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529

수신: 빈센트 보하트, 제333기지 이사관.

발신: 자카리아스 한네먼, 제58기지 동물학부 부서장.

제목: Re:반쪽 찾았는데 포상 없음?


보하트 이사관님께

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 이사관님이 메시지에 별첨하신 파일이 주제이니만큼 편의상 그 파일을 첨부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일련번호: 7529
Level1
격리 등급:
안전
2차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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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등급:
암흑
위험 등급:
주목

BackCat.jpg

SCP-7529, 좌측.


특수 격리 절차: SCP-7529는 본디 제333기지 동물 격리 시설의 개집에 격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해당 독립체 때문에 좁은 공간 안에 같이 격리된 바닷새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레오노라 모랄레스의 우려와 인접한 방에서의 소음에 대한 항의를 고려한 보하트 이사관이 SCP-7529가 제333기지 위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허하였다. 단, 직원들은 독립체가 이사관 사무실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설명: SCP-7529는 메인쿤 소말리 아메리칸 와이어헤어 고양이의 후반신으로, 뒤쪽 흉곽·뒷다리·꼬리로 이루어져 있다. SCP-7529의 앞쪽에는 윤곽이 희미하고 균일한 검은색 단면만이 자리한다. 육안으로 검사한 결과 SCP-7529는 암컷이며 제대로 된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SCP-7529는 제333기지 인원에게 대체로 친근하게 군다. 뒷다리만으로 몸을 수월히 지탱할 수 있으나 조심성이 없어서 물건을 넘어뜨리고, 사람이나 물체에 부딪치고, 걷다가 그대로 굴러떨어지는 등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일이 잦다. 현재까지 배변 훈련은 모두 실패했다.


이사관님께서 저희 기지로 발송하신 별첨 '표본'과 위 문서를 검토한 결과, 이치상 'SCP-7529'는 SCP-529와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음을 자신 있게 알립니다. 이사관님께서 이 변칙개체들 사이의 연관성을 강력하게 주장하신 바 있으니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를 간략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동봉한 대변에 대한 DNA 검사 결과 SCP-529의 유전자 프로필과 불일치하였음.
  • 현재 SCP-529는 노화 탓에 이동 능력이 저하되었으며, 이는 'SCP-7529'에 대한 설명과 모순됨.
  • 첨부 사진에 나타난 고양이의 털 무늬는 SCP-529의 회색 얼룩무늬와 일치하지 않음.
  • 독립체의 단면이 포함된 증거 사진이 없음.

솔직히 말해 반쪽짜리가 아닌 비변칙적 고양이 사진을 잘라내어 첨부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SCP-529의 후반신을 찾아낸 데에 대한 '포상금'(이런 이야기는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만)을 계속 언급하시는 것을 포함하여 이런저런 정황을 고려할 때, 실제로는 SCP-529의 후반신을 찾아내지 못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부 장난이었거나, 변칙개체를 거짓으로 보고하여 재단 공금을 착복하려 하신 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어느 쪽이든 덕분에 우리 팀은 귀한 시간을 낭비하게 됐습니다. 다시는 이 문제로 저나 제 부원들에게 연락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만 줄이며,

자카리아스 한네먼
제58기지 동물학부 부서장


수신: 자카리아스 한네먼, 제58기지 동물학부 부서장.

발신: 빈센트 보하트, 제333기지 이사관.

제목: Re:Re:반쪽 찾았는데 포상 없음?


자카리아스,

그러지 말고 잠깐 들어 봐. 믿기지 않는 이야긴 거 나도 아는데 그awz6e75 x8r6d9h8[i0]vidxhtfrycifu


제333기지 감시 카메라 기록

빈센트 보하트 이사관의 사무실



빈센트 보하트가 책상에 앉아 있다. 노트북 옆에 아이스커피가 담긴 큰 컵이 놓여 있다. 빈센트가 노아 파텔의 머리글자가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동그란 미니 베이비벨 치즈를 꺼낸다. 그리고 포장지를 벗겨 치즈를 허공에 던지고는 입으로 받아 먹으려 한다.

그때 노트북에서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 소리가 난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빈센트는 입을 잘못 두었고, 떨어지던 치즈가 목에 걸린다. 빈센트는 한 입 거리 치즈 때문에 숨이 막혀 캑캑거리다가 간신히 그것을 바닥에 뱉어낸다.

빈센트가 느긋하게 이메일을 읽으며 다 들리게 코웃음을 친다. 그리고 답변 작성에 착수한다.

삼색 고양이의 후반신이 책상으로 뛰어올라 키보드 위로 달린다. SCP-7529가 컵에 부딪치고, 그 바람에 아이스커피가 노트북에 쏟아진다. 큰 소리와 액체에 놀란 반쪽 고양이가 빈센트의 무릎에 푹 뛰어든다. 빈센트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고 독립체의 꼬리 부근을 쓰다듬는다.

빈센트 보하트: 네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놈들 상대해서 뭐 하겠어? 그래, 뒷다리 고양이야. 함께 진짜가 뭔지 보여 주자고.


제333기지 항의 내역:

비고: 익명 항의 시 반드시 재단 직원 식별 번호를 포함할 것.

항의자: 레오노라 모랄레스, 야생동물학자.

항의 내용 요약: 이사관님, 그놈 그거 조류 우리에 못 들어가게 한다고 하셨잖아요. 반쪽 고양이든 뭐든 모르겠고요. 까마귀들이 산수를 잘하는 게 변칙적인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연구하려는데 그 되다 만 살쾡이 새끼한테 연필이나 던지고 있으면 제가 뭘 어째야 해요?

근데 생각보다 잘 맞히더라고요. 교과 과정에서 통계학 빼고 탄도학을 더 넣어볼까 봐요.


항의 현황: 해결

항의자: 노아 파텔, 신비동물학자 겸 박물관 큐레이터.

항의 내용 요약: 어 이사관님, 읽으실진 모르겠는데 그 고양이가 아래로 내려왔어요. 이사관님이 방묘문 세워 놨는데 어떻게 넘어왔을까요. 아무튼 아침에 기념품점 들어가니까 그 녀석이 어슬렁거리고 있었어요. 제가 종이로 만든 실제 크기 저지 데블 모형도 긁어놨다고요.

가게에 손님이라도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잖아요. 애니매트로닉스다 뭐다 하면서 무마하면 됐을 것 같긴 한데.

궁금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손님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것도 좋은 소식은 아니죠. 하루 종일 아래층에 저 혼자 있었다니까요. 괜찮으면 잠깐 들러서 인사 좀 하고 가세요!

그 김에 고양이 데려가시고요!


항의 현황: 해결

항의자: 토니 카탈라노, 회계 및 관광.

항의 내용 요약: 그 고양이 녀석, 전에 그 거위처럼 제58기지로 보내 버렸으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괜찮아요. 이유야 어찌 됐든. 근데 이사관님, 걔한테 상자 안에 똥 싸는 법은 가르쳐야 할 거 아녜요. 뒷다리만 가지고 돌아다니는 것도 처음에야 재미있지 보다 보니 금방 무미건조해져요. 마치 복사기에 들어간 고양이 똥처럼.

복사기에 들어간 고양이 똥이 어떤 모양인지 제가 어떻게 아냐고요? 한 번 맞춰 보세요, 시발.


항의 현황: 해결


수신: 빈센트 보하트, 제333기지 이사관.
발신: 로널드 더르, 제19기지
제목: SCP-529 이송


됐어, 빈센트.

SCP-529를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네 기지에 이송하게끔 했어. 기한은 7일이야. 승인 받아내려고 인맥을 얼마나 끌어다 쓴 줄 알아? 여기 사람들은 제333기지로 뭐 보내는 거 안 좋아해. 대부분 망가져서 돌아오잖아. 아예 안 돌아올 때도 있고.

어쨌든 이걸로 샘샘이지? 요상시런 고양이 문제는 알아서 해결하고, 그때 베가스 일은 두 번 다시 입 밖에 내지 않기로 한 거다.


제333기지 감시 카메라 기록

직원 휴게실



레오노라 모랄레스가 두 손으로 SCP-7529를 든 채 휴게실에 들어와, 냉장고 맞은편 접이식 테이블에 앉은 토니 카탈라노와 노아 파텔에게 다가간다.

레오노라 모랄레스: 이 녀석, 또 날개 세 장 달린 갈매기한테 싸움 걸고 있더라. 이사관님은 본인 이야기 아니면 항의서 읽지도 않는다니까. 너희들은 뭐 하냐?

노아 파텔: 반쪽 고양이가 있어.

레오노라 모랄레스: 그래, 그걸 지금 알았어?

토니 카탈라노: 앞쪽 고양이 말이야.

레오노라 모랄레스: 뭐야?

토니와 노아가 간이 부엌 카운터를 가리킨다. 그 위에 얼룩 고양이의 전반신, SCP-529가 앞다리만으로 서 있다. SCP-529가 흐트러진 샌드위치에서 나온 치즈 한 장을 물고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쳐다본다. 그러다 SCP-7529를 보고 치즈를 떨어뜨리더니, 앞쪽 등 부분을 둥글게 휘고 하악질 한다.

노아 파텔: 저거 신기한데? 두 다리만으로 등을 구부리다니.

토니 카탈라노: 두 다리만으로 걸어 다니는 고양이를 일주일씩이나 보고 그런 말이 나오냐?

레오노라 모랄레스: 왜 부엌에 반쪽짜리 고양이가 두 마리나 있는 거야?!

빈센트 보하트가 휴게실에 들어온다. 한 손에 커피잔이 들려 있다.

빈센트 보하트: 아, 잘됐구먼. 마침 다들 모여 있었군그래. 너희 셋을 불러 모으는 일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보다 힘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알아들었나?

레오노라 모랄레스: 이사관님, 저 고양이는 또 뭐예요? 한 마리론 성에 안 차셨나 보죠?

빈센트 보하트: 그 둘, 같은 고양이라네.

토니와 노아가 카운터에 올라간 반쪽 고양이와 레오노라에게 들린 반쪽 고양이를 번갈아 본다. 털색도 다를뿐더러 SCP-7529의 몸집이 확연히 작다.

토니 카탈라노: 누가 봐도 다른 고양이인뎁쇼.

빈센트 보하트: 내 말이 맞다니까.

노아 파텔: 색깔부터 다른 것 같은데요.

빈센트 보하트: 고양이는 저마다 무늬가 다르잖나. 검색해 봐서 알지.

레오노라 모랄레스: 한 고양이가 무늬가 다를 리 없잖아요.

빈센트 보하트: 이러지들 말자고. 이건 분명 뭔가 있어. 우리가 고양이 뒤쪽을 찾았는데 다른 기지에 고양이 앞쪽이 있으면 그게 같은 고양이가 아니고 뭐겠나.

토니 카탈라노: 이사관님이 그 녀석 들고 왔을 때 저희가 차로 친 거 아니냐고 해서 이러시는 겁니까?

빈센트 보하트: 아닐세.

레오노라 모랄레스: 그 일은 사과했잖아요. 전적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걸 어떡해요.

빈센트 보하트: 진짜 환장하겠— 들어보게.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뭔 줄 아나? 직감이야. 카리스마, 소통 능력, 조직력, 그 외 기타 등등은 다 개소리고. 오로지 감만을 믿어야 한단 말일세. 자기 육감을 못 믿으면 아무도 못 믿는 거야.

빈센트 보하트: 그리고 난— 난 내 감을 믿네.

토니 카탈라노: 그래서 그 감을 믿고 냉장고에 한 달 동안 있었던 치즈 스테이크를 드셨어요?

레오노라 모랄레스: 이사관님, 중년의 위기가 오셨는지 어쨌는지 몰라도 제가 들고 있는 이 녀석이 카운터에 있는 저 녀석의 반쪽이라는 건 말이 안 돼요.

빈센트 보하트: 됐고 그거 이리로 주게, 레오노라. 노아, 자네는 앞쪽 가져 와.

레오노라가 머뭇머뭇 빈센트에게 SCP-7529를 건네는 사이 노아가 SCP-529를 붙잡는다. 독립체가 노아를 할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노아가 SCP-529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한다.

빈센트 보하트: 자, 이제 서로 마주 보게 들어보면, 역시 같은 고양이지 않나.

레오노라 모랄레스: 나만 이거 웃기는 짓이라고 생각하냐?

토니 카탈라노: 아니, 나도 심정은 같아. 근데 솔직히 호기심이 동하거든. 노아, 좀 도와줄까?

SCP-529에게 깨물리지 않으려고 갖은 애를 쓰던 노아가 고개를 끄덕인다. 토니가 그리로 다가가 독립체의 두 다리를 붙잡는다.

빈센트 보하트: 좋아, 셋에 가자고. 하나…

노아 파텔: 아니 잠깐 셋부터 아래로 세는 줄 알았는데요.

빈센트 보하트: 둘.. 땡!

빈센트가 앞으로 나서며 SCP-7529의 단면을 SCP-529의 단면에 가져간다. 거리를 좁히자 두 독립체가 몸부림을 치기 시작한다. 노아와 토니는 SCP-529를 놓칠 뻔하다가 가까스로 붙든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두 독립체를 하나로 만들려는 빈센트를 막는 것 같다.

빈센트 보하트: 거의 다 됐네! 자네 둘도 어서! 밀어!

노아와 토니가 힘주어 반쪽 고양이를 밀며 빈센트에게로 향한다. 거리가 점점 좁아진다.

레오노라 모랄레스: 이런 미친, 멈춰요!

SCP-529와 SCP-7529 사이의 간극이 줄어들자, 각 단면에서 빛이 살짝 뿜어져 나온다. 세 사람이 하나 되어 밀어붙이자, 반쪽 고양이들이 점차 가까워지더니, 돌연 단면이 맞닿는다. 빛이 약해지자 토니, 노아, 빈센트가 고양이 한 마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전반신은 나이 든 얼룩 고양이고 후반신은 조금 작은 삼색 고양이다.

토니 카탈라노: 이럴 수가, 정말… 정말로 해냈어.

빈센트 보하트: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고, 씨발! '서로 다른 고양이야, 빈센트', '둘이 맞을 리가 없잖아', '네가 찾은 건 뒷부분이 아니야.' 하! 내가 맞았어. 나, 씹할 빈센트 보하트가 맞았다고! 맛이 어떠냐, 애틀랜틱시티? 아무리 나를 꺾어 보려 해도, 지쳐 쓰러지게 만들어도, 머스타드에 추가금을 받아 처먹어도, 이 몸은! 틀리지! 않—

갑자기 SCP-529와 SCP-7529의 연결부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휴게실을 가득 채우며, 감시 카메라를 가린다. 이윽고 기록이 끊긴다.





























검은 달은 우는가?




오직 길고양이들이 노래할 때만.




깊은우물 저장 파일 접속: SCP-(7)529



일련번호: SCP-(7)529
Level4
격리 등급:
난해
2차 등급:
마크수르
혼란 등급:
에키
위험 등급: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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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 전의 SCP-(7)529.


특수 격리 절차: 마크수르 등급에 따라 SCP-(7)529를 이루는 각 부분은 별개의 재단 시설에 격리되어야 한다. 현재 SCP-(7)529 구성요소 두 개가 재단에 따로 격리되어 있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볼 때 최소 4개 이상의 구성요소가 더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SCP-(7)529 구성요소를 발견했을 시, 관련 재단 시설이 O5 사령부에 알려야 한다. 이후 사령부는 SCP-(7)529를 각기 다른 보안시설에 격리하여 결합을 방지토록 한다.

설명: SCP-(7)529는 집고양이의 전반신 혹은 후반신과 유사한 독립체군으로, 허리에서 신체가 사라지고 균일한 검은색 단면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SCP-(7)529 독립체는 모두 비변칙적 집고양이와 비슷하게 행동하며, 생리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움직일 수 있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두 SCP-(7)529 독립체를 하나로 결합할 시 국지 시공간과 합의 현실이 갑작스럽고도 격렬하게 붕괴하여 KOT급 시나리오를 일으킨다. 관련 현상은 다음과 같다.

  • 전 세계의 명금류와 설치류가 대량 사망하여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줌.
  • 의도와 달리 '야옹', '미야옹', '냐아' 등의 괴성이 발화되는 빈도가 점점 증가하여 언어적 의사소통에 차질이 생김.
  • '떨어지는' 물체가 중력 변동으로 인해 방향을 바꾸어 임의의 중심점을 향하게 됨. KOT급 시나리오 후기에서는 천체와 같이 질량이 큰 물체에도 영향을 끼치며 그 빈도도 증가함.
  • 양성자와 중성자가 원자핵 안팎을 오가며 진동하여, 아원자 수준에서의 물질 불안정화가 일어남.
  • 기타 사소한 현상들.

더불어 KOT급 시나리오는 B.A.G 밈적 특질을 지니는데, 이 항밈적 성질은 소멸 발생 이전Before Annihilation Genesis[B.A.G.]에 시나리오를 유발한 사건(즉 SCP-(7)529 결합)을 기억하지 못하게 막는다.

재단의 깊은우물 기록보관소에 따르면 SCP-(7)529는 현재까지 KOT급 시나리오를 8번 일으켰다. 여태까지의 대응은 모두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현재 SCP 재단이 KOT급 시나리오 발생을 예방·중단·취소할 수 있다는 신뢰도는 65%, 즉 하이 C+에 그친다.









제333기지 감시 카메라 기록

직원 휴게실


[…]


빈센트 보하트: 좋아, 셋에 가자고. 하나…

노아 파텔: 아니 잠깐 셋부터 아래로 세는 줄 알았는데요.

레오노라 모랄레스: 잠깐! 잠깐! 모두 멈춰! 저것 좀 봐!

토니 카탈라노, 노아 파텔, 빈센트 보하트가 우뚝 멈춘다. SCP-7529가 빈센트의 손아귀를 빠져나가 가슴을 박차고 뛰어내려 테이블 아래로 달려간다. 그 와중에 의자 다리에 마구 부딪친다. 세 사람은 고개를 돌려 부엌 카운터를 본다. 밀봉된 편지봉투가 토스터에 기대어 쌓여 있다.

레오노라 모랄레스: 저거 원래부터 있었어? 없지 않았나?

토니가 SCP-529를 노아에게 넘기고 편지 더미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어 봉투를 훑어보고는 빈센트에게로 눈길을 돌린다.

토니 카탈라노: 전부 이사관님한테 온 거예요.



관계자분께

이 편지는 최근에 이곳에서 발생한 시간 개변에 대한 자동 서신입니다.

수신자는 안정된 합의 시간선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설적 시간선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행동이 필요할 경우 — 혹은 추가 무(無)행동이 필요치 않을 경우 — 가까운 미래 혹은 과거에서 시간변칙부 혹은 기타 재단 부서 대표가 방문할 것입니다.

또 다른 당신이 대표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래 혹은 과거에서 온 당신과 조우했을 시 절대로 상호 작용 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이변이 일어났을 경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시간변칙부에 보고하여야 합니다. 우리 부서의 긴급 직통 전화는 하루 48시간 일주일 7일 내내 연결 가능합니다.

수신자는 아날로그·디지털·원자 시계 등 근처의 시간 측정기를 확인하여 시간 개변 이후의 일관성을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를 바꾸는 자는 우리요, 과거를 바꾼 자도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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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적용 명세서: K급 극단적 검은 백조



이하는 보험자, 유한회사 골드베이커-라인츠 보험그룹피보험자, SCP 재단에 확대 보장하였음을 알리는 정식 통지서입니다.

K급 극단적 검은 백조 보장 플랜에 따라, 피보험자가 야기한 시간 개변에 대해 보험자는 시공간 왜곡에 의한 후유 재산 피해, 자산 손실, 인원 변위 여부를 정식 검토합니다. 손해가 파악될 시, 보험자는 관련 자산 복구를 위해 피보험자에게 재정적 혹은 물적 도움을 제공합니다.

넥서스-36: 애틀랜틱시티와 관련된 변칙적 영향으로 인해 피보험자가 야기한 시간 개변이 여러 시간적 오류를 일으켰으며, 모두 보험자가 교정하였습니다.

  • 다음은 그러한 교정 사실을 담은 비포괄적 목록입니다.
    • 하드록 호텔 앤 카지노의 내부 디자인과 브랜드가 베이퍼웨이브 호텔 앤 카지노로 변한 현상 수정.
    • 시저스 애틀랜틱시티 호텔 앤 카지노에서 로마 군단 제거.
    • 애틀랜틱시티를 '애틀랜티 치즈 스태이크의 본고장'으로 묘사한 광고물 파기.
    • 스틸 피어 놀이공원이 다시 바다를 향하게 옮김.
    • '비틀즈Beetles' 라이브 공연 홍보 목적으로 배포된 무료입장권 10,000장 무효화.

이 명세서의 수취인은 귀하, 빈센트 보하트입니다. 귀하는 제333기지가 보험자로부터 제공받는 보험을 해지했기에 현재 비가입자입니다. 보험자는 비가입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의무가 없으나, 이번 시나리오가 미친 영향이 막대하여 피보험자에 대한 보상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협의 결과, 양측 모두 해당 비가입자가 이번 K급 극단적 검은 백조 시나리오에 대한 부담금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는 데 합의하였습니다. 금액에 관한 세부 정보는 첨부 문서를 확인하십시오. 납부는 미국 달러(USD$)를 비롯한 법정 통화, 스페인 은화 및 쐐기문자 점토판으로 가능합니다.

유한회사 골드베이커-라인츠 보험그룹.


노아 파텔: 뭐예요, 이사관님?

빈센트 보하트: 어어, 뭐냐. 그냥 스팸일세. 허구한 날 오잖나. 자네 셋 중 하나가 여기 두었나 보지.

토니 카탈라노: 이리 줘 보세요, 이사관님. 지난번엔 전기세 미납 고지서 온 것도 스팸이라면서요?

빈센트 보하트: 그러고 보니 오늘 참 힘든 하루였지. 이놈의 고양이 문제는 그냥 나중으로 미뤄두는 게 어떤가? 오늘만 날인 것도 아니지 않나.

레오노라 모랄레스: 그거 고양이 때문에 온 우편 맞죠?

빈센트 보하트: 아니, 아닐세. 고양이라니? 아, 반쪽 고양이 말인가? 여기 그런 얘기는 한 줄도 없다네. 그런데 내가 급하게 할 일이 생겨서 말이야. 다들 그만 일이나 하러 가게.

레오노라 모랄레스: 그냥 이사관님이 틀렸다고 인정하시죠.

빈센트 보하트: 틀리지 않았는데 틀렸다고 인정하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토니 카탈라노: 이사관님 앞으로 하나 더 왔네요.

토니가 접힌 편지를 들어 올린다. 두꺼운 잿빛 종이에 깔끔한 봉랍이 찍혀 있다.

토니 카탈라노: 우와, 종이가 공장제가 아닌 것 같은데. 결이 살아 있네. 이런 종이에다 타자기로 이사관님 이름을 썼다고? 글자 사이를 손으로 일일이 띄어 가면서? 노아, 이것 좀 봐. 대박이야.

빈센트가 토니가 든 편지를 낚아채 펼치고는 읽는다.



제333기지 빈센트 보하트 이사관,

그대가 근래 들어 지나친 뜻을 품고 저지른 과오를 문책하는 것 또한 우리의 관할인 줄 안다.

이를테면 우리는, 이카로스와 견줄 만한 이들이 이번과 비슷하게 일을 꾸미다 어떤 결과를 맞이하였는지 전설에 가까운 일화로 그대의 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다. 예고된 파멸을 향해 주저 없이 날아간 자는 그대가 처음이 아니므로.

허나 우리는 운명을 거스름으로써 비로소 위업을 이룩하고자 한다. 어떤 분투가 있었는지, 단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심신이 얼마나 노고하였는지 그대는 모르고, 알 수도 없겠지만 — 그대가 불러들인 참혹한 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상당한 희생과 결의가 있었다는 것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더 이야기할 수도 있으나 각설하고, 이것이 우리가 궁리한 최선책이니 핵심만 — 정말로 핵심만 말하겠다.

고양이를 결합하지 말 것.


글을 다 읽은 빈센트가 편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테이블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는 SCP-7529를 집어 든다.

빈센트 보하트: 자자, 그럼 업무로 복귀들 하게. 탱자탱자 놀라고 월급 주는 줄 아나. 이 녀석은 당분간 내 사무실에 두도록 하지. 거 뭐냐, 검토가 필요하니까.

노아 파텔: 앞쪽 고양이는 어쩌구요?

빈센트 보하트: 엄, 일단 새장 안에 풀어 놔 봐.

레오노라 모랄레스: 이사관님!

빈센트가 SCP-7529를 들고 바삐 휴게실을 빠져나가 복도 너머 이사관 사무실로 향한다.

빈센트 보하트: 싫으면 항의서 쓰게!

레오노라가 빈센트를 뒤쫓는다. 빈센트는 SCP-7529를 바로잡고 걸음을 재촉한다.

레오노라 모랄레스: 어딜 내빼려고 해요? 무슨 일인지는 말해야 할 거 아니에요, 이사관님. 편지에 뭐라고 쓰여 있었는데요?

빈센트 보하트: 별거 아닐세! 덕분에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레오노라 모랄레스: 누구 덕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 애당초 그게 무슨 뜻이에요?

사무실 앞에 도착한 빈센트 보하트가 남는 손으로 문을 열려고 한다. 그러자 SCP-7529가 그 품에서 빠져나가려 세차게 몸부림친다.

빈센트 보하트: 몰라도 돼! 다 괜찮으니 진정 좀 하게!

빈센트가 사무실 문을 연다. 그 안에는 SCP-7529 및 SCP-529와 똑같은 변칙성을 지닌, 전반신 혹은 후반신만 남은 고양이 독립체가 떼를 이루고 있다. 몇 마리는 카펫 위에서 싸움을 벌이고, 몇 마리는 창가에서 햇볕을 쬔다. 샴 고양이의 전반신 하나가 책상에 서서 헤어 볼을 토하다 말고 빈센트를 쳐다보더니, 다시 캑캑대며 털 덩어리를 뱉는다. 독립체 몇 마리가 빈센트를 지나쳐 복도로 달려 나간다. 그 와중에 털 없는 스핑크스 고양이의 후반신 하나가 빈센트의 다리에 충돌한다. 화들짝 놀란 빈센트가 뒤로 물러나자, SCP-7529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도망가는 반쪽 고양이들을 쫓아간다.

빈센트 보하트: [한숨] 난 월요일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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