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까는 광대
일련번호: SCP-630-KO
등급: 케테르 (Keter) 유클리드 (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630-KO-C는 제341K기지의 표준 인간형 격리실 내부에 구류한다. 개체 특성상 식사나 청결 유지를 위한 수도 장치 등의 것들은 따로 요구되지 않으며, 1주일에 한번 제341K기지 내부에 한해서 외출이 허가된다.
SCP-630-KO-A와 -B는 20██년 실시된 SCP-630-KO-C 입수 작전 이래로 그 발생이 중단되었으므로 별도의 인력이 소모되는 특수 격리 절차가 요구되지 않는다. 다만 SCP-630-KO-A가 SCP-630-KO-C의 탈취를 목적으로 재단에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존재함에 따라 관련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설명: SCP-630-KO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각각 SCP-630-KO-A, SCP-630-KO-B, 그리고 SCP-630-KO-C으로 지칭한다.
SCP-630-KO-A는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춘 구형의 발광-비행체를 지칭한다. 개체의 형태는 다소 가변적이나 대개는 직경 15m 정도의 구형을 띈다. SCP-630-KO-A는 직경 3m 정도 크기의 인간의 입과 유사한 구강 구조를 지녔다. 특이할 만한 점은 해당 구조 이외에는 외부 환경이나 그러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만한 모든 감각 기관이 부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종의 에너지 결핍이 원인인 것으로 보이며, 연구 결과 인지 기관으로 추정되는 일부 흔적 기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SCP-630-KO-A가 외부 차원 "밤하늘"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개체는 이러한 기원적 특이성으로 인해 밤하늘 특유의 선택적 반서사성의 형질을 가지며, 이로 인해 인간이 직접 묘사한 글이나 그림 이외에는 개체의 외형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재 SCP-630-KO-A가 기준 차원에 침입하게 된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부록 630ko 참조.
SCP-630-KO-A는 보통 자정 시간, 개방된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집행되는 처형 현장에 한해 나타난다. 개체는 해당 현장의 지표면에서 대략 1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이후 구강을 통해 그 내부에 존재하는 일련의 영적 독립체들을 배출한다. 이때 배출된 영적 독립체들은 SCP-630-KO-B로 지칭한다.
SCP-630-KO-B는 외부 차원 "밤하늘"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이는 기생 의식의 일종이다. 면담 진행 결과 개체들은 스스로를 '바오밥나무 결사'로 지칭했으며, '별 왕족'의 몰살과 바오밥나무 제국의 설립이 궁극적인 목적이라 증언했다1. SCP-630-KO-B는 배출된 직후 현장에 위치해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빙의를 시도한다. 이는 직접적으로 임의의 인간에게 다가가 접촉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며, 이때 개체가 빙의한 대상(이하 숙주로 지칭)은 아래와 같은 일련의 변칙적 현상을 겪게 된다.
- 의식이 SCP-630-KO-B의 것으로 대체된다.
- 나무의 뿌리로 보이는 물체가 피부 표면에서 발생하여 신체의 대부분을 뒤덮는다.
- 안구의 검은자위 부분이 일시적으로 연한 하늘색으로 변한다. 이는 시야의 유무나 시력 등의 요소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SCP-630-KO가 종료된 이후 빙의 상태서 나타났던 나무뿌리는 소멸, 안구 변색 증상 역시 원상태로 돌아왔으며, 숙주는 이러한 빙의 상태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을 기억하지 못했다.
SCP-630-KO-B로 인한 빙의는 이전까지 발생해왔던 귀기학적, 무속학적 빙의와는 다소 판이한 양상을 띈다. 무형의 독립체가 어떤 대상의 신체에 빙의하여 이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형태로 야기되는 기존의 빙의 과정과는 달리, 외부 차원에 종속된 상태의 유형의 개체가 SCP-630-KO-B를 통해 기준 차원에 위치한 이의 영혼을 일시적으로 잠식, 통제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는 현재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 사안이다.
조사 결과 SCP-630-KO-A와 SCP-630-KO-B 개체 사이에는 일련의 종속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SCP-630-KO-B의 빙의는 SCP-630-KO-A가 기준 차원에 존재하는 때에 한해서만 유지될 수 있으며, 동시에 숙주가 모종의 이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등의 어떠한 신체적인 훼손이 발생했을 때 SCP-630-KO-A는 이를 인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정 수 이상의 SCP-630-KO-B가 성공적으로 빙의했을 때 피처형인 또는 그러한 이의 시신이 자리한 위치의 근방에서 무의식 상태의 SCP-630-KO-C가 나타난다.
SCP-630-KO-C는 신장 146cm/41kg의 인간형 개체이다. 개체는 일반적으로 신진대사 활동이 전무하며, 이에 따라 허기짐과 같은 어떠한 신체적인 생리작용도 나타내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을 제외하면 개체는 비변칙적인 금발의 10대 초반 남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SCP-630-KO-C의 발화가 일종의 밈적 성질을 띈다는 점인데, 이는 개체의 음성을 듣는 대상의 가용 언어에 맞추어 가변적으로 인지된다. 이러한 발화적 특이성은 SCP-626-KO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부분으로서, 현재 두 개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과정에 있다.
SCP-630-KO-C의 발생 직후 SCP-630-KO-A는 기존의 고도를 유지하면서 -C의 위치에 수직하는 지점으로 이동한다. 이동 직후 개체는 구강에서 여러 가닥의 촉수를 길게 뻗어내어 말단 부위를 이용해 -C를 잡아 구강으로 끌어당긴다. 이후 SCP-630-KO-A는 다수의 이빨들을 통해 -C를 씹었다 뱉어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데, 이 시점에서 SCP-630-KO-C를 중심으로 일련의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난다.
SCP-630-KO-C의 피부 표면에서 다수의 털2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이는 일반적인 체모의 성장과는 달리 피부 표면 근처에서 털이 생성되는 형태로 발생하며, 해당 털들은 SCP-630-KO-A가 -C에게 별다른 해를 입히지 못하도록 -C를 둘러싸는 형태로 작용한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해 SCP-630-KO-C를 씹는 데에 실패한 -A는 이후 점차적으로 크기를 축소하는 형태로 -C와 함께 기준 차원에서 빠져나가며, -A의 탈출 직후 -B 개체들 또한 기준 차원 내에서 소멸한다. 현재 SCP-630-KO-C가 어떻게 털을 발생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알려진 바 없다.
여러 정황들을 고려할 때 SCP-630-KO-A와 -B의 목적은 SCP-630-KO-C를 살해—처형하는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이와 같은 시도가 이루어진 정확한 발생 횟수는 알 수 없다.
부록 630ko
이하 내용은 2/630ko등급 이상의 보안인가가 요구됩니다.
재단은 당시 초상 사회에 형성된 암시장 유통 업계를 장악한 요주의 인물 "바보광대"를 대상으로 정보 탈취 작전을 실시하였다. 당시 작전 과정에서 회수된 정보들의 대부분이 외부차원 "밤하늘"과 관련되어 있었는데, 정보 처리 과정에서 여러 타 요주의 단체들과 밤하늘을 출처로 하는 변칙적 소재 다수를 거래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는 곧 바보광대의 주도 하에 밤하늘 차원과 기준 차원 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시사하며, 이러한 상황적 요소들은 곧 재단이 밤하늘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계기로서 작용했다.
SCP-630-KO는 재단에 있어 밤하늘을 조사할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경로였다. 그러나 개체는 밤하늘 자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는 않았으며, SCP-630-KO-A와 -B의 소멸을 대상으로 한 연구 또한 별다른 진척 없이 종결되었다. 이에 재단은 '바오밥나무' 개체군에 대한 조사를 위해 SCP-630-KO-B를 대상으로 총 7차례의 면담을 시행하였다. 다음은 그러한 면담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면담을 통해 SCP-630-KO-B가 '바오밥나무'라고 명명된 개체군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재단은 위 면담에서 자주 언급된 '왕자', 즉 SCP-630-KO-C에 대해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당시 재단은 밤하늘에 직접적인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며, 이에 따라 그간 수집된 -C 관련 정보들을 선별 및 재정립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다음은 SCP-630-KO-C에 관련된 정보들을 인과관계에 맞추어 재정립한 자료집이다.
경고: 해당 파일은 3/630ko 등급 보안인가를 요함
보안인가 3/630ko 등급 없이 본 파일에 접근하려는 모든 시도는 기록되며
즉각적인 징계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음.
이후 20██년, 한동안 SCP-630-KO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서 관련 연구진 일부가 이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들은 객체에 대한 전체적인 연구를 임시 보류한 다음 SCP-630-KO-C만을 회수하여 연구를 진행하자는 입장을 표했으며, 이는 곧 SCP 재단 대한민국 지역사령부의 관할 하에 승인되었다.
회수 직후의 SCP-630-KO-C는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C의 특유의 이질적인 신체적 구조 탓에 당시 재단의 기술력으로는 임의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더해 SCP-630-KO-C의 탈취 직후 SCP-630-KO-A와 -B의 발생 위치가 재단 기지의 근방이거나 그 발생 빈도가 하루에 한 번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C 회수로 인한 여파가 분명한 상황인 탓에 다방면에서 우려가 존재했다. 다만 이러한 우려들은 SCP-630-KO의 발생이 -C의 의식 회복 직후 종식되는 등과 같이 SCP-630-KO-C가 의식을 회복하면서 대부분 해소되었다.
재단은 이후 여러 차례 SCP-630-KO-C의 신체 샘플을 체취하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연구진 또는 그러한 장비가 개체에 접촉하기 직전에 SCP-630-KO-A의 구강 내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종류의 털이 발생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재단은 SCP-630-KO-C를 대상으로 면담을 위한 사전 정신 감정을 진행하였다. 감정 결과에 따르면 개체는 PTSD를 비롯한 여러 신경증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면담 또한 무기한 연기되며 조사에 차질을 겪게 된다.
이후 20██년, SCP-630-KO-C를 대상으로 한 [편집됨] 검사 결과 개체의 주변에 강한 항밈적 성질을 띄는 비정형의 부유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당 부유체들을 수집하여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그 구성물 대다수가 외부 차원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후 SCP 재단 대한민국 지역사령부의 주도 하에 부유체를 토대로 차원 좌표를 추려내는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밤하늘"로 추정되는 외부차원을 발견하는 데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