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650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650은 충분한 조명이 있는 최소 4미터 X 4미터 크기의 잠금장치가 있는 방에 격리한다. 대상은 적어도 3명 이상의 인원들의 지속적인 감시 하에 놓여있어야 한다. 관찰자들은 해당 SCP가 적어도 한 명의 시야에는 항상 들어가도록 자리를 잡는다.
보안 카메라와 같은 간접적 수단으로써의 관찰은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허용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우발적인 시야 소실 가능성으로 인해 비상시에만 이용되어야 한다.
설명: SCP-650은 높이 167cm의 양식화된 흑색의 인간 조각상이다. 조각상은 손이나 이목구비 부분이 주조되어있지 않은데, 수족 부위는 끝이 뭉툭한 채로 가늘어지는 형태며 머리 부분은 전체적으로 반들반들한 표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찰되는 동안 조각상의 평상시 자세는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마냥 위쪽를 향해 고개를 치켜올린 것이다. 조각상의 구성 요소는 현재 밝혀지지 않았으며, 재료 분석에선 불확실하고 상반되는 결과가 산출되었다.
조각상이 관찰되지 않을 경우, 대상은 즉시 격리 지점 내에 있는 사람의 등 뒤로 스스로 이동하여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다. 이러한 재배치 과정 동안 아무런 소음도 나지 않기에, 명확한 이동 원리는 아직 알 수 없다. 평소의 재배치 시점의 위치와 자세는 관찰자로 하여금, 뒤돌아서 대상을 목격했을 경우에 반사적인 공격-도피 반응을 유발시키기 충분할 정도로 가깝다.
그렇지만, SCP-650이 아직 그 어떤 능동적 공격성이나 적의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시야를 가렸다 확보시키는 시간을 다양하게 하여 수 차례 실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아, 대상의 목표는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깜짝 놀래키는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이유는 알 수 없으며, 대상의 동기를 규명하기 위한 실험 또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최대한 근접함으로서 놀래키는 반응을 유발시키는게 주요한 방법이지만, 해당 SCP는 대상의 효과에 걸린 관찰자들의 면전에서 다양한 자세들을 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찰자들에 대해서, 조각상은 탁자에 기대거나, 의자에 "앉아있거나", 어떨 때에는 깜짝 놀란듯이 구석에 웅크려있는 등, 보다 무난한 자세들을 취한다. 상기한 자세들을 보고한 관찰자들이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미루어, 이것은 단지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부차적 방법일 것이라는 추측이 이론화되었다.
부록:
████년 ██월 ██일 - 조각상이 모종의 수단으로 제███기지의 다른 구역에서 출현,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 박사의 등 뒤에 갑자기 나타났으며, 이후 해당 개체는 유클리드로 등급이 상향되었다. 추후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추가적 관찰 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
연구원 주석: 예산 걱정 따윈 하지도 않을테니, 이 망할 것이나 좀 제대로 격리시키라고! 어두컴컴한 사무실에서 뒤를 돌아봤는데 그 놈이 바로 코 앞에 서있는걸 본다면 수명이 몇 년은 족히 단축될거란걸 내 보장하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우린 아직 스스로 명을 재촉할 처지는 아니란 말일세. - ███████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