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80-KO

감독관 평의회 명령에 의거

이하 파일은 O5/780K등급 보안인가를 요한다.
비인가 접근은 금지한다.

감독관 평의회



다음의 규약을 실행하기 위해선 이차 검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그대로 진행하시겠습니까?

[Y/N]


Y

알겠습니다. 검은 달은 우는가?



울 수밖에 없을 때만.

확인 완료. "절박한 조치" 규약을 실행합니다.



기밀 - 윤리위원회 구성원 전용

만약 이 문서를 읽을 권한이 없다면, 즉시 눈을 돌려 이 본문에 삽입된 밈적 살해인자를 피하시오


쇼 부의장님. 이렇게 연락을 드리게 되어 유감입니다. O5-1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지금 당장 왼손과 위원회 소집을 준비시켜 주십시오. 설명은 아래에 첨부한 문서로 대신하겠습니다. 답장은 보내지 말아 주십시오.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전송하시겠습니까?

[Y/N]



Y

확인되었습니다. 전송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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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실패. 현재 모든 기지 간 연락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대기해주십시오.




SCP-780-KO 부록 1


상급감시사령부 긴급 공문

4등급 이상의 보안인가를 가지지 않은 인원은 즉시 화면을 피하시오


1. O5 평의회 감독관 전원의 연락이 두절되어 재단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2. 따라서 모든 기지는 완전 무장 태세를 갖추고 모든 미확인 유입을 차단한다.
3. 4등급 이상의 보안인가 소유 직원은 모두 정위치에서 대기해야 하며 면책 특권은 현시점에서 적용되지 않는다.
미준수 인원은 즉시 추적될 것이며 향후 규약 미준수로 처벌될 소지가 있다.
4. 이상의 명령은 향후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상급감시사령부




SCP-780-KO 부록 2


통신 기록 1



미확인 사용자 채널 접속 확인됨. 코드 확인 중…
.
.
.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5등급 인원 신원 확인됨. 위치 추적 중.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에블린?

O5-1: 그냥 일이라고 부르지그래.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연락받을 줄 알았어.

O5-1: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머리를 잘 썼더군. 내가 문서에 접근할 걸 알고 함정을 파두다니. 덕분에 난 이제 위원회랑 법칙의 왼손도 잃어버리게 되었고.

O5-1: 나한테 칭찬이나 하려고 연락한 게 아닐 텐데, 의장. 시간은 당신 편이 아니야. 지금 전 세계의 모든 재단 정찰 자산들이 당신을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켰다고.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거지? 왜 다른 감독관들을 다 죽인 거야?

O5-1: 왜? 그게 걸리기라도 하나? 내가 한 짓이 당신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윤리와 동떨어진 짓이라서? 이봐, 펠던. 이제 가식은 집어치우자고. 이 지경까지 와서도 연기할 거야? 그것도 나를 상대로?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이유부터 말해주지그래.

O5-1: 재밌네, 내가 원하는 것도 지금 당신의 것과 똑같거든.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뭐?

O5-1: '왜?'라는 질문.

위치 추적 중… (37%)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일.

O5-1: 당신은 대답할 수밖에 없게 될 거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당신도 알 거 아니야, 일. 설명할 수 없어. 아니, 내가 설명을 하더라도 당신은 납득하지 못할 거야.

O5-1: 그럼 어쩔 수 없는 일이네.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뭐가 어쩔 수 없다는 거지?

O5-1: 조금 더 파국으로 치닫는 것.

위치 추적 중…(82%)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맹약을 거스르겠다는 거야? 오직 나를 엿먹이기 위해서?

O5-1: 그 따위 맹약은 내가 '합의된 현실'을 누가 만들어내었는가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이미 깨졌어. 그 맹약에 내가 진실을 알게 되는 경우까지 포함되어 있던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대답해, 일.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O5-1: 당신은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거야. 바로 내 앞에서. 이제 떠나지그래.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당신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한 거야.

위치 추적 중…(99%)

위치 추적 실패. 코드 변경 확인됨. 미등록 사용자 신원 확인 불가.

[미등록 사용자]: 이 현실에 대답 따위는 없어.

O5-1: 당신이 대답이잖아. 아무도 아닌 자.

미등록 사용자 채널 이탈 확인.




SCP-780-KO 부록 3


깊은 우물 제11호 서버 기록

"반조작적 현실성 응집 독립체" 항목 접속



"반조작적 현실성 응집 독립체"란 순수우주1가 개변되기 전의 현실성이 응집하여 스스로 개변/조작 되기를 거부하는 성질을 띠는 독립체를 의미한다. 스크랜턴 현실성 닻과는 다르게 반조작적 현실성 응집 독립체는 발생 확률은 극히 낮으나 자연적인 현상으로 발생하며 주위의 현실성과 어떠한 교류도 하지 않는다. 보통 반조작적 현실성 응집 독립체는 현상으로 간주되며 지성을 가진 경우는 거의 발견된 적이 없다. 또한 지성을 가진 경우에서도 주도적으로 주위의 현실 개변 현상에 적의감을 드러낸 적은 없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지구 상의 반조작적 현실성 응집 독립체의 수는 53개이다. 이 중 지성을 가진 반조작적 현실성 응집 독립체의 수는 3개이다. 이 중 인간형의 꼴을 하고 있는 독립체의 수는 1개이다.

해당 독립체의 신원은 로버트 펠던 현 SCP 재단 윤리위원회 의장이다.


깊은 우물 제11호 서버 기록

"세계 멸망" 항목 접속



O5-1의 주도로 변칙지질학부, 시간변칙학부, RAISA, 밈학부, SCP-2000 담당 직원, 초상사학과, 통계학과 등의 각계 부서에서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과거 K급 시나리오 발발로 인한 현생 인류의 멸망은 최소 53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SCP-780-KO 부록 4

무작위로 수집된 기록들

전 기지 MAYDAY 공고

우선순위 등급: 엡실론

위치: 상급감시사령부

SCP-2000 소실 확인됨.



DKE79/O2RG5/4JLW6
송신자 짐 툴리 수신자 아이리스 다크
다크, 다크 웹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스템이 완전히 날아갔어요.

워싱턴에서 침입이 발생했고 그놈이 어떤 장난질을 한 건지는 아직도 모호합니다만 그쪽 배터리들에게 아주 고약한 짓을 저질렀습니다. 우리가 워싱턴 지부에 있던 모든 생명약동에너지가 그 주인들에게 돌아갔어요. 물론 전부는 아니고, 운이 없던 사용자들 일부에게 되돌아갔습니다. 대략 일반인이 발산하는 정도의 1000배 정도가 각 개인에게 집중되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저희 사용자들 대부분은 우리와는 다르게 제대로 된 생명약동에너지를 저장할 수단이 전무했고 덕분에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도 눈앞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폭발하는 정도의 소소한 피해만을 입었습니다. 문제는 생명약동에너지를 저장할 수단이 있었던 사용자들입니다. 맥스웰쪽 사용자들이요. 그 사람들은 체내에 장치를 쌓아두고 있어 가지고 문제가 좀 심각해졌습니다. 사상자가 아주 많아요.

지금까지 추산된 숫자는 대략 4500명 정도입니다. 대부분은 맥스웰 신도들이고요. 브랜드 가치와 계약 문제는 마케팅 부서랑 법무팀 일이니 제가 구태여 입에 담지는 않겠습니다. 지금은 안전을 위해 다크 웹 서비스를 전부 다 셧다운 시킨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정지시켰다고 해서 각 배터리들에게 저장된 에너지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서 아직 위험은 여전합니다. 이사회에서 빨리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유한책임조합 마셜, 카터 & 다크

네트워크에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한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5기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owl-3184032_1920.jpg


노란눈 올빼미
⁂yelloweye_owl



간지르가 대서양에 있다는 것도 꽤 의미심장한 일 아니야? 어떤 사람들이 제일 우선적으로 구조되고 수용되겠어?
  • 메아리 6
  • 콧노래 21


오후 4:50 - 2021년 7월 13일


전 기지 MAYDAY 공고

우선순위 등급: 엡실론

위치: 상급감시사령부

2. 기동특무부대 카이-17 "태평양" 구조 작전이 의문의 핵폭발로 실패함.





짭프란시스코
@fakefrancisco


성경책을 냠냠하고 안락한 천국으로 떠나요! 지평선 구상이 대피소를 꾸렸습니다!

  • 리트윗 2
  • 마음 4


2021년 7월 15일, 로마, 이탈리아


전 기지 MAYDAY 공고

우선순위 등급: 엡실론

위치: 상급감시사령부

1. 제35기지 소개 작전이 SCP-973의 공격으로 실패함. 캐즈미어 이사관을 포함해 약 3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함.

2. SCP-1000 격리 실패함. 기동특무부대 뉴-7 긴급 출동함.

3. SCP-299-KO-B 21K기지 내에서 재출현. 21K기지 격리 능력 상실함.


제34기지 PoI-4056 격리실 침입 기록.

미확인 인원이 제34기지 C동 지하 11층 6번 복도에 진입함. 격리 감독 직원들은 미확인 인원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무인 감시 시스템 또한 알 수 없는 이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함.

PoI-4056의 격리실 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개방됨. 여전히 직원들과 감시 시스템은 이상을 인식하지 못했고 미확인 인원은 격리실 내부로 진입함.

격리실 감시 카메라가 미확인 인원의 얼굴을 식별하지 못함. 미확인 인원은 정장을 입은 남성에 회색 중절모를 쓰고 있음. PoI-4056이 미확인 인원을 인식하고 몸을 일으킴. 감시 카메라가 PoI-4056의 놀란 얼굴을 감지함.

미확인 인원: 오랜만이네.

PoI-4056: 당신이 어떻게..

미확인 인원: 여기선 설명 못 해. 일단 나가자고.

PoI-4056: 네? 아뇨, 내가 왜 당신 같은 사람을 따라가요.

미확인 인원: 엘리슨, 제발.

PoI-4056: 댁한테 이름 불리고 싶지는 않은데. 그냥 꺼지지 그래요?

PoI-4056이 미확인 인원에게 위협적으로 손을 휘둘렀다. 미확인 인원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PoI-4056: 싱겁네, 진짜.

미확인 인원: 네 도움이 필요해.

PoI-4056: 뭐 언제는 안 그랬어요?

미확인 인원: 필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

PoI-4056: 허, 그걸 아는 사람이 지금 나를-

미확인 인원: 지금 네가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날 도와줄 기회 자체가 없을 거야.

PoI-4056: 네?

미확인 인원: 평의원 하나가 미쳤어. 다른 평의원들은 살해당했고 재단이 통제를 잃으면서 세상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어. 지금 너와 내가 그 평의원을 잡지 못하면 세상을 구할 기회가 더는 없을 거야. 너나 나나 이제 끝까지 몰렸어.

PoI-4056: 댁이 몰린 게 아니라? 왜 나까지 싸잡아서-

미확인 인원: (한숨) 세상이 멸망하지 않게 된다면 그 이후의 질서를 누가 잡게 되겠어? 연합이 재단을 처리하고 나면 너는 어떻게 될까? 네 아버지는?

PoI-4056: 아 망할. 늘 이런 식이지.

미확인 인원: 아직은 기회가 있어. 어떻게 할 거야?

PoI-4056이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미확인 인원에게 손을 내밀음. 미확인 인원이 PoI-4056의 손을 맞잡고 격리실에서 사라짐. 12초 후 격리 파기 경보가 울림.

Deer College Odyssey

The Buck Stops Here

스리포틀랜즈시 2021년 7월 26일 여기에 뭐 적어야 함

세계 오컬트 연합이 SCP 재단에게 선전포고를 하다

다같이 좆되려고 환장을 했구나 시발놈들

도서관도 막혔는데 우리 이제 어쩌냐

by 등록금은 학교가 당신을 지켜 줄 이유가 못 됩니다 (⁂SNSfuckudeer)



사무차장실
송신자 제9901 타격조 조장 "뱀장어" 수신자 D. C. 알 피네
제목 KTE-9981-블루 생포 작전 결과
사무차장님, 작전은 성공적이었습니다. KTE-9981-블루를 무사히 생포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KTE-9981-블루는 현재 변칙적 능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한 상태며 수송 과정에서 위험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롤 교회의 생존자들 몇몇이 껄끄럽게 굴긴 했지만 대부분이 미사일을 맞고 청산 당했습니다. 자업자득이죠. 간지르로 돌아가는 데로 작전 보고서를 제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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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건반

사건 파일 요약본 2021-034

"샌프란시스코 스시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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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롤 교회는 세계 오컬트 연합의 지도부 108 평의회의 한 일원이었다. 캘리포이나롤 교회는 “윤회전생을 다스리는 유일한 캘리포니아롤”을 숭배하는 단체다. 이들은 주로 일본에서 활동 중인 단체 "비회전초밥협회"와의 마찰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기 보단 내부적인 결속과 친목을 다지는데 더 집중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었던 단체였다. 세계 오컬트 연합의 일원이 된 이래 캘리포니아롤 교회의 이러한 동향은 바뀌고 있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롤 교회의 관해서 특이사건반이 파악하고 있는 정보 중 대부분은 세계 오컬트 연합의 정보 공유 협약을 통해 얻은 것이며 이외의 정보는 불명확하며 불충분하다.

2021년 7월 26일, 전세계에서 발생한 각종 초상위협의 주동자로 세계 오컬트 연합이 SCP 재단을 지정하며 재단과 맺어둔 모든 협약 파기와 동시에 전쟁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특이사건반이 관할하고 있던 스리포틀랜즈 시를 비롯한 초상사회 전역에서 소요가 발생했다. 대규모 탈주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신체 개조, 살인, 불법 차원 이동, 밀입국, 공공시설 절도 및 개조, 불법 점거, 공직자 사칭, 허위 정보 유포 등의 각종 초상범법 행위가 폭증 하였다.

2021년 7월 27일, 캘리포니아롤 교회는 어떠한 예고나 징후 없이 갑작스레 세계 오컬트 연합 108평의회의 이탈을 통보함과 동시에 대상을 알 수 없는 성전을 선포했다. 캘리포니아롤 교회는 이때까지 보여주었던 온건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성전 선포 하루만에 샌프란시스코시에서 대규모 약탈 행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특이사건반 소속의 크리스토퍼 크라우즈Kristopher R. Krause 수사관과 카테리나 험프리스Katerina C. Humphries 수사관, 커트 존슨Kurt J. Johnson 수사관을 포함한 2, 300명 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2

다행스럽게도 SFPDSan Francisco Police Department와 세계 오컬트 연합 소속의 제3308타격조의 협력으로 캘리포니아롤 교회의 약탈 행위는 중단되었으며 대부분의 캘리포니아롤 교회 일원들은 체포되거나 사살 당했다.

캘리포니아롤 교회는 샌프란시스코시에서 궤멸적인 피해를 입고 생존 잔당들은 현재 은둔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캘리포니아롤 교회의 변심 이유와 그 목적은 불명이다. 체포된 일원들 전부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일관되게 주장하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SCP-780-KO 부록 5

세계 오컬트 연합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됨

면담 대상: O5-1

면담자: 세계 오컬트 연합 사무차장 D.C. 알 피네

서론: 간지르에서 면담이 진행됨.

<기록 시작>

D.C. 알 피네: 일.

O5-1: 알 피네.

D.C. 알 피네: 여기서 지내는 건 어때?

O5-1: 언제 어디서나 그랬듯이, 늘 불편해.

D.C. 알 피네: 그거 직업병이야. 알고 있어?

O5-1: 넌 해당 사항이 없는 듯이 말하는군.

D.C. 알 피네: 요새 꿈자리가 좋거든. 게다가 재단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다니! 요 며칠은 직업병에서 해방될만하지.

O5-1: 지나치게 즐거워 보이는데, 아직 세상이 실시간으로 망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지?

D.C. 알 피네: 언제는 안 그랬다는 듯이 말하지 마. 세상은 늘 망해가고 있었어. 말세라는 단어가 괜히 생겼겠어?

O5-1: 네게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는 걸 굳이 상기시켜 주어야 하나?

D.C. 알 피네: 아니? 전혀. 내 직원들과 간지르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네가 주는 정보들로 재미도 좀 보고 있고.

O5-1: 또 한 가지 더.

D.C. 알 피네: (한숨) 놀고 있는 게 아니라니까. 너희만 아무도 아닌 자를 쫓아다닌 줄 알아?

O5-1: 소재는 아직 묘연하다는 거군.

D.C. 알 피네: 그래, 뭐. 아직은 그렇지. 하지만 계획은 잘 될 거야. 재단이 사고 치고 연합이 세상을 구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거야?

O5-1: 절박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해지지.

D.C. 알 피네: 그러고 보니 넌 아직 동기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어. 알고 있지?

O5-1: 아무도 아닌 자부터 잡아온다면 얼마든지 불어 드린 다니까.

D.C. 알 피네: 난 아니지만 아직 내 주위에는 너의 진위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 게다가 바깥의 상황에 네가 꽤 일조했다는 점에서.

O5-1: 네가 내 진위를 믿어준다면 다른 의심이 뭔 소용이야?

D.C. 알 피네: 하, 무슨 의미로 해석해야 하나.

O5-1: 네 내키는 대로 해.

D.C. 알 피네: 고마워, 좋은 의미로 해석할게.

O5-1: 그래서 찾아온 이유가 뭐야?

D.C. 알 피네: 아, 그러게. 뭐하려고 왔더라?

O5-1: 넌 늘 내 인내심의 한계를 늘려주었지.

D.C. 알 피네: 기억났어. 정보 공유라도 할 겸 온 거였는데.

O5-1: 정보라고 한다면—

D.C. 알 피네: 아무도 아닌 자 관련이지.

O5-1: 무슨 일이지?

D.C. 알 피네: 성조가 높아졌군.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는 뜻이겠지.

O5-1: 경고하는데 두 번 묻게 하지 마.

D.C. 알 피네: 물론이죠, 마님. 너희가 PoI-4056이라고 부르고 관리하던 여자애가 아무도 아닌 자를 통해서 탈옥했어.

O5-1: 뭐? 그게 언젠데?

D.C. 알 피네: 그저께 포로로 잡은 재단 직원이 있었어. 34기지 직원이었고. 증언을 들어보면 2주 전이야. 7월 26일.

O5-1: 망할.

D.C. 알 피네: 추측하건대 그 여자애의 성이 차오지? 앨리슨 차오.

O5-1: 그래, 맞아.

D.C. 알 피네: 이건 좀 거슬리긴 하는군.

O5-1: 어떻게 할 거야?

D.C. 알 피네: 안타깝게도 당장 달라지는 건 없어.

O5-1: 안타까운 거 맞아?

D.C. 알 피네: 네가 내 정치적 지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도 참모진이라는 게 있어. 어쨌든 간에 나는 그들의 의견을 쉽사리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더군다나 대상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그 실체도 모호한 중년 남성과 10대 여성이라면 말이야. 내 참모진은 간지르가 공격이라도 당해야지 검은 여왕이랑 아무도 아닌 자에게 관심을 가질 걸? 물론 네가 정보를 조금 더 푼다면 우리도 그 자식들에게 신경을 더 써볼 수—

면담실이 외부 충격으로 흔들림.

O5-1/D.C. 알 피네: 어?

O5-1: 여기 지하 몇 층이었지?

D.C. 알 피네: 확인이 좀 필요하겠는데.

면담실이 다시 흔들렸으며 1차 충격 때보다 3초 가량 더 흔들림이 지속됨.

D.C. 알 피네: 아, 젠장 진짜. 나 갔다 와야겠다.

O5-1: 나는?

D.C. 알 피네: 물어볼 걸 물어봐야지, 넌 구금실로 가.

O5-1: 우리 둘의 생각이 정말 맞다면 내가 좋아해야 할지 싫어할지 모르겠—

경호 인원들이 면담실 내로 진입함.

D.C. 알 피네: 나도 마찬가지야! 돌아와서 얘기하자고!

O5-1: 하, 젠장.

<기록 종료>




SCP-780-KO 부록 6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적는다. 그녀와 끝을 내기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솔직히 그녀와 이렇게 전면적으로 싸우게 되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긴장 비스무리한 느낌도 좀 들었다. 체감상 내가 느낀 마지막 긴장은 한 수 백년 전 쯤 될 것이다.

몇 시간 후에 이루어질 작전이 거두게 될 성과에 대해서는 나도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을 앨리슨이 알게 된다면 분명 화를 낼 것이다. 엔지니어를 비롯한 반란의 공작원들은 나를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려고 들 것이고.

에블린감독관을 찾는 데는 노력이 좀 필요했다. 과연 그녀가 어디에 있을까? 해저 기지에 있을까? 에 가 있을까? 설마 그린란드에 갔을까? 그녀는 어느 곳이든지 가 있을 수 있었고 나에게는 단서가 부족했다. 그러던 도중 앨리슨이 사슴대학의 신문을 한 부 구했고 나는 세계 오컬트 연합이 재단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감독관이 사라졌고 각종 보안 파기로 인해 재단은 세계 오컬트 연합과 전쟁을 할 여력이 없었다. 그 때 그녀의 계획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재단을 완전히 소멸시킬 셈이었다. 재단이 사라지게 된다면 재단의 윤리위원회도 사라지게 될 테니까. 역설적이게도 그녀는 세계 멸망 위기를 일으키면서 동시에 막으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실로 무서운 계획이었지만 덕분에 나도 그녀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었다. 간지르Ganzir. 이 사태가 시작되자마자 부상한 연합의 도시.

사람을 모으는 건 늘 쉽다. 세계가 멸망해가는 와중에도 제 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늘 있었으니까. 고객들을 잃고 회사가 풍비박산 나게 생겨 감독관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MC&D, 재단도 연합도 원치 않는 혼돈의 반란, 연합에게 복수를 원하는 캘리포니아 롤 교회 생존자들 등. 사람을 모으는 건 너무 쉽다. 박살난 재단을 흡수하려는 연합의 계획은 이제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SCP-780-KO 부록 7


깊은 우물 제11호 서버 기록

"제01안전구역" 항목 접속



O5-1의 피난처이며 깊은 우물 제11호 서버가 소재한 곳이기도 하다.

제01안전구역 내부 녹취록


신원 미상의 백인 남성이 줄에 양팔과 양다리가 포박된 채 의자에 앉아 있다. 남성은 의식을 잃은 상태며 그 앞에 신원 미상의 회색 중절모와 회색 정장을 입은 여성이 남성을 관찰하고 있다.

남성이 의식을 회복한다. 남성이 고개를 들자 감시 카메라가 남성의 얼굴을 식별한다.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이다. 여전히 여성의 얼굴은 감시 카메라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식별하지 못하고 있다.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신음) 여기가 어디지?

[미확인 인원]: 제01안전구역.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당신 집이군. 간지르에서 날 옮긴 건가?

[미확인 인원]: 그래, 당신 양복으로 갈아입으니까 일이 훨씬 쉬워지더군.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한숨) 내가 당해버렸군. 어떻게 한 거지?

[미확인 인원]: 당신이 수백 수천 년 동안 무슨 일을 저질렀든 결국 인간이긴 하니까. MC&D의 다크 웹 서비스가 난리 난 거 알고 있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그걸 나한테 어떻게 써먹은 건데?

[미확인 인원]: 연합에서 생포한 디스코디아의 주술과 대조 분석을 하면서 그 작동 기제를 역이용할 방법을 알아 냈고.. 뭐 그래서 당신에게 그걸 써먹은 거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세상에.

[미확인 인원]: 그래도 당신 죽진 않잖아?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나에 대해서 어떻게 그리 잘 알고 있는 거야?

[미확인 인원]: 깊은 우물 제11호 서버. 파나지오토폴로스 박사와 시간변칙학부에게 신세를 많이 졌지. 지금은 소실된 과거의 깊은 우물 서버도 11호를 이용하면 접속할 수 있게 되었어. 이제 우린 세계관의 설정과 내력을 알아낼 수 있게 되었지. 물론 범위가 제한적이었지만 내가 당신에 대해 알아내는 데는 그리 부족하지 않았어.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간지르에서 날 잡았는데 왜 날 이곳으로 데리고 온 거야? 피네가 지금쯤 방방 뛰고 있을 텐데.

[미확인 인원]: 당신이.. 난 아직 당신이 설명할 수 있다고 보니까. 적어도 연합의 심문관들 앞이 아니라 내 앞이라면. 당신이 뭘 꾸미고 있던 간에 당신은 실패했어. 이제 제발 설명을 해줘.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정말 내 대답을 듣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믿어지지가 않는군.

[미확인 인원]: 이 지경까지 와서도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답을 구하는 바로 그 행위 때문이야, 감히 영겁이라 부를 수 있는 그 세월 동안 내가 한 모든 짓의 이유가 바로 답을 갈구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고.

[미확인 인원]: 뭐?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난 재단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게 막을 의무가 있다고.

[미확인 인원]: 대체 왜?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을 해 봐!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당신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이야.

[미확인 인원]: 같은 말 두 번 하게 만들지 마, 펠던. 내가 당신이라면 난 설득하려고 시도라도 해볼 거야. 지레짐작하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허, 지레짐작? 에블린, 당신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대답해줘, 당신이 내 입장에 선다면 어떻게 했을까?

[미확인 인원]: 펠던.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관리자를 기억해?

[미확인 인원]: 프리츠윌리스를 말하는 거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아니, 그다음 관리자.

[미확인 인원]: 관리자가 또 있었어?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나야.

[미확인 인원]: 뭐?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미확인 인원]: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관리자의 말은 당신도 기억할 거야. "마치 우주 자체가 불합리와 부조리를 요구하는 것처럼." 그가 옳았어.

[미확인 인원]: (침묵)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우주에는 질문들이 있어. 질문하는 이 없이 질문 자체로 존재하는 허상의 것들, 우주가 탄생하면서 우주의 구조를 이루는 것들 말이야.

[미확인 인원]: (침묵)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그 질문들은 본질적으로 답을 갈구해. 해답을 욕망하지. 하지만 어떤 난제에 해답이 제시된다면 그 난제는 어떻게 되지?

[미확인 인원]: (침묵)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그 저주 받을 우주의 신들은 모순적이야. 역설적이지. 답을 원함과 동시에 답을 원하지 않아. 그리고 미래의 재단은 그것 중 하나를 변칙성이라고 지칭해.

[미확인 인원]: 그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재단은 답을 제시하려고 해. 그리고 재단은 실패했고. 그것들은 인류와 재단을 소멸시켜 버렸어. 하지만 난 살아남았지.

[미확인 인원]: 펠던, 그러면—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그들은 나와 지구를 내버려 두었어. 처음에는 왜 그들이 자비를 베푼 건지 알 수가 없었지.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지구에 다시 인간이 등장하면서 재단이 세워지자 그제야 난 깨달았어. 그들이 운명을 나에게 지웠다는 것을. 그리고 이건 자비가 아니고 저주라는 것을 말이야.

[미확인 인원]: (침묵)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재단이 인류를 요람 밖으로 이끌어 내면 그 이후엔 막을 수가 없어. 인류와 재단 자체가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지니까. 그래서 난 주기적으로 재단을 관리해줘야 했지. "합의된 현실"이라는 체제를 만들면서 말이야.

[미확인 인원]: 그래서 당신이 두 번째 관리자가 된 것이군. 하지만 펠던, 그럼 당신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제발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지 않았냐는 질문은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미확인 인원]: (침묵)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아무리 죽이고 죽여대도, 관리자를 태어나지도 못하게 막고 인류의 역사를 뒤틀어버려도 결국 재단은 나타나. 필연적인 결과로서, 인류와 재단은 반드시 존재하게 돼.

[미확인 인원]: (침묵)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난 여러 시간대의 당신을 만날 수 있었어. 의외로 운명은 변주를 좋아했거든. 하지만 결말은 늘 똑같았지.

[미확인 인원]: (침묵)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이게 내 설명이야. 에블린,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미확인 인원]: 어떻게 할 거냐고?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그래.

[미확인 인원]: 간지르로 돌아가야겠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젠장.

[미확인 인원]: 펠던.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젠장, 젠장! 정말 당신은! 정말 당신은 변함이 없어, 에블린! 아주 대단해!

[미확인 인원]: 진정해, 펠던. 인류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준다고? 그런 말에 내가 정말 납득할 거라 생각했나? 그건 관리가 아니야, 사육이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나한테 몇 마디 대답을 들으려고 인류를 사지로 내몰은 자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지 않나?

[미확인 인원]: (한숨) 죗값은 치를 거야. 당신과 함께.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그거야말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제01안전구역이 외부 충격으로 흔들림.

[미확인 인원]: 또 뭐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설마.

[미확인 인원]: 뭐가 설마라는 건데?

굉음과 함께 문이 쪼개졌다. 미확인 인원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이 그 충격으로 함께 넘어졌다. PoI-4056이 박살난 문의 파편을 뛰어넘으며 방안으로 진입했다.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이게 그 설마지.

[미확인 인원]: 앨리슨?

PoI-4056: 내 이름을 알다니 좀 놀랍네요, 어.. 여사님? 감독관? 뭐라고 불러드려야 하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진짜로 여기로 찾아올 줄은 몰랐어.

PoI-4056이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을 묶은 줄을 풀었다.

PoI-4056: 저도 당신이 그 회색 양복 말고 다른 옷을 입을 수 있는 줄은 몰랐어요.

[미확인 인원]: 대체 여긴 어떻게 알고 여기로 온 거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위치는 내가 만일을 위해 알려주었지. 정말 만일을 위해서 말이야. 여긴 우리 집이잖아.

PoI-4056이 허공에서 손아귀를 움켜쥐었다가 푸는 행위를 한다. PoI-4056의 손아귀에서 보드게임 카드 한 장과 슬레지 해머가 나타난다. 카드에는 "감옥에서 탈출하기"라고 적혀있다. 슬레지 해머의 자루 부분에는 "다도의 문따개"라고 적혀있다.

PoI-4056: 참신한 방법은 아닐지 모르겠네. 그래도 꽤 괜찮죠?

[미확인 인원]: 썅.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이제 전세가 역전된 거 같군.

PoI-4056: 일단 내가 여기로 돌아온 것도 지금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 가지고—

미확인 인원이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면서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들어 발포했다.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의 복부에 총알이 명중한다. PoI-4056은 황급히 몸을 숙여 총알을 피했다.

PoI-4056: 이런 미친!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이 왼쪽 벽에 걸려있던 액자를 뜯어내 그 안에 걸려 있던 소총을 꺼내 들었다. PoI-4056이 미확인 인원에게 수리검을 던졌다. 수리검은 미확인 인원의 권총을 맞추었다. 미확인 인원은 권총을 떨어트렸다. PoI-4056이 미확인 인원에게 손짓을 하자 미확인 인원이 뒤로 거칠게 넘어진다. 미확인 인원의 중절모가 벗겨졌다. 카메라가 미확인 인원의 얼굴을 식별한다. 미확인 인원은 O5-1, 감독관이다.

O5-1: 젠장!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이 복부를 압박하며 소총으로 감독관을 겨눈다.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신음) 내가 안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O5-1: 당신 배에 박힌 총알이 특별한 물건을 녹여서 만든 거라서.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반반이지.

PoI-4056: 아니, 당신 괜찮아요? 그리고 감독관, 난 지금 당신이랑 대화를 하려고 온 거라고! 서로 죽이려고 온 게 아니라!

O5-1: 하, 대화? 이 사람 지금 대화를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닐걸.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의 복부에서 피가 새어 나온다. 의장은 여전히 신음을 내며 총으로 감독관을 겨누고 있다.

O5-1: 대화를 하고 싶다고, 앨리슨? 그래, 뭘 알고 싶은데? 물어볼 거면 좀 빨리 물어봐야 할 거야. 저 총의 방아쇠가 당겨지기 전에 말이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앨리슨, 정말 미안하지만 설명은 나중에 하면 안 될까?

PoI-4056: 나중에요? 이 감독관부터 죽이고 나서 설명해주시겠단 거에요? 아뇨, 저도 간지르에서 들은 게 있어요! 왜 재단이 사라져야 하는데요? 저 사람을 죽이든 감옥에 처넣든 일단 그 이유부터 당사자에게 들어야겠어요.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제발, 부탁이다. 네가 알려고 하면—

O5-1: 재단은 지금까지 최소 53차례 이상의 인류 멸망에 책임이 있으니까. 그것도 저자 때문이야.

PoI-4056: 예?

O5-1: 저 사람의 이름은 알고 있어? 아무도 아닌 자 이런 거 말고. 본명인지도 의문이지만 저자가 재단에서 가지던 이름은 로버트 펠던이야. 직함은 재단 윤리위원회 의장이지.

PoI-4056: 그게 무슨..

O5-1: 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하면 저기 뒤에 있는 깊은 우물 서버에 접속해봐. 그러면—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이 PoI-4056에게 총을 발포하면서 O5-1의 말이 끊겼다. PoI-4056이 옆으로 쓰러진다. PoI-4056의 몸이 바닥에서 경련하다가 이내 멈춘다.

O5-1: 펠던, 무슨 짓이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경고했잖아, 제발. 이제 그만해줘, 에블린. 부탁이야.

O5-1: 뭘 그만해, 나도 그냥 뒈지라는 거야?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아니, 일단 그 서버부터 안내해. 필시 인증 절차가 있겠지.

O5-1: 젠장.. 당신 정말로 미쳤어.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당신에게 고문을 하고 싶지는 않아. 제발 부탁이야, 에블린. 빨리 끝내자.

O5-1이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을 깊은 우물 제11호 서버 단말기로 안내한다. 의장의 감시 하에 감독관이 서버를 활성화시킨다. 의장이 감독관에게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지시한다. 그때, 감독관이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몸을 돌려 아까 뒤로 쓰러지면서 주울 수 있었던 수리검으로 의장의 오른뺨을 거칠게 베어 올렸다. 의장이 피를 흘리며 총을 놓치고 옆으로 쓰러졌다. 감독관이 빠르게 단말기에서 "최후 조치"를 시행하려고 한다.

O5-1: 이제 다 끝났어, 펠던!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O5-1: 이렇게 끝나는 거야. 재단도, 윤리위원회도.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여기에도 핵탄두가 있다는 거 알아? 당신만 죽게 된다고!

O5-1: 그게 무슨 상관이—

제01안전구역 바깥에서 재단 병력이 도착한다. 안전구역 관리 시스템의 긴급 연락을 받고 발진한 기동특무부대 오메가-1 "법칙의 왼손" 잔존 병력이 바깥에서 빠르게 내부로 진입한다.

오메가-1 대원: 의장님! 거기 계십니까!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맙소사, 빨리 와! 이 자가 지금 재단을 지워버리려고 하고 있어!

오메가-1 대원들이 사격을 시작한다. 감독관이 총에 맞는다. 감독관이 던진 수리검이 빗나가면서 벽에 부딪히고 튕겨 안전구역 감시 카메라에 손상이 간다. 영상 기록이 불가능해지며 음성 기록만이 저장되었다.

오메가-1 대원: 잠깐만, 이 사람은—

로버트 펠던 윤리위원회 의장: 그 손에 있는 단말기부터 치워!

O5-1: 이렇게.. (숨을 헐떡임) 다 끝나는 거야.

<녹취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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