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중인 SCP-776-KO.
특수 격리 절차: SCP-776-KO는 제12K기지 제4보관구역의 적절한 항균 보안실에 구류한다. 격리 및 연구는 현재 변칙예술사과의 가락분과 연구자 및 전통악기 전문가들이 담당하고 있다. 실내 온습도는 20℃에서 25℃, 40%에서 60% 사이로 유지하며, 대상이 가죽 갈라짐이나 줄 풀어짐을 호소할 경우 전문가가 진단하여 수리해야 한다.
예술사 연구 목적으로 SCP-776-KO를 면담할 땐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땐 다그치거나 되묻지 말고 화제를 돌린 뒤 녹음본을 분석하는 것을 권장한다.
설명: SCP-776-KO는 의식이 있는 한국 전통 북이다. 속을 파낸 참나무 북통의 양쪽을 소가죽으로 덮고 끈으로 묶은 고전적인 북으로, 제작 연대는 해방 이후인 1950년대로 추정되나 스스로는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끈과 막이 적절하게 당겨져 있다면 SCP-776-KO는 스스로 막을 울려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을 주로 음악 연주와 음성 발화에 사용한다. SCP-776-KO는 한국어를 구사하며 그 외에는 몇몇 일본어 단어를 알고 있다. 발생하는 진동의 파장대는 북의 울림 특성을 따르므로 사람의 말을 모사할 땐 매우 낮은 목소리로 말하게 된다. 특히 SCP-776-KO가 흥분하거나 동요하면 파장이 더 길어진다.
면담 기록: 이하는 SCP-776-KO의 주요 면담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SCP-776-KO
또 네놈들이로고! 이번엔 나를 왜 불렀는고?
연구원
— SCP-776-KO, 전에 말해준다 했던 중요한 얘기를 이번에야말로 듣겠습니다.
SCP-776-KO
하 이 고 !
연구원
— …
SCP-776-KO
안 될 것 없고 말고! 각오는 되었는고?
[둔탁한 북소리]
SCP-776-KO
때는 내가 자명고 일을 관두고…!
내 주인 될 가락꾼을 찾아 나선 때로고…!
누군가 물은즉 당췌 그 때가 언제인고…!
비고: 이후 SCP-776-KO의 음성은 가청주파수 미만으로 벗어났다. 녹음본을 변조해 음성을 복원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