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169

By Marceline D. Raynes
Translation by LR0725


일련번호: SCP-7169

등급: 안전

특수 격리 절차: 민간 과학계 내 SCP-7169 관련 발견은 검열한다.

SCP-7169의 틴더 프로필은 말소 처리했다. 재단제 웹 크롤러를 틴더 사이트 내 소스 코드에 신중히 삽입하여 변칙존재의 추가 의사소통 시도를 감시하고 있다.

scp-xxxx

스페이스 포스 3호기에서 관측한 SCP-7169

설명:
SCP-7169는 지성 있는 암석형 외행성으로 큰곰자리 알카이드성 주변을 공전하고 있다. 직경 약 12,000 km에 추정 질량은 4.868 × 1024 kg, 공전 속도는 대략 47,000 km/hr이다.

SCP-7169 표면에 발전된 문명이 존재한다는 어떠한 증거도 존재하지 않음1에도 불구하고, 변칙존재는 인터넷을 통해 지구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개체는 오로지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인 틴더만을 사용했다. 단 한 건을 제외하면 SCP-7169의 틴더 활동은 적합한 파트너를 찾는 데에 실패했다.


대화 시도
재단 경비원인 테런스 캐시디Terrance Cassidy는 근무 외 시간에 적당한 파트너를 찾으려다가 SCP-7169를 처음 발견했다. 캐시디는 이러한 발견을 재단 연구원에게 늦게 보고한 점에 대해 문책을 받았으며 즉시 해고되었다.

쎆끈빢끈 행성 여친

사진 멋진데, 직접 만들었어?

맞아 ;] 맘에 들어?

그래 대박인데!
진짜, 엄청, 엄청 예뻐
어떻게 만든 거야?

히히 고마워
사실 나도 잘 몰라.

몇ㅊ십억 년은 뜨거운 가스 구름이었다가
엄청 시간이 지나서 가스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쇳덩어리 핵으로 변해서
소행성이랑 다른 우주 바위들이 서로 부딪히기를
조금 더 기다렸어
되게 간단하지?

와 컨셉 과몰입 진짜 확실하네

자기 생각보다 더 대단할걸 ;]

그래서 좋아하는 건 뭐야?

아, 멋진 바위가 만들어지는 거 구경하거나
별빛이 등에 쬐는 걸 느끼거나
수상한 소행성들을 피하거나, 평소엔 그냥 퍼질러 있어

아니 내 말은, 야한 거 얘기.
그런 거 하려고 이거 하는 거잖아?
그니까, 그렇고 그런 짓 하려고 이 어플 다운받는 거 아냐?

아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야지 자기야.
나는 궤도에 흥분해

궤도?

그래. 궤. 도.
내가 보기에도 좀 요상하긴 해
자기가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 편견 같은 거 진짜 없는 사람이야
궤도 페티시 있단 사람은 진짜 처음 들어봐서 그래

위성이 가까이 내려와서
내 중력을 마구 더럽혀버리는 거 엄청 좋아.
소행성 핵이 다 녹을 때까지
내 바다를 세게 잡아당기고 그러면서
내 내핵이 벌벌 떨리게 하는 거에 관심이 많아.

와 그거 존나 좋은데

좋네, 누군가랑 같이 있던 게 너무 오래됐어
여기서 길을 나서니까
도중에는 소행성이 얼마 없더라고
그래도 덕분에 여기서 네가 아주 잘 보여.

여기서도 네 그 예쁜 대기권이 아주 잘 보여

으응, 흥분될 만한 말 좀 해줘. 나한테 무슨 짓을 하고 싶은지 얘기해봐.

아주 격하게 네 주변을 공전해서
네 그 바다에서 해일을 일으켜 버릴 거야

아아아앙 그래 좀 더

행성 충돌을 일으켜서 네 세계를 엉망진창 뒤흔들어 놓을 거야

으으읏 그래 나한테 다 저질러 버려
내 허접스런 중력 위에서 둥실둥실 떠올라서
지표면으로 마구 부딪혀와줘

네 지표면에 내 지형지물을 전부 미끄러뜨려서
전부 내 얼굴에다가 분출하게 만들 거야

으우, 나 뿜어버릴 거 같애

그래 나한테 전부 분출해 버려

ㄴㄴ내 지각ㄱ 판ㄴㄴ이… 판이 엉망진창으로

내 지각을 네 그 뜨거운 마그마 범벅으로 만들어 보시지

마그마가 내 지각 안쪽으로 전부 스며들어 버렷
내 맨틀까지 내려와서…
자기로 가득 채워버리는 거 어때 ;]

시발 진짜 꼴리네. 내가 당장 가서
그 맨틀에다가 뒤지게 박아줄게

으으음 그래 우리 극대 중력 구덩이
한번 만날까?
만약 원한다면 내 쪽으로 슉 이동시켜 줄 수도 있어
네 별이 어떻게든 못 눈치채게 하고 싶거든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흥분되는걸

자전 몇 번 좀 하고 갈게. 섹시하게 기다려줘 ;)

대화가 끝나고 3주 뒤, 테런스 캐시디는 재단 감시가 순간 소홀해진 틈에 자택에서 갑자기 실종되었다.2 집 안에는 피임 기구 여럿이 난잡하게 어질러진 채로 놓여 있었고 모두 심하게 불탄 상태였다. 캐시디의 집 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으며 그 원인은 불분명하다.

이 사건 이후로 SCP-7169와 테런스 캐시디는 틴더 계정을 삭제했다. SCP-7169는 현 시점까지 틴더 사이트나 여타 인터넷 웹 주소에 전혀 다시 접속하려 들지 않고 있다. 대화를 시도했을 때 SCP-7169는 오로지 아래와 같은 짧은 응답만을 남길 뿐이었다.

약혼해서 기분 좋으니까 내 DM에서 좀 꺼져 줄래요

테런스 캐시디의 행방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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