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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6262의 현재 형태. 같은 버스 차종의 다른 차량에는 존재하지 않는 눈과 웃는 표정에 주목하라.
특수 격리 절차: SCP-6262는 대한민국 대구광역시에 존재하며, 대구광역시는 SCP-6262의 격리 구역으로 간주한다. 6개월분 이상의 가용 예비 전력이 있는 초저출력 GPS 트랜스시버를 대상에 장착하며, 필요 시 보조 배터리를 재충전 가능한 적절한 방법도 구비한다. GPS 트랜스시버의 연락이 대구 중심부에 위치한 재단 감시소와 끊기지 않도록 유지한다. 이는 만일 감시소가 특이 행동을 감지하면 격리팀에 알리기 위함이다. 타 개체의 격리 절차, 정찰, 통상 보고, 그 외 활동의 일환 삼아 재단 요원은 SCP-6262와 정기로 연락을 취한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 연락을 취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시 요원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1번은 대상과 접촉을 유지하도록 한다.
SCP-6262와 대화한 평범한 민간인이 대화에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한다. 버스에서 내리는 승객이 알아서는 안될 정보를 얻었는지 검사를 실시하며, 필요한 경우 기억소거 처리한다. 현재까지 SCP-6262가 민감한 정보를 유포한 사례는 단 1회 기록되었다. (사건 6262-1 참조) 보안 인가 1등급 이상의 재단 인원은 SCP-6262에 탑승할 시, 4등급 이상 인원의 서면 승인을 사전에 받아야만 한다.
현 시점까지 SCP-6262는 재단에 잘 순응하고 있다. 강제 포획이나 구류는 심각한 적대 행동이나 기타 위험 발생 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한다.
직원 기록 - 상급 연구원 소렌슨이 2017년 1월 12일 게시함
제가 이제 막 6262에 재배치된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이 처음이라 아직 알아가야 할 게 많다지만, 지금 이렇게 개체가 기분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게 그냥 내버려둬도 되는 겁니까? 한국의 재단 기지 외 백업 정보 중 4분의 1이 개체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6262는 일반인들과 주기적으로 교류하고, 그러다가 언제든 원할 때 비밀을 전부 유출할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그저 개체가 안 그럴 것이라 믿고만 있어야 할까요?
6262의 서류에 있는 격리 절차를 개정할 것을 정식으로 제안합니다. 제19기지든 어디, 개체가 원하면 아시아 기지 한 곳에서 내선 셔틀로 활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인구가 밀집된 중심가에서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둬선 안됩니다. 개체는 너무 많은, 정말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답신 - SCP-6262 격리팀장 코스모 켐프 박사, 2017년 1월 13일
개체는 이제 65년 넘게 달리고 있고, 아마 알 수 있는 것은 이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개체가 40년대부터 국가 기밀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탓에 정보 유출이 일어난 적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개체의 격리 절차가 너무 물러 보인다는 귀하의 말에는 동의하지만, 개체는 꽤 정직하게 자체 격리 중이다. 다른 변칙개체처럼 상자에 가둬 두기보다는 아주 지각이 뛰어나면서도 이동성과 자율성이 있고 (이 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무료인 오프사이트 백업 저장소를 가지는 게 우리한테는 더 좋다. 개체는 그저 매일 대구시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싶어할 뿐이고,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용인할 계획이다.
설명: SCP-6262는 버스나 다른 대중교통수단의 형태를 취하는 독립체로, 1950년 이래로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의 여러 장소에서 나타난 기록이 남아있다. 현재 대상은 알록달록한 네오플란 스카이라이너 버스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외면에는 "DAEGU CITY TOUR"라는 글씨와 알 수 없는 기원의 사진이 그려져 있다. 버스는 대구광역시 관광협회 소유로 등록되어 있으며, 해당 협회는 버스 구매 내역과 현재도 진행 중인 유지보수 관련 기록을 보유 중이다. SCP-6262는 대구광역시 관광협회에서 편성한 것과 동일한 경로를 따라 주행한다. 개체를 운전하는 것은 대상이 지성을 가진단 것을 모르는 듯한 직원들이다. 그러나 SCP-6262는 자율 주행 역시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문서 작성 시점, SCP-6262는 총 6회 형태를 바꾸었으며, 모든 모습은 실제 회사와 모델에 맞는 버스를 닮았다. 대상과의 대화로 SCP-6262가 모든 교통수단으로 변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버스를 선호하며, 이는 시민들을 운송하는 것이 자신의 취미 중 하나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광범위한 조사와 실험을 거친 결과, 이러한 행동은 안전하다 판단되었으므로 방해하지 않고 계속하도록 용인한다.
위치 |
최초 목격 일시 |
외견 |
일본 히로시마 |
1945년 이전 |
불명 |
일본 도쿄 |
1950년 1월 18일 |
히노 자동차 BH |
소비에트 연방 러시아 공화국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
1962년 5월 1일 |
트롤자 ZiU-5 |
일본 시즈오카 |
1975년 6월 13일 |
닛산 UA |
소비에트 연방 러시아 공화국 모스크바 |
1983년 5월 17일 |
스코다 T 11 |
일본 니가타 |
2013년 8월 31일 |
이스즈 터쿼이즈 |
대한민국 대구광역시 |
2018년 8월 12일 |
네오플란 스카이라이너 (현재 형태) |
대상의 형태와 행선지 전반에 관한 기록이 1950년 최초 발견 이래로 보관되어 왔으며, 기술이 발전하고 자원이 보다 풍부해지면서 더욱 구체적이며 완성도 높은 기록이 이루어졌다. 최초 발견 당시 약간의 소동이 있던 것을 제외하면 대상은 위협으로 간주된 적이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재단이 처음으로 SCP-6262의 존재를 인지한 것은 탑승자들과 "공손한 대화"를 나누는 "친근한 버스"에 관한 도시전설이 도쿄 내에 확산하기 시작했을 때이다. 전후(戰後) 시기에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대상이 발견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재단 발견 이전에도 이미 "여러 장소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왔다는 SCP-6262 자신의 주장 역시 이 가설을 뒷받침하나, 이에 대해 대상은 더 많은 정보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SCP-6262에 탑승하면 대상은 텔레파시로 정중하게 승객과 대화를 나누며, 이 대화는 승객이 편안하게 느낄 정도로 이루어진다. 평소에 잘 대화하지 않는 사람은 빠르게 인사만 건네는 반면,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주고받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교통의 역사, (특히 SCP-6262가 현재 위치한 도시에 중점을 둔) 동아시아 문화, 유명 미디어, 그 외 여러 주제를 가지고 논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화 중인 사람들은 텔레파시로 대화하는 것을 대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며,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오랜 친구와의 좋은 대화"나 그와 비슷한 말을 들어 설명한다. 대화 참여자들이 상황을 이상하다고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대화 자체가 괴이하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 인지시켜 주었을 때뿐이다.
SCP-6262는 승객들의 지식을 흡수, 분석, 보관 가능하며, 이는 자신에게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대상은 중복된 지식을 저장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이를 원치 않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수집한 지식 대부분은 구체적인 사실보다는 주로 삶의 경험에 치중되어 있다. 대상의 지식은 방대하긴 하지만, 말하자면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라고 판명되었다. 대상은 재단에 지속적으로 협조해 왔고, 현재는 안전 지식 중추(Failsafe Knowledge Centre, FKC)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FKC는 K급 시나리오 발생 시 주요 정보를 백업 및 저장하는 데에 이용하는 기록 보관처이다. FKC로서 수행하는 업무의 일환으로, SCP-6262는 재단 운영에 관한 민감한 지식을 보관하도록 허가되었다. 지식 보관은 보안 인가 등급이 높은 재단 인원이 감시 하에 SCP-6262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상은 재단 격리와 실험 작업에 광범위한 기여를 남겼다. 그 예로는 격리 절차 개정을 제안하거나 목록에 기록된 개체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변칙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지적한 사례가 있다. 두 가지 개별 사례에서, SCP-6262는 변칙적이라 추정되던 개체를 해명하기도 했다. 이는 실험을 통해 사실임이 확인되어 해당 개체들은 기밀 해제 및 목록에서 제거되었다.
SCP-6262는 민감 정보를 다수 알고 있으나, 허가받지 않은 자에게는 이러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아 거의 완벽한 실적을 유지 중이다. 민감 정보를 발설해서 생명을 구하거나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경우에도, 대상은 침묵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면담 기록 6262-5A 참조)
면담 기록 6262-5A
면담 6262-5, 기록 시간 1:46:34 ~ 1:50:51
켐프 박사가 녹음기를 뒤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켐프: 아, 이제 되는구만. 팔꿈치가 창문에서 미끄러져서 실수로 녹음을 꺼버렸었네.
버스 뒤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대상: 괜찮아요, 박사님.
켐프: 자, 지난번에도 이 주제로 얘기했던 건 알지만, 후세를 위해 기록해둘 필요가 있어. 높으신 분들께서 또 날 괴롭히시고 있거든. 왜 네가 재단의 고등급 기밀로 지정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채로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둬야 하는지, 아주 궁금해 하셔서 말이야. 제기랄, 아무튼 지금에 와서는, 아마 나보다도 네가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것 같으니, 그 양반들이 하는 걱정도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야. 그러니 그쪽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해 말해줬으면 하는데.
대상이 한숨을 푹 쉰다.
대상: 비밀을 지켜 놨더니, 이제는 "왜 비밀을 지켰는지" 다들 알고 싶어한다는 거네요, 네?
켐프: 바로 그렇지.
대상: 저는 한때 히로시마에서 달리고 있었어요. 원자폭탄이 터지기 바로 몇 달 전, 그리고 터진 바로 그날에도 말이죠. 그 당시에 제가 시립 버스로 달릴 때, 주행 경로 도중에 미국 스파이가 사는 집을 지나갔어요. 사실 돌이켜 보면 스파이였는지, 일종의 외교관 비슷한 뭔가였는진 몰라도, 아무튼 그 사람이 당시 국방부 활동에 관한 지식을 상당히 많이 알고 있었던 것만은 확실해요.
버스가 정류장에 접근하면서 브레이크가 끼익 소리를 내고, 승객들이 하차하기 시작한다.
대상: 그래서, 늘 하던 취미대로 지식을 가져왔죠. 그 사람은 버스에 매일 탔었으니까요. 그래서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게 되고, 공격 몇 주 전에는 히로시마가 표적이 됐단 것도 알았어요. 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겠죠. 마지막으로 그 사람을 본 게 8월 1일이었으니까요.
켐프: 그리고 그걸 알고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대상: 정확하네요.
켐프: 왜 말하지 않았지? 수십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미국인으로서 말하는 거야. 원자폭탄 투하에 관해서 이념적인 견해 따위는 개인적으로 딱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다른 거 다 제쳐놓고, 너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수도 있었지 않나?
대상이 싱긋 웃는다.
대상: 한낱 버스가 무슨 전설 속에나 나올 법한 초강력 병기가 도시를 강타할 거란 소리를 한다고 여러분이 들어줄지는 둘째 쳐도, 단지 그 정보를 알리는 게 제가 할 일은 아니다 싶었어요. 세계를 구하냐 마냐라든가 그런 비슷한 문제도 아니고, 선악 간의 대결에 관한 문제였잖아요. 그래서 그냥 관망하기로 했죠.
-기록 종료-
SCP-6262는 그 변칙성으로 재단의 기밀 지식을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변칙성이 확인되었다. 해당 지식을 알고 있던 재단 연구원과 다른 인원들이 버스에 탑승하자마자, 대상이 이들에게서 수집한 지식에 커다란 경탄과 흥미를 보여 운행을 6시간 동안 중단하고는 이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후 SCP-6262와 나눈 대화에서, 대상은 재단과 그 활동에 대해 더 알 수 있다면 재단 운영을 기꺼이 도울 강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변칙성을 확인했을 때 대상은 이미 어떤 정보가 유출되든 장막이 파기될 만한 대량의 기밀 정보를 습득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정보 보안 절차가 갱신되었다.
[인증 승인]
사건 6262-1
사건 6262-1은 유일하게 알려진 SCP-6262로 인한 정보 유출 사건으로, 유출 상황을 고려해 대상은 용서를 받았다. 컴퓨터에서 발원한 강력한 인식재해 개체인 SCP-███의 심각한 격리 파기 사태가 발생, 각종 주요 뉴스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편집됨] 등에 SCP-███이 퍼져 나갔다. 유례 없는 위력의 인식재해로 인해 격리팀은 개체를 다시 적절히 통제하는 데에 실패했고, 결국 일본 남부 전역에 긴급 인터넷 차단 명령을 내려 효과가 더욱 확산하는 것을 막으려 시도했다. 격리 파기 사태 당시 일본 니가타현에서 활동하던 SCP-6262는 인터넷 차단을 시행하기 위한 인증서와 액세스 요구 사항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 버스에 탑승해 있던 재단 인원은 인식재해의 과도한 영향에 노출되어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없었다. 잠정적인 재앙이 임박한 것을 인지한 대상은 탑승 중이던 민간인에게 액세스 인증서와 절차를 밝혔고, 해당 민간인이 마침 변칙성에 대한 저항성이 충분히 높아 컴퓨터 네트워크에 액세스하여 인터넷 차단 조치를 실시할 수 있었다. 더 위급한 상황이 수습된 후 해당 시민은 검사를 받고 기억소거 조치를 받은 뒤 석방되었다. SCP-6262는 이 정보 누출로 징계를 받지 않았다.
직원 기록 - 코스모 켐프 박사가 2019년 5월 16일 게시함
SCP-6262는 재단 정보를 보호하고, 격리 절차에 기여하며, 기타 여러 작업 시 우수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 따라서 대상의 문서를 안전에서 타우미엘 등급으로 재분류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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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name: Creepy Bus.jpg
Author: Minseong Kim
License: CC-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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