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본 작품에는 폭력, 트라우마, 약물 사용이 포함됩니다.
본 작품은 물론 야설은 아니지만, 어린 독자들에게 부적합합니다.SCP-6080: 카툰네트워크Cartoon Network
저자:ratking666 &
ValidClay &
JackalRelated
역자:quilt
이미지 편집:ttoy339 &
Payroy
원작: https://scp-wiki.wikidot.com/scp-6080
![]() |
|
| SCP-6080. 닫힌 상태. |
|---|
일련번호: SCP-6080
등급: 유클리드-엑세퀴
특수 격리 절차: SCP-6080은 진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제433기지의 어린이 침실을 모방한 특수 격리실에 둔다. 격리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여 SCP-6080의 행동 변화를 감지한다.
SCP-6080-1 개체들은 제443기지 변칙미디어 저장소에 보관하며, 실험 시 D계급 인원만이 시청할 수 있다. SCP-6080-1 개체를 허가 없이 시청한 인원은 체포하여 재방송 사건이 끝날 때까지 표준 인간형 격리실에 구류한다.
재방송 사건 중 모든 요청은 6080번 접수처에 문의해야 한다. 현재 헤리스 윌킨스 연구원이 6080번 접수처에 대기 중이다. 재방송 사건 중 격리실에 출입하려 할 경우 알맞은 양식을 제출해야 한다.
설명: SCP-6080은 크고 낡은 골판지 상자로, 오른쪽 면에 검은 샤피 마커로 "에릭의 만화 상자"라 쓰여 있다. 상자 정면에는 같은 필기구로 단순화된 얼굴 형태가 그려져 있다. 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 상당히 흐려졌다.
SCP-6080는 살아 있고, 스스로 짧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대상에는 자의식이 있고 성대가 없음에도 말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 정면에 그려진 얼굴은 발성에 맞춰 움직이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SCP-6080은 감정적으로 고조될 경우 주변 환경을 자신의 내면에 맞추어 존재운동역학적으로 변형한다. SCP-6080을 진정시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확인되었으나, 대부분의 경우 대상을 친숙한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이 가장 실용적이다.
SCP-6080은 자기 자신의 윗면을 테이프를 떼거나 붙임으로써 여닫을 수 있다. SCP-6080 안에는 SCP-6080-1 몇 개가 들어 있다. SCP-6080을 열 때마다 SCP-6080-1의 종류는 달라지고, SCP-6080은 근처의 아무 인원들에게나 어떤 SCP-6080-1 개체를 시청하고 싶은지 묻는다.
![]() |
|
| 재방송 사건 중 D-2521의 시점. |
|---|
SCP-6080-1은 SCP-6080이 만들어 낸 DVD와 VHS 테이프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의 TV 방영분과 극장판들이 담겨 있다. 거의 대다수의 SCP-6080-1 개체들은 실존하는 작품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12
SCP-6080-1을 시청한 인원은 재방송 사건으로 명명된 변칙 현상을 겪는다. SCP-6080-1 시청과 재방송 사건 사이의 간격은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3 이 변칙 현상은 일시적이며 대응되는 SCP-6080-1 작품의 주제와 시각적 요소가 반영된다. 재방송 사건의 위험성은 무해하고 사소한 것에서 심각하게 해로운 것까지 다양하다.
재방송 사건을 겪은 인원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으나 장기적인 신체, 정신적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재방송 사건 사후 기록에 나열되어 있다. 기억소거는 이로 인한 심리적 효과를 조금밖에 완화하지 못했다.
![]() |
|
| 파라워치 포럼에 게시된 이미지. |
|---|
SCP-6080은 parawatch.net에 『우당탕탕 로코와 친구들』의 "저주받은" VHS 테이프가 있다는 주장이 올라온 후 발견되었다. 게시자는 해당 비디오 테이프를 이베이에서 "tooncollector"라는 이용자에게 구매했다고 밝혔다.4
해당 비디오의 판매자인 제이콥 소이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오래지 않아 캘리포니아 주 베이커즈필드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자택에 찾아갔을 때 그는 이미 실종된 상태였다. 소이어의 자택에서는 텔레비전과 함께 추후 SCP-6080-1 개체로 확인된 VHS 테이프와 DVD 케이스 몇 개가 발견되었다.5 그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서는 다양한 만화 영화를 편집 및 요약한 161시간 분량의 영상들이 발견되었다. 이것들과 일치하는 작품들은 아직 주요 비디오 호스팅 사이트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건물 지하실에 SCP-6080이 있었다. 당시 SCP-6080은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으며 다가오는 인원을 피해 도망치려 했다. 현장의 SCP-6080과 SCP-6080-1 개체는 모두 재단이 확보했다.
면담 기록:
SCP-6080을 확보한 후 대상의 정신적 고통의 근원과 대처법을 파악하기 위해 면담이 이루어졌다. 다음은 면담 기록이다.
면담자: 로웬 라스터 연구원6
피면담자: SCP-6080
[기록 시작]
라스터 연구원: 반갑습니다, SCP-6080. 일련번호로 불러도 괜찮을까요?
골판지가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녹음된다.
SCP-6080: 그건 상관 없어요. 그냥 —
라스터 연구원: 잠시만! 잠시만요. 진정해 주세요! 자꾸 그러면 다치실지도 모릅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겪으시는 건 알지만, 이유를 말씀해 주셔야 더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SCP-6080: 저 지금 나가야 해요! 당신은 몰라요!
라스터 연구원: 어떤 문제죠? 왜 그렇게 불안해하시는 건가요?
SCP-6080의 말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다.
라스터 연구원: 무슨 —
SCP-6080 정면에 그려진 얼굴이 말소리에 맞춰 여러 감정을 빠르게 오간다.
라스터 연구원: 부탁입니다, SCP-6080,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주시지 않으면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SCP-6080이 멈춘다.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면담실의 조명이 깜빡인다.
SCP-6080: 저… 죄송해요. 너무… 너무 무서워서요. 그애가 너무 그리워요. 그애가 없는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라스터 연구원: 에릭 말인가요?
SCP-6080이 경악한다.
SCP-6080: 우와! 어-어떻게 아셨어요?
라스터 연구원: 아, 별거 아닙니다. 그냥 아무 이름이나 대 본 거에요.
조명의 깜빡임이 멈춘다.
SCP-6080: 죄송,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라스터 연구원: 괜찮습니다! 진정하신 것 같으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실 수 있나요?
SCP-6080: 말할 수밖에 없는 거죠…
라스터 연구원: 아, 아닙니다. 내키지 않으신다면 지금 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SCP-6080: 괜차 — 괜찮아요. 말할게요.
SCP-6080이 크게 숨을 들이쉰다.
SCP-6080: 말로 옮기기 많이 힘든 이야기거든요. 자기 자신이 누군가를 위한… 것이라는 기분을 아세요? 그게 제가 존재하기 시작했을 때의 느낌이었어요.
라스터 연구원: 존재하기 시작하셨다고요?
SCP-6080: 예, 아마도요. 지금도 믿기지 않는데, 형형색색의 장난감이랑 포스터로 가득한 침실에서 깨어난 순간 그냥… 제가 왜 만들어졌는지, 누가 절 만들었는지 알고 있었어요. 처음엔 무서웠죠. 그래서 비명을 질렀던 것 같은데, 에릭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멈췄죠.
라스터 연구원: 왜 멈추셨던 건가요?
SCP-6080: 그애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머릿속 생각 중 제일 중요한 게 아이에게 걱정을 끼치면 안된다, 거든요. 그러니까 전에는, 전에는 그랬단 거죠.
라스터 연구원: 그렇군요. 그럼 그 아이가 조금 전 말하신 '에릭' 인 거겠죠?
SCP-6080: 그렇죠!
라스터 연구원: 그 아이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SCP-6080: 제대로 될까 모르겠네요.
라스터 연구원: 으음, 어째서죠?
SCP-6080: 그애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기만 하면, 다들 혼란스러워하고 겁에 질려요!
라스터 연구원: 다른 식으로 무섭게 하신 건 아닐까요?
SCP-6080: 어떻게요? 저도 당신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아니에요? 물론 제 피부색이 좀 창백하긴 한데 그래도 —
라스터 연구원: 저… 당신은…
SCP-6080: 왜 그러시나요?
라스터 연구원: 아닙니다. 두려워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세요.
SCP-6080: 알겠어요… 그러니까, 그애는 되게 알록달록했어요. 몸은 파란색이고, 머리 색은 4가지고, 셔츠에는 빨간색이 세 줄 있었고, 코는 저랑 똑같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보라색이었어요! 눈이랑 입은 검붉은 색이었다고요!
라스터 연구원: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여러 색으로 보이시나요?
SCP-6080: 아니에요? 원래 다들 그정도 알록달 — 잠시만요. 이상한가요?
라스터 연구원: 음…
SCP-6080: 아뇨, 그냥 말하지 마세요. 지금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라고요!
라스터 연구원: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속 말해 주시죠.
SCP-6080: 그러니까 일단, 그애를 봤는데, 저에게 스폰지밥이 보고 싶다고 말하는 거에요. 그래서 제 등을 여니까 스폰지밥 DVD가 있었죠.
라스터 연구원: 아프지 않았나요?
SCP-6080: 그-그러니까 남이 강제로 열 때만 아파요.
SCP-6080이 잠시 침묵한다.
SCP-6080: 그, 어쨌든, 둘이서 스폰지밥을 보면서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에릭을 보니까 이렇게 슬픈 표정을 하는 거에요. 뭐 때문이냐고 물어보니까 스폰지밥이 자기 친구였으면 한다는 거 있죠. 그래서 뭔가 떠올렸어요!
라스터 연구원: 어떻게 하셨죠?
SCP-6080: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방을 물로 채웠고, 그러니까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나타났죠! 지금까지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어요! 다같이 비키니시티 밑바닥을 탐험하는 에릭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던지!
SCP-6080이 한숨을 내쉰다.
SCP-6080: 그런 날들만 영원히 계속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런 젠장할, 그때가 너무 그리워요.
라스터 연구원: 젠장할?
SCP-6080: 에릭이 맨날 나쁜 말 쓰면 안된다고 했단 말이에요!
라스터 연구원: 아, 계속하셔도 좋습니다.
SCP-6080: 그래서 저랑 에릭 둘이서 매일 모험을 떠났어요. 어떤 만화 속 세상이라도 탐험할 수 있었죠. 환상적이었어요. 아마 저는 모험 중 만난 캐릭터들과 이야기하는 걸 제일 좋아했을 거에요.
SCP-6080: 근데, 처음에는 그 캐릭터들이 다 제가 만들어내서 제가 움직이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 캐릭터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진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항상 자기 멋대로만 움직였죠.
라스터 연구원: 즉 당신의 말에 따르면, 당신의 변칙성은 만화 매체와 관련이 있지만,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통제할 수는 없다는 말인가요?
SCP-6080: 전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어요. 에릭이 떠난 뒤에는, 거의 다 그래요.
라스터 연구원: 떠났다고요?
SCP-6080: 얼마나 지나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느날 일어나니까, 가버렸어요. 그애의 친구들도 안 보이길래 여행이라도 떠난 줄 알았죠. 그러니까… 모르겠네요. 그렇게 떠나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우리가 몇 번이나 모험을 떠났는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라스터 연구원: 그애도 그럴 생각은 아 —
면담실이 잠시 흔들린다.
SCP-6080: 저도 알아요! 아직 안 끝났어요!
라스터 연구원: 저, 그, 화나게 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SCP-6080: 아뇨, 제-제가 죄송하죠. 그럴 생각은…
SCP-6080이 깊은 숨을 한번 더 들이쉰다.
SCP-6080: 그래서, 혼자가 됐어요. 어찌할 줄을 몰라서 패닉에 빠졌죠. '싫어한다' 가 좀 강한 표현이긴 한데, 그때 지금까지 저 자신을 싫어할 만한 짓을 했어요. 지-집 밖으로 뛰쳐나갔다고요! 거기 있어야 했어요. 그러면 언젠가는 돌아올 수도 있었는데.
SCP-6080: 아직도 집 밖이 어땠는지 생생하게 기억나요. 달리면서 보이는 아무나 붙잡고 물어봤지만, 모두 겁에 질리기만 했어요! 저한테 도망치려고만 했다고요. 한 명은 저를 발로 차기까지 했어요. 혼란스러운 거에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거는 재미있는 혼란이 아니었어요. 그 소리, 빛, 사람들, 그것들에 압도되어서-길을 잃어버렸어요.
SCP-6080: 그러다가 그 사람을 찾았죠. 제이콥이요.
라스터 연구원: 죄송하지만, 잠시 제이콥 씨의 외모를 묘사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SCP-6080: 온 몸이 여러 밝기의 빨간색이랑 주황색이었어요. 보고 있으면 머리가 조금 아팠고요.
라스터 연구원: 알겠습니다.
SCP-6080: 처음 만났을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무서워했어요. 저도 똑같이 무서웠고, 저번 사람처럼 저를 공격할 거라고 생각해서… 절 열었죠. 그 사람이 겁먹을 거라 생각해서 그랬나? 아마도요. 그러자 그 사람이 잠시 가만히 서 있더니,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는 거 있죠. 제가 "쓸모있을" 거라 말하면서 절 거칠게 붙잡았어요.
SCP-6080: 발로 차고 몸부림쳤지만 빠져나올 수 없었죠. 그냥 보내 줬으면 했는데, 그-러질 않았어요. 저를 휙 잡아당겨서… 거의 부-부서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 사람이 저를 점점 끌고 갈수록 점점 더 아파졌어요. 토할 것 같았지만 뱃속에 아무것도 없었죠. 여러 건물이랑 복도를 지나니까 그 사람의 집이 나왔어요.
SCP-6080: 끌려들어가서 보니까 에릭네 집이랑 많이 닮았어요. 포스터에, 장난감에, 거기다 DVD랑 VHS 테이프가 한가득이었죠. 처음에는 잠깐 여기가 에릭이 이사간 곳이어서 다시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그런데… 절 지하실로 데려갔어요. 아무것도 없었죠. 하얀 콘크리트랑 하얀 벽돌 벽뿐이었어요. 그 사람이 절 바닥에 내려놓더니, 아까처럼 비웃으면서 "열어" 라고 말했어요.
SCP-6080: 그래서 그렇게 했죠. 그랬더니 제 안에 있는 걸 전부 꺼내는 거에요. 그러면 보내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어요. 그리고 몇 시간 뒤에 다시 돌아와서는 다시 열라고 해서 저는— 전 싫다고 했더니— 그래서—.
면담실이 추워지고, 벽에서 페인트 조각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SCP-6080: 절 강제로 열었어요! 계속 안된다고 해도 계속 열었다고요! 몇 번이나 계속! 그럴 때마다 제 안에 있는 걸 전부 가져갔어요. 아무리 그래도 하나만 가져가면 안 됐냐고요! 그걸로 뭘 하는지도 몰랐어요. 그 사람은 "사업일 뿐이다"라고 했죠. 저는 각티슈 같은 거였어요. 다 쓰면 갖다 버릴 물건이었다고요.
SCP-6080: 벽의 무늬를 찾아내려 하기 시작했어요. 벽도 하얀색, 천장도 하얀색, 바닥도 하얀색이었어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하얀색, 하얀색, 하얀색, 하얀색.
면담실 벽이 하얗게 탈색되기 시작한다.
SCP-6080: 잠들 때마다 악몽을 꿨어요. 매일 똑같은 내용이었죠. 에릭이랑 있는, 인생 최고의 순간인데, 어디선가 뭐가 튀어나와서 저를 공격하는 거에요. 자세한 내용은 매번 달랐어요. 요리사가 제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내거나, 저를 꽁꽁 묶은 실이 눈알에서 피가 흐르다 터져나올 때까지 조여들거나, 종이 인간이 제 배를 가르더니 창자로 손장난을 하거나, 빌어먹을 계산기가 제 머리가 익어버릴 때까지 소리지르거나!
SCP-6080: 근데 최악이 뭔 줄 아세요? 그 악몽들 자체는 견딜 만했어요, 아마도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그곳은… 하얗기만 했어요… 그냥…. 하옜어요… 희고, 희고, 희고… 나… 제발…
라스터 연구원이 SCP-6080을 껴안는다. 면담실에서 발생하던 변칙 현상이 멈춘다. SCP-6080이 블루베리 시럽과 비슷한 성분의 끈끈한 액체를 흘리며 울기 시작한다.
라스터 연구원: 진정하세요, 6080, 이제 안전합니다. 약속할게요. 말하기 힘들다면 조금 쉬어도 됩니다.
SCP-6080: 너-너무 힘들어요. ㄱ-계속 들어 줘서 고마워요… 그런 날들이 계속될 것 같았어요. 그때는 제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런 끝없는 흰색 공간에 갇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도 도와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죄송해요…
라스터 연구원이 SCP-6080을 안던 손을 푼다.
라스터 연구원: 굉장히, 굉장히 트라우마로 남을 사건입니다. 그런 행동은 잘못된 게 아니에요.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도 될까요?
SCP-6080: 예.
라스터 연구원: 여기에 오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 주실 수 있나요?
SCP-6080: 그러니까… 그날도 그 하야… 지하실에 갇혀 있었는데, 갑자기 제이콥이 엄청 화난 얼굴로 쳐들어오는 거에요. 마구 소리치면서 자기가 가져간 만화에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따져물었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항상 그러는 거처럼 절 바닥에 집어던졌어요. 기분이 엄청 나빠 보였어요. 화가 많이 났죠. 하지만… 전 아마 거기서 죽을 거라 생각했어요. 몸이 아프고 머리는 빙빙 도는데 그 사람이 제 등에서 뭔가 꺼내는 느낌이 나는 거에요. 무슨 DVD였는데. 전 그때 너무 무서운 나머지 뭔가를 넣은 것까진 알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들어올 때쯤엔 뭔지 까먹었어요. 거실에서 TV 잡음이 들렸죠. 가져간 DVD를 보고 있었던 거에요. 뭔지는 몰라도.
SCP-6080: 뭔지 들어보려고 문으로 갔는데, 그게… 정확히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평소에 담고 다니는 거랑은 다른 소리였던 것 같아요. 날카로운 잡음과 함께 끔찍한 비명이 울려퍼졌죠. 아마 제이콥이었던 것 같아요.
라스터 연구원: 협조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겪어온 일들을 정말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혹시 방으로 보내드리기 전에 하고 싶은 질문이 있을까요?
SCP-6080: 어떤 방이죠?
라스터 연구원: 어떤 방이면 좋을까요?
SCP-6080: 혹시 침실처럼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에릭 방처럼요.
라스터 연구원: 혼자서 결정할 수는 없지만, 아마 가능할 겁니다.
SCP-6080: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
라스터 연구원: 아, 가기 전에 한 가지 질문만 더 하겠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뭔가요?
SCP-6080: 고르기 어렵네요! 으음… 용감한 꼬마 토스터 요.
라스터 연구원: 왜 좋아하시나요?
SCP-6080: 어, 그러니까 저랑 비슷한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요. 래 — 램피를 정말 좋아해요.
SCP-6080이 잠시 불안해한다.
SCP-6080: 네, 어, 이제 끝내도 될까요?
라스터 연구원이 껄껄대며 웃는다.
라스터 연구원: 그렇게 하죠.
[기록 종료]
메모: 직후 SCP-6080의 격리 절차가 정립되었다. 제이콥의 자택에서는 위에서 언급된 DVD가 발견되지 않았다.
실험 기록:
![]() |
|
| SCP-6080의 격리실을 나타낸 그림. |
|---|
다음 실험의 목적은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요소인 재방송 사건의 성질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다. 본 실험 대부분은 SCP-6080의 격리실에서 이루어졌는데, 이곳에는 일반적인 어린이 침실과 비슷한 가구 및 소품이 갖추어져 있다. SCP-6080의 정신적 고통을 막기 위해 실험 중에는 격리실 밖으로 나가도록 지도했다.
다음은 주요 재방송 사건의 목록이다.
주요 재방송 사건 6이 발생한 후 6시간 뒤, SCP-6080의 격리실 카메라가 잠시 고장났다. 카메라가 복구되었을 때 SCP-6080은 이미 격리실에서 사라졌고 노란 포스트잇 하나가 붙은 DVD만 남겨져 있었다.
DVD에 저장된 영상은 디지털적으로 약간 손상되었거나, 단순히 화질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은 윈도우 무비 메이커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격리 대상이 실종됨에 따라 현재 격리 절차와 등급의 갱신이 검토 중이다.
DVD에 저장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영상 기록 시작]
파란색 기본 배경에 하얀 글자가 나타난다. "재단에게 보내는 메세지" 라 쓰여 있다.
박스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입을 벌리는 소리가 들린다.
몇 초간 침묵.
박스: 너희가 날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어. 훌륭하게 해냈지. 그러니까, 내 상황을 고려하면 말야.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박스가 한숨을 쉰다.
뭔가가 부드러운 모래와 흙을 문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박스: 그리고, 응, 너희 재단도, 일단은 고마워, 응. 일단은. 최소한 제이콥보다는 잘 해 줬어. 나는 유클리드였지. 그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괜찮은 뜻이었으면 좋겠네.
박스가 말을 멈춘다.
박스: 하지만 4년이나 지났잖아.
다른 사람이 긍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박스: 그리고 난 지금, 그가 말하길 내 삶에서 가장 다채로운 때에 있대.
신원 불명: 내가 그랬어.
박스: 그래서 바뀌었지, 아마. 난 바뀌었어.
![]() |
|
| 00:01:03 |
|---|
장면이 바뀌어, 창밖으로 외계의 풍경이 보인다. 짙은 노란색 안개 사이로 산호 비슷한 꽃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박스: 너희는 나를 무서워했어. 나— 나도 그거에 익숙했고, 이해했어.
박스가 크게 심호흡한다.
박스: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 건, 그도 나를 무서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어. 내가— 내가 그러기 전에도 말이야. 그게 맞는 거였을지도.
신원 불명: 그는 자기 자신을 무서워했을 거야. 너희를 무서워한 게 아니라. 다른 문제야.
박스: 너희가 만화를 좋아했을 때…
신원 불명: "좋아한다" 가 맞는 말인지 모르겠네.
박스: 너희— 너희가 만화를 모을 때, 그게 어디서 온 건지 알까봐 무서워했어.
신원 불명: 그랬어?
박스: 아니- 응, 나도 모르겠는데— 박스에서 나왔잖아. 수백 권이나. 사람들이 그걸 원해서 계속 나오는 거였고, 그래서—
신원 불명: 그는 그 만화들이 자기를 위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던 걸까?
박스가 한숨쉰다.
박스: 그래, 아마도. 그땐 어렸으니까.
신원 불명: 너 사실 아직도—
박스: 나도 알아. 그래서 너희가 날 데려갔을 때, 사실 난 어디든, 누구랑 가든 상관없었어. 너희도 그걸 알았던 것 같고.
잠시 침묵이 흐르고, 바람 소리가 들린다.
박스: 너희도 나를 위해 박스를 만들어 줬지. 괜찮은 곳이었어. TV도 좋았고, 하지만 너희들은…
신원 불명: 불편했다?
박스: 불편했어, 응. 미안해, 로웬. 너희 중 한 명이 날 이용해 탈출했잖아. 덧붙이자면 그 사람도 잘 지내—
찢어진 D계급 유니폼을 착용한 셀 애니메이션풍의 카멜레온 비슷한 생물이 보인다. 다채로운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자기 꼬리에 매달려 있다. 화면을 향해 앞발을 흔들면서 웃는다.
박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너희는 각자 작은 박스에 갇힌 것 같아.
박스: 그래서 나는—
신원 불명: 나는—
침묵.
박스: 떠나야 했어.
장면은 밤의 놀이터로 바뀐다. 박스는 반창고를 붙인 어린 사람의 모습을 하고 조금 떨어진 의자에 앉아 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고 있다. 카메라를 바꿔 쥐면서 화면이 주기적으로 움직인다.
박스: 그래서 여기에 왔지.
박스: 네모— 어—
신원 불명: 므네모쉬네 구역 어딘가. 집으로 가는 길이야.
박스: 고마워.
박스: 그러니까 재단, 잘 들어. 날 찾고 있는 거 알아. 방해하지 마. 나는 안전하고 믿을-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있어. 나는 몇 년 뒤에 이 몸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라날 거야. 그러면 더 이상 아이가 아니겠지.
신원 불명: 하지만 지금은 아이잖아. 지금은 놀자.
![]() |
|
| 00:03:44 |
|---|
박스: 놀이터잖아! 므네모쉬네에 있는 놀이터! 이건 처음인데!
신원 불명: 그래. 처음이네.
박스: 그러니까 아직은 자랄 수 없는 거네. 내 일부는 영영 자라지 않을 거고. 아마 어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신원 불명: 자라고 있는 거겠지? 그렇다고 해야 하나. 되게 많은 걸 하고 왔잖아. 내 생각에는 네 또레 평균보다 훨씬 많은 것 같은데.
박스: 불공평하잖아.
긴 침묵이 흐른다. 둘은 한숨을 쉬고는, 막대로 모래 위에 도형을 그린다.
박스: 하지만 여길 찾아서 다행이야. 여기도 아직 남아 있었잖아. 사실 언젠가 사라지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네.
동의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박스: 하지만 찾아냈어. 그냥 그 자리에 있던 거야. 숨은 채로.
박스가 일어나더니 놀이터 주변을 걷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박스를 쫓는다.
박스: 내 안에 아직 아이가 있다면, 아직 어린 채로 있어도 될까?
신원 불명: 당연하지.
박스: 그럼,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면 자랄 수도 있을까?
신원 불명: 물론 당연하지.
박스: 그럼 여기서 잠깐 그네 좀 타도 돼?
신원 불명: 음, 그래. 당연하지.
박스: 밀어 줄 수 있어?
신원 불명: 어— 그래.
박스가 그네 중 하나에 뛰어오르더니, 땅을 박차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박스가 손짓한다.
박스: 그럼 어서 와, 따라잡을 게 정말 많다고!
[기록 종료]
DVD에는 다음 내용이 쓰인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이해해 줬으면 해
[[footnotebl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