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비전에서 재생중인 SCP-543
일련번호: SCP-543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543에 대한 접근 권한은 2등급 인가를 받은 직원만 받을 수 있게 제한된다. 또한 현재로서 SCP-543을 자세히 관찰하는 업무는 D계급 인원만 수행하도록 제한된다.
설명: SCP-543은 길이 네 시간짜리 VHS 비디오테이프 ████ 개이다. 테이프들의 제조사는 각기 제각각이다. 총 시간은 ████ 시간에 달한다. 테이프들에는 ████년 ██월 ██일에서 ████년 ██월 ██일까지 날짜가 적힌 레이블이 붙어 있다.
모든 테이프에는 아날로그 텔레비전의 비어있는 채널의 "잡음", 소위 "비 내리는 화면"이 녹화되어 있다. 하지만 테이프가 재생되는 화면을 충분히 오래 들여다본 사람은 그 속에서 이미지를 어렴풋이 포착해낼 수 있다(부록 543-1 및 543-2를 참조할 것).
발견: SCP-543는 ████년 ██월 ██일, █████████의 ███████에 소재한 ███████ 아파트의 한 원룸에서 발견되었다. 그 방에는 ████████ 상표의, "토끼귀" 안테나가 달린 38.1 센티 아날로그 텔레비전 수상기가 있었다. 텔레비전은 지방방송 채널 ██번과 ██번 사이의 안 쓰는 채널에 맞춰져 있었다. 안테나에는 얼기설기 꼬이고 읽힌 철사뭉치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 철사뭉치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져, 텔레비전 바로 앞의 조그만 공간을 제외한 방 전체를 채우고 있었다. SCP-543들은 벽을 따라 쌓여 있었으며 몇 개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텔레비전 앞에는 원룸의 세입자인 성인 남성 ████████████가 죽어 있었다. 그의 머리는 텔레비전 속에 처박혀 있었는데, 브라운관에 박치기를 해서 유리를 뚫고 들어가 감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영양실조의 징후가 발견되었다. 방 안이 철사로 가득찬 뒤, 그는 철사들을 치울 능력이 없었거나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점점 더 작은 공간 속으로 옹송그리게 된 것 같다. 시체는 음식물 포장지와 배설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시체는 체불된 방세를 받으러 온 건물 임대주가 발견했다. 경찰은 철사뭉치 구조물을 해체하고 시체를 꺼냈다. 범죄 현장 사진 검사 및 █████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철사뭉치는 그가 죽기까지 ███일에 걸쳐 다음의 네 단계를 통해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1단계. 안테나에 스카치테이프로 철사 옷걸이를 붙였다. VHS 테이프는 ██ 시간 경과.
제2단계. 근처 공구상에서 6게이지 철사 한 묶음과 덕트 테이프를 사 왔다. VHS 테이프는 ███ 시간 경과.
제3단계. 공사장을 뒤져서 버려진 철사를 주워왔다(█████는 잦은 결근으로 인해 ████████████ 직업을 잃게 되었다). VHS 테이프는 ████ 시간 경과.
제4단계. 원룸 방이 뒤집어엎어졌다. 매트리스 속의 용수철을 꺼내고, 가전제품을 뜯어내서 배선을 뽑아냈다. 방 입구가 차단되었다. VCR 속에서 레이블이 붙지 않은 테이프가 하나 경찰에 의해 발견되었다.
부록 543-1: SCP-543 관찰 기록 요약 (D-671)
D-671은 테이프들을 무작위로 선택하여(총 길이 ███ 시간), █████의 것과 같은 모델의 VCR과 텔레비전을 통해 순서대로 시청했다. 만일을 사태를 막기 위해 화면 위에 철조망을 덮었다.
제1단계의 테이프를 재생했을 때, D-671는 화면 이미지를 평범한 "TV 잡음"으로 인식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어떤 이미지를 알아보았다고 주장하면서 "채널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제2단계의 테이프를 재생했을 때, D-671은 비오는 화면이 2차원의 "벽"이 아닌, 광대한 3차원 공간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본 무엇보다 클 거에요" "이 세상 모든 것보다 커요" 등의 표현으로 그 공간의 크기를 강조했다. 폐소공포증 경향이 시작되었다.
D-671은 제3단계의 테이프를 재생했을 때 테이프가 "더 맑고 선명"해졌다고 보고했다. 이때부터 그녀는 어마어마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것들이 움직일 수 있는지, 또는 그것들이 개체들인지 현상들인지조차도 불확실하다. 다시 한번 그녀가 그것들의 크기를 강조했고, 면담자들이 "알아듣지 못했다"면서 불안해했다. 심각한 폐소공포증, 불안증, 야경증이 나타났다.
마지막, 레이블이 없는 테이프를 █분 동안 시청하고 난 뒤, D-671가 텔레비전 화면의 철조망을 제거하려고 시도했다. 그 결과 손톱 세 개가 찢어졌고 콧대가 부러진 뒤 강제로 진정되었다. 현재 그녀는 사지 구속구를 착용한 채 격리되어 있다. 면담자들에게는 협조적이지만 면담시 하는 대답은 반복적이다(부록 543-2를 참조할 것).
부록 543-2: (면담 w/ D-671 녹취록 일부. ████년 ██월 ██일 1015h)
█████████ 박사: 왜 그랬던 건가?
D-671: 여기는 충분히 크지 않으니까요. 거길 한 번 보고 나면 알게 되어요.
█████████ 박사: 뭐가 충분히 크지 않다는 거야?
D-671: (잠시 침묵) 왜 TV가 그것들을 볼 수 있는 것일까요?
█████████ 박사: …
D-671: 왜나하면 그것들은 모든 곳에 있기 때문이어요. 그것들은 우리 사이를 통해서도 존재하죠. 그리고 우리는 충분히 크지 않아요. 참 아픈 사실이죠.