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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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6643
Level2
격리 등급:
난해
2차 등급:
글레이프니르
혼란 등급:
플람
위험 등급:
위해

Tentrampage.jpg

제43기지 격리 파기 도중 SCP-6643.

특수 격리 절차: SCP-6643이 존재한다면 비의성(祕儀性, esoteric) 물질 처리 사태가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해당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SCP-6643을 격리하는 방법이다. 사태 해결 도중 인원들은 SCP-6643과 접촉하는 행동을 피한다.

비전저감부 인원은 SCP-6643의 기원에 관한 가설을 수립해 보다 사태 예방이 가능한 격리 조치를 고안하기를 권한다..글레이프니르 등급 변칙개체는 표준 등급 분류를 부정하고, 더욱 유동적인 격리에 도전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설명: SCP-6643은 주황색 심령질로 이루어진 위족(僞足)으로, 변칙적 부산물 중화를 위해 실시하는 비전저감 과정과 관련된 모든 격리 실패 도중 출현한다. SCP-6643의 질량과 활동력은 격리 실패 사건의 심각성에 비례한다. SCP-6643 출현 시 외부 상황이 매우 긴박한 사태며, 사건이 지나간 뒤에는 SCP-6643 개체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SCP-6643의 원인이나 구성, 잠재적 인지 능력 여부를 평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비전저감 전문가들은 해당 독립체를 속칭 '베른'Verne이라 부른다.


부록 6643-1, 현상학적 개괄: 최초로 기록된 SCP-6643 출현은 재단 연계 비전저감단(Acroamatic Abatement Group, AAG) 본부에서 1921년 나타난 사례다. 해당 본부는 현재의 제21치료구역이다. 연구원들은 대량의 변칙적 머스타드 황('머스타드 가스')을 폐기하고 있었다. 이 물질은 과학자 프레더릭 밴팅이 만들어낸 것으로, 밴팅은 머스타드 황을 기적학적 농축 입자로 강화해 풍향 변화에 저항성을 지니게 만들었다. 전(前) 재단 연구원이었던 밴팅은 제1차 세계 대전에 이용할 목적으로 캐나다 연방 정부와 협력해 이러한 신물질을 개발했다. 그러나 물질을 미처 사용해 보기도 전에 1918년 휴전협정이 조인되었고, 밴팅은 마지못해 이 물질을 비전저감 용도로 AAG에 공개했다. 그러나 문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던 부식성 때문에 격리 파기가 일어났고, 시설 1층이 침수되기에 이르렀다. 비상 환기 시스템이 아래쪽에 자욱하게 깔린 가스를 흡수하는 사이, 직원들은 높이 선 지지탑으로 대피해 화학 화상을 피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이 벌어지는 20분 동안, SCP-6643이 시설 내를 돌아다니면서 각종 장비들을 조작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현장 보안 인력이 방호복을 착용한 채로 환기가 끝나기 전에 SCP-6643을 촬영하는 데에 성공했다. 환기 시스템 가동이 종료되자 개체는 즉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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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구역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SCP-6643.

제21구역 이사관 우인 러데르흐Wynn Rydderech 박사의 목격 증언:

그놈이 무언가 찾아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확 들더군. 직원들 중에서는 신비 범람 방출물을 찾고 있던 거 아니냐 생각하는 녀석들도 있어. 하지만 그 개체가 가스를 빼내는 걸 막으려 하는 건지, 아니면 환기 과정을 도우려 했던 건지는 의견이 영 분분했지. 안타깝지만, 바닥 정화가 끝나니까 휙 사라져버렸단 정보는 양쪽 모두 자기네 주장의 근거로 써먹을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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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 슬라이드에서 나타난 SCP-6643.

재단의 비전저감 프로젝트 초기는 온갖 사고들로 점철되어 있었다. 대부분은 사소했지만, 몇몇은 중대한 사고였다. 얼마 안 가 SCP-6643 발현 조건은 아주 느슨하단 사실이 밝혀졌다. 비의성 증기가 아주 무해한 수준으로 격리를 빠져나온다 해도, 현미경으로 보일 정도 크기로 SCP-6643이 출현한다.

개체의 행동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어떨 때는 비의성 방출물과 상호작용하는가 하면, 또 다른 사건에서는 격리 장치에 집중하거나 어떠한 명확한 목표도 좇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현장 인원들은 SCP-6643 위족이 물리적으로 나타나는 지점을 특정할 수 없었고, 모든 사례에서 개체의 동기나 성향 자체가 불분명하여 개체와 상호작용 하는 것 역시 어려웠다.

제43기지에서 발생한 격리 파기 중 러데르흐 박사가 사망에 이르기 직전, SCP-6643은 공기 중의 유해 배출물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덕에 러데르흐 박사를 더 빠르게 구출할 수 있었다. 이를 지켜본 연구원 아이작 오코리에Izaak Okorie 박사의 추측은 다음과 같다.

이리 말하면 해괴하게 들릴 건 알지만, 저는 정말로 개체가 그를 도우려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배출물을 빨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흐름을 끊어놓긴 했지만, 촉수가 움직이면서 공기를 순환시키고 있었습니다. 그 덕에 러데르흐 박사님이 누워 계시던 바닥으로는 방출물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베른이 만일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박사님은 살아남지 못하셨을 겁니다. 저희가 직접 변칙 개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건 마치 개체가 유해한 사건 사고에 대한 고유한 방어 기작인 것 같이 느껴집니다. 물론 제 보안 인가 등급을 넘어서서 추측하진 않겠습니다만… 만약 이 개체가 우릴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해도 저는 놀라지 않을 겁니다.

이 가설은 이후 발생한 비전저감 역사상 최악의 단일 재해로 인해, 기록상 유일하게 완벽히 반론당하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제43기지에서 2002년 발발한 사건 AAF-D-117 도중, 연쇄 범람 시나리오가 일어나면서 재단의 최대 규모 비의성 폐기물 정제소가 거의 완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거대한 SCP-6643 개체가 출현해, 하급 연구원 루벤 워스를 붙잡고 격리 파기된 시설 내로 끌고 들어가 버렸다. 워스는 그곳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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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기지 격리 파기 도중 SCP-6643.

현재 SCP-5243으로 지정된 이 사건에 연루된 반(反)시계열적 물질로 인해, SCP-5243은 매년 재발하면서 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아드리얀 즐라타 박사는 제43기지 응용은비학계장으로 재직하는 중이던 2005년, 다음과 같은 대안 이론을 주창했다.

어쩌면 저흰 이 모든 걸 완전히 잘못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SCP-6643은 이미 존재하던 독립체도, 재난 대응을 위한 어떤 고유 요소도 아니라, 재앙이라는 개념 그 자체의 본질물리학적 화신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그런 재앙 같은 사건들에 내재된 혼돈이 구현화된 실체입니다. 개체는 온갖 종류의 재난 상황, 특히 비의성 물질이 관련된 재난에서는 더욱이 불쑥 튀어나온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는 이론입니다. 우리가 비전저감에서 작업하는 소재들 같은 경우, 개체가 출현하는 데에 필요한 연료를 모두 충당한다고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평범한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들불 속에서 SCP-6643은 개념적 한계에 걸려 눈에 보이지 않은 채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즐라타 박사의 주장은 본질적으로 반론 불가능한 것이었고, 동료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를 얻지 못한 채 2015년 SCP-5243 사건 때 사망했다. 그 이후 SCP-5243 사건이 반복되면서 5번 부활한 즐라타 박사는, 이러한 성격의 변칙을 더 조사하지 않겠다며 부활 때마다 완강히 거부했다.

1995년, 비전저감 엔지니어 음부카 레이니어M'buka Rainier제91기지의 버려진 정제 터널에서 비공개 실험을 진행했다. 변성된 난해성 물질 (이 자체는 무해하지만, 유클리드 기하학 내에서의 격리에 저항성을 보임)을 배관에 주입해 넣자, 진행 중인 물질 파기와 동등한 물질이 생성되면서 SCP-6643이 즉시 반응해 나타났다. SCP-6643은 대략 1시간 동안 배관을 배회하다가 사라졌고, 이는 상황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 SCP-6643이 포기하고 사라진 유일한 확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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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기지에 나타난 SCP-6643.

엔지니어 레이니어는 이 실험의 결과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침내 저희는 개체가 무언가를 원하고 있고, 거기에 어떤 형태로든 지각력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SCP-6643은 이 유출물이 본인 기준에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려 애쓰고 있었고, 이번 건 그렇지 않단 걸 깨닫고 떠나 버린 것입니다. 아니면 뭔진 몰라도 그 유출물로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중인데, 이런 느려터진 유출 사건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겠다 판단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네, 물론 180도 정반대로 주장하는 가설들이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우선 저희는 지금으로선 이 생각이 제일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SCP-6643의 기원에 관해 제창된 다른 가설들은 아래와 같다.

  • 각 발생 사건은 외부차원에 서식하는 두족류 생물이나 진핵세포 한 개체의 서로 다른 부속지가 나타나는 것이다.
  • 각 발생 사건은 방랑자의 도서관에 기거하는 "뱀"이 기준현실로 도래하는 것으로, 뱀은 은비학 지식을 찾고 있는 중이다.
  • 각 발생 사건은 비의성 물질 파기에서 나타나는 것과 똑같이 비(非)시계열적 입자가 고농도로 농축되는 사건을 일으켜,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시간의 흐름에 적응 중인 시간-이탈 독립체 하나가 일으키는 것이다.
  • 각 발생 사건은 모두 동일한 것으로, 개체의 활동에 차이가 보이는 것은 그 시점의 시공간 형태 변화에 기인한다.

현재 제43기지 응용은비학계장인 우도 오코리에Udo Okorie 박사는 2022년 4월 22일 빈에서 열린 AAG 연례 행사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저는 부서별 전통이 아니고서야, 이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 하나의 독립체를 목격한 것이라 주장할 만한 어떠한 설득력 있는 근거도 떠올릴 수 없습니다. 이 난제에 '저들이 우릴 돕고 싶어 한다'거나 '저녁 식사거리를 찾는 크툴루다', '괴짜 같은 시간 여행 중인 것이다' 같은 식으로 답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다지 매력적인 이야기 같진 않습니다. 모두가 각자 특별히 설득력 있다 생각하는 설명이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가끔은 저도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게 게화와 똑같은 변칙존재라 상상해 보는 걸 즐깁니다. 자연이 계속 반복해서 모든 것들을 게로 진화시키려 한다는 그것 말입니다. 6643은 단순히 초자연적 시도일 뿐입니다. 마법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유령 비스무리한 문어를 진화시키려 하는 시도죠. 원하신다면 '덩굴손화'라고 불러도 됩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인정해야겠네요… 제가 한 이 말이 정말 옳다면 아마 조금 화나는 것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그게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온 설명이라면 말이죠. 사실 어떤 설명이든 간에 정말이지 실망스러울 겁니다. 그게 정말 엄청나게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현실은 대개 그리 대단하게 돌아가지 않더군요.

AAG에서 일하는 모든 연구원 분들이 이 '베른'이란 녀석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걸 목격했습니다. 그 말인즉슨 비전저감계에서 일해본 모두가 개체를 알고, 그에 대해 생각도 해봤고, 개체가 어디서 왔고 그놈이 무얼 원하는지 궁금하게 여겨본 적이 있다는 뜻일 겁니다. 이건 러데르흐 씨가 66년에 실종됐을 때도 해결되지 않은 난제였습니다. 제가 2001년에 일을 복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쩌면 제가 죽고 나서도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우리가 마침내 그 문제를 풀어낸다면, 아마 저는 무척이나 황홀할 겁니다. 이건 퍼즐이고, 수수께끼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확인하고, 처리하고,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과정이 존재합니다. 만에 하나 제가 이 문제의 끝을 보게 된다면, 이 미스터리를 풀어낸 누군가에게 건배하거나, 직접 큰절이라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끝이 무엇이든, 저는 사실 정말, 정말 크게, 실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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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기지 격리 파기 도중 SCP-6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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