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06-KO
평가: +7+x

일련번호: SCP-606-KO
 
등급: 케테르
 
특수 격리 절차: SCP-606-KO는 과거 핵무기 실험을 했던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 평지에 건설된 전용 기지에 격리된다. 격리 기지는 비상 사이렌, P.A 시스템, 그리고 비상등을 설치 않고 핵무기를 이용한 시설 붕괴 같은 절차를 시행해선 안 된다.

SCP-606-KO는 충격에서 11 m/2 이상의 가속도를 받지 않도록 안정판 기능을 가진 로봇 팔에 구속되어 지름 5 m, 높이 10 m의 원통형 저탄소강(mild steels) 초고진공 체임버 안에 격리된다. 로봇 팔은 기계식으로 외부 동력이 필요 없고 체임버가 뒤집혀도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로봇팔의 구속 부품은 기계식 저울 기능을 탑재해 SCP-606-KO의 무게를 측정한다.

모든 방은 -20dB 이하의 배경 소음을 유지할 수 있는 무향실로 만들어지며, 지구 기본 중력과 우주에서 날아오는 미립자를 제외하고 가능한 모든 에너지를 차폐해야 한다. 근무 인원은 크게 떠들거나 뛰는 행동을 금지하고 격리 실패 상황에서도 문자 메시지나 평상시 대화 수준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격리실 유지 보수와 606-EFE 작전을 위해 SCP-606-KO를 이동시켜야 할 때는 심리테스트-03B1를 만점으로 통과한 인원이 '운반자'로 지정되며 이동 과정의 모든 행동은 초당 3 cm 이하의 속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변 인원 역시 말을 하거나 큰 동작으로 움직여선 안 된다.

SCP-606-KO의 질량이 1.5 kg에 도달했다면 재단은 606-EFE 작전을 수행한다. 이 과정은 격리 시설의 완전 파괴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최대한 느리고, 침착하게 진행한다. 606-EFE 작전 중에 발생한 606-ACC-A사건2 이후 '인간은 언젠간 실수를 범한다.'라는 이유로 모든 실험은 거부되었다.
 
설명: SCP-606-KO는 2차원의 검은색 원이 공간에 뚫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름 80 mm의 검은색 구체이다. 표면은 유리처럼 매끄럽지만, 변칙성 때문에 구성 물질을 알아내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비활성화 중에는 주변 사물이나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광자, 파동, 자기장, 그리고 중력 등에서 에너지를 흡수, 축적할 수 있다.

SCP-606-KO는 에너지가 특정 축적량에 도달하면 서서히 활동하기 시작하며, 이후 얻는 모든 에너지는 즉시 대상의 회전 반경, 속력, 및 질량에 추가되어 주변에 심각한 재산피해를 유발한다. SCP-606-KO의 질량은 에너지 흡수량에 따라 가변적이고 600 g을 기본 질량으로 본다. 기록된 최대 질량은 약 1,320 kg 기록된 최고 속력은 2 km/s이며 부피는 증가하지 않는다.

SCP-606-KO는 격리되어 있어도 지구의 중력이 지속해서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국 활동 상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축적된 에너지는 SCP-606-KO가 활동하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으므로 SCP-606-KO가 계속 격리실에 있으면 약 35년 후에 첫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가 축적될수록 SCP-606-KO의 질량이 증가하므로 중력에서 얻는 에너지가 가속화되어 활동 주기는 6년이다.


O5-██의 말

재단이 SCP-606-KO를 격리한 후 606-EFE 작전이 총 2회 있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건이 총 6회 발생했고 그중 2번은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해 격리 실패로 이어질 수 있었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SCP-606-KO의 자연적 활동 주기를 최소 1년 단축한다. 그러므로 해당 격리 시설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SCP-606-KO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짧은 기간 안에 심리테스트-03B를 받아 적합하지 않은 인원은 교체되어야 한다.


격리가 실패했을 때 SCP-606-KO가 일으킬 수 있는 파괴력에 대해선 가설로밖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연구원들과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행성 분쇄 가설과 미래 인류 가설, 두 가지가 존재하며 현재까지는 8 : 2 비율로 행성 분쇄 가설이 힘을 더 얻고 있다.

████ 박사는 두 개의 가설 중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유일한 박사이며 현재 오직 한가지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다. 우주에서 핵폭발을 일으키고 지구로 추락하는 약 12일간 대기권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얻었을 것임에도 왜 활성화되지 않았는가가 연구 과제이고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우주 핵폭발의 원인이 SCP-606-KO가 맞고, 12일간의 정체기를 설명할 수 있다면 미래 인류 가설이 엄청난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 박사도 실험을 재개하고 싶어 하는 인원 중 한 명이다.


보고서 606-1

저는 SCP-606-KO의 에너지 축적률에 한계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는 원인을 알지 못하는 알파 센타우리에서 발생한 타입 1A초신성 사례가 있습니다. 만약 SCP-606-KO가 원인이라고 가정하고 지구의 대기 상태에서 SCP-606-KO가 한계 없이 가속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지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SCP-606-KO가 지구 대기 안에서 빛의 속력 99%에 도달한다고 가정해 보죠. 대상의 회전 반경은 적어도 2,000 km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미국을 뒤덮고도 남을 겁니다.

SCP-606-KO의 측면에서 보면 빛의 속력 99%로 이동하기 때문에 사실상 주변의 시간은 멈추게 될 것입니다. 이때 대상이 지구 대기 중에 멈춰있는 입자들을 때리는 순간 핵융합이 일어나며 감마선 방출되고 태양 핵의 5백만 배에 해당하는 열이 발생할 겁니다.

이 현상이 SCP-606-KO가 지나가는 모든 경로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대상의 경로에 있는 모든 물질은 약 40 메가톤의 힘으로 폭발하며 원자 단위로 쪼개질 겁니다. 쉽게 말해 차르 봄바가 1초에 100개씩 터진다고 보면 됩니다. 암석이 녹아내리고 바다가 증발할 것입니다. 결국, 지구는 원시지구 모습으로 돌아가며 플라스마 상태의 꾸물거리는 액체 덩어리가 될 것입니다.

제가 SCP-606-KO는 속력이 증가함에 따라 질량도 늘어난다고 말씀드렸던가요? 만약 질량 역시 속력처럼 무한으로 증가한다면 빛의 속력 99%에 도달했을 때 질량은 소형 블랙홀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플라스마 상태의 지구와 달을 빨아들이고 그러다 쾅! 타입 1A 초신성이 되는 것이죠. 물론 지구 질량으로 부족 하겠지만 SCP-606-KO의 질량이 계속 증가하므로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면 알파 센타우리의 사건과 연결이 되죠.

사실 여기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12 km/s 속력으로 회전하는 SCP-606-KO를 도심지에 한 번 놓아 보죠. 아마 잔디깎이가 잔디를 깎듯 점점 커지며 모든 건물을 그대로 갈아버릴 테니까요. 이런데도 SCP-606-KO를 다시 실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 이주할 다른 행성을 미리 준비하라고 하고 싶군요.


보고서 606-4

다른 보고서를 제출한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인슈타인을 철저히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가능성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뿐입니다. 질량이 존재하는 물체가 대기 중에서 빛의 속력 99%에 도달한다니 스타트랙이 더 과학적으로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당연히 질량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텐데 흡수하는 에너지가 부족해 어느 순간 같은 속력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단지 밤이 되어 태양열을 흡수하지 못하는 것만으로 SCP-606-KO의 활동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SCP-606-KO가 통제 가능한 상태로 남을 것이며 실험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그 어떤 물질도 SCP-606-KO처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사용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연료, 무기, 재료, 격리실 내외장재, 추진 장치, 네 우주여행에 필요한 가장 강력한 추진장치 말입니다. 이런 거 필요하지 않습니까? 격리 기지를 이런 핵무기 실험장에 넓은 평지를 선택한 것도 전부 언젠가는 실험을 하고자 해서 그런 거 아닙니까? 무기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고요.

재단이 SCP-606-KO를 통제하고 이용할 수 있다면 [편집됨]


보고서 606-B 우주 격리 보고서 비고

SCP-606-KO가 에너지를 축적하는 방식을 보면 우주에서 격리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한데 맞아요. 우주 방사선이 얼마나 영향을 줄진 모르겠지만, 지구 중력보다는 잘 차단할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문제는 우주로 어떻게 발사시키느냐인데.
로켓 발사 과정에서 받을 중력 가속도만으로 대상이 활성화될 수 있고 만약 상공에서 활성화되었을 때 그건 완벽한 격리 실패로 봐야겠죠. 우리는 대기권 안에 또 하나의 태양을 가지게 될 거예요. 음. 아직 우주로 내보낼 방법이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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