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797-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회수된 모든 SCP-797-KO 개체는 회수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기지로 이송하여 임시적으로 보관한 후에 모두 제28기지로 이송해야 한다.
회수되지 않은 모든 개체들은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SCP-797-KO 개체는 발견되는 즉시 보고해야 하며, 보고되는 즉시 지정 회수팀이 출동하여 민간인의 관심을 최대한 끌지 않고 개체의 회수 작업을 진행한다.
SCP-797-KO의 존재가 민간 측에 알려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은폐 작업이 이루어져야 하며, 추락한 개체의 잔해는 모두 회수하고 폐기한다. 개체의 추락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피해는 SCP-797-KO와 무관하도록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설명: SCP-797-KO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하늘에 부유하고 있는 불투명한 그림들을 지칭한다. SCP-797-KO는 대부분이 유리로 구성되어 있다. 대상은 주위의 환경에 따라서 거의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대상과 주위 환경과의 위화감을 인식하지 못 하게 만드는 미약한 인식재해 효과 또한 가지고 있어 육안으로는 대상을 주위 하늘과 구별할 수 없다. SCP-797-KO가 공중에 부유하는 원리는 파악이 불가능하나, 대상의 부유를 가능하게 해주는 뭔가가 몇몇 개체들에겐 상당히 불안정하게 적용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CP-797-KO에겐 상술한 인식재해 효과 말고도 한 번이라도 대상을 시야에 포착했다면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 보며 감상하고 싶어지는 충동을 일으키는 인식재해 효과가 있다. 이 충동은 영구적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효과는 지극히 무해하고 선량한 의도에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SCP-797-KO 개체 중 몇몇 개체는 공중에서 부유하는 것을 멈추고 지상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다. SCP-797-KO 개체는 대부분이 도시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건물이나 도로의 파손 및 대규모의 인명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이것은 발견 초기의 추측과 달리 대상의 제작자들의 의도에 없던 완전한 사고로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SCP-797-KO가 추락했던 적은 총 ██번이 있었다. 이중에는 인명피해 없이 건물과 도로만 파손된 것도 있었지만, ████년 █월 ██일 파리에서 일어났던 추락 사고는 정확히 [편집됨] [편집됨]의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를 일으키는 등 대규모의 피해를 야기시켰다. 이 사건은 재산과 인명의 손실뿐만 아니라 심각한 보안 파기 사태 또한 일으켰으며, 은폐 작업에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소요해야 했다. 이는 재단이 모든 SCP-797-KO 개체를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모든 개체를 회수하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록 797-A: SCP-797-KO는 평소 변칙예술을 이용한 테러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해오던 일부 비폭력적 변칙예술가들의 그룹이 예술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하고 규탄하는 의도에서 시작했던 변칙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특히 지금까지 예술 테러리스트들을 주도하고 확산시키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Are we cool yet?의 일원들을 향해서 실시한 프로젝트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제작 과정의 실수였는지 제작 장비의 결함이었는지 원인은 확인하지 못 했으나, SCP-797-KO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재단이 대상을 회수해가기 시작하자 SCP-797-KO를 제작한 그룹은 이것은 극히 일부의 작품들에게만 존재하는 결함이므로 모든 작품을 철거하지는 말아달라고 제28기지를 통해 청원하였으나, 재단은 이를 거절하였다.
현재 재단이 수배 중에 있기도 한 Are we cool yet?의 일원 몇몇이 이 그룹에게 해당 사고에 대하여 조롱하는 행태를 보였다.
부록 797-B: 아래는 해당 그룹이 SCP-797-KO를 완성함과 동시에 다른 변칙예술가들에게 뜻을 함께하길 바란다며 보냈던 쪽지에서 발췌한 것이다.
먼 옛날의 화가들 중 몇몇은 붓과 물감만으로 세상을 그려내는 것에 만족하지 못 했습니다. 몇몇 조각가들은 자신의 조각품이 대리석 덩어리를 넘어 한층 더 아름다운 뭔가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그들이 원하던 신의 축복을 찾아냈고, 머지않아 그것들을 자신들의 작품에 적용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만족할 줄 모르던 위대한 예술 정신은 먼 후손인 우리들에게까지 이어져 내려와 우리의 작품들에 신의 축복을 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몇몇 불순한 종자들이 선조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예술 정신을 왜곡하고 비틀어 감히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는 토악질나는 것들을 무수히 만들어 내고, 그것들로 수많은 무고한 인명들을 해치기까지 했습니다. 저희는 이들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기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첫번째로 저희는 하늘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들이 무고한 사람들의 눈을 태워버리는 데 썼던 신의 선물을 저희는 회색빛 도시만을 담았던 사람들의 눈이 푸른빛 하늘을 담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에 사용했습니다. 이 그림이 하늘에 띄워짐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의 무지와 어리석음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선조들의 지혜와 기적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깨닫길 바라며…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