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86-KO의 모습
일련번호: SCP-686-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686-KO는 소지품, 우편물의 형태로 재단 내에 반입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재단 기지의 출입은 통제되어 관리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위반하여 SCP-686-KO의 격리파기가 발생할 경우 체크리스트를 검토한 이후 필요한 조치를 진행한다.
설명: SCP-686-KO는 그 변칙성이 변하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비활성 SCP-686-KO는 완전히 밀폐된 상자 안에 보관된다. SCP-686-KO는 개봉되지 않는 동안 비활성 상태를 유지한다. SCP-686-KO가 개봉될 경우 즉시 활성화된다.
활성화 초기 SCP-686-KO의 특성은 그 표면이 과도하게 높은 탈수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 SCP-686-KO는 주변의 물을 흡수하며, 공기 중의 수분 역시 흡수할 수 있다. 표면에서 흡수된 물은 SCP-686-KO의 내부 액체층에 저장된다. 따라서 SCP-686-KO가 개봉될 경우 주변부의 수분을 흡수함으로써 급팽창하게 된다. 그리고 SCP-686-KO의 내부층에는 SCP-686-KO가 흡수한 수분이 모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상의 내부에 끈적끈적하지만 유동적인 층이 형성된다.
첨부-1: 51K기지 격리파기 사태
2███년 3월 19일, 51K기지에서 변칙 소재의 우편물을 취득하였다. 51K기지의 내부에서 개봉한 우편물에는 SCP-686-KO가 들어 있었으며, 개봉 즉시 활성되었다. 개봉 이후 3초 이내에 SCP-686-KO가 배수구, 하수구를 통해 확산되었다. 대상은 개봉 직후 5초 이내에 직경 600m까지 팽창하였다.
해당 사건으로 100여 명의 근무 인원과 변칙개체 150여 개가 SCP-686-KO에게 매몰되었다. 내부의 다수 생명체가 대상의 내부에서 질식사하였다.
첨부-2: SCP-686-KO 관찰 보고서
SCP-686-KO가 발현된 지 10분 때, 대상의 반경은 5km까지 확장되었다. 대상의 팽창 속도는 시간이 지나며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또한 SCP-686-KO의 외부 막이 얇아졌기에 대상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만일 팽창하는 대상에게 장애물이 충돌할 경우, 팽창에 따른 압력으로 인해 인접한 장애물이 내부로 함몰된다.
SCP-686-KO가 충분히 팽창하였을 때, 전향력에 의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흐름이 발생한다. 흐름의 속도는 가장자리로 갈수록 빨라진다. 흐름은 SCP-686-KO 내부가 불규칙하게 순환하도록 하며, 이는 일종의 소용돌이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현상으로 SCP-686-KO 내부의 모든 인공 구조물은 붕괴한다.
SCP-686-KO의 내부는 약한 산성을 띠고 있으며, 다양한 미생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내부의 "회전"에 의해 미생물이 확산되면 미생물의 대사에 의해 내부의 화합물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모든 물질이 산산히 분해되어 균질하게 혼합된다.
SCP-686-KO의 표면
51K기지가 붕괴된 이후 SCP-686-KO의 표면에서 GOI "엔트로피를 넘어서BE, Beyond the Entrophy"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호가 등장하였다.
첨부-3: "고독"과의 면담
면담 일자: 2███년 5월 6일
면담자: 102K기지 이사관보 강지훈 박사
피면담자: BE 첩보부장, "고독"
강지훈 박사: 오랜만이군, 고독.
"고독": 그래, 여긴 변하지를 않는군.
강지훈 박사: 그래서 BE 첩보부장은, 할만한가?
"고독": 그냥저냥. 꼭 좋지만은 않더군.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나를 찾은 건, '그 사건' 때문이겠지?
강지훈 박사: (멈칫한 후) 그래. SCP-686-KO. "슬라임 지옥". 그건 BE로부터 나온 거지?
"고독": 엄밀히 말하자면, 아니야. 물론 우리 BE 첩보부는 그 '무기'의 원천 기술이 BE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지. 그건 CCCentral Cell-소나무의 소행으로 보고 있어.
강지훈 박사: SCP-686-KO에 대문짝만하게 BE의 마크가 박혀 있는데?
"고독": 자세히 봐. 마크가 반전되어 있다고. CC는 우리와 독립된 단체야.
강지훈 박사: (화를 내며)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너희 BE는 책임을 지란 말이야. 지금 오리발을 내미는 건가?
"고독": 오리발이라니. 우리 BE는 전혀 CC를 대표하지 않아. 그 녀석들은 BE의 암세포야. 우리 싫다고 반란을 일으킨 무리라고. BE에게도 골칫거리야. 그런 극악무도한 놈들이 뭐가 좋다고 감싸고돈다는 건가?
강지훈 박사: 그 말, 확실해? BE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너희들 결국 똑같은 환경단체잖아? 뒤로는 내통하고 있을 수도 있지.
"고독": 전혀. 그놈들은 그냥 테러단체야. 그 녀석들과 함께하기에는 걔네들은 너무 급진적이야. 그래서 반란을 일으킨 놈들이라고. 우리도 CC를 뿌리 뽑으려고 해봤지만, 놈들이 게릴라전을 벌이면 손 쓸 수가 없어.
강지훈 박사: 그럼 확실히 해. 이번 사태와 관련된 그 테러 단체에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우리 재단이 지금껏 BE와 전면전을 하지 않은 이유는, BE에서도 부분적으로 SCP를 격리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잖아. 자꾸 이런 식으로 변칙성을 남용하면 BE의 격리 능력을 부정할 수밖에 없어.
"고독:" 전부 CC-소나무가 벌인 일이야. 우리와는 상관없다니까. CC를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지. 그리고 우리 BE 첩보부는 이 사건의 진상을 확실히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겠어.
[기록 종료]
첨부-4: CC-소나무에 대한 요약
재단은 CC-소나무의 활동을 추적해 왔다. 2███년 4월 20일, 재단 기동특무부대 CC-소나무의 거점을 공격하여 해당 조직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SCP-686-KO의 관련자로 추정되는 POI-7713을 102K기지로 인치하였다.
첨부-5: POI-7713과의 면담
면담 일자: 2███년 4월 20일
면담자: 102K기지 이사관보 강지훈 박사
피면담자: POI-7713
강지훈 박사: POI-7713. 본인은 CC-소나무에 소속되어 SCP-686-KO를 사용했지. 사실인가?
POI-7713: 사실이오.
강지훈 박사: (서류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그런데 말이야. 도대체 CC? 뭐 이딴 건 왜 만든 거야? 얌전히 환경보호나 할 것이지.
POI-7713: BE가 처음 설립되고 많은 시간이 흘렀소. 우린 다양한 활동을 했지.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았소. 그동안 환경은 급속도로 나빠졌소. 세상을 둘러보시오. 그동안 대지가 마르고 공기가 탁해졌지. 이 땅은 점점 더워지고 있소. 그래서 우린 깨달았지. 애시당초 사람들은 환경보호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소.
강지훈 박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BE가 있잖아. 거기서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굳이 CC를 세우고, 사실 다른 뜻이 있는 거 아니야?
POI-7713: 다른 뜻은 없소이다. 단지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 이대로면 세상이 그대로 멸망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 큰 변화를 일으키려면 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오. BE가 겁쟁이일 뿐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을 뿐이지.
강지훈 박사: 그런 식으로 활동한다고 누가 알아줄 것 같나? 이번 사태는 최악의 수를 둔 거야. 우리는 큰 피해를 입었고, 너희 CC를 용서할 수 없게 되었어.
POI-7713: 알아 달라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오. 우리는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기로 했소. 그들은 사태가 여기까지 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더 이상 미지근한 방식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소. 그래서 우리가 행동하는 것이오. 우리들만으로라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강지훈 박사: 그래서 우리에게 환경을 지키라고 협박하는 건가? 그래서 기지를 부수고 사람들을 죽이고? 아무리 환경보호가 중요하다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야. 그런 식이면 오히려 역풍만 불 거라는 생각은 못 해봤어?
POI-7713: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 우리가 하는 활동은 사람들이 환경보호를 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 아니오. 오히려 그 자체로 결과지. 환경 오염의 시작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 오염의 시작은 바로 인류 자신이었소다.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지구는 더 황폐해졌지. (일어나서) 이제 알겠소?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문명이 파괴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류의 쇠퇴를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오.
강지훈 박사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는다
강지훈 박사: 인류의 쇠퇴라. 그건 너희들까지 포함하는 말이겠지?
POI-7713: 물론이오. 인류는 과도하게 번성하였고, 세상을 입맛대로 개조했지. 더 이상 그런 힘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우리 CC-소나무의 입장이오.
강지훈 박사: 네 말은 모순이야. 세상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파괴하다니? 그건 독단적이고도 무책임한 행동이야. 당신들은 이 피해를 전부 책임져야 할 거야.
POI-7713: 우리는 책임지지 않소. 환경 문제와 마찬가지지. 그것은 후대의 짐이오. 우리의 활동이 단순히 개인적인 일들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사안이라는 걸 알아주길 바라는 바요. 어차피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다 멸망하는 것 아니오?
강지훈 박사: 너희가 무슨 대단한 사람들이라도 된 것 같나? 너희들은 그냥 환경 테러리스트일 뿐이야. CC가 BE의 암세포 조직이라는 말이 맞군.
POI-7713: 암세포라.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마음대로 부르시오. 혹시 왜 우리가 CC-소나무인지 아시오?
강지훈 박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POI-7713: 소나무는 불이 잘 붙지. 그렇게 송진에 불이 붙으면 온 산을 뒤덮는다오. 하지만 그런 산불이 지나가면, 토양이 비옥해지고 새로운 풀이 자라지. 삶처럼 죽음 역시 자연적인 것이오.
강지훈 박사: 너희들은 단단히 미쳤어. 하나같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너희들의 활동을 두고 볼 수 없겠군. 면담을 종료한다. 그리고 너희들은 CC-소나무와의 전면전의 포로가 될 거야.
POI-7713이 씩 웃는다
POI-7713: 전면전? 그럴 필요 없소.
강지훈 박사: 그게 무슨 이야기지?
POI-7713: 너희들이 날 구속하기 직전에, 이미 SCP-686-KO 상자를 삼켰소이다. 나중에 회수하려고 한 일이오. 그런데 SCP-686-KO 상자는 코팅되어 있지만 물리적 충격에는 약하오. 시간이 꽤 지났으니 이제 소장에 다다랐으려나.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소?
강지훈 박사: (당황한다) 설마-
갑자기 POI-7713가 팽창한다
[면담 종료]
보충: 이후 102K기지는 SCP-686-KO에 의해 수몰되어 사실상 전복되었다.
첨부-6: SCP-686-KO 사후 관찰 보고서
반경 10km를 돌파한 이후로 SCP-686-KO는 팽창을 멈췄다. 대상 내부의 회전은 주기적인 파동 형태로 약해졌으며, 내부층이 초기에 비하면 상당히 투명해졌다. 그리고 2███년 6월 10일, 51K기지의 SCP-686-KO가 중력에 의해 붕괴하였다. 이때 대상의 내부 액체 층은 마치 물처럼 본래의 점성을 상실하였다. 그 직후 SCP-686-KO의 외부막과 내부 층은 토양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이후 대상의 변칙성은 사실상 소멸되었다. 그리고 SCP-686-KO가 있던 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