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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8100: 거북이 시간TURTLE TIME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scp-8100 byHarmacy
역자:TimidChild
파일명: the_hindoo_earth
저작권자: Unknown Author
라이선스: Public Domain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SM_V10_D562_The_hindoo_earth.jpg메모: 이 글의 그림들과 조각을 포함한 모든 원본 예술 작품은 이 글의 저자인
Harmacy가 제작하고 촬영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모두 CC BY 3.0에 따라 공개됩니다
"네가 그림이 취미인 줄은 몰랐네!" 자켈이 만화를 들고는 말했다. 에바는 긴장한 채 옆에 앉았다.
"어릴 때는 그랬지. 요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 네 그림 더 보고 싶은데 말이야!” 자켈이 일어섰다. "이거 보자니 새로운 프로젝트의 영감이 떠오르는걸."
"정말로 새로운 거 또 시작하고 싶어?"
"당연하지!"
자켈은 자기 준비물을 챙기려 뛰어나갔고, 에바는 혼자 방에 남았다. 그녀는 서둘러 노트북 화면을 펼쳐 SCP 데이터베이스 아이콘을 눌렀다. 기존 SCP-8100 파일을 열고 에바는 그날만 해도 벌써 일곱 번째로 그 파일을 읽는다.

힌두 신화에 나오는 SCP-8100의 영향을 받은 후미거북을 묘사한 그림
일련번호: SCP-8100
등급: 네짜흐1
특수 격리 절차: 반년마다 재단 생태학 팀이 인간 거주 지역에 사는 야생 거북이를 측정한다. 2025년 8월 14일 기준 SCP-8100의 성질을 드러내는 거북이 한 마리를 모든 주요 재단 기지에 보관하며, 가급적이면 주 건물 지하에 묻어둔다.
설명: SCP-8100은 전세계 후미거북에게 영향을 끼치는 현상으로, 전세계에서 등장하는 "세계 거북" 신화의 근원으로 추측된다. SCP-8100 사례는 대재앙이 발생하는 때 즈음에 발현해 해당 재앙의 여파에서 생존자 안식처 역할을 해준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후미거북들은 다양한 거대한 크기로 늘어나 등껍질에 인간 거주 공간을 제공하며, 대상이 수용하는 인간들을 보호하고 살아남게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묘사된다.
"이건 뭐야?"
자켈이 화면을 빼꼼 쳐다보자 에바는 놀라 정신을 다시 차렸다. 불쑥 방에 들어온 자켈은 점토와 페인트통을 들었다. 에바가 반사적으로 노트북 화면을 쾅 닫자, 자켈은 흠칫 놀라며 짐을 떨어트린다.
"미안," 에바가 중얼거린다. "재단 일이야-"
"나한테는 숨길 필요 없어."
"그러니까 그냥…" 에바가 머뭇거리며 노트북을 다시 펼치지만 그 대신 자기 몸 가까이로 노트북을 당긴다. "미안- 그냥 규정 때문에 그래. 아니다 습관. 습관 때문이야. 에라 모르겠다."
"괜찮아- 이거 안전히 간직하는 게 네게 중요하단 거 다 알아. 존중해."
"고마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미소를 짓고는, 각자 일을 재개한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망설임과 함께, 에바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부록 8100-1
아직 만물이 고요하고 잿빛이다. 유일한 예외는 해변 근처 외로이 있는 SCP-8100의 영향을 받은 거북이 한 마리이다. 등껍질은 제93해안기지의 잔해를 짊어졌고, 그 안에는 세계를 복구하는 데 필요할 몇 없는 삶의 씨앗이 담겼다. 기지 안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메아리쳐 나오고, 거북은 거대한 머리를 움직여 에벌린 먼로 하급 연구원이 건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바라본다.
거북은 이제부터 SCP-8100으로 지칭한다.
"끝났다!"
에바가 노트북에서 시선을 올려 자켈이 높이 든 거북이 조각상을 바라본다. 등껍질은 보라색 산호로 덮였고, 그 위에는 페인트칠을 한 점토 모형이 있다. 점토 모형은 제93해안기지를 완벽히 닮지는 않았지만, 문제없이 알아볼 정도는 되고, 에바의 얼굴에 웃음이 피게 하기엔 충분했다.


자켈 윌리엄스가 제작한 SCP-8100 모형
"아주 예쁜걸." 에바가 중얼거리고는 다시 노트북을 향한다. 화면 위에는 SCP-8100 위에서 거주할 때 기록한 영상과 음성 중 유심히 골라낸 파일들이 있다.
"아직 그 재단 일 하는 중이야?" 자켈이 물으며 노트북 화면을 다시 바라봤다. 에바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아직 옮겨 적어야 할 기록이 더 있어. 8100 파일 업데이트하고 그런 거."
"얼마나 했는데?"
"지금 좀 막혔어." 에바가 시인했다.
"음" 자켈이 답하며 아직 점토와 물감 때문에 젖은 조각상을 에바의 노트북 옆에 내려놓았다. "얘는 여기 앉게 할게. 영감을 좀 줄지도 모르잖아?"
"고마워, 자켈." 에바가 지저분한 물건을 노트북 곁에서 살살 치웠다.
SCP-8100: 깨어났구나.
에바: 너잖아! 그 사람들이 널 격리한 이후로 다시 못 봤는데. 못 본 새 엄청 자랐-
에바가 등껍질 끝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멈춘다. 에바는 SCP-8100의 크기에 감탄하며 경이롭다는 표정을 짓는다.
에바: 우리 얘기할 게 정말 많네!
SCP-8100: 에바 널 봐서 정말 좋지만, 근데…
에바가 불현듯 사방의 풍경이 황량한 것을 눈치챈다. 에바의 놀라움이 걱정으로 변한다.
에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에바가 옥상에 앉는다.
"에바?"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켈이 에바 뒤 창문을 열고는 밖을 내다보았다. "너 괜찮아? 이 위에 올라와도 괜찮은지 잘 모르겠는데."
"괜찮아, 93기지에서 잠을 못 이룰 때면 이러곤 했어." 에바는 말하면서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아직 작업 중이야."
"허. 끝났을 줄 알았는데-" 자켈이 중얼거리며, 창문 밖으로 기어나와 에바 옆에 합류했다. "안 지쳤어?"
"난 괜찮아. 이 일을 하다보면 마음이 진정되기만 하는걸. 이런 내용을 기록하는 건 기분이 참 좋단 말이야."
"내가 이걸 제대로 이해 못 했다면 미안. 재단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내겐 새롭거든."
"내게도 새로워. 언제나 새로울 테지."
SCP-8100: 너랑 마지막으로 만난 지 얼마 안 지나 사람들이 나를 지하에 파묻었어. 내가 드디어 땅을 파고 나올 만큼 커지고 힘도 세졌을 때는, 주위 세상은 온통 잿더미가 되었고.
에바: 얼마나… 오래 걸렸는데?
SCP-8100: 팔천년.
에바: 팔천이라고?
에바가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본다.
에바: 우리가 어떻게 아직 여기 있는 거야?
SCP-8100: 내가 널 보호했어.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널 지킬 수 있었고, 형언하지 못 할 정도로 감사할 따름이야.
에바: 어… 우릴 지켜줘서 고마워.
에바가 제93기지로 시선을 돌린다.
에바: 다른 사람들은 어딨어? 아직 다들 잠에서 안 깨어난 거야?
SCP-8100: 에바, 여기까지 온 건 너뿐이야.
에바: 지금 나 혼자 여깄다고? 나뿐이란 게 무슨 말-? 에바가 멈춘다. 우리 모두를 살리진 못 한 거야?
SCP-8100: 그러려고 시도했어, 에바. 정말이야. 하지만 내가 파묻혔을 때 난 아직 어리고 약했고, 결국 너 하나밖에 지탱할 수 없었어. 내가 더 오래 잠잘수록, 사람들의 목숨 하나하나가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었어. 하지만 네 목숨 하나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붙잡으려 했어.
SCP-8100이 낙담하여 한숨을 쉬어, 기지 전체가 아래로 꺼지는 것처럼 보인다.
SCP-8100: 미안해. 그 한 마디밖에 할 말이 없어.
다음날 아침 에바는 옥상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자켈과 함께 말이다. 이 장소는 에바가 바다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었다. 에바는 SCP-8100이 바다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자신을 떠난 후 육지 생활에 정착했는지 궁금해했다.
"SCP-8100이라니, 거북이 이름치고는 되게 이상하네." 자켈이 말을 걸며 에바의 생각의 흐름을 끊었다. "이것도 재단 특징이야?"
"우리가 다루던 존재 중 몇은 이름이 있긴 했지- 아니다, 별명에 더 가깝겠네. 근데 내 거북이에게 이름을 지어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
에바: 그럼 난 혼자야?
SCP-8100: 어떻게 보면 그렇지…
에바: 왜 날 구해줬는지 모르겠어.
SCP-8100: 뭐라고?
에바: 왜 나였는데?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었잖아. 기지 이사관이나, 부서장이나, 제기랄- 아니면 선임 연구원이라도. 누구라도, 누구라도 이 상황에서 나보다 더 가치있었을 텐데.
SCP-8100: 난 그냥 네가 날 돌봐준 호의를 갚고 싶었을 뿐이야.
에바: 누가 죽고 사는지를 호의를 두고 정하면 안 되잖아.
SCP-8100: 넌 그래도 살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같았는걸.
에바: 네가 날 살려주었지만, 그래서 이제 내가 뭘 하기를 바라는데?
SCP-8100: 내가 기대하는 바가 중요한 게 아니야. 내 목적은 너를 지켜주는 거야. 네가 뭘 할지 결정할 때까지. 다시 세워나갈 준비가 될 때까지.
에바: 재단을 다시 세워나가라고?
SCP-8100: 인류를. 네 세계를. 다시 세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뭐든 그것을.
그들은 부엌에서 에바가 제93기지에서 구해온 끈적끈적한 보존 식품을 먹었다. 에바는 이 음식에 익숙해졌지만, 자켈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그래도, 자켈이 신경쓰이게 하는 것은 음식이 아니었다.
"에바, 너 엄청나게 피로해보여."
에바는 답변하지 않으며, 시선을 노트북에 고정했다.
"에바?"
"어? 아! 미안, 그냥- 옮겨적는 일에 정신 팔려서."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너만 괜찮다면 언젠가 네가 쓴 글을 읽어보고 싶은걸. 난 글쓰기는 항상 어려워했지만, 훌륭한 예술의 수단이라고 생각해."
"내가 옮겨적는 건 예술을 의도하는 게 아니야."
"그럼 뭘 만드는데?" 자켈이 질문한다.
"그냥…. 내가 만들어야 하는 걸 만드는 거지."
에바: 나는 이런 일을 하겠다고 한 적 없— 그러니까 나는 재단의 마지막 조각일 자격이 없다고.
SCP-8100: 이건 명예에 대한 직함이나 위치가 아니야. 결심과 책임에 대한 것이지.
에바: 그래서 책임을 지려고 하잖아! 분명 재단에 내가 해야 할 무언가라도 있겠지. 변칙개체든, 어떤 절차든- 이 모든 걸 고칠 방법이. 다른 사람이었으면 어떤 게 옳은 일일지 분명 알았을 텐데.
하도 오래 타자를 치다가 정신도 손가락도 감각이 없어지자, 에바는 책상다리를 하고 자켈 앞에 앉아, 그가 작업장에서 점토 뭉치를 세심히 붙이는 것을 바라봤다.
"옮겨적는 거 어떻게 돼가?" 자켈이 물었다.
"거의 끝났어. 네 조각상도 잘 되어가?"
"거의 끝이야." 자켈이 답했다. 에바는 그의 손에 놓인 형태가 이상하고 미완성인 조각을 바라본다. 에바가 눈썹을 치켜 올리자, 자켈이 짓궂은, 허나 침울한 미소를 짓는다. "나 솔직히 말해도 될까?"
"물론이지."
"내가 보기엔 넌 끝낼 것 같지가 않아."
"옮겨적는 거 말이야?"
"옮겨적는 거, 네 어린 시절, 네 재단. 사실상 모든 거 말이야."
"아."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네 정체성의 일부지."
SCP-8100: 잘 들어, 에벌린- 넌 나를 더 낫게 만들었어. 내게 넌 일을 더 낫게 만드는 사람이야. "옳은" 일이 무엇이든 간에, 내가 보기에 넌 이미 그 일을 하고 있어. 너도 그 사실을 알았으면 해, 그리고 네가 그 일을 계속했으면 해. 그러니 네 부서진 등껍질을 고치게 해줘.
에바의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려 한다.
에바: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시간이 더 필요해.
SCP-8100: 시간은 원하는 만큼 있어. 내가 네 세상이 되어줄게. 네가 새 세상을 만들 때까지 말이야.
에바가 마지막 기록에 다다르며 안도가 차오른다.
지평선 너머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SCP-8100과 에바가 동시에 내륙을 바라본다. 종을 울리는 소리가 맨 처음 들리고, 새들의 노랫소리와 다른 짐승들의 울음소리 또한 들린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목소리가, 인간의 목소리가 외치고 웃고 기쁨의 소리를 지르는 게 들린다.
둘이 앞으로 행진하며 지평선은 이내 하늘과 맞닿은 도시로 전환된다. 빌딩 하나하나가 제93기지가 자랄 수 있는 크기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다.
SCP-8100이 대도시의 둘레를 따라 걸으며, 도시 주민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주민들이 도시 끝으로 나와서, 거북이를 바라보며 가리킨다. 에바는 사람들의 관심에 몸서리친다. 늘상 홀로 있던 에바에게는 너무나도 극명한 변화이다. 그러나 웅크리던 도중, 에바는 동갑내기로 보이는 깡마른 소년이 마천루 창가에 있는 것을 눈치챈다. 훗날 그녀가 매일매일 얼굴을 보며 즐거워할 사람이다. 소년 또한 에바를 눈치챈다. 그는 창문을 열고 밖에 기대 손을 흔든다.
에바는 머뭇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답한다.
에바는 침대에 앉아 노트북 불빛으로 얼굴을 감싼다. 다시 밤이 되었고, 자켈은 테일러 옆에서 곯아떨어졌으며, 반쯤 완성된 조각상을 여전히 손에 쥐었다. 에바는 드디어 옮겨적기를 끝냈다.
에바는 손가락을 떨며, "업데이트" 버튼을 눌러 그녀가 쓴 부록을 추가할 준비를 한다. 그녀가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으로 데이터베이스에 하는 기여일 테다. 그녀가 아주 오랫동안 지나길 바란 이정표이자 영광이다.
그녀만이 알아줄 것일 수도 있다. 그녀가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 온 것이다.
버튼을 누르려 애를 쓰려다가, 에바는 노트북 화면을 쾅 닫는다.
아직은 잠 속으로 빠지고 싶지 않아, 에바는 침대에서 슬며시 움직여 옥상으로 이동한다.
에바는 한참을 그곳에 앉아 머리를 양 손으로 감싸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수평선을 바라봤다. 에바는 잠에 들었다 말았다 하기를 반복하다가, 익숙한 고함 소리에 놀란다. 머리를 들자, 익숙한 거북이 모양 윤곽이 그녀를 향해 걸어온다.
SCP-8100은 에바한테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멈춘다.
"아직 여기 있었어?" 에바가 물었다. 거북이의 눈이 반짝였다.
"멀리 벗어난 적 없어." 거북이가 답했다.
"그동안 네 생각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꽤 많이."
"내가 그리웠어?"
에바가 거북이를 바라보고는, 등껍질을 쳐다보아 제93기지의 잔해를 발견했다. 외부는 풍화가 시작했고, 식물이 자라나며 천장도 바닥도 위태해졌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자니 불편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아마 그래." 에바가 말한다. "너도, 집도. 그리웠던 것 같아."
"이해해. 여기선 잘 살아?"
"자켈이 내게 아주 잘 대해줘. 아주… 너그러운 사람이야. 그래서 좋고." 에바가 손깍지를 쥔다. "하지만 가끔씩은, 그냥 혼자 있고 싶어."
"그래도 괜찮아."
"정말로? 너랑 같이 있을 때 혼자 있을 시간은 넘치도록 누렸잖아."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할 권리가 있어. 언제나."
둘은 조금 더 조용히 있는다. SCP-8100은 에바를 바라보고, 에바는 다시 머리를 양 손에 대고 누른다.
"지금은 혼자서 있고 싶어?" 거북이가 묻는다.
"약간은 그래, 하지만 너랑 헤어지기는 싫은걸."
"다시 만날 거야. 기억해, 시간은 충분해."
SCP-8100이 주둥이를 에바에 갖다대었다가, 작별의 말을 건넨다.
"우리는 세상 그 자체였고,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다시 만들어냈어."
에바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다. 침대에 눕는 대신, 그녀는 책상에 앉아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연필과 종이를 집는다. 조금씩 희미해지는 망설임과 함께, 그녀는 그림을 그린다.
다음날 아침, 그녀는 책상에 널부러져 곤히 잠들었고, 아직 손에 연필을 쥐었다. 그녀의 머리 옆에는 그림 한 장이 놓였다. 오랜만에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