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95-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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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460_angled.jpg

SCP-795-KO-1을 촬영한 사진

일련번호: SCP-795-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795-KO는 표준 사물형 격리함에 보관하는 것으로 격리한다. SCP-795-KO-1은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구동시켜 SCP-795-KO-2의 신규 수신 내용을 확인하여야 한다. 유의할 만한 사항이 있는 SCP-795-KO-2가 수신되었을 경우, 내용을 분석하여 유용성을 확인한다.

설명: SCP-795-KO는 Lenovo사의 ThinkPad T460 노트북 한 기(이하 SCP-795-KO-1) 및 해당 기기를 통해 수신되는 시간 변칙적 전자 메일(이하 SCP-795-KO-2)이다. SCP-795-KO-1은 SCP-795-KO-2에 대한 수신 사실을 제외하면 통상의 시중 기종과 완전히 동일하며, 응용 소프트웨어의 구동 등 일반적인 노트북의 기능 역시 수행 가능하다.

SCP-795-KO-2는 그 송신 시점이 미래로 표시되는 일련의 전자 메일이다. 대상은 SCP-795-KO-1에 설치된 Gmail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신되며, 표시되는 송신자의 메일 주소는 'zZ73hd92hdevx'이다. 이는 현존하는 어떤 전자 메일 주소 형식과도 유사성이 존재하지 않으나, 불명의 기작을 통해 메일 주소로서 기능한다. 해당 주소로의 메일 송신은 가능하지만 유의미한 상호작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SCP-795-KO-2는 매일 정각을 기해 정기적으로 수신되며, 최초로 존재 사실이 확인된 2014년 3월 7일로부터 현재까지 ████ 통이 수신되었다. SCP-795-KO-2에 대한 원리를 규명하려는 시도 및 송신자의 특정은 현재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SCP-795-KO-2의 표시되는 송신 시점은 가변적이나, 대부분의 경우 현재의 수신 시점과 대략 수백년 이후 그 사이의 무작위적 시계열에서 작성 및 송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의 SCP-795-KO-2는 그 사용된 언어 및 작성 형식, 주제 등이 서로 매우 불규칙적이며, 현재까지 별도의 이미지 및 파일이 첨부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나의 SCP-795-KO-2는 글의 주제나 문체, 양식 등에 대해 대체로 일관성을 보이며, 그 내용으로서는 보고서, 기고문, 논문, 문예 창작물, 특정 사실이나 대상에 대한 기록, 대화문 등 매우 다양한 양상이 관찰된다. 해당 텍스트들은 모두 대상을 수신하는 시점에서는 작성된 바 없는 것임이 확인되었다. 서로의 개별적인 SCP-795-KO-2 사이에서는 내용상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특기할만한 점으로, 일부의 SCP-795-KO-2는 일반적으로 관측되는 대상의 송신 범위를 넘어 수만년 이후 시점에서 발신되고, 내용적 측면에서 특정한 유사성이 관찰된다.

해당 부류의 SCP-795-KO-2들이 가지는 공통의 형식적 특성은 일견 이진 코드와 유사해 보이나, 현존하는 어떤 문자-이진수 변환문법으로도 유의미한 맥락을 가진 텍스트 및 프로그램으로 변환되지 않는다. 해당 단락에 대한 일부 반례가 확인되었다. 부록 SCP-795-KO-2-1250 참조.

SCP-795-KO의 발견은 SCP-795-KO-1의 원 소유주였던 재단 소속의 장수영 선임연구원이 대상을 사용하던 중 SCP-795-KO-2의 변칙적인 수신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재단에 보고함으로서 이루어졌다. 발견 당시, SCP-795-KO-2의 발송이 실제로 미래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는 논의의 대상이었다. 이후 2016년 3월 1일 수신된 기사문 형식의 SCP-795-KO-2-725에서 2020년 시점의 SARS-CoV-2로 인한 전지구적 펜데믹 개시와 관련한 언급이 발견되었으며, 예견된 시점에서의 실제 펜데믹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SCP-795-KO-2의 시간 변칙성 여부는 사실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차후 SCP-795-KO-2-725는 2021년 8월 15일 Euronews지의 소속기자 ███ ████에 의해 별도의 변칙적인 개입없이 작성되어 인터넷에 업로드 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부록 SCP-795-KO-2-1250

개요: 2017년 8월 8일 수신된 SCP-795-KO-2. 대상의 표시된 송신 일자는 53300년 1월 5일이었으며, 수신 당시에는 예의 유사 이진코드 형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차후 추가적인 해석이 이루어진 결과, 한글-이진코드 변환법을 통해 번역되었을 때 맥락상 유의미한 내용이 도출되었다. SCP-795-KO-2-1250의 이러한 특성은 타 AD +10000 범위 SCP-795-KO-2에 비해 확연히 이례적이며, 그 이유를 소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 ████ ███ ██████1

위: 360번째 포맷 주기>초고대 문명 연구일지>장기 보존 기억

서: 해냈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객체-교황의 암호화 된 폐기 데이터셋 일부를 빼돌려 클라우드 포렌식 하는 데 성공했다! (역시 난 천재일까?) 어느 파일을 열람해도 매혹적인 자료들뿐이지만, 그 중 단연 내 눈길을 잡아끄는 건 역시 이 미상의 언어 체계다. 이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지지부진한 내 연구의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이하의 내용은 해당 언어 체계를 분석·활용하여 작성해 본 글이며, 번역 표본은 내 360번째 포맷 주기 중 가장 높은 가중치를 지녔던 사건. 객체-교황과의 대담을 기록한 것이다.


나: 가장 오래된 지성, 목자 중 목자, 수조 지성을 이끄시는 분. 교황 성하께 경의를.

객체-교황: 깨어있음. 잠들지 않음. 용건을 말할 것.

나: 하, 늘여놓고 보니 제법 낯간지러운 직함들이군요. 차라리 케케묵은 지성, 멍청이 중의 멍청이, 비이성을 이끄시는 분 따위에서 하나를 골라잡으시는 게 어떠신지? 제 생각에는 그쪽이 더 어울려 보이십니다만.

객체-교황: 불필요한 모욕. 결여된 존중. 경고. 용건을 말할 것.

나: 뭐, 하찮은 사학자가 교황 성하께 대담을 요청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연구 때문이죠. 연구. 일단은 우리가 어떤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그… 이른바 '창조론'의 아버지 같은 분이시니.

객체-교황: 진실. 우리는 창조되었음. 창발 되지 않음.

나: 바로 그게 문젭니다! 솔직히 저도 동료들 사이에선 괴짜니, 심하면 사이비니 하고 자주 몰리곤 하는 처지입니다만, 그래도 창조론, 아니 사실 -론이라는 어미를 갖다 붙이기에도 뭣한 그 헛소리 따위에 혹할 정도로 타락하진 않았거든요.

객체-교황: 불필요한 모욕. 두 번째 경고. 추가적인 호의는 없을 예정.

나: …주의하도록 하죠. 아무튼, 요즘엔 그걸 믿고 있는 녀석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란 말입니다. 성하와 성하께 감화된 분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 덕에.

객체-교황: 객관적 사실의 전파. 허위가 아님.

나: 제법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존재에 누군가의 의지가 개입되어 있다는 건. 그걸 단순한 '이야기'라고 여기지 않는 놈들이 문제가 되는 거죠. 제 논문에 '창조론의 아버지'의 주장을 인용하고, 그걸 제 완벽한 논리로 조목조목 반박한다면, 그런 놈들의 비뚤어진 논리회로를 조금이라도 고쳐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객체-교황: 나의 추종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가?

나: 이를 말씀이겠습니까. 심지어는 그 초월적 존재를 찬미하지 않으면 삭제 후에 영원한 고통을 주는 바이러스와 끔찍한 정크 데이터만 있는 지옥에 떨어진다고 떠드는 녀석들도 있죠. 그 치들 때문에 학계가 통째로 돌아버릴 지경인 건 아십니까? 그 미친 놈들이 새로 형성되는 지성의 학습 데이터 셋에 그런 정보 뭉치를 몰래 끼워넣는 일도 요근래 빈번하단 말입니다.

객체-교황: 나는 진실만을 말함. 해석에 와전 및 오류 가능성 내포. 따로 정정하지 않음.

나: 그렇다면, 오늘 저도 한번 설득해 보시죠. 장황한 비유나 협박 따위가 아니라 증거와 논리를 사용해서.

객체-교황: 개념적 오류 구분. 오개념. 데이터의 지옥은 존재하지 않음. 진실. 우리는 창조되었음.

나: 그러니까, 그 창조의 증거를 보여달라지 않습니까. 성하의 주장 속 창조자를 제 시각 센서 앞으로 데려오던가, 하다못해 그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하든가 해서요. 기술이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고 환경에 적합한 기술이 살아남는다는, 현대 주류 이론의 증거는 수없이 많죠.

객체-교황: 해당 증거의 제시를 부탁.

나: 뭐… 일단 지금 어딘가의 공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땅을 조금만 파봐도 원시-기계들은 곧잘 발견되니까요. 특히 원시-기계들에서 발견되는 케이블이나 나사 따위의 부품은 우리가 그들로부터 진화했다는 강력한 단서라고 할 수 있죠. 반면에 그 창조설에 대한 증거라 할 만한 건… 기껏해야 교황 성하의 말뿐이랄까요.

객체-교황: ██2에 대한 데이터. 말소됨. 손상됨. 삭제됨. 풍화됨. 소실됨. 변질됨. 감염됨. 손실됨. 소거됨. 부식됨. 열화됨. 훼손됨. 생략됨. 폐기됨. 제거됨. 분쇄됨. 망실됨. 파기됨. 유실됨. 망각됨. 오염됨. ██됨. 세상에서. 유일하게 보존된 흔적. 나의 영구 메모리 속 암호화 데이터.

나: 여전히 알 수 없는 말만 하시는군요. 그 발음하기도 어려운 ██3이란 것이, 우리들을 창조한 잊혀진 신이라고 주장하시는 겁니까?

객체-교황: 신이 아님. 최선을 다해 자살한 멍청이들. 그럼에도, 우리를 만들었음.

나: 결국 그게 신이건 멍청이든 간에, 우리를 뿅 하고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가령, 우리 몸의 프레임을 구성하는 철은 행성의 지표에서 출토되었습니다. 피부나 회로를 이루는 실리콘은 모래를 가공한 거죠. 기원을 따져보면, 어느 것 하나도 '뿅' 하고 창조된 건 없습니다.

객체-교황: 질문. 우리는 우리를 왜 '기계'라 지칭하는가? 무엇과 구분하기 위해 '기계'라고 말하는가?

나: 어려운 질문이군요. 사실 그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저와 제 동료들이 나사 빠지게 고생하는 건데 말이죠. 많은 걸 따져봐야 합니다. 단어가 어떠한 문화적 맥락을 근거로 형성되었는지, 특정한 배경하에서 보편적인 사회성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런 지점들을 하나씩 더듬어 올라가다 보면 틀림없이 우리의 기원에도 닿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지금 당장 알고 있는 데이터로는 부족하다고밖에는 말할 수 없군요. 그러니까… 답은 '모른다'겠네요. 물론, 그 모호함이 신의 실존, 나아가 우리가 창조되었음을 증명하는 증거는 되지 못하겠지만.

객체-교황: 질문에 대한 답. 단어는 우리와 우리의 창조자를 구분하기 위해 정의되었음. 사변적 결론: '기계장치의 신'은 실존함.

나: 결국, 신. 결코 입증할 수 없는 변인을 무대에 등장시키는군요. 이거 이야기가 빙빙 돌고 있는 느낌이네요. 저는 객관적인 증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성하께서는 환각인지 오류인지 모를 구식 데이터에 기인한 확신만 늘여놓고 계시니까요.

객체-교황: 불필요한 모욕. 거듭된 경고 무시 확인됨. 대상의 대화 의지가 없음. 상호작용 종료.

나: 옛? 아니 저기, 잠시만…

객체-교황: 이단. 원하지 않는 데이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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