 지금 중사인데, 상사를 달고, 또 원사를 달고, 그러면 평생 이짓거리를 해야 하나? 이거였습니다. 연 대위님께 실례될 말이 될진 모르겠지만 까놓고 말해서, 지금껏 대체 진전이 없지 않습니까? 상급 부대에선 가망이 없니 뭐니, 자꾸 쪼아대기만 하다 결국 지원 감축을 했습니다. 아셨는진 모르겠지만, 실은 꽤 된 이야기입니다.
어느 소령이 화상 회의 때 말하기를, 북에서 교란 작전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나는 그때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지만 할 말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는 말이 안 되는걸 해결하려고 하고 있고, 그 교란이니 뭐니 하는 의견은 적어도 말이 되는 소리니 말입니다. 결국 득도 안 될 것에 인원, 자금을 투자해온 것을 멈추겠다고 합니다. 이제는 죄다 없던 일로 만들려고 통합 전화기를 전부 새로 교체하니 뭐니 그런 쪽으로 회의는 흘러갔습니다.
정말 합리적이고 타당하지 않습니까? 저는 논리는 텅 비고 감정에 호소하는 주장만 하다가 모질게 반박당했습니다. (울먹이는 소리) 그리고, 예. 전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성 중사는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기록 종료]
성중기 중사는 면담 후 몇 주 안 되어 곧 전역하였다. 절차대로, 성중기 중사에겐 기억 소거가 처방되었다. 이 시점으로, 재단의 인원, 자금 지원 역시 대폭 감소하였다. 특수 격리 절차 일부가 개정되어 재단 정보 요원은 SCP-823-KO에 분기당 한 번씩만 파견된다. 다만, 연 부장은 그보다는 더 자주 현장을 들렸다.
부록 823-KO-D: 이상 징후 기록
성 중사 전역 후 SCP-823-KO-1의 통신을 완전히 단절한 시점에, 해당 섹터 근무자로부터 이상 징후가 수차례 관측되었다. 다만 모든 이상 징후가 SCP-823-KO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불명이다.
위치 | 내용 | 보고자 |
█-1 초소 전방 | 미상의 목소리 청취. 라디오 잡음과 비슷한 배경음을 함께 청취했다고 진술함. | 초소 근무자 |
█-16 초소 | 순찰 도중 초소 유선 전화기의 벨이 울림. 확인 결과, 상황실 송신 기록은 없음. | 간부 순찰조 |
█소초 상황실 | 통합 전화기(모기)에 경보가 울림. 신호를 보낸 초소는 █-16 초소이며 당시 근무자는 █-1 초소에 있었음. | 후반야 상황병 |
█-13 초소 | 크레모아 검전 도중 원인 미상으로 검전기 기능 고장. | █소초장 |
█-3 초소 | 미상의 목소리 청취. 라디오 잡음과 비슷한 배경음을 함께 청취했다고 진술함. | █부소초장 |
█-12번 초소 전방 | 부록 823-KO-E 참고 | █소초 영상감시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