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664-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664-KO의 출현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중국을 오갈 때에는 가능한 육로를 이용해야 한다. 육로를 통해 중국과 직접 오갈 수 없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육로를 이용한 경유 후 이동을 권장한다.
모든 인원은 재단에 복리후생부서, 복지과, 또는 전문복지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재단 인원의 모든 복지는 인사부에서 관리되며, 복지업무는 산업/조직심리학 전문가의 주도를 통해 개발된다.
설명: SCP-664-KO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중국 외 다른 국가로 향하는 재단 소속 선박 또는 항공기에서 비정기적으로 나타나는 인간형 변칙 개체들의 묶음이다. SCP-664-KO는 공통적으로 회색 쓰리피스 슈트 차림에 KP-95 마스크와 SCP基金会 员工福利部1라고 적힌 명찰을 착용하고 있으며, 삼단봉을 비롯한 다양한 비살상 무기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구사하는 언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표준 중국어를 사용하나, 개체에 따라 광둥어, 영어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SCP-664-KO는 출현시 한 번에 최소 4명에서 탈것의 규모에 따라 최대 87명까지 나타난 바가 있다. 출현 후의 SCP-664-KO는 자신들이 SCP 재단 중국 지부 복리후생부 소속의 검역팀으로, 복리후생 차원에서 재단 인원들의 코로나바이러스-19 발병 위험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하이재킹 등의 수단을 동원해 탈것이 중국 영토, 영해, 영공 밖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는다. SCP-664-KO가 성공적으로 회항해 탈것을 출발지로 돌려놓거나, 반대로 SCP-664-KO의 저지를 돌파해 중국 영토에서 벗어나는 데에 성공할 경우, SCP-664-KO는 탈것에서 빠져나간 후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소멸한다. 몇 차례 재단 요원이 자체적으로 이를 추적하려 시도했으나, 모든 결과는 무위로 돌아갔다.
SCP-664-KO의 이러한 행위는 중국 정부 또는 재단 내부의 방역 규정이 완벽히 만족된 상태에서도 여과없이 이루어진다. 또한, 재단 위장 기업 소유의 탈것이나 임대를 통한 운송, 뇌물수수를 통한 밀수 등 직접적으로 재단의 소유 아래에 있는 탈것이 아니더라도 재단이 활용하는 탈것일 경우 마찬가지로 SCP-664-KO가 출현할 수 있다.
재단 내부 규정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을 출발하거나, 경유하거나, 목적지로 삼는 모든 운송수단은 철저한 방역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SCP-664-KO의 행동은 자신들이 목적이라 주장하는 코로나바이러스-19의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SCP-664-KO가 코로나바이러스-19에 감염되는 것이 가능할 경우 오히려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추정이 존재한다.
SCP-664-KO는 2021년 04월 14일 만주 랴오닝성에서 인천광역시로 이동하던 D계급 인원 수송선에서 최초로 출현하였다.
이하는 사건 당시 녹취된 SCP-664-KO의 발언 기록이다.
SCP-664-KO가 선장실에 진입하며 수송선장을 호명한다.
정 선장님? 정 선장님? 아, 반응하시는군요. 다행입니다.
전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 사태를 기점으로 중국 지부에서 새로이 신설된 SCP재단 복리후생부 방역팀을 대표해 여러분의 선박을 회송하고자 이리 오게 되었습니다.
네? 그런 게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도 못하셨다고요? 어허, 선장씩이나 되시는 분이 복리후생부 방역 규정을 모르시면 어떡합니까!
으흠, 복리후생부는 들어 본 적도 없고, 지켜야 할 검역 절차는 다 지켰으니 이제 출국하는 거다, 아하, 그렇게 나오시려는 거군요? 안타깝네요, 저희 복리후생부는 선장님과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만. 만에 하나 질병에 걸렸는데 해외로 빠져나가버린 사람이 한 분이라도 생기면, 얼마나 위험합니까? 저희 복리후생부는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여러분들을 이 나라에서 절대 내보낼 수 없습니다. 돌아가 주십시오.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니요, 제가 지금 저희 부서의 업무를 명확하게 전달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 이 배의 탄 사람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날 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해상에서 질병 을 제대로 관리하고 막을 수 있는 환경이 어디 되기나 합니까? 아니면, D계급들 중에 만에 하나 감염체가 있어서 외국에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선장님이 책임지실 건가요? 반항은 그만두시고 얌전히 항구로 돌아가 방역 작업에 협조하십시오.
아이 참, 왜 이해를 못 하시는 겁니까? 이건 전부 여러분들을 위한 일이라니까요? 육지에서라면 바다보다 감염이 일어났을 때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거 모르십니까? 아니면 퇴근할 수만 있다면 탑승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잡아도 상관 없다는 건가요?
자기는 절차를 지켰다느니 뭐라느니. 이 배 인원은 다 음성이라느니 뭐라느니. 말도 안되는 소리만 늘어놓으시지 말고요. 참 나. 음성 판정 이후에 감염된 사람 있으면 어떡하실 겁니까? 예? 다 배에 태우고 나서 검사한 거니까 문제가 없다? 선장님. 저희 복리후생부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뭔지 아십니까? 규정에 맞추지도 않았으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고 우기는 사람들입니다. 선장님이 지금까지 저지르신 짓만 봐도 서류에 기록된 것보다도 과밀 수용된 D계급으로 인한 관리 인원의 피로 심화, 뱃멀미를 앓는 인원에게 하루 1회 이상의 식사 강요에, 선장님 자신도 여러 번 업무 시간 외에도 자택에서까지 업무의 연장선에 있는 활동을 반복하시지 않으셨나요? 이게 다 그 방역을 무시한 항해 활동 때문이란 걸 모르시겠습니까?
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 선장님처럼 외골수인 분들을 만났을 땐 어쩔 수 없죠. 조금 아프실 테지만 이것도 선장님을 위한 일이라는 걸 잘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항구에 도착하고 나면 저에게 감사하시게 될 테니까요.
보충: 이후 해당 개체는 정뤄이政若一 선장을 구타해 기절시키고 배를 납치해 연안으로 되돌아가려 시도하던 도중 무장 경비에게 진압되었다.
SCP-664-KO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재단 중국 지부와 항공 및 수상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화물을 이송하던 인근 국가들의 경우 육로를 경유해 중국 외부에서 반출하는 방법을 택할 시 경제적 비용이 비효율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탓에 해당 항로들의 경우, 해당 습격이 최초로 벌어진 랴오닝성-인천 수송선을 포함하여 대부분이 무장을 강화해 SCP-664-KO를 격퇴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로 SCP-664-KO 개체들은 빈약한 무장에 더불어 가능한 치사를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기에 화기류 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SCP-664-KO를 저지할 경우 손쉽게 SCP-664-KO의 해적 행위를 방어할 수 있다.
한편, SCP-664-KO와의 교전 과정에서 사살된 SCP-664-KO의 시신을 회수해 분석한 결과 SCP-664-KO의 시신은 에탄올, 수산화 나트륨, 생리식염수 등 의료 및 살균에 이용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를 이용하여 SCP-664-KO의 시신을 정제하여 방역에 활용하는 안이 검토되어 일부 선박이 SCP-664-KO의 사체를 적재하기 시작한 예가 있으나, 현재로서는 시신의 혼합 상태가 지나치게 난잡하여 어렵다고 판단되어 계류 중에 있다.
부록: 사건 기록 664KO-KO
2024년 6월 8일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도 해안에서 회색 쓰리피스 슈트를 착용한 신원을 알 수 없는 인간(Homo sapiens) 변사체가 떠밀려와 발견되었다. 대한민국 경찰의 조사 결과 해당 시신과 지문이 일치하는 인물은 정부에 등록된 바가 없었으며, 해당 시체의 옷차림이 전형적인 복리후생부 인원과 일치하며 사건 당일 정뤄이 선장이 운항하는 D계급 수송선이 인천항에 입항하였던 것으로 인해 재단에서는 이와 SCP-664-KO 간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추론해 내었다.
이하는 해당 사건에 관해 재단이 수집한 자료들이다.
심문 대상: 궈싱커郭幸珂 수송선 경비책임자
심문자: 야오쿤姚坤 요원
야오 요원: 일어나십시오. 궈싱커 씨.
궈 경비: 앞이 안 보여요. 저 묶여있어요. 어떻게 일어나야 하죠?
야오 요원: 그럼 그대로 누워 계십시오. 일반적으로, "복리후생부"와의 교전이 이루어질 때 주도적으로 사살하는 역할을 맡고 계셨다죠? 대답해 주십시오.
궈 경비: 그러니까, 그게, 저는.
야오 요원: 대답하십시오. 어려운 질문도 아니지 않습니까?
궈 경비: 네. 늘 제가 앞장서서 그랬습니다. 전부 제가요.
야오 요원: 좋아요, 좋아요.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시는군요. 교전 후에 뒷처리는 어떻게 하셨죠?
궈 경비: 일반적으론, 관리인들이나 모범수 D계급들에게 명령해서, 안 쓰는 창고 방이 하나 있는데요, 거기로 모아 뒀습니다. 한 번에 정박했을 때 처리해 두려고요.
야오 요원: 아, 일종의 시신보관소 용도로 사용된 방이로군요?
궈 경비: 맞는 말씀입니다.
야오 요원: 그렇다면 그 후에는 누군가 시신보관소에 접근하는 일이 있습니까?
궈 경비: 전혀 없습니다. 시신이 무더기로 쌓여있는데 거길 왜 가겠습니까. 저는 그 쪽엔 절대로 안 갑니다. 몇십 구가 쌓여있는 꼴을 어떻게 봅니까, 전 모릅니다.
야오 요원: 오호, 죽이고 난 뒤에는 신경을 끄신다라.
궈 경비: 정말입니다.
야오 요원: 시신보관소에서 시신을 몇 개 끄집어내더라도 누군가 눈치채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겠군요?
궈 경비: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그곳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요.
야오 요원: 이번에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비누랑 소독제 말고, 피와 살로 된 시신 말입니다. 말들로는 정확히, 복리후생부 유니폼을 입은, 회색 쓰리피스 양복 차림이었다고 하더군요.
궈 경비: 회색 양복? 회색 양복이라고요? 난 모릅니다. 그런 거 아무것도 몰라요. 더 이상 말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날 풀어 줘요. 난 아는 게 없어요. 진짜에요. 제발.
야오 요원: 아, 그렇습니까? 참고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뵙죠.
심문 대상: 탕콩棠港 3등항해사
심문자: 야오쿤 요원
야오 요원: 당신이 탕 항해사지요?
탕 항해사: 원하는 게 뭡니까. 갑자기 끌고 와서 묶어놓고는.
야오 요원: 수송선의 시설 및 선적 관리는 탕 씨가 정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탕 항해사: 틀린 말은 아닙니다만.
야오 요원: 바로 그 점이 중요합니다! 화물 목록과 대조했을 때 탕 씨 당신이 근무하는 수송선에서만 유독 서류와 실제 적하물이 맞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요.
탕 항해사: 제길, 그것 때문에 문책하는 건 아니시잖습니까? 그렇죠? 살인사건 때문에 끌고 왔다고 해 놓고선, 절 다른 죄로 고발하려는 셈입니까? 그건 아니시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왔는데.
야오 요원: 조용. 묻는 건 납니다.탕 항해사: 빌어먹을.
야오 요원: 인천에서 표준 복리후생부 복장을 입은 시신이 나왔습니다. 탕 당신이 배를 타고 인천에 온 바로 그날 일이죠. 말할 것 있습니까?
탕 항해사: 내가 죽였다고 말하기라도 할 셈입니까?
야오 요원: 천만에요! 그 시신은 부검해 보니 아무리 봐도 병사였습니다. 젊을 적 기아 때문에 악화된 게 주 원인 같던데, 젊은 나이에 안타까운 일이죠? 우리나라 무기수도 그것보단 대접받으며 살았을 텐데 말입니다.
탕 항해사: 그럼 수사할 필요도 없겠는데요.
야오 요원: 아니, 아니, 아니죠. 굶어 죽은 사람이 양복 차림일 리가 없잖습니까, 그럼 옷은 자연히 누군가 바꿔친 거고요.
탕 항해사: 그게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야오 요원: 허허, 이것 참. 비관적인 의견을 좋아하시나 본데요. 전 그런 사람 마음에 안 듭니다.
탕 항해사: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야오 요원: 그러면 묻겠습니다, 탕. 적선된 D계급의 수는 서류보다 확연히 많았지요? 당신이 의도적으로 요청된 양을 부풀려 적선한 탓에?
탕 항해사: 묵비해도 됩니까?
야오 요원: 그리고 그로 인해 선내에서 D계급 관리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하던데요.
탕 항해사: 듣지도 않으시네. 그리고 여기서 거기까지 가는데 24시간도 안 걸립니다. 화물도 편도인데 그 조금 갖고 힘들긴 무슨.
야오 요원: 실제로 적선된 D계급의 수를 정확히 아십니까?
탕 항해사: 다는 못 외웁니다만. 다들 그래요.
야오 요원: 실제 인원에서 한두명 줄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겠지요?
탕 항해사: 그걸 내가 어떻게 압니까?
야오 요원: D계급이 선내에서 아사하는 바람에 당신이 문책을 피하려고 정장과 점프슈트를 바꿔치고 시신을 바다에 집어던졌더라도?
탕 항해사: 뭐요?
야오 요원: 내 말이 틀립니까?
탕 항해사: 틀린 수준이 아니라 개소리겠죠.
야오 요원: 이런. 신기하군요. 탕 씨를 문초하면 조금이라도 불 줄 알았더니, 궈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왜 입을 꼭 다무는 걸까요? 홍합도 아니고. 이미 다 들킨 일인데.
탕 항해사: 누굴 등신으로 아나.
야오 요원: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더 위쪽도 끌고 갈 셈이었으니까.
탕 항해사: 이런 미친 놈이. 당신 대체 뭔데 이러는 거야. 어라, 야, 잠깐만. 당신.
야오 요원: 다음에 뵙죠!
심문 대상: 관예밍關也明 일등항해사
심문자: 야오쿤 요원
관 일등항해사: 안대건, 케이블타이건, 풀어주십시오.
야오 요원: 싫어요.
관 일등항해사: [한숨]
야오 요원: D계급을 얼마나 불려내셨죠?
관 일등항해사: 의미를 모르겠군요. 단어 선정을 조금 더 명획히 해주십시오.
야오 요원: 알겠습니다. 일부러 필요한 인원수보다 D계급들을 과밀하게 보내고는 슬쩍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중국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계속하신 이유가 뭡니까?
관 일등항해사: 항해 중에 만약에 생길 일을 고려해 넉넉히 수용했을 뿐입니다. 터무니없는 억측을 하셨군요.
야오 요원: 어라,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는 건데, 왜 다 부정하는 거죠?
관 일등항해사: 절 묶어놓았으면서 그런 말을 하시다니요.
야오 요원: 저도 알고 당신도 알잖습니까? 그냥 편하게 얘기하면 될 텐데. 왜 부르는 사람마다 이럴까요.
관 일등항해사: 사람마다요?
야오 요원: 관 씨 밑사람들 중에선, 이등항해산 새로 온 사람이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뺐고, 3등 탕, 경비대장이랑, 그 밑 분들이요.
관 일등항해사: 다 알고 왔던 거군요. 그래도 그렇지, 이런 무차별적 고문은 아니잖습니까! 오히려 다 알면 굳이 이럴 필요도 없을 텐데요!
야오 요원: 아이 참! 다들 말을 안 해 주시니까 그렇죠!
관 일등항해사: 내가 말할 내용은 필요도 없고 뭘 말하라고 제대로 요구도 안 한 채 대뜸 가둬놓기나 하고는! 이딴 식으로 수사하는 게 용납될 것 같습니까!
야오 요원: 이건 수사가 아니라 심문입니다. 비슷하지만 다르죠.
관 일등항해사: 됐습니다. 심문이 아니라 고문을 한다 해도 난 입 안 엽니다.
야오 요원: 흠, 유감입니다. 선장으로 넘어가야겠군요.
관 일등항해사: 기어코 선장님도 잡아오신 겁니까?
야오 요원: 예. 꽤 힘들었죠. 자꾸 사람들이 어디로 사라지나 했더니 이 배에서 이런 짓거릴 벌였을 줄이야.
심문 대상: 정뤄이 선장
심문자: 야오쿤 요원
야오 요원: 반갑습니다. 정뤄이 선장님.
정 선장: 너 누구야.
야오 요원: 이번 일엔 많이 놀랐습니다. 그렇게 기막힌 방식으로 인원들을 빼내버릴 줄은.
정 선장: 원하는 게 뭐냐.
야오 요원: 그, 이상하게도 말입니다. 제가 심문을 하려고 하면 늘 사람들은 중요한 걸 질문하기 한참도 전부터 대답을 거부하더란 말이죠.
정 선장: 그게 네 수준인 거겠지.
야오 요원: 각설하고! 그래싀 이번엔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누가 시킨 일입니까?
정 선장: 말 못 해.
야오 요원: 에잇, 첫 질문부터 그러시는 게 어딨습니까!
정 선장: 웃기는 놈이로군.
야오 요원: 아이고.
정 선장: 한국으로 빼내주는 데 한 사람 당 삼천 달러. 그게 내 몫이었어.
야오 요원: 그건 몰랐네요.
정 선장: 다 아는 건 아니구만? 그 인천에서 건진 녀석 때문에 눈치챈 건가.
야오 요원: 예? 아, 그거 덕에 눈치챈 게 있긴 합니다만 사실은.
정 선장: 불쌍한 자식. 가족을 코앞에 두고 그렇게 병들어 죽을 게 뭐람.
야오 요원: 저기, 제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닌데요.
정 선장: 이건 자네나 나나 알고 있으니 말해도 상관 없겠지. 그놈은 탈북자네.
야오 요원: 아뇨, 몰랐는데요. 탈북자라니 무슨 소립니까?
정 선장: 내가 그냥 밀입국 브로커로 보였나 보구만, 쯧. 탈북 말야, 탈북. 북조선에서 여기로 건너온 놈들 남한으로 보내주는 일.
야오 요원: 허어.
정 선장: 운 나쁘게 걸려서 중국 교도소에 간 놈들을 뽑아서 D계급으로 데려왔다 몰래 남한으로 보낸 거지. 우리 재단이 정부랑 좀 돈독해서 죄수 정도는 원하는 놈으로 들고 올 수 있거든.
야오 요원: 거 참 대담하시군요.
정 선장: 한 번도 안 들키고 늘 잘 풀렸었지. 운이 많이 따라줬던 것 같아. 그날 그 불쌍한 놈이 죽기 전까지는. 그 복리부 해적 놈들, 잘 써먹어왔는데 여기서 발목을 잡을 줄이야.
야오 요원: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
정 선장: 관심이 생겼나 보구만? 솔직히 처음 그놈들을 봤을 땐 굉장히 당황했었어. 빼내야 할 사람이 몇인데 깡패처럼 배를 돌리라고 난리를 피우질 않나…
야오 요원: 그런가요.
정 선장: 그런데 몇 번 죽이다 보니 옷에 눈길이 가더라고. 이거 그 자식들 시체를 싣고 다니다 적당히 정장 몇개만 빼내다 쓰면 굳이 사전준비 없이 재단 소속처럼 보여서 탈북민들을 빼돌리기가 훨씬 쉽더란 말일세. 말했다시피, 굳이 우리를 건드리진 않으니까. 점프슈트는 그냥 에탄올로 태워버리면 그만이었네.
야오 요원: 참 많이도 고생하셨군요.
정 선장: 꽤 좋은 돈벌이였어. 세상에도 좋은 일이었고.
야오 요원: 정말 본토에서 당신과 공조하던 인원들을 밝힐 생각은 없다는 거죠?
정 선장: 이미 보안부에 들켰는데 굳이 물귀신이 되어 봐야 좋을 게 뭐가 있겠나.
야오 요원: 응? 보안부라뇨?
정 선장: 뭐?
야오 요원: 아차! 착각을 하고 계셨구나! 잠시만요.
야오쿤 요원이 정뤄이 선장에게 다가가 씌워진 안대를 벗긴다. 정뤄이 선장은 회색 쓰리피스 슈트 차림의 야오쿤 요원을 바라본다. 명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SCP基金会 员工福利部".
정 선장: 너, 너, 그때 그.
야오 요원: 첫 시행부터 그 난리가 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저희 사람을 싸그리 죽여 버리고는 해외에 버려두고 올 줄은 더 몰랐죠. 방역 때문에 전 인원이 다 배랑 비행기로 몰려가느라 정보 공유할 시간이 없었어서요. 그 때 인천 앞바다 덕분에 한국 지부 복리후생부랑 만나본 덕에 검역나간 요원들이 다 어디로 사라졌나 알았습니다. 고생 좀 했죠?
정 선장: 미친 자식.
야오 요원: 재단 규정에 어긋나는 행위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복리후생부를 이용하시다뇨, 그러면 안 됐죠. 뭐! 업무가 많이 힘드시니 저희라도 이용하고 싶으시긴 했겠습니다만. 거기다 그냥 밀입국이 아니라 탈북이었다니 사전작업이 훨씬 많으셨겠어요?
정 선장: 이거 풀어. 빨리. 여긴 또 어디야. 너, 너!
야오 요원: 선장님이랑 다른 분들 처벌은 나중에 논의하는 거로 하고, 지금은 여러 번 저희를 무시하고 해외에 나가셨으니 여기서 방역을 위한 격리에 협조해 주시죠. 선장님네를 누가 도왔는지는 제가 따로 찾아봐야겠군요…
정뤄이 선장을 비롯한 선원 [편집됨]인은 현재 지금도 실종 상태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