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numbra Theme
[2020 Wikidot Theme]
By EstrellaYoshte
Based on:
Paperstack Theme by EstrellaYoshte
Ad Astra Theme by NatVoltaic and stormbreath
Inkblot Theme by Croquembouche
Anderson Robotics Theme by Croquembouche
BHL Style Collapsible by Monkatraz
*/
@import url('https://fonts.googleapis.com/css2?family=Josefin+Sans:wght@700&display=swap');
@import url('https://fonts.googleapis.com/css2?family=Roboto&display=swap');
@import url(https://fonts.googleapis.com/css2?family=Fira+Code&display=swap);
@font-face {
font-family: 'MapoDPPA';
src: url('https://cdn.jsdelivr.net/gh/projectnoonnu/noonfonts_2001@1.1/MapoDPPA.woff') format('woff');
font-weight: normal;
font-style: normal;
}
/* Set the new text's content from variable */
#header h1 a::before {
content: var(--header-title, "SCP 재단");
}
#header h2::before {
content: var(--header-subtitle, "확보 - 격리 - 보호");
}
#header h1 a::before, #header h2::before {
font-family: 'Josefin Sans', 'MapoDPPA', sans-serif;
}
#side-bar .heading{
font-family: 'Josefin Sans', 'MapoDPPA', sans-serif;
}
/* ---- PAGE ELEMENTS ---- */
h1 {
color: var(--accentColor);
font-family: 'Josefin Sans', 'MapoDPPA', sans-serif;
}
h2,
h3,
h4,
h5,
h6 {
font-family: 'Josefin Sans', 'MapoDPPA', sans-serif;
}
#page-title {
font-family: 'Josefin Sans', 'MapoDPPA', sans-serif;
}
#top-bar .open-menu a {
top: unset;
bottom: 0.5em;
}
일련번호: SCP-6274
등급: 유클리드
특수 격리 절차: SCP-6274는 심령 현상이 계속되는지 감시한다. 향후 2년 동안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시, SCP-6274는 무효 등급으로 재분류하여 페이퍼 컴퍼니인 스맥 & 칼라일 부동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재단 소유로 한다. 현존하는 번리 가문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한다.
설명: SCP-6274는 미합중국 미시시피 주 폴렌스비에 위치한 번리 저택의 귀신, 유령, 심령 존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특이 현상을 가리킨다. 이에는 기존에 안정적이었던 심령 존재가 급격히 격해진 뒤 소멸되는 현상이 포함된다.
부록 — 라일 알란 번리 저 "우리의 귀신들"에서 발췌
이 드넓은 세계가 인지하고 있는 이상성들 중에서, 귀신만큼 저명한 것은 없다. 세계 어느 문화에서건, 우리가 죽을 때 우리의 일부를 남기고 간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유사하게 갖고 있다. 유령이건, 영혼이건, 망령이건, 우리가 산 세계에 남긴 족적인 그 무엇이,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진부한 "못 마친 일" 서사건 죽은 뒤까지 따라 오는 권태감이건, 이 족적들이 특정한 요인 몇몇에 의해 촉발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속성 몇몇이 동일할지라도, 꼭 같은 귀신 한 쌍 같은 것은 없다. 모든 귀신들이 애들 겁 주려 어둑한 곳 돌아 다니는 반투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망령이 취할 수 있는 형태는 무한하니까, 현상에서부터 장소까지. 모두를 열거하지는 못 하겠지만, 이 저택에서 주거하는 동안 마주한 귀신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고, 지나 칠 정도로 도움이 되었다.
제일 보편적인 속성 하나는 이들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옛 오컬티스트들은 영혼이 추방되거나 퇴치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들이 틀렸다. 회會에서 이들을 연구한 이래, 이들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방법들 여럿이 제안 및 시험되었다. 모두가 엄청 난 비용이 든 것은 물론, 아무 효과도 없었다. 이들의 현상은 최상의 경우라도 잠시 주춤할 뿐, 절대 사라지지는 않는다.
역사적 배경: 재단이 번리 저택 및 그와 관련된 변칙적 활동들의 소문을 알게 된 것은 1961년 미시시피 주 폴렌스비 광역을 조사하면서부터이다. 이 17,000명 소재촌은 19세기부터 변칙 활동의 허브로 유명했는데, 특히 폴렌스비 공공 도서관이 그러하였다. 그러나 심층 조사는, 많은 경우 번리 가문과 연관이 있던 공무원들에 의해 차단되었다.
번리 가문은 오컬티스트, 사교계 명사, 연금술사, 점성술사들로 유명했던 미국 남부의 명가다. 번리 가문에 속하거나 연관되어 있는 모든 인물들의 목록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중 제일 저명하고 연관성 있는 이는 20세기에 활동한 이단학자 라일 알란 번리로, 번리 가문의 몰락에 일조했다.
1978년 라일 알란 번리가 사망하면서 유언과 유언장에 따라 번리 저택, 시체 몇을 제거한 뒤, 공공 공원을 조성하고자 폴렌스비 시 정부에 기증되었다. 재단은 (흔히 엘레린Elelín이라 불린) 그 집에 유령들이 있다는 오랜 보고 및 주장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부동산의 전환을 중지 시켰다.
대개의 보고는 사실로 확인되었다. 다만, 대개의 심령 존재가 그렇 듯, 이 심령 존재들도 각각 SCP로 지정하거나 격리를 시행하기에는 기능에서나 선명함에서나 결격이 있었다. 엘레린은 낮은 우선 순위로 외주 격리되었으며, 번리 가의 살아 있는 (변칙에 이미 익숙한) 가문원들이 그를 수행하여, ESP 자격을 갖춘 재단 직원에게 연간 인증을 받게 되었다.
이 격리 방안은 1999년까지는 큰 문제 없이 시행되었다. 이 시점에서 엘레린에 거주하는 번리 가문원이 없게 됨에 따라, 건물은 황폐한 상태로 퇴락했으며, 재단 직원은 기존에 안정적이던 심령 존재들이 변덕스럽고 폭력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MTF 뮤-13이 조사 차 파견되었다.
부록 — MTF 뮤-13 탐사 타임라인
03:44 | MTF 뮤-13이 엘레린에 도착한다. A██, C█████, I███, L██ 요원은 하차한 뒤 순환형 사로私路를 통해 건물에 접근한다. 3층 창문에 불이 하나 켜져 있다.
03:46 | 팀원들이 정문을 강제로 열고 로비에 입장한다. 건물 안은 눈에 띄게 기온이 낮다. 거실에는 먼지가 두껍게 덮여 있고, 마루가 삐걱인다. 불은 꺼져 있다.
03:49 | 사령부가 팀에게 1층을 탐색하고 감시 장비를 배치한 후 주 전원을 재활성화하라고 지시한다. 그들은 복도를 따라 동쪽 별관으로 이동하며, 경로의 방들을 체크한다.
03:53 | 팀은 열리지 않는 문에 도달한다. 그들은 소리 죽여 숨 쉬는 소리가 난다고 보고한다. 재단이 SCP-6274-A를 발견한 첫 순간이다. 몇 분 뒤, 그들은 문에 간단한 봉인인印을 그려 넣고 탐사를 계속한다.
04:00 | 1층 대부분의 식당들은 완전히 비어 있다. 둘은 완전히 난잡하고, 하나는 호화 찬란한 만찬이 대기되어 있으나, 모든 음식은 썩고 부패되어 있다.
04:02 | 팀은 더 눈에 띄는 점 없이 별관 끝까지 이동한다. 그들은 서쪽 별관을 조사하고자 주실로 회군한다.
04:08 | 팀이 아까 봉인했던 문에 도달한다. 봉인인이 사라져 있다. 먼지가 문 주위에 흩 뿌려져 있다. 팀원들이 소리 내어 불안해 한다. 사령부가 불안해 할 것 없다고 독려한다. 팀은 다시 봉인인을 그리고, 감시 장비를 설치 후, 탐사를 계속한다.
04:12 | 팀이 건물 중앙의 거실에 입장한다. 일부 할복한 알 수 없는 무엇이 중앙 탁자에 서 있다. 대상은 약한 오렌지 빛을 낸다. 팀은 대상을 무시하고 서쪽 별관을 탐사할 것을 명령 받는다.
04:19 | 팀이 장원 서쪽 별관에 입장한다. 많은 방들의 문이 안쪽에서 잠겨 있다.
04:23 | 팀이 잠기지 않은 침실 하나에 입장한다. 불 켜진 초 여럿이 방 주위에 배열되어 있으며, 커튼이 덮이고 묶인 상태의 사주식 침대 하나가 있다. 커튼을 열려는 시도는 실패한다. 감시 장비를 설치한다.
04:25 | 팀원들이 C█████ 요원의 부재를 알아 채지 못 한다.
04:46 | 팀원들이 2층에서 퓨즈 상자를 발견한다. 그들은 퓨즈를 재가동한다.
04:46 | [편집됨]
05:08 | A██, I███ 요원은 건물 밖 정원 헛간에서 깨어 난다. A██ 요원은 물품 6274-01을 들고 있다. 그들은 건물을 빠져 나와 넓고 우거진 정원으로 들어 간다. 정원지 중앙에 사람 시체가 줄기에 박힌 거대한 나무 하나가 꽃을 피우고 있다. 뿌리가 파고 든 탓에 주변 흙에 기복이 있다.
05:25 | 요원들은 뒷문을 통해 주 건물로 복귀한다. 주 부엌은 끈적한 타르 빛 검정 액체로 덮여 있다.
05:30 | 그들은 부패한 음식들이 있는 식당으로 후퇴한다. 이 경로는 전에 제작된 장원 내부 지도와 모순된다. 식탁에는 C█████ 요원의 나체 사체가 떡 하니 있다.
05:33 | 그들은 동쪽 복도를 통해 거실 쪽으로 후퇴하며, 봉인된 문을 지나 친다. 문은 아직 봉인된 상태이나, 앙상한 손가락 하나가 문 밑에 튀어 나와 있다.
05:39 | 소는 거실에서 사라져 있다. 알 수 없는 시체 하나가 서까래로 이어지는 올가미에 걸려 매 달려 있다. 시체가 천천히 흔들린다.
05:39 | I███ 요원이 휴대 무기를 뽑는다.
05:40 | [편집됨]
07:06 | A██ 요원의 시체가 물품 6274-01과 함께 동 틀 녘 현관에서 회수된다.
MTF 뮤-13의 비극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엘레린 내부에 설치한 감시 장비들은 계속 작동하여 번리 저택 내 심령 존재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제공했다. 실버턴실, 스위트룸, 정원 이 세 곳 "핫스팟"들이 확인되었다. 와인고로 통하는 문은 핫스팟은 아니나, 열리는 것에 대한 변칙적 저항성으로 인해 감시 대상이 되었다.
번리 가문원들과 연락 또는 그들의 위치를 특정하여 SCP-6274를 원 상태로 되돌리고자 하는 시도들은 아직 성공적이지 못 했으나, 계속하는 중이다.
부록 — 요주의 물품: 6274.01번 물품은 "우리의 귀신들"이란 제목이 붙은 제본 원고로, 라일 알란 번리에 의해 작성되었다. 대상은 겉 보기에 낡았으며, 제본은 수제로 되었으나 작성은 타자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표지나 기타 부속은 없으며, 텍스트의 상당 부분이 부재한다. 두 번째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헌사가 있다.
헨리, 마틸다, 아서, 로라 번리. 나의 최고들에게.
헌사에 이어, 인류 문화에서의 귀신과 유령에 대한 간략한 역사를 서술하는 첫 번째 챕터가 있다. 나머지 챕터들에서는 번리가 엘레린에서 목격한 심령 존재들을 각각 서술하는데, 이에는 날짜, 내력, 소통 내용, 습관, "인격", 그리고 번리와 그들과의 개인적 일화들이 포함된다. 몇몇 부분에서, 번리는 텍스트 내용과는 상관 없는 옆 길로 새기도 한다.
텍스트에 서술된 71개체 중, 재단이 장원을 재격리하고 발견한 개체들은 번리의 호칭대로라면 "만찬", "산모", "토템" 이 셋 뿐이다. 이들의 행동은 번리가 목격하고 서술한 바와 현저히 다르다. "우리의 귀신들"에는 번리에 의하면 이 존재들과의 소통을 가능케 한다는 강령술 의례도 서술되어 있다. SCP-6274-A는 텍스트에 서술되어 있지 않다.
부록 — 라일 알란 번리 저 "우리의 귀신들"에서 발췌
'만찬'은 실버턴 식당을 점거하고 있는 존재로, 우리 집에 거주하는 제일 유순한 존재 중 하나다. 그는 소년 시절에는 최고의 놀잇감이었고, 청년 시절에는 장원을 방문한 마을 숙녀들을 위한 무한한 경이였으며, 늙은 뒤에는 세상의 골칫거리들을 치워 두고 대화 없이 음식을 즐기게 해 주는 친우다.
그는 별미이며 완벽히 조리된 육류며 숙성된 와인이며 모든 류의 사이드 디시이며의 집합체다. 구운 햄, 지진 스테이크, 거위와 송아지 요리까지. 구체적인 메뉴는 정기적으로 변하는데, 아서와 나는 아침을 먹으며 황혼 즈음에는 무엇이 식탁에 올라 올지 내기하곤 했다. 엘레린의 다른 많은 망령들과 같이, 그의 목적은 이 집에 거주하는 현 세대의 번리 씨들과 행복하게 공존하는 것이다. 만찬에게 이는 맛 좋은 음식이며 부른 배이며에서 나오는 향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서관에서 가문 내력을 찾아 본 바, 나는 만찬이 본래 1845년 사망한 저명한 미식가이자 식도락가 에이브러햄 번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정석적인 방법으로는 그와 소통하는 데 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그는 누구의 미뢰를 통해서만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데 만족하는 것 같다.
부록 — "만찬" 관찰 및 교감:
관찰: 실버턴 식당에 감시 장비를 설치한 이래, 만찬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 규칙적/불규칙적으로, 겉 보기 계획 없이 성찬 및 그 메뉴를 변경함.
- 썩거나, 부패하거나, 구더기가 슬거나, 그 밖의 이유로 식용 부적합한 식품만을 생성함.
- 두 번의 경우, 조각된 사람 시체를 성찬 중앙에 배치함.
- 음식이 방을 가로 질러 폭력적으로 내던져지며, 다음 변화가 있을 때까지 그 상태로 남아 있음.
- 몇 차례 면도 날, 파편, 살아 있는 흰 개미를 포함한 음식을 제공함.
교감: 번리가 텍스트에서 묘사한 "정석적인 방법"은 아마 고전적인 강령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장원 내의 다른 심령 존재들과 소통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었다고 여러 차례 기술된 바 있다. 그에 따라, 실버턴 식당에서 재단 소속 영매가 강령술을 시전하였다.
Z███: 불 밝기를 낮추고 커튼을 쳐 주세요.
[커튼이 봉인되고, 모두가 식탁 자리에 앉는다.]
Z███: 넋, 영혼, 망령, 무슨 이름이건 간에…
[바람 한 줄기가 방에 불어 온다. 접시 하나가 움직인다.]
Z███: 우리와의 대화에 응해 주소서.
[침묵. 부패하는 큰 사슴 고기 조각이 일렁인다.]
Z███: 흠.
W███ 박사: 뭐… 뭐였죠?
Z███: 조용히 해 줘요. 망령이시여, 우린 단지 당신이 고통 받는 이유를 알고자 대화하려는 것 뿐이나이다. 부디- 안 돼.
H█████ 요원: 뭐 하시는 거에요?
[영매가 머리를 손으로 감싼다.]
Z███: 뭔가 잘 못 됐어요. 난-
[창 너머로 어둑한 빛이 들어 온다.]
H███I████: 이 곳에는 영혼이 없다. 부재 뿐이다. 없음 뿐이다.
W███ 박사: 무슨 일이 일어 나는 거야?
H█████ 요원: 저게… 무슨 소리에요 저게?
H███I████: 그들은 보지 못 한다, 너만이 본다. 없음은 존재가 아니다. 어둠 속에는 두려워할 것이 없느니.
Z███: 아무렴, 아무렴요… 망령이시여, 무엇이 두려우시나이까?
H███I████: 창고를 열 수 있는 것은 이 집 주인들 뿐이다. 밑을 보라.
[강령술이 파기되었다. 커튼들은 열려 있고, 식탁의 성찬은 수백 잔의 다크 레드와인으로 대체되어 있다.]
Z███: 와인이라.
이후 만찬의 활동이 기록된 바는 없다.
부록 — 라일 알란 번리 저 "우리의 귀신들"에서 발췌
유령, 영혼, 망령, 무슨 이름으로 부르건 간에, 그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부터 전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오誤인식이 있다. 그들의 상호 작용은 무슨 화가 난 아이처럼 화분을 던지고 냄비와 팬을 두들기는 통상의 폴더가이스트 (하!) 수준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망령들은 산 사람과 달리 모두가 같지가 않다. 그들에게는 감정이 있다. 그들에게는 동기가 있으나, 그 동기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사실 모든 생물이 그렇기도 하다). 그들은 화가 났을 때 격분한다. 화가 나거나, 격해지거나, 무엇에 놀랐을 때.
몇 해 전 요르단에서 만난 현자 하나가 가로되, 모든 망령은 산 세계에 닻으로 삼은 무엇이 있다고 했다. 사람이 됐건, 물건이 됐건, 장소가 됐건, 그들이 남기고 간 그 무엇 말이다. 그 닻이 제거된다면… 망령도 존재하지 못 하게 된다. 그 자리에는 뭔가 다른 것이 남아 있게 된다.
부록 — 라일 알란 번리 저 "우리의 귀신들"에서 발췌
어릴 적 나는 서쪽 별관의 침실에는 들어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우리 모두가 아는 존재가 그 안에 있기에. 잠가 둔 적은 없었으나 (번리 씨들은 숨 막히는 모험 같은 거랑은 안 맞는다) 아버지는 나에게 내가 안에서 무엇을 찾건 그 책임은 오롯이 완전히 너만이 져야 할 것이라 엄중히 경고하셨다. 수십 년 후, 나는 저 안에 무엇이 있나 묻는 마틸다에게 같은 경고를 했다. 두 경고 모두 우리가 들어 가 보는 걸 막지는 못 했지만.
번리 장원의 망령들은 위험하지 않으나, 몇몇은 혼자 있기를 간절히 바라긴 한다. '산모'가 그 중 하나인데, 얼마나 오래 묵은 존재인지 나는 모른다. 탐문도 기록 수색도 끝까지 해 봤지만, 그것의 출처가 어디인지를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서쪽 별관이 1798년에 생겼으니 그 이후에 생겼겠거니 싶지만, 이마저 확실한 것은 아니다.
산모는 침대에서 출산의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비명을 지르고, 울고, 일반적으로 방문자들을 놀라게 한다 (그렇겠지). 커튼은 불과 몇 초 정도만 열리지만, 그 불쌍한 것에게 가진 의문은 그 몇 초면 차고 넘치는 답을 받는다. 지식은 아이가 감당해야 할 짐이 아니라는 아버지의 말이 맞았다. 내가 내게 안겨 흐느끼는 마틸다를 잊을 날은 없지 싶다.
부록 — "산모" 관찰 및 교감
관찰: 서쪽 스위트룸에 감시 장비를 설치한 이래, 만찬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 낮은 목소리로 지속적으로 흐느낌.
- 비명 지르거나, 울거나, 하튼 어떤 종류건 큰 소리를 내지 않음.
- 침대를 둘러 싼 커튼을 여는 법이 없음.
- 간혹 작은 물건들을 침대 밖으로 던져 벽에 부딪힘.
- 방에 있는 모든 촛불이 순간적으로 희미해짐.
교감:
Z███: 영혼이시여, 이곳에 계시나이까?
[물건 하나가 침대에서 날아 와, 벽에 부딪히고는 땅에 덜걱 떨어진다. 오래 된 아기 딸랑이다.]
산모: [속삭이며] 안-녕?
Z███: 안녕하십니까, 망령이시여. 강림하심에 영광되나이다.
산모: [속삭이며] 날 도와 줄 텐가?
Z███: 무엇을 도와 드리리이까, 망령이시여?
산모: [속삭이며]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나오질 않는다.
Z███: 저…
산모: [속삭이며] 내 가족이 이 집을 떠났군. 그들을 어디로 데려간 거냐?
Z███: 확언하건대, 저흰 당신 가족에게 아무 짓도-
산모: 그럼 왜 여기 있는 것이냐?
Z███: 잠시 시간이라도 좀 내 주십사-
산모: 오! 오! 마침내 그것이! 어서, 어서 총을!
[목소리가 몇 초 동안 비명을 지른다. 모든 촛불이 솟구치더니 꺼진다.]
Z███: 저기요? 망령이시여?
[[창 너머로 어둑한 빛이 들어 온다.]
H███IN█E█: 껍데기에 대고 얘기하고 있군.
Z███: 당신… 저번에 나한테 말 걸었던 존재군요.
H███IN█E█: 유령의 유령들을 데리고 시간을 허비하고 있구나. 정녕 무서워해야 할 것은 달리 있건만. 엘레린은 그 예의 축소판이다. 갉아 먹는 그 무엇이 번리 장원에 있다.
Z███: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H███IN█E█: 이 저택에는 한 때 수백 위의 유령이 있었다. 이젠 하나도 없다. 두 가지 질문을 주겠다. 무엇이 유령을 죽일 수 있지? 그리고 유령은 뒤에 무엇을 남기지?
Z███: 유령은 죽일 수 없-
H███IN█E█: 그럼 네 산모는 어딜 간 게냐?
[촛불이 동시에 모두 켜진다. 커튼이 열린 침대 안에는 검고 그을린 덩어리가 있다. 그것은 움찔이더니 잠잠해진다.]
이후 산모의 활동이 기록된 바는 없다.
부록 — 라일 알란 번리 저 "우리의 귀신들"에서 발췌
번리 유령들 같은 다른 유령은 없다. '귀신 들린 장원'들은 널리고 널렸다. 세상에서 잊힌 데 화가 난 망령들이 난동을 피우느라, 뭣도 모르는 바보 무리가 영원히 고통을 받는. 어느 시점에서 보건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곳의, 우리의 유령들은 낯선 이들도 아니고, 세상에서 잊히지도 않았다. 그들은 기억된다. 번리 씨들은 유령을 피하지 않고, 두 팔 벌려 다가 간다. 필멸의 육신에 갇혀 있지 않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 가족이고, 가족보다 중요한 게 뭐 있는가.
우리는 세상에 가족을 남기고 간다. 우리의 유산이자, 우리의 흔적인 그것을. 우리는 우리 영혼, 망령도 남기고 간다. 이 책은 번리 장원의 유령들과, 그들이 우리 가족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가족이야말로 그들 모두에게 있어 닻이다. 나는 그 닻이 사라진 세계를 생각하고 싶지 않기에,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허나 내 아이들이 다 출가한 이 곳에서 밤에 산책하곤 하면, 내가 마지막 번리 씨가 될 수도 있겠거니 생각이 든다. 내가 없으면 이 장소에 무슨 일이 일어 날까? 내 아이들과 만든 추억들에는? 내 조상들이 무엇을 남기고 갔나 기억하는 게 내 일인데.
나는 무엇을 남기고 갈까?
부록 — 라일 알란 번리 저 "우리의 유령들"에서 발췌
'토템'은 이상한 존재다. 내 형제 자매들과 정원을 뛰 다니던 긴 오후들을 기억한다. 정원지기는 자기가 완벽히 가꾼 관목을 망쳐 놓는다며 우릴 싫어했었지. 그 뒤에는 메이드가 저녁 먹으라고 우리를 부르고, 만찬을 게 눈 감추듯 하는 거였다. 저녁에 토템 밑을 어슬렁거리기 전에.
내 할아버지는 무릎 위에 날 앉혀 두고 그의 이야기를 해 주곤 했다. 인디언들이 우리 땅을 지배하던 시절에, 할아버지의 큰 삼촌이 인디언들을 위해 복무를 했었더랬다. 구체적으로 뭘 해 줬는지는 모르겠는데, 하튼 뭔가 대단한 일이었기에, 인디언들은 빚을 갚아 그가 죽은 뒤 그토록 좋아하던 정원 땅에 묘목으로 돌아 오게 해 줬다.
그가 만들어 내는 과일은 한 종류 뿐이었는데, 크고 둥글고 껍질은 두꺼운 보라색에 과육은 즙 많은 빨간색인 것이었다. 그는 우리의 제일 윗대 조상님이었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카우보이 이야기들로 우릴 신 나게 했었다. 그는 영혼이 깃든 나무였다. 세상이 그 주위로 자라 나는 것을 보며 기뻐하는.
부록 — "토템" 관찰 및 교감
관찰: 정원에 감시 장비를 설치한 이래, 토템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 잡는 덩굴로 소동물들을 잡아 먹음.
- 흙에 알 수 없는 물질을 풀어, 고도로 부식성 있는 진흙으로 만듬.
- 까닭 없이 주변 인원을 공격하곤 함.
- 먹이를 땅 속으로 끌고 가는데, 양분을 위해 소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임.
교감:
[토템의 위험성에 따라, 이 교감은 원격 마이크를 통해 이루어졌다.]
Z███: 망령이시여, 계십니까?
[덩굴 몇몇이 나무 둥치에서 교차되고 풀린다.]
Z███: 멈춰 주세요.
[덩굴이 그대로 정지한다.]
Z███: 말 하실 수 있으신가요?
토템: 말 하는 건 낭비다.
[덩굴이 다시 마이크 쪽으로 움직인다.]
Z███: 번리 씨시지 않으신가요. 그 중에서도 제일 윗대 분.
토템: 한 때 번리였었던 존재가 여기에 있었지.
Z███: 그럼 지금은?
토템: 번리 모양 구멍. 낯 익음의 부재다.
Z███: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시나요?
토템: 이 집은 한때 영혼들로 가득했다. 사망 후에도 잔존하는 기억들로. 번리 씨족은 죽음마저 넘어 섰느니.
Z███: 무슨 일이 있었죠?
토템: 창 너머로 어둑한 빛이 들어 왔다.
H█R█IN█E█: 뭔가 우주적인 것이 미시시피의 한 가문을 보고 말았지. 깨어 나면서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채.
[침묵.]
H█R█IN█E█: 하늘을 보거라, 쬐깐한 것아.
[잔가지 하나가 부러진다. Z███가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이후 토템의 활동이 기록된 바는 없다.
**부록 — 라일 알란 번리 저 "우리의 유령들"에서 발췌"
바로 며칠 전 내 자료들을 뒤적이던 중 아이언아이Ironeye를 탐사할 적의 오래된 일기를 발견했다. 그들은 풍부하고 오래된 문화를 갖고 있고, 모든 문화가 그러하듯 신비주의와 영성의 측면이 강하다. 나는 내가 아는 역사와 이단의 지식을 공유했고, 대가로 그들의 것들을 제공 받았다.
한 이야기는 아버지가 전사한 남자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한 샤먼으로부터 아버지의 영혼, 즉 망령이 자신을 지켜 보고 있으며, 아들과 손자와 그 후계들에게까지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이 사실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수년 후, 그 남자는 라이벌 가문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다. 그의 가족에게 불행을 가져다 줄 저주를. 그로부터 몇 주 동안, 그는 자신 곁의 그 무엇이, 있는 줄도 몰랐던 그 무엇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어깨 위에는 블랙홀처럼 끊임 없이 끌어 당기는, 무시할 수 없는 무의 존재가 있었다. 그 무속인은 아버지의 영혼이 더 이상 그의 곁을 걷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알려 줬다.
걱정되는 이야기이다. 나는 나의 조상들이 남긴 것들을 보았다. 나는 훌륭한 자녀 넷과 두 명의 아내를 남긴다. 나는 초자연을 연구하는 여느 학자만큼이나 훌륭한 업적을 남긴다. 그러나 나의 자녀들은 오컬트에 관심이 없다. 이 가문의 비밀은 나와 함께 죽을 것이다.
내가 남길 것들은 뒤에 올 존재들의 징조가 되리니.
이 시점에서, 라일 알란 번리의 의절한 딸 로라 노먼이 재단에 접근했다. 그가 자기 성을 은닉하기 위해 광범한 노력을 기울인 바, 표준적인 수색 방식으로는 찾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다음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부록 — 로라 노먼 (혼전 성 번리) 과의 인터뷰
███████ 박사: 대화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먼 씨.
로라: 가족이랑 말 안 섞은 지… 수십 년은 됐네요. 이 집도 안 본 지 몇 년은 됐고.
███████ 박사: 이 집이 뭐라고 해야 하나, 무례한 표현이 아니라면 '귀신 들린' 지 오래 됐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로라: 네, 그죠. 저희한텐 당연한 거였어요. 적응해야 할 일이었죠.
███████ 박사: 무서우셨던 적은 없나요?
로라: 사람이 귀신을 무서워하는 건 귀신을 무서워하도록 배우기 때문이죠. 우린 그렇게 안 배웠어요. 우리한테 귀신은 뭐랄까 "혼자 있고 싶을 때 가는 침실"이나 "차 한 잔 갖다 주면 비밀 얘기해 주는 영혼" 그런 거였어요. 아빠는 우릴 호기심이 많도록 키우셨죠.
███████ 박사: 아버님 — 얘기를 좀 해 주시겠습니까.
로라: 현생을 초월한 분이셨어요. 그런 사람은 또 없을 거에요. 전 아빠를 사랑했어요.
███████ 박사: 의절하신 줄 알았습니다만.
로라: 절 사랑했기 때문에 의절한 거에요. 그 방법 말고 저를 어찌 자유롭게 할 수 있는질 몰랐으니까. 그래도 뭐, 다시 돌아 왔네요. 그래서 이 장소의 뭐가 잘못됐다는 건가요?
███████ 박사: 심령 존재들이… 사라졌습니다.
로라: 사라져요?
███████ 박사: 전부요. 전부 사라졌어요.
로라: 어떻게… 귀신들은 안 죽는데.
███████ 박사: 갑자기 사라진 이유가 뭔지는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찾을 즈음에는 셋만 남아 있었는데, 폭력적이고 원한에 차 있더군요. 이젠 그것들조차 사라졌어요.
로라: 폭력적인 존재는 없었는데, 어케 자극을 하신 모양이에요. 근데 사라졌다라… 이해가 안 되네요. 그 망령들은 벽만큼이나 저택의 일부인데.
███████ 박사: 아버님께서 그것들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남기셨습니다. 그 분이 관찰한 바랑은 행동거지가 좀 다르긴 했고, 소통을 시도하니 떠나 버리긴 했지만요. 우리 영매는 그것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하더군요. 번리 씨 본인도 자료에서 이제 가족도 다 떠났으니, 내가 가면 뭘 남기기는 할지 한참 두려워하고 계셨고요.
로라: 뭘 두려워한다는 거죠?
███████ 박사: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뭐건간에, 와인고 안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로라: … 저희 집엔 와인고가 없는데요.
지면 초음파 조사 결과 물체 셋이 집 인근 2m 지점에 묻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발굴 팀이 땅을 파고 물체들을 회수한 바, 남성 둘에 여성 하나의, 표식 없는 무덤에 묻힌 썩어 가는 시체들임이 드러 났다. DNA 특정 결과 이들은 각각 헨리, 아서, 마틸다 번리로, 셋 모두 라일 알란 번리의 법적 자녀들이다. 그들이 사망한 지는 6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로라: 준비됐어요.
███████ 박사: 괜찮으신 거죠? 우리 이거 꼭 해야 하는 거 아닙니다.
로라: 저 이 집에서 자랐는걸요. 별로 안 무서워요. 어둠 속에는 두려워할 것이 없느니.
███████ 박사: 알겠습니다. 손전등이랑, 마이크랑, 카메라 갖고 계시니까, 밑으로 가시면서 뭐가 보이는지 말씀 주시면 돼요, 아시겠죠?
로라: 그러죠.
[로라가 와인고 문 쪽으로 걸어 간다. 와인고 밑 손가락이 지면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로라: 이 문은 기억에 없는데.
███████ 박사: 아버님 자료는 물론이고 어느 청사진에도 없더라고요.
[로라가 문 손잡이를 잡는다. 손가락이 문 뒤로 후퇴하고, 로라는 문을 연다. 밑으로 향하는 계단통이 있는데, 어두워서 그 이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걸어 들어서는 계단 밑으로 내려 간다.]
로라: 여기… 진짜 어둡네요. 손전등 켰는데도 아무 것도 안 보여요.
███████ 박사: 뭐 느껴지는 거 있으신가요?
로라: 난간만요. 여기… 춥네요. 진짜 추워요.
███████ 박사: 괜찮아요, 잘 하고 계십니다. 계속 진행해 주세요.
로라: 네. 집 밑에 와인고가 있는 줄은 몰랐… 아니, 잠깐만.
███████ 박사: 네?
로라: 와인고가, 와인고가 있었어요. 이 와인고가 아닐 뿐이지.
███████ 박사: 무슨 말씀이신가요?
로라: 아빠랑 제가… 아빠가 언제 한 번 절 와인고로 데리고 갔었어요. 제가 4살 때. 근데 그 때는 입구가 집 바깥에 있었는데.
[발 소리.]
로라: 아빠가 제게 빈 와인고를 보여 주고는 여길 "주스 공장"으로 만들어 놓을 거라고 하셨죠. 우리 앞에서 술 얘기하는 거 안 좋아하는 분이셨어서.
[발 소리.]
로라: 바닥 끝까지 왔어요.
███████ 박사: 뭐 보이는 거 있으신가요?
로라: 아무 것도요. 아무 것도 없어요 여기.
███████ 박사: 빈 공간이란 말씀-
로라: 아니 진짜로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없다고요. 무無요. 여긴- 오 세상에.
███████ 박사: 무슨 일이시죠?
로라: 와인고 같은 건 없어요. 장원에 귀신이 더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구멍들 뿐이에요. 뭐가 있었던 자리에 난 구멍들.
███████ 박사: 무슨 말씀이신지 잘-
로라: 뭔가 제 가족을 먹어 치우고 있어요. 이게 그러고 남은 것들이에요. 무요.
[침묵.]
로라: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게 이거였던 거에요.
징조HARBINGER: 어둠 속에는 두려워할 것이 없느니.
로라: 아빠?
[전체 통신 두절]
[[footnoteb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