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05

일련번호: SCP-705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705는 딱히 구체적인 보안이 필요하지 않고, 접근하는 데 특수한 인가를 요하지도 않는다. 그냥 뚜껑 닫아서 제2안전등급 SCP 격리동에서 보관하면 된다. SCP-705의 격리실에 출입할 때는 그 사항을 모두 기록해야 하며, 기록 내역은 한 달에 한 번 심사를 받는다.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격리 실패는 일시적 접근 금지로 처벌한다. 반복되는 위반 행위는 보호관찰 처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SCP-705를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설명: SCP-705는 소위 “플레이도우”(Play-Doh)라고 불리우는 아동 공작용 화합물로, 보통 때는 5 온스짜리 용기에 들어 있다. 용기를 제대로 봉했으면 SCP-705는 아무런 비정상적 성질 또는 변칙적 행동을 발현하지 않는다. SCP-705는 ████████의 █████에 소재한 ██████사(社)의 연구소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연구소에서는 “자가조형”(self-molding) 제품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어떻게 결과물을 얻어냈는지 그 수단은 현재로서 알 수 없지만, 그 결과 조립라인과 연구소 자체를 유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년 █월 ██일 회수된 SCP-705는 제██기지로 옮겨졌고, 그로부터 1개월 뒤 제17기지의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SCP-705가 들어있는 용기의 뚜껑을 열면 안에 들어있는 부드러운 붉은색 물질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점토 속에서 작은 인간과 유사한 형체들이 서서히 출현하기 시작하다가 이내 수십에서 수백 개로 불어난다. 인간 모양을 한 물질들은 점점 형상이 뚜렷해지면서 최종적으로는 자동화기로 완전군장을 한 보병들의 미니어처가 된다. 이 시점에서 SCP-705는 약 20-100개의 지적 개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활성화 상태일 때 SCP-705는 극도로 폭력적, 군사지향적이며 강하게 텃세권을 주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자기들에게 “전략적” 위치로 인식되는 장소를 탈취하기 위해서는 능력 안에서 무슨 일이든 벌인다. 실험실 환경에서 소위 전략적 위치는 연구실 워크스테이션, 휴게실의 커피머신, 화장실의 개수대 등이었다. SCP-705 개체 각각은 내구성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러한 위협 중 대수로이 여길 만한 것은 전혀 없고 아무런 수단이든 외력을 가해서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 구속에서 풀려난 SCP-705도 그저 단순한 골칫거리 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며, 이는 대상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SCP-705는 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음성 녹음 결과 영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밝혀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SCP-705로 이루어진 집단은 점점 복잡해지고 명백한 지도력이 발생한다. 몇 차례의 SCP-705 확장 실험에서 전차, 장갑차와 같은 복잡한 구조물들이 형성되었으며, 심지어 헬리콥터나 폭격기 같은 항공기도 만들어진 바 있다. 그러나 점토로 된 탄환이 전혀 무해하므로 이렇게 만들어진 무기들은 아무런 쓸모도 없다.

SCP-705가 유사한 물질, 예컨대 일반적인 플레이도우가 들어있는 용기와 접촉하면 접촉한 물질은 SCP-705와 동일한 성질을 갖게 된다. 색깔이 같은 것일 경우 행동상의 차이는 없으나 보다 크고 복잡한 물체들이 만들어짐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색깔이 다른 플레이도우가 영향을 받으면 완전히 새로운 별개의 “군대”가 만들어진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원래 SCP-705 개체들과 새로 만들어진 개체들이 교전에 들어간다. 같은 방법으로 복수의 색깔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색깔들 사이에 동맹이 체결되기도 한다. SCP-705를 다시 격리하면 물질들은 모두 비활성화된다. SCP-705는 자기들끼리 교전할 때는 완벽한 살상능력이 있으나 그렇게 해서 발생한 사상자는 단순히 원래의 무정형 점토로 되돌아갈 뿐이다.

부록 705-D: SCP-705의 “공격”이 최초로 가해진 것은 ████년 ██월 █일이었다. 휴게실 카운터 위에 용기를 올려놓고 살피지 않았던 것이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아 SCP-705는 미스터커피 커피머신의 제어권을 탈취하고 독립과 주권을 선언했다. 라이츠 박사가 이것들을 버너 위에서 쓸어내 버리자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공격군은 완전히 궤멸했다. 같은 날 실시된 면담에서 SCP-705는 극심한 공포와 분개를 표현했다.

부록 705-F: O5-6의 허가를 받고 SCP-705와 SCP-963을 접촉시켰다. 705가 963의 현재 소유자를 찾으려고 한 시점에서 [데이터 말소]. 접촉이 이루어지자 점토 병사들은 브라이트 박사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차렷자세로 명령을 기다렸다. [데이터 말소] 그러니까 이건 우리가 필요한 순간이 올 때까지 좀 아껴 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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