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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SCP-5798
배수구 뱀과의 면담
An Interview with the Drain Snake작가:
J Dune
역자:LR0725
원본: https://scp-wiki.wikidot.com/scp-5798
by J Dune

SCP-5798이 주로 출현하는 장소
| 담당 기지 | 기지 이사관 | 담당 연구원 | 담당 특무부대 |
| 제103기지 | O. 마이클 세인트 | S. 해도우 | 없음 |
SCP-5798이 자주 나타나는 배수구
특수 격리 절차: SCP-5798를 격리 중인 건물은 재단에서 구매해서 민간인 접근을 봉쇄 중이다. 재단 소속 경비원 두 명을 현장에 배치해 침입을 막는다.
설명: SCP-5798은 플로리다주 █████ ██████에 위치한 YMCA1 건물의 상하수 설비에 서식 중인 독립체로, 그 길이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지하 영상 촬영 기법을 통해 SCP-5798의 길이는 건물 내 상하수 설비 전체를 차지할 정도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독립체의 신체적 외관은 고깃덩어리의 끝에 촉수를 닮은 부속지 여럿이 달려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SCP-5798의 표피 색깔은 완전히 투명하며, 이 때문에 정맥, 근육 조직, 짧은 금색 털이 개체의 신체 일부에서 관찰된다.
SCP-5798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휴면 중이며, 남자 탈의실 내 샤워실에 있는 조그마한 배수구에서만 짧은 시간 출현하는 것이 목격될 뿐이다. 이때 개체의 부속지들이 배수구에 나 있는 구멍들 사이로 빠져나온다. 개체는 배수구에서 최대 1.2 m까지 뻗어 나올 수 있다.
SCP-5798은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영어로 능숙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부록 5798.1 참조)
부록 5798.1: 사건 기록
SCP-5798의 초기 연구는 하급 연구원 해도우Haddow가 담당했다. 탈의실 안에서 지하 레이더 장비를 조정하는 동안 아래와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기록은 감시 카메라 영상에서 녹취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록 시작
해도우 연구원이 샤워기 앞에 앉아 메모를 남기는 중이다. 배수구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SCP-5798: 이봐!
해도우: 으응?
해도우가 메모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돌린다.
SCP-5798: 나 여깄어, 친구. 배수구 아래에.
해도우: 오.
SCP-5798: 그게 다야? '오'? 나 같은 놈하고 자주 말을 섞나?
해도우: 나는 그냥… 네가 말할 수 있는지 몰랐지. 믿든 말든 자유지만, 지난 주에 대화 나눴던 것들하고 비교하면 너는 완전 평범한 수준이거든.
SCP-5798: 진짜로? 뭐 세븐일레븐 같은 데서 일하나?
해도우: 비슷할지도. 아, 위에서 내린 업무가 있어서 너한테 뭔가 질문해야 될 것 같은데. 가만 있자, 어… 이름은 있어?
SCP-5798: 없을걸.
해도우: 넌 정체가 뭐야?
SCP-5798: 별로 관심 없어.
해도우: (손짓) 엄, 어쩌다 그런, 음, 상황에 빠진 거지?
SCP-5798: 몰라.
해도우: 이런— (한숨) 미안. 난 그냥, 그런 대답은 그분들한텐 전달 못해. 그쪽에선 정보를 원하거든.
SCP-5798: 망할, 글쎄, 미안하게 됐어, 형씨. 내가 진짜 그 질문들에는 대답할 게 없거든. '그분들'은 누구야?
해도우: 내 상사들이지. 자, 만약에 네가 뭔가 거짓말을 해도, 난 알 수가 없어. 나한테 필요한 건 연구 점수뿐이라고, 제발.
해도우는 왼손을 관자놀이에 갖다 대고 주무르기 시작한다.
SCP-5798: 무례하게 굴거나 하고 싶었던 건 아니야. 난 그냥 그런 것들은 신경 끄고 사는 타입이걸랑, 알겠어? 미안하게 됐네.
해도우: 괘… 괜찮아. 난 괜찮아.
SCP-5798: 그게 정말 본심이야, 형씨? 약속하지, 내가 그 문제에 대해 얘기라도 좀 들어주겠어.
해도우: 무— 뭐? 그러니까— 세상에, 내가 미친 배수구 괴물하고 얘기하고 있잖아. 무슨 이런 괴상한 일이.
SCP-5798: 편견 가질 필요 없잖아, 나도 너만큼 말도 생각도 잘할 수 있다구. 이 내가 귀담아 들어 주지, 그게 도움이 될 거 같다면 말이야. 내가 여기 없다 생각하고 속마음 좀 털어놔 봐. 필터링 없이.
해도우: 정말로? 아니 그러니까, 미친 소리 같이 들리려나. 하긴 나 이미—
SCP-5798: 하수구 괴물하고 얘기하고 있지, 그래. 일단 한번 질러보라니까, 친구. 나쁘게 지레짐작 하거나 그러지 않을게.
해도우: (침묵) 좋아. (심호흡) 아니, 젠장, 아니야. 난 안 괜찮아. 그저—
SCP-5798: 치료는 처음에 늘 이리 시작하는 법이지.
해도우: 난 너무 많이 일했어, 지쳤어, 외로워— 내 수십만 달러 빚더미는 그대로야. 1조 달러를 굴리는 조직이면 내 빚도 신경 써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러지 않는다고. 매일매일 무의미한 연구나 하면서, 어쩌면, 어쩌면 1년 유급 휴가라도 받을지도 모른다고, 기지 휴게실에 표창장 하나라도 걸리지 않을까, 아무튼 뭐라도 좋은 일 하나라도 있진 않을까 기대하면서 사는데. 그래, 물론 운이 좋아서 일도 못할 정도로 늙을 때까지 버텨서 재단이 퇴직시켜 줄 정도가 되면, 60살 먹고 은퇴는 할 수 있겠지, 그러면 보상으로 조그마한 좋은 집 하나 받고 거기로 꺼져서 편안하게 죽을 수는 있을 거야. 좆같은 배수구 뱀하고 말하다가 뒤지거나, 화요일에 책 하나 잘못 봤다가 평생 휠체어 신세 지게 되거나, 다른 무슨 말도 안되는 억까를 당하지 않을 때 말이지만.
해도우가 신음 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양손에 파묻고 흐느끼기 시작한다.
SCP-5798: 전부 토해내라고, 친구. 전부. 난 여기서 듣고 있으니까.
해도우: 여자들도 날 싫어해, 남자들도 날 싫어한다고, 망할, 이제 와서는 내 좆같은 손까지도 날 싫어해. 난 그냥— 난 그냥— 항상 일에 치여 사는 데다가 시간 관리도 개같이 못해서 맨날 마감 시한 연장해 달라고 빌어야 돼— 끊임없이! 몇 년 동안 4시간 넘게 자본 적이 없어! 몇 년 동안!
해도우는 계속 울음을 터뜨린다.
SCP-5798: 오 이런, 난… 음, 끔찍한 일이네 친구, 위쪽에 사는 너희들이 사정이 그리 나쁜진 전혀 몰랐어.
해도우: (훌쩍거림) 돈이 쪼들리는… 사람만… 이래.
SCP-5798: 질투심 나게 만들려는 건 아닌데, 나는 그런 종류의 것들에 구애받아 본 적이 없어.
해도우: 네가 뭘 알아? 넌 그냥 시발 배수구 뱀이라고!
SCP-5798: 야, 나도 꽤나 교양인이라고! 여기 이 아래쪽에서 다 얻어볼 수 있어. 잠도 내가 원하는 만큼 퍼질러 잘 수 있고, 하루종일 영화도 보고—
해도우: 무슨— 잠시만, 정말로?
SCP-5798: 뭐든지, 친구. 영화, TV 쇼, 게임, 유튜브, 전부 다.
해도우: 음, 이제 나도 흥미가 생기는데. 어떻게 그 모든 걸 다 할 수 있지?
SCP-5798: 나도 잘은 몰라. 엄청 간절하게 그걸 하고 싶다 생각하면 정말로 뿅 하고 나타나. 난 언제나 그게 가능했어. 그래서 자유 시간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에서 보내지. (웃음)
해도우: 그러니까… 인터넷도 있고, 잠도 원하는 만큼 자고, 그리고… 어, 다른 건 뭘 할 수 있지? 하루종일 뭐 하고 지내는데?
SCP-5798: 아까 말한 거랑 비슷하지, 팟캐스트에, 인터넷 게시판이나, 워크래프트. 아 그래, 워크래프트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이따가 저녁 8시에 레이드 뛰러 가야 돼, 그러니 슬슬 가봐야 될지도 모르겠네, 네가 괜찮다면 말이지만.
해도우: 그거 유료 게임 아냐?
SCP-5798: 비트코인 했지. 암호화폐 투자해봤나, 친구? 암호화폐가 곧 미래야, 확신하지.
해도우: 와우, 그 아래도 되게 살 만한가 보네.
SCP-5798: 네 생각보다 나을걸. 너도 와보면 꽤 즐거울 거야, 내가 볼 때 넌 그닥 사회적인 타입은 아니거든. 근데 이 밑바닥에 살 때 유일한 단점이란 게 약간 외로워진단 것뿐이야.
해도우: 온라인으로는 사람들하고 대화가 안되나?
SCP-5798: 안되는 건 아닌데, 직접 얘기하는 거랑 같나. 왜 내가 너한테 말을 걸었다 생각해?
해도우: 그건 그렇네.
SCP-5798: 요즘에는 글쓰기를 시작했거든. 내면을 성찰하는 데에 도움이 되더라고.
해도우: 너… 글도 써?
SCP-5798: 기분 내키면 언제든, 원하는 만큼 쓰지.
해도우: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던 일인데!
SCP-5798: 여기 내려오면 온종일 글쓰기만 할 수 있을 텐데!
해도우: 네 말이 다 맞네! 나는, 그러니까, 로맨스 작가가 되고 싶었어, 하지만 실제로 그러기엔 너무 쫄리더라고. (웃음)
SCP-5798: 젠장 그래, 그 기세야! 어때, 여기로 내려오는 거야, 친구. 내가 장담하는데, 너도 여기가 정말 마음에 들걸. 나는 친구가 생기고, 너는 네가 살고 싶어 하던 생활을 쟁취하는 거야— 만사형통이구만!
해도우: 거기로 내려오라고?
SCP-5798: 그래, 내가 널 여기로 데리고 내려올 수 있어. 대박이지 않아?
해도우: 내 말은 그러니까, 난 못해—
SCP-5798: 네가 결정하는 거니 마음대로 해. 근데 거기 머무르면 언젠간 후회하게 될 것 같은데.
해도우: 그렇네? 네 말이 맞네! 이런 것들 씨발 좆 까라 그래!
해도우가 공책과 펜을 바닥에 집어던진다. 영상 촬영 장비 무더기도 밀어 넘어뜨린다.
해도우: 엿이나 까잡숴라, 재단! 난 내 삶을 살러 간다!
SCP-5798: 그래 시발, 그래야지! 그러니까, 어, 너 압박하거나 그러려는 건 아니야. 네가 샤워실 안에 들어오기만 하면 내가 밑으로 잡아당겨 줄 테니까, 그냥 그러면 너는—
해도우가 샤워실 안으로 뛰어든다.
해도우: 준비 됐어! 준비 됐다고! 드디어 자유다!
SCP-5798이 배수구 뚜껑에서 나타나 위쪽으로 뻗어 나가며, 부속지들로 주변을 탐색한다. 개체가 앞으로 돌진하다가 부속지들로 해도우의 오른쪽 발목을 휘감고, 배수구 쪽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해도우가 신이 난 듯 소리 지른다.
SCP-5798은 다른 부속지로 해도우의 왼쪽 발목도 배수구 쪽으로 잡아당긴 뒤, 강한 힘으로 해도우의 양 발바닥을 배수구 구멍으로 통과시킨다. 해도우가 비명을 지르며, 피부가 찢기는 소리가 탈의실에서도 들린다. 개체는 변칙적 수단을 동원해 해도우의 양 발을 배수구 뚜껑의 구멍 사이로 욱여넣는다. 흘러나온 피와 남은 신체 조직이 샤워실 바닥을 채운다.
SCP-5798은 해도우의 발목을 계속 잡아당겨, 기어코 뼈를 뒤틀고 구멍 사이로 집어넣는다. 연골이 갈려나가는 소리,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해도우가 더욱 고통스러워 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해도우가 결국 의식을 잃고, 혈액과 위장 내용물이 뒤섞인 액체를 토해 낸다.
SCP-5798이 해도우 연구원의 종아리에서 정강뼈와 종아리뼈를 부러뜨리고, 그 때문에 으스러지는 소리가 커다랗게 들려온다. 더 많은 부속지들이 배수구에서 출몰해 바닥에 남아 있는 피부 조각들을 회수해 간다. 해도우는 몸을 크게 떨더니 계속 구토한다. 몸부림치면서 치아 여러 개가 부서졌고, 코도 크게 비뚤어진 것처럼 보인다. 해도우가 의식을 되찾은 듯 보이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개체가 배수구 뚜껑으로 사타구니 부분을 쥐어짜면서 집어넣으려 하는 바람에, 골반뼈로 추측되는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또 다시 들려온다. SCP-5798이 그의 몸통과 배를 배수구 사이로 꽉꽉 눌러 넣자, 결국 해도우는 축 늘어지고 만다. 내장 장기가 곤죽이 된 채 입에서 튀어나오고, 해도우의 몸이 배수구로 더 많이 강제로 끌려갈수록 더욱 걸쭉한 토사물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우의 흉곽이 박살나고, 흉부마저도 바닥 아래로 가라앉아 사라진다.
마지막 남은 해도우의 머리도 배수구 아래로 끌려 들어간다. 남은 뇌 조직, 머리카락, 안구 근육, 이빨 등등이 배수구 근처를 메운다. 체액과 내장이 뒤섞인 곤죽이 샤워실을 물들인다.
기록 종료
이후 소통 시 SCP-5798은 해도우 연구원의 목소리를 이용해 발성했다. 이 조사에서 유용하거나 새로운 정보는 얻을 수 없었으며, 개체 자신은 해도우 연구원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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