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67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675-KO 부지에 제CN-36기지 소관의 가설기지를 세우고 관리한다. SCP-675-KO가 현재도 가동 중이므로, 인근을 지나는 각종 항공기는 경로를 우회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허가된 인원만이 SCP-675-KO 관련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설명: SCP-675-KO는 기적학적 에너지 저장 체계의 기초적 사례다. SCP-675-KO는 기적학적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발전기 부분과 기적학적 에너지를 저장하는 축전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을 SCP-675-KO-1, SCP-675-KO-2로 지칭한다.
SCP-675-KO-1은 퍼텐셜 에너지를 기적학적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기작은 추를 사용한 중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유사한데, SCP-675-KO-1은 추의 대상이 되는 개체를 상공으로 발사하는 과정을 통해 해당 기능을 수행한다. SCP-675-KO-1의 기능은 제작 시대를 고려할 때 대단히 효율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이 저하된 현재도 1시간에 높은 수치의 EVE1를 창출해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사되는 SCP-675-KO의 화상.
현재 SCP-675-KO-1에서 추의 역할을 수행하는 개체를 SCP-675-KO-1-a로 지칭한다. SCP-675-KO-1-a는 VI급 인간형 현실 조정체이자 질병 조정 능력이 있는 A급 심령체로, 이른바 "역병신"으로 알려진 개체군에 속한다. 해당 개체가 어떤 경위로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부록 675-KO-B 참조.
SCP-675-KO-2는 SCP-675-KO-1의 과정을 통해 수집한 기적학적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해당 부분은 현재 파손되어 있으며, 최소 3세기 이상 기능을 소실한 채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록 675-KO-A: 발견
SCP-675-KO는 2020년 1월 중국 쓰촨성 야안시 외곽에서 발견되었다. 해당 영공을 운행 중이던 민간여객기에서 다수의 전염병 감염자가 발생, 심각한 병증을 호소했다. 당시 세계보건기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였으므로, 지역 당국에서는 해당 전염병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승객 대다수가 천연두나 콜레라에 감염되어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자, 재단이 개입하여 전권을 이양받았다.
재단의 조사 결과 해당 여객기가 특정 지역 위를 비행하던 시기부터 승객들의 질환 호소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해당 지역을 탐문하던 중, 야안시와 아바 티베트족 창족 자치주, 간쯔 티베트족 자치주 접견 지역에서 SCP-675-KO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부록 675-KO-B: 내력
SCP-675-KO는 원 말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이 수집한 자료에 의하면, 당시 이학회 분파로 존재하던 화륜학파(花倫學派)가 해당 지역을 답사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당시 화륜파는 이학회 기록과 별도의 기록 체계를 운용했는데, 아래의 기록은 해당 체계의 일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환부(患)
지순(至順) 3년3 들려온 소식이다.
칸의 죽음으로 흉흉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아주4에서 역(疫)의 기운이 제보되었다. 아주의 한 지방에서 고을 주민들이 생업도 모두 내팽개치고 역신이 강제하는 숭배 의례에 동원되어 산 채로 말라 죽어 간다는 것이 그 전언이었다.
이 역신의 정체나 근원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그 위세나 권능을 궁구할 때 고위급 역신에 상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존재가 인간의 의례에 대해 잘 알고 있음을 가늠한다면 더욱 위험한 개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빠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막심할 터이다.
설(舌)
술자 위이(衛彛) 등 3인의 학자가 자진하여 현장으로 향하고자 하였다.
진 형, 위이입니다.
금번 일을 듣고 심히 놀랐습니다. 지진5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런 변고가 있다니요!
옛일을 상고하건대 역병이란 곧 천기의 흐트러짐이요, 음양오행의 조화가 이어지지 않음으로 발생하는 일입니다. 백성과 대부가 모두 힘겨운 일을 당합니다. 산천이 제 형태를 갖추지 아니하며, 삼강과 오륜이 흔들리지요.
역(疫)은 곧 역(逆)입니다. 나라의 근간을 흔들고 기둥을 좀먹어, 마침내 천(天)에까지 그 더러움이 미칩니다. 마땅히 가지런히[齊] 해야 할 것입니다.
한 가지 바라건대 금번 진압에 강복(姜復)과 제가 함께 고안한 보관 장치를 사용하면 어떻겠습니까? 진 형께서도 익히 보셨듯이 역병신 등 신묘한 존재를 포획하여 그 기운을 모으는 이 방식은, 향후 새로운 개체들을 포획할 때 더 좋은 연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역신이 그 연료의 소재가 되는 경우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위이, 진몽(陳蒙)일세.
자네의 말이 크고도 넓어 가히 그 포부를 짐작할 수 있네. 다만 이번 일에 한하여, 그 큰 뜻을 아주 크게 펼치지 말라 말해야만 하는 나의 슬픔도 이해해 주게나.
칸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의 위치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으니, 이 거대한 정치적 조류 속에서 우리는 굳건한 배가 되어야 할 따름이야. 이런 때에 우리는 칸의 영토를 어지럽히는 요사함을 일소하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지.
이번 일에 그 보관 장치를 사용하는 것을 허하나, 다만 그것을 주로 삼지 말게. 우리의 무기는 은밀해야 하고 드러남을 구하면 안 되니, 역신을 포획하는 것을 제일의 목표로 삼아주게.
자네의 말대로 마땅한 가지런함을 가져와 주게나, 그 땅에.
치료(療)
서신을 첨한다.
진 형, 위이입니다.
저는 잘 도착했습니다. 과연 사천행중서성6은 과거 유비가 세를 펼친 곳입니다. 험준한 곳이나 방비하기에 좋아 사랑받을 만합니다. 다만 우리가 도착한 곳이 충칭 같은 번화한 곳이 아닌, 외딴 아주와 같은 구역이라니 조금 아쉽습니다.
우리가 문제의 고을로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인근 고을은 두려움에 나직이 엎드려 있었습니다. 모두 누군가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하더군요. 주민들은 이 고을에 무슨 참극이 있었고, 그 참극의 일환으로 고을 전체가 벌을 받는 것이 분명하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 참극이 무언지는 그들 자신도 모르는 모양이었습니다만.
버러지와 같은 놈입니다.
수집한 바와 같이 놈은 가히 상덕치인(常德治人)의 대척에 서 있는 존재였습니다. 직접 고을로 진입하여 사태를 확인해 보니, 과연 한 역신(疫神)이 중앙에 들어앉아 있는 것 아닙니까?
우선 역신을 구속하여 금제를 걸어두었고, 마을 주민들을 구출했습니다. 다만 마을 자체가 너무 황폐해졌기에 일단 주민에게 이주를 권고하였습니다. 향후 몇 년은 이곳은 마른 땅으로 남겠지요. 빠른 대처가 용이하지 못한 점이 통탄스러울 뿐입니다.
과실(果)
이후 금제를 걸어둔 역신의 처우에 대하여 의론한 바, 술자 위이가 제시한 계책이 합당하다 여겨져 이를 수용하였다. 다만 좌장 진몽의 조언에 따라, 관아에서 알지 못하도록 마을의 외곽에 자리하는 초원에서 해당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수행 결과, 역신의 기운을 흡수하여 다시금 저장하는 기작은 완벽히 완료되었다.
그러나 술법 적용 도중 오류가 발생하여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본래 역신을 결박하여 그 영적 육신의 움직임을 금하고 오직 한 자리에 위치함을 목적한 주술이 기본적으로 시행되었어야 한다. 허나 이 주술이 오작동하여, 한 곳에만 자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였으나 역신이 끊임없이 위로 던져지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주술 오류에도 불구하고 역신의 기운을 저장하는 기작은 완벽히 수행되었으며, 기존의 기작보다 더 많은 수준의 기운이 모였기에 술자들의 의결 하에 현 방식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다섯 해에 한 번씩 전지에 모인 기운을 수거하기로 한다.
원통(元統) 원년 7월 14일, 환부(患)는 이렇게 치료되었다.
해당 기록 이후 SCP-675-KO의 관리는 한동안 지속적인 유지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명청 교체기 이후 화륜학파가 대다수 절멸하면서 그 명맥이 끊기자, SCP-675-KO 역시 방치되었다. 이는 2020년 1월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방치는 SCP-675-KO-1-a의 격리 파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방치된 상황 그 자체가 해당 개체의 권능에 큰 피해를 미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보통 VI급 인간형 현실 조정체에 속하는 개체군은 대부분의 경우 지성체 군집의 신앙과 집단 사고에 큰 영향을 받는다.7 SCP-675-KO-1-a 역시 SCP-675-KO에 포함되어 있었던 시간 동안 인근 지역에서의 숭배가 기록조차 남기지 않고 소실되었기에, 권능의 큰 감퇴를 겪었으리라 추정된다. 이것이 SCP-675-KO-1-a가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SCP-675-KO-1-a는 긴 시간 의식 활동을 보이지 않고 비활성화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엔데믹 사태로 인해 질병 관련 인간형 현실 조정체들에서 아키바·이코르 방사선의 증가가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되었는데, SCP-675-KO-1-a 역시 이때 활성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록 675-KO-C: SCP-675-KO 관리 계획
최근 조사 결과, 파손된 SCP-675-KO-2가 위치한 지점 지하에 기적학적 광맥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SCP-675-KO 제작 시점부터 현재까지 SCP-675-KO-1을 통한 EVE 창출이 지속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에너지를 저장하던 SCP-675-KO-2가 노후화되면서 그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 현상은 그 기적학적 에너지가 지면 아래로 응축되어 광물화된 경우로 보인다.
현재 가채량은 7500만 톤으로, 단순 EVE 응축 광물에 더하여 기존 광물이 변칙적으로 변형된 광물 등 다양한 종류의 초상 자원이 매립되어 있다. 채굴 가능성이 크고 그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보여, 2차 시추 탐사가 종결되는 202█년 1월부로 제CN-36기지 주관 채굴 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SCP-675-KO-1-a를 SCP-675-KO 구성에서 분리하고 별개로 격리하려던 최초 계획은 수정되었다. 현재 심층 조사를 위해 SCP-675-KO를 보존하고 현재의 기작을 유지, 지속시키는 방안을 수립되고 있다.
675-KO 가설기지 상주 인원에게 귀마개를 상시 지급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