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614-KO는 2021년 3월 15일에 SCP-614-KO 내부에서 발발한 사건의 총칭이다. 울산 신정동에 연고가 없는 외부인인 ███가 SCP-614-KO 단지 내부에 거주하던 자신의 지인 방문 목적으로 SCP-614-KO의 14번단지에 진입하였는데 그 후로 목격되지 않았다. ███가 다시 목격된 시기는 마지막 목격으로부터 3시간 이후였다. SCP-614-KO 단지의 경비실로 14단지 엘리베이터 긴급전화가 걸려왔는데, 전화를 건 대상은 자신은 ███인데 지인 방문의 목적으로 SCP-614-KO 내부로 진입하여 엘리베이터를 탑승했다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고 하였다. 경비실 측은 소방서에 전화를 했으며 이후 ███가 말한 SCP-614-KO 내부의 이상현상에 따라 SCP 재단이 대신 출동하였다.
사건 접수 이후, 사건 614-KO의 대응을 맡은 제02K기지는 긴급대응반을 설치하여 SCP-614-KO 내부의 ███를 구출하도록 하였다. 구출 직전에 SCP-614-KO 단지 내부의 모든 거주민들을 제02K기지 휘하 안전가옥을 이동시켰다. 이하는 편성된 긴급대응반의 인원 목록이다.
- 긴급대응반장: 김진수
- 현장 요원: 6인
- 연구원 및 요원 제외 재단 인원: 13인
- 물류 및 통신 담당: 3인
- 구출팀: MTF 뉴-404 ("존재하는 자들") 5인
사건 614-KO가 발발하고 나서 하루 후인 2021년 3월 16일에 긴급대응반이 편성되고 ███(이하 PoI-718-KO)의 구조가 실질적으로 진행되었다. 우선적으로 긴급대응반은 사건 614-KO가 발발한 SCP-614-KO의 아파트로 MTF 뉴-404를 보냈다. 이후 통신팀이 SCP-614-KO 엘리베이터 내부의 PoI-718-KO와 통신을 시도하였고 이 과정에서 면담이 진행되었다.
<기록 시작>
김진수: 아아- 들리십니까?
PoI-718-KO: 거, 거기 누구 있어요? 여기 사람-!
김진수: 어, 진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구조팀이 도착했습니다.
PoI-718-KO: …구조팀, 구조팀… 그래요. 언제쯤 여기서 나올려나요.
김진수: 일단 지금은 상황 파악 중에 있습니다. 가능한대로 최대한 빨리 구조하겠습니다.
PoI-718-KO: 네. 최대한 빨리요. 지금 몸에 힘이 안 들어가요.
김진수: 알겠습니다. 그 전에, 대략 어떤 상황인지 말해주시겠습니까?
PoI-718-KO: …지금 날짜가 어떻게 되나요.
김진수: 3월 16일입니다. 시각은 오후 6시입니다.
PoI-718-KO: 어제 12시? 오후 12시… 그 정도에 아는 사람을 만나려 이 아파트에 왔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탔고요.
PoI-781-KO: 근데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쿠궁- 쿠궁- 거리더니 불이 꺼졌습니다. 불이 꺼지기 전에 갑자기 크게 쿵!하는 소리랑 함께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때 아무래도 정신을 잃었나봐요.
PoI-781-KO: 깨어나니까 엘리베이터 불이 꺼져서 아무것도 안 보이길래 폰을 찾으려 했죠.
PoI-781-KO: 근데 손에 아무런 감각이 안 느껴져요. 일어서보려 하니까 다리도 마찬가지고.
PoI-781-KO: 자포자기 상태로 멍하니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경비실 벨이었어요. 사람이 갇혀 있다고 했죠.
PoI-781-KO: …그리고 지금 이렇게요.
김진수: 알겠습니다. 다른 특기할 만한 사항은 없나요?
PoI-718-KO: 썩은내가 엄청 나요.
<기록 종료>
아래는 SCP-614-KO 내부에 진입한 MTF 뉴-404의 부대원들이 보낸 관련 기록이다.
MTF 뉴-404 특무부대장이
처음에 예상되었던 바와 다르게 SCP-614-KO, 적어도 이 아파트에서는 어떠한 공간 변칙도 발견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쩌면 SCP-614-KO가 사실 변칙적이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기에는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PoI-718-KO의 구출을 위하여 SCP-614-KO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문을 열려 했는데, 문이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모든 층에서요.
전달하신 PoI-718-KO와의 통신 기록은 잘 받았습니다. 이로 보건데, PoI-718-KO는 아마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큰 충격을 받아 척추 쪽에 문제가 생긴 듯합니다. 엘리베이터의 위치는 대략 지하까지 추락했거나 아니면 그냥 몇 층 추락한 걸 PoI-718-KO가 착각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PoI-718-KO가 엘리베이터 내에서 썩은내가 난다고 하였는데, 이는 여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어떤 거주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이곳저곳에 질질 흘리고 다녔다거나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긴급대응반장 김진수에게
사건 614-KO 발생 1일차에 수집한 정보들을 통해서 연구원 및 연구보조인원들이 SCP-614-KO나 PoI-718-KO의 상태 등에 대해 추론해낸 것은 다음과 같다.
- SCP-614-KO의 변칙성
- SCP-614-KO는 비변칙적이다.
- SCP-614-KO는 모종의 외부차원과 연결된 변칙적 공간이다.
- SCP-614-KO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지 않는 이유
- 단순 고장, 혹은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다.
- 변칙성의 개입이다.
- SCP-614-KO의 엘리베이터 위치
- PoI-718-KO의 상태
- 부상으로 인하여 척추나 중요신경계 손상되어 행동불능, 얼굴 제외 전신마비인 상태이다.
사건 614-KO가 발생한지 이틀 후이자, 긴급대응반이 대응을 시작하고 난 다음 날의 기록이다. 이전 날에서 SCP-614-KO 내부의 어떠한 엘리베이터 문도 열리지 않음이 확인되었으므로 SCP-614-KO의 벽면이나 그 옥상을 허물어서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들어올리자는 논의가 있었다. 이는 허가되었고 이를 위한 장비의 수집과 SCP-614-KO 내부 건축 형태의 조사, 그리고 허물었을 때 잔해가 추락할 만한 장소 계산 등의 작업이 진행되었다. PoI-718-KO와 SCP-614-KO 내부에 존재할 수 있는 변칙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자 통신을 이용하여 PoI-718-KO와 면담을 진행하였다. 아래는 그 기록이다.
<기록 시작>
김진수: 들리십니까?
PoI-718-KO: 네.
김진수: 내일쯤에 구조가 완수될 예정입니다. 몸은 어떠십니까?
PoI-718-KO: 여전히 별로네요. 어제보다는 나아요.
김진수: 알겠습니다. 뭐 구조 전까지 질문이 조금 있을 예정인데, 질문에 답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PoI-718-KO: 그러죠 뭐.
김진수: SCP-614-KO에 대해 아는 게 있습니까?
PoI-718-KO: S…C…P? 그게 뭐죠? 뭐 식별 명칭 같은건가요.
김진수: 아, 저희가 이 건물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잊어주시기 바랍니다.
PoI-718-KO: 왜요. SCP-614-KO, SCP-614-KO. 좋은 이름이네.
PoI-718-KO: 뭐 아무튼 말할게요.
PoI-718-KO: 여기 근처에 괜찮은 곳 없나- 해서 둘러봤는데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는 그 벽면에 이름이 없더군요. 통째로요.
PoI-718-KO: 그게 이 아파트에요. 들어보니까 여기선 이름 없는 아파트, 무명아파트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던데…
PoI-718-KO: 뭐 그렇게 들어왔다가 지금은 이렇죠.
김진수: 저번에 지인을 만나러 온 거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PoI-718-KO: 어- 지인! 네… 지인. 부동산 얘기였어요.
김진수: 부동산이요? 그런 건 보통-
PoI-718-KO: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요.
김진수: 지인 이름이 뭡니까?
PoI-718-KO: 네?
김진수: 지인 이름이 뭐냐고요.
PoI-718-KO: 어… ███이요.
김진수: ███… 그런 사람 여기 없는데요?
PoI-718-KO: 네? 어- 어- 그럴 리가요. 뭘 잘못 보신 거겠죠. 그런 것보다는 여기서 빨리 꺼내주기나 하세요. 하루 넘게 물을 못 마셨어요. 몸도 여전히 안 움직이고요.
김진수: 내일이면 성공적으로 나오실 수 있을 겁니다. 개인의 신진대사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 때까지 죽지는 않을거고요.
김진수: SCP-614-KO에 관한 건 알겠습니다. 더 할 말 있으십니까?
PoI-718-KO: 아뇨.
김진수: 알겠습니다. 그럼 끊겠습니다.
PoI-718-KO: 그러세요.
<기록 종료>
이하는 SCP-614-KO에 대해 조사하기 위하여 내부에 진입한 MTF 뉴-404 특무부대원들과 현장 요원들이 올린 보고이다.
현장 요원 ███이
PoI-718-KO가 실종된 SCP-614-KO 아파트 단지를 수색했습니다. 확실히 무언가 변칙적인 게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각 층에서 모두 썩은내가 납니다. 단순한 음식물쓰레기 냄새 따위가 아닙니다. 마치 시체가 미처 치워지지 못해 부풀어 썩어나가는 듯한 냄새입니다. 실제로 건물 지하실에는 불명의 액체가 있더군요. 색갈은 희미한 갈색이었고, 마찬가지로 썩은내가 나는. 뭐 그렇다고해서 SCP-614-KO 내부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외부에서는 발견되었지만요. SCP-614-KO 건물 외부 곳곳에서 시체들이 발견됩니다. 처음에는 조류였습니다. 특정한 장소에 조류 시체들이 몰려있더군요. 저와 탐사팀은 이건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유리창에 머리를 박아 죽은 새들의 무덤일 수도 있고, 고양이가 장난감으로 삼던 새들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갈수록 넘길 수 없는 것들도 보이더군요. 들쥐, 고양이들 등등. 가장 의문이었던 것은 아파트 벽면에 단체로 붙어있던 벌레 시체들입니다. 한두마리가 아니라, 수백마리더군요. 어떠한 곤충기피제나 향로 따위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탐사의 결과로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SCP-614-KO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확실하게 변칙적인 것이고, 위험합니다.
긴급대응반장 김진수에게
이후 제02K기지에서 SCP-614-KO의 외벽을 허물어 엘리베이터를 꺼내기 위하여 쇠공과 크레인, 로프, 드릴 따위가 이송되었다. 해당 날짜에 SCP-614-KO의 외벽을 허무는 것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고, 엘리베이터를 아파트 외부로 옮겨냈다.
사건 614-KO가 발생한 지 3일 후이자, 긴급대응반이 대응을 시작하고 난 이튿날 뒤의 기록이다. 전날에 성공적으로 SCP-614-KO 외벽을 허물고 PoI-718-KO가 들어있는 엘리베이터를 외부로 꺼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개폐하기 위하여 변칙적인 기술로 증강된 전기톱을 사용하여 엘리베이터 외벽면을 갈라내었다.
<기록 시작>
김진수: 엘리베이터 외벽을 전기톱으로 가르겠습니다. 문은 열리지가 않더군요. 지금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니 뭔가 쎄하다 싶으면 바로 말해주세요.
PoI-718-KO: 드디어 나가는 건가요?
김진수: 잘 되면요. 그러니까 몸이 멀쩡하면요.
PoI-718-KO: 저런.
김진수: 아무튼 시작합니다.
PoI-718-KO: 네.
(전기톱 돌아가는 소음)
PoI-718-KO: 어 잠깐- 아 씨-
김진수: 문제 있습니까?
PoI-718-KO: 전기톱이 살을 가른 것 같아요. 감각이 없어요. 얼얼하고. 이상하게 아프지는 않네요.
김진수: 전기톱 멈추고, 빼봐.
(현장 요원이 지시를 이행한다.)
김진수: 아무것도 없는데요? 피도 없고. 아직 엘리베이터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PoI-718-KO: 그럼 착각이겠죠.
김진수: 계속 하겠습니다.
(중략)
김진수: 개폐되었습니다. 나오십쇼.
김진수: PoI-718-KO?
김진수: 안에… 아무것도 없는데?
<기록 종료>
해체된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어떠한 사람도 없었고, PoI-718-KO의 흔적이라고 여겨지는 것 또한 없었다. 엘리베이터가 개폐됨과 동시에 PoI-718-KO와의 통신이 두절되었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다음과 같은 물품들이 들어있었다.
- 핸드폰
- 망치, 맥가이버 등의 공구
- 비닐봉지 10개
- 대형 크기의 가방
- 커터칼
이하는 SCP-614-KO 문서의 다음 개정본부터 적용될 내용이다. 사건 이후 조사 결과, SCP-614-KO 구성성분의 2 ~ 3%는 길고양이, 들쥐, 조류, 곤충 그리고 인간 따위의 유기물이었다. SCP-614-KO는 보수가 필요한 부분을 단지 내에 진입하는 야생동물이나 이 지역에 연고가 없는 외부인들을 관측되지 않는 곳, 상황에서 흡수하여 자신의 재료로서 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마찬가지로 PoI-718-KO가 갇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엘리베이터의 5 ~ 8% 내외가 인간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건 발생 4일 이후, 일반적인 비둘기 하나가 SCP-614-KO 단지 내의 아파트 하나에 머리를 박고 사망했다. 이를 기점으로 대략 10마리 내외의 조류가 사망하였으며 기존에 확인된 야생동물 사체 외의 추가적인 고양이, 들쥐의 사체가 SCP-614-KO 단지 내에서 발견되었다. 이로부터 2일 후, PoI-718-KO가 갇혀 있던 아파트의 벽면에 다음과 같은 거대한 글자가 세겨졌다.
나·루·건·설 제14단지
해당 글자 위에는 모기를 비롯한 여러 곤충들이 짜부라진 채로 눌러 붙어 있었으며, 이는 유기체들의 혈액으로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맥락은 알 수 없다.
또한 PoI-718-KO와 관련해서 인물의 발언이 SCP-614-KO의 변칙성과 모순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대상에 관한 조사를 정보부가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