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8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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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격리 절차:

SCP-8140 개체에는 적절한 연구 인력만이 접근할 수 있으며, 이때 7일에 한 번씩 개체 하나만을 다룰 수 있다. 또한 1역월에 오직 개체 3체만을 조사할 수 있다. 전후 상황이 어떠했든 1달에 세 개체 이상을 물리적으로 다뤘던 사람은 제91기지 의료 센터 보호병동에 구금한 뒤, 자신이나 타인에게 잠재적으로 위험이 될 수 있는지 여부와 트라우마에 관해 심리 평가를 실시한다.



내무 사후 디브리핑
2004년 12월 12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짓 없이 사실대로 말해줄 수 있겠어?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

"왜?"부터 시작해 보면 어때.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어.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어. 나는 그걸 바꿔야만 했어.

언제부터 그 감정이 프로젝트에 방해가 되기 시작한 거야?

너도 파일을 읽었을 테니, 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알 텐데.

일단 내 장단에 좀 맞춰 줘.





설명:

SCP-8140은 아나톨리아 남동부 지역에 위치한, 기원전 8140년경 버려진 정착지인 괴베클리 테페 유적 바깥에 위치한 유적지에서 발굴된 변칙적 유물 여러 개이다.

이 유물들은 경험적이며 존재론적인 소급 효과를 보인다. 사람이 손으로 SCP-8140 개체를 처음 다루면, 유물의 원래 소유주였던 사람의 경험으로 구성되었으며 실제와 구분할 수 없이 똑같은 환각을 겪는다. 환각 속에서 겪는 시간은 사례마다 차이가 심하여, 짧은 순간 몇 개부터 몇 년간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환각을 겪는 시간 동안 SCP-8140 개체를 다루는 사람은 마치 자신이 원래 유물의 소유주인 것처럼 기억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억 속의 사건을 유물의 원래 주인 시각에서 보게 되지만, 관찰하는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항상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해리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존재론적 효과가 발생하면 정보와 경험이 일시적으로 전송된다. SCP-8140 개체를 다루고 있는 각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이들은 각 기억이 발생하는 대로 즉시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경험이 전송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아주 짧으며 대개 1분 미만이다. 주관적 경험에서 기준현실로 전송될 때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일부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호소할 수 있다.

  • 섬망
  • 피로감
  • 초조감
  • 인지능력 저하
  • 제한적인 실어증
  • 안면인식장애
  • 현실감 소실

상술한 부작용은 수 분간 지속된다. 유물에서 사람으로 기억이 변칙적으로 전송될 때는 강력한 기억 효과가 나타난다. 전송된 기억을 삭제하기 위한 기억소거 처치는 완전히 실패했다. 각 유물은 낮은 수준의 아키바 방사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식별을 위한 기준치를 설정하였다.

SCP-8000%20Ruins

괴베클리 테페에서 이전 발굴한 구역.

이 유물들은 기원전 9000 +/- 1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다에바 문명또 다른 알 수 없는 문명의 문화적 특징을 보이며, 괴베클리 테페 외부 인근 평야의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층에서 발견되었다. 이전에는 이곳에서 변칙적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2004년 11월 초 정기 고고학 발굴 때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층을 발견하였다. 유물의 변칙성은 SCP-8140-1을 발굴하였을 때, 한 대학원생이 유물을 다룬 뒤 정신착란을 겪으면서 처음 발견되었다.

튀르키예 보건부(Sağlık Bakanlığı) 내에 잠입해 있던 재단 요원들은 해당 고고학자의 증상에 대해 보고하였다. 재단 소속 부대가 메테인 퇴적층 때문이라는 역정보를 유포하고 현장을 봉쇄하였다. 그 후 이스탄불의 병원에 입원한 대학원생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기억소거제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결국 대학원생은 선임 연구원 닐스 린드퀴스트의 조수로서 프로젝트에 채용되었다. 재단은 발굴 현장을 점거한 뒤 연구팀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기억소거제를 투여하였다.



제91기지 의료 센터
2003년 10월 2일

그녀는 어딨죠?

그 머리에 난 상처, 누군가한테 보여준 적 있나요?

제기랄, 제가 먼저 질문했을 텐데요.

피가 나고 있어요. 도움을 받고 싶으시다면, 우선 진정하실 필요가 있겠네요. 거기 앉아주세요.

씨발 지금 앉고 싶은 기분 아니라고요. 전 그냥 이것만 알면 됩니다. 어딨습니까, 제-

그만하세요. 도와드릴게요. 하지만 우선 앉으세요. 그래야 검사를 하든 할 테니까요. 아니면 진정제를 투여하는 수밖에 없어요.

좋아요. 하지만 진정하라느니 하는 소리 한 번만 더 하셨다가는, 그쪽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답니다. 이제 그 상처 좀 볼까요.





린드퀴스트 박사의 개인 연구 기록
2004년 11월 14일.



말콤은 장막 너머의 삶에 적응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고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기억소거제가 제대로 듣지 않는 상황이니, 재단은 그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아는 상태로 자유로이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어쩌면 영국에 있는 본가에 자택연금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었겠지만, 아무래도 현장의 경험과 변칙존재를 발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일자리 하나를 주는 게 더 생산성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나 역시도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채용되었으니 말이다.

SCP-8140-1은 기이하다. 겉모습만 본다면 철기 시대의 검을 닮았지만, 실제 시대는 구석기 시대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전체가 수백만 년 된 석화된 나무 조각으로 형성되었다. 굳이 "형성되었다"라고 한 이유는 SCP-8140-1이 전통적인 방식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이 모양대로 자라도록 조심스레 조작된 것 같기 때문이다. 칼자루는 평범한 사람의 손이 쉽게 다룰 수 있는 것보다 크다. 또한 손상된 상태인데도 무게가 거의 30 kg에 다다라 휘두르기에는 정말, 너무 무겁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상한 점은 뭘까? 시간과 압력에 눌려 닳긴 했지만, 그 칼날은 아직 피부를 자르기에 충분할 정도로 날카롭다. 말콤이 격리용 강화 장갑을 낀 채로 다시 SCP-8140-1을 치워둘 때, 실수로 손이 미끄러졌다가 칼날이 장갑을 뚫고 손바닥까지 베었다.

수백 파운드의 압력과 방사능을 견딜 수 있는 장갑을 뚫어버리고 사람의 피부에 박히는, 극히 오래 전 석화된 나무로 만든 검. 기억 전송을 제외하더라도 놀라운 변칙존재라 할 수 있겠다.

변칙적인 기억에 대한 말콤의 설명은 아쉬움이 많았다. 말콤은 그 경험으로 인해 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그에게는 발굴팀을 이끌고 다른 아키바 방사선이 다량 방출되는 곳이 혹시 있는지, 해당 구역 조사를 하도록 지시했다. 나는 직접 기억 전송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2004년 11월 15일.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내가 그것이었다. 그게 나였다. 오해는 말라, 나는 내 자신의 삶을 온전히 기억할 수 있었다. 망상 따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그(그것?)가 느꼈던 모든 것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좋다, 가장 먼저 할 일부터 하자. 설명: 전투할 때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는 거의 키가 거의 3 m에 이른다고 추정된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이 힘이 세다. 검을 쥐고 휘두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걸 정말 휘두를 수 있었구나 싶었다. 주변은 대규모 군사 작전이 펼쳐지는 한복판이었다. 수천 명의 전투원이 돌로 된 도끼와 창, 그리고 내 무기와 비슷한 것이나 심지어는 그보다도 더한 걸 들고 싸우고 있었다. 혼란스럽다.

부작용은 금방 없어졌지만 기억, 그것만큼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았다. 나 자신, 그것 자신, 그 자신, 무엇이든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축축한 피부와 털. 망할 늑대인간 같기도 하지만, 아직은 분명 영장류였다. 그런데 이제 거대한 영장류지만. 그/나는 나와 비슷한 다른 둘과 함께, 조그만 고블린 같이 생긴 생물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인간형이긴 하지만, 진흙과 풀, 혈액으로 만들어진 듯한? 모르겠다. 그들이 무엇인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대장, 어쩌면 사령관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흐르듯 드리워진 진홍색 로브를 입고, 황금색 머리 장식을 낀, 흑요석 창을 든 여성. 그녀의 눈… 그녀의 눈은 불타고 있었다. 말 그대로의 뜻은 아니고, 그저 불타는 듯한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어찌 너희가 감히 나를 공격하느냐?!?! 라는 듯한 경멸의 감정. 그녀가 말하는 건 전혀 이해 불가능했지만 단지 우리와 그녀가 서로 적대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나(그/그것?)는 그 조그마한 인간형 독립체를 수십 마리는 죽였지만, 우리가 사령관 여성에 다가가자 그녀는 자신의 손바닥을 잘라내고는 거기서 나온 피를 우리에게 흩뿌렸다. 핏방울이 마치 대포처럼 우리를 향해 닥쳐왔고, 그 뒤에는 암흑만이 있었다.

바르가 이사관에게 우리가 이 경험을 기록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해둘 필요가 있을 듯하다. 사람의 꿈을 기록하는 장치에 대해 들은 적 있는데, 어쩌면 그게 유용할지도 모른다. 모든 자세한 사항을 말하기는 어려우니, 기록을 해 둔다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본 여성은 분명 다에바였을 거다. 어쩌면 이게 내가 그간 기다려온 것일지도 모른다. 업무에 복귀한 유일한 이유인 것이다. 다른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다.





제91기지 이사관 사무실
2003년 10월 2일

이건 네 잘못이 아니었어.

물론이죠. 이사관님 잘못이니까요.

그건 공평하지 않다고 보는데.

전 최대한 공평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저한테 남은 거라곤 배에 뚫린 불타는 구멍이랑 분노뿐이거든요. 당신의 선택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시하세요.

상담이 필요한 때인 것 같네.

그딴 거 필요 없습니다. 치우시죠.

이건 요청이 아니야. 넌 네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우리는 네 능력이 필요해. 우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잊지 마.

그럼요, 이 변칙존재들을 진지하게 이해해보려는 시도조차 거의 안 하는 싸구려 저질 격리 작업이지 않습니까.

네가 여기서 그 모든 일들을 한 후에도 그걸 믿지 않는다는 거, 알고 있어.

제가 믿는 게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거라곤 이 느낌이 얼마나 영원한지, 그것뿐입니다. 그 마지막 날을 되돌려서, 그녀를 거기서 빼내기 위해서라면 무슨 대가든 치를 겁니다.

미안.

그런 말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SCP-8000%20arrowheads

SCP-8140-5 & -6.

최초 발견 후 1주일 내에 여러 다른 SCP-8140 개체가 발굴되었다. 연구 목적의 장래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여 린드퀴스트 박사는 원형(原型) 꿈 감각 시각화 기록(oneirosensory visualization recording, OVR) 장치1 사용 허가를 받았다. 박사는 즉시 유물 내에 보관되어 있던 다양한 경험의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실험 목록

변칙존재: SCP-8140-5
설명: 다에바식 룬 문자가 새겨진 석제 화살촉
참가 인원: 닐스 린드퀴스트 박사
날짜: 2004년 11월 18일


[기록은 1인칭 시점으로 시작된다. 금과 토파즈 팔찌 장식을 찬 여성의 팔이, 전신이 진흙, 혈액, 풀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인간형 조각상2의 이마에 다에바식 룬을 새겨 넣고 있다. 룬 새기기가 끝나자 골렘이 몸을 일으키며, 다에바 여사제가 양팔로 골렘의 발을 받친다. 시점이 대상의 관점에서 무기가 가득한 목제 선반 근처에 서 있는 다른 여성의 것으로 전환된다. 이 여성은 적색 예복을 입고 있으며, 옻칠한 나무 널빤지에 금박을 입히고 보석들을 올린 흉갑을 끼고 있다. 다른 여성의 허리띠에는 돌로 된 긴 의식용 양날 단검3이 걸려 있다. 여성은 골렘에게 활과 화살을 건네고, 이를 받아 든 골렘은 방 밖으로 걸어 나간다.]

이게 뭐지?4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1층의 창문 쪽으로 대상이 걸어가면서 시점이 바뀐다. 정원 가장자리에서 다른 다에바인 여사제가, 독립체 약 40마리를 두 소대로 모으고 있다.]

불명: 일은 잘 되어 가고 있습니까?

알아들을 수 있어.5

[다른 여사제가 창문에 서 있는 대상에게 다가오더니, 시점이 여사제의 것으로 전환된다.]

대상: 화본 아이들grass children 얘기인가?

여사제: 그렇긴 하지만, 수비 전체에 대해서 말입니다.

대상: 딱 예상한 것만큼 진행되고 있는 것 같네. 구조물을 만들 만한 기술은 나한테만 있는지라, 네가 본 것처럼 진행이 더뎌. 아뒤툼의 지원을 기다려야 해.6

이런 건 별로 쓸모없어. 골렘 만드는 법 같은 건 알 필요 없다고.

여사제: 저희한테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들이 여기 곧 당도할 겁니다.

대상: 적어도 그 녀석들이 갖고 있는 나무 전사 하나는 볼 수 있겠네. 내 거 하나쯤 늘 갖고 싶었거든. 한번 상상해 봐. 움직이는 나무 간부단이 우리 선봉대를 이끌고는 마을로 들어가는 거지. 엄청나지 않아?

여사제: 그건 부디 후일로 미뤄 주시지요, 가모장님. 오늘 저희는 병사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화본 아이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곳에 모은 극소수의 징집병 가지고는 밤의 후예nightkin가 홀로 와도 능히 물리치지 못할 겁니다.

대상: 그래, 알겠어.

여사제: 가모장님, 제가 감히 질문 하나만 자유로이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대상: 이번 한 번만이야.

여사제: 왜 가모장님과 여동생 분, 대장님께서는 의례 사용을 금하신 겁니까?

무슨 의례를 말하는 거야? 나한테도 알려 달란 말이야!

대상: 준비가 되지 않았어. 그 녀석도 완숙해지려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거기 의지할 수는 없는 상태야.

여사제: 어쩌면 그게 저희의 생명줄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대상: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리는 서로서로, 그리고 병사들에게 의지해야 될 거야, 딸아. 샘께서 우리에게 야만인을 물리칠 힘을, 그녀의 생명력으로 충만한 기력을 빌려주시겠지.

여사제: 샘의 가호가 함께하길, 가모장이시여.

대상: 그래.

[대상의 시점이 탁상 쪽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진흙과, 풀, 혈액을 섞어 또 다른 신체 모양을 만들기 시작한다. 여성이 속삭이듯 혼잣말한다.]

대상: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까?

기록 종료





제91기지 심리 상담실
2003년 10월 21일


저번 상담 때 얘기 나누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셨을까요?

아뇨, 저는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물론 생각은 해보았죠. 정신 문제 명목으로 병가까지 받았으니, 달리 더 해야 될 건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해 본 결과는요?

…저는 사실 바르가를 원망하지 않았어요.

그런가요?

그녀를 원망하는 게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보다 훨씬 손쉬웠습니다.

그러면 그 현실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저 자신을 원망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왜 그리 생각하시죠?

그날 우리는 기지에 있을 예정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저 제 숙소에서 뭔가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됐어요. 제가 그걸 깜빡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어쩌면…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이제 와서는 바꿀 수 없으니까요.

그렇죠. 하지만 정말 그랬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SCP-8000%20shield

SCP-8140-8.

실험이 시작된 뒤 린드퀴스트 박사는 자신이 경험한 환각을 다에바인의 유일한 역사적 기록과 대조해 보기 위해, SCP-140의 열람 권한을 요청하였다. 글이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비가 입회한다는 조건 하에 열람이 승인되었다. SCP-140이 재단에 처음 격리된 이후의 변화 기록과 책의 내용을 교차 참조한 결과, 린드퀴스트 박사는 다음과 같은 여러 결론을 도출하였다.

a) SCP-140은 이 유물들이 기원한 시기 무렵에 아나톨리아 남동부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해 언급했다.

b) 다에바 역사에서 해당 사건은 이전에 SCP-140 내의 근거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전 SCP-140은 제정 초기의 역사를 굉장히 모호하게 다루고 있었다. 다에바 역사에 이 글이 새롭게 추가된 것은 최근이며 변화 기록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이러한 기술문 확장에 누가 관여했는지는 불명확하다.

다에바식 마법과 SCP-140

재단은 사건의 결과를 개변하여 패배의 역사를 승리로 뒤바꿀 목적으로 만들어진 변칙존재 최소 2개를 발견하였다. 철학적으로 다에바는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존중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역사 속 사건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대로 뒤바꿀 수 있는 것, 적어도 다에바인 자신들을 위해서는 그리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 수천 년의 역사에 걸쳐, 다에바 제국 지배층은 기적학적 의례를 활용하여 역사 속 사건을 고쳐쓰고 사건의 결과를 소급적으로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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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140 개체.

특기할 만한 것은 SCP-140이다. SCP-140은 "다에바 연대기"라는 이름이 붙은 역사 서적으로, 독자로 하여금 다에바의 역사를 확장시키려 하는 충동을 유발하는 소급인과성 변칙존재이다.

책의 내용이 확장될 때마다 이 확장 내용과 일치하도록 소급적으로 현실이 개변된다. 확장 사건 이후 책에서 흔적이 발견된 뒤, 고고학자들은 이전에는 다에바 관련 흔적이 없던 층에서 다에바의 증거를 발견하게 된다.

다에바가 각종 변칙 물품이나 의례와 관련이 있기는 하나, 이들 문화의 존속과 가장 본질적으로 연관된 것은 소급인과율 기적학적 의례이다. 린드퀴스트 박사는 변칙적 기억 속에 존재하는 다에바인들이 이 의례를 시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험 기록

변칙존재: SCP-8140-8
설명: 직경 약 1.3 m의 방패, 전체가 석화된 나무로 만들어짐
참가 인원: 닐스 린드퀴스트 박사
날짜: 2004년 11월 20일


[타 실험과 유사하게, 기록은 1인칭 시점으로 시작한다. 이번에는 고고학 발굴지 주변 구역과 유사한 풍경의, 관목들과 드문드문 자라 있는 나무들 사이에서 기록이 시작된다. 시점은 땅에서 최소 2 m 떨어져 있으며, 시야에는 털로 뒤덮인 커다란 영장류 독립체들이 담긴다. 대상은 목제 창을 쥔 팔을 들어 올려 약 500 m 떨어진 사원 단지와 그 주변 마을을 가리킨다.7]

대상: [판독 불가.]8

[다른 영장류 중 하나가 나무들을 향해 노래 소리를 낸다. 나무들이 움직이고 펴지기 시작하여 인간 형태와 유사하게 변한다. 이러한 수목 독립체 8체가 양팔을 들어 올려 털이 난 독립체의 부름에 응답한다.]

SCP-3140이 연상되는데. 이런 맙소사, 이전에 다른 문화권에서 먼저 만들어졌던 건가?

[대상이 SCP-8140-8을 들어 올려 거기에 창을 두들긴다. 마을 방향에서 대상을 향해 달려오는 한 무리의 형상이 보인다. 영장류 여러 마리가 추가로 대상 옆으로 떨어져 수목 독립체와 함께 전진하기 시작한다. 대상은 왼쪽과 오른쪽을 차례로 살펴본다. 대형 영장류 개체 40마리 이상, 수목 독립체 십수 마리가 출현한다. 이들은 일제히 마을과 사원을 향해 돌진한다. 또 다른 영장류 개체가 공중으로 도약하여 마을로 돌격하는 다른 무리에 합류한다. 해당 개체는 SCP-8140-1과 비슷하게 생긴 검을 쥐고 있다. 대상을 향해 달려오던 형상이 이전에 보았던 것과 같은 종류인 인간형 골렘 약 80체인 것이 드러난다. 각 골렘은 돌로 된 무기, 창과 곤봉, 활 따위를 들고 있다.]

대상: [괴성] [판독 불가.]

[두 세력이 서로 충돌하며 아수라장이 된다. 화본 독립체의 창이 대상의 가슴을 찌르지만, 대상은 창을 뽑아내고는 자신의 방패로 골렘을 후려친다. 보다 작은 독립체는 지면에 엎어진다. 대상은 골렘의 팔다리를 잡은 채 공중으로 들어 올려, 반으로 찢어버린다. 전투는 수 분간 지속되며, 영장류와 수목 동맹 세력 측이 화본 골렘을 압도하지만 사상자가 몇 발생한다. 대상이 목과 가슴에 화살 여러 개를 맞아 흙바닥에 쓰러지면서 기록이 끝난다.]

기록 종료


린드퀴스트 박사의 개인 연구 기록
2004년 11월 21일.



새 환각을 볼 때마다 점점 폭력적인 모습만이 나타난다. 동일하게 반복되는 기록이 너무 많아 굳이 기록하지는 않겠다. 뭐라고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영장류 독립체들의 동기가 무엇인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이 독립체들은 전략적으로 조직을 짜며 무기를 사용하고, 명백한 지성과 문화의 증거를 보여준다.

다에바에 대한 흥미가 더욱 더 깊어진다. 다에바의 역사에 이런 갈등이 있었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던 사실이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에 SCP-140이 확장되기 전에는 이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뜻일까? 아니면 확장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가 드러난 것일까?

다에바는 나를 매료시킨다. 자신들의 필요를 위해 역사를 다시 쓴다니. 전투에서 패배했다고? 바꾸면 그만이다. 그날 일진이 안 좋았나?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런 힘을 가지기 위해서라면 나는 어떤 대가라도 치를 수 있다. 단 하루, 그때 그날을 바꾸기 위해서 말이다.

밤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이 고통은 언제 멎을까 생각하는 다에바는 분명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나는 언제 이 고통이 멈출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남긴 것이라곤 이 고통뿐이니 말이다. 나한테서 이 고통마저 사라져 버린다면, 그녀가 어디에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제91기지 심리 상담실
2004년 6월 19일


제가 거기 있었어야만 해요.

아뇨, 당신이 그럴 필요 없었어요. 거기 있었다고 무엇을 할 수 있었겠어요?

병원 침대에서 웅크리고 질질 짜는 것보단 나은 무언가를 했겠죠.

예전부터 이 얘길 했었죠. 세상을 상대로 계속 그리 분노하실 수만은 없지 않겠어요.

그럼 달리 무얼 더 말해야 하죠? 좋은 거래라면 하겠지만요.

저희가 아직 그 단계까지 갔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희는 그 어떤 단계에도 있지 않습니다, 박사님. 바로 제가 이 문제와 다투고 있는 사람입니다.

친구 분들께 연락이라도 하고 지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도움이 될 만한 건 단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그게 뭔가요?

만약 시간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디브리핑 녹취록
2004년 11월 22일

바르가 이사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와 줘서 고마워, 닐스.

린드퀴스트 박사: 괜찮습니다, 저야 어쨌든 목록 작성에 뛰어들었어야 했던 참이니까요.

바르가 이사관: 그게 내가 말하려고 했던 용건이야.

린드퀴스트 박사: SCP-8140?

바르가 이사관: 대충 말하자면 그래. 네가 저번 주에 기록한 실험 기록을 검토하다가 몇 가지 사실을 새로 알아내서, 이번에 이렇게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야 했지. SCP-1000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

린드퀴스트 박사: 아뇨, 잘 모릅니다.

바르가 이사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네 보안 인가 등급을 상향할게. 이걸 말해주는 이유는 정보 열람이 허가되지 않은 직원한테는 이 파일에 관한 그 어떤 내용도 알려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이야.

[바르가가 책상 위로 두꺼운 마닐라지 봉투를 린드퀴스트에게 건넨다. 린드퀴스트는 봉투를 훑어보기 시작한다.]

기록의 간결함을 위해 10분간 생략.

린드퀴스트 박사: 왜 처음부터 이걸 알려주시지 않은 겁니까?

바르가 이사관: 내가 실험 기록을 검토하기 전까지 그 변칙존재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으니까. 이제는 있지만.

린드퀴스트 박사: 뭐라 할 말이 없어지는데요. 다른 생물종의 문명이 기록된 선사 시대에 존재했고, 그 문명을 저희가 송두리째 잊어버린 거라고요?

바르가 이사관: 그래, 갑자기 받아들이기는 힘들 거란 거 알아.

린드퀴스트 박사: SCP-1000에 대해 저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고고학 기록을 검토하고 싶습니다.

바르가 이사관: 그게 문제야, 닐스. 하나도 없어. 밤의 아이들이 만든 것으로 확인되는 유적지 같은 건 전혀 확인된 바 없어.

린드퀴스트 박사: 하나도요?

바르가 이사관: [그녀가 머리를 흔든다.] 고대 인류가 일을 너무 철저히 했어, 일종의 존재운동역학적인 말소를 우주 단위로 해낸 거지. 우리는 그들이 존재했단 것도, 문명이 전 세계에 퍼져 있었다는 것도 알아. 그렇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져 어둠 속에 묻히고 말았지. 그러니 이 유적지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잘 알았으면 해. 그들은 수 세기 동안 인류에게 밀려나 구석에만 살았지, 그리고 이게 그들의 행동이 고대 시절 이래로 처음으로 실제 파악된 사례야.

린드퀴스트 박사: 하지만 문서에 따르면 그건 석기 시대에 있었던 일 아닌가요.

바르가 이사관: 그것 때문에 이 활발한 군세가 어떻게 초기 다에바에 대한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그걸 어떻게 설명할지는 나도 모르겠네.

린드퀴스트 박사: 제가 해보겠습니다.

바르가 이사관: 뭐라고?

린드퀴스트 박사: SCP-140은 현실을 소급하여 개변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역사 개변은 다에바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죠.

바르가 이사관: 그래서, SCP-140을 확장한 누군가가 밤의 아이들의 영향력을 미래까지 키운 거라고? 왜?

린드퀴스트 박사: 저희는 SCP-140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릅니다. 책 안의 어떤 변칙성이 자신의 목적을 추구하는 건지, 아니면 역사를 확장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저희가 유일하게 아는 건 그 확장이 일으키는 효과뿐입니다. 앞으로 SCP-1000와 관련이 있는 고고학 자료를 더 발견한다 해도 놀랍지 않죠.

바르가 이사관: 그렇다면 SCP-8140으로 그놈들에 대해 무얼 밝혀낼 수 있는지 아는 게 훨씬 더 중요해지겠네.

린드퀴스트 박사: 네, 물론이죠. 하지만 SCP-140과 다에바 기적술이 보통 어떤 식으로 인과관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내는 것 역시 더욱 흥미롭죠. 혹시 가능할까요?

바르가 이사관: 닐스, 불가능해. 시간선을 어지럽혀서는 안돼. SCP-140을 이용한 실험은 O5한테도 엄금되어 있어.

린드퀴스트 박사: 그렇죠, 당연하게도. 제가 말한 건 잊어 주세요.

기록 종료


린드퀴스트 박사의 개인 연구 기록
2004년 11월 22일.



바보들.

그들이 한 움큼의 용기라도 있었다면 우리가 어둠 속에서 죽지 않아도 됐을지 모르지. 어쩌면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할 사람들을 우리가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91기지 린드퀴스트의 개인 숙소
2004년 6월 30일



잠시만,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내가 납득해야 한다고 누가 그래?

이해할 수 없어.

그 일은 그렇게 벌어지지 않아도 됐어. 그러면 바꾸지 않을 이유가 도대체 뭔데?

너 먹어야 될 약 잘 먹은 거 맞아?

내 말 좀 들어! 불가능하지 않다고. 우리 삶을 돌아봐, 광기와 마술이 매일 함께하고 있다고. 그걸 작동시킬 만한 방법은 수없이 많아.

진짜 걱정되기 시작했으니까, 우선 난 돌아갈게. 있었던 일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봐… 이건 절대 건강한 방식이 아니야.




이렇게 될 필요는 없었잖아.





SCP-8000%20caves

SCP-8140-A. 유일하게 기록 가능한 상형문자를 표시하였다.


SCP-8000%20Breastplate

SCP-8140-11.

2004년 11월 23일, 이전까지 문서에는 남아 있지 않던 지하실(SCP-8140-A)이 발굴지에서 발견되었다. SCP-8140-A 내벽에는 다에바식 기적론적 표식이 여럿 새겨져 있었으나,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억제를 사용해도 인지 불가능했다. 지하실의 각 사진은 암석의 표면에 새겨진 표식의 99%를 이해할 수 없고, 종종 사진에서도 흐리게 나타나는 존재운동역학성을 보였다. 위 사진에 나타난 유일한 표식은 특히 SCP-2140을 이루는 문자와 유사하다. 관찰자는 이 하나의 표식만을 인식 가능하다.

지하실 내에서 새로운 SCP-8140 개체가 십여 개 가까이 회수되었으며, 이로서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유물이 빽빽하게 차 있던 곳으로 기록되었다.


실험 기록

변칙존재: SCP-8140-11
설명: 석화된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바닥에 훼손된 양각이 새겨져 있는 흉갑.
참가 인원: 닐스 린드퀴스트 박사
날짜: 2004년 11월 28일


[시점이 된 대상은 직경 약 15 m의 속이 빈 나무를 파서 만든 집에 서서, SCP-8140-11을 내려다 보고 있다. 흉갑의 바로 너머에는 잎으로 된 침대가, 그 바로 옆에는 나무의 속면에서 직접 뻗어 나와 자란 듯한 의자가 있다. 대상은 SCP-8140-11을 집어 들어 가슴에 매기 시작한다. 대상은 SCP-1000 개체이다.]

[대상은 문 역할을 하는 풀로 엮은 커튼을 치고 집 밖으로 나온다. 대상 주변으로 수천 그루의 나무가 자라 있으며, 그중 대다수가 방금 나온 집만큼 거대하다. 각각의 나무에서 SCP-1000 개체가 하나둘씩 나타난다. 수천 마리의 영장류가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이동한다. 대상은 동료 개체들과 함께 넓은 원 모양의 공터에 도달할 때까지 몇 분 동안 숲 속을 행진한다. 공터에는 폭이 거의 100 m에 이르는 지면에서 움푹 들어간 공간이 있으며, 마치 원형 경기장처럼 여러 개의 암석층이 돌출되어 내려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움푹 들어간 곳의 정중앙에는 SCP-1000 개체 하나가 단상 역할을 하는 듯한 높게 솟아오른 지면 위에 서 있다. 대상은 돌 위에 자리를 잡고, 수천 마리의 다른 개체가 그 주변에 천천히 둘러 앉는다. 원형 공터에 영장류들이 앉아 가득 차자, 단상 위의 개체가 벽력과도 같은 목소리로 연설하기 시작한다.]

SCP-1000 지도자: 밤의 아이들이여, 환영한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이리 많이 모인 적이 없었다. 우리의 수는 꽃의 밤 이래로 몇 세기 동안 계속 줄어들어 왔다. 이곳은 한때는 찬란했던 우리의 문명이 남긴 몇 안 되는 전초기지 중 하나다.

뭐라고? 지금 내가 저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건가?9

SCP-1000 지도자: 우선 와 주어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우리의 시대는 이미 저물었고, 인간들이 마치 들불처럼 퍼져 나가는 동안 우리는 우리 손으로 키운 행성의 변방으로 밀려나야만 했다. 그렇지만 이번 회의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해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전쟁을 논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다수의 SCP-1000 개체가 숨을 헉 하고 들이마시거나,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시점이 된 대상은 말하거나 주변을 둘러보지는 않으며, 오직 단상 위의 지도자에게만 매섭게 집중하고 있다.]

SCP-1000 지도자: 제발! 우리 모두가 인류와의 전쟁 때문에 고통 받았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렇지만 우선 내 말을 들어 봐라.

[원형 극장이 다시 침묵에 빠진다. 시점이 된 대상은 흉갑 모서리를 손으로 움켜 잡고는, 석화된 나무를 팽팽히 잡는다.]

SCP-1000 지도자: 여기서 멀지 않은 동북쪽에 있는 곳에, 인간들의 도시 국가 여럿이 합쳐져 제국을 이루고 있다. 여타 인간들과 다르게, 이 자들의 기술과 의례적 힘은 꽤나 인상 깊다. 이 인간들이 일으키는 위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아니한 인간들, 그 인간들은 자신을 두고 다에바라고 명한다. 그들은 피의 숭배자임과 동시에, 생명의 수호자라고 자칭한다. 영향력을 키우면서 자기들이 마주치는 모든 문화를 노예로 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신에게 자신들의 아이를 공양한다.

[대상의 주변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상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자, SCP-1000 개체의 소집단이 서로 활발하게 속닥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대상은 화를 꾹 참은 채로 떠드는 개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뒤, 다시 단상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SCP-1000 지도자: 우리는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이 행성의 생명의 수호자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손대는 모든 땅을 짓밟기에 급급하다. 그렇지만 이 족속들은 우리가 세상의 다른 곳에서 보아 왔던 작은 마을보다도 더욱 질이 좋지 않다. 이들은 제국이고, 우리를 기만하여 찬탈한 자리에 앉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고는 죽음에 몰두하는 자들이다. 곧 이 제국이 우리 영토로 밀고 들어올 것이다. 지금도 그들은 사원 주변을 중심으로 군락을 건설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불과 며칠 거리에 있는 곳 말이다.

SCP-1000 지도자: 그들이 우리들의 이 마지막 근거지마저 위협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렇게 의회에 나와 호소하지는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제국은 우리의 숲으로 몇 년 안에 쳐들어 와, 역겨운 의례를 위해 우리들의 숲을 범하고는 아이들을 살해할 것이다. 우리가 고통 받아 왔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단지 수천 명만이 이곳에 남아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묻겠다, 여기 가만히 서서 제국이 우리의 생사여탈권까지 손에 쥐는 것을 방관하겠는가? 적이 우리 문턱 바로 앞까지 다가왔을 때 그저 가만히 벌벌 떨며 웅크리고 있을 것인가?

[원형 극장이 몇 초간 침묵에 휩싸인다. 그 후 시점의 대상이 벌떡 일어서 외치자, 대상의 목소리가 원형 극장 전체에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대상: 아니다!

[더 많은 SCP-1000 개체들이 일어서 소리를 지른다.]

SCP-1000 지도자: 피와 금으로 치장한 저 인간 여자들이, 돌칼을 너희의 이웃들에게 가져다 댈 때가 돼서야 구차하게 애원할 텐가?

다수의 목소리: 아니다!

SCP-1000 지도자: 그렇다면 부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수목 수호자들을 깨워라, 자기 무기를 들고 내일 해질녘에 숲의 북쪽 끝에서 만나자. 그러고는 놈들이 사는 곳으로 마치 산사태처럼 휩쓸러 가자.

[단상 위의 SCP-1000 지도자가 자신의 검을 높이 올린다.]

SCP-1000 지도자: 우리의 숲을 위협하는 다에바의 마지막 일원이 한낱 암벽의 얼룩이 될 때까지 나와 함께 나아가자. 함께 나아가 싸움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알려주자.

[수천 마리의 SCP-1000 개체가 환호하며 원형 극장을 빠져나가 자신들의 집으로 향한다.]

SCP-1000 지도자: 전쟁이다.

대상: [속삭이며] 마침내.

기록 종료





내무 사후 디브리핑
2004년 12월 12일



언제부터 규약을 무시하기 시작했지?

업무 복귀한 지 1주일 만에요.

어떻게?

연구 기록을 계속 작성하긴 했지만, 문서에는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낡은 타자기를 사용했지요.

그건 우리도 알고 있었어.

그야 알고 있었겠죠.

그 외에는?

유물 목록도 만들고는 문서에 기록하지 않았죠.

모든 유물을?

아뇨. 모두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걸 가져다 줄지도 모를 것들에만 집중했죠.

그래서 원하는 건 뭐였지?

젠장, 제가 뭘 원했는지는 알잖습니까.

네 입으로 말해줘, 기록을 위해서니까.

과거를 바꾸고 싶었어요.





실험 기록

변칙존재: SCP-8140-A110
설명: 폐허 아래의 방 안에서 발견된, 암벽면에 새겨진 다에바식 표식.
참가 인원: 닐스 린드퀴스트 박사
날짜: 2004년 11월 28일


[시점이 된 대상은 의식용 흑요석 칼을 가지고 암벽면에 다에바식 표식을 새기고 있다. 그녀가 각 표식의 작업을 마칠 때마다 표식의 영상이 흐려진다.11 방 천장 대부분은 이미 흐려져 있어, 항밈성 표식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뭐 하는 거지?

[시점이 된 대상은 빠르게 몸을 돌려 가장 최근에 새겼던 표식 아래에 새로운 표식을 새기기 시작한다. 다에바 여사제가 방 안으로 들어온다. 여사제는 붉은색 천을 두르고 있으며, 양쪽 팔에는 정교한 금팔찌를 차고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있다.]

여사제: 자매여, 이제 준비하러 가야 합니다.

[대상은 자신의 이마를 닦는다. 바위를 깎은 부스러기와 먼지가 시야 앞에서 날아다닌다.]

대상: 진군해 오고 있구나. 공격은 시작됐어?

여사제: 아뇨, 하지만 저희 쪽 정찰병이 상당한 군세를 확인했습니다. 수천 마리의 유인원이 마을 벽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상: 리네사는 화본 아이들, 잘 만들고 있어?

여사제: 수천 개는 만들었습니다. 군사력 자체는 비슷해질 테고 우리에겐 아직 노예 전사들이 남아 있습니다.

대상: 그렇다면 괜찮겠지.

[대상은 벽에서 하던 일로 돌아간다.]

여사제: 아뇨, 그 유인원들은 아주 강력합니다. 그리고 그런 수가 모인 것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개체는 무장한 남자나 화본 아이들 서넛이면 쉽게 대적할 수 있을 겁니다.

대상: 그러면 내가 이걸 완성해야만 하겠네.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달라고, 망할! 뭘 하고 있는 거야?

대상: 아직 볼일이 남았나?

여사제: 가모장님, 무례를 무릅쓰고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에게 남은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기약하신 대로 의례가 작동할 수 있겠습니까?

대상: 그래.

여사제: 그것이 저희의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겠습니까?

대상: 그래. 시간의 타래를 타고 가서라도 그리 해야지. 이제 가 봐.

이게 그건가? 어떻게 작동하는 거야?

[대상은 자신의 작업물을 점검하면서, 먼지와 바위 부스러기를 닦아 낸다. 그녀는 현대에도 인지 가능한 유일한 표식을 작업 중이다.]

기록 종료





제91기지 이사관 사무실
2004년 11월 10일


그래서 너 자신이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았다면 이 사무실에도 오지 않았겠죠.

이 심리 상담 보고서에서는 업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아직 몇 가지 우려가 남아 있다던데.

누군가를 잃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래.

어떤 일이었죠?

예전에 격리 파기 때 동료를 잃었었지. 그 사건이 아니었으면 내 경력 가지고 여기까지 오는 건 어려웠을 거야.

동료라.

네 일과 동등하지 않다는 건 알아.

정말이지 그렇죠.

그래서 왜 이제 복귀하려 하는 거지?

소외감. 탈진. 아니면 다시 생산적으로 돼야 할 것 같아서? 뭐든 원하시는 대로 생각하세요.

튀르키예에 변칙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 유적지가 있어. 업무 복귀도 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제가 맡죠.





실험 기록

변칙존재: SCP-8140-11 [이어짐]
설명: 석화된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바닥에 훼손된 양각이 새겨져 있는 흉갑.
참가 인원: 닐스 린드퀴스트 박사
날짜: 2004년 11월 28일


[대상은 진흙과 돌로 만든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의 거리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 SCP-8140-1과 비슷한 검을 들고 있다. SCP-1000 개체 여럿이 함께 따라 걷는다. 해당 개체들의 몸에는 베인 상처가 가득하고 털에는 피가 엉겨 붙었다. 각 개체는 대상과 비슷한 흉갑을 착용하고 있다.]

대상: 전진해라, 사원을 확보해야 한다!

[SCP-1000 개체 중 하나가 근처의 수목 독립체 집단을 가리키고는 모퉁이를 돌아 전진한다. 갑자기 해당 독립체들이 뒤로 돌아 길 양쪽에 있는 집들의 뒤에 엄폐한다. 골렘 수십 기와 무장한 인간 전사 여럿이 무기를 들고 모퉁이를 돌아 나온다. 대상이 울부짖으며 가장 가까운 적에게 검을 휘둘러, 골렘을 반으로 쪼개 버리고 인간 전사의 가슴을 걷어차 뒤로 날려 보낸다. 집 뒤로 후퇴해 있던 SCP-1000 개체와 수목 독립체들이 칼과 창을 들고 소규모 적군 무리의 측면으로 돌진한다. 수목 독립체들이 골렘들을 찢어버리고는 그 잔해를 근처 집의 벽에 내던져 놓는다.]

대상: 계속 압박해라!

[골렘과 인간 노예 전사 여럿이 SCP-1000 개체 소수를 에워싸고 있다. 갑옷을 입은 영장류가 다섯에 다에바 병력은 약 열다섯이다. 대상은 인간 전사의 얼굴에 고함을 치더니 남자를 검으로 꿰뚫고 시체를 옆으로 집어던진다. ]

[돌 화살이 흉갑을 스치고는 대상의 가슴에 명중한다. 또 다른 화살은 대상의 허벅지 살에 박힌다. 대상은 상처를 무시하고 돌아, 또 다른 인간 전사 하나를 위로 베어 넘긴다. 베인 검사의 내장이 쏟아진다. SCP-1000 개체 하나가 창에 찔려 넘어진다. 다른 개체는 대상의 것과 유사한 검을 휘드리며 전진하여 단번에 골렘 둘을 참살한다. 또 다른 SCP-1000 개체는 흉갑 바로 아래 복부에 화살을 맞는다. 해당 개체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창을 던진다. 창은 골렘의 가슴을 뚫고 뒤에 있던 인간 전사까지 꿰뚫는다. 창을 던진 개체가 둘 모두를 땅바닥에 메다꽂는다.]

[소수의 골렘이 거리를 따라 질주하며, 그 뒤에서 진홍색 예복을 입은 여성이 따라오고 있다. 그녀는 수목 독립체를 지휘하고 있는 SCP-1000 개체를 향해 자신의 의식용 흑요석 칼을 휘두른다. 기다란 의식용 칼이 영장류의 목을 깔끔하게 찌른다. 개체는 털썩 무릎을 꿇고, 거기서 나온 피가 거리의 단단한 지면을 적신다.]

여사제: 너희의 공포가 저들에게 드러나지 않도록 해라. 샘께서 보우하신다!

[주변 전투가 소강 상태에 이르자 SCP-1000 개체 하나가 대상에게 접근한다.]

SCP-1000 개체: 저 여자가 뭐라고 한 거지?

대상: 누가 알겠어? [자신 주변의 다른 SCP-1000 개체들을 돌아본다.] 모조리 죽여라!

[7분 동안 더 전투가 계속되고 나서야, SCP-1000 개체들이 모든 골렘과 인간 전사들을 살해하며 전투가 끝난다. SCP-1000 개체는 둘만이 남아 있다. 상처투성이에 지친 상태인 대상은 무릎을 꿇은 다에바 여사제에게 다가간다. 여사제는 한 손으로 옆구리의 상처를 누른 채 방어를 위해 앞으로 칼날을 들이민다. 대상은 여사제의 칼을 쳐낸다. 칼은 거리 너머로 날아가며 여사제의 손목이 부러지고, 그녀는 고통에 차 신음한다. 대상은 여사제의 옷을 손으로 감싸 잡고 일으켜 세운다. 여성의 상처에서 피가 튄다. 대상이 여성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대상: 우리가 너희보다 우월하다. 우리는 우릴 대신해 싸워줄 노예 따위는 필요 없다. 너희는 생명의 수호자 같은 게 아니다.

여사제: 야만인. 비열한 쓰레기들. 내가 죽은 뒤에도 샘께서 보우하실 거다.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다.

대상: 뭐라는 건지 모르겠군.

[대상은 여성의 머리 위에 커다란 손을 올려놓고는 비틀어버린다. 큰 소리를 내며 목뼈가 뽑혀 나온다. 대상은 시체를 흙바닥에 떨어뜨리고는, 그제서야 허벅지에 꽂혔던 화살을 빼낸다. 다른 SCP-1000 개체는 풀로 엮은 압박 붕대를 가져와서 상처 주변에 감는다.]

대상: 충분하다. 사원으로 가자.

SCP-1000 개체: 증원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나?

대상: 안돼. 이 여자들은 뭔가 꾸미고 있다. 우리가 사원에 가까워질수록 병력들이 더 기를 쓰고 싸우고 있지 않나.

SCP-1000 개체: 거기를 지키고 있는 거겠군.

대상: 어쩌면 누군가를 지키는 걸지도 모르지. 이제 저들의 보금자리에서, 모든 걸 빼앗을 차례다.





제91기지 심리 상담실
2004년 11월 24일


왜 제가 아직 여기 와야 하는 거죠? 적합 판정은 받았잖습니까.

그랬죠. 하지만 이사관님께서는 상담자 분께서 직장 생활로 보다 쉽게 복귀하길 원하세요.

모욕적이네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글쎄요. 그런 의도 맞을걸요.

여러모로 많이 괜찮아졌지만, 이런 종류의 트라우마는 떨쳐내기 어렵죠.

저는 완전 괜찮습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악몽은 어떤가요?

거의 사라졌습니다.

거의 말이죠.

네, 뭐 완전히는 아니지만요.

그거에 대해 말해주세요.

말할 게 뭐가 있나요? 종종 악몽을 꾸긴 하지만 예전만큼 자주 꾸지는 않아요.

얼마나 자주 꾸시나요?

1주일에 2번 정도요.

주무실 때 아직 악몽이 방해가 되나요?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건 좋은 소식이네요. 그래서 이제는 이미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로 하셨나요?

그럼요. 과거는 바꿀 수 없으니까요.





린드퀴스트 박사의 개인 연구 기록
2004년 11월 30일.



어디 있는 거지? 여기 있어야만 하는 거잖아. 그게 무엇이든 간에 동굴 안에 있을 텐데, 하지만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

다에바를 보고 직접 배우려면 이보다 절호의 기회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 그들의 의례를 직접 두 눈으로 보고 경험해 볼 수 있을 테다. 그저 아직 적절한 유물을 구하지 못한 것뿐이다. 계속 찾아보아야 한다.





제91기지 의료 센터
2003년 10월 2일


이제 그녀를 볼 수 있을까요?

네, 이제 대기실 바닥을 온통 피바다로 만들 정도는 아니니까요. 이쪽이에요.

상태는 어때요?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여동생 분이 심하게 다쳤어요.

맙소사, 무슨 차 사고라도 당한 거 같잖아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된 거죠?

저도 자세한 건 모르지만, 격리 파기 때 이렇게 됐다더군요. 심한 둔상을 당했고 전신의 20% 넘게 1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런 망할. 믿을 수 없어요.

당장에 받아들이기 어려우실 건 알지만, 우선 환자 분의 병력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이죠.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돕겠습니다. 동생은 괜찮을까요?

뭐라 말하기엔 많이 이르지만, 거짓 희망을 드리거나 하지는 않겠습니다. 아직 내출혈이 좀 있어서 오늘 저녁에 추가 수술로 처리할 계획입니다.

이 기계들은 뭐죠?

예방 조치일 뿐입니다. 환자 분이 자발 호흡은 하고 계시지만 상황에 변화가 생길 걸 우려해 삽관 하고 모니터링 중이에요.



젠장, 저 소리는 또 뭐죠?

간호사! 크래시 카트! 코드 블루!

무슨 일이죠?!?

경비, 린드퀴스트 박사를 내보내 주게.

이 손 놔! 무슨 일이냐고?

씨발, 씨발. 망할 놈들아. 무슨 일인지 알려 달라고!

의사 선생님?

제발.





2004년 12월 1일, 린드퀴스트 박사의 조수인 말콤이 제91기지에 전화를 걸어 왔다. 말콤은 린드퀴스트 박사의 정신 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박사가 이틀 동안 잠들지도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 유물 목록을 작성했다고 알렸다. 박사가 공식 파일에 기록 일부만 기입해, 다수 기록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사건은 바르가 이사관에게까지 전해졌다. 보안 인원에게도 소식이 알려졌으며 바르가 이사관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박사를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사건 기록

2004년 12월 2일


02:35

[린드퀴스트 박사는 현장에 세워진 임시 유물 보관실 안에 있다. 방 내벽에는 SCP-8140 유물 표시가 붙은 봉인된 상자가 여럿 늘어서 있다. 박사는 강철 탁상 앞에 서서, 다에바산 항아리를 꽉 움켜잡고 있다. 곧 탁상에서 비틀거리던 박사가 항아리를 놓는다. 그의 손은 흔들리고 있고, 얇게나마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어 영상에서도 확인 가능할 정도이다.]

린드퀴스트 박사: 망할. 안 좋은데.

02:38

[에드워드와 칼라스, 보안 요원 두 명이 실험실로 진입한다. 한 명은 케이블 타이를 잡고 있고, 둘 모두 허리띠에 맨 권총집 안에 들어 있는 보조 무기를 손으로 쥐고 있다. 두 요원이 들어오자 린드퀴스트 박사가 둘을 올려다 본다.]

칼라스 요원: 박사님, 유물에서 멀리 떨어지십쇼. 손은 등 뒤로 하시고요.

린드퀴스트 박사: 너네는 씨발 누구야?12 썩 꺼져!

에드워드 요원: 박사님, 저희 아시잖습니까. 바르가 이사관님께서 직접 프로젝트 평가 끝날 때까지 박사님 꼼짝 못하게 하라 명령하셨습니다.

린드퀴스트 박사: 난 니들 몰라. 이럴 시간 없다고!

[린드퀴스트가 격렬하게 팔을 흔들거려, 자신의 손목을 잡으려던 에드워드를 밀친다. 그러고는 강철 탁상을 향해 에드워드를 밀쳐 당황하게 만든다. 칼라스가 그녀의 무기를 꺼낸다.]

칼라스 요원: 박사님, 제발 진정하세요. 무력을 쓰지 않게 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린드퀴스트 박사: 씨발 대체 니네가 누구냐고? 내 연구를 탐내는 거야? 너흰 이거 절대 못 가져가. 내가 얼마나 열심히 작업한 건지 알아? 내가 필요한 거라고. 당장 저리 비켜.

[에드워드 요원이 돌아와 허리띠에서 접이식 삼단봉을 꺼내고, 린드퀴스트에게 접근한다.]

칼라스 요원: 제발 좀 진정하세요.

린드퀴스트 박사: 좆까!

[린드퀴스트 박사는 빠르게 움직여 근처 탁상에 있는 SCP-8140-1을 양손으로 잡으며, 에드워드는 그를 붙잡으려 한다. 에드워드는 박사에게 접이식 삼단봉을 휘두르지만, 박사는 검으로 막아낸다. 린드퀴스트가 휘두른 검에 에드워드의 가슴이 베이고 팔은 거의 절단되다시피 한다. 피가 박사와 칼라스 사이로 튄다.]

[칼라스가 보조무기를 발사하여 박사의 옆구리를 맞추고, 박사가 휘청거리며 탁상을 잡는다. 린드퀴스트 박사가 칼라스에게 고함을 지르고는 검을 집어던진다. 칼라스는 다시 발포하지만 무거운 칼자루가 얼굴에 맞아 쓰러진다. 그녀는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02:43

[린드퀴스트 박사는 SCP-8140-16이라는 표시가 붙은 격리용 상자를 들고 비틀거리며 보관 구역 밖으로 나온다. 그는 아직 OVR을 끼고 있으며 부상을 입은 옆구리를 움켜쥐고 있다. 부상 부위에서 피가 많이 나고 있다. 박사는 휘청대면서 발굴지로 들어가 SCP-8140-A 입구로 향한다.]

기록 종료

SCP-8000%20Tunnel

SCP-8140-A로 이어지는 석조 터널.


SCP-8000%20knife%20hilt

SCP-8140-16.

위 기록의 사건이 발생한 지 3시간 후, 바르가 이사관과 보안 인원 여럿이 발굴지에 도착하였다. 현장을 신속히 확보한 뒤, 자고 있던 인원들을 깨워 디브리핑에 나섰다. 린드퀴스트 박사는 SCP-8140-A로 지정된 곁방에서 발견되었다. 심박수가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져 있었으며, 몇 파인트의 피를 잃은 상태였다. 박사는 부상 치료를 위해 항공기를 통해 이스탄불의 의료 시설로 이송되었다. 14시간 동안 수술 중 박사는 위중한 상태였으나 이후 3일간은 안정된 상태에서 지냈다. 칼라스 요원은 뇌진탕 치료를 받았으나, 에드워드 요원은 SCP-8140-1이 입힌 왼쪽 상지의 과다출혈로 인해 사망했다.

린드퀴스트 박사는 발견 당시 SCP-8140-16을 쥔 채 OVR을 끼고 있었다. 자료는 회수했으며, 아래에 그 기록을 첨부하였다.

실험 기록

변칙존재: SCP-8140-16
설명: 인간 갈비뼈로 만든 칼자루. 다에바식 표식이 새겨져 있다.
참가 인원: 린드퀴스트 박사
날짜: 2004년 12월 2일


[시점이 된 대상은 SCP-8140-A로 지정된 석실 바닥에 의식용 칼13 로 수로를 파고 있다. 대상이 수로 파기를 끝낸 뒤, 한데 모아 넓은 원 모양을 만든다. 그녀가 누군가에게 손짓하자 노예 하나가 다가온다.]

대상: 무릎을 꿇어라, 여기 와서.

[대상은 바닥에 새겨진 길 옆을 가리킨다. 노예는 망설이지만 대상과 눈을 마주치더니 명령에 따른다. 그는 몸을 벌벌 떨고 있다.]

대상: 순혈의 자매들의 생명을 위하여. 당신의 영광에 따라 저희의 사원을 지키기 위하여. 당신의 섭리가 끝없이 축복하길 바라며. 생명의 영혼이시며, 만물의 창조주시며, 우리 존재의 샘이신 당신께 공양합니다. 저희를 지켜주소서.

그래. 내가 알고 싶어하는 걸 어서 보여 달란 말이야.

[대상은 노예의 목을 베어 시체를 천천히 아래로 눕히고, 피가 수로를 따라 채워진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혼자 중얼거린다. 노예의 시체는 피가 쏟아져 나오더니 이내 요동치기 시작한다. 대상이 노예의 두개골 뒤쪽에 빠르고 정확하게 칼을 찔러넣어 뇌줄기를 헤집어 놓는다. 시체의 몸부림이 멈춘다. 수로는 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피가 수로를 따라 맥동하면서 원형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전 기억에서 대상보다 먼저 등장했던 다에바 여사제가 방 입구에 다시 나타나며, 대상은 여사제를 올려다 본다. 여사제는 부상 당했으며 먼지로 뒤덮여 있다.]

여사제: [무릎을 꿇는다.] 그것들이… 오고… 있습니다.

[대상이 입구 주변에 서 있는 노예들과 골렘들에게 손짓하자, 이들이 줄지어 터널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 직후 전투 중의 소리와 노예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짐승의 울음소리가 터널에서 울려 퍼진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SCP-8140-11을 입고 있는 SCP-1000 개체가 다리를 절면서 방 입구에서 나타난다. 해당 개체는 심하게 다쳤으며, 이전 전투에서 입었던 허벅지의 상처뿐 아니라 왼쪽 아래팔의 깊은 상처와 눈을 가로지르는 상처, 그리고 정수리를 따라 끌린 상처에서도 피가 나고 있다. 이 덩치 큰 영장류는 발을 질질 끌며 앞으로 걸어온다.]

SCP-1000 개체: 너희는 끝장이다. 너희 쪽 사람들과 노예들은 완패했지. 네 자매들 중 살아 있는 녀석이 있기는 할까 싶군. 이 혈술로 무얼 하려 했던 거지?

대상: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네.

[대상이 SCP-1000 개체의 가슴을 내려 베어, 흉갑의 결합부를 절단한다. 흉갑이 방 바닥에 덜그럭 하고 떨어진다. 대상은 개체가 자신의 검을 마저 다 휘두르기 전에 다시 한번 칼을 휘둘러 팔꿈치 안쪽을 뚫어버린다. SCP-1000 개체는 비록 부상을 입었으나 검으로 대상의 왼쪽 허리 위의 몸통을 찔러 흉골을 관통한다. 대상이 숨을 헐떡이며 피를 토한다.]

SCP-1000 개체: 이제 죽어라.

[영장류가 검을 떨어뜨리고는 여사제에게 상태가 좋은 팔을 뻗는다. 손가락이 대상의 목을 스치는 순간, 대상이 의식용 칼을 갑자기 위로 휘둘러 영장류의 목에 찔러넣고, 그대로 턱과 뇌까지 꿰뚫는다. SCP-1000 개체가 노예의 피로 가득 차 있던 수로에 엎어진다. 대상 역시 쓰러져 개체의 시체 위에 눕는다. 이들의 피가 수로로 섞여 들어간다. 대상이 눈을 떠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의식용 흑요석 칼의 날이 파괴되더니 바스라져 먼지가 된다. 다에바식 표식이 마치 낙인이 찍힌 것처럼 칼자루를 따라 나타나기 시작한다.14 칼자루가 바닥에 떨어지더니 시야가 암전된다.]

기록 종료

사후 분석:

  • 관련 기록 검토 결과, 린드퀴스트 박사가 목록 작성 활동, 특히 다에바 기원의 유물을 재단에 다수 숨겨왔단 것이 확인되었다.
  • 또한 린드퀴스트 박사가 특정 목적을 위해 다에바식 의례 기적술을 배우기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 린드퀴스트 박사는 SCP-8140-A에 있었던 다에바 여사제가 역사를 개변하려 했다고 추측했다. 제91기지의 기적술사나 역사학자에 자문을 구한 결과, 바르가 이사관은 상반된 결론에 이르렀다. 다에바 여사제는 자신들의 문화권에 속한 사람이 나중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전쟁 기록을 보존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변칙현상에는 소급인과율 효과가 전혀 없었으며, 단지 투쟁 기록을 남기려 했을 뿐이었다.
    • 마지막 기록에서 최후의 순간, SCP-1000의 혈액이 SCP-8140-A에서 발동했던 의례에 섞여 들어간 것이 밝혀졌다. 다에바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문화의 기록을 보존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이때 피가 섞여 들어간 것이 SCP-1000의 기억이 유물에 함께 남은 이유로 추정된다.

린드퀴스트 박사의 개인 연구 기록
2004년 11월 30일.



다에바는 자신들의 문명 전체가 사라지는 방식을 여러 번 바꿔왔다. 재앙 수준의 손실과 혁명의 승리를 피하면서도 끔찍한 전쟁을 계속해 왔다. 이들은 이 모든 것을, 수천 년씩 소급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의 사건을 바꾸는 것뿐이다. 분명 단 하루만 다르게 흘러간다면, 그녀는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


회복 후 린드퀴스트 박사는 행동의 폭력성을 이유로 여러 심리학적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SCP-8140 개체를 계속 다루면서 정신에 그 영향이 누적되었고, 유물 발견 1년 전 있었던 여동생의 사망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물 취급 시 누적되는 부작용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디브리핑 후 린드퀴스트 박사는 기억소거 처치를 받고 보안 직원 감독 하에 SCP-8140 업무에 복귀하였다. 유물에서 변칙적으로 전송된 기억을 소거할 수는 없었으나, 린드퀴스트 박사의 인생에서 있었던 사건은 기억소거가 가능했다. 박사의 내력을 감안했을 때, 업무 복귀 적합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여동생을 잃고 SCP-8140에 관여하기까지 기억을 삭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15 박사의 여동생은 기밀 보안 하에 있는 다른 시설로 이직하였다는 역정보 공작을 실시하였다.



평가: +1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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