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사례-587의 발생과 더불어 이 원인이 SCP-587-JP임을 가정하고 다음 조사 보고서를 기록한다. 조사는 외부사례-587의 생존자이며 당사자인 우스야마臼山 씨에 대한 인터뷰를 지침으로 할 예정이다.
면담 대상: 우스야마 ██, 43세 남성
면담자: ██ 박사
서론: 면담 대상을 포함한 거의 모든 ██도 거주자는 독특한 방언을 이용하기 때문에, 본 기록부터 SCP-587-JP 지정 구역 특정을 예방하는 조치로서 모든 대화는 표준어로 기록된다. 또한, 면담 대상은 구류 중 매우 동요하고 흥분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면담 시 소량의 정신안정제를 투여하였다.
██ 박사: 선생님, 진정하셨나요?
우스야마: 어떻게든, 진정이 됐네요. 그 약의 효과/결과인가요? 요즘 경찰은 참 대단/너무하네요.
██ 박사: 문제 없는 것 같네요. 그럼 선생님께 몇 가지 질문을 드릴 겁니다. 일단 이번 사건 경위부터요.
우스야마: [12초 간 침묵] 기록하나요?
██ 박사: 당연하죠. 그러나 이건 사후 조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기록은 공개되지 않으며 재판에서 활용되지 않습니다. 당신이나 그 주위 사람들이 저지른 일이 칭찬받을 일은 아닙니다마는, 당신네들이 그렇게 해야만 했던 상황까지 몰려 있었던 경위를 알고 싶은 겁니다.
우스야마: [39초 간 침묵] 네, 알겠습니다.
██ 박사: 네, 부탁드려요.
우스야마: 그날, 이제 언제인지도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모르지만, 더럽게 더운 날이었습니다. 마을 반대편 절벽 근처의 숲에서, 시체가 발견이 되었어요. 젊은 여자 시체였습니다. 얼굴이 짓눌러져 있었고, 알몸이었죠.
██ 박사: 누구 사체인지 특정할 수 있었나요?
우스야마: 본토 인간이 섬에 온 기록도 흔적/증거/증명도 없었기에 섬 사람 중 누군가겠지,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섬으로, 여기 사람들은 서로 거의 다 얼굴을 보고 삽니다. 그런 곳 안에서 살인 사건이 났다고 알려지니 다들 두려워하고/떨고 있었죠. 때마침 카메야마亀山네 집의 딸내미가 야채 캐러 가서는 안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그 시체가 카메야마네 딸내미와 닮았다, 그렇게 저마다 말을 해서…….
[대상의 두부가 미약히 흔들리고 목소리가 약간 상기된다]
██ 박사: 계속하세요.
우스야마: 딸내미한테는 애인/혼약자였던 젊은 남자가 있었는데, 걔가 화를 내기 시작해서. 평소에 사이가 안 좋았던 다른 남자가 범인임에 틀림없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그 남자는 카메야마네 딸내미한테 빈번히 손을 대 가지고, 그래서 애인/약혼자인 젊은 남자와 사이가 안 좋았죠. 그러니 다들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 박사: ██ 씨와 ███ 씨군요. 사람들은 ███ 씨를 살인범이라고 몰아세웠던 건가요?
우스야마: 아뇨, 다들 ‘있을 법한 일이구나’ 생각한 정도고, 적극적이진 않았습니다. 거기에, 결국 카메야마네 딸내미는 발견이 되었고요. 산 속에서 빈혈로 쓰러졌을 때 다친 모양이라, 시체가 발견된 다음 날에는 무사히 구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이제 그 시체는 대체 누구냐, 이렇게 됐죠.
██ 박사: 어째서 은폐하였나요?
우스야마: [침묵]
██ 박사: 답변 바랍니다. 아니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끝낼까요?
우스야마: 아시다시피 그 섬 사람들은 다 알고 지낸단 말이지요. 가족 같은 거였습니다. 경찰도 사정을 생각해서 못 본 척을 해 줬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무서운 잘못/실패/과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일에 관계되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없는 평화로운 삶에서 살인 사건이라니. 그것도, 피해자가 누구인지조차 몰라. 이 건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두려워져서, 걱정이 되어서, 다들 머리를 싸매었습니다. 다들 이 사건을 생각하고 싶지 않는다. 그러니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자. 이렇게, 누군가 말을 꺼낸 것도 아니나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들 찬성은 하지 않았지만, 동의하고 있었죠. 그 찝찝한 기분을 딱 한 번만 경험하면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모든/많은/개요를 잊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자. 그렇게 돼서, 저와 몇 명인가가 시체를 끌고 배를 타고 나가 바다에 버렸습니다.
██ 박사: 그 뒤의 전말은 어떻게 되지요.
우스야마: 다들 일상으로 돌아갔어요. 그건 더운 날에 본 환각이라고, 모든 건 기분 탓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기분 더러운 사건에다가, 범인이 누군지조차 모르는 상황에, 우리는 버틸 수 없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잊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다음 해 초봄에, 또 시체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나이 먹은 남자였습니다.
██ 박사: 역시 신원 특정은 불가능했고요?
우스야마: 그렇죠. 하지만 다들 피해자의 정체/집안은 궁금해 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한 건 옛적의 그 일이 진실이었다는 거죠. 시체도, 살인도, 그리고 은폐와 그 가담도, 모두 실제로 일어났다는 인식/생각이었습니다. 과거에 그게 일어난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 게다가 이번 건이 예전의 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증거도 없으면서도 모두 뚜렷이 당황해 있었습니다.
██ 박사: 그런데도 신고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고요? 육지에 연락은요?
우스야마: 우리는 모두 시체를 버리고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이제 와서 신고하는 건 자수 행위와도 같죠. 누군가 조금만 경찰의 심문에서 입을 열기만 해도 전원이 체포될 거였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우리는 시체를 버리고, 은폐하여, 모든 것을 잊고자 했습니다. 악몽/지독함/재앙이 이걸로 끝나기를 빌면서 말이죠.
██ 박사: 그러나 사건은 멈추지 않았고.
우스야마: 그렇습니다. 또 다음 해 겨울에 작은 여자애의 사체가…….
██ 박사: 그 해에 그 사건이 일어났다는 거죠?
[우스야마는 고개를 숙이고는 뚜렷이 당황하였다]
우스야마: 난…… 난 나쁘지 않아. 난 모두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다들 그걸 바랐다고요. 정말/올바름/정답이에요. 우리는, 일상을…….
██ 박사: 사건에 대해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우스야마: 여자애 시체가 나오니까, 그니까 타마야田山네 아들내미인 타카보タカ坊가, 이제 입 닫고 있을 수는 없다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틀림없이 누군가 죽어 나가니까, 이런 사태는 냅둘 수가 없다고……. 그러니, 육지에 사건을 보고할 텐데 괜찮겠냐, 하고 모임에서 상담을 했어요.
██ 박사: 그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우스야마: 아무것도…… 아무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런 일을 하게 둘 수는 없다고, 그렇게 다들 느꼈습니다. 그런 짓을 하면 우리 전원에게 죄가 가게 되니까, 그래서……. [오열]
[우스야마는 책상에 엎드려 머리를 싸매었다]
우스야마: 왜, 어째서 이런 일이. 어째서. [오열] 나는 그저,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다고요.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 박사: 계속하세요. 당신에게는 말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스야마: 네…… 네……. 타카보를 어떻게 설득해도 완강해 갖고는.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할 수밖에, 모두를 지키는 수단/수법/기술은 그것밖에 없었어요. 그러니까, 타카보와 그 아버지를 죽이자고.
██ 박사: 아버지도 살해하게 된 동기는?
우스야마: 타카보의 어머니는 한참 옛날에 산후 병증으로 죽었어요. 아버지한테 있어서는 그 아들은 유일한 유품과도 같은 거죠. 그걸 마을 사람들이 죽였다, 그러면 가만 있진 않을 거라고요. 그니까, 그 아들내미까지 해서 둘이 사는 집에 불을 붙였죠……. 둘의 비명과, 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들려와서는, 나는……. 귀를 닫고는 잤어요. 그래서, 그게 정말 마지막이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죠.
██ 박사: 사건에서는 최종적으로 17명의 사망이 확인되어 있습니다.
우스야마: [오열] 그 화재 건은, 마을 사람 중에서도 정말 일부밖에 모르는 일이었어요. 근데 파출소가, 화재의 진실을 알아서는. 이거는 간과할 수 없다, 그렇게 생각을 했던 거겠죠. 우리한테는 비밀로 하고 육지랑 연락을 하려고 한 겁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 몇 명이 자기들 판단으로 갑자기, 이번엔 파출소를…….
██ 박사: 그래서, 파출소에서 정기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데이터 말소]가 섬에 사람을 보낼 때까지, 그 사이에 뭐가 있었던 겁니까? 왜 마을 사람 희생자가 그만큼 나온 거예요?
우스야마: 다들 굉장히 혼란 상태에 있었어요. 시체, 은폐, 그리고 타카보와 그 아버지, 파출소. 저는 애써 입을 다물었지만 다들 무언가 짐작하고, 그리고 그 이상의 추측을 거듭해 갔죠. 그리고 다들 그 안에서, 완고히 비밀은 지켜야 한다, 그런 마음이 선행을 해서, 그리고는……. 모두가 서로를 의심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사소한 말다툼이나 그런 일을 꺼내고는, 뭐시기는 밀고자다, 배신자다, 하고.
██ 박사: 서로 죽이고 있을 바에는 모든 것을 밝히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 않은 겁니까?
우스야마: 그 때는……, 그런 걸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그건, 그런 무서운 일은……. 도대체 어째서. 나도 사람들도, 그냥 조용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나도 사람들도, 정상이 아니었어. 죄가 밝혀지는 게 무서워서, 그래서…… 모두가, 그런 끔찍한 일을…….
[부르짖으며 큰 소리로 운다]
██ 박사: 심문 종료합니다. 협력 감사드립니다.
[기록 종료]
결론: SCP-587-JP에는 어떠한 밈적 효과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우스야마를 포함한 생존자 전원은 B급 기억소거 처리 후 돌려보내고, 장기간의 감시를 행할 뜻을 전한다. 또 SCP-587-JP 지정 구역 내의 장기간 체류 실험으로 밈적 효과를 해명할 필요성이 있다.
██ 박사의 제안에 따라 처치가 실행되었다. 장기간 체류 실험이 승인되었다. 다음에 그 결과를 적는다.
이 결과와 생존자에 대한 추적 조사 및 감시의 결과에서 SCP-587-JP의 변칙성은 문화, 정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여졌다. 지정 구역 내 장기간 체류 실험의 추가 실험을 중지할 것과,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 및 감시를 중단할 것이 결정되었다.
위 결과로 SCP-587-JP는 유클리드에서 안전으로 격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