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591-KO
특수 격리 절차: N/A
설명: SCP-591-KO는 알렉스 톨리를 영입하려 반복해서 찾아오는 깡패들이다. 그들은 알렉스 톨리의 재능에 굉장한 관심이 있는 듯하며, 알렉스 톨리가 자신들의 일원이 되기를 무척이나 바란다. 그들은 알렉스 톨리가 이룬 성과나 그의 특성에 놀라워한다. 그들은 알렉스 톨리를 부러워하며 그처럼 되고 싶어한다.
혹은, SCP-591-KO는 알렉스 톨리를 영입하러 깡패들이 반복해서 찾아오는 현상이다. 왜 그들이 알렉스 톨리를 아는지는 알 수 없다. 왜 그들이 알렉스 톨리를 좋아하거나 알렉스 톨리가 자신들이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들이 알렉스 톨리를 왜 찾아오는지나 어떻게 찾아오는지도 불명확하다. 그들은 알렉스 톨리가 어딨는지 늘 알고 찾아오지만, 알렉스 톨리 본인도 자기가 어딨는지 잘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의 거점은 분명 제0기지라는 곳이어야 하지만 그 제0기지가 어디에 있는지 한곳에 머물러 있기는 한지 아니면 애초에 존재하기는 하는지도 알 수 없고 그래서 가능하다면 자기가 어딨는지 어떻게 알아내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물어보았자 답이 돌아올지 미지수기에 결국 물어보지 않는다.
혹은, SCP-591-KO는 깡패들이 반복해서 영입하러 찾아오는 알렉스 톨리다. 알렉스 톨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들.
녹취록
«기록 시작»
(톨리는 존재하지 않는 채 책상에 앉아 있다. 건장한 남자 세 명이 방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그들은 톨리가 앉은 책상에 그대로 자리를 잡는다. 두 명은 의자에 앉았고 한 명은 책상에 걸터 앉았다.)
남자 1: 너네, 그 유명한 알렉스 톨리에 관한 소문 들었어?
남자 2: 나도 들었지. 어떻게 그 소문을 모르겠어.
남자 3: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야. 어떻게 해서든 그 사람을 끌어들여야 해.
(톨리는 계속 존재한다. 그는 의문스러워 한다.)
남자 1: 내가 듣기로는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운다는데.
남자 3: 세상에, 고양이라고? 악의 제왕에 딱 어울리시는 분이네! 왕좌에 앉아서 무릎에 앉은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얼마나 어울려 보이겠어.
남자 2: 내가 아는 거랑은 살짝 다른데. 나는 앵무새 한 마리를 키운다고 들었어.
남자 1: 앵무새? 그것도 나쁘지 않네. 영리하잖아. 이아고 같기도 하고.
남자 3: 이아고가 누군데?
SCP-367-KO: 그 알라딘 나오는 악역이 데리고 다니는 앵무새 있잖아.
남자 3: 아 그러네. 기억난다. 그런데 그것도 내가 들은 이야기와는 또 다른데.
남자 1, 남자 2: 그래?
남자 3: 어, 아프리카코끼리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닌다고 했나.
남자 1: 말도 안 돼.
남자 2: 아무리 그래도 코끼리는 너무 갔지.
남자 3: 아니야, 진짜라니까? 내가 분명히 들었다고. 그것도 두 번이나.
(톨리는 아직 존재한다. 이대로 계속 존재하지 않아도 될지 그는 고민한다.)
남자 3: 정말이라니까. 속고만 살았냐? 내가 증거를 보여줄게.1
남자 1: 진짜네.
남자 2: 진짜네.
남자 3: 진짜네.
남자 4: 진짜네.
SCP-367-KO: 진짜네.
SCP-7195: 야옹.
여자 1: 진짜네.
여자 2: 진짜네.
알렉스 톨리: 진짜야?
남자 3: 그래, 진짜라니까. 아무튼. 아무튼,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알렉스 톨리를 찾아서 그에게 영입 제안을 해야 해.
남자 1: 맞아, 그와 고양이와 앵무새와 아프리카코끼리의 도움이 있다면 분명 우리 조직이 아주 강해질 수 있을 거야.
남자 2: 자, 어서, 알렉스 톨리를 찾으러 가자.
(알렉스 톨리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록 끝»
녹취록
«기록 시작»
(톨리는 존재한다. 그는 아직 이전의 책상에 그대로 앉아 있다. 한 여자가 그에게 갑작스레 다가온다.)
여자 1: 아! 톨리님! 한참 찾았네요.
알렉스 톨리: 저를요?
여자 1: 그래요! 물론이죠! 지금 세상 사람들이 가장 찾고 싶어하시는 분이 바로 톨리님인걸요.
알렉스 톨리: 저를 왜요?
여자 1: 아휴, 다 아시면서.
알렉스 톨리: 저는 아무것도 아닌데.
여자 1: 어허, 또 이러시네. 톨리님은 너무 겸손한 게 탈이에요.
(알렉스 톨리는 다시 존재한다.)
여자 1: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우리 조직의 보스가 되어주시지 않을래요, 톨리님?
(알렉스 톨리는 아직 존재한다. 그는 여자를 멍하니 바라본다. 자신이 전에 알던 사람인지 고민하지만, 떠오르는 기억은 없다.)
여자 1: 음, 좀 갑작스러웠나 보네요. 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우리 조직의 보스가 되어주시지 않을래요, 톨리님?
(알렉스 톨리는 긴장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말문을 연다.)
알렉스 톨리: 제, 제가요? 제가 대체 왜 보스가 되어야 하는데요? 저는 그런 자질이 전혀 없는걸요.
여자 1: 아니, 설마 정말로 모르셔서 그러는 거예요?
알렉스 톨리: 네.
여자 1: 아! 드디어 이해했다.
알렉스 톨리: 뭐를요?
여자 1: 톨리님께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일이라서 그게 대단하다는 자각조차 못 하시는 거군요! 역시 톨리님이에요!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우리의 리더로 너무 적합하세요.
알렉스 톨리: 그, 그, 죄송한데, 제가 한 정확히 어떤 일 때문에 저를 보고 그렇게 놀라워하시는 거죠?
여자 1: 아 네, 물론 설명해드릴게요. 지난번에 있던 그 살인사건이 있잖아요, 안 그래요? 분명 살인을 했는데도 그 어떠한 증거도 없던 미스터리한 사건! 무기도, 시신도, DNA도,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살인을 해내셨죠. 그야말로 추리소설 마니아 조직원인 저의 롤모델! 톨리님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 모르는 사람은 이 세상에 분명 없을 거예요!
알렉스 톨리: 하, 하지만 제가 사람을 죽이는 걸 알면 그건 실패한 거 아닌가요? 모두가 제가 얼마나 사람 죽이는 걸 못하면 다들 알겠느냐고 쑥덕거리던데요.
여자 1: 무슨 소리예요! 우리 같은 조직원들은 그런 걸 오히려 과시해야 한다고요!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가 누군지를 알고 만나기만 하면 다들 두려워하죠.
알렉스 톨리: 그게 정말이에요?
SCP-367-KO: 그래, 정말이지.
SCP-7195: 야옹.
여자 1: 물론이죠! 특히나 톨리님처럼 어떠한 증거도 단서도 남기지 않고 죽였을 때는 그 공포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사람들이나 적대 조직원들이 얼마나 벌벌 떨겠어요? 아, 이제 같은 편이 됐으니까 어떻게 했는지 방법 좀 귀띔해주실 수 없나요?
알렉스 톨리: 하지만… 저도 그게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 모르겠는걸요.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죽기는 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여자 1: 아하, 영업비밀이라서 안 알려주시려는 거구나! 충분히 그럴 수 있죠, 이해해요.
(알렉스 톨리는 난감해한다.)
여자 1: 자, 어서 다른 조직원들과 인사하러 가요!
(알렉스 톨리는 존재한다.)
«기록 끝»
녹취록
«기록 시작»
남자 1: 자, 우리의 새로운 보스이신 알렉스 톨리님을 위하여, 건배!
일동: 건배!
(알렉스 톨리는 다시 존재한다. 그는 기쁘게 음료를 함께 마신다.)
여자 2: 자, 기쁜 날인데, 톨리님, 취임하게 된 소감이나 한번 말해보시죠.
알렉스 톨리: 아, 저,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데.
남자 2: 에이, 사양하지 마세요 톨리님! 우리 모두 톨리님의 말씀을 기다리고 있어요! 짧아도 좋으니까 부디 한 마디 해주시죠.
남자 3: 우리에게 적대하는 자들을 모두 해치워주실 톨리님 만세!
여자 1: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그리고 우리에게 알려줄 수 없는 방식으로 그들을 해치워줄 톨리님 만세!
일동: 만세!
SCP-7195: 야옹!
SCP-367-KO: 짹짹.
(알렉스 톨리는 사양하는 손짓을 하다가, 이내 못 버티는 듯 일어선다.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어떤 말을 꺼낼지 고민하다가, 이내 말문을 연다.)
알렉스 톨리: 에이, 그거 다 뽀록이에요. 전 어떻게 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살인수단이 뭐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알렉스 톨리: 그렇지만 여러분이 그렇게 요청하시니, 기쁜 마음으로 축사나 한번 올릴게요.
알렉스 톨리: 솔직히 말하자면, 여러분이 그렇게 환대해주셔서 참 기뻐요. 너무 기뻐요. 이런 기분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알렉스 톨리: 이 저 말고는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기는 한 건지 도무지 모르겠는 부서에 오고 나서부터, 기쁜 날이 있기는 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아, 괜찮은 선물을 하나 받았던 날은 있는데, 그건 괜찮긴 했네요. 하지만 매일 같이 제가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존재하기는 하는지도 모르겠고, 저를 제대로 인식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잠시 말을 멈춰서 숨을 헐떡인다.)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갖고 저를 멸시하고, 소개팅을 나가니 저 자신이 앉아 있고, 베이글은 또 왜 이리 자주 보이는지 모르겠고, 약에 손댔다가 이상한 데에도 갇히고, 도무지 세상이 정신이 나간 건지, 제가 정신이 나간 건지 둘 다인지 아무런 갈피조차 잡히지 않는 삶을 살아왔는데, 그동안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를 못하겠는 이 비현실에 조난당한 기분은 정말이지 끔찍했어요.
알렉스 톨리: 하지만 오늘은 달랐어요! 드디어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가진 걸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저를 선망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를 환대해줘서 정말이지 감사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은 뭔가가 말이 통했고, 말이 되는 하루였어요! 정말 너무나도 기쁜 날이에요. 여러분은 지금 제가 얼마나 감격스러워하는지 아마 모를 거예요.
알렉스 톨리: 모두에게 감사하며! 마시죠!
(알렉스 톨리는 존재한다. 그는 술잔을 단숨에 비운다.)
알렉스 톨리: 크으, 이거죠!
(알렉스 톨리는 환호하다가 눈을 뜬다.)
알렉스 톨리: 어라, 다들 어디 가셨죠?
(밝은 조명이 모두 꺼졌다. 방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그들은 모두 사라졌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대신 피투성이 웅덩이와 으깨진 살점 뭉치가 널브러졌다. 마치 무거운 것에 눌린 듯이 움푹 파인 바닥으로 내장이 하나 굴러간다. 앵무새도 고양이도 보이지 않는다.)
(톨리가 그들을 죽인 것이 분명하지만, 증거도 단서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살인 방법도 아무도 알 수 없다. 설렁 그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언급할 수 없다.)
알렉스 톨리: 제발. 또 이러지 말아요.
(알렉스 톨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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