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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Title: 당신 여기 없음
Original: SCP-6174 by
Maramas
Translator:
XCninety
Quotes:
- 《파운데이션》 (아이작 아시모프 저, 김옥수 번역, 황금가지, 2013)
- 《듄》 (프랭크 허버트 저, 김승욱 번역, 황금가지, 2021)
- 《러브크래프트 전집 1》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저, 정진영 번역, 황금가지, 2009)
- 《지구 속 여행》 (쥘 베른 저, 김석희 번역, 열림원, 2022)
Images:
Image: SCP-6174-Breakroom-On.jpg
Derivative of: 94590457_ca997b4990_o.jpg
Name: You are here!
Author: Paul Downey
License: Attribution 2.0 Generic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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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Notes: Maramas가 이미지에 디지털 생성한 SCP-6174 이미지를 더함
Image: SCP-6174-Breakroom-Off.jpg
Derivative of: 94590457_ca997b4990_o.jpg
Name: You are here!
Author: Paul Downey
License: Attribution 2.0 Generic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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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Notes: Maramas가 이미지에 디지털 생성한 SCP-6174 이미지를 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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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ivative of: Old office space, Monroe County Courthouse (Alabama).jpg
Author: Ser Amantio di Nicolao
License: Attribution-ShareAlike 4.0 International (CC BY-SA 4.0)
Source Link: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Old_office_space,_Monroe_County_Courthouse_(Alabama).jpg
Additional Notes: Maramas가 이미지에 조그만 SCP-6174 점을 더함
Fo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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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련번호: SCP-6174 |
3등급 |
| 등급: 안전 (타이콘데로가 예정) |
비밀 |
등급: 유클리드 타우미엘 아폴리온 안전 (타이콘데로가 예정)
[RAISA 통신기록실]
날짜: 20██-██-██; 보내는이: 라스 박사; 받는이: 선임연구원 일체; 제목: SCP-6174 등급 격하
동료 여러분,
얼마 전에 O5한테서 내려온 결정 다들 보셨습니까? 뭐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SCP-6174한테서 아폴리온 등급이 떼어질 수 있죠? 제가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나요? 절대로 그럴 리는 없을 텐데요, 저놈의 공이 아직도 훤히 보이는데. 저를 괴롭히는 두통은 평소에 만성으로 시달리던 것 하나로 충분합니다. 이번 등급 격하 결정은 역사에 남을 사무적 실수 아니면 곧 임박할 재앙의 서막이에요. 어쩌면 둘 다겠죠. 이미 공식적으로 등급 재분류를, 다시 신청해놨습니다. 다만 라로사 연구원이 새로 나온 타이콘데로가 등급이 있다고 강조하길래 떨떠름하나마 그걸로 요청하기로 했어요. 젠장, 여기가 재단 말고 무슨 연필 공장인 줄 알았네요. 그래도 O5가 그렇게나 저 녀석이 인류에게 무슨 위협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믿고 싶어한다면, 적어도 관련 파일 열람하는 사람들에게 그 녀석을 어떻게 격리할지 우리가 전혀 모른다는 사실만은 알려야만 합니다.
라스 박사 올림
"공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공 또한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다." – 아마도 니체
날짜: 20██-██-██; 보내는이: 라스 박사; 받는이: 선임연구원 일체; 제목: 나다 싶으면 나옵시다
동료 여러분, 그리고 미친 인간 적어도 한 분,
제 이메일 서명 바꿔놓은 사람 어떻게든 찾아낼 겁니다. 있는 힘껏 걷어차 드리죠, 밤에 눈 감았을 때 SCP-6174 말고 부츠 고무줄이나 보이게.
라스 박사 올림
네 그래요, 이메일 서명에서 인용문 라이브러리 지웠습니다. 이 구절들의 심오한 의미가 여러분 대다수에게서 휘발되는 모습이 이제 보니 슬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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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재구성] SCP-6174(불 끔), 벙커 2 휴게실(불 켬) 벽에서 보이는 모습
SCP-6174는 성질상 회수가 불가능하므로, 대상의 현위치 주변에 제6174격리 연구 관찰기지를 설치한다. SCP-6174 근처 아레시보 천문대에 상주하는 재단 요원은 제6174격리 연구 관찰기지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보정 및 보호하는 민감 지진관측 장비를 보관하는 다용도 벙커단지로 여겨지도록 가장한다.
SCP-6174를 중심으로 푸에르토리코 우림의 지름 약 1,000m 원형 공간 주변에 높이 5m 공업용 철책선을 2겹(간격 20m)으로 세우고 위에 철조망을 설치한다. 철책 북서단에 관리소를 두며, 이곳에 인원 생활관 및 숙소를 두고 격리구역을 드나드는 유일한 출입구로 삼는다. 제6174기지가 외딴 곳에 자리잡은데다 경고 표지를 분명하게 표시한 관계로, 또한 아레시보 천문대 내에서 기지의 "민감 지진관측 장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문서를 유포한 덕분에 지금까지는 비재단 인물이 제6174기지 내지 그 중앙 벙커로 진입하고자 유의미하게 시도한 사례는 없다.
제6174기지 구내 중앙에는 벙커 7개를 설치해 서로 연결하여 모듈을 만들되, 정중앙의 벙커를 나머지 6개 벙커들이 정육각형을 이루며 둘러싼다. 각 벙커는 지름 10m짜리 콘크리트 돔으로 구성하며 출입구를 하나씩 설치하고 사이에 콘크리트 터널을 두어 서로 잇는다. 어떠한 인원도 기지 이사관이 명시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면 어느 벙커에도 출입하지 못한다.
가장 북서쪽에 있는 벙커부터 시계 방향으로 벙커 모듈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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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1
(사령부) |
격리 연구 관찰 모듈의 현재 사용하지 않는 사령부. 벙커 1 ~ 6의 실시간 영상은 원래 벙커 1의 화면 패널로 송신했으나 지금은 관리소 비디오 모니터로 경로가 바뀌었다. |
벙커 2
(휴게실) |
화장실, 좌석, 커피 머신, 음식을 조리하는 간단한 편의시설 등을 구비했다. 식사는 가급적 관리소에서 처리하도록 한다. |
벙커 3
(연구실) |
SCP-6174의 성질을 연구할 때 이용하던, 현재 사용하지 않는 장비들을 구비했다. 벙커 한구석에는 조그만 표준 면담실을 두었으며, 더하여 미술 도구들을 같이 갖춰두었다. 벙커의 나머지 공간에는 검진 장비들을 비치했으며, 이 중에 뇌 영상화 장비를 두어 피험자의 뇌활동을 추적관찰할 수 있다. |
벙커 4
(수용실) |
감시초소 1개실과 표준 인간형 개체 수용실 2개실을 SCP-6174 방향 벽에다 맞붙여 설치했다. 각 수용실에는 인간 피험자가 거주하기 적합할 만한 간단한 편의시설을 구비한다. |
벙커 5
(보안실) |
경비대 초소. 어떤 벙커에든 D계급 인원이 머무르는 이상 무장경비원을 최소 2인 배치하며, 어떤 시점에든지 경비원을 최대 9인보다 많이 배치하지 못한다. |
벙커 6
(감지실) |
대기 센서, 지진 센서 등 갖은 환경 조건들을 자동 감시하는 장비들을 구비했다. 현재는 필요한 데이터 피드는 모두 관리소 내 비디오 모니터로 송신한다. |
벙커 7
(격리실) |
벙커 7은 중앙 공간으로, SCP-6174를 수용한다. 벙커 7에는 벙커 1(사령부), 벙커 5(보안실), 벙커 3(연구실)과 연결되는 터널로만 출입할 수 있으며, 미사용 시 항상 봉인한 채로 둔다. |
벙커 7의 내실에는 LED 어레이를 설치하고, 낮에는 부드러운 백색광을 비추고 밤에는 저출력 적색 산란광(0.001 lm 미만)을 비춘다. 벙커 7의 야간광은 SCP-6174 표면의 평균 색상값이 사람이 어두운 방에서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눈꺼풀 색과 일치하도록 조절한다. 어떠한 인원도 기지 이사관이 명시적으로 허가하지 않았다면 중앙실에 출입하지 못한다.
제6174기지의 보안 직원 모든 인원은 항상 두 철책 사이의 고리형 공간에 머무른다. 울타리 고리의 주위를 기지 보안 인원이 1시간 주기로 순찰한다.
모든 인원은 1개월 1주 1년마다 정신을 감정한다. 어떠한 인원이라도 정신력 및 구획화 지표에서 충분한 점수를 유지하지 못하거나 집착 및 강박 지표에서 점수가 기준치보다 높아졌다면 추가로 심화영속성을 감정한다. 해당 인원이 심화영속성이 발달하지 않았다면 A급 기억소거제를 투여하고 제6174기지에서 최소 1,000km 떨어진 재단 시설로 재배치한다. 해당 인원이 재배치 대상 기준을 만족했더라도 심화영속성이 발달했다면 기지 이사관 앞으로 전달해 추가 보고한다.
SCP-6174는 푸에르토리코 ██████ 도의 북위 18°19'0█.██", 서경 66°45'2█.██" 지점에 정지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 물체이다. 대상은 회백색 구체로 그 지름은 16.22cm이며, 불명의 원리로 임상(林床)에서 1m 위로 떠 있다. 바로 밑에는 외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조그만 선콜럼버스 양식 받침대(또는 제단)가 있으며, 이것 자체는 변칙성을 지니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SCP-6174는 표면이 완벽하게 구형을 띠지만 완전히 매끄럽지는 않다. 관찰자가 증언한 바로는 SCP-6174의 회백색 겉모습은 뼈나 달걀 껍데기, 부석(浮石) 등 갖은 물질과 비슷하다고 알려졌지만, 표면의 표본을 채취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그 조성을 분석하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SCP-6174의 주요 변칙적 특징은 대상을 보았던 한 보지 않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SCP-6174와 그 영향을 입는 자 사이의 가시선 도중에 어떠한 장애물을 놓더라도 대상은 전혀 방해받지 않고 대신에 장애물 "앞에" 놓이는 느낌을 야기한다. 지금까지 어떠한 자연적·인공적 물질도 피영향자에게 SCP-6174가 보이지 않도록 차단하지 못했다. 현재 실패한 물질은 콘크리트, 납, 은, 나무, 베릴륨동, 성수, [데이터 말소: 유효하지 않은 인증], 눈꺼풀 등 다양하다. 실험했던 물질의 전체 목록을 열람하려는 연구진은 기지 이사관에게 요청할 것.
SCP-6174를 인식하는 피영향자가 되려면 대상의 250m 이내로 접근하거나 대상이 머무르는 위치에 맞춰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해당 거리는 피영향자의 인지 능력, 관측 가능한 자기 주변 환경의 평균 색도와 SCP-6174 표면의 평균 색도의 차이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달라진다.
영상기록:
날짜: 19██/██/██
비고: 19██년 ██월 ██일, 피험자 D-3044를 제6174기지로 이송해 즉시 SCP-6174를 격리한 벙커 7에 투입했다. 해당 벙커는 D-3044만이 머무르는 채로 봉인했으며, 벙커 1에서 연구진이 영상 피드를 거쳐 벙커 7과 그녀를 관찰했다. 벙커의 방송 장치를 거쳐 피험자에게 구두로 지시를 전달했다.
[기록 시작]
14:22: 너른 책상을 SCP-6174를 마주보도록 설치하고 피험자 D-3044에게 책상 앞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피험자에게 항상 머리를 SCP-6174 쪽으로 가리킨 채로 있으라고 명령했다. 피험자는 눈을 깜박일 때도 SCP-6174가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놀라고 불편한 기색을 호소했다.
14:24: 피험자에게 책상 위 각자 갖은 물질로 이루어진 여러 개 판을 집어들고 얼굴 앞으로 가져다대라고 지시했다. D-3044는 각 명령을 지체없이 실행했으며, 제공한 판으로 SCP-6174의 모습을 "차단"하려 할 때마다 혼란을 표시했다. 또한 각 판 "앞에" 보이는 SCP-6174의 상을 만지려 거듭 시도했다.
14:53: 피험자가 제공받은 물질판들로 실험을 모두 마쳤다. SCP-6174가 보이지 않도록 방해하는 효과를 띠는 물질은 없었다. 피험자는 가벼운 현기증을 호소했다.
15:02: 피험자가 뒤에서 벙커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기록 끝]
SCP-6174는 피영향자의 가시선 맨 앞에서 그 상이 겹쳐 보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상 가시범위에서 벗어나 있더라도 여전히 "보인다". 피영향자가 SCP-6174를 바라보다가 눈이나 머리를 돌려서 대상이 시야 바깥으로 나간다고 해도 SCP-6174는 시야 끝 너머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여전히 "보이는" 채로 남는다. 이러한 감각은 대상을 보는 사람 대다수의 정신 상태를 현격하게 악화시키며, 피영향자는 시야 바깥에서 대상이 목격되는 현상을 "말도 못하게 혼란스럽다", "정신이 배배 꼬이는 듯하다", "그냥 ██게 이상하다" 등과 같이 표현한 바 있다. SCP-6174에 가까이 머무르는 사람은 대개 대상을 정상 시야 바깥에 두기를 두려워하는 급속 공포증을 형성하며, 실제로 대상을 시야 바깥에 두면 불편한 기분이 들고 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피영향자 대다수는 SCP-6174를 정상 시야 바깥에 오랫동안 두면 거의 눈이 보이지 않는 지경이 되는데, SCP-6174의 상에 집중이 쏟아지느라 나머지 주변환경 요소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는 탓이다.
피영향자 대다수는 SCP-6174에서 상당한 거리를 이격할 때 대상이 아주 조그맣게 보이며, 여전히 가려지지 않고 보이지만 그나마 정신적으로 고되기가 덜하다고 알렸다. 제6174기지는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여 건설되었다. 기지 직원들 또한 관리소에 머무를 때가 벙커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편안하다고 알린 탓이다.
면담 대상: D-9253
면담자: 어거스티나 데 라로사(Augustina de La Rosa) 연구원
머리말: 피험자 D-9253은 제6174기지에서 실험받은 첫날에 SCP-6174의 지속성 시각효과가 야기하는 통상 수준 정신적 긴장을 현격할 만큼 수월하게 회복해냈다. 기지 이사관 라스(Lass)는 정신적 기준선을 확립할 수 있도록 피험자에게 회복력을 높게 유지하는 시점에 몇 가지 간단한 사항들을 질문하도록 요청했다.
기록 시작. 19██/██/██, 17:45
[데 라로사 연구원과 D-9253이 벙커 3 안에서 면담용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았다. 라스 박사가 곁에 섰다. 이하 데 라로사 연구원을 "면담자"로 표기한다.]
면담자: [질문표를 읽는다] 자, D… 9253. 지금까지 그 공- 아니, SCP-6174를 몇 시간 동안 코앞에다 둔 것처럼 보고 계셨죠.
D-9253: [왼편 벽을 응시한다. 시선이 근처 벙커 7을 곧장 바라본다.] 맞아요.
면담자: 그러셨던 거죠. 그래서… [면담자가 D-9253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는지 알아차린다.] 아. 지금도 당신은 대상을 보시는 건가요?
D-9253: 당신은, 이요?
면담자: [서류를 뒤적이며] 아, 아뇨, 그렇죠, 우리 모두 보이는 거죠. 하지만 방금은 대상을 보고 계셨다는 말이죠. 시야 구석에서 은근히가… 아닙니다. 첫 번째 질문이에요. SCP-6174는 어떻게 생겼나요?
D-9253: 네? 그 공이요? 아니 저기 딱 있잖아요. [피험자가 벽을 가리킨다.] 선생님도 다 보이는걸요. [사이.] 보이는 거 맞죠?
면담자: [면담자가 오른쪽으로 눈을 잠깐 힐끔거린다.] D-9253, 저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지체없이 대답해주시고요. SCP-6174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D-9253: 뭐, 아니, 공처럼 생겼죠. 하얀색이고 공 모양이죠, 나프탈렌 같이. 그 옛날에 나오던 거 있잖아요, 진짜로 동그란 거요, 요즘 그 납작하게 생긴 거 말고. [사이.] 뭐… 진짜로 둥글거든요? 그러니까… 뭐라 하냐. 크기는 딱 양손으로 감싸쥘 만하죠. [피험자가 웃는다.] 그거 알았을 때 나 진짜로 머리에 총 맞은 줄 알았는데. 근데 뭐… 뭐 그렇죠, 그래서 뭐가 필요해요? 만져서 차갑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약간 거칠긴 했죠, 보도블록처럼. 그것보단 좀 보드라웠나. 동네마다 차이가 있겠죠.
면담자: 그러면 대상은 느낌이 어떻던가요? 만지는 것 말고 다른 방향으로? 어떤 느낌을 자아내던가요?
D-9253: [사이.] 뭐랄까 그놈이… 웅 소리가 있어요. 그게 그- 진짜 웅 소리가, 어, 들리는 소리는 아닌데, 뭔가 어, 웅 소리가 나야 한다는 느낌 같은 게 있어요.
면담: 제가 정확히 이해했는지 모르겠네요. 웅 소리가 나진 않지만 나야 한다고 느껴진다?
D-9253: …그런가? 아니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될 거 같은데. [사이.] 다시 말하자면 뭐랄까 느낌이 그게 거기 있는 줄 알아야만 하는 듯하거든요.
면담자: 부연해 주시겠습니까?
D-9253: 부연이 뭐예요?
면담자: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그 ㄱ- 그 SCP-6174가 거기 존재하는 걸 알아야만 한다는 느낌이 어떤 건지.
D-9253: 아. [사이.] 사람 많은 데 가면 뭔가, 관심이 집중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뭐 어떤 양아치가 가오잡고 지랄하는 식으로 말고요. 그러니까 사람이… 방 전체가 그 사람이 있는 줄을 계속 의식하고, 항상 그 사람 눈치를 봐야 하는 기분이 들고 하잖아요. 아 진짜 뭐라 하냐. 뭐 어디어디가 대물이고 한 건 아닌데 그… 어떻게 표현하죠? 되게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 같이요.
면담자: 그러니까 SCP-6174한테서 카리스마를 느낀다는 말인가요? 인격을 띠는 건가요? 그러면 어떤-
D-9253: [말을 끊는다.] 아뇨아뇨, 그게 그런 식으로는- 사람이라든가 그렇게는 안 느껴져요. 그러니까 그… [사이.] 다르게 설명해볼게요. 그 공이 거기 있는 줄을 알아야만 하는 거 같은 건데.
면담자: [글 쓰며] D-9253, SCP-6174를 직접 시선에 두지 않았던 상황에서 뭐랄까, 차분하게 있는 능력이 굉장히 뚜렷하셨어요. 오랫동안 노출되는 경험을 편안하게 느끼지야 않으셨지만 그런데도 평범한 시야 범위 바깥에 SCP-6174가 있을 때도 꽤 안정된 상태셨단 말이죠. 그래서 묻습니다. SCP-6174를 직접 시선에 두지 않으면 무슨 느낌이 드나요?
D-9253: 아 세상에. 네, 참 이상하죠, 거짓말 아니고. 그… 뭐, 솔직히, 제가 그 공을 안 보고 있는데도 느낌이 내가 그걸 여전히 보는 기분. 아시겠어요? 무지 선명하고, 그 어둠이 둘러싸고 있으니까 도저히, 어, 주목이 안될 수가 없는 거죠.
면담자: 그러면 공에다 주목함으로써 마음이 침착해지고, 아님 위안이 되고 그렇다는 말씀인가요? 그래서 신경 쓰이지 않는다?
D-9253: 네, 그런 거죠. 무시하려고 해봤어요, 오늘 아침에, 그래서 제 눈으로 보이는 방향만 계속 보고… 계속 보고 그랬는데, 그게 그런 식으로 보이고 말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공을 보려면 굳이 공을 보고 있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서… 이제 그냥 굳이 애쓰지 말자고 생각하는 거죠. [어깨를 으쓱하며] 나보고 자기를 봐달라고 하면 봐줘야죠 뭐.
면담자: 그러면 안 보려고 하셨을 땐 어떻게 되었나요?
D-9253: 그러면 점심밥이 다시 보이게 되더라고요. [웃었다가] 아니,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잖아요? 한바탕 토했으니까… 그거 보고 있지 말라고 너무 오랫동안 시켰을 때요. 그렇게 머리가 멍해져요.
면담자: 감사합니다 D-9253. 여기까지 하죠.
D-9253: [아직도 SCP-6174를 바라보며] 그래요.
[기록 끝. 19██/██/██, 17:49]
꼬리말: [면담 이후 D-9253을 벙커 4의 수용실 1개실로 이송했다. 라스 박사는 연구진에게 D-9253을 SCP-6174 근처에서 계속 체류해 발생하는 장기 정신 영향을 관찰하고자 최소 90일 현장에 머무르게 하도록 통지했다.]
SCP-6174의 상은 항상 보는 사람의 정신 속에서 뚜렷하게 남는다. 구체의 지름은 대상자가 SCP-6174로 다가가면 커지고 멀어지면 작아지기는 하나, 대상자가 구체의 상을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 전부이다. 자연적·인공적 수단을 동원한 어떤 방법으로든 눈의 초점을 맞추거나 풀거나 하여 시야를 흐리게 한다면 시야에 보이는 모습은 흐려지지만 SCP-6174만은 뚜렷한 모습으로 유지된다. 해당 성질은 대상자의 주변 시야에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미친다. 주변 시야는 평시에 시각적으로 세밀하게 인식되지 않으나, SCP-6174의 경우 대상자는 구체가 시야 범위 가장자리에 놓이거나 심지어 정상 시야 범위 바깥으로 벗어나더라도 SCP-6174의 표면이 자세하고 분명하게 "보인다".
지금까지 직접 앞뒤로 움직이는 방법 이외에 관찰자가 인식하는 SCP-6174의 상을 바꿀 수 있다고 확인된 유일하게 확실한 방법은 대상의 격리구역 내 조명 조건을 조작하는 것뿐이다. 대상자가 묘사하는 SCP-6174의 밝기 및 색상은 구역 내 조명의 상태에 직결된다. 연구 결과 SCP-6174에게 낮에는 벙커 외벽과 유사한 색상으로, 밤에는 인간 눈꺼풀 안쪽 면과 유사한 색상으로 조명을 비추는 것이 관찰자의 정신적 긴장을 가장 수월하게 완화할 수 있다고 나타났다. 현재 격리 절차는 해당 결과를 반영하여 수립되었다.
[픽셀 재구성] SCP-6174(불 끔), 벙커 2 휴게실(불 끔) 벽에서 보이는 모습
면담자: 어거스티나 데 라로사 연구원
면담 대상: D-9253
머리말: 면담 당시 피험자 D-9253은 벙커 4에서 90일째 수용 중이었다. 벙커 4가 SCP-6174에 인접한 탓에 D-9253은 90일 내내 SCP-6174의 어디서나 보이는 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록 시작. 19██/██/██, 8:15]
면담자: 이름을 말씀해주세요.
D-9253: [왼편 벽을 응시한다. SCP-6174 방향을 바라본다고 추정된다.]
면담자: D-9253. [피험자 앞에서 손가락을 튕기며] 이름을 말씀해주셔야 해요.
D-9253: [피험자가 천천히 면담자에게 고개를 돌리다가, 문득 멈추고 다시 벽으로 시선을 돌린다.] 저는 저걸 [데이터 말소: 유효하지 않은 인증]라고 불러요.
면담자: 아니- [면담자가 라스 박사를 쳐다본다. 라스 박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D-9253?
D-9253: 저건 저보고 이름 안 불러요.
라스: 질문지대로 계속해, 라로사.
면담자: 아, 네. D-9253, SCP-6174의 모습을 설명해주세요.
D-9253: 저기 있어요. [사이.] 저기 있다고요. 저기에 있고, 우린 여기 있고.
면담자: D-9253. [피험자 앞에서 손가락을 튕기며] SCP-6174의 모습을 설명해줘요. 위치 말고 생긴 모습이요.
D-9253: 알아요. 말했잖아요. [피험자가 살짝 몸을 기울여 벽을 가리킨다.] 저기 있는 것처럼 생겼어요. 왜냐면 그게 맞으니까. 저기 있으니까.
면담자: 하지만 어떻게 생겼나요? 하얀색인가요? 둥근가요? 크기는 얼마만하죠?
D-9253: 네 맞아요. 둥글고 하얗고 그 밖에 다 맞아요. 크기는 괴상하죠.
면담자: 괴상… 하다는 게 어떻게 괴상하단 말인가요?
D-9253: 꿈에서도 보이는 거 알아요?
면담자: [면담자가 라스 박사를 쳐다본다. 라스 박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꿈에서도 보인다고요? 부연- 무슨 뜻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D-9253: 아니 꿈에서도 씨발 보인다고! [피험자가 갑자기 고함을 지른다. 여전히 SCP-6174 방향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눈을 처감아도 저기 있고 눈을 떠도 저기 있고 잠을 자도- 저기 쭉- 저기 떠서- 안 편- 괴상해, 기분이 괴상해, 그리고 뇌 뒤쪽으로 쏙 미끄러져 들어가서 먹어대고 먹고 먹고 먹고 먹어치우고 안 보이는 아니 아니 아니… 그 개같은 웅 소리 씨발 저기 있다고. [울기 시작한다.] 내가 처뒤져도 여전히 저 새끼가 보이겠지? 죽어도 계속 보이고 세상에 나랑 저 공만 있고 아무도 없이 오래 오래 오래오래 영원히 그저 나랑 저 공만 또 내 눈조차 사라져서 보이는 것도 없는데 계속 나랑 저 공만 또 씨발 죽지도 못해 나랑 저 공이랑 있어야 하니까 또 또 또 [흐느껴 운다.]
면담자: [라로사 연구원이 잠깐 벽 쪽으로 눈을 흘긴다.] 질문 계속하겠습니다, D-9253. 꿈에서도 대상이 보인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요? 꿈에서 다른 물건이 보이는 것과 똑같이 보이는 건가요, 아니면 SCP-6174가 현실과 똑같은 특징을 보인다는 말인가요? 예를 들면 꿈속에서 원한다면 그만 볼 수-
D-9253: [피험자가 책상 쪽으로 강력하게 몸을 젖힌다. 라로사 연구원이 움찔한다. 피험자가 의자에 굳게 결박되었으므로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느다.] 아니! 그 공을 안 볼 수가 없다니까, 지금까지 뭘 처들었어? 저기에 있다고. 내가 그걸 못 하는… 내가 저걸 안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저놈이 자기가 거기 처있는 걸 그만 안한다니까. 저기 있지 않게 못한다고 내가. 당신도 못하잖아. 아무도 못해. 뭐 그래, 나도 아까 들었어, 너네가 그 새끼 어디다 치우는 것도 못한다지. 현실이라 그랬어? 뭐 내가 잘 때도 여전히 저기 있잖아, 현실에서. 그냥 저기에 있어. 꿈속에서도. 바로 저기, 바로 지금. 당신한테도 저기 있어. 누구한테나 저기 있고. 다른 어디 있질 않으니까. [웃기 시작한다.] 절대 다른 어디 안 가. 항상 거기 있었겠지? 그래 왔겠지, 왜냐면 그러니까. 내가 저거 보고 있으면 다른 아무것도 있다는 기분이 안 들거든?너네도 다 똑같아 씨발. [여전히 벽을 바라보며 몸을 앞뒤로 마구 뒤흔든다.] 나도 여기 없고 당신도 여기 없는데 저 새낀 저기 있어, 암 그렇지, 당연히 있어야지, 아무도 그 앞을 목 가로막아, 저놈이 저기 있으니까, 저놈이 저기 있어야지, 엄마 뱃속에 있었어도 보였을걸, 물론, 당연히 뱃속에서도 보였겠지, 그때도 저기 있었을 거니까, 딱 저기다 있었을 거야, 딱- [피험자의 말소리가 자꾸 작아지며 점점 알아듣지 못하게 바뀐다. 라스 박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보안 인원들이 D-9253을 면담실 바깥으로 호송해 간다.]
라스: [휴대용 녹음기에 대고] ██월 ██일 오후 D계급 면담 비고. 피험자가 꿈속에서 개체가 변칙적 형태로 출현한다고 알렸다. 야간 뇌파 모니터링 속히 재개 요망. 피험자를 제6174기지에 구류하는 기간 무기한 연장 시안 작성 요망. 현재 진척 있음.
[기록 끝. 19██/██/██, 8:19]
[RAISA 통신기록실]
날짜: 20██-██-██; 보내는이: 라스 박사; 받는이: 제6174기지 직원 일체; 제목: 방향 전환
동료 여러분,
현행 SCP-6174 격리 프로토콜은 저희 모든 인원의 제정신을 약간은 흩트리는 점이 있습니다. 이에 화요일부터 벙커 7에 멋진 센서 중계기를 달아 조명을 비추고자 합니다. 기기를 제공해준 에릭슨(Erikson) 연구원에게 고맙습니다. 원래 리처드(Richard) 아이디어였는데 도구가 달려서 실제로 제작을 못했다는군요. 웬일인지 모르겠네. 아무튼 요지는 이렇습니다. 향후로 실험을 미실시할 때는 낮에는 구체에 주간 일조시간의 벙커 외부 고유 색상과 같은 빛을 비추고, 밤에는 자동으로 조도를 낮춰서 붉은빛 띤 흐린 검은색을 비추어서 모두들 그토록 바라던 진짜 눈 감은 시간을 만드는 겁니다. 효과를 기대해보죠.
라스 박사 올림
"불을 먹는 마술사는 불을 먹어야만 산다네. 자기 자신이 불에 탈지라도 말일세." – 샐버 하딘Salvor Hardin,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파운데이션Foundation》에서
날짜: 20██-██-██; 보내는이: 라스 박사; 받는이: 제6174기지 직원 일체; 제목: 건방지고 멍청한 행동에 관하여
동료 여러분,
최근에 직장 개그랍시고 누가 포스트잇에 써갈려 벙커 2 벽에다 붙여놓은 조야한 장난질을 목격했습니다. 가장 먼저, 기지 및 인프라를 훼손하는 행위에 재단은 절대 무관용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또 표지판을 부착할 때는 분명히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둘째로, 좀 묻겠습니다. 생각이 있습니까? 과학적 고결성이 어쩌다 이렇게 땅바닥까지 처박혔으면 누구 어머니 몸무게 운운하는 분별 없는 소리에서 유머를 찾는 겁니까? 창피한 줄 아십시오 여러분, 좀 부끄러운 줄 알아요. 더구나 사람 몸뚱이가 비대하는 말든 SCP-6174의 상을 정신의 눈에게서 가려주진 못한다는 사실은 모두 충분히 알지 않습니까.
라스 박사 올림
"요즘처럼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시기에 학자가 된다는 것은 유행에 뒤진 일이지." – 오넘 바Onum Barr,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파운데이션Foundation》에서
SCP-6174가 보이기를 멈추지 않는 현상을 격리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모두 실패했으나, 대상 자체는 1951년 이래로 격리를 무사히 이어가는 중이다. SCP-6174가 민간 세계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잠재적 위협에 견주어 대체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도 무방하다 전혀 짐작할 수 없으며 AK급 "광기"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실상 아무 위협도 끼치지 않으므로 안전 등급 개체의 조건에 부합한다.
[픽셀 재구성] SCP-6174(불 켬), 관리소 사무실(1995/██/██, 불 켬) 책장 너머로 보이는 모습
SCP-6174는 1951년에 처음 재단에 발견되었다. 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지의 유명 기자였던 스티브 발머Steve Balmer는 푸에르토리코 북부의 숲이 우거진 비탈지대에 거주하는 소규모 광신도 집단을 주제로 문화 기사를 작성하는 데 착수했다. 이때 발머가 조사하던 중에 "엘 옴블리고 델 문도"(El Ombligo del Mundo, '세상의 배꼽')라는 지역 설화를 발견했는데, 신도들은 이 존재를 인간의 정신 속에 깃들어 사는 모종의 신 또는 원시핵[primeval nucleus]으로 여겼다. 재단은 19██년 ██월 ██일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급습해 해당 기사 관련 자료를 모두 회수했으며 또 발머와 관련 직원들에게 기억소거제를 투여했다. 기동특무부대 이오타-3("교황 칙서Papal Bull")이 해당 신도 집단의 진위를 파악하고 변칙개체를 회수하며 정리 작전을 실행할 목적으로 푸에르토리코로 출동했다.
MTF 이오타-3은 푸에르토리코에 도착해 지역 소문에 근거하여 이내 SCP-6174를 발견했으며, 즉시 대상의 "안 볼 수 없는" 성질을 사령부에 보고하고 또 현행 철책과 비슷하게 보안 구역을 설치했다. 또한 푸에르토리코 원주민과 다른 카리브해 섬사람 들이 어울려 이루어진 공동체를 발견했는데, 이들은 스스로 "로스 히요스 델 옴블링고"(Los Hijos del Ombligo, '배꼽의 아이들')라고 자칭했다. 처음에 '아이들'과 접촉했을 때는 별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MTF 대원들이 공동체 일원들을 면담하려 하면서 긴장이 빚어졌다. 이오타-3의 자료조정관이 실험에 쓸 SCP-6174 표본을 채취하려고 시도하자 언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3일에 걸쳐 [데이터 말소: 유효하지 않은 인증] 결과 MTF 이오타-3이 보고했던 '아이들' 32명 전원과 대원 2명이 사망했으며, 나아가 '아이들'이 거주하던 동굴계가 완전히 붕괴했다 [탐사기록 [데이터 말소: 유효하지 않은 인증] 참조]. 이후 재단 과학 연구진이 파견되어 7개 벙커와 현재의 철책을 설치하며 격리 상태를 수립했으며, 1년에 걸쳐 재단 요원들이 섬 전체에 기억소거 요법을 실시하고 관련 역사 기록을 개변한 뒤로 민간에서 SCP-6174를 언급하는 사건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SCP-6174 밑의 화강암 받침대를 분석한 결과 의외롭게도 약 BCE 2500년에 제작되었다고 밝혀졌다. 이는 푸에르토리코에서 발견한 최고(最古) 인류 유적이 생겨난 BCE 2000년보다 500여 년 더 이르다. SCP-6174의 근처에서 비슷한 화강암 구조물이 발견된 바는 없으나, '아이들'의 동굴계가 무너지기 전에 MTF 이오타-3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데이터 말소: 유효하지 않은 인증]. 1950년대 재단 과학계에서 초기 발굴 조사를 실시했으나 MTF의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으며, 이후 1954년 기지 이사관 메리웨더(Merriweather)가 발굴 조사를 일체 무기한 연기했다.
최초 격리 당시에 '아이들'의 내력을 연구한 결과, 푸에르토리코 섬에서는 오랫동안 비밀리에 SCP-6174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혀졌다. 1499년 콜럼버스가 푸에르토리코에 잠시 체류하면서, 또 1508년 정착지로서 카파라Caparra가 건설되면서 [데이터 말소: 유효하지 않은 인증]. 미국-스페인 전쟁 최후반에 미국이 푸에르토리코를 장악하면서 또다시 "로스 히요소 델 옴블링고"에 관련된 소문이 근방 시외로 퍼져나갔다. 해당 집단은 SCP-6174 주변에 모여 살다 1951년 사건으로 소멸했던 그 공동체와 동일하다고 나타났다.
1952년,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ARPA) 내 재단 공작원이 초고고도 미사일을 수월하게 감지해 국방 적용성을 제고하겠다는 명분으로 SCP-6174 근처에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건설하는 정책을 입안했다. 해당 정책은 재단 과학계에서도 갖은 연구 계획에 기능 적절한 원거리 전파망원경 시설이 필요해진 탓에 몇십 년 동안 꾸준히 요구한 바 있었다. SCP-6174가 발견 당시에 어떤 모종의 독립체와 연결된 송신기 또는 신호기일지도 모른다고 추정되고 있었으므로 재단은 대상 근처에 아레시보 천문대를 건설하면 SCP-6174를 감시하는 동시에 연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더구나 주변 지형이 지하 공간이 생겨나기 쉬운 곳이었던 덕분에 싱크홀 위에 안테나 접시를 편리하게 설치할 수도 있었다. 아레시보 천문대는 1963년 완공되어 그때부터 재단이 내내 영향력을 크게 행사했다. 현재까지 SCP-6174가 전송 가능을 갖추었다는 징후는 YANH 프로젝트에서 일시 응용한 정도를 제외하면 발견되지 않았다.
2020년 12월 1일, [데이터 말소: 현행 작전에 저해됨].
| 조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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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시간·녹화 영상은 SCP-6174의 효과를 띰 |
실시간·녹화 여부를 막론하고 영상 속에 등장하는 SCP-6174는, 관찰자가 촬영 카메라의 필름 시점에서 대상을 볼 때와 똑같은 효과를 띤다. 영상에서 SCP-6174의 앞을 가로막더라도 대상은 여전히 영상에서 관찰자의 시야 "맨 앞"에서 계속 보인다. 다만 SCP-6174는 영상을 재생하는 화면 가장자리 "너머"로 넘어가지는 못한다. 영상 속 조명 조건은 촬영 당시와 같다. 영상 녹화장치나 재생 화면의 화질과 무관하게 SCP-6174는 항상 완벽히 선명하게 보인다. |
| 사진은 SCP-6174의 효과를 띰 |
사진 속에 등장하는 SCP-6174도 관찰자가 촬영 카메라의 필름 시점에서 대상을 볼 때와 똑같은 효과를 띤다. 이 때문에 사진에는 기묘한 "3D" 효과가 생겨나는데, 대상의 앞을 다른 물건이 가로막은 사진을 기울이면 SCP-6174가 사진의 표면을 따라 가로막는 물건들 앞에서 움직여 다닌다. 영상 속 조명 조건은 촬영 당시와 같다. 사진의 해상도나 사진을 현상한 물질과 무관하게 SCP-6174는 항상 완벽히 선명하게 보인다. |
| 예술적 표현은 SCP-6174의 효과를 띠지 않음 |
직접 그린 그림, 디지털 모델링, 조각상, 시 등 예술 형식으로 표현한 SCP-6174는 얼마나 대상의 모습을 정밀/비정밀하게 표현했든지 SCP-6174의 시각효과를 띠지 않는다. 나아가 원래 SCP-6174의 시각효과를 띠는 사진의 디지털 파일을 픽셀 단위로 재구성한 이미지 역시 대상의 시각효과를 띠지 않는다. |
| 비인간은 SCP-6174의 효과를 입지 않음 |
갖은 비인간 동물로 실험한 결과 동물은 어떤 종이든지 SCP-6174의 특성에 영향을 입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실험했던 동물들은 SCP-6174를 떠다닐 뿐이지 그 밖에는 평범한 구체로만 받아들였다. 흥미롭게도 SCP-6174가 회백색이라는 사실은 이 실험 때문에 확정되었는데, 색채인식과 패턴 매칭을 훈련한 동물들이 대상을 보고 예상 색상 견본을 짚어내는 방식으로 정확한 색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사실은 격리 당시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점이 아니었는데, SCP-6174의 겹쳐 보이는 성질 때문에 연구진에서 대상의 표면이 비인간에게는 다른 색상으로 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 시력이 손상된 대상자도 SCP-6174를 선명하게 봄 |
시력이 나쁜 대상자도 SCP-6174를 여전히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해당 인원들은 SCP-6174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개 정안인보다 혼란을 더욱 심각하게 표시했는데, 초점이 맞지 않는 흐린 배경 위로 떠오른 대상의 상에 정신이 집착하는 상황을 회피하기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
| 부분·완전 실명한 대상자도 SCP-6174를 선명하게 봄 |
선천성 전맹이거나 갖은 이유로 시력을 상실한 대상자도 SCP-6174를 여전히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해당 인원들은 SCP-6174의 시각효과를 겪으면서 보통 극심한 혼란을 표시했으며, 대개 의식이 소실되거나 방향감각이 완전히 상실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소수 시각장애 대상자가 SCP-6174에게 가까이 가자 매우 기뻐하는 감정을 표시한 사례도 있으나, 이때도 방향감각을 상실했다는 점은 동일했다. |
| SCP-6174 표면에 묻은 피 |
20██년 ██월 ██일, 에릭슨 연구원이 SCP-6174 표면 최하점 근처에서 매우 조그마한 짙은 얼룩 두 점을 발견했다. 벙커 7의 조명조건으로는 이 얼룩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에릭슨은 해당 얼룩들이 이물질이라고 추정하고는 허가를 얻어 얼룩을 긁어내 표본을 추출했다. 표본들을 분석한 결과 두 얼룩 모두 인간의 혈액이 미량 말라붙어 생겨났다고 밝혀졌다. 한쪽 얼룩의 혈액은 SCP-6174를 최초 격리할 당시 존속했던 종교집단 '아이들'의 최연장자 인물과 정확히 일치했다. 다른쪽 얼룩의 혈액은 훨씬 오래되어 추적하기 어려우나, 가능성이 높은 의견으로는 [데이터 말소: 현행 작전에 저해됨]. 일치하는 혈액 얼룩이 SCP-6174 아래 화강암 받침대에서 발견되기는 했으나, 어떻게 두 얼룩이 몇천 년 동안이나 푸에르토리코의 기후가 미치는 환경 효과를 견디고 잔존했는지 현재로서는 우세한 해석이 없다. 향후 재단에서 유기표본 분석 기법이 발전할 때를 기다려 대상 관련 추가 연구를 일시 중단했다. |
[RAISA 통신기록실]
날짜: 20██-██-██; 보내는이: 라스 박사; 받는이: 제6174기지 직원 일체; 제목: 윌슨?
동료 여러분,
지난주 내내 많은 하위연구원 분들이 SCP-6174를 두고 "윌슨"이라 부르는 걸 들었습니다. 어쩌다 이런 유행이 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올바른 프로토콜을 준수해야 하는 점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그 공을 일컬으려면 SCP-6174라고 부르세요. 그게 곧 이름이니까요.
라스 박사 올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가공되지 않은 힘과 마주치면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 무앗딥Muad’Dib, 프랭크 허버트Frank Herbert의 《듄Dune》에서
문서 1: 제6174기지 일체 출타행위 일시중단
재단 개인전출허가위원회Personal Relocations Permissions Board 알림
제6174기지 임시이사관 로스차일드(Rothschild) 박사의 긴급 요구에 따라 기지 내 직원들은 여행 및 전출 요청 시 개인적·공적 여부를 막론하고 일체 유예됩니다. 상위 인원이 추가 정보를 제공할 때까지 대기하십시오.
— PRPB 이사관 에디스 마요르카스Edith Mayorkas
1955/██/██ 발효
비고: 1955년 ██월 ██일, 기지 이사관 메리웨더 박사가 미국 본토로 회의 참석차 이동하던 중 신경성 삽화를 겪었다가 이내 증상이 악화되어 발작을 거쳐 완전 심정지에 이르렀으며, 탑승한 비행기가 올랜도Orlando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으나 그 2시간 뒤 끝내 사망했다. 사후 부검 결과 뇌에서 다발성 미세동맥류가 발생한 상태였다. 당시 동승했던 재단 동료들을 면담한 바로는 메리웨더는 SCP-6174와 밀접하게 업무를 진행한 직접적 결과로 신체 제어능력을 상실했다고 보인다. 메리웨더는 제6174기지에서 자꾸 멀어지면서 동료들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갈수록 크게 표시했으며, 자신이 SCP-6174와 굉장히 멀리 떨어졌는데도 대상이 "보인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또한 상상할 수 없을 만한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밝혔으며, "세상에, 아직도 거기 있어", "이런 건 우리가 감히 못해", "맙소사, 망했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해당 사건 직후 제6174기지에 상주하던 모든 재단 인원이 상황을 해결할 때까지 일시 비행금지 조치되었다. 제6174기지 연구진의 적잖은 도움에 힘입어 전면 조사를 실시한 결과, SCP-6174와 가까운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사람은 시야에서 대상의 정확한 위치를 짚을 수 있다고 밝혀졌으며 심지어 아주 멀리 떨어져서 SCP-6174의 상이 사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지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실은 지금까지 수많은 재단 직원들(SCP-6174 최초 격리를 담당한 MTF 이오타-3 대원 등)이 제6174기지를 오가면서 경험하던 유해 효과라고는 SCP-6174와 직접 같이 있을 때 대개 느끼는 평범한 혼란 정도뿐이었다는 점에서 적지않게 놀라운 결과였다.
해당 사건의 결과로 당시 제6174기지에 주재하던 모든 재단 인원은 각자 "객체영속성" 평가를 거친 다음에 먼 곳으로 여행할 수 있는지 허가받기로 결정되었다. 평가의 골자는 각 직원들을 점차 기지에서 멀리 이동시키면서 의료진이 면밀히 관찰하며 메리웨더 박사처럼 까마득히 먼 곳에서도 SCP-6174의 상을 짚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총 ██명 중 5█명이 객체영속성 평가를 통과해 비행금지 조치를 해제받았으나, 평가에서 탈락한 남은 █명(대개 하위 연구원 및 보안 인원)은 제6174기지를 비롯한 푸에르토리코 내 시설에 영구 배치되었다. 필요 시 별도 조치로 피영향자의 가족 역시 이주시켰다. 현장 격리 절차 또한 곧이어 연구진이 SCP-6174 근처에서 머무는 시간 밀도를 낮출 수 있도록 교대근무 일정을 추가하고 영상 감시 의존도를 높여 개정했다.
한편 객체영속성 평가에서 탈락한 █명 중 █명은 SCP-6174에서 아주 멀리 떨어지더라도 정신력과 인지능력은 여전히 정상 기준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사실은 몇 년 동안 별달리 주목받지 못했으나, 로스차일드 이사관이 이임하고 그녀의 자리에 라스 박사가 취임하며 관련 문서가 다시 발견되고 잠재적 응용 분야가 발굴되었다.
20██년 ██월 ██일, 라스 이사관의 지원에 힘입어 제6174기지에서 "당신 여기 없음You Are Not Here, YANH" 프로젝트의 최초 실험을 실시했다.
문서 2: SCP-6174의 활용 방안
| 조사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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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화영속성 보유자 |
"심화영속성(深化永續性, Deep-Permanence)"이란 SCP-6174와 멀어져 대상의 지름이 사람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크기보다 작아졌을 때에도 대상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내고 표면을 자세히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SCP-6174는 영향을 끼치는 일부(전부가 아님) 인원에게 심화영속성을 각인시킨다. 각 인원이 심화영속성을 형성할 확률은 대상에 접근해 머무르는 시간이 많을수록 높아지고 대상에게서 멀어질수록 낮아진다고 추정된다. 아직까지는 해당 확률을 설명하기에 믿고 의지할 만한 함수를 발견하지 못했다. 추가로 대상자의 공간추론 능력이나 고유감각, 선천적 호기심, 신앙 등이 변수로 작용하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
| 심화영속성 수용자/거부자 |
심화영속성을 형성한 인원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전반적 대상자 풀에서 골라낸 인원 중 약 90%는 故 메리웨더 박사처럼 본인의 예민해진 감각을 겪을 때 선천적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해당 인원들이 SCP-6174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채로 오래 머무른다면 전개 과정이 다를 수는 있으나 항상 다발성 미세동맥류와 심장마비를 거쳐 사망한다.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는 "사건의 지평선"은 각 인원마다 양상이 매우 다르다.
반면 심화영속성 형성자 중 약 10%는 SCP-6174에서 멀어져도 부정적 영향이 경미하거나 전무하다. 해당 인원들은 대부분 오히려 거리를 벌리며 효과를 경험하자 경이로워하는 기색을 보였으며, 자신이 "정신이 트여" 거리 감각이라는 개념에서 이전에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영역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심화영속성 수용자/거부자 비율은 의도적으로 검토한 대상자일수록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실험에 자원한 대상자들을 검사했을 때는 ██:█으로 수용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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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화영속성 수용자의 활용 방안 |
SCP-6174를 먼 거리에서도 눈에 두고 볼 수 있는 인원은 무의식적 능력을 발휘하여 위치 데이터를 산출해내므로 다양한 실용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인원은 자신이 SCP-6174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저절로 알아차리며, 본인의 표현을 따르면 자신의 눈에 얼마나 조그맣게 보이는지를 바탕으로 대상과 자신의 거리를 "그저 깨닫는다". 심화영속성 수용자들을 실험한 결과 해당 능력은 실제 측정값과 아주 가깝다고 밝혀졌으며, 최대 정확도는 라스 이사관의 요청으로 MTF ███–█ 대원 1인이 자원하여 현장 실험을 치렀을 때 9█.████%까지 이르렀다. 한편 심화영속성 수용자는 공간상에서 어떤 고정점을 항상 목격해야만 하는 탓에 방향감각 또한 고도로 발달한다. 심화영속성 형성자를 광범위 실험한 결과 해당 감각은 눈가리개, 매달리기, 회전, 마약 투여 등 갖은 환경 요인을 적용해도 여전히 뚜렷하게 유지되었다. |
문서 3: 프로젝트 YANH 예산 요청
[RAISA 금융문서 프로토콜에 의거 데이터 말소]
문서 4: 프로젝트 YANH 초기 성과
[RAISA 통신기록실]
날짜: 20██-██-██; 보내는이: 야스 박사; 받는이: 제6174기지 직원 일체; 제목: 열람 필수: 수고하셨습니다
동료 여러분,
오늘 아침 사령부 벙커에 계셨던 분은 이미 아시겠습니다만 다른 분들께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당신 여기 없음 프로젝트가 최초 현장 적용 사례에서 혁혁하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MTF █-█에서 왔던 █-9 요원을 모두 아실 텝니다. 6174기지에서는 리처드Richard 아니면 "██████한 ███"라고 아실 그분이죠(뒤 별명은 정말 유감이군요). MTF 대장 ████이 █-9 요원을 왜곡된 시공간 관련 작전에 투입하여 성공리에 굉장한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9 요원은 심화영속성을 활용해 기준현실과 이어지는 기하학적 생명선을 별탈없이 구축했으며, 우리와 실험성 훈련을 거친 대로 SCP-6174의 표면에 빛을 투사해 부호를 전달하는 방식을 거쳐 정확히 예측했던 대로 시간적 생명선까지 무사히 구축해냈습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나긴 했습니다만, 완벽한 성공이 아니었다고 아쉬워할 정도일 뿐 임무에 그다지 지장은 주지 않았습니다. 대개는 두통과 수면장애였으니 납득하시기엔 충분하겠죠.
아무래도 가장 흥미로운 사실이라면 MTF █-█의 다른 대원들이 보고한 경험이 있는데, 심화영속성이 "누출되었다"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MTF 대장 ████이 유사 스크랜턴 효과를 겪었다고 증언했는데, 주변에 █-9 요원이 존재하는 것 하나만으로 그 주변에서 현실왜곡 효과의 규모를 일부분 감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동료 여러분, 이 보고에 근거하면 SCP-6174를 활용할 방법을 쭉쭉 넓혀갈 무궁무진한 기회의 장이 우리 앞에 펼쳐진 셈입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 가봅시다!
끝으로 한 마디, 제가 장을 지져야 하겠군요. 제가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얼마나 격렬하게 거부했는지 다들 아실 텝니다. 누가 봐도 제가 그 국립공원 지도를 아끼는 마음을 유치하게 놀려대려고 제안되었을 테니까요. 네, 벙커 2에 걸어둔 맨날 누가 낙서하고 도망가는 그 원본 지도 이야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이름을 강행시킨 라로사에게는 고맙다고 말씀드립니다. 왠지 갈수록 마음에 드네요.
라스 박사 올림
"세상에서 가장 다행한 일이 있다면, 인간이 스스로의 정신 세계를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것인지 모른다." – 프랜시스 웨이랜드 서스턴Francis Wayland Thurston,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ips Lovecraft의 《크툴루의 부름The Call of Cthulhu》에서
날짜: 20██-██-██; 보내는이: 라스 박사; 받는이: 제6174기지 직원 일체; RE: 열람 필수: 수고하셨습니다
동료 여러분,
조금 전에 피어오른 감동이 갑자기 상해버렸습니다. 버전 히스토리만 살짝 확인하면 사이트 이메일 서버에서 제 계정 핸들을 상스럽게 바꿔놓은 자를 쉽사리 찾을 수 있겠지요. 그자는 반드시 여기만큼 평화롭지 않은 곳으로 전출시킬 생각입니다. PRPB 따위 뭐 어쩌라구요. 제가 잠시 물러나서 당신의 우행을 곱씹어볼 동안 순순히 자진신고하기 바랍니다.
라스 박사 올림
"증거를 목격해버렸으니 동의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정말 놀랍군요." – 악셀Axel, 쥘 베른Jules Verne의 《지구 속 여행Voyage au centre de la Terre》에서
문서 5: SCP-6174 타우미엘 등급 변경지정 요청 (승인됨)
[데이터 말소: 인증 무효]
문서 6: 프로젝트 YANH 1단계 배속자 선정, 즉시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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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시작
에타-10 찰리-5 대원,
당신은 프로젝트 YANH 1단계 배속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명령은 즉시 발효됩니다. 부대장 베타-1에게 보고하여 브리핑을 받으십시오.
부대장 베타-1은 본 프로그램의 간략한 개요를 사전 승인했습니다. 아래 메시지를 참고하십시오.
| C-도그. 자네라면 할 수 있어. '긴 지평선' 기억하지? 한번 찍고 오라고. -TLB1
본 메시지가 착오 송신되었다고 여긴다면 부대장 베타-1에게 보고하여 질문하십시오.
메시지 끝
회수 기록: "이 영상을 보고 즉사하세요"
회수 기록:
날짜: 20██/██/██
비고: ██████████ 현대미술관 근처에서 재단 요원 여러 명이, 해당 미술관에 하룻밤 사이에 별안간 "오븐 켜두고 나왔니?Did You Leave Your Oven On?"라는 인터랙티브 전시가 설치되었다고 알렸다. 해당 전시를 이루는 ██개 작품들은 체험형 현대미술 작품으로, 모두 각자 딸린 명판에서 클리어워터 씨와 그 딸들Mr. Clearwater & Daughters의 후원 덕분에 작품이 전시되었다고 설명했다. 작품들은 몇몇이 충격적인 형태를 띠기는 했으나 대다수는 변칙성이 부재하다고 여겨졌다. 작품 전체 목록을 열람하려면 표준 RAISA 연구수행 요청서를 제출하라.
해당 전시는 미술관 직원들이 처음에 그 변칙성을 파악하지 못했으므로 20██년 ██월 ██일 아침 13분 동안 민간인에게 개방되었다. 이후 관객 2명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고 "이 영상을 보고 즉사하세요Watch This Video to Instantly Die"라는 작품에 관련하여 신고가 들어오면서 ██시 ██분 미술관이 폐쇄되었고, 재단 요원들이 긴급상황을 포착해 보고했다. 시각 인식재해와 밈 살해 인자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전시회를 조사하고 변칙개체를 회수하며 뒤처리를 실시하고자 기동특무부대 에타-10 ("비례물시")가 출동했다.
[기록 시작]
9:59: MTF 에타-10이 ██████████ 현대미술관에 도착.
10:03: 문제 구역 확보. 기억소거팀 작업.
10:06: "오븐 켜두고 나왔니?" 전시에 시각 인식재해가 작용했는지 확인하고자 최초 수색 실시.
10:13: 최초 수색 결과 시각 인식재해 미발견.
10:14: 특정 작품 조사 실시. 작품번호 7 "냉장고가 돌아가는데 당신은 뭐해요?Your Refrigerator Is Running. Are You?를 변칙개체로 판별하여 회수. 현재 SCP-████으로 지정 대기 중."
10:21: 작품번호 1 "이 영상을 보고 즉사하세요"를, 민간인 2인의 사인으로 추정되는 관계로 극도로 주의하면서 조사. 해당 작품은 평범한 █████제 태블릿 PC, 그 태블릿을 단단히 고정시킨 스테인리스 스틸 테이블, 그 양옆에 설치한 골판지 상자로 대충 만들어진 간이 감상부스이다. 태블릿 앞에는 관객이 앉을 플라스틱 접이의자를 두었으며, 의자와 태블릿 사이에 안경원용 포롭터를 렌즈가 빠진 채로 두었는데 관객이 특정 시점에서 영상을 시청하라고 유도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태블릿에서는 동심원이 등장하는 영상을 반복재생해 관객의 시선을 화면 중앙으로 유도한다. 멀리서 볼 때 인식재해 위험신호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MTF 에타-10 부대장 브라보-1은 멀리 떨어진 다른 시설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모든 부품을 회수하라고 명령했다.
[기록 끝]
문서 8: 문서 8: 후두엽 중증 기능부전 대상자의 해마활동 관찰
| 조사결과 |
|
| 가설 |
이전 실험에서 라로사 연구원이 최신 영상 어레이를 도입해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SCP-6174의 효과를 근거리에서 경험한 대상자는 감각구조 전반이 현저하게 활성화되었으며 또한 어떤 식으로든 유의미하게 심화영속성을 형성한 멀리 떨어진 대상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본 연구는 실험 사례 절대다수에서 연구진이 대상자에게 시각 자극을 주었을 때 해당 자극과 직접 관여되지 않은 두뇌 영역에서 활동이 급증하는 특이한 패턴을 탐구하고자 실시되었다. |
| 실험과정 |
후두엽 기능이 결손된 대상자 2인(일란성 쌍둥이, 여성, 23)을 SCP-6174 방향으로 시선을 맞추도록 하고 뇌영상을 촬영했다. 대상자들은 후두엽에 선천성 기형이 발생해 완전히 실명했으며 또한 후두엽과 연결된 보조 감각기능 역시 상실했다. |
| 결과 |
[데이터 말소: 현행 작전에 저해됨] |
[RAISA 통신기록실]
날짜: 20██-██-██; 보내는이: 라로사 연구원; 받는이: 라스 박사; 제목: 즉시 복귀 요망
라스 박사님,
즉시 복귀 요망합니다. 맹인 쌍둥이 실험을 마쳤어요. 공을 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기억하고 있었어요.
라로사 연구원 올림
문서 9: 프로젝트 YANH 2단계 배속자 선정, 즉시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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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시작
에타-10 찰리-5 대원,
당신은 프로젝트 YANH 2단계 배속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명령은 즉시 발효됩니다. 부대장 베타-1에게 보고하여 브리핑을 받으십시오.
부대장 베타-1은 본 프로그램의 간략한 개요를 사전 승인했습니다. 아래 메시지를 참고하십시오.
| C-도그! 활약할 모습 얼른 보고 싶은걸! "배속" 같은 일거리는 당분간 무시해
| 도 좋아. 자네가 새로 만든 빛나는 엿보기 능력을 써먹을 데가 생겼어. 미술관
| 쇼핑 끝나고 바로 "바하마 휴가지"로 다시 날아갈 수 있게 서류까지 전부 처리
| 해뒀지. 뭐 그래도 말이지만 이번 2단계는 되게 알싸한 미트볼 입에 넣는 느낌
| 인가 보더라구. 내가 아는 거라야 그 SCP 가지고 초광속 통신을 구축하는 데
| 자네가 참여했단 것뿐이지만. 출세했네 C-도그. 빛의 속도로 출세했어! -TLB1
본 메시지가 착오 송신되었다고 여긴다면 부대장 베타-1에게 보고하여 질문하십시오.
메시지 끝
문서 10: [조사결과: 이 영상을 보고 즉사하세요]
| 조사결과 |
|
| 물체들의 비변칙성 |
광범위 실험을 거친 결과 "이 영상을 보고 즉사하세요" 작품을 이루는 부품에서는 변칙성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D계급을 사용해 ██████████ 현대미술관에서 민간인 2인이 심장병 삽화를 일으키는 현장을 재현하고자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
| "오븐 켜두고 나왔니?" 전시 재조사 |
"오븐 켜두고 나왔니?" 전시가 발생했던 홀을 재조사하고자 MTF 에타-10d이 ██████████ 현대미술관으로 재출동했다. 각 대원들은 첫 수색 당시 간과했을 만한 환경조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라고 지시받았다. |
| 찰리-5 대원의 발견 |
찰리-5 대원은 MTF 에타-10에서 오랫동안 복무했으나 제6174기지에서 심화영속성 훈련을 이수하느라 전시를 최초 수색할 당시에는 작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해당 요원은 프로그램에서 탁월한 소질을 표출했으며, 부대장 베타-1이 허가하여 심화영속성 훈련에 배속된 다음 훈련을 끝마친 대로 바로 MTF로 재배속되었다.
찰리-5 대원은 영상을 설치했던 자리에 도착했을 때는 해당 구역에서 시공간이 비정상 팽창되는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알렸다. 그러나 설치 당시 물체들의 배치 상태도를 입수하자, 돌연 불안한 기색을 표시하더니 접이의자에 앉아 포롭터를 거쳐 태블릿을 보는 사람은 정확히 SCP-6174가 있는 방향으로 시선이 맞추어진다고 증언했다.
|
| 긴급실험 |
D계급과 심화영속성 훈련을 이수한 요원을 보유했으며 또 피험자의 시선 방향을 정밀하게 추적 가능한 어레이를 건설할 수 있는 적절한 재단 시설을 긴급 수배하여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3개 시설에 연락을 실시했다. 해당 시설에서 모두 "이 영상을 보고 즉사하세요" 작품을 즉각 재현했으며, 각 심화영속성 요원이 시선이 제6174기지 쪽으로 가도록 조정하는 데 참여했다. 조정된 시점에서 영상을 시청한 D계급 인원 3인 모두 1분 이내로 심장마비가 발생했으며, 부검 결과 다발성 미세동맥류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
| 결과 |
제6174기지 이사관 라스 박사는 MTF 에타-10이 위 사실을 발견할 당시 같은 대륙 다른 곳의 이사관 회의에 정족수를 만족시키러 출석하고 복귀하고자 이동 중이었으므로 관련 사항을 보고받지 못했다. 어거스티나 데 라로사 연구원이 O5-█의 명령으로 제6174기지의 임시긴급지휘권을 부여받았다. |
문서 11: 프로젝트 YANH 활동 일체 중지, 즉시 발효
O5-█ 사무실 공지
프로젝트 YANH 활동 일체 무기한 중지, 즉시 발효
최근에 SCP-6174의 성질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진척된 사항을 감안하여, 프로젝트 YANH 관련 활동은 즉시 일정 중지하며 아직 미실행된 단계들 역시 선제 취소합니다. 이 조치는 O5-█의 재승인 처리를 대기 중입니다. 프로젝트 YANH와 관련하여 근무하거나 근무했던 인원은 모두 이 조치를 기민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머지않아 각개 담당자가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문서 12: 프로젝트 YANH의 치명적 부전
비고: 1기 YANH 안정 요원Stable Agent들은 20██년 ██월 ██일 프로젝트 YANH을 거쳐 심화영속성 훈련을 완수한 뒤 각자의 원 소속팀으로 복귀하여 현장에 투입되었다.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 훈련의 부작용으로 각종 문제가 발생하여 정상 복무 상태로 복귀하지 못했던 인원도 있으나, 총 ██명 중 █에 그쳤다. 안정 요원들은 대다수가 MTF █-█에서 █-9 요원이 예비실험에서 이점을 입증했던 바와 같이 각 현장에서 심화영속성을 성공리에 발휘하여 막대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해냈다. 그러나 안정 요원 중 ██명은 자신의 새로운 능력 때문에 뜻밖의 사고를 겪었다. 이하는 특히 중대했던 기능부전을 발췌한 목록이다.
| 조사 결과 |
|
| SCP-████ 탐사 |
안정 요원은 SCP-6174 심화영속성을 바탕으로 형성한 시간적 생명선을 활용하는 데 현저한 능력을 발휘했으며, SCP-████ 내부에 최초 투입된 뒤에 기존 요원들이 █년에 걸쳐 탐사하며 얻어냈던 결과보다 훨씬 더 막대한 진전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SCP-████에서 나온 뒤에 안정 요원은 본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형성해 벗어나지 못했으며, 또한 이 때문에 극심한 공포증에 빠졌다. 해당 요원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했으며 그러면서도 본인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두고 두려워했다. 해당 요원은 SCP-████의 출입구에 도착하고 ██시간 뒤에 조증삽화를 겪었으며, 이후 제██기지 정신재활병동에서 자살 위험군 감시 대상으로 지정되어 현재 머무르는 중이다. |
| SCP-████-█ 격리 |
안정 요원이 격리팀에 합류하면서 그녀의 주변에 있던 팀 대원들은 긍정적 현실 안정 효과를 뚜렷하게 체감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SCP-████-█와 대치할 때, 해당 요원은 SCP-████-█가 "변칙적인 놈이 아니"라면서 기존에 약속된 격리 절차를 진행하기를 거부했다. 해당 요원은 이 주장을 끝까지 격렬하게 고수했으며, 그 직접적 결과로서 격리 활동이 실패하여 목표물은 탈출하고 말았다. |
| SCP-███ 탐사 |
안정 요원이 포탈을 통과하자마자 바로 쓰러지며 몸부림치고 비명을 질렀다. 해당 요원은 "영원히 보여" 따위의 말을 4분 동안 횡설수설거리다가 발작하며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해당 요원은 동행하던 MTF ████-█ 대원들에게 무사히 구조되어 돌아왔으나, 기존현실로 복귀한 뒤 사망을 선고받았다. |
| 제██기지 연구 |
예비 안정 요원 ██명에게 전격 배속 이전에 프로젝트 YANH 2단계 절차의 초도 베타테스트를 거치게 한 결과 [데이터 말소: 현행 작전에 저해됨] |
이상의 사건들은 1기 안정 요원들이 제6174기지를 떠나고 4일 안에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YANH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했다고 선언하고도 해당 요원들을 배치 철회하기를 시도했을 때 대개는 실패했으며 운이 좋아도 적어도 처리가 지연되었다.
문서 13: 어거스티나 데 라로사 연구원 책상의 개인 일지
20██-██-██
어유 잠을 못 잔 지 26 아니 28시간째다. 얼른 생각 다 쏟아내고 퍼질러 자야겠다. 라스 박사님 곧 온댔는데 여기까지 오니까 그런 별볼일없는 양반도 목 빠져라 기다려진다. 다들 나보고 총지휘자라고 불러대니까 지치는데 아직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이 망할 놈의 공을 굴리자니.
지금 적어도 두 가지는 틀려먹은 점이 뭐 SCP-6174가 어떤 놈인지 새로운 결론에 도달했단 소리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중에 두 놈이 동시에 머리를 세차게 맞아버렸다. 하나는 여기 실험실에 있는 나고, 하나는 ██████████에 있는 친구들이다. 둘 다 아름답게 좋된 거지. 내 사정은 뭐냐, 그 공의 "못 보지 못하는" 성질은 사실 그게 항상 보이는 게 아니었다. 공이 어딨는지 항상 아는 데 더 가깝다. 비슷한데 엄연히 다르다. 처음에 그 쌍둥이들 뇌 정밀 스캔할 때는 기억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보다는 범위가 조금 더 좁다. 공이 어딨고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한다"라기보단 그냥, 내재적으로 그 공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거다. 걸어다닐 때 발이 어딨는지 항상 아는 거 비슷하달까. 근데 그것도 기억인 것 같다. 근육기억도 기억이니까. 대충 그런 건데 뭐 아무튼. 어느 쪽 가설이 맞든지 알아보려면 스캔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
현장 나간 친구들이 알아낸 건 뭐 우리 모두 한동안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마음속에서 몰래 생각하긴 했는데 감히 실험할 생각까진 못 했겠다 싶다. 난 정말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소 잃으면 외양간이야 누구나 왜 안 고쳤냐고 하지. 아무튼 그 사실이 뭐냐면, 모든 사람은 그 공을 볼 수 있다. 단지 어딜 봐야 할지 모를 뿐이다. 그러니까, 하늘 아래 태어난 모든 인간은 다 그놈을 볼 수 있다. 정확한 방향을 맞춰서 봐야 할 뿐인 거다.
알고 나니까 말이지만 정말 앞뒤가 귀신같이 맞아떨어진다. 원래 사람 눈은 항상 단속성(斷續性) 운동을 한다. 뭔가를 볼 때 안구는 항상 조금씩 꿈실거리고, 물체의 움직임을 좇으면서 "부드럽게" 옮겨다닐 때조차도 무한히 상세하게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니까 눈을 "어디로 가리켜서" 보기란 사실 매우 드문 일이다. 어디에 아주 가까운 데를 볼 뿐이지. 이를테면 자카르타에 사는 사람한테 8천 마일 떨어진 SCP-6174라는 그 쪼-끄만 점은 발밑에 있기도 하지만 정말 미치도록 작다. 계산은 따로 안해봤지만 평소에 일상생활하며 사는 사람이 정확히 딱 그 점을 어쩌다 보기나 볼 확률은 안쓰럽게 느껴질 만큼이나 작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워우, 그걸 뚫고 누가 본단 말이지.
우리 대머리원숭이 놈들 중에서 99.999999%(뭐 대충 맞겠지)는 심화영속성 따위 훈련받지 않은 선남자 선여인이다. 몇천 마일이나 떨어진 물체를 선명하게 보는 능력을 지니지 않았다. 그 정도 막대한 규모를 처리하는 방법을 못 배웠단 말이다. 근데 질뻐기원숭이 한 마리가 갑자기, 자기랑 지구 반대편 사이 개떡같이 엄청난 공간을 정확하게 지각하게 되어버린다면… 뭐 두뇌야 잘 있거라다.
그래 너무 짜증이 나서 대충 계산이나 해봤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누가 이녀석을 보면 크기는 원자 하나만하다(오차는 자릿수 하나 정도). 대충 그렇다. 근데 그 사람은 어떻게든 이녀석이 진짜로 눈에 보이면서 또 얼마나 작은지 깨달을 테고, 그 말은 얼마나 멀리 있는지 안다는 거고, 그 말은 자기가 또 얼마나 작은지 안다는 거고, 그 말은…
도저히 자연적이지가 않다. 아니 그보단, 완전히 자연적인데 우리가 그걸 미처 감당하지 못하는 거다. 두뇌는 원래 성능상 그런 것까지 처리를 못 한다. 어떻게 처리하냐? 원숭이가 비교적 가까운 주변 환경만 잘 알면 됐지. 꺽해야 몇십 킬로미터면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몇억 광년 떨어진 별들도 우리가 "보기야" 하지만, 그걸 처리까지 하고 있지는 않는단 말이다. 뇌는 그딴 짓 그냥 못 한다. 기껏해야… 여기서 요 앞 슈퍼메르카도supermercado까지지. 아님 바닷가까지. 근데 그런 뇌가 뭐시깽이한 이유인지 몰라도 갑자기, 수십 수백 수천 마일 밖의 물건을 정확하게 완전히 눈에 담는 방법을 깨달아버리고, 본인이 그런 짓을 계속할 수 있게 훈련받은 애가 아니라 치면… 사람이 고장난다. 철퍼덩기덕쿵덕하지.
아 세상에, 하지만 이 세상은 텅 비었단 말이지. 우주는 온통 텅 비었고 아주 좁은 곳에만 물질이 약간 뭉쳤다. 그리고 그렇게 뭉친 물질도 입자들 사이에 대부분은 빈 공간 천지란 말이다. 그런 말이야 사람들이 심심하면 내뱉는 줄 다 알지만, 그 공을 보면 사람은 자기가 얼마나 작은지 진짜로 깨달아버린다. 그걸 달에서 보면 뭐가 어떻게 될지, 그보다 왕창 더 멀리 가면 어떻게 될지 알고 싶지도 않다. 머리가 수소폭탄이 되어서 터지겠지. 아마 재단이 그걸 써먹어서 무기화하려나 보다. 걸어다니는 원숭이대가리 시한폭탄을 막 양산해.
에이 씨발. 명왕성에서 보면 어떨지 계산해봤다. 그 거리에선 원자핵 크기다.
하 아무튼. 이제 진짜 자야 한다. 잠이나 왔으면 좋겠네.
- A
문서 14: SCP-6174 아폴리온 등급 긴급 재지정안 (승인됨)
[데이터 말소: 인증 무효]
[RAISA 통신기록실]
날짜: 20██-██-██; 보내는이: 라스 박사; 받는이: 제6174기지 직원 일체; 제목: 코드 이노센트
동료 여러분,
저희는 지금 코드 이노센트Code Innocent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기억하지 못하겠거든 갖고 있는 안내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뒤쪽에 "에이 설마 그런 일이 생기겠어" 싶은 상황의 어휘 중에 있을 겁니다. 제가 실체도 못 본 채 그림자에만 대고 욕하는 사람이 아닌 줄은 다들 아실 터입니다만, 이번 일은 너무나 확실한 악몽입니다.
라로사가 증거를 한가득 제공해준 덕분에 SCP-6174는 둘 중 하나로 여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함의는 끔찍하겠습니다.
경우 하나, SCP-6174가 아폴리온급 개체일 때입니다. 이 경우가 참이라면 우리가 그동안 "변칙성"이라고 여기던 대상의 특정 국면 성질들이 우리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속에 이미 깊이 침식해 들어온 탓에 SCP-6174가 본질적으로 격리 불가능하며 심지어 인류가 약화되도록 적극 조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 됩니다. 다행히 SCP-6174가 무슨 일을 적어도 적극적으로는 실행한다는 증거가 아직은 발견되지 않았으니 최악의 상황은 비켜갈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최악의 상황마저 비켜가고 싶지 않아질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경우가 오니까요.
경우 둘, SCP-6174가 "변칙성 따위 없을" 때입니다. 어찌 보면 둘 중에 이 경우가 더욱 끔찍하겠죠. 이 경우가 참이라면 이 푸에르토리코 정글 한복판에 있는, 무슨 천벌받을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떠다니는 조그만 하얀 공처럼 생긴 이 작디작은 점 하나를 세상 모든 인류가 "기억"으로서 유사공유하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만 치더라도 이 문제는 평범한 "이유가 뭐지"를 넘어선 골치 아픈 난제입니다. 그 공이 변칙적으로 공중에 떠 있고 내구성이 미치도록 뛰어나다는 점을 아니까요. 그래도 이런 사실들만 가지고도 그 "사람 두뇌에는 이 물체의 상만을 전담하는 조그만 부위가 존재한다" 같은 가설은 최종 배제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로사가 신기를 부려서 어떻게든 유용한 결과를 도출해내기를 기대해봅시다.
그럼에도 아무튼, 다른 일이 없는 한 지금 우리는 코드 이노센트 상황입니다. 제6174기지에서 이동하는 계획은 일체 유예되었으며, 우리는 무기한 봉쇄에 돌입한 채로 윗선에서 이 조그만 기지의 운명을 결정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다음주에는 힘을 보태줄 손길이 도착할 테니 새로운 피가 유입되기를 예상해봅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활동이 항상 기지 내 핵탄두를 설치할 필요까진 없다고 취급받는 신세였다는 점이 정말 고맙기 그지없군요.
라스 박사 올림
"공을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 – 아마도 프랭크 허버트
문서 16: SCP-6174의 성질 및 처리에 관한 평결
[데이터 말소: 인증 무효]
[덮어쓰기 키 감지: 말소 데이터 복구]
의제: SCP-6174의 성질 및 처리에 관한 평결
재석: O5-█, O5-█, O5-█, O5-█, O5-█, O5-█, O5-█, O5-█, O5-██, O5-██, O5-██
결석: O5-█, O5-██
기록 시작. 20██/██/██, 13:32
[비고: 별도 화제와 관련된 소토론 및 논쟁은 삭제했다. 일부 표현은 발제자 권한으로 기록에서 말소되었다.]
O5-█: [서류를 정리한다.] 정숙하십시오 여러분. 정숙. 지금 우리가 손에 든 화제는, 예 ██████████, 지금 당신 보고 이야기합니다, 바로 SCP-6174 문제입니다. SCP-6174는 모두 아시듯이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못 보지 못하는 구체입니다. 제6174기지에 있는 연구진은 대상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자리에 존재했는지, 누가 만들어냈는지, 사실 자연발생한 현상은 아닌지 아직도 규명하지 못했습니다만, 확실한 사실이라면 대상은 몇천 년 동안, 우리가 관찰하기 시작했을 때보다 더 옛날부터 존재했으며 그저 인류의 시야 속에서 둥둥 떠다녔을 뿐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다룰 문제는 이렇습니다. 최근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이 항상 SCP-6174를 진작부터 관찰하고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런 줄을 전혀 모르다가 지난주에 그놈의 전시회에 어떤 영상이 얼굴을 디민 탓에 깨달았고요. 이 사실은 그뿐 아니라 대상이 대중에게 피해를 야기할 만한 공산이 막대하다는 결론을 자연히 도출합니다. 전 인류의 대부분에게 시선을 SCP-6174가 자리잡은 방향으로 정확히 돌리게 하는 방법을 깨닫는 무리가 생긴다면 집단광기가 발생하거나 손 쓰지도 못할 만큼 사람들이 죽어나갈 테니까요.
그래서. SCP-6174는 현재 아폴리온 등급으로 임시 격상되었으며 격리 및 연구 프로토콜을 전부개정할 방침이 수립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면 여러분을 소집하지 않았겠죠. 우리 중에 █이, SCP-6174를 90여 년 동안 관찰했던 이로서 제게 먼저 사적인 자리에서 대상을 아폴리온 등급으로 지정하지 말고 대신 안전 등급 개체로 취급해야 한다는, 설득력이 없지는 않은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제 발언권을 █에게 양도하겠으니, 이 문제에 더 깊이 관련되고 정통한 당사자로서 발제해주시기 바랍니다.
O5-█: 감사합니다 █. 예, 저는 재단이 SCP-6174를 안전 등급 변칙개체로 지정하고 대상과 관련된 연구 및 간섭 일체를 향후로 철저히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선 말씀드리겠습니다. 맞습니다, 재단은 현재 SCP-6174의 대상의 물리적 영역에 어떤 보안 조치를 집행하든지 그 시각효과를 전혀 격리하지 못합니다. 맞습니다, 어떤 사람은 분명히 시야에 들어온 그 작디작은 점을 눈에 담았기 때문에 죽었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든지 이론적으로는 그 점을 어느 때든 눈에 담을 수 있고, 특히 정확히 그 방향을 바라본다면 확실합니다. [O5-█이 몇 미터 떨어진 바닥, 푸에르토리코가 있는 방향을 가리킨다] 저는 이미 보았고, 여러분도 눈이 처음으로 마주치면 분명히 마음이 마구 쏠리리라고 단언합니다. 물론 여러분 정도의 정신이라면 그런 일에 속절없이 뒤흔들리지는 않겠죠. 저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이것보다 훨씬 심한 일을 보고 겪었으니까요.
SCP-6174의 진짜 문제가 무엇이냐면, 대상이 현재 인류에게 끼치는 위협은 자연의 다른 요소들이 원래부터 끼치던 것보다 더 심각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조금 단순하게 보자면 이 세상은 우리같은 한낱 인간에게 그냥 굉장히 위험합니다. 높은 곳을 생각해보죠. 맞습니다, 사람이 충분히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가 떨어진다면 아무래도 죽을 텝니다. 하지만 여러분 중 누구 하나 세상 모든 절벽에 격리 등급을 부여하려고 팔뚝 걷고 나서는 사람이 있습니까? 당연히 없죠. 물론 누군가는 일부러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또 누군가는 발을 헛디뎌 떨어지기도 하지만 그런 일을 저희가 우려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인류를 보고하고자 맞서는 대상에 인류의 우둔함이나 불운은 보통 들어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둔함도 불운도, 사실 인류의 삶에서 자연히 발생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구체적 증거를 찾겠다는 계기는 있어야만 하겠죠.
다시 SCP-6174를 봅시다. 맞습니다, 대상은 변칙개체입니다. 그런 시각효과를 지니는 것을 세상 다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 변칙개체가 되기 충분합니다. 물론 떠 있기도 하고요. 그러나 SCP-6174가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진작부터 자연 세계가 대중에게 미치던 효과와 얼추 동등합니다. 6174가 존재하든 말든, 누구나 별안간 동맥류로 쓰러질 수 있죠. 퍽. 갑자기 죽습니다. 하지만 동맥류는 케테르 등급 개체가 아닙니다. 더구나 "개체"라고 말씀하실 분도 없죠. 동맥류는 무슨 짓을 하려고 들지를 않습니다. 그저 발생 가능한 사건 하나일 뿐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씀하시겠죠. "그러나 '개체'가 반드시 위해를 끼치려는 목적이 있어서 유해하진 않은걸요." 정확히 짚었습니다만, 저는 지금 SCP-6174가 유해한 개체가 아니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그저 인간이 그 개체를 거쳐서 자신이 무한히 작다는 위험한 깨달음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뿐이죠.
시간이란 개념을 생각해보시죠. 시간은 수많은 치명적 수단들이 인류에게 위해를 끼치는 매개체입니다. 질병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사람을 죽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질병이 시간의 흐름을 거쳐서 실현된다면 사람에게 치명적 효과가 닥칩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사람을 죽인다고 표현할 순 없죠. 어디까지나 질병이 사람을 죽입니다. 길을 둘러가서, 시간이란 경로를 거치고서요.
SCP-6174는 어떤 인간도 죽이지 않습니다. 그저 존재하는 개체일 뿐이고, 그 존재를 알면 관찰자의 머릿속에서 비변칙적 기준현실의 어떤 측면을 깨달으며 또 어쩌면 이해되기 시작할 뿐이고, 그걸 사람 뇌는 차마 감당하지 못할 뿐이죠. 그 측면이란 그저 거리와 크기뿐입니다. 거리도 크기도 비변칙적이며 그 자체로 위험하지 않은, 그냥 지표일 뿐입니다. 단지 측정값이에요. 그러나 인간은 스펙트럼의 맨 끝에 붙은 측정값을 썩 잘 취급하지 못합니다. 원자는 너무… 정말 쪼끄만하고, 우주는 너무… 막대하게 크죠. 물론 몇 광년에서 몇 나노미터까지냐 숫자를 붙여서 얘기할 수야 있겠지만, 아무튼 그렇게나 작은 크기와 그렇게나 광대한 거리는 가늠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이해불가능의 벽을, SCP-6174는 그저 무너뜨릴 뿐입니다.
SCP-6174가 인류를 위협하는 점이라면, 아주 예외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불쌍한 인물이 자기가 그렇게만큼이나 작은지, 또 나머지 세상이 그렇게나 무시무시하게 큰지 깨닫게 유도한다는 점뿐입니다. 어느 종교에서든, 나이 많은 사제라도 언제든 믿음에 심대한 위기가 닥쳐 심장이 데꺽 멈춰버릴 수 있기 마련이죠. 충격이 큰 내용이 담긴 계시를 받아서 심장마비 같은 증상이 닥치는 일은 너무 드물진 않고, SCP-6174를 목격해서 새로이 찾아 이해되는 규모 문제도 사실 그런 계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게다가 솔직히 따지면, 어떤 사람이 어쩌다가 SCP-6174를 목격할 가능성은 사제가 어느날 창조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가 그 창조주를 만나러 갈 가능성보다 아무래도 훨씬 작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SCP-6174가 인류에게 끼치는 위협은 평범한 절벽과 비등하고, 예기치 못했던 건강 문제와 비등합니다. 그러므로 격리 등급으로 안전을 부여하고 별달리 간섭하지 않은 채로 두어 마땅합니다. 발언권을 전 인원에게 드리겠으니 전체 토론을 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O5-██: 송구합니다만 █, MC&D가 대상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저희는 눈 뜨고 지켜봤습니다. 어떻게 이게 안전 등급이란 말입니까?
O5-█: 그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MC&D는 본인들 뼈를 갈아서도 사람을 죽입니다. 그렇다고 뼈를 변칙개체라고 하겠습니까? 아니면 그 뼈가 희생자를 죽이는 원리가 변칙개체인가요? 혹은 MC&D에게 변칙개체 딱지를 붙이고 뼈 따위는 잊어버릴 텐가요?
O5-██: 흐음. 하지만 그 사람들이 죽은 원인은 분명 SCP-6174고 그 죽음이 변칙적으로 이루어진 점은 인정하실 텐데요.
O5-█: 아뇨, 인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SCP-6174는 그저 매개체이고, 대상을 거쳐서 치명적 죽음이 몇 안되는 사람들의 정신 속에 실현되었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대상이 죽음의 원인은 아닙니다.
O5-██: 의미론적 말장난 아닙니까, █. 기억하실 테지만 지난번에 우리가 내린 결정 중에 [데이터 말소: 관련 없는 화제]
[관련 없는 화제]
O5-█: 잠깐, 잠깐만요. 대상이 "자연적"인지는 무관한 것 아닙니까? 설령 SCP-6174가 불러오는 사인이 굳이 따져서 자연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 하더라도 대상이 변칙개체인 것은 사실이잖아요.
O5-█: 예, 물론 대상은 변칙개체입니다. 그러나 대상이 인류 전반에 미치는 효과는, 변칙성 여부를 막론하고 자연발생하는 개체 및 사건들과 견주어서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SCP-6174를 격리가 필요한 개체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안전 등급으로 지정한 다음 더는 관여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대상이 푸에르토리코 숲속에 얼만지도 모를 만큼 오랫동안 아늑하게 앉아 있었는데 봐봐요! 그 결과 때문에 인류가 고통받은 것도 아닙니다. ██이 자주 하는 말을 빌리자면 사람 많이 죽이기로는 자판기가 SCP-6174보다 훨씬 악명이 높을 텝니다. 그러나 단순 사망자 수 따위는 지금 논의에 유익한 척도가 되지 못할 줄 모두 아실 테니 제쳐두고, 저희가 알기로 SCP-6174는 지금껏 탈출을 기도한 적도 없고 오로지 그 자리에 존재할 뿐입니다. 그저 대상의 시각효과만이 격리가 불가능할 뿐이고, 그 효과는 내재적으로 자가격리됩니다. 어떤 민간인이 영문도 모르고 SCP-6174를 봤다가 살아남았는데 뒤처리 작전을 따로 짜야 할 상황이 오는 것도 아니라면, 이 개체는 안전 등급에 걸맞고 본질적으로 자가격리된 상태라는 말이죠.
O5-█: 혹시 SCP-6174가 모종의 현실성 닻이라거나, 아니면 거리나 크기 같은 기준성질을 고정하는 차원 닻일 가능성은 고려해 보셨습니까? ██년대에 █가 쓴 보고서에서 대상이 실전된 문명에서 구축한 현실성 닻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스크랜턴의 최근작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바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야 늘 가물가물합니다만 기억하기로는 그 보고서가 별다른 행동을 노출하진 않았습니다. 대상을 기원을 확인할 방법을 어떤 방향으로 찾아낼 수 있을지 보는 차원에서 연구는 계속 이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O5-█: 그 이야기를 꺼내 주셔서 기쁘군요. 제가 생각하기로 이 SCP-6174라는 곰을 찔러서 발생하는 위험은 잠재적 이익을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이 개체가 정말로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기술 발전의 소산이라면, 굳이 개체에게 도움받지 않더라도 똑같은 기술 발전을 결국에는 분명히 이뤄낼 텝니다. 반면 일말의 가능성일지언정 SCP-6174가 진짜로 현재 모종의 현실성 닻으로 기능하는 중이었다면, 대상을 쿡 찌르고 자극하는 행동 자체가 실제로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잠재적 이익은 잠재적 손해에 견주어서 너무 빈약합니다. 대상이 그 자리에 있었던 지 5,000년이 넘었는데 굳이 참견할 이유도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간 그 자리에 있으면서 뭘 했더라도, 설령 그 "한" 일이 "존재하는 것"뿐이더라도요.
O5-█: █, 당신은 어느 곰이든 항상 찌르지 말자는 쪽을 옹호하시는데 그거 별로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기억하시겠습니다만 [데이터 말소: 관련 없는 화제]
[관련 없는 화제]
O5-█: [발제자 권한으로 말소]
O5-█: [발제자 권한으로 말소]
O5-█: [발제자 권한으로 말소]
O5-██: [발제자 권한으로 말소]
O5-█: [데이터 말소: 현행 작전에 저해됨]
O5-██: [데이터 말소: 현행 작전에 저해됨]
O5-██: [데이터 말소: 현행 작전에 저해됨]
O5-█: ██가 마지막으로 의견을 제시해 주셨으므로 투표를 개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제가 발의하는 바는 SCP-6174를 안전 등급 변칙개체로 지정하고 대상과 관련된 연구 및 간섭 일체를 향후로 철저히 제한하는 것입니다. 투표해주시기 바랍니다.
O5-██: [발제자 권한으로 말소]
[기록 끝. 20██/██/██, 14:48]
[투표 결과:]
찬성: O5-█, O5-█, O5-█, O5-█, O5-█, O5-█, O5-█, O5-██, O5-██
반대: O5-█, O5-██
기권: O5-█, O5-██
평결: 안건 가결. SCP-6174는 안전 등급 변칙개체로 재지정하며, 대상의 성질과 기능을 다루는 침습성 연구는 추후 O5-█가 재승인할 때까지 무기한 중지한다.
문서 17: SCP-6174 안전 등급 재지정 관련 O5 공문
O5-█ 사무실 공지
현 시간부로 SCP-6174는 안전 등급으로 재지정되었으며, 이 결정은 즉시 발효됩니다.
최근에 발견된 사항들을 감안하여 SCP-6174는 격리 등급 안전에 걸맞은 개체로 간주되며, 이 결정은 즉시 발효됩니다. 이상의 결정은 숙의를 거쳐 내려졌으며 관련 개체들 모두 심의 과정에서 참고되었습니다. 프로젝트 YANH 관련 물리적 및 디지털 기록은 일체 RAISA에 보존할 수 있도록 제출합니다. 프로젝트 YANH에 종사하는 인원은 모두 이 조치를 기민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머지않아 각개 담당자가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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