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624

일련번호: 6624
Level3
격리 등급:
무효
2차 등급:
없음
혼란 등급:
커너크
위험 등급:
주의


특수 격리 절차: 2000년 1월 4일 기준, 비활성화된 SCP-6624의 잔해는 해체하여 제77기지로 이송하고 안전하게 보관 중이다. SCP-6624는 무효화되었으나, 제수알도Gesualdo 마을은 여전히 밀접 관찰해야 한다.

설명: SCP-6624는 그 구조에 맞는 독특한 변칙성을 가진 성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한 기구이다. 기구 내에는 방부 처리된 인간의 몸 124구, 청동제 파이프 장치, 거대한 고래의 위(胃)와 폐로 제작한 풀무가 들어 있다. SCP-6624를 조작할 때는 장치에 붙어 있는 12개의 키보드와 수많은 레버, 도르래, 페달을 이용한다. 이런 구조를 감안하면, 현 상태로는 비변칙적인 일반인은 SCP-6624의 연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풀무는 3개의 청동 사슬을 율동적으로 잡아당겨 조작이 가능하며, 풀무에서 나온 공기는 청동 파이프들을 거쳐 인체 부분 쪽으로 전달된다. 레버 6개를 사용하면 파이프 배열에 변화를 주어, 다양한 정도로 공기의 흐름을 넓히거나 좁히는 것이 가능하다. 48개의 페달은 키보드 하나당 4개씩, 키보드의 아래에 위치해 있다. 페달은 인체 부분이 공기를 받아들이는 양을 조절하는 데에 이용한다. 각 키보드에는 88개의 건반이 있으며, 이 건반들은 사체의 입, 혀, 목구멍, 후두에 변화를 주는 용도로 사용된다.

SCP-6624를 작동시키면 마을 전체에 걸쳐 숨겨져 있는 환기구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톱니가 움직이는 소리가 계속해서 나게 된다. 이를 보아 증기의 힘과 톱니 장치가 전체 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되지만, SCP-6624가 위치한 방에서 비정상적인 음향이 계속 발생하며 동력의 근원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SCP-6624와 그 기술에 관한 상세 정보를 얻으려면 궁극적으로 해부와 해체 과정이 필요하겠으나, 그리할 시 SCP-6624가 손상을 입거나 심지어는 파괴될 수 있으므로 금지하고 있다.

SCP-6624의 인간 부분은 처음에는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뇌전도 (EEG) 스캔 결과 이들은 모두 뇌 활동이 계속되고 있단 사실이 밝혀졌다. 자극 반응, 뇌파 활성,1 엔도르핀 농도 등을 광범위하게 검사한 결과, 이 인체들은 모두 자의식이 존재하며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중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는 잘 알지 못하나, 인체의 방부 처리에 쓰인 정체불명의 화학 약품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SCP-6624는 1953년 납치 사건과 대량 학살의 조사 도중, 이탈리아 제수알도에 위치한 제수알도 성2 지하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재능 있지만 무명이었던 베니스 출신의 27살 가수였던 이사벨라 콜라산티는, 1953년 12월 25일 제수알도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괴한 무리에게 폭력적으로 납치되고 말았다. 괴한들은 모두 언뜻 보기에 의식용 복식처럼 보이는 특이한 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현재는 콜라산티가 제수알도로 초청된 것 자체가 그녀의 납치를 획책한 자의 소행이라 추정 중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검은 연기 속에서 무대 위에 나타났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것도 공연의 일부라고 생각하여 바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은 콜라산티가 의식을 잃게 만든 뒤, 개입하려는 이들을 모두 살해하였다. 행사를 위해 고용됐던 전문 사진가인 실베스트로 크리시온은 가면을 쓴 범인들이 콜라산티를 데리고 도주하는 사진을 촬영하는 데에 성공했다. 사건 당시 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크리시온을 포함한 12명은 사망했다. 모든 피해자는 단검으로 인한 관통상 내지는 교살용 흉기들로 인한 교상을 입었다.

지역 사법당국의 문제 해결은 지지부진했다. 처음에는 단지 이들이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치부되었으나, 후일 이들이 납치범 일당과 협력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에 진전이 없는 데에 좌절감을 느낀 피해자 유족들이 주 정부에 진정서를 송부했고, 주 당국은 (추정컨대 사상자 수가 많았던 탓에) 신속히 대응하여 로마에서 제수알도로 조사팀을 파견했다. 조사관 아르만도 프란치스코가 사건을 담당해, 수많은 증거가 간과되거나 묵살됐으며 범행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 역시 명백히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역 사법당국 측에서 (부검도 하지 않고 시신을 고의로 화장하는 등) 물적 증거를 파괴하도록 지시했고, 16세에서 20세 사이 남성 3명에게 "공산주의 신봉자"라며 학살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불법으로 처형한 사실 역시 밝혀졌다.

주 조사관들은 끝내 제수알도에서 운영되던 비밀 결사의 존재까지 파헤쳐 냈다. 조직의 이름은 라 마스케라타 (La Mascherata, "가장무도회")로, 제수알도 지부에는 불균형적으로 많은 수의 예술가, 작가, 음악가와 여러 명의 시 공무원, 고위 계급 경찰관 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대개 가장 젊은 층인) 하위 계급 구성원들을 심문하여, 수사관들은 제수알도 성 지하에 있는 로마 시대의 수조를 발견했다. 이곳은 일반 대중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었다. 그 안에서 SCP-6624와 수많은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유물 및 문서가 발견되었다. 또한 이사벨라 콜라산티의 신체도 함께 발견됐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화학 물질로 일부 치료된 상태였다. 증거를 종합해 보면 그녀는 1953년 12월 30일 22시 40분, 알데바란3이 천구상에서 천정에 올 때에 맞춰 설계된 의식의 일부로써 활용되었고, 그 결과 (처음에는 사망했다고 기록되었으나) 무력화되었다.

프란치스코와 함께 일하던 조사관 제르마노 도라치오는 재단의 잠입 요원이었으며, 재단에 이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재단 요원들은 이탈리아군으로 위장하여 마을 전체를 장악하고 주민들을 기억소거 처리했다. 라 마스케라타 조직원 대다수는 궁지에 물리자 자결했고, 체포당한 이들은 자신의 혀를 깨물어 절단한 뒤 삼켜 버렸다. 살아남은 사이비 신자들은 심문 및 처분을 위해 제██기지로 이송했다.

한편, 1953년 12월 25일 당시 습격에 가담했던 이들과 유사하게 생긴 변칙 독립체 8체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 아마도 불활성 상태에 빠진 채로 발견되었다. 해당 독립체들은 SCP-6624-1로 지정되었다. SCP-6624-1은 신체 분석 결과상 유전적으로는 평범한 인간이었으나, 마치 도자기 소재 같은4 가면은 끈적한 흑색 물질로 인해 이들의 얼굴과 완전히 융합된 채였다. 이 접착성 물질은 숙주에서 제거했을 때는 빠르게 증발하여 검사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며, X선 촬영 검사 소견상 이 흑색의 물질이 뇌 전체를 포함해 두개골 대부분을 먹어치운 사실이 확인된다. SCP-6624-1들은 살아 있긴 하지만 아무런 말과 행동을 하지 않고, 영양 공급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듯하다. 이후 SCP-6624-1는 모두 제17기지로 운송하여 안전하게 격리 중이다.

익명의 광신도들5 사이에 오간 편지들로 미루어 보아, 조직은 유럽 정계, 문화계, 종교계 등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쳐 왔다고 짐작된다. 편지에는 SCP-6624를 가리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사이비 조직은 SCP-6624를 "일 코로" (Il coro, "합창단")이라고 지칭했으며, 조직의 예언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독립체인 "증오의 마에스트로"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연주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6 생존한 조직 구성원들은 계급이 낮고 아는 것도 없으며, 진정한 궁극적 동기조차 불분명한 정체불명의 내부 조직의 이득을 위해 일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발견된 문서 중에는 일곱 개의 극도로 복잡한 악보와 일기 하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원고가 쓰인 시대는 16세기 후반과 17세기 초반으로, 귀족이자 작곡가인 카를로 제수알도의 서명이 원고지에 남아 있다.

SCP-6624의 존재, 그리고 그와 관련된 문서로 보아 공식적으로 알려진 카를로 제수알도의 전기는 불완전하다고 판단된다. 카를로와 가장 관련이 깊은 기록의 번역본을 아래에 접기 형식으로 첨부하였다.

카를로 제수알도는 자신의 변칙적 작곡을 마드리갈이라 지칭하지만, 둘 간의 유사성이라고는 인간의 발성을 이용한다는 것뿐이다. 작곡된 악곡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기록을 위해서는 제수알도가 발명한 표기법,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문헌에서 얻어낸 완전히 새로운 음악 표기 체계를 이용해야만 한다. 악곡에는 가사가 쓰여 있지 않지만, SCP-6624 연주자에게 단어와 유사한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시 사항이 기록되어 있다. 제목은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지만, SCP-6624가 내는 소리는 현재까지 알려진 어떠한 언어와도 들어맞지 않는다.

음악학자 로렌초 마르티넬리 박사가 이끄는 재단 연구원들은 SCP-6624를 조작하려고 시도했으나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수많은 연주자를 동원해 보았으나, 결국 기구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주로 속도 및 협응성과 관련된) 초상 능력이 필요하며, 애초에 인간이 사용할 것이라 상정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자동 피아노11에서 착안하여, 마르티넬리 박사는 SCP-6624의 이 유례 없는 복잡성을 우회할 만한 기계적 방법을 모색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박사의 발명품인 자동 코폴리오페12의 개발이 1985년 완료되어, 재단은 마침내 SCP-6624의 변칙성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초기 실험에서는 D계급 인원이 진행을 맡고, 연구원들은 방음실에 들어간 채 관찰하다가 SCP-6624 연주가 끝날 시 (가능하다면) 피험자를 직접 분석하고 면담을 수행했다. 이 실험들의 결과는 아래 요약해 두었다.

본건과 무관하게, 바티칸 비밀 수장고를 대상으로 진행된 1997년 조사에서 재단 요원들은 아벨리노 지방에서 벌어졌던 대사건의 은폐 공작과 관련된 잊힌 증거를 회수했다. SCP-6624 자체를 언급한 내용은 없었으나, 추기경회 구성원들 사이에 오간 편지들에는 카를로 제수알도과 그의 기괴함에 대해 모호하지만 여러 차례 기술한 내용이 남아 있었다. 또한 제수알도의 성에서 압류한 것이 명백한 그의 소지품들이 여럿 발견되었다. 그중에는 제목 없는 문서 하나, 그리고 인간이 읽지 못할 정도로 복잡한 악곡 네 곡이 포함되어 있었다. 곡명은 각각 Strappato dalle guglie del sacrificio ("희생의 첨탑에서 찢긴"), Il mio ossario trabocca ("내 유골 단지가 넘쳐 흐르는구나"), Dai sogni di febbre dei bambini ("열병에 걸린 아기의 꿈 속에서"), La marcia dei maiali ("돼지의 행진")이다. 추가 조사로 끝내 밝혀진 것은, 아벨리노에서 변칙 활동을 축출하기 위해 교회가 후원한 군사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티칸 보존 문서:

바티칸 문서들에서 묘사하는 변칙존재의 극단적인 특징을 감안하여, 상급감시사령부는 SCP-6624의 음악적 변칙성 관련 추가 실험을 필시 중지해야만 한다고 판단했다. 요원들을 나폴리에 위치한 카를로 제수알도의 무덤으로 파견한 결과, 무덤 안에는 인간의 유해가 아닌 돼지 뼈들이 묻혀 있었다.

부록 6624.1:

부록 66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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