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43-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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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 번호: SCP-743-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현재 SCP-743-KO 발생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상의 격리는 이미 발생한 SCP-743-KO 개체를 처리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SCP-743-KO 개체는 재단이 지정한 표본 외에는 전부 살처분하며, 확보한 개체들은 발견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표준 고위험 개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격리 중인 SCP-743-KO에게는 고단백 위주의 식단을 지급하며 실험 혹은 격리실 수리 외의 목적으로 대상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된다.

만약 실종자가 발견했다면 해당 인물의 과거를 조사해 SCP-743-KO화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기동특무부대 알파-59(“바이오해저드”)를 투입해 대상의 공격에 대비한다. 그 외에서 SCP-743-KO가 발견되었다는 정보를 발견할 시 가급적 기동특무부대 알파-59를 투입해 대상을 확보한다. 이 때 알파-59는 상시 액체 질소 등을 사용해 대상을 동결, 포획해야 한다. 만약 다른 인원이 SCP-743-KO를 발견했고 해당 부대를 부르기 어려울 시 예외로 대상과의 교전을 허용하되, 둔기를 이용한 타격 위주로 대상을 공격해야 하는 것을 숙지해야 한다. SCP-743-KO로 변이한 인물 및 대상에게 피해를 입은 인원은 적절한 역정보 처리를 진행한다. 또한 모든 변이된 인물에게는 그 발견 숫자를 대상의 일련번호 뒤에 표기한다.

그 형태상, SCP-743-KO는 사르킥 숭배와의 연관이 강하게 의심되며 해당 단체에서 생성한 여러 변칙 개체와 비교했을 때 약점 및 공격 방법 역시 일부 유사하다. 기동특무부대 프사이-13(“마녀 사냥꾼”)은 해당 단체 내에서 SCP-743-KO를 언급하는 자료가 있는지 상시 확인해야 한다.

현재 특수 격리 절차 개정이 논의 중이다. <부록 3, 4> 참고.

설명: SCP-743-KO는 주로 한국에서 발견되는 부정형 생명체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의 유전자 정보는 인간, 특히 해당 개체가 발견된 당시 실종된 인간과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근육을 구성하는 물질만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외의 장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SCP-743-KO는 이 실종자들이 모종의 사유로 변이한 것으로 추정되나, 이 피해자들을 변이 이전 상태로 돌리는 것은 실패했다.

SCP-743-KO는 몸을 지속적으로 수축 및 팽창시키는 형태로 이동하며, 그 이동 속도는 약 시속 40km까지 관찰되었다. 음식의 섭취 역시 몸을 움직여 섭취 대상을 분쇄한 뒤 식세포 작용으로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SCP-743-KO는 그 고밀도의 근육 때문에 총격 등 국소적인 부위에 집중되는 공격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대상을 공격할 때는 넓은 부위에 타격을 입히는 형식 위주로 시행하며, 근육을 동결시키는 액체 질소를 사용할 경우 이것이 특히 유효하게 들어간다. 이는 매체에서 흔히 알려진 ‘슬라임’이라는 가공의 괴생명체와 매우 유사한데, SCP-743-KO가 2020년대에 처음 발견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단순 우연일 가능성이 높다.

SCP-743-KO는 감각 기관이나 뇌로 추정되는 장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환경을 감지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성 또한 보이는데, 그 수준은 인간 수준이거나 그 정도에서 약간 떨어진다. 또한 변이 이전 인간의 기억 역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CP-743-KO는 그 이상으로 상당한 폭력성을 보이며 해당 개체의 신체적 능력을 이용해 해당 개체에게 접근하는 인원을 공격한다. 이 폭력성이 드러나는 구체적인 조건은 불명이나 대상의 현 신체 상태를 지적할 경우 공격하는 모습이 다수 발견된 것을 보아 신체의 변이로 인한 정신적인 혼란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추정된다. SCP-743-KO의 행동 중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이 닭가슴살 등의 고단백 음식을 선호하며 살해한 인원의 시체는 섭취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 공격을 하지 않을 때도 지속적으로 제자리 운동과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점이다. SCP-743-KO의 정신 상태를 변이 이전으로 돌리는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SCP-743-KO는 202█년부터 한국을 중심으로 발견되었으며, 다른 나라의 경우 이들이 나타나는 수가 매우 적었다. 특이한 점은 여러 기록을 보았을 때, SCP-743-KO는 첫 발견 직후 시점에서 유난히 많이 발견되었고 이후로는 그 발견 빈도가 서서히 감소했는데, 이 때문에 대상들이 지속적으로 변이한 것이 아니라 모종의 사유로 폭발적으로 변이 혹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록 3>: 사르킥 숭배 일원과의 조우 기록
202█년 █월, 기동특무부대 알파-59가 SCP-743-KO-██와 전투하던 도중 사르킥 숭배 소속 인원 3명이 고유의 혈주술을 사용해 대상을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았을 때 이는 해당 단체가 당시 재단의 예상과는 반대로 SCP-743-KO를 만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대상을 적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를 자세하게 알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면담자: 정영준 요원. 기동특무부대 알파-59의 대장.

면담 대상: 올가 엔웰.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르킥 숭배 소속 인원 셋 중 리더격인 인물이었다.

서론: SCP-743-KO와 사르킥 숭배 간의 관계를 알기 위해 면담이 진행되었다. 당시 요원들은 올가를 포함한 셋을 안전을 위해 포박해두었으며, 면담 역시 이 상태에서 진행되었다.


올가 엔웰: (몸을 비틀면서 화난 목소리로 소리치며)야, 이건 너무하잖아! 우린 너희들을 구해줬다고!

정영준 요원: 어쩔 수 없습니다. 당신들이 무슨 꿍꿍이인 건지 알 수 없고, 그쪽들이 쓰는 무기는 너무나도 위험하니까요. 뭣보다… (SCP-743-KO-██의 잔해를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게 당신들이 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고요.

올가 엔웰: 하… 거참. 요전에 만난 놈들도 그렇고1 이번 놈들도 그렇고 아주 그냥 골치 아파 죽겠어. 대체 저거 만든 놈들 누군지 모르겠지만 잡히기만 하면 아주…

정영준 요원: (잠자코 듣고 있다가) 잠깐, 그 말은 마치 당신들은 이것과 관계 없는 것처럼 들립니다만?

올가 엔웰: 말했잖아! 우리가 너희를 왜 구해줬겠어? 폭력적인 살점 생명체면 다 넬케인 줄 아나본데…(한숨) 우리도 저게 뭔지 모른단 말이지. 그래서 정체를 알 때까지 피해자 발생을 막으면서 조사하는 거고.

정영준 요원: 굉장히 억울해보이는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하지만 다른 지파 행동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사르킥들 중 질병을 퍼뜨리는 지파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대로 그걸 막는 지파도 있겠지만.

올가 엔웰: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그래. 없어. 일단 저거, 저 꼬라지로 육공예를 했다? 기초부터 다시 배우라고 혼만 나겠지. 이건 우리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야. 니들 눈에는 다 그게 그거로 보이겠지만… 원래 이건 생물에 대한 정보가 빠삭해야 하지. 유전자 정보라던가, 신체의 구조, 성분… 혈주술을 쓸 때는 그래서 신중해야 하는 거야. 안정적인 것을 만들지 않으면 잘못하면 죽도 밥도 안 되니까.

올가 엔웰: 근데 저건 그냥 억지로 저런 덩어리 수준으로 만든 뒤 뭉갠 거거든. 그래서 부작용이 터졌고. 저런 둔해 터진 움직임 하며2 되지도 않는 운동에 집착하는 거 하며… 잘 들여다 보면 내가 뭔 소릴 하는지 알 거야. 그래서 여러 넬케들이 힘을 합쳐서 저걸 개량하든 없애든 하려는 거고. 자꾸 우리가 오해 받으니 원.

정영준 요원: (면담 대상에게는 들리지 않게)…그 난리통들이 신중하게 안전한 것을 추구한 결과일 줄은 몰랐는데.

정영준 요원: 그래서, 요약하자면 사르키스트는 이번 일에 관계가 없다는 거군요? …잠깐, 운동이라면 가만히 냅뒀을 때 꾸물거리는 그겁니까?

올가 엔웰: (고개를 끄덕이며)그래. 정확히 말하면 피해자지. 그리고 운동 건도 맞아. 예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마치 다리가 있어서 달리기라도 하는 것마냥 구는 거지. 쟤들과 필담한 것에 따르면 운동이라고 해서 그러는 거고. 왜, 그것도 몰랐어?


결론: SCP-743-KO는 사르킥 숭배와 무관하며, 해당 단체 역시 이 개체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표본을 이용한 실험 및 사체 해부 결과 면담 대상의 말이 뒷받침됨에 따라 격리 절차 개정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와는 별개로 면담 대상을 포함한 셋이 포박을 푼 뒤로도 재단이 유인해 격리하려고 시도했으나, 이들이 그 사이 혈주술을 사용해 도주하면서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록 4>: SCP-743-KO의 발생 원인 발견 기록
상기한 <부록 3>을 바탕으로 SCP-743-KO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가 들어갔고, 대부분의 변이자들이나 그 지인들이 과거 근육 트레이닝이나 다이어트 등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단들은 제각기 다양했으나, 모두 사건 발생 이전 특정 약물(이하 743-KO-A)을 섭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743-KO-A는 GoI-3000(“삼대천”)이 ‘군지방을 탄탄한 근육으로 바꿔주는 약’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이후 기동특무부대 강산-29 (“근손실과 근육통”)이 삼대천 관련 자료를 조사하던 중 해당 기술을 개발한 인원들끼리 주고받던 기록에서 사건의 전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하 당시 기록이다.

현재 SCP-743-KO의 격리 절차 및 등급 변경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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